오이소박이 아니죠~ 가지를 활용한 가지소박이와 다용도 양념장 (만물상 정미경)

만물상에 나오는 정미경 9단의 음식을 보면 정말 맛깔나게 잘 만드는 것 같다. 이번에는 의외로 사람들이 잘 안 먹는 가지를 활용한 음식인데 이름하야 가지소박이 (난 가지를 좋아한다~) 내 주위에도 그 특유의 질감과 비린맛이 싫다고 가지를 멀리 하는데 어릴적부터 가지를 좋아했던 나로서는 약간 이해하기 어렵다.

가지를 멀리하는 사람들 보면 가지가 문제가 아니라 가지로 제대로 된 반찬을 어릴적부터 못 먹어봐서 그런 듯...보통은 9세 이전의 입맛이 평생 입맛으로 자리 잡는다고 알려져 있는데 어릴 때 가지 요리를 어떻게 해서 아이들한테 주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그 말인 즉...우리 엄니는 가지 요리를 잘 했다고 볼 수도 ㅋㅋㅋ...(가지 요리는 다 좋아함. 내가 가리는게 별로 없음)

오늘은 소박이 하면 오이소박이를 생각하기 쉽지만 가지를 활용한 가지소박이도 있다는 걸 알려주기 위해 자리를 마련 하였는데 가지로 소박이를 만드는 것이 별로 대수롭지 않거나 관심이 없다고 패스하면 후회 막급!! 이 후 토마토 김치가 등장하는데 그 토마토 김치에 이 가지소박이에 쓴 양념이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에 꼭 알아두어야 한다.

준비할 재료는 가지, 홍고추, 부추, 배즙, 고춧가루, 다진 마늘, 다진 생강, 액젓, 그리고 소금

정미경 9단의 경우에는 물 대신에 배즙으로 김치 양념을 만든다고 한다. 무엇보다 설탕 대신 사용가능한 천연 재료인데 요즘 설탕, 당 성분에 대한 과다섭취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데 선견지명이 있으신 듯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약간 어디선가 비스무리한 방법을 연상할 수도 있는데 떡볶이 맛집의 달인들 편을 잘 보면 이런 배즙이나 오렌지즙 활용이 생각보다 많다. 같은 단맛, 같은 신맛이어도 인위적인 것과 천연 그대로의 맛은 혀가 금방 알아낸다. 떡볶이의 감칠맛에도 연관성이 큰 것처럼 고춧가루를 활용한 대부분의 양념장을 만들 때에는 배즙 활용은 꼭 고려해 보길 (떡볶이 소스도 마찬가지)

부추 대신에 무를 넣는 건 상관없지만 당근은 안된다고 하넹...비타민C가 파괴될 수 있어 음식 궁합이 안 맞는다고 좋은 정보! 이렇게 만든 양념장 부추로 오이소박이를 만드는 것과 동일하게 가지속을 채워주고 소박이로 먹으면 끝~ 장 기능 강화는 물론 저렴하게 맛있는 가지 반찬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배즙 활용과 순서에 대한 건 백종원 쌤도 마찬가지, 과거 요리를 알려줄 때 보면 (슈가보이로 한참 활동할 때) 단맛의 우선순위를 정리해 준 적이 있는데 이 때 백쌤이 말하는 것과 여기 만물상에서 말하는 건 같은 원리다. 이 순서만 제대로 지켜도 맛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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