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할 수도 있는 면요리 식사법 - 면치기 (면 흡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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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건강음식

위험할 수도 있는 면요리 식사법 - 면치기 (면 흡입)

by 깨알석사 2017.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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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가서 좀 먹을 줄 안다는 사람들이 TV에 나온 장면을 따라하며 호기롭게 식객 흉내를 내는 경우가 간혹 있다. 잘못된 상식, 또는 다른 사람과 조건이 다름을 인지하지 못하고 무조건 정해진 방법으로 먹어야만 한다고 고집을 피우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잘못된 식습관은 의도치 않은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

대표적인게 면요리의 먹을 때의 방법으로 유행처럼 알려진 면치기다, 먹방 프로그램이 많아지면서 이런 따라하기 신공을 자주 접하게 되는데 먹는 방법에 있어 경험과 노하우가 있는 사람이라면 알아서 조절해 잘 먹겠지만 이걸 무턱대고 따라하는 사람이 있다는게 문제

면을 입에 넣어서 씹어 먹는게 아니라 흡입을 하듯이 빨아 들여서 씹어 먹는다는건데 미묘한 차이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먹는 사람에 따라서는 음식을 먹으려다 탈이 날 수도 있는 식사법이기에 주의해야 할 점이 많다. 면을 끊어 먹지 않고 계속 흡입해 먹는 이런 방식은 면요리를 우리만큼 좋아하는 일본인들의 식사법에서 보고 따라한 것이 많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음식에 따라 흡입 하듯이 먹어야 한다는 암묵적인 룰이 있는 것도 사실, 그러나 모든 면요리가 아닌 특정 면요리에만 한정된 것이라는 것도 알아야 한다.

입은 하나지만 입안에는 기도와 식도로 이어지는 목구멍이 하나다, 입 윗쪽에는 코와 연결되어 있어 마찬가지로 숨쉬기가 연결 된다. 사람은 의도하지 않고도 무의식적으로 식도와 기도를 구분해 쓴다. 숨만 쉬면 기도가 열려 사용되지만 입에 음식이 들어가면 자동으로 내가 의식하지 않아도 기도쪽이 막힌다, 그리고 식도가 개방된다. 씹고 먹는 중에는 숨을 쉴 수 있고 기도 확보가 가능하지만 목넘김이 진행되는 순간, 그 누구도 예외없이 순간적으로 숨을 참게 되고 기도는 닫힌다. 지금 이 순간 이 글을 보면서 한 번 시도해 볼 수 있다. 가상의 음식이 있다고 가정하고 씹으면서 숨을 들숨, 날숨 해보자, 아무렇지 않다, 그러나 씹고 나서 침을 대신 삼키면 순간 숨이 멈춘다는 걸 알게 된다. 음식이 폐가 있는 기도쪽으로 넘어가지 않기 위한 인체의 기능이다.

사람은 음식을 먹더라도 기도에 음식이 들어갈 일이 없고 식도로 공기가 다량으로 들어갈 이유가 없다. 자동으로 조절한다. 문제는 흡입하는 면치기 형태의 식사법의 경우다, 훕~하고 들이마시는 숨은 기도를 열게 한다, 그 상태에서 음식이 들어가 목을 타고 넘어가면 공기 흡입이 진행중인 상태이기 때문에 기도가 닫혀 있지 않게 된다. 뜻하지 않게 음식이 기도에 들어가면 사람의 몸은 순간적으로 반응하게 되어 음식이 기도에 들어가지 못하게 압력을 주어 기침을 하게 되고 기도 밖으로 밀어내게 되는데 이게 바로 "사레"다. 사레가 걸렸다는 건 식도가 아닌 기도로 음식이 들어갔다는 뜻이다.

문제는 유행처럼 번지는 면치기 (면은 꼭 이렇게 먹어야 한다는 논리) 를 잘못 하게 되면 들숨과 식사가 같이 진행되기 때문에 식도에 공기가 들어가고 기도에 음식이 들어가는 잘못된 조건이 성립하게 되는데 사레가 걸린다고 하지만 면요리에 들어가는 양념(고추가루)이나 국물 등도 포함될 수 있는 만큼 한동안은 기침을 달고 살면서 고생을 할 수 밖에 없다. 

면치기가 유행하기 전까지는 대부분 젓가락으로 면을 집어 들어서 입안에 넣고 다시 아래 면을 잡아 다시 올려 입에 넣어주는 형태가 대부분인데 잘못된 면치기는 면을 입으로 잡고 젓가락질 없이 그대로 빨아들이는 형태이다 보니 잘못된 목넘김이 발생할 경우 병원행이 이어질 수 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개그맨 김준현의 면치기~ 물론 경험이 풍부하고 먹는 요령을 아는 사람들은 뭘 해도 먹는 방법을 알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씹지 않고 입안에 넣어두었다고 나중에 즐기면서 먹는 다람쥐식 식사예능을 선보이기 때문에 사레 들림이 크게 우려되지는 않지만 이런 맛나게 먹는 모습을 따라하겠다고 무작정 준비없이 하는 사람들이 문제, 동영상 사이트나 개인방송에서도 심심치 않게 면치기 따라잡기 등을 시도하는 영상이 생각보다 굉장히 많은데 어설프게 따라했다가는 큰 코 다치기 쉬운 식사법이다.

음식이 기도로 들어가지 않는다고 해도 또 다른 문제점이 하나 있다, 다량의 공기 흡입이다, 숨을 항상 쉬기 때문에 우리 몸에 공기가 들어가는게 아무 문제 없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음식을 먹을 때는 식도로 들어가는 공기 흡입이 좋다고 할 수 없다. 위장이나 대장에서 자연스러운 가스가 발생하거나 흡입된 공기가 위쪽(트림)이나 아랫쪽(방귀)으로 분출 된다고 해도 일정 수준을 넘어가면 몸 속의 흐름이 오히려 막힌다, 음식이 기도로 들어가면 사레들림이 생기지만 공기가 식도로 들어가면 "체"하게 되는게 바로 이런 이유다.

심하게 체하면 손 끝을 바늘로 찔러 손따기를 하게 되는데 죽은 피를 뺀다고 보통 말하지만 공기를 배출하는 역할이 더 크다. 식도로 들어간 다량의 공기가 위에서 혈액으로 들어가게 되고 그 상태에서 몸 안의 혈류가 돌아다니다 공기압으로 인해 혈액이 원활하게 교류가 되지 않으면 우리 몸은 무기력함을 느끼게 되고 피가 돌지 않는다. 신체 전반에 문제를 야기 하기 때문에 결국 혈액을 제대로 공급 받지 못한 뇌가 처지게 된다. 체하는 증상은 그래서 무기력하게 나타난다. 자동차의 브레이크가 고장나 작동 불능 상태가 되는 이유 중 하나가 베이퍼록 현상으로 브레이크 오일 안에 공기가 들어갈 경우 오일 압력이 생성되지 않아 밀어내지 못해 브레이크가 작동되지 않는 현상인데 비슷한 개념이다. 

또 비슷한 예로 공기가 찰 경우 순환계통에 문제를 주는 경우가 우리 주위에 있는데 난방이다, 온돌을 쓰는 우리는 방바닥을 데워 쓰는 보일러를 쓰는데 난방이 시원찮을 경우 난방 분배기를 통해 에어빼기라는 작업을 하게 된다, 요즘에는 보일러에서 자동으로 에어를 빼주기도 해서 따로 에어빼기를 하는 집이 없지만 난방배관에 공기가 차면 뜨거운 물이 바닥에 순환하지 못해 집이 따뜻해지지 않는다는 건 많이 알고 있는 것처럼 순환하는 어느 계통에 공기가 들어가면 자동차의 오일이든 주택의 난방이든 탈이 나게 되어 있다. 사람의 신체 기관 역시 마찬가지다. 공기가 꼭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그건 숨을 쉬는 허파(폐)와 기도 계통이지 음식을 먹는 식도쪽으로는 공기가 많이 들어갈수록 몸에 무리가 오게 된다.

결국 트림이나 방귀 수준을 넘어가는 과도한 공기가 식도를 통해 들어가 위와 장에 들어가면 거북함을 느끼고 윗배가 부른 듯한 이질감과 함께 오래가지 못해 체하게 되는데 결국 이런 면치기 흡입과 같은 식사법은 사레를 들게 해서 폐에 무리를 주거나 (잦은 기침과 헛구역질) 심하게 체하는 증상을 유발하기 때문에 맛있게 먹으려고 했던 음식 때문에 개고생 길로 접어드는 건 한 순간이다.

언제부터인가 비빔밥은 숟가락이 아닌 젓가락으로 비벼야 한다는 괴상한 논리가 퍼지다 못해 일반 상식화 되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연하게 젓가락으로 비빔밥을 비벼 먹지 않았는데 아주 오래전에 어느 연예인이 잘난체를 하며 비빔밥은 원래 젓가락으로 비벼야 한다면서 "밥알이 뭉개지지 않고 고슬고슬하게 먹을 수 있다"라는 논리가 뒷받침 되자 그럴싸한 이야기에 너도 나도 젓가락이 정답이다라고 착각하게 되었는데, 남 앞에서 아는체 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전파를 하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부터는 비빔밥은 젓가락으로 비벼야 제대로 된 비빔밥처럼 되버리면서 비빔 형태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면이 아닌 곡물을 비비는데 주걱이나 수저가 아닌 일자 젓가락 두 개로 비빈다는게 상식에 맞기나 할까? 오히려 정답에 가까운 비빔밥의 비비기는 숟가락을 눕혀서 밥알이 뭉개지도록 비비는게 아니라 옆으로 세워서 좌우로 쓸어 담듯이 비벼주는게 정석이다. 밥솥에서의 주걱 사용도 마찬가지로 밥짓고 난 뒤에 밥을 뒤섞어 주게 되는데 평평하게 눕힌 상태로 뒤집어 주면 밥알이 뭉개져서 떡처럼 되지만 주걱날을 세워서 좌우로 섞어주면 밥알이 뭉개지지 않고 잘 섞이게 된다. 주걱이든 숟가락이든 옆으로 세워서 섞는데 쓰면 가장 효율적으로 맛있게 비빌 수 있다는 뜻이다.


면치기 역시 신경만 잘 쓰고 먹는다면 큰 탈은 막을 수 있다, 다만 면요리라고 해서 다 같은 면치기가 통용되는 건 아니다, 무척 매끄럽고 부드러워서 씹기도 전에 쓱 넘어갈 수 있는 우동 면사리 같은 경우에는 아주 위험할 수 있다. 너무 뜨거운 경우 뱉기도 하지만 그냥 삼켜버리는 경우도 있어 면요리가 매우 뜨거울 때도 면치기 식사는 조심해야 한다. 막국수처럼 양념이 많이 들어가 매콤함이 깃든 면요리 역시 흡입할 때 매운 양념이 공기와 함께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면치기에 적절하지 않다. 비빔국수나 잔치국수 등의 소면, 뜨겁지 않고 약간은 텁텁한 맛이 있는 짜장면 같은 형태가 무난할텐데 남 앞에서 재미를 주고 웃음을 주기 위핸 한 두번 시도하는 것까지 뭐라고 하지 않지만 마치 이렇게 먹어야지만 된다는 식으로 남에게 강요하거나 무조건 이게 정답 식사법이다라고 강조하는 건 어리석은 짓이다.

방송에 나오는 장면은 항상 어린이든, 어른이든 애나 어른이나 "따라하지 마세요"가 안전빵이다. 아무렇지 않은 간단한 식사법이라고 해도 그게 단순히 먹는 방법이 아니라 예능적인 웃음으로 포장되어 신기에 가까운 서커스 묘기처럼 보인다면 따라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꼭 그렇다고 단언할 순 없지만 대체로 식사할 때 이렇게 공기를 많이 흡입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비만, 뚱땡이다. 들어간 음식이 원활하게 순환하고 영양소가 골고루 분배 되어야 하는데 식사할 때 급하게 먹는 사람들 자체가 숨을 헐떡이고 먹는 식사 형태라 (빨리 먹는 사람들도 비만형이 많은 편) 먹는 양도 중요하지만 먹는 방법에 따라서도 몸의 영향을 다양하게 주기 때문에 항시 적당한 속도와 양으로 조절해서 먹어야 한다. 최근 종영한 효리네 민박에서 아이유가 오래 꼭꼭 씹어먹는 장면이 자주 나오던데 약간 평균보다 너무 오래 씹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급하게 먹거나 들이붓는 것처럼 먹는 것보다는 백배, 천배 낫다. 체질에 따라 몸 상태가 다른 것도 분명하지만 먹는 식사법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평소 음식을 먹을 때마다 거북함이 잦고 배에 공기가 차는 것 같다면 식사법에 신경을 써야 한다. 트림과 방구 자체는 정상인에게도 생기는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이지만 이게 일정 수준 잦아서 티가 날 정도라면 식도 계통으로 공기가 많이 들어간다는 뜻도 되기 때문에 소화불량과 장활동에 영향을 준다는 걸로 해석도 되어지기에 전반적인 식사 방법 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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