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제일 오래된 숟가락이 우리나라에 있다? - 한끼줍쇼 암사동 유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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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별별지식

세계에서 제일 오래된 숟가락이 우리나라에 있다? - 한끼줍쇼 암사동 유적지

by 깨알석사 2016.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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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즐겨 보는 방송이 JTBC의 한끼줍쇼, 아무런 계획도 없이 아무 집에나 찾아가 저녁 한끼를 얻어 먹는 프로그램인데 초반에는 과연 이게 방송 프로그램으로 성공은 커녕 자리라도 제대로 잡을 수 있을까 싶었지만 우리 이웃들의 평범한 일상과 동네마다 숨겨진 이야기가 버무려지면서 묘한 재미를 주고 있다.

이경규와 강호동이 숟가락 하나씩만 가지고 초인종을 무턱대고 눌러 밥 한끼를 얻어먹는 이 방송에서 4회째 항상 주던 숟가락이 보이지 않았다. 밥은 얻어 먹더라도 숟가락 만큼은 챙긴다는 것이 컨셉인데 숟가락을 바로 지급하지 않은 것이 암사동 편이다.

두 MC가 숟가락을 왜 주지 않느냐고 묻자 제작진이 한 말은 "숟가락이 다른 곳에 있다"며 숟가락을 먼저 찾아야 한다는 것인데 마침 오늘 그 숟가락이 있는 동네가 밥 한끼 얻어먹을 동네이기 때문에 그 동네에 가면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이 날 방송의 시작이었다.

그 때 두 MC가 <암사동 숟가락>이라는 단어로 검색을 하면 숟가락의 행방을 알 수 있지 않느냐며 스마트폰으로 검색에 바로 들어갔는데 당시 그 장면을 보던 나로서는 그게 검색창에 검색한다고 나올 턱이 있는가하고 바보들~이라며 비웃고 있던 중이었다. (자신들의 숟가락이 어디에 있는지 검색창으로 알아본다고??)

근데 결론적으로 방송에서 말한 숟가락 찾기는 내가 생각한 두 MC의 숟가락이 아니었다. 암사동 숟가락이라는 타이틀로 암사동에 진짜 "숟가락"이 존재하고 있었는데 그 숟가락이 현존하는 숟가락 유물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한다. (헐) 오래된 숟가락 찾기와 두 MC의 숟가락 찾기를 교묘하게 짜집기한 오프닝 컷, 코미디로 단순하게 생각한 숟가락 찾기는 "진짜"였다.

동네로 출발하기 전 숟가락 지급을 하지 않자 숟가락 달라고 하는 규동 형제

하지만 그들에게는 숟가락 대신 미션이 적힌 종이 한장만이 건네지는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숟가락이 있는 곳에 가면 MC 숟가락을 지급 받을 수 있다는 미션

암사동이 선사시대 유적지라는 건 알았지만 가장 오래된 숟가락이 거기에 있다니 놀랍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사동은 암삼동 다음이 암사동이래 ㅋㅋㅋㅋ

처음에는 장난으로 MC들이 평소 가지던 개인 숟가락을 찾아가는 걸로 나는 오해

방송 자막처럼 인류 최초의 숟가락이 발견된 곳이라는 말은 조금 신중하게 표현해야 할 것 같다. 실제로 이 날 방송 이후 관련 방송 뉴스에서도 한끼줍쇼에서 인류 최초, 세계 최초의 숟가락을 찾아간다는 식으로 소개한 부분이 나왔는데 "최초"라는 건 확정할 수 없는 단계이고 그 이전부터 어떤 식으로든 숟가락 형태의 모양과 사용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표현이라고 할 수 없다. 

지금까지 발견된 숟가락 중에서, 혹은 현존하는 숟가락 중에서 가장 "오래된"이라는 말이 더 정확할 듯 싶다. 최초라면 암사동에 살던 인류가 세계의 어떤 사람들보다 가장 먼저 숟가락을 만들어 사용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숟가락은 다른 지역에서도 충분히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 주방도구이자 식사도구이기 때문에 수 많은 숟가락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 바로 우리나라 암사동의 숟가락이라는 말이 가장 근접한 표현이라고 본다.

실제 인류가 사용한 숟가락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암사동의 숟가락 모습

동양에서는 잘 사는 집을 두고 금수저, 서양에서는 은수저(은식기는 고가품)가 부의 상징처럼 사용되는데 실제로 가장 값어치가 있는 건 오히려 "흙수저"였던 셈이다. 암사동의 신석기 유적지 8호 거주지에서 출토된 이 숟가락은 해당 지역의 연대가 기원전 5천년이기 때문에 엄청난 유물인 건 사실,

한중일 아시아의 세 나라가 모두 숟가락과 젓가락을 사용하지만 우리나라처럼 숟가락을 밥 먹는 도구로 직접 사용하는 나라는 없다. 서양은 스프나 국물요리를 먹을 때만 쓰고 홍콩영화/중국영화/일본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그들은 밥그릇의 밥도 그릇을 들고 입에 가까이 대면서 주로 젓가락으로 쌀밥을 먹는다. 잘 뭉쳐지지 않는 볶음밥류 형태만 숟가락으로 떠서 먹는데 (중국집에서 시켜먹는 볶음밥도 젓가락으로 먹기 힘들다) 인도나 동남아식의 잘 뭉쳐치지 않는 안남미 같은 경우 숟가락 보다는 그냥 손으로 직접 먹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젓가락으로 밥을 먹으면 안된다며 밥그릇의 쌀밥과 국은 숟가락으로 반찬은 젓가락으로 먹으라고 가르치고 그렇게 실제로 주로 쓴다. 우리나라 최초의 고대 국가인 고조선에서는 동으로 된 동숟가락과 젓가락, 청동으로 된 청동숟가락이 등장하게 되는데 고조선보다 훨씬 이전부터 한반도에 살던 우리 조상은 흙으로 만든 숟가락을 사용했다는 것이 유물로 직접 확인 된 만큼 대단한 사람들이 이 땅에 있었다는 건 분명하다.

암사동 숟가락을 검색하면 인터넷 백과사전에도 소개가 된다

우리나라 암사동의 숟가락이 전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숟가락! 은근 자랑스럽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추친 중

암사동 유적지는 입장료가 있다. 500원~ 세계적인 유산이 있는 곳치고 싸다

유적지 주변 공원 내부가 꽤 예쁘다

규동 형제의 사이에 있는 가운데 부분 움터(왼쪽)가 8호 거주지로 그 숟가락이 실제로 나온 장소

흙수저를 가볍게 볼 게 아니었다. 대단한 녀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워낙 귀중한 유산이라 실제 숟가락은 이곳이 아닌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이동했다고 한다, 그럼 암사동에는 직접 갈 필요가 없겠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숟가락이 실제로 사용되었던 거주지 8호 자체를 구경하는 것도 숟가락 구경만큼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실제 그 장소에서 고대 한반도인이 거주했다는 점도 잊으면 안된다.

숟가락 몸체는 파손되어 현재는 모양을 위해 손잡이 부분을 만들어 두었다고 한다. 예전부터 서울 암사동이 고대 유적지로 유명해서 암사동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생계 문제, 재개발 문제도 심심치 않게 등장했었다. 아는 사람이 암사동 주민이라 종종 듣던 말인데 암사동이 서울시인데도 개발이 안된다는 건 분명 치명적일 수 있다. 

암사동 땅 밑에 워낙 무시하기 힘든 유물들이 있다고 여겼기 때문에 주택 재건축 등 사유재산 문제가 있었는데 아직도 이런 소중하고 귀중한 보물이 출토되고 있다는 걸 보니 암사동은 단순하게 보면 안될 것 같다. 재개발이나 주택개량에 제한을 두더라도 대신 보상책이나 여러 지원책을 주민들에게 줘서 소중한 보물이 계속 유지되고 출토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이유로 해당 주민들에게 전폭적인 생계지원, 생활지원을 하는 건 충분히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음!,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숟가락이 우리나라 암사동에서 나왔다는 건 세계적인 자랑거리, 소중한 문화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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