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는 몇 개인가? 답은 당연히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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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토론학습

엉덩이는 몇 개인가? 답은 당연히 1개!

by 깨알석사 2022.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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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는 몇 개인가

방송을 보다 우연히 엉덩이 논쟁 이야기를 접했다. 엉덩이는 과연 몇 개인가 하는 주제였는데 이게 논쟁거리가 되나 싶었으나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논쟁을 하고 있다는 걸 알고 깜놀했다. 엉덩이가 1개인가 2개인가하는 문제를 위상수학과 도형으로 접근한 경우도 있었고 과학 잡지에서도 일부 언론 매체에서도 대학 교수에게 자문을 얻어 엉덩이 갯수 문제를 다루고 있었다. 언어학으로 접근하는 사람도 있고 인체에 관한 것이니 의학적으로 접근한 사람, 모양과 비율에 관한 것이니 수학적으로 접근한 사람, 인지과학적으로 풀어나가는 사람, 그야말로 팽팽한 접점, 3인 이상 모였을 때 이 논제를 꺼내면 셋 중 하나는 다른 의견을 내는 확률이 매우 큰 주제로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 의견이 갈렸다. 실제 내 주변에서도 그룹 전체가 일치된 적은 없다. 무조건 한 두명은 꼭 갈린다.

인체 기관에 대해 설명할 때 우리는 얼굴은 하나, 목 하나, 팔 둘, 몸통 하나, 다리 둘이라고 표현한다. 갯수의 구분이 명확하다. 반면 엉덩이는 하나 혹은 두 개라고 나뉘는데 다른 신체 기관과 달리 유독 엉덩이만 사람들 의견이 갈린다. 허리는 몇 개인가, 등은 몇 개인가, 어깨는 몇 개인가, 손은 몇 개이고 손가락은 몇 개인가 물어보면 답은 명확하게 나오지만 희한하게 엉덩이는 그 구분이 사람마다 명확하게 나뉘어지지 않는다. 하나 아님 둘이다.

방송 속의 인물 셋 중 한 명은 엉덩이가 두 개, 나머지 두명은 엉덩이는 하나라고 한다. 이들 역시 갈렸다. 대체로 엉덩이는 하나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물론 근거가 되는 논리와 상관없이 외형적인 형태와 모양만 두고 나뉜 결과지만 결과적으로 엉덩이는 하나라고 하는 사람이 약간 우세하다. 일단 형태 측면에서 보면 얼굴, 등, 허리, 목처럼 엉덩이도 하나라고 보는 편이기 때문에 이쪽이 우세할 수 밖에 없다.

어떤 부분에서 이 논제는 코는 하나지만 콧구멍은 두 개인데 코는 몇 개냐고 묻는 경우, 입은 하나지만 입술은 두 개인데 이 때 입은 몇 개냐고 묻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때 대부분 코는 하나, 입도 하나라고 대답한다. 물론 코와 입이 아닌 콧구멍과 입술로 다르게 말하면 콧구멍은 두 개, 입술은 두 개라고 말한다. 이것은 확실히 구분되어지거나 나뉘어져 있는 경우다. 코와 입을 엉덩이와 비교해 설명하기도 하지만 사실 비교 대상이 되진 않는다. 코와 입은 확실하게 구분짓는 포인트가 있어 이걸 달리 말하는 경우는 없다. 

반면 엉덩이는 두 다리가 엉덩이 중간에서 갈라지기 때문에 논쟁의 대상이 될 순 있다. 엉덩이 끝단에서 다리가 나뉘어지는 것이 아니라 엉덩이 자체에서 갈라지기 때문에 엉덩이가 둘로 나뉘어져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입술처럼 아예 나뉘어진다면 몰라도 엉덩이는 중앙에서 쪼개지는 형태이기 때문에 쭈그리고 앉을 때를 상상하게 되면 이건 둘로 나뉘어져 있는 두 개라는 확신이 들 수 있다. 물론 엉덩이의 진짜 정의를 모른다면 말이다.

엉덩이는 경계선이 있기 때문에 두 개다라는 것이 사실 이 논쟁의 핵심이다. 이게 가장 크다. 그러나 후술하겠지만 이는 잘못된 용어의 정의 때문에 생긴 착각이다. 

이 논쟁이 생긴 가장 큰 이유는 사실 엉덩이라는 말 표현의 착각 때문이다. 엉덩이가 하나이냐 둘이냐를 따진다는 것 자체가 엉덩이이라는 말과 뜻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지 않다는 것인데 사실 엉덩이가 하나라고 주장하는 쪽도, 엉덩이가 둘이라는 쪽도 지금 말하는 엉덩이가 "힙", "히프" 전체를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답 없는 논쟁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우리가 말하는 신체 표현의 "엉덩이"는 신체 특정 부위만을 지칭하는 것이지만 이걸 그렇게 보는 사람이 꽤 드물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논쟁이 생긴다.

엉덩이에 대한 개념 부족에서 생긴 착각

우리가 엉덩이라고 부르는 부위는 사실 엉덩이 전체가 아닌 허리와 경계를 이루는 부위를 말한다. 바지 뒷주머니에 손을 넣어보면 만져지는 부위가 있는데 거기가 엉덩이다. 그 아래 부위는 사투리, 방언이라고 착각하는 궁둥이가 된다. 엉덩이의 다른 말이 궁둥이라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잘못된 상식이다. 엉덩이는 엉덩이 하나가 아닌 엉덩이와 궁둥이로 이루어진 형태로 존재한다. 애초에 엉덩이와 궁둥이로 합쳐진 부위인데 어느순간 궁둥이는 사투리(방언) 취급 받으면서 잘 안쓰는 취급을 받다보니 엉덩이 하나만 남아 엉덩이가 전체 부위를 아우르는 말로 쓰이게 되면서 생긴 말 쓰임의 오류다.

의자에 앉았을 때, 좌식에 양반다리나 아빠다리로 앉았을 때, 아님 그냥 다리를 쭉 펴고 앉았을 때 바닥에 닿는 부분이 바로 궁둥이가 된다. 엉덩이와 궁둥이를 나누는 명확한 경계가 바로 앉았을 때 부위가 바닥에 닿느냐 닿지 않느냐인데 엉덩이라 알고 있는 부분이 실제로 앉아보면 3분의 1만 닿고 나머지는 닿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다. 지금 여러분이 앉아 있다면 바닥과 닿는 그 "엉덩이"가 바로 실제로는 궁둥이가 된다. 그 궁둥이 라인을 보거나 만져보면 궁둥이부터 경계선과 똥꼬가 위치하고 있다는 걸 알수 있는데 엉덩이는 엉치엉덩관절이 위치한 부분을 말하는 것으로 일명 여자들의 승마부위를 이루는 경계 위가 엉덩이가 된다. (승마바지 입은 것처럼 엉덩이 옆이 굴곡지게 튀어나온, 여성들에게 가장 아름답게 보여진다는 굴곡진 그 부위)

궁디팡팡이라는 말이 있다. 궁둥이를 귀엽게 토닥거리는 수준으로 때리는 걸 의미하는데 그 궁디팡팡이 바로 궁둥이 부위로 거긴 원래 때려도 잘 안 아프다. 그래서 궁디팡팡이라는 이름으로 때리는거다. 반면 엉덩이는 허리와 경계를 이루는 부위로 엉덩이 가운데 경계선이 나뉘기 전의 윗 부분이 전부 엉덩이가 된다. 궁둥이에 비해 살집이 적어 잘못 맞으면 뼈까지 다치게 된다. 엎드려 뻗은 상태에서 엉덩이를 맞을 때 잘못 맞는 경우가 바로 궁둥이를 때려야 하는데 엉덩이를 때린 경우로 이때 허리까지 다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예전에 선생님이 매질을 흔하게 할 때의 이야기지만 여긴 잘못 맞으면 크게 다칠 수 있어 이건 사랑의 매라고 해도 훈육이 아니라 폭력이 맞다. 일단 부위 자체가 사랑의 매 정도를 넘긴 부위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거 선생님들은 때릴 때 제대로 뻗치라는 말을 자주했다. 잘못 맞으면 허리나간다면서)

엉덩이와 궁둥이의 사이에 가슴처럼 봉긋 솟아오른 가장 굴곡진 부위는 "볼기"가 된다. 엉덩이를 옆에서 봤을 때 가장 볼록하게 나온 그 부위다. 뺨도 가장 도톰하게 볼록한 부위를 "볼"이라고 하는데 우리말에서는 살집이 있어 볼록하게 오른 곳을 얼굴에서는 "볼", 엉덩이 아래에서는 "볼기"라는 형태로 불렀다. 즉 위는 엉덩이, 아래는 궁둥이 그 엉덩이와 궁둥이를 이루는 경계의 가장 높은 지점이 바로 볼기가 된다. 여기서 볼기를 중심으로 궁둥이가 나뉘어지기 때문에 엉덩이는 원래부터 쭉 하나가 되고 궁둥이는 원래부터 쭉 두 개로 나뉜다.

이는 입과 입술의 개념과 같다. 사람들은 "엉덩이"라는 표현 하나만 갖고 그걸 하나인가, 둘인가를 따지지만 이건 입이 하나냐 둘이냐 묻는 것과 같다. 애초에 입과 입술이 있고 그걸 구분해 나뉘도록 했는데 (입은 하나, 입술은 두 개) 엉덩이는 궁둥이라는 말의 표현이 차츰 줄어들면서 엉덩이 하나로 궁둥이까지 표현하려고 하다보니 결국 하나인가 둘인가 하는 엉뚱한 논쟁을 하게 된 것이다. 모양이나 형태, 언어측면과 상관없이 신체 부위를 표현하는 말이기 때문에 엉덩이는 쭉 하나였다. 둘로 나뉜적이 없고 둘로 나뉠 수 없는 공간이다. 꼬리뼈를 만져보면 바로 거기가 엉덩이 끝단이다. 결국 엉덩이는 허리부터 꼬리뼈 아래 볼기까지 이어지는 부위로 허리와 마찬가지로 하나만 존재하게 된다. 물론 볼기 아래 궁둥이는 둘로 나뉘어지기 때문에 다리와 함께 두 개로 존재한다. 

코에 콧구멍이라는 표현이 없어졌다고 치자. 그럼 코는 몇 개냐 물었을 때 콧구멍이 두 개이니 코는 두 개라고 주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생긴다. 입도 마찬가지. 입술이라는 말이 차츰 사용하는 빈도가 줄어 입만 전체적으로 쓰인다고 할 경우 입이 몇 개냐 했을 때 입술이 두 개니 입도 두 개다하는 주장이 나올 수 있다. 코와 입이라는 단어만 쓰였기 때문에 뭘로 어디에 기준을 두느냐에 따라 기준이 매번 바뀌는거다. 결국 이는 궁둥이와 엉덩이를 "엉덩이"라는 하나의 단어로만 쓰면서 나뉘려고 했기 때문에 생긴 착각이자 언어의 오류다. 손과 (한 개) 손가락의 (다섯 개) 부위가 다르고 명칭에 따른 구분이 확연히 나뉘어져 있음에도 이걸 손 하나로 부르며 몇 개냐 묻는다면 결국 이 논쟁과 똑같다. 엉덩이 개수 논쟁도 결국 엉덩이에서 내려와 궁둥이에 도착하면 신체 부위가 나뉜다는 걸 몰라서 나온 말이다. 이건 신체 해부학적 지식과 상관없이 얼굴, 다리, 몸, 가슴, 등, 허리처럼 원래 우리가 부르는 신체 용어다. 아마도 이는 영어 교육의 열기 속에 말 쓰임 과정에서 중간에 엉덩이 대신 "힙", "히프"라는 말이 대체어로 많이 쓰이면서 다시 번역되는 과정 중 히프=엉덩이만 남고 결국 궁둥이가 우리말 쓰임에서 탈락한 것이 아닌가 싶다. (실제로 30대 이하 계층에서는 궁둥이라는 단어와 말을 많이 안쓴다. 다만 짝엉덩이 대신 짝궁댕이는 쓴다, 그러나 이건 궁둥이와 방댕이를 합친 말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비율이 높아지며서 동물에 쓰는 말과 사람에게 쓰는 말이 합쳐진 또 다른 제4외국어)

답은 간단하다. 엉덩이는 하나다 (1개), 궁둥이는 두 개다 (2개), 엉덩이가 몇 개냐 묻는다면 엉덩이는 하나가 맞고, 궁둥이를 묻는다면 궁둥이는 두 개가 맞다. 다리와 이어지는 건 엉덩이가 아니라 궁둥이며 허리와 이어지는 건 궁둥이가 아니라 엉덩이다. 참고로 방댕이는 대가리처럼 같은 부위를 두고 동물에게 쓰는 표현이다. 이 또한 사투라나 방언이 아니다. 국립국어원과 국어사전에서는 시대를 반영하여 엉덩이를 궁둥이를 포함한 전체로 표현해도 무방하다는 의견인데 짜장면과 자장면과 달리 이건 합쳐 부를 수 있는 단어가 아님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엉덩이 하나로만 표현을 쓰기 때문에 엉덩이가 곧 "엉덩이"가 된다라는 논리를 제시했다. 논쟁을 부추긴 꼴이 되었다. 이러다 어깨는 몇 개냐고 또 다른 논쟁이 붙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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