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맛 모르고 먹지마오~ 닭다리 미스터리, 왜 치킨을 시키면 닭다리는 3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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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탐/주방탐구

이 맛 모르고 먹지마오~ 닭다리 미스터리, 왜 치킨을 시키면 닭다리는 3개일까?

by 깨알석사 2016.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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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 간식, 야식의 황태자 치킨~ 무더운 여름날 차가운 맥주 한잔에 딱 어울리는 그 녀석, "그런데 말입니다~" 치킨을 먹다보면 가끔 닭다리가 3개인 경우가 있다. 다리가 2개 밖에 없는 것이 닭이고 나는 닭은 한 마리만 시켰으니 닭다리도 2개이어야 하는 것이 상식인데 어찌하여 닭다리가 3개가 들어 있을 수 있을까?

닭다리가 3개 들어 있으면 땡 잡았다고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찜찜해 하는 사람도 있다. 닭다리는 2개가 정석인데 하나가 더 들어 왔다면 닭이 이상한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누군가 그만큼 닭다리 하나를 덜 먹게 될테니 내가 언젠가는 그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돌연변이 닭이다!, 닭다리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아서 다리가 3개인 닭이 따로 있다 등 뜬소문도 많았다. 수요미식회 이 맛 모르고 먹지마오~의 고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닭다리 3개의 정체와 실체를 파헤쳐 본다.

과거에는 실제로 돌연변이, 유전자 조작설이 꽤 많이 돌았다. 그 소문 때문에 치킨 안 먹는 사람도 있을 정도

내 주위에도 닭 장사를 하는 지인이 있다. 닭 한마리를 시키면 예전에는 통닭 개념이라서 그대로 주면 되었지만 예전처럼 큰 닭이 아닌 작은 사이즈의 닭을 주로 많이 활용하다보니 닭 한마리를 줘도 이게 다냐? 닭고기 양이 왜 이렇게 적냐? 하는 식의 항의를 받을 수 밖에 없다.

결국 작은 닭을 쓰다보니 닭 한마리 주문에 한마리 반을 주게 되고 결국에는 1.5 닭으로 판매가 되기 때문에 닭다리가 하나 더 추가되는 셈이 된다. 닭 장사를 하는 지인도 그런 이야기를 했지만 원래 상인은 밑지고 장사하는 법이 없다. 한마리든, 한마리 반이든, 두마리든 재료값과 마진에 따라 주는 양이라 더 주고 하는 건 없다고~ 원래 판매가에 다 포함된 것이라 공짜로 더 얻어 먹는 것도 아니라는 말이다.

닭다리 하나 더 들어 있다며 땡 잡았다고 좋아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그만큼 닭 사이즈가 작아 뼈 빼고 튀김옷 빼면 정작 먹을게 없다는 말도 된다. 고로 통닭처럼 제대로 된 사이즈의 닭을 먹는게 더 낫다.

한 마리 값으로 한 마리 반, 또는 두 마리를 준다고 좋아할 필요는 없다. 용량에 맞춰 주는 것이라 닭 사이즈가 그만큼 작고 결과적으로 내어주는 닭의 총량은 마리수와 상관없이 비슷하다. 뼈와 튀김옷의 비중은 거의 그대로인 만큼 사이즈가 작을 수록 먹을 게 없어지기 때문에 마리수에 현혹되면 안된다.

닭은 삼계탕처럼 원래 작게 나온 품종을 쓰는 음식이 있고 사이즈에 따라 음식이 달라진다. 튀김은 사이즈가 어느정도 되어야 맛도 좋고 뜯을 살점도 풍부해 진다. 삼계탕 같은 닭고기 음식은 닭 뿐만 아니라 육수와 여러가지 좋은 보양 재료를 함께 먹는 국물요리라서 우려 먹는 고기와 튀겨 먹는 고기를 같게 보면 안된다.

작은 닭은 소비자의 입맛에 따라 개량된 품종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생산자의 입장에서 만들어진 형태다. 케이지라고 불리우는 쇠창살로 된 사육 공간에서는 작은 닭이 선호될 수 밖에 없다. 공간은 좁은데 개체수를 많이 키우려면 닭이 작아야 된다. 

케이지 하나에 닭이 한마리만 들어가느냐 여러 마리가 들어가느냐에 따라 생산자의 생산 비율에 차이가 생기는 만큼 작은 닭이 무조건 맛이 좋고 닭고기의 질도 좋다고 오해하면 곤란하다. 물론 출하 시기를 짧게 해서 영계(연계)를 내보내기 때문에 케이지 사육이 아니더라도 작은 닭은 언제든지 출하가 가능하다. 그리고 원래 육계는 영계를 많이 쓴다. 그러나 튀김닭은 예전 통닭처럼 사이즈가 어느 정도 커야 한다. 

닭이 작으면 부드럽고 식감은 좋을 수 있어도 그만큼 양이 적고 뜯어 먹을게 별로 없다는 말도 된다. 동네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트럭을 개조해서 도로가에서 파는 전기통닭구이, 쇠꼬창이에 꽂혀 회전식 가마에서 익혀지는 맛깔난 야식 메뉴를 막상 사 먹으면 생각보다 먹을 게 별로 없다. 그래서 실제로 가격을 보면 2마리에 만원으로 판매하는 것이 대부분, 괜히 싸고 괜히 많이 주는게 아니다.

작은 닭보다 어느 정도 크기가 되는 큰 닭이 맛이 있다는 황쌤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사람들은 닭이 크면 질기고 냄새가 나고 맛이 없다고 하는데 음식은 원래 조리하기 나름이고 조리하는 과정에서 비린내와 잡내를 잡는 것도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질기다는 것도 여러가지로 다르게 볼 소지가 많다.

소프트한 음식, 씹어 먹지 않아도 되는 간편식이 주를 이를면서 딱딱하고 거칠고 질긴 음식에 대한 사람들의 입맛도 변했다고 봐야 한다. 인간의 턱관절이 옛사람과 같지 않다라고 할 정도로 부드러운 음식을 주로 선호하는 것이 현대인의 문제점, 어떤 면에서는 결코 질기지 않는데 질기게 느끼는 경우도 있다는 말이다.

주식으로 먹는 밥조차 껄끄럽고 거친 잡곡밥 보다는 부드러운 백미를 더 선호하는 것처럼 식감은 작은 닭이 더 좋을 순 있어도 튀김옷과 뼈가 나오는 양은 닭고기 자체에서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식감은 얻을 수 있어도 살코기 양은 포기해야 한다. 삶은 닭, 삼계탕이나 백숙이 아닌 경우라면 튀김의 경우에는 닭이 크면 클수록 좋다.

그리고 닭이 크다고 무조건 질기고 냄새가 나는 건 아니다. 양육 방식, 사육 방식의 차이고 먹는 사료와 동물 복지 환경에 따라 다르다. 결국 좋은 환경에서 좋은 사육 방법으로 덩치 크게 성장한 닭은 작은 닭 만큼이나 좋은 식감과 향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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