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침개 VS 전 (지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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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탐/주방탐구

부침개 VS 전 (지짐이)

by 깨알석사 2019.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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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쳐먹고 지져먹고

한국인이라면 부침개는 소울 푸드와 다름이 없다. 입맛이 없을 때도 요긴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며 간단하게 만들 수 있고 밀가루 반죽만 하면 쉽게 먹을 수 있어 일종의 인스턴트 역할도 충분히 해낸다. 특히 기름진 맛이 생각날 때는 이 만한 음식도 없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름진 튀김과 달리 기름 자체는 많지 않은 부침개나 전을 더 선호하기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그런데 우리는 부침개와 전을 자주 먹으면서도 둘의 차이를 정확히 알고 있지 않다. 마치 국과 찌개, 탕과 전골의 차이를 잘 모르는 것처럼, 일상에서는 구분 없이 먹을 때도 있지만 알고 보면 대부분 구분해서 먹는 것이 바로 부침개와 전이다.

일반적으로 부침개는 순우리말이고 한자로 하면 전이라 하여 같은 음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단순하게 보면 기름에 지져서 먹는 음식이라 특별히 구분이 안 갈 때도 있고 우리말이냐 한자어냐 그 차이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어 구분하기 어려워하는 분도 있지만 생각 외로 부침개와 전은 구분이 쉽고 정의 내리기가 좋다.

일단 부침개와 전을 확실하게 구분하는 방법은 재료다. 부침개와 전에 공통적으로 사용 되는 건 밀가루 반죽으로 튀김가루가 요즘 쓰이기도 하는데 부침개는 그 반죽 자체를 먹는 경우에 해당하며 전은 메인이 되는 재료가 따로 있다. 그러니까 밀가루 반죽을 만들어 기름에 부쳐 먹으면 그게 부침개이고 다른 재료를 넣어 먹으면 전이다. 반죽을 메인으로 먹느냐, 속재료를 메인으로 먹느냐가 가장 큰 차이다.

조금 더 상세히 들어가보면 우리는 전이라는 것들의 종류를 보면 파전, 굴전, 김치전, 호박전, 생선전(동태전), 육전(고기전), 배추전, 감자전, 메밀전, 부추전, 버섯전, 고추전 등 모두 어떤 식재료가 앞에 쓰인다는 걸 알 수 있다. 부침개의 경우를 보면 김치부침개 외 나머지는 그냥 부침개 그 자체로 불린다. 부침개 자체가 반죽 자체를 부쳐 먹는 형태라 다른 재료가 들어갈 이유도 없어 부침개 종류의 명칭 자체가 많지 않다. (많을 이유가 없다)

명칭만 보더라도 확연하게 다름을 알 수 있는데 부침개는 별 다른 재료 없이 밀가루 자체를 먹는 것이고 그 밀가루 반죽에 자기가 좋아하는 취향에 따라 김치를 넣거나 기타 재료를 넣어 먹는 형태가 부침개다. 밀가루 반죽이 메인이기 때문에 김치를 넣더라도 김치부침개가 아닌 그냥 부침개, 집에 있는 여러 가지 재료를 섞어 넣는다고 해도 기호에 따라 넣는 양념일 뿐 그 재료가 메인이 아니기 때문에 부침개는 들어가는 재료가 앞에 붙지 않는다.

반대로 전은 거의 예외 없이 재료 이름이 전 앞에 붙는다. 그 재료를 먹기 위해서가 핵심이고 그 먹는 방법이 바로 부침이다. 조금 더 그 재료를 맛나게 먹기 위해 기름에 볶듯이 튀기듯이 먹는 것이 전이고 그 전은 그 재료가 더욱 맛있어지라고 계란 물을 추가하는 식으로 재료를 보강한다. 버섯, 파, 굴을 그냥 먹기보다는 밀가루 반죽을 묻혀서 중국의 튀김이나 볶음, 일본의 덴뿌라 형태로 먹는 것이 바로 전이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전을 한국식 덴뿌라 형태로 보기도 하며 소개를 할 때도 한국식 덴뿌라로 소개할 때도 많다. 물론 한국 요리가 많이 전파된 현재는 (한국 요리를 많이 아는 일본인이 늘어나면서) 한국식 덴뿌라 형태라고 설명하기 보다는 그냥 부침개, 전, 지지미 등의 한국어 명칭 그대로를 따라 부르고 그 자체로 설명하는 경우가 더 많다.

서양에서는 부침개와 전을 코리아 팬케이크로 소개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엄밀히 따지면 크레페에 가깝지만 크레페가 얇은 팬케이크의 한 부류인 만큼 팬케이크로 불러도 크게 차이가 나진 않는다. 다만 팬케이크 보다는 크레페로 설명하면 그 유형에 따른 형태가 금방 연상되기 때문에 크레페 (크레프) 설명을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도 있다. 다만 먹는 방식에 차이가 있는 만큼 역시 완벽한 설명은 되지 않는다. 팬케이크 말고 이와 유사한 방식의 다른 요리를 꼽자면 토르띠야와 케밥이 있다. 차이가 있다면 이들 음식은 부침개가 쌈을 싸는 형태로 발전한 것인데 크레페와 마찬가지로 먹는 방식과 부침개의 쓰임에 차이가 있어 우리나라 부침개와 전을 그대로 설명하는데는 부족하기에 밀가루 반죽을 기름에 구워 먹는 것과 (부침개) 여러가지 재료를 활용해 밀가루 반죽을 묻혀 튀기듯이 만들어 먹는다고 (전) 설명하는 게 조금 더 우리네 음식을 설명하는데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의미나 구분을 잘 하지 않아도 쉽게 부침개와 전을 나누긴 한다. 부침개를 해 먹자고 하면 일단 밀가루 반죽을 만들고 없음 그 자체로 밀가루만 부쳐 먹거나 (소금 간만 해도 맛있다) 냉장고를 털어 자잘한 채소를 썰어 넣는다. 뭘 넣을지 생각하지 않고 그냥 보이는 걸 아무거나 넣어도 되는데 실제로 재료 구분이 없다. 그게 실제로 부침개 만들 때 대부분의 사람들 모습이다.

전의 경우 파나, 굴, 부추, 동태, 호박, 배추, 감자, 고추 등을 먼저 준비한다. 밀가루 반죽보다 우선시해야 하고 그걸 준비해야 전을 만든다. 아무거나 막 넣고 만드는 게 아니고 밀가루 반죽에 의미 없이 넣는 게 아니라 재료 자체가 정해져 있다. 그래서 부침개를 만들어 먹을 때는 별 생각 없이 툭하고 내뱉듯이 "우리 부침개나 해 먹을까?" 하고 집에 있는 걸로 대충 해 먹고 전의 경우는 따로 장을 보고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무 생각 없이 우리 전이나 해 먹을까 이런 집은 드물다. 전 자체가 잔치에 쓰이고 명절에 먹는 것처럼 말이다.

누구는 부침개는 크고 (후라이팬 크기) 전은 손바닥 만한 경우를 전이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동그랑땡이나 동태전처럼 말이다. 크게 부치면 부침개, 작게 만들면 전이라 하는데 크기로 구분할 수는 없다. 파전만 하더라도 부침개의 일반 크기보다 큰 것이 파전인 것처럼 크기로 부침개와 전을 구분 짓지는 않는다. 우리말과 한자어의 차이라는 것도 큰 맥락에서는 틀린 말은 아니나 곡물 가루, 밀가루만 있어서 반죽 물을 만들어 그냥 그 곡물 가루(밀가루)를 먹기 위함과 재료가 준비되어 있어 그걸 부쳐 먹는 건 엄연히 다르다. 부침개는 밀가루만 있어도 가능하지만 전은 반드시 주인공이 되는 핵심 재료가 있어야 한다.

김치전과 김치부침개, 배추전과 배추부침개가 약간 혼동이 될 수 있는데 사실 이것도 의미가 없다. 김치전은 김치가 당연히 앞에 명칭이 붙어 사용되니 김치가 들어가는 전의 형태가 되는데 김치전과 김치가 들어간 부침개는 사실 같은 맥락이다. 다만 우리가 워낙 김치를 좋아하고 김치로 부침개를 자주 해 먹다 보니 김치전이 김치부침개와 혼용되어 사용되지만 김치전은 고추장을 쓰는 경우도 있고 김치 자체를 그냥 쓰는 게 아니라 자잘하게 잘라먹기 때문에 일반적인 부침개 형태가 될 수밖에 없다. 밀가루 반죽에 그냥 김치를 조사 뿌려 넣는 형태다.

배추전의 경우 배추부침개가 되지는 않는다. 배추 자체는 배추 잎을 통째로 쓰며 배추를 조금 더 맛있고 편하게 먹기 위해 전 형태를 취할 뿐 부침개로 만들려면 당연히 배추를 다져야 한다. 물론 배추부침개라는 말 자체를 거의 쓰지도 않는다. 은연중 부침개와 전의 차이를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배추를 다져 부침개로 해 먹는 집도 거의 없다. 김치가 아닌 배추의 경우 예외 없이 파전처럼 통째로 넣어 먹는 것이 보편적이며 그 배추가 주인공이기 때문에 전이 될 수밖에 없는 게 바로 이런 경우, 그러니까 김치전이라는 건 없고 김치가 들어간 부침개가 맞는 것이고 반대로 배추는 배추전이 있고 배추부침개가 없는 게 맞다. 

호박의 경우 그 구분이 더 확실한데 부침개로 먹을 때는 채를 썰어 무생채 비슷하게 잘라 반죽에 넣어 먹고 전의 경우는 호박 모양 그대로 동그랗게 잘라 호박 전체를 먹는 형태가 된다. 편으로 자른 호박 자체를 크게 한 입하는 것이 호박전이고 호박을 채 썰어서 밀가루 반죽에 넣어 그냥 씹는 식감만 주면 부침개, 굳이 호박을 넣는다면 호박 부침개가 된다. 부침개에서는 호박이 주인공이 아닌 보충된 재료(양념)일 뿐 그게 없어도 부침개가 가능하며 다른 걸 넣어도 되고 다른 것과 같이 넣어도 되지만 호박전은 호박이 없으면 호박전이 성립 안된다. 호박전은 호박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결국 주인공이 되는 채소나 생물 재료가 따로 있고 그것에 밀가루 반죽을 묻혀 부침을 하면 전이되고 주제가 되는 재료 없이 밀가루 자체를 부쳐 먹으면 그게 부침개다.  

그렇다면 빈대떡은 부침개일까, 전일까, 당연히 빈대떡은 녹두를 써서 만드는 부침 형태이기 때문에 녹두가 주인공이 되는 "전"이다. 실제로 빈대떡은 다른 말로 녹두전이라 하는데 녹두로 만든 부침이기 때문에 녹두전이 되며 밀가루 자체를 먹기 위함이 아니라 녹두를 먹기 위함이라 부침개는 될 수 없다. 실상 바깥에서 사 먹는 경우 부침개를 만들어 파는 집(가계)이 거의 없을 뿐더러 시장이든 가게든 (전문 전집) 대부분은 전을 팔지 부침개를 팔지 않는다. 밀가루 반죽을 단순하게 부친 걸 사 먹는 한국인이 없기 때문이다. (그럴 바에 그냥 밀가루 사다가 집에서 먹는 게 훨씬 이득이고 어렵지 않기 때문) 전의 경우는 집에서 해 먹기 귀찮고 메인 재료를 사다가 재료 손질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부침개는 집에서 직접 만들고 전은 사 먹는 경우가 많다. 메밀전 역시 집에서는 거의 안 하고 밖에서만 사 먹는 이유다. 동그랑땡도 마찬가지 당연히 여러 가지 주재료가 따로 있고 반드시 동그랑땡은 고기와 두부 등이 들어가야 하는 지짐이라 전의 형태가 된다. 절대로 부침개가 될 수 없는 게 동그랑땡과 같은 경우다.

정리해 보면 이렇다. 순 우리말(부침개)이냐 한자어(전)냐의 차이도 아니고 크게 만드냐 작게 만드냐의 모양 차이도 아니다. 어떤 사람은 평상시에 먹는 게 부침개 설날, 추석 등에 먹는 설 음식은 전이라 하기도 하는데 평상시에는 아무렇게 먹어도 되지만 명절에는 좋은 재료를 가지고 부쳐 먹기 때문에 명절에 전을 먹는 건 당연한데 그것 때문에 명절 음식이 전이고 명절이 아니면 부침개가 된다는 건 우스개 치고는 너무 나간 경우다. 굴전, 파전, 동태전과 같이 전은 어떤 주재료가 무조건 붙는다는 걸 알 수 있고 그 주재료에 반죽이 들어간다. 반대로 부침개는 어떤 주재료가 붙지 않는다, 이게 핵심이다. (부침개는 반죽 그 자체가 주재료다)

부침개는 일반적으로 밀가루 자체만 반죽 물을 만들어 그 밀가루 반죽을 먹는 경우다. 중국 음식을 보면 이런 밀가루 반죽을 기름에 살짝 부쳐 싸 먹는 형태로 먹기도 하는데 간을 하면 그 자체로 먹기도 하고 간이 안 되면 쌈용이나 다른 음식과 같이 먹는 용도로 쓰기도 한다. 전은 밀가루 자체를 먹기 위함이 아니라 밀가루는 보조 역할이 되며 밀가루 반죽 뿐 아니라 계란 물을 따로 만들어 계란 옷을 입히는 경우가 많다. 파전의 경우에도 계란 물이 들어가는 이유와 같다. 파전, 굴전, 버섯전처럼 전은 주인공이 되는 식재료가 앞에 따로 붙고 그걸 먹기 위함이며 그걸 더 맛있게 먹기 위해 부침개 형태와 - 튀김/볶음 형태가 추가된 고급 요리다. 손도 많이 가고 재료도 따로 손질해야 하기 때문에 특별한 날에 먹는 경우가 많다.

알고 보면 별거 아닌 듯 해도 모르고 있으면 애매한 것이 바로 부침개와 전의 차이, 여러 가지 구분하는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정작 본인들이 해 먹는 방법 자체가 부침개와 전의 구분이고 몰라도 은연중에 잘 구분해서 해 먹는 것이 이 두 가지 요리다. 말로 하거나 설명을 하려고 하니 어렵게 느끼지만 정작 보고 배운 것이 있어 막상 부침개와 전을 만들라고 하면 알아서들 잘 구분해 만든다.

지짐이 (지지미)

참고로 지짐이는 부침개와 전을 의미하는 경상도 지역 사투리에 해당하는데 부침이나 지짐이나 그 맥락은 같다. 어떤 형태로 보느냐에 따른 차이인데 부침개는 반죽을 주로 먹기 위한 음식이고 전은 재료를 먹기 위한 음식이라면 경상도에서 말하는 지짐이는 이 둘의 목적을 모두 추구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맛있는 거 옆에 맛있는 거, 예쁜 애 옆에 예쁜 애 느낌) 부침개라 단언할 수 없고 전이라고 단언 할 수 없지만 둘 중 하나를 꼽자면 전에 가깝고 (부재료가 많고 반드시 들어감) 반죽만 부쳐서 먹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파전이나 부추전 형태의 전류를 이 지역에서 활용해 만든 말이 아닌가 싶다. 근거리의 부산 동래파전의 경우만 해도 부침개와는 거리가 있고 이들 경상도 (부산, 대구 포함) 대부분이 부침개보다는 파전, 배추전, 부추전(정구지전) 등 전에 가깝게 먹기 때문에 같으면서도 분명 차이가 난다. 결론만 보면 지짐이는 부침개의 업그레이드 버전 (맛있는 재료가 가득한 부침개), 전의 확장 버전이 지짐이라 할 수 있겠다.

수도권 등에서도 경상도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고 또 가게 등에서 지금은 많이 쓰기 때문에 낯설지 않은 경우고 특히 지짐 자체는 부침보다는 더 정확한 표현이기도 해서 큰 차이 없이 써도 되는데 지짐이는 대체로 전의 형태이거나 전처럼 특정 주재료가 있는 경우라 부침개와는 다르다. 애초에 지짐, 저나, 전 등 "ㅈ"으로 맥을 같이 하는 것 자체가 공통된 유래어이기 때문에 당연히 지짐이와 전은 같은 부류가 된다. 결론은 레피시에서 "조리" 형태의 차이가 이 둘을 나눈다. 어떻게 만들고 어떻걸 주재료, 부재료로 삼느냐가 차이다. 물론 단순하게 부침개는 부쳐 먹고 지짐이나 전은 지져 먹는다고 할 때도 있는데 부쳐 먹는다는 건 볶는다는 의미가 들어있고 (부치듯이 볶는다) 지져 먹는다는 건 구워 먹는다는 의미가 있어 (지지듯이 굽는다) 기름에 볶느냐, 팬에 굽느냐의 조리하는 사람 시선의 관점 차이로 구분되어진 말이라 볼 여지도 있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부침개 형태의 지짐이는 경상도 등 남부에서만 주로 쓰다 보니 익숙한 명칭은 아닌데 전국구 시대가 되고 지역 구분 없이 이제는 사투리도 표준어처럼 인식하며 많이 알고 쓰기 때문에 경상도에서 쓰이는 지짐이 역시 현재는 대중적인 표현이 된다. 특히 일본에서 한국 부침개, 전을 지지미로 그대로 받아 들여 쓰기 때문에 경상도 방언임에도 많이 알려진 편에 속한다. 여기서 일부는 지짐이를 사투리가 아닌 표준어라 하는 사람도 있는데 혼동하지 말아야 할 것이 지짐이 자체는 표준어에 해당하나 표준어 지짐이는 원래 찌개 형태의 다른 지짐이를 설명하는 음식명으로 이 단어에 경상도에 주로 쓰여던 부침개 형태의 지짐이 뜻도 추가된 것이라 경상도의 쓰임새 말이 표준어에 해당한다고 하기는 애매한 부분이 분명 있다. (동음이의어지만 명칭이 같아 기존 표준어 지짐이에 경상도 방언도 같이 추가된 듯 하다)

항간에는 찌개류를 뜻하는 지짐이보다 부침개 유형의 지짐이 뜻이 더 많이 활용되고 쓰여져 표준어의 뜻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으나 잘못된 주장이다. 된장지짐, 호박지짐, 깻잎지짐, 우거지지짐, 시래기지짐, 무지짐 등 현재도 수 많은 지짐(찌개류) 요리가 존재하고 구글 등 여러 검색 매체를 통해 해당 지짐을 검색해 보면 현재까지도 많은 주부들이 이런 지짐(찌개) 반찬을 많이 만들어 먹는다는 걸 알 수 있다. 집에서 나물 반찬이나 조림을 자주 한다면 누구나 경험할 수 밖에 없는 반찬이 이 지짐이다. 유튜브 등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지짐이. 지금도 유튜브 등에서 지짐이라는 단어만 갖고 검색해 보면 수미네반찬의 총각무지짐이 가장 먼저 뜨고 그 아래 한참 지나야 부침개 형태의 지짐이 요리가 검색되는 걸 볼 수 있다.

표준어로 찌개류의 지짐이 먼저 등재된 것 자체가 김치와 다르지 않는데 전국에서 통용되는 원래 지짐이는 이런 찌개류의 반찬을 의미하기 때문에 당연히 표준어에 등재된 지짐이는 이 찌개 반찬을 의미하며 설명하는 부분 역시 9할이 이 찌개의 종류와 반찬 조리 형태에 대한 설명이 주가 된다. 물에 지지면 끓여 먹는다는 개념이 되는데 이때의 지짐이는 찌개류가 되고 기름에 지지면 튀기거나 굽는다는 개념이 들어가는데 이때의 개념이 바로 부침류가 된다. 다만 경상도에서는 이 지짐이를 다른 요리에 붙여 사용했던 걸로 보이는데 원래 찌개류를 의미하는 지짐이가 있었지만 뜻이 다르게 변형이 된 것이지 원래부터 이곳에서는 찌개류 지짐이라는 단어가 없어 부침개 형태의 지짐이라는 말만 있는 것인지 알 순 없으나 찌개류를 의미하는 지짐이가 지금도 전국적으로 통용되고 팔도 어디에서도 지역 구분 없이 김치처럼 통용되는 걸 보면 경상도의 지짐이는 경상도 고유 사투리라기 보다는 외래 문화와 접목해 만들어진 근대 (1900년대) 만들어진 신생 단어가 아닌가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본다.

실제로 일부는 일본에서 통용되는 지지미 단어를 두고 우리말인지 일본에서 역으로 유입된 외래어인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데 대체로 경상도 사투리에 근거를 두고 경상도 사람들이 많은 편인 재일교포에 의해 한국 지짐이가 일본 지지미로 발음되어 한국 요리로 전래되었다고 보는 편이나 (국립국어원도 경상도 사투리로 본다) 그 말의 유래를 보면 일단 지짐이라는 단어가 찌개류를 뜻하는 표준어인 것처럼 이 단어는 조선시대부터 쭉 이어져 온 우리네 밥상에 흔히 올라 온 반찬이었기 때문에 경상도에서만 이 단어를 모를 일이 없고 또 다르게 쓸 이유가 없는데 무엇보다 찌개류를 의미한 원래 지짐이는 조선시대 기록에도 나온 말이지만 경상도에서 쓰인 지짐이는 일제시대 후반부터 등장한 말이기 때문에 경상도의 부침 지짐이는 원래 우리말이 아닌 일본 사람이나 일본 요리에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말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해 볼 수 있다.

처음 지짐이의 특징에 설명했는데 이 또한 비슷한 맥락을 유추할 수 있는 요소가 된다. 부침개도 아니고 전도 아닌데 사실 다른 지방은 모두 부침개와 전을 뚜렷히 구분하고 만들어 먹는다. 반면 경상도의 지짐이는 다른 지방에 없는 이 둘을 합친 독특한 (독창적인) 형태인데 이것이 일본에서 유입된 음식이거나 일본어라고 보기에는 일본에 그런 요소의 음식이 없고 그나마 비슷한 게 덴뿌라이기 때문이다. (조리형태만 보면 비슷) 일본과 가깝고 일제 시대 개항이후 일본인들 교류가 잦고 한국인들도 (대표적으로 롯데 신격호 회장 등) 일본으로 많이 넘어간 지역이 이들 지역이라 일본 문화 영향을 받은 경상도 지역에서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복합적인 부침개가 지짐이로 따로 발전해 경상도 출신 재일교포를 통해 일본에 의해 전파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해본다. 제3자의 시선, 부침개와 전을 모르는 사람의 관점에서 보면 부침의 볶는다는 개념보다는 지짐의 굽는다는 개념이 더 와닿으니 부침보다는 지짐, 지져 먹는다는 지짐의 뜻이 더 가깝게 느껴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표준어에 지짐이 뜻이 이 둘을 모두 담고 있는 것 자체가 비슷한 점 하나 없이 단지 발음이 같아서인데 발음만 같지 전혀 다른 음식이기 때문에 둘을 다 포함하는 말이라고 확정한 순 없다. 상식적으로 우리 말에 이렇게 뭘 말하는지 구분 할 수 없는 단어는 당연히 없고 표준어로 쓰일 수 없으며 그렇게 쓰인 단어도 없다. 특히 일상에서 매우 자주 접하는 단어라면 헷갈리기 쉽기 때문에 무조건 다르게 표현하거나 바꾸게 되어있다. 충청도, 경기도, 강원도, 전라도, 평안도, 함경도 모두 지짐이를 찌개류로 보는데 경상도만 부침류로 볼 이유가 없으며 지금까지도 표준어로 등재되어 우리 밥상을 책임지는 것이 찌개류를 의미하는 지짐이이기 때문에 경상도에서 이 지짐이를 다르게 쓸 이유가 없다. 결국 제3자의 시선과 관점이 들어가야만 동음이의어가 만들어질 환경이 조성되는데 어떤 연유인지 몰라도 지지다는 표현이 부침개에 들어가면서 이들 지역에서만 지짐이를 갖는 2개의 언어가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겠다. (일본인에게 기름에 지져 먹는다는 걸 설명하다가 만들어졌을지도)

경상도에서 쓰는 유형도 지금은 포함되어 있어 표준어로 볼 순 있겠으나 애초에 부침개 형태의 다른 이름인 이 지짐이는 조선시대 요리 기록에는 없고 일제시대 늦은 시기 출몰한 형태이기 때문에 표준어에 등재되어 있어도 찌개 지짐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면 부침 지짐이의 경우까지 표준어라 단정할 순 없는 것이다. (생각하기 나름) 경상도에서는 지짐이를 사투리로 썼다고 하나 그 역사가 1900년대 중반 등장한 말이이지만 경상도에서는 어디든 통용되는 말이니 사투리(방언)라 볼 순 있으나 그것이 수 백년 이어진 우리 고유어라 하기는 일제시대 이후 쓰였다는 점, 원형의 음식인 부침개, 전이 이미 있음에도 그것과 달리 전혀 다른 말인 지지미가 일본에서 통용되었다는 점, 그리고 이 단어가 부침개, 전과 달리 일본인에게 발음이 용이하다는 점을 들어 일본인 시선 혹은 일본인을 위해 만들어진 일제시대 만들어진 사용 기간이 그리 길지 않은 지역 방언이 아닌가 싶다.

그 지짐이와 (조림) 이 지짐이가(부침개) 형태와 종류는 전혀 다르지만 동음이의어에 해당되어 지금은 부침개, 전과 같은 지짐이의 뜻도 표준어에 등재된 지짐이에 같이 추가가 된 상황이지만 사실상 표준어의 지짐이는 기록물에 의해 전래된 찌개(조림) 요리인 지짐이에 의해 등재된 것이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 경상도에 쓰이는 지짐이도 표준어가 맞다고 주장할 순 없다. 다만 국립국어원에서는 이 지짐이를 기존의 지짐이 뜻에 추가한 형태니 표준어라 주장한다면 반박할 순 없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애초에 표준어 지짐이의 뜻에 국물이 있는 찜 형태의 조림과 전혀 다른 형태의 부침개가 같은 말과 뜻으로 등재되었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기 때문에 표준어 지짐이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표준어 지짐이(찌개)와 방언 찌짐이(지지미)로 구분하는 것도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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