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59분] 국민 브랜드 김밥천국, 원조 김밥천국 가게는 어디에?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국민 브랜드라는 것이 있다. 특정 사람에게 붙기도 하고 제품명이 해당 되기도 하고 상표가 해당 되기도 한다. 말 그대로 대표성을 갖는 국가대표 이미지를 갖고 있는데 어떤 특정 주제를 말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일 수도 있고 반대로 어떤 대상을 (해당 브랜드) 말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식, 인지하는 범위가 넘사벽일 경우 대표성을 갖는다고 여겨 국민 브랜드로 인식하게 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라는 질문에 제주도라는 답이 나올 확률이 많고 반대로 제주도 하면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라는 답이 이어지는 것과 같다.

전자의 경우 사람들이 가 보고 싶은 "섬"이라는 특정 주제를 언급할 때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상징성, 대표성을 갖는 섬이 있기 마련인데 "제주도", "울릉도"가 보통 많이 나온다. 지역 자체가 하나의 국민 브랜드가 된 경우다. 지역(명) 자체를 인식하고 있다는 차원을 넘어 관광 상품으로서의 가치와 브랜드성을 갖고 있는 경우인데 단지 해당 지역이나 이름을 알고 있다는 차원이 아니라 그것에 대한 만족도나 상품 가치성을 같이 따져 국민 브랜드라는 테두리 안에서 보게 된다. 

상처가 났을 때 의료 밴드가 필요하면 "대일밴드"를 생각하기 마련인 것도 상처가 난 상황(주제)에서는 대일밴드라는 브랜드가 공식화 되어 있다. 우리나라 최고 MC라고 하면 유재석을 떠올리고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 나가는 기업을 말하라고 하면 대부분 "삼성"이라고 말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 반대로 상황, 주제가 아닌 특정 브랜드 자체에 대한 인식만 갖고 따질 때도 많다. 대일밴드, 벤츠, 몽고간장, 미원, 삼성, 엘지, 초코파이라는 브랜드나 제품명을 먼저 말했을 때 그것을 얼마나 친숙하게 잘 알고 있는지 역시 국민 브랜드 인식에 중요한 기준이 된다. 대부분의 사람 입에서 무조건 가장 먼저 노출되는 상표라면 그 상표나 제품이 쓰여지는 특정 상황, 주제에서는 그것이 무조건 연결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대표 국민 브랜드라 할 수 있다면 그 브랜드는 주위에서 아주 쉽게 접하거나 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또 언제나 수시로 이용(사용) 가능하고 또 구매 방법이 쉽거나 사용 빈도 수가 꽤 많아야 할 것이다. 돈이 많든 적든 구매하거나 이용하는데 큰 지장이 없어야 하는 것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 범위에서 보자면 외식 브랜드 만큼 우리에게 친숙한 것도 없다. 매일 먹어야 생존이 가능한 것이 사람이기 때문에 의식주 등 일반적인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소비를 하더라도 "식"에 대한 소비는 항상 일정 수준 이상 지속되어야 하고 소비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는 이유가 먹기 위함이라는 말이 존재하는 것도, 다 먹고 살자고 하는 거 아니냐고 신세 타령을 하는 것도 결국 먹는 것 만큼은 무조건 지출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인생의 필수 코스다.

역설적으로 소비 시장이 크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한 것이 외식 세계다. 살아 남는 것 조차 버거운 것이 현실.  탄탄한 입지를 조성하고 위상을 갖는다는 건 대기업 재벌 못지 않은 명성을 얻게 되지만 대부분은 빚 안 생기면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하루 하루 치열하게 전투를 벌이며 생존 경쟁을 펼친다. 그 치열한 생존 경쟁 세계에서 살아남는 것 만으로도 (생계유지) 만족하는 사람도 많지만 인지도 높은 국민 브랜드로 인정 받을 수 있다면 그건 정말 특별한 성공이고 멋진 성공이 된다. 

외식 업계에는 수 많은 브랜드가 있지만 국민 브랜드라 할 수 있는 대표적인 브랜드는 오히려 많지 않다. 단지 광고를 통해 상표 브랜드 인지도를 높게 가져 가는 경우가 많을 뿐이다. 광고를 끊임없이 보여주고 소비자에게 많이 홍보가 되면서 대중에게 각인된 이미지가 커서 그렇지 정작 국민 브랜드라 할 수 있는 브랜드는 많지 않은 것이 외식 업계다. 그에 반해 광고나 홍보 없이 선전하는 외식 브랜드도 존재한다. 그 때문에 어떻게 생겼는지 모를 정도로 소리 소문 없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인 "김밥천국"

한식, 분식의 대표 프랜차이즈 업체라 할 수 있는 김밥천국은 외식 업계에서도 인지도 만큼은 최상급의 최상이라 할 수 있는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정말로 남녀노소가 다 아는 우리나라 대표 외식 브랜드로서 대통령 이름은 몰라도 이 가게 이름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를 수가 없고, 만약 모르면 정말 간첩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야 할 정도로 우리에게는 매우 익숙한 식당 이름이 된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를 찾아 왔을 때 가장 보편적인 한식 메뉴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건 물론이고 다양한 메뉴를 동시에 취할 수 있어 편리성 또한 매우 높은 것이 이 식당의 특징, 무엇보다 24시간 운영하는 가게가 많아 야간에도 식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24시 운영을 하는 편의점과 더불어 도시가 성장하는데 있어 필수적인 요소로 생각될 정도로 소시민들이 찾는 야식의 지배자 역할을 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분식이라는 이름을 한식이라는 테두리 안으로 업그레이드 시켜 한 끼 식사로서의 대중화를 앞장 선 장본인인 것도 바로 이 "김밥천국"이다. 

한발 더 나아가 "김밥"이 소풍 날에만 먹던 특식이 아닌 일상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메뉴로 성장시키는데 큰 일조를 하면서 우리나라 사람에게 김밥의 인식을 크게 바꾸게 하는데 우리나라 내국인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아주 친근한 대표 음식이 되면서 외국인에게 가장 먼저 소개하는 대표 "한식" 중 하나로 자리 잡게 된 것도 김밥천국의 역할이 큰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다. (지금도 우리 집 주변에는 동서남북 4개의 김밥천국이 자리를 잡고 있다)

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간 사람은 없다는 그 가게 "김밥천국" 

근데 김밥천국 가게를 유심히 보면 한 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된다. 주황색 바탕의 노란 줄무늬 (노란색은 단무지를 형상화 했다는 설도 있다) 간판을 보면 어디를 가나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고 내부 인테리어나 시스템 자체가 거의 비슷한데 뭔가 약간은 가게마다 다르다는 걸 느끼게 된다. 이 가게들이 프랜차이즈라는 확신은 있는데 뭔가 통일되지 않은 듯한 느낌이 바로 그것이다. 무엇보다 음식 가격 자체가 지역이나 가게 입지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는 것이 가장 크다. 심지어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간판조차 실제로는 약간은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보통 프랜차이즈의 경우 메뉴와 가격이 정해져 있어 업주가 그걸 자의적으로 바꾸거나 수정하지 못한다. 전국 어디를 가도 똑같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똑같은 가격으로 똑같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이 바로 가맹 프랜차이즈 식당의 특징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물가와 상관 없이 서울이나 부산의 점포나 동일한 가격대가 조성되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김밥천국의 경우는 그것이 꼭 그렇지 않다. 심지어 프랜차이즈 메뉴얼에 따른다는 느낌 보다는 가게 주인이나 가게 직원들이 상황에 따라 자의적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고 일반적인 개인 운영 식당 이미지가 오히려 더 강하다. 세밀하게 보면 일단 복장 자체가 확립되지 않거나 아예 무시되는 경우가 다반사. 

프랜차이즈 식당의 경우 유니폼이 따로 지정되어 해당 브랜드가 노출되는 티를 입거나 맞춤 격식이 존재하는데 대부분의 김밥천국 식당은 편안 복장에 앞치마(에이프런) 하나만 두르고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 가끔가다 빨간색 두건 형태의 위생모를 쓰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일반 백반집처럼 서비스 메뉴얼 자체가 따로 정해지지 않는 집이 더 많다. 무엇보다 김밥천국이라는 브랜드와 연관될 만한 유니폼이라는 것이 별로 없다. 대표적인 간판 메뉴라 할 수 있는 김밥도 지역에 따라 약간씩 가격이 다르다. 더욱 더 의아한 것은 프랜차이즈라면 무조건 지켜야 하는 레시피가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김밥조차)

그렇다. 김밥천국은 프랜차이즈 식당이지만 운영은 개별 독자 운영이 많다

김밥천국에서 즉석 김밥을 주문할 때 직접 김밥 말아주는 걸 보면 비슷한 것 같지만 약간씩 차이가 보인다. 심지어 들어가는 재료와 양이 다른 김밥천국과 다를 때도 많다. 전체 메뉴를 보더라도 어느 가게는 빳빳한 코팅지에 깜지 수준의 메뉴가 있는 곳도 있고 어떤 곳은 벽면에 식사류와 분식류를 나눠 간단하게 선보이는 집도 있다. 분명 똑같은 김밥천국인데 먹는 지역이나 장소, 주인에 따라 변수가 많은 것이 김밥천국이다. 그 이유는 우리가 아는 김밥천국은 프랜차이즈 식당의 범주에 들어가는 건 맞지만 조금은 특이하게 운영되는 가맹점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프랜차이즈는 레시피가 정해져 있어 반조리, 완전조리 역시 규격화 되어 있다. 같은 프랜차이즈 식당이라면 어디를 가더라도 동일한 맛이 제공되는 것이다. 가게 주인의 개별 개입은 거의 없고 정해진 룰과 규칙, 양식에 따라 프랜차이즈 본사가 정한 방침대로 가게 운영을 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에 반해 김밥천국은 조건이 다르다. 가게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업무는 가게 주인의 역량에 의지한다. 브랜드, 인테리어, 재료(음식) 공급은 프랜차이즈 가맹점과 비슷하지만 운영은 본사의 지침과 상관 없이 그냥 식당 운영을 하면 되는 것이 보통. 프랜차이즈 본사의 브랜드 제공과 서비스 공급은 정해진 규칙에 따라 받아도 운영은 각자 알아서 하는 것이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이라면 거의 있을 수 없는 동일 상권에서의 점포 위치 역시 문제가 안되는 것도 마찬가지, 전후방 동서남북으로 김밥천국 여럿 가게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것도 프랜차이즈 가맹 본사와 주인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김밥천국의 상호와 함께 로고를 자세히 보면 로고도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이것이 확연히 다르다면 완전 다른 곳이구나 인식하기가 편한데 자세히 보지 않으면 잘 모를 정도로 사실 구분하기 어려운 것이 김밥천국 로고다. 위 로고와 아래 로고만 비교 하더라도 얼핏 보면 비슷하지만 빨간색 부분의 좌우 형태가 다르고 뻗어나간 높낮이가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한자 역시 같은 한자라고 착각하기 쉽지만 자세히 보면 다른 한자. 위 로고의 경우 "since 2011"라는 것도 우리가 김밥천국을 90년대부터 봤기 때문에 브랜드 탄생 시점과 창업 시기도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누군가 말해주고 자세히 보아야 구분이 되기 때문에 멀리서 간판 로고만 대충 보고서는 구분이 어렵다. 애초에 간판을 유심히 보거나 로고를 따져 보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주황색 바탕의 노란 줄무늬, 그리고 "김밥천국"이라는 상호만 보면 "김밥천국" 식당으로 당연히 인지를 하기에 그걸 구분하는 경우도 없지만 말이다. 물론 로고가 있는지도 모르는 분도 많다. 김밥천국 자체가 모두 동일한 상표를 쓰는 같은 가게로 아는 분이 많아 그걸 구분하거나 비교하는 것 자체가 의미없다고 여기는 분도 많다. 따로 설명해 주지 않으면 동일한 프랜차이즈로 생각하기 쉽다는 것이다. 이 말은 김밥천국이어도 본사가 다르고 브랜드가 다르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다 같은 김밥천국이라 알고 먹지만 실은 전혀 다른 브랜드들이 같은 상호(김밥천국)를 두고 로고와 간판 디자인만 다르게 해서 운영하는 것이 바로 김밥천국 식당마다 조금씩 차이를 보이는 이유다.

김밥천국은 각자도생, 독립체산제이며 김밥천국 브랜드를 여러 회사가 공유

일반 상식에서는 누군가 상호를 쓰게 되면 그 상호는 해당 점포나 회사에 귀속되어 상표권이 된다는 건 안다. 누군가 북경반점을 상표화 해서 프랜차이즈로 만들면 다른 사람이 그 상호를 쓸 수 없다. 내가 피자를 팔고 싶다고 도미노 피자 이름으로 가게를 마음대로 만들 수 없고 치킨 장사를 하겠다고 개인 점포에서 KFC나 교촌치킨, 네네치킨, BBQ치킨을 가게 이름으로 쓸 수 없다. 나도 두 마리 판다고 해서 호식이두마리치킨이라 쓰지 못하는 것도 마찬가지.

하지만 김밥천국은 예외다. 언론을 통해 많이 알려진 사례이기도 하지만 김밥천국은 김밥천국이라는 상표를 가지고 상표 출원을 했을 때 특허법원에서 독창성, 차별성, 식별성이 없다고 하여 특정인이 브랜드화 할 수 없다는 이유로 거절되어 상표가 되지 못했다. 법적으로는 누구나 쓸 수 있는 비브랜드라는 것이다. 누구나 쓰는 김밥이라는 음식 이름에 천국이라는 단어의 단순 조합이 상표권으로서는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지금 입장에서 보면 언뜻 이해되기 어려운 항목이긴 하다. 김밥과 천국이라는 조합은 단순한 결합인 건 분명하지만 흔하게 조합되는 구성도 아니고 전혀 어울린다고 볼 수 없어 오히려 역으로 특정화 하기 좋은 브랜드라 할 수 있다. 

김밥천국이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브랜드라 별거 아닌 듯 보여도 막상 이걸 상표로 뽑아 쓸 생각을 하거나 그런 조합을 할 사람은 흔치 않다. 더군다나 김밥+집이나 김밥+식당이 아닌 김밥+천국이라는 단어 자체는 쉽게 보면 쉬운 단순 문자 조합이지만 연결되는 조합 자체가 흔한 건 아니라 김밥천국이라는 네 단어의 조합 자체는 반대로 획기적인 발상의 상표가 될 수 있었으나 당시에는 법원이 이걸 거부했다. 사업(프랜차이즈) 하는 입장에서는 치명타가 아닐 수 없다.

한참 후 요즘 광고를 꽤 자주 하고 있는 비슷한 방식의 알바는 딱~ "알바천국"은 상표 등록이 된 것을 보면 당시 판사님은 김밥+천국이라는 단어가 단순 조합이고 브랜드로서 적격하지 못 했다고 생각한 것 같은데 알바+천국도 기존의 보편적 단어를 가지고 조합한 단순 결합이라 볼 수 있지만 그런 기준이라면 이 역시 차이를 크게 느끼지는 못한다. 하지만 알바천국은 상표가 되었다. 지금 시점에서 돌이켜 보면 김밥천국 원조 가게 입장에서는 원통할 만도 사유가 된다. 상표가 되지 못한 그 이유 때문에 전국의 모든 김밥천국 이름은 누구나 (개인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치킨집", "백반집", "김밥집", "분식집"과 같은 단순한 표기, 법적 근거 없는 단순 상호와 같아졌기 때문이다. 김밥천국이라는 공통 브랜드를 쓰면서도 각자 독립체산제로 운영이 되고 누구나 쓸 수 있는 여러 프랜차이즈가 김밥천국 브랜드를 공유하게 된 것도 그래서다.

간판을 자세히 보면 프랜차이즈 본사 이름이 따로 적혀 있다. 위 아래는 모두 정다믄(주)에서 운영하는 김밥천국 로고와 상호다, 우리가 아는 그 김밥천국 브랜드의 원조라 할 수 있는데 간판에 프랜차이즈 본사 이름 및 전화번호가 없거나 프랜차이즈 여부를 알 수 없다면 이름만 김밥천국인 개인 가게일 수 있다. 물론 아래 원조와 관련해 후술하겠지만 지금와서 원조 브랜드에 대한 비교는 의미가 없다. 김밥천국 프랜차이즈 자체가 레시피가 핵심이 아니다. 김밥 맛이 핵심이 아니라 김밥 가격이 핵심이었고 그것으로 성공한 것이 김밥천국이기 때문에 김밥천국의 성공 발판이 맛이 아니었다는 걸 알아야 한다, (물론 지금도 김밥천국은 맛 보다는 싼 맛에 먹는 경우가 여전히 더 많다) 

쉽게 말해 천원짜리 김밥을 만들어 팔아 소문이 났기 때문에 김밥천국이 유명해진 것이지 김밥이나 다른 메뉴가 엄청나게 맛이 좋아서 유명해진 것이 아니기에 여러 브랜드가 난립하고 공존해도 아무 상관이 없고 가격 경쟁이 여전히 유일한 강점이기 때문에 맛 좋으면서도 싸게 먹을 수 있는 보통 수준이면 그게 최상이다. 애초에 김밥천국을 맛집으로 찾는 사람도 없고 맛의 달인 중 김밥천국 간판을 운영하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대부분 그런 경우 개별 상호의 김밥집이 많음) 맛 때문에 찾는 것도 아니고 맛 때문에 성공한 가게도 아니다. 그래서 브랜드가 공유되고 모든 가게가 개별 운영이 되어도 생존이 가능한 것이 아이러니한 강점 중 하나가 된다. 

위 김밥천국(정다믄)과 아래 정다믄김밥은 본사가 같다

특별한 로고 없이 간판 가게에서 임의로 디자인해 넣어주는 경우도 많다. 개인이 그냥 김밥천국이라고 간판 달고 쓰는 경우다. 이런 가게는 가맹점 자체가 아니기에 본사 지원 없이 혼자 재료 수급하고 운영도 독자적으로 한다. 그냥 개인이 하는 김밥 전문점이라 할 수 있다. 다만 김밥집 이름으로 "김밥천국"이 워낙 많이 잘 알려져 있고 그건 누구나 쓸 수 있는 상황이라 기왕이면 개인도 "김밥천국"으로 간판 달고 장사를 하는 것이다.

즉석김밥이라는 글자의 바탕색을 보면 정다믄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김밥천국의 경우 즉(빨), 석(녹), 김(노), 밥(파) 색상으로 이루어진다. 위 로고도 문자로만 되어 있고 김밥천국이라는 단어만 3번 반복되면서 제작된 간판 제작 예시 자료를 보면 즉석김밥 네모 모양이 다르고 색도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아래 즉석김밥 글자 형태와 위 즉석김밥 글자 상태를 비교하면 차이가 쉽게 보인다 (좌로 기울어진 네모 안에 작은 네모가 정확히 자리를 잡음), 하지만 이것도 꼭 정해진 디자인은 아니라서 점포마다 차이가 많다. 같은 본사여도 가게 상태에 따라 디자인이 천차만별인 것도 김밥천국의 특징 아닌 특징이다. 신규 점포 현황에서 새로 생기는 새 가게 디자인을 보면 오히려 비슷한 인테리어(외형)을 찾기 어려울 정도, "김밥천국"이라는 네 글자는 무조건 들어가지만 간판과 내외부 디자인 차이만 갖고는 어디 회사의 어느 가게인지 아는 건 쉽지 않다. (어차피 가맹 로얄티로 먹고 사는 프랜차이즈가 아니라서 더욱 그런 것도 있다)

김밥천국 상호도 마음대로 쓸 수 있으니 로고와 디자인도 마음대로 쓸 수 있다?

김밥천국 간판을 똑같이 쓸 수 있으니 그대로 따라 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어디까지나 상호(김밥천국)와 간판 색상 정도이지 나머지 디테일한 것까지 따라하면 안된다. 앞서 김밥천국은 상표 등록이 되지 않았다고 했지만 그건 당시 김밥천국이 프랜차이즈로서 본격적인 진출을 할 때의 상황이지 이후 김밥천국 상표는 등재가 되고 있다. 정작 문제는 이제 김밥천국이라는 단어 조합은 다 받아 준다는 것, 

웃긴 것이 김밥천국이라는 단순 문자 결합은 브랜드가 되지 않는다고 상표권 등록 거부가 되었는데 현재는 한 곳이 김밥천국 상표권을 취하게 되자 마찬가지로 독점화 될 수 없는 브랜드라 여겨 웬만해서 문제가 크게 되지 않는다면 (부실) 김밥천국 상표는 기존 상표와 다른 경우 그 자체는 신규 등록이 가능하다. 김밥천국이라는 글자만 갖고는 안되고 로고와 디자인이 추가 되어야 하는데 모든 김밥천국이라는 네 글자는 필수적으로 들어가지만 디자인과 로고가 모두 다르다. 

다시 정리하면 "김밥천국"이라는 상호를 쓰는 건 지금도 누구나 쓸 수 있지만 프랜차이즈나 상표권자에 따라 로고와 문구, 디자인을 그대로 따라하면 큰 코 다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김밥천국 프랜차이즈 본사가 많아진 것도 각자 상표 등록이 되고 개별 사업 진행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간판이나 식당 디자인이 특정화 할 수 있는 것이 없고 상표권자의 김밥천국 로고(그림)를 쓸 이유도 없기 때문에 실제 문제가 되는 건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손님들 자체가 로고를 보고 가맹점인지 개인 독립 가게인지 구분하지도 않을 뿐더러 관심도 없고 그걸 중요시 여기지도 않는다. (실제 중요하지도 않다), 단지 김밥천국이라는 이름이 붙으면 크게 구분되는 대표 메뉴가 있어 그걸 염두해 오는 것이지 맛과 가격만 괜찮으면 다른 상호를 써도 무관한 것이 김밥집. 

우리가 흔히 인식하는 김밥천국의 모습(위, 아래 사진), 주황색 바탕에 아래 노란 줄이 있는 것이 일반적인 김밥천국 간판 모습이다. 여기서 다른 것이 좌측 로고가 유일하게 다르다. 위에는 H 마크를 형상화한 로고가 있고 아래는 성 그림이 보인다. 그리고 그 로고 아래를 자세히 보면 글자가 적혀 있다. (위 아래 모두), 등록 번호와 해당 프랜차이즈 본사 이름이 보일 것이다. 정확히 가맹 점포인지, 가맹이면 어느 본사 소속인지 구분하고자 하는 경우 로고를 찾아 보고 그 로고 주변에 있는 상표권 등록 번호와 본사 이름을 확인하면 된다. 개인 점포의 경우 주황색 바탕에 노란 줄, 그리고 김밥천국이라는 상호와 즉석김밥을 똑같이 써도 상관이 없다. 주의해야 할 것은 로고 무단 사용 및 다른 특정 디자인 사용이다. (김밥천국 간판에 로고가 있는 것도 모르는 사람이 많겠지만, 그 자체가 어차피 중요한 항목이 아니라 굳이 그걸 도용해 쓸 이유가 없다) 

참고로 예시에 올린 위 아래 사진 속 H 로고와 성이 그려진 로고는 같은 회사다. 로고의 다른 경우를 위해 같은 회사지만 비교 하기 쉽게 예시로 올렸다. 이 점포는 중간에 "성" 그림이 "H" 그림으로 바뀌게 된다. (신규 점포), 로고가 변경되는 것에 대한 사유는 아래 따로 부연 설명을 하겠다. 맨 위 로고 설명에 나왔던 "한자"를 그림으로 디자인한 로고는 정다믄(주), 성 혹은 H 마크가 있으면 한가운(주) 가맹점이다.

위 김밥천국은 로고에 왕국 성이 있고 그 성 뒤에 노란 해가 있다. (달 일지도..) 성 아래는 또 구름이 있다. 만약 자신도 김밥천국 프랜차이즈를 직접 차려 본사 운영을 하고 싶다면 로고를 아예 만들어 자신도 김밥천국 상표를 가지는 것도 생각해 볼 만하다. 굳이 로고를 써야 할 상황이고 다른 김밥천국과 다르다는 걸 "꼭" 구분하고자 하면 말이다. 이 로고는 조금 특별한 것이 사실 원조 김밥집의 로고가 거의 똑같다. 다만 검은 물결 표시가 없는 것이 다른데 기존의 모든 로고와 따져 볼 때 가장 원조에 가까운 싱크로율 98% 로고다. (심지어 간판에 원조 표시까지 있다)  

정다믄과 함께 가맹점을 많이 보유한 한가운이라는 회사는 왕관 로고를 쓰고 있는데 한 때 이 왕관 로고 때문에 루머에 시달린 적이 있다. 지금은 그것이 많이 줄어 소문을 들을 일이 없지만 예전에는 이 로고가 여호와의 증인, 또는 신천지와 관련된 종교 단체로 해석해 이단 종교집단이 운영하는 가맹점이라는 루머가 있었다. 이와 관련해 종교 신문과 종교 관련 단체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된 적이 있었는데 기독교, 천주교를 믿는 사람이 아무래도 국내에 많다 보니 이 소문이 해당 신도들에게 퍼져 일반인에게도 그게 와전이 되었지만 실제로는 상관 없는 로고라고 밝혀졌다. 

아마 점주 중에 여호와의 증인, 또는 신천지와 관련된 사람이 있어서 그런 말이 더 와전 되었을 확률이 있는데 특정 점포의 점주 문제라면 몰라도 프랜차이즈 본사의 운영 실체와는 무관한 것이라 확산은 크게 번지지 않았지만 일부 점포에서는 매출이 다소 떨어지는 부작용을 겪기도 했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해당 본사의 인터뷰 내용이 과거 신문에 게시된 적이 있는데 당시 본사 담당자 역시 이런 루머에 대해 들었다며, 하지만 자신들은 특정 종교와 무관하다고 공식 의견을 냈다. 이 때문에 일부 매장에 매출 타격이 있기는 했으나 크게 문제될 수준은 아니라고 밝혔고 대부분의 매장에서는 별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에 왜 왕국 로고를 쓰게 되었냐는 질문에는 원래 초기부터 로고 디자인이 되어서 그냥 썼지 아무 이유도 없다는 것인데 사실 이건 본사의 해명이 맞을 수 밖에 없는 것이 "김밥천국"이라는 상호의 원조 가게 간판을 보면 거기에 "왕국, 성" 그림이 있다. 김밥천국의 간판과 형식을 여러 브랜드가 벤치마킹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같이 유입된 것이라 볼 수 있는 대목

현재도 김밥천국 브랜드를 운영하는 한가운의 경우는 이것이 시간이 지날수록 잊혀지지 않고 자꾸 되풀이되자 결국 로고를 바꾸게 된다. 아래 로고 변경 공지 팝업을 보면 로고 변경을 한다고 나오며 특별한 사유 없이 새로운 모습으로 로고를 변경한다고 공지하고 있다. (하지만 결국 그 왕국 로고만 바꾸는 걸 보면 이단 종교 집단 루머가 나름 타격이 있었던 걸로 보인다) 

간판을 교체하지 않는 구 점포는 왕국(성) 그림이 그대로 있을 것이고 신규로 계약하는 새 가게는 왕국(성) 그림의 로고 대신 H 로고가 있을 것이다. 같은 회사의 로고만 변경되는 것이라 어떤 로고가 붙어 있냐에 따라 의도치 않게 점포가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 알 수 있는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물론 개인 점포이거나 다른 프랜차이즈 김밥천국이면 로고가 없거나 다른 로고일 수 있다)

우리는 부대찌개가 의정부에서 시작한 음식이라는 건 대부분 잘 알고 있다. 의정부에 가면 원조 부대찌개 맛을 볼 수 있다는 것도 마찬가지, 하지만 정작 의정부에 가면 모든 가게가 상호에 다 자신들이 "원조"라고 주장하며 장사를 하기 때문에 일반 외지인의 경우에는 원조 집 찾는 것이 어렵다. 강원도 속초의 아바이순대 역시 비슷하다. 아바이순대촌에 들어가면 보이는 가게 전부 자신들이 "원조"라고 광고를 하며 손님들을 유혹한다.

문득 이런 궁금증이 생길 수 있다. 우리가 아는 이 김밥천국도 분명 1호점이 있을 것이고 이걸 처음 브랜드화 하여 시작한 사람이 있을 것인데 그게 누구이고 어디서 출발 했냐는 본질적인 호기심. 맛이나 특별한 메뉴 때문에 찾는 곳이 김밥천국은 아니지만 그래도 전국의 모든 김밥천국의 모태이자 요람이라 할 수 있는 1호점의 존재는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동네 김밥천국 가게 사장님께 물어봐도 이걸 속 시원하게 말해주는 분이 거의 없어 누가 콕 짚어서 알려주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 것도 바로 김밥천국 탄생 비화다.

아는 분은 알고 모르는 분은 모르는 이 김밥천국의 탄생 비화는 언론을 통해 일부 소개가 된 적이 있어 누가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알려진 상태다. 지금은 환갑이라는 나이가 된 "유인철"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서울 태생으로 88년도 경에 서울에서 인천으로 자리를 옮겨 처음에는 서점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처음 자리를 잡은 곳은 인천 남동구 간석동, 간석동에서 만수동으로 넘어가는 간석시장 주변에 있는 인제고등학교 (당시에는 성헌고등학교) 앞에서 서점 운영을 한 것이 처음 정착이었다. 간석오거리에서 상인천 중학교 가기 전 만수동으로 넘어가는 길목 중간에 있는 간석시장 입구의 KB국민은행 뒤에 인제고등학교가 있으며 (강원도 인제가 아니다) 올리브 백화점(희망백화점) 뒤 쪽에 위치하고 있다. 간석 래미안/자이 아파트에서 북쪽 방향, 뚠뚠이 4명이 나오는 "맛있는 녀석들"에서 인천 간석동 맛집인 "부암갈비" 가 소개된 적이 있는데 그 부암갈비 뒤 쪽이 해당 고등학교 자리다.

사실 이 공간이 나에게는 약간 남다른 곳이 내가 아주 어릴 때 살았던 곳이 바로 "간석동"이다. 특히 이 분이 서점을 운영했다는 곳에서 가까운 간석시장 앞의 KB국민은행은 내가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쭉 그 자리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데 내가 처음 거래를 한 은행이 바로 이 은행이었고 어릴 때 처음 만든 통장도 이 지점, 매주 저축하러 간 곳도 이곳이었다. 이 분이 서점을 했을 시기와 내가 이 은행 지점을 이용했을 시기가 비슷한데 지금 돌이켜 상상해 보면 그 은행 뒤 쪽 서점 주인이 나중에 김밥천국을 만든 사람이 될 줄은 정말 상상도 못할 일이다. 물론 그 분 입장에서는 당시 저축하러 오던 꼬마 녀석이 이 글을 쓰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겠지만 말이다.

여기서 그는 큰 걱정 없이 많은 돈을 벌었다고 한다. 학교 앞 서점이니 매출이 자연스럽게 오르고 신학기만 되면 참고서와 여러 문제집이 팔려 나갈 수 밖에 없어 하루 수 백만원 매출을 올리는 건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도 오래 가지 못하는 것이 학교 앞에 늘 있던 동네 문방구가 대형 마트와 팬시 전문점에 의해 어느 순간 생계 위협을 받게 되는 것처럼 대형 서점의 출현이 본격화 되면서 학생들이 구매하는 책 매출이 줄어들게 된다. 비디오 가게부터 동네 서점까지 동네 상권 구매 패턴의 변화로 인해 위기감이 생기게 된 것이다. 이 때 서점을 넘기고 다른 일을 알아보던 찰나 그의 눈에 띈 것이 있었으니 천원짜리 김밥을 팔아 돈을 쓸어 담고 있던 주변 지인 김밥집이었다.

그 김밥집은 다른 가게에 비해 김밥을 파격적으로 싸게 팔아 손님이 끊이지 않았는데 이를 눈여겨 본 유인철씨가 어차피 서점을 정리할 생각에 도움을 요청해 그 가격에 김밥을 팔 수 있는 요령을 배워 김밥집을 차리게 된다. 간석동 서점을 정리하고 새로운 정착지로 삼은 곳이 바로 인천 남구(현 미추홀구) 주안동, 여기서 "김밥천국"이라는 이름을 달고 처음 장사를 하게 된다. (재미있는 건 김밥천국이 메인 타이틀, 부제가 즉석김밥인 현재 간판들과 달리 유인철씨의 첫 가게 간판은 사실 메인 가게 이름이 즉석김밥, 옆 부제가 김밥천국이었다) 이렇게 탄생하게 된 것이 바로 아래 사진 속의 김밥집이다. 

지금 우리가 아는 김밥천국의 이미지와는 약간 다른데 간판에는 즉석김밥이 메인으로 달리고 우측에 김밥천국이 사각 형틀로 따로 표기가 되어 있다. 그리고 좌우측 벽면을 감싸고 있는 곳에도 김밥천국 세로줄 문구가 보인다. 이 때 이 김밥집이 우리나라 최초의 김밥천국 브랜드를 쓰는 1호점이 될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없었을 터, 전국 방방곡곡에 있는 김밥천국의 요람이었다는 것도 미처 상상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간판 색 역시 주황색과 노란 줄이 있는 지금의 모습과 달리 노란 메인 바탕에 갈색 시트지 줄이 있는 것이 초기와 다른 모습.

유인철씨의 김밥천국이라는 가게는 인천 남구 주안에서 1995년 10월 개업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김밥천국 상호의 본격적인 시작, 첫 출발이자 개시가 된다. 여기서 그는 간석동에서 배운 김밥 실력으로 첫 장사를 시작하면서 월 400만원대의 마진을 본다. 1995년 물가 수준, 직장인 급여와 비교하면 결코 적은 돈은 아닌데 간석동 지인처럼 돈을 쓸어 담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첫 출발 치고는 나쁘지 않는 성적이었다. 이 때 서점 업계에 있던 다른 분들이 유인철씨의 전업 성공담을 접하게 되면서 똑같이 전업을 고려하게 된다. 유인철씨가 서점의 위기감을 느껴 전업하게 된 것처럼 그 분들도 중소형 동네 서점의 위기감이 있어 전업을 고민하던 순간이었던 것이다.

유인철씨의 김밥천국이 안착하자 서점을 하던 다른 지인 두 명도 유인철씨를 따라 김밥 전문점을 차리게 된다. 그리고 그 두 분을 보고 또 그 분의 주위 분들도 김밥집을 차리게 되면서 김밥집 창업 열풍이 불게 된다. 유인철씨의 김밥천국을 승계하고 있는 (주)정다믄의 기업 연혁에도 인천 주안 1호점이 1995년 처음 시작한 것으로 나오는 것도 바로 유인철씨가 이 때 김밥집을 인천에서 처음 시작했기 때문이다. 2호점은 동암역에서 개설 되는데 이후 3호점 없이 서울 신림동 직영점으로 넘어가는 걸 보면 이 때 지인들 중 한 명만 김밥천국 상호를 공유하고 나머지 다른 분들은 김밥천국이라는 브랜드를 쓰지 않고 개별 상호의 개인 점포로 시작한 것으로 유추가 된다. 왜냐면 서울 신림동 직영점은 유인철씨가 인천 생활을 정리하고 난 뒤의 서울에서 두 번의 김밥집을 더 운영하게 되는데 그 때의 세 번째 김밥집 운영 시기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정리해 보면 1995년 인천 주안에서 김밥천국 1호점이 개설되고 다음 해 1996년 인천 부평구 동암역에서 2호점이 개설된다. (유인철씨의 지인으로 예상), 이후 5년이나 지난 2001년에 서울 신림동에서 3호점이 아닌 신림동 직영점이 만들어지고 그 해 김밥천국 가맹사업이(체인사업본부)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다. 직영점 체제에서 사업 회사로 법인 전환과 동시에 본격적인 가맹사업이 전국으로 시작되고 부산, 대구, 대전을 찍으면서 가맹점을 넓히기 시작 100개 가맹점을 돌파하면서 김밥천국의 브랜드의 지위를 확고하게 다지게 된다. 이 때는 1호점을 기점으로 2호, 3호 식으로 순번이 가는 것이 아니라 지역 우선 순위에 따라 지역마다 1호점, 2호점이 생기면서 가맹 번호가 붙었다. 이후 김밥천국 법인은 가맹사업 시작 9년 만에 가맹점 600개를 넘기면서 최대치를 찍는다. 

하지만 이미 서술된 것처럼 상표권이 없던 김밥천국은 이내 고난의 역경을 맞는다. 다른 가맹사업본부나 개인이 운영하는 김밥천국의 다양한 문제가 생기면서 가맹이나 비가맹 상관 없이 김밥천국 브랜드 전체의 이미지가 점점 쇠퇴하게 된 것이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이라는 인식이 있으니 김밥천국을 찾은 손님 중에 클레임을 거는 사람들의 경우 해당 김밥천국 본사를 찾아 항의하게 마련인데 "김밥천국"이라는 브랜드는 모두 같고 디자인도 비슷하지만 각각 운영하는 주체가 다르다 보니 중구난방식으로 대응이 제 때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건 마치 피자땡 피자라는 상호를 누구나 쓸 수 있게 되면서 피자땡 가맹점과 비가맹 개인 점포가 공생하게 되었다면 비가맹 개인 점포의 피자땡 피자가 문제가 생길 경우 대응이 될 수가 없다. 이름만 같지 전혀 다른 가게이기 때문에 피자땡 피자 가맹점은 물론 피자땡 피자 브랜드를 쓰는 모든 가게에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는데 개인이 운영하는 완전 독자적인 김밥천국 점포나 다른 본사를 가진 경쟁 업체의 김밥천국 문제라고 해도 어느 곳이든 각자 대처를 못하게 되면 개인 운영이든 가맹 운영이든 전체 김밥천국이 모두 같은 브랜드 저하를 경험하게 되니 손님 발길이 줄어들게 되고 이는 신규 출점에도 영향을 주게 되면서 가맹 사업 자체가 위태로운 상황이 연출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어느 특정 지역 식당 김밥천국의 맛과 서비스, 가격에 불만이 생기는 경우 김밥천국이라는 브랜드만 보고 같은 본사를 둔 동일한 가맹 프랜차이즈 점포로 생각해 다른 김밥천국도 똑같다고 여겨 배제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는 결국 유사 상호나 다른 김밥 전문점으로 소비자가 옮겨 가게 되고 결국 김밥천국 브랜드는 계속 마이너 수준으로 낮게 평가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싼 맛에 먹지 김밥천국의 음식 질과 메뉴에 대해 좋게 보지 않는 인식이 더 많은 것도 그런 연유에서 봐야 한다)

인천에서 처음 시작한 김밥천국 1호점은 정확히 어디 위치일까?

아래 지도에 알아 보기 쉽게 표시를 했는데 인천 지리를 잘 알거나 인천 시민이라면 아마 쉽게 어느 위치인지 짐작이 될 것이라 생각이 든다. 일단 주안동에 첫 1호점이 생겼는데 정확히는 주안뒷역, 주안산업공단과 주안역 사이 거주 지역에 위치하고 있었다. 동암역에서(남광장) 간석역을 지나면 바로 석바위 고가 다리를 만나게 되는데 그 고가 다리 아래를 직진으로 통과(동인천 방향)하면 주안 뒷역으로 이어지게 되어 있다. 이 때 두 번째 작은 사거리가 나오는데 우측에 불가마 사우나 (궁전25시)가 있고 그 건물 1층에는 KB국민은행이 위치한다. 그 국민은행 앞 대로변 말고 바로 좌측 옆 골목 초입에 있는 맞은편 옆 건물 1층이 바로 김밥천국 1호점이 처음 자리 잡았던 곳. 

주안역 뒷역으로 나와 우측으로 300미터 정도 가면 1층에 국민은행이 있는 큰 사우나 건물이 반대편에 위치하게 되는데 그 옆의 큰 건물(1층에 우편취급소 있음)이고 석바위 고가 쪽에서 가면 500미터 전방에 마찬가지로 사우나 건물을 보게 되는데 그 건물로 가기 앞선 건물 우측 사이드에 김밥집 자리가 위치하게 된다. (아래 표기를 해놨다)

아래는 로드뷰로 들어가 실제 해당 건물을 본 모습, 좌측이 주안역 방향, 우측이 간석역 방향이며 사진(아래)에서 좌측 건물이 궁전 불가마 사우나 건물이고 우측 끝 1층을 자세히 보면 KB국민은행 간판이 크게 보인다. 우측 건물을 보면 내가 찍어 둔 파란색으로 건물 표시가 되어 있고 그 아래 노란 광고 풍선이 세워져 있는 걸 볼 수 있는데 그 노란 풍선 바로 뒤 1층이 김밥집 자리다.

위 정면(우측 건물)에 보이는 골목길로 들어가 우측 건물을 보면 아래 사진과 같다, 국민은행(사우나) 건물 쪽에서 본 모습이다. 그런데 이 건물을 보면서 약간의 소름이 돋는다

깜짝 놀랐다. 해당 건물 1층에 "김밥천국"이 있다!!!!!!!!, 워낙 동사무소 서류의 홍길동처럼 곳곳에 등장하는 국민 브랜드 식당이기 때문에 어느 건물이든 식당 자리가 있으면 김밥천국이 있기는 하지만 이 건물에도 김밥천국이 있었다. 더욱 중요한 건 좌측 정육점과 중앙의 김밥천국, 그리고 우측 끝의 부동산 세 가게 중 하나가 원조 김밥천국의 1호점 자리라는 것. 그래서 난 이 사진과 원래 원조 가게의 사진을 면밀히 따져 보았다. 그리고 내린 결론...............저 김밥천국 자리가 원래 김밥천국 1호점 자리였다!!!!!!! (와 닭살....) 저 김밥천국 사장님은 자기 가게가 원조 김밥천국 가게였다는 걸 알고는 있을까. 아래 원조 가게 사진과 다시 비교해 보자

아래 원조 김밥천국 1호점 사진을 보면 일단 출입문이 좌측에 있고 좌측으로 개방이 된다. 우측 가게의 경우는 출입문이 반대 쪽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대가 바뀌고 20년도 넘은 세월이라 건물 외형은 달라졌지만 문의 구조와 유리의 위치는 동일하다는 걸 알 수 있다. 더욱 확실한 건 출입문 아래 "턱" 확실히 중앙의 김밥집이 그 때의 김밥집과 사이즈가 같고 외형이 동일하다.

비슷한 각도에서 다시 한 번 보니 김밥천국 문구가 있던 양쪽 돌출 벽도 동일, 출입문 위치 동일, 우측 안경점과 현재 부동산 가게의 유리 위치가 동일하다 (출입문이 김밥집과 반대), 출입문 아래 턱이 있는 것도 동일하다.

예전 김밥천국 1호점 위치를 찾아 구경하는 것도 나름 의미 있겠다 싶었는데 그 자리에 지금도 김밥천국 가게가 있을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다. 이건 현재 운영하는 김밥집 사장님이나 김밥천국을 처음 브랜드화 시킨 유인철씨에게도 꽤 남다른 장면이 될 것 같다. 인천 차이나타운도 공화춘이 장사가 잘 되는 이유가 원조라는 이유 때문인데 저 가게에 김밥천국 1호점 자리라고 써 붙이면 그 자체로 구경 오거나 호기심에 먹으러 오는 사람도 꽤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글을 올리기 전에 저 가게를 내가 인수해야 하나 ㅋ)

워낙 우리나라에서 나름 상징성을 갖고 있는 김밥 브랜드이고 모르는 사람이 없을 뿐더러 지금도 나름 성행하고 있는 식당 브랜드라 가치는 높다고 판단 되는데 이것이 인천에서 처음 시작했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태반, 그 때 1호점 자리에 여전히 김밥천국이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꽤 있을 것 같다. 간판을 보니 가맹 없이 개인이 그냥 김밥천국 달고 김밥 장사를 하시는 것 같다. (옆 가게 부동산 사장님이 이 글을 본다면 대박 건수라 해서 부들부들 하실 듯)

맛을 떠나 자리(원조 가게) 구경하는 차원에서 놀러 오거나 찾아 올 사람도 많을 것 같은데 이건 정말 소문내기 나름인 것 같다. 저 자리가 다른 업종이라면 김밥천국 차리는 걸 권유했을 텐데 이미 김밥천국이 있으니 이건 김밥집 사장님이나 구경 갈 사람에게도 뜻밖의 선물이 될 것 같다. (물론 유인철씨의 정확한 확인이 있어야 확정되는 사안이니 아직까지는 너무 맹신하지는 말자..다만 알려진 1호점 주소를 보면 거의 맞고 20년 전의 1호점 사진 자체가 비교를 해도 동일한 가게로 보이기에 현재로서 정확도는 90%라 자신한다) 

여기서 나름 재미있는 공통점을 또 하나 찾았다. 인천 간석동에 정착했을 때 유인철씨는 인천 간석동의 국민은행 주변에서 장사를 하신 걸로 보이는데 (내가 처음으로 거래했던 최초의 은행이자 지점) 이번 김밥천국 자리를 보니 옆에 또 국민은행이 위치하고 있다. 봉천동과 신림동에서 김밥천국을 다시 시작했을 때 역시 주변 지도 검색을 해보니 봉천지점과 서울대입구역 KB국민은행이 검색된다. 서울 주요 상권인 만큼 당연히 있을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결과적으로 그 분이 크게 성장할 때는 주변에 국민은행이 있었던 것 같고 인천의 경우는 간석시장은 시장 때문에 그나마 은행이 있을 수 있다고 해도 여기는 사실 은행 위치로서는 딱 최적화된 공간이라 하기는 어렵다. (주변에 다른 은행이 없는 것도 그런 이유), 

뒤에 공단이 있고 앞에 주안역이 있으나 앞 역이 아닌 뒷 역의 조금 벗어난 거리라는 점에서 국민은행이 있을 만한 위치는 아닌 듯 싶은데 결과적으로 특정 은행과 자리 인연이 좀 있는 듯 보인다. (앞으로 다시 김밥집 계획이 있다면 출점은 무조건 국민은행 주변으로 하는 걸 권유하고 싶다 ㅋ, 이 정도면 야매 풍수지리여도 믿어야 한다) 처음 이 분의 정착지를 알게 되었을 때 "어라 간석동 국민은행 주변이네"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는데 주안에서 최초로 시작했다는 김밥천국 역시 주소를 보고 제일 먼저 본 것도 역시 바로 가게 앞에 위치한 국민은행이었다.

김밥천국은 천하통일을 꿈꾸며 다른 브랜드를 흡수했다

정다믄 기업 소개를 보면 알겠지만 김밥천국은 인천 주안에서 1호점이 만들어지고 난 뒤 김밥나라, 김밥타운, 오가네김밥 등의 유사 상호가 난립하면서 나중에 이걸 가맹사업본부를 통해 김밥천국이라는 단일 브랜드로 통합한 걸 알 수 있다. 연혁에도 역시 가맹사업본부 출범과 함께 이들 상호를 쓰는 김밥집들을 김밥천국 아래 두게 되는데 1995년 최초로 가게를 열고 96년 동암역에 2호점을 내면서 이후 곧바로 IMF를 겪는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어려움이 클 시기지만 이 때 구조조정으로 명예퇴직 하는 사람이 급증하면서 자영업, 특히 식당 쪽에는 호황을 겪게 되는데 오히려 이 시기에 김밥천국이 급성장을 하게 되었고 이 때 사람들에게 김밥집 = 김밥천국이라는 공식이 자연스럽게 생성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유인철씨는 인천에서 얻은 성공을 발판으로 고향인 서울로 돌아와 서울 봉천동에서 다시 김밥집(김밥천국)을 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 상황을 다시 정리해 보면 간석동에서 서점을 할 때 주변에서 천원짜리 김밥을 파는 집을 보고 돈이 되겠다 싶어 전업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천원짜리 김밥의 원조는 김밥천국이 아니라는 뜻이 된다. 애초에 유인철씨가 천원짜리 김밥을 팔 수 있는 요령을 터득하게 된 것도 그 집에서 영업 노하우를 배워 차렸기 때문, 다만 그 가게는 그걸로 끝이고 그것이 어떤 브랜드화가 되지 못했다는 건 큰 차이가 되는데 천원짜리 김밥을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어도 그 시장 장악력을 보고 발 빠르게 도전해서 이걸 브랜드화 하고 키워 냈다는 건 분명한 공이고 김밥천국의 힘이다. 

평범한 뼈다귀 해장국이 특정 지역의 특정 가게에 머물지 않고 이것이 프랜차이즈화 되고 브랜드화 되면서 전국적인 먹거리로 감자탕과 해장국 가맹 사업이 될 수 있었다. 다만 그 음식을 전국민이 즐길 수 있는 대중 음식화 한 사람이 자신의 가게에서 음식을 만들어 팔았던 앞선 사람보다 오히려 최고의 역할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는데 김밥 전문점 역시 다른 사람이 먼저 시도한 천원짜리로 단가를 확 낮춘 획기적인 상품인 건 분명하나 이걸 가게 밖 세상으로 끄집어 내어 다른 사람들과 거대한 유통망과 네트워크를 만들어 냈다는 건 김밥천국과 유인철씨에 대한 평가 부분에서 분명 대단한 일이다.

물론 김밥천국의 1호점이 만들어지기 이전 김가네 김밥이 있었고 김밥천국보다 약간 늦지만 프랜차이즈 가맹 사업은 이미 일찍 시작해 김밥천국보다 우월한 지위를 가지고 있던 종로김밥 브랜드가 있었다. (김밥천국이 단일 점포 장사만 할 때 종로김밥은 이미 프랜차이즈를 시작, 약 5년 앞선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김밥천국을 기억하고 지금도 대부분의 김밥집은 김밥천국 브랜드를 많이 쓴다. 단 돈 천원짜리 저렴한 김밥은 김밥천국만이 가진 장점이었고 다른 김밥집은 프리미엄 전략으로 고급화 정책을 써서 비교적 비싼 가격대(2천원 이상)를 형성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역시 이미 프랜차이즈화 경쟁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만한 최상의 장점을 가지고 시장에 진입한 케이스라 할 수 있는데 다른 사람이 먼저 시도한 천원 김밥이었지만 이걸 전국민이 즐길 수 있는 상품화 했다는 점에서 선구자로서의 명예를, 그 상품화를 하는데 있어 다른 경쟁 업체보다는 우월한 가격 경쟁력을 보유하게 됨으로 인해 국민적 먹거리로서 소시민들이 쉽게 즐기고 먹을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한 공 역시 크다고 할 수 있다. 

비록 성공적으로 최상의 입지를 다지며 국민 브랜드라는 명예는 가졌으나 국민 기업이라는 타이틀은 달성하지 못했는데 상표권만 처음에 잘 해결 되어 김밥집 통일을 완성해 정말로 천하통일 "김밥천국" 단일 프랜차이즈 기업과 매장이 되었다면 오늘 날의 김밥천국은 BBQ (제네시스), 버거킹, 다이소, 도미노 피자 못지 않은 큰 기업으로 성장했을지도 모른다. 상표권이 없으니 개인 김밥천국 점포와 다른 가맹회사의 가맹점이 만들어져도 이걸 묵과할 수 밖에 없고 방치할 수 밖에 없는데 이 상황 자체가 브랜드를 죽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어 즉석김밥이라는 새로운 시장 개척에는 큰 도움이 되었으나 결과적으로 김밥천국은 맛 보다는 가격 때문에 찾는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좋은 브랜드를 가진 프랜차이즈 사업 하나가 이미지 소실되는 결과를 맞게 된다.

위 서울대본점은 유인철씨가 서울에서 김밥천국을 다시 만들어 가맹사업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 결정적인 점포가 된다. 김밥천국 1호점은 인천에서 시작 되었고 인천에서 브랜드가 만들어졌지만 완벽한 성공이라 할 수 없는 그냥 동네 점포였고 다른 식당에 비해 조금 장사가 잘 될 뿐, 대박 가게 수준은 아니었다. 그가 인천에서 생활을 접고 서울로 올라 와 다시 김밥집을 차리게 된 것도 지인들과의 개인 문제, 상황도 있었겠지만 결과적으로 돈을 크게 벌었다고 할 수는 없었을 것 같다. 1호점으로 대박이 났다면 그 주변이나 인천에서 더 자리를 잡았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

반면 서울 봉천동에서 다시 장사를 시작했을 때는 인천에서 김밥천국(1호점)을 했을 때 보다 약 3배 정도 더 매출을 일으켰다고 한다. 인천에서 직접 가게 인테리어를 했듯이 서울에서도 인테리어를 손수 만들어 가며 (김밥천국의 디자인 모습이 완성된 시기) 김밥천국을 다시 시작하는데 이 때는 가게에 줄 서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김밥을 정신 없이 팔았고 30대 후반이었던 유인철씨는 이 때 봉천동 돈을 쓸어 담으며 결국 2층짜리 단독주택을 사는 수준이 된다. 인천 김밥천국 1호점을 접고 1년 뒤 서울에서 다시 시작한 김밥천국(리셋 1호점)이 대박이 난 것이다.

이후 그는 권리금을 무려 1억원이나 주고 서울대 사거리 방면으로 가게를 이전하는 도전을 감행한다. 이 때는 봉천동에서 할 때보다 약 2배 수준의 매출을 더 높여 발생 시키는데 (다시 또 리셋된 1호점) 이 가게 이후 전반적으로 김밥집에 대한 창업 열기가 솟구치면서 곧바로 "김밥천국" 가맹사업이라는 신호탄을 쏘게 되는 것이다. 상황만 놓고 보면 상인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사업자가 운영하는 기업으로 바뀌게 되는 결정타가 된 것이 바로 서울 신림동 직영점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명실공히 원조, 최초, 시초라 할 수 있는 김밥천국은 가게를 옮겨 장사를 했기 때문에 1호점이 사실상 세 개가 된다. 처음 자리를 잡고 김밥천국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것이 인천 주안의 김밥천국 1호점, 이 가게는 김밥천국의 틀과 체계, 그리고 시스템을 만든 김밥천국의 요람이자 기원과 같다고 할 수 있다. 탄생하고 만들어진 곳이다. 이후 서울로 가서 다시 차린 김밥천국이 집을 살 수 있을 정도로 성공을 하게 되면서 김밥천국이 망하느냐 도약하느냐의 갈림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데 이 때의 성공 기반이 결국 김밥천국 브랜드를 다지게 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이후 세 번째 자리로 옮겨 최종적으로 가장 잘 나가는 성공 점포로서의 직영 가게 역할과 테스트 매장 역할을 하게 되는데 이 가게의 안착이 결과적으로 전국적으로 뻗어가는 가맹본부의 씨앗이 되었기 때문에 세 가게 모두는 굉장히 상징적인 역할을 모두 갖고 있다. 

첫 번째 인천 가게는 김밥천국의 탄생, 두 번째 서울 봉천동 가게는 김밥천국의 도약과 성공의 빛, 세 번째 서울 신림동 가게는 김밥천국의 전국구 도전(가맹사업)이라는 운명을 갖고 있는 것이다. 탄생지였던 인천 주안 1호점 못지 않게 가맹 사업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서울에서 다시 차린 서울 점포였기에 서울 김밥천국 점포 역시 전국 김밥천국에게는 또 하나의 어머니 같은 존재가 된다.

대박 문턱에서 미끄러진 원조 김밥천국 창업자

그가 마지막으로 언론과 인터뷰한 기사에 붙은 부제다. 만약 전국의 모든 김밥천국이 유인철씨가 만든 김밥 프랜차이즈였다고 하면 그는 지금 백종원 못지 않는 외식 사업가, BBQ제네시스 윤홍근 회장 못지 않은 큰 기업인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나의 브랜드가 성공하면 다른 외식 브랜드를 도입해 가맹 사업의 발판으로 삼는 것이 보통인데 처음 도약하고 성공하는 것이 어렵지 한 번 안착되고 나면 이후 성장은 급물상이 타는 법이라 제대로 키우기만 한다면 중소기업보다 규모가 큰 기업인으로 성장하기 쉽다. 제네시스(BBQ)만 하더라도 현재 전체 가맹점 수가 3000천개를 넘는 것으로 조사가 되는데 (보유한 모든 브랜드 통합) 김밥천국이 전국에 3천개 수준, 김밥나라가 약 1천개 수준이라는 걸 감안한다면 단일 브랜드로는 김밥천국을 따라 올 브랜드가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 제네시스 그룹의 모든 브랜드를 합친 것보다 김밥천국 브랜드 하나의 점포 수가 훨씬 압도적으로 많다.

김밥 전문점이라는 시장은 그가 먼저 만들지 않았고 천원짜리 김밥 역시 그의 머리와 손에서 먼저 시작한 것은 아니다. 기존에 김밥을 메인으로 하는 김밥 전문점이 있었고 이미 김밥 전문점은 하나의 시장을 형성하며 조금씩 성장하고 있던 시대였다. 이 때 천원짜리 김밥의 성장성을 간파하고 과감하게 원래 하던 일을 접고 도전한 건 대단한 용기다. 그리고 그 김밥 사업을 중심으로 기존의 김밥 전문점들이 갖고 있던 가격 접근성을 자신의 천원짜리 김밥으로 경쟁하며 완전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한다. 그 덕에 집도 사고 돈도 많이 벌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상표권이라는 발목이 결국 족쇄가 되어 사업 성장성을 이어가지 못했다. 김밥천국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민 브랜드가 될 것을 예견했다면 1995년 인천에서 첫 김밥천국 1호점을 냈을 때 모든 권리에 대한 등록을 무조건 했어야 했는데 기업화로 성장할 것까지 예상을 못했는지 권리 등록에 대한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상표권 등록이 거절 되었을 때도 무조건 다시 재심사를 요구해서 끝까지 상표권을 가졌어야 하는데 현 시점에서 과거를 보니 말이 쉽지 이게 성장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걸 끝까지 고수하는 것도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라 생각되기에 충분히 이해는 된다. (하지만 아까운 건 사실)

내 브랜드지만 내 브랜드라 주장할 수 없기에 남이 써도 어쩔 수 없었고 남이 쓰다 잘못 되어도 자신들의 김밥천국이 같이 욕을 먹어야 했다. 분명 운이 좋았지만 반대로 운이 굉장히 나쁘다고 할 수 있다. 신문 기사의 부제가 대박 문턱에서 미끄러진 것이라고 표현한 것도 그래서일 것이다. 디즈니 로고를 참고해 왕이 사는 성을 로고로 만들었으나 그건 다른 회사가 쓰고 있고 자신이 김밥천국이라는 단어를 처음 끄집어 내어 시작했으나 이제는 주인 없는 브랜드가 되어 브랜드 인지도 가치는 높아도 자산 가치로는 제로에 가깝다. 직접 손수 만들어 꾸몄던 가게 디자인과 인테리어도 김밥천국을 상징하는 고유 형태가 되었지만 아무도 그걸 알아주진 않는다. 

김밥천국 회사 사장은 누구일까 하는 단순한 호기심만 가지고 있어도 돈을 쓸어 담겠구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정작 그런 호기심조차 사람들의 머리 속에서 사라져갔다. 김밥천국이 프랜차이즈일 것이라는 짐작은 해도 공유가 되는 공용 와이파이 같은 브랜드라 브랜드 자산 가치가 워낙 낮으니 그 브랜드 주인에 대한 관심도 없는 것이다. 사람들이 모두 즐겨 보는 책이 있으나 그 저자는 정작 아무도 모르는 것과 같고 사람들이 자주 찾아 보는 그림이 있으나 누가 그렸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을 안 갖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김밥천국을 만든 유인철씨는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

기존에 김밥천국 가맹사업을 하면서 김밥천국의 전국구를 도모 했으나 김밥천국 브랜드의 발전성이 높아지지 않자 결국 지분을 매각하고 다른 사람에게 회사를 넘기고 나오게 된다. 이후 활동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정보는 없으나 김밥을 모델로 한 색다른 까페형 김밥 전문 브랜드를 새롭게 런칭하면서 다시 김밥장사계에 도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안테나 매장이 만들어지고 난 뒤 별다른 확장 소식이 없다. 인터넷에 해당 김밥 브랜드를 검색해도 안테나 매장 역할을 했던 초기 매장이 전부, 가맹 사업으로서의 진척이 거의 없다. 과거 신문 기사에서도 새로운 사업(김밥 브랜드)에 대한 소식을 전했는데 5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해당 브랜드가 추가적으로 개설되었다는 소식은 찾아보기 힘들다. 아래는 해당 브랜드 홈페이지.

https://youic715.wixsite.com/rollnbabs (롤앤밥스)

http://blog.naver.com/krpo0656/220701102635 (롤앤밥스 이용한 블로거 리뷰)

그 다음 중국 쪽으로 김밥 브랜드를 가지고 새로운 도전을 한 것으로 보이나 현지 안테나 매장에서 큰 결실을 보지는 못한 것으로 추측된다. 한식이 이미 꽤 자리를 잡은 상태이고 웬만한 한국 음식은 중국에서도 현지화 되어 교민과 화교, 조선족, 중국 사업가에 의해 진행이 되었기에 완전 색다르거나 이제 막 뜨는 신규 아이템이 아닌 이상은 그들의 구미를 잡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중국의 성장하는 곳이라 그걸 더 노렸던 것 같은데 정작 해외로 진출할 것이라면 중국이 아닌 고물가로 절약 정신이 몸에 습관화 된 일본 쪽으로 갔어야 하지 않나 하는 아마추어 같은 생각도 해본다. 한국 김을 좋아하고 한국 음식에 대한 호기심과 애정도 많으면서 생활 수준이나 국민 수준 자체가 중국 보다는 훨씬 높고 한국식 김밥으로 한국에서 했던 것처럼 단가만 낮게 하여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컨셉만 제대로 잡으면 오히려 승기를 잡는 것이 더 수월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우리 보다 국민 소득이 낮은 중국으로 가지 말고 우리 보다 국민 소득이 높은 일본으로 가는 것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더군다나 일본은 물가가 비싸 먹는 것도 신경을 많이 쓰니  

그가 남긴 김밥천국 이미지는 색다른 아류 브랜드를 만들면서 사람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준다

김밥천국이 상점(점포)이 아닌 기업으로 바뀌게 되면서 그 원조 김밥천국 브랜드는 새 주인의 새 프랜차이즈가 되었다. 점포의 주요 디자인도, 상징도, 특징도 이제는 많이 바뀌었다. 인천 주안에서 처음 시작한 김밥천국 1호점의 역사를 승계하고 있는 해당 프랜차이즈(위/아래 사진) 역시 인테리어가 많이 새롭게 바뀌고 색다른 변화를 주고있다. 외부와 내부 모습만 보면 원조 김밥천국의 그 김밥집 브랜드인가 싶고 이제는 더 이상 천원짜리 김밥을 팔지도 않지만 그래도 굳이 원조 김밥집의 핏줄을 따진다면 이 프랜차이즈의 브랜드가 그 브랜드다.

번외로 김밥천국과 경쟁 관계였던 다른 브랜드 하나를 잠깐 해볼까 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김밥 가게 중 하나는 압구정김밥이 있다. 이경규씨가 로고로 등장하고 신규 출점 가게에서는 팬 싸인회도 직접 열어가며 홍보 전략을 펼쳐 유명했던 회사인데 김밥천국이 600개 가맹점까지 모으면서 최대치를 찍었다면 압구정김밥은 800개까지 찍으며 가맹점을 모은 실제로는 김밥천국보다 훨씬 더 잘 나가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광고 모델로 시작했다가 워낙 먹거리 외식 사업에 관심이 많았던지라 그는 김밥 사업에도 진출을 하게 되는데 여러 음식 장사를 했던 그에게 그나마 가장 인지도 높게 성공한 외식 사업이 바로 이 압구정김밥이 아닌가 싶다 (지금은 지분을 털고 완전 다른 사람의 소유가 되었다)

유인철씨와 비슷한 연배이고 김밥 전문점을 시작한 것도 비슷하다. 물론 김밥 전문점 붐이 일어난 시기가 다 거기서 거기고 IMF를 앞두거나 그 당시에 거의 몰려 있어 크게 차이가 나는 건 아니다. 사실 이런 여러 브랜드와의 경쟁 관계에서 김밥 전문점 자체가 다양하게 선전하면서 성장했기 때문에 김밥천국 입장에서는 시장 파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꼭 불필요한 경쟁관계만 갖는 것도 아니었다. 다만 종로김밥이나 김가네처럼 프랜차이즈로 바로 도전한 것이 압구정김밥이라 장사는 김밥천국이 빨라도 프랜차이즈화 시킨 전문 브랜드로서는 압구정김밥이 종로김밥이나 김가네와 마찬가지로 김밥천국보다는 빠르다. 사업도 해 본 사람이 알고 프랜차이즈 체계도 경험 있는 사람이 잘 안다고 이쪽 김밥집들은 프랜차이즈 사업 속도가 거의 1호점과 비슷하게 나간다. 장사를 할 때 가게를 할 생각이 아니라 사업을 할 생각이었다는 것이다.

이경규의 압구정김밥은 연예인의 김밥 프랜차이즈라고 단순히 생각해 별 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지만 사실 김밥집 생태계를 꼼꼼히 살펴보면 압구정김밥이 남긴 족적이 꽤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 것들이 있다. 김밥천국이 전국 모집 600개대 가맹점을 최대치로 가졌을 때 압구정김밥이 800개대 가맹점을 보유 했다는 것만 보더라도 압구정김밥의 영향력이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는데 이경규씨의 사업자 마인드가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시면 긍정적인 시너지를 낸 것이 바로 압구정김밥이기 때문에 사실 김밥천국 이야기를 할 때는 이 브랜드 역시 꼭 언급해야 하지 않나 싶다.

일본통이었던 그는 일본을 오가며 김밥에 도움이 될 만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개선점을 압구정김밥에 적용했는데 대표적인 것이 신속하면서도 위생 관리가 잘 되는 체계의 정립이다. 그는 김밥과 관련한 도구의 실용신안 출원도 하여 그 권리를 갖기도 했고 이경규씨 부인도 가맹점을 열어 가족이 직접 운영하는 점포도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이야 당연시 되는 것들이 그 때는 막 정립되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처음에 어떻게 구성하고 체계를 잡느냐는 프랜차이즈 사업에서 중요한 기준이 될 수 밖에 없다.

대표적인 것이 트레이 선반 용기의 도입

즉석 김밥을 만드는 과정을 보면 요즘이야 어디가나 흔한 방식이지만 백반집에서 쉽게 보는 반찬통을 두고 각각 재료를 담아 김밥 말 때 쓰게 된다. 당시에는 일반 식당에서도 반찬 용기로 쓰는 비율이 낮았고 김밥집은 더더욱 이런 방식을 쓰지 않고 있었는데 가정에서 김밥을 만들어 먹던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는 방식이 기존 김밥집 제조 방식의 대부분이라 즉석 김밥을 만드는 과정이나 속도, 위생 관리 등에서 부족함이 존재했다. 

현재도 가정에서 똑같이 김밥을 만들어 먹는다고 할 경우 이런 트레이 용기를 거의 쓰지 않는다, 김밥 재료는 각각 따로 준비가 되고 합체가 되기 전까지 마무리가 되지만 김과 밥이 준비가 된 상태에서 최종적인 단계가 되면 결국 그 김밥 재료들은 접시 또는 쟁반에 다 같이 구분지어 올라가는 것이 보통, 단무지통 따로, 시금치통 따로, 햄통 따로 두지 않고 쟁반 하나로 재료 통을 다 같이 쓴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가정에서 개인이 먹을 때나 용이하지 대량으로 즉석에서 1인이 감당하기에는 불편함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일단 재료가 섞이지 않아야 하고 수급 상황 체크가 쉬워야 하며 재고 관리는 물론 위생적인 부분도 고려해야 하는데 (최소한 뚜껑) 지금 김밥집은 물론 웬만한 식당에서 셀프 리필용으로 자주 쓰이는 이런 용기 사용은 압구정김밥에 의해 정착화 되었다고 볼 소지가 많다. 

일단 전국의 800여개 점포가 이런 방식을 쓰면서 사용법이 퍼지고 즉석김밥 특성상 손님이 구경을 하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런 용기 사용을 눈여겨 보게 된다, 김밥 사러 온 사람 중에는 같은 외식업계 종사자도 존재하니 말이다.

물론 최초로 도입해 시도했다고 장담할 순 없으나 이걸 체계화 시켜 대중화 하는데는 분명 일조를 한 것이 분명하며 김밥 제조와 무관한 일반 선반에서 냄비나 대접, 쟁반에 놓여 쓰던 재료들이 이런 스탠 재질의 사각 용기로 체계화 되면서 선반 자체가 이 용기가 들어갈 수 있게 만들어지고 김밥 말기에 최적화 되는 과정이 이루어지게 되어 결과적으로 김밥 생산 속도와 직원의 체력을 보완하는 계기가 된다. 위생 관리는 덤, 무엇보다 이 물건의 사용 이후로 김밥 주문이 없을 때는 뚜껑을 닫아 외부 이물질이 들어오지 않게 되어 보기에도 깔끔해진다. 식품을 가공, 조리, 보관하는 방법에 있어 어떤 체계가 잡히게 되자 다른 식당들도 주방 시스템을 보강하고 변화를 주게 되는데 그 점에서 사실 김밥집들이 일반 백반집에 영향을 전혀 주지 않은 건 아니다. 좋은 건 받아 들여 벤치마킹하는 건 어디가나 똑같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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