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는 일본을 상징하는 일본 나라꽃이다? (Rose of Sha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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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전통역사

무궁화는 일본을 상징하는 일본 나라꽃이다? (Rose of Sharon)

by 깨알석사 2019.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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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우리 나라꽃이다. 애국가를 비롯 대한민국 국가 상징 표장, 표지, 상징 도안 등에 대부분 사용되며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태극기 계양을 할 때도 태극기와 함께 볼 수 있는 것이 무궁화 꽃이다. 일상에서는 쉽게 접하지 못한다고 하지만 그것도 관점의 차이, 일상에서 쉽게 접하지 못하는 건 무궁화 뿐 아니라 진달래, 개나리, 모란, 목련, 해바라기, 코스모스 등 생화의 경우라면 주요 도시권에서 보기 힘든 건 다른 꽃도 다르지 않다.

최근 해럴드경제 신문을 통해 이슈가 된 신문 기사가 하나 있다. 외교관 출신이자 중국 문화통인 경희대 강효백 교수가 무궁화는 일장기를 상징하는 일본 꽃이라고 주장을 했는데 이를 본 일본인들이 일본의 상징 꽃이 맞다며 강교수의 주장에 대해 적극적으로 호응했기 때문, 강효백 교수의 주장을 기반으로 일본의 유튜버들이 이를 편집해 올렸는데 일본 유튜브 영상을 본 일본인들이 그의 주장이 맞다며 한국에도 상식이 있는 사람이 있다는 식으로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는 기사였다. 아무래도 한국의 한국인 유명 대학의 명문 교수가 역사적 고찰로 접근하여 주장을 했다하니 일본인들 입장에서는 더더욱 호응하지 않았을까 싶다. 아래는 해당 기사의 내용

https://news.v.daum.net/v/20190323115749320?f=  (무궁화는 일장기 상징, 일본 네티즌들 "일본꺼 맞아")

일단 생김새만 가지고 보면 이 주장과 일본인들의 반응이 일부 이해 되는 건 있다. 생김새가 마치 일본 제국 군대의 욱일기를 상징하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기사에도 말머리에 쉽게 이해가 되도록 욱일기와 무궁화를 동시에 올렸는데 분명 완전 다르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보면 그렇게 보일 수 있는 것도 사실, 그렇게 믿으면 그렇게 보일 수 있는 것까지 부정할 이유는 없다. 아래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무궁화의 품종과 욱일기 형태를 보면 무궁화가 활짝 핀 모습이 욱일기와 비슷하다는 것인데 아무도 그걸 그렇게 본 적이 없지만 그렇게 보인다고 하면 또 일정 부분은 그렇게 보일 수 있는 것도 사실, 중요한 건 자연의 생김새와 사람이 만든 인위적인 문양이 일부분 비슷한 형태를 취할 수 있는 건 너무 자연스럽고 워낙 많아 그렇게 보인다면 그렇게 볼 수도 있는 것까지 아니라고 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욱일기가 무궁화를 기반으로 만든 것도 아니고 무궁화가 일본과 연관이 큰 것도 아님에도 생김새와 일본과 일본인이 무궁화를 더 사랑(?)한다 하여 그걸 일본의 상징이라 주장하는 건 논리가 부족하다. 정작 우리가 우리 꽃이라 하면서도 주변에서는 마치 우리가 이 꽃을 홀대를 하는 것처럼 또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꽃이라 하여 우리의 상징성과 정체에 의문을 갖는 건, 하나는 보고 둘은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 그 자체라 할 수 있는데 일부 주장과 일본인들의 호응이 아무리 크게 반응을 해도 무궁화가 대한민국 상징과 나라꽃으로서의 위상을 갖는데는 그 어떤 장애물이 될 수 없음은 분명하다. 처음 무궁화가 왜 우리나라 상징 꽃이 되었으며 왜 많은 사람들이 무궁화를 나라꽃으로 인식하게 되었는지는 보지 않고 단지 식물학적(식물분류학적) 기준과 꽃의 대중적 활용에 기준을 두고 보면 안되는 것이 바로 무궁화이기 때문이다.

활짝 핀 무궁화가 일본 욱일기와 닮아서 일본 상징이 되며 그래서 일본인이 더 좋아하는 꽃이 무궁화다? 현재 한반도에서 볼 수 있는 대표 무궁화 품종은 10개 정도, 국내 품종은 전체가 100여개, 세계적으로는 200여개 품종이 있다. 우리의 경우 크게 단심계, 배달계, 아사달계로 나뉘며 여기서 단심계는 다시 백단심, 홍단심, 청단심으로 나뉜다. 이중 우리가 보통 무궁화꽃 하면 떠오르는 꽃 이미지는 아사달계와 단심계로 단심계에서는 순백의 미가 있는 백단심과 옅은 핑크색이 매력적인 홍단심이 사람들이 인식하는 대표 무궁화다, 아래 보여지는 대표 무궁화 품종 중 첫 번째(아사달계), 두 번째(홍단심계), 세 번째(백단심계)가 딱 우리가 알던 우리나라 나라꽃으로 쉽게 인식하는 모습의 무궁화일 것이다.

아사달계 무궁화 (아사달과 새아사달 품종이 대표적이다)

홍단심계 무궁화 (칠보와 한사랑 품종이 대표적이다) 

백단심계 무궁화 (선덕과 원화 품종이 대표적이다)

자단심계 무궁화

청단심계 무궁화 (파랑새와 자배 품종이 대표적이다)

배달계 무궁화 (옥선과 옥토끼 품종이 대표적이다)

위 기사 말머리를 통해 우리는 몇 가지 틀린 부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데 아래 기사 일부를 먼저 보고 살펴보도록 하자. 

우리나라의 신성한 국화(國花) 무궁화가 사실은 일본 일장기를 상징하는 일본 꽃이라는 강효백 경희대 교수의 충격적 주장에 대해 일본 네티즌들이 “맞다. 무궁화는 일본 것”이라고 반응해 한국인들에게 거듭 충격을 주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 강효백 경희대 교수는 “무궁화는 그 형상이 일장기를 닮아 일본 사람들이 사랑하는 꽃”이라며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인들에 의해 한국에서 장려된 무궁화가 한국의 나라꽃으로 변형되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일단 독도(국토)와 함께 이제는 남의 나라꽃 마저도 자기들 것이라 여기는 것에 이제는 저들이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을 수 없는 단계까지 왔지만 그들이 맞다고 주장하는 우리나라 교수님의 주장도 썩 일리가 있다고 보기는 어려워 본질적 탐구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일단 저 인용 부분을 보면 "일장기"와 같다 하는데 내가 쓴 이 글의 자세히 보았다면 나는 욱일기라는 표현과 일본 해상 자위대의 욱일기 사진을 줄곧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 교수님은 무궁화가 닮은 것이 일장기라고 말하면서 무궁화가 비슷하다고 비교 제시를 한 것은 욱일기(군기)다. 실제로 굳이 닮은 꼴을 찾는다면 일장기 보다는 욱일기가 더 비슷하나 일단 본인 스스로 일장기와 욱일기를 구분하지 않고 또 욱일기라는 군기(군대에서 쓰는 상징기)를 국기로 착각한 듯 하다. 일단 일장기와 욱일기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있을 수 있으니 이것도 정리를 해야 하는데 일본 나라 국기, 우리나라 태극기와 같은 일본 국기는 "일장기"로 나라별 국기 모습에서 볼 수 있는 그 일본 국기의 이름이 일장기다. (아래 사진) 우리나라 국기는 태극기라 부르는 것과 같은 이치,

이 중에서 일본 군대가 쓰는 건 "욱일기"로 일본 나라 국기는 아니다. 함정이나 비행기에 주로 군 상징기로 쓰기 때문에 해군에서 주로 쓰며 현재로 일본 해군의 해군기로 쓰이는 것이 욱일기다. 문제는 이 욱일기는 일본 패망 이전 사용하던 군기로 제국군, 우리가 일제시대 고통을 당했던 당시의 일본군 상징기다. 욱일기는 국기가 아닌 군기라는 걸 분명히 알아야 한다. 일본 국기와 달리 군기는 해당 군대에서만 통용되는 상징기(깃발)로 그것이 국기를 대신할 수 없는데 일본은 과거 제국주의 시절을 연상케 하는 이 욱일기를 여전히 사용함으로 인해 주변 국가에 불편한 심기를 주며 반발을 삼고 있다.

물론 욱일기는 일본 패망 당시 이후 해당 깃발 사용 자체를 못하게 하지는 않았다. 그게 그럴 필요가 없는 것이 독일과 달리 욱일기는 단순한 군기이기 때문에 일왕, 일본국 상징 전체를 담는 경우가 아니었고 그 때도 일장기가 일본과 일왕을 대표하는 일본 국기지 욱일기는 그 때도 일본군대의 군기였기 때문에 군대가 해산되면 자연스럽게 군기도 소멸되는 것이 당연한지라 따로 조치를 할 필요가 없다. 독일 나치 문양 卍 "하켄크로이츠"의 경우 독일 노동자당의 당기였고 이것이 독일 침략에 주요 상징으로 쓰였기 때문에 사용 금지가 되고 현재까지도 쓰지 못하게 막은 것이지 하켄크로이츠는 군기가 아니다. 단순히 군기로 하켄크로이츠가 쓰였다며 굳이 금지할 이유가 없다. 독일의 경우 깃발에 달려 사용되는 건 비슷하나 당기로서 국기와 군기가 아니었다는 점, 그리고 그건 사상과 이념이 담긴 상징기라 사용이 금지 되었던 것이지 욱일기는 그냥 군기로서 존재했기 때문에 군대가 아예 사라지는 경우라면 군기도 당연히 사리지는 소멸 대상이라 굳이 사용 금지를 할 이유가 없던 것이다. 

문제는 자력 방어를 위해 만든 자위대가 이걸 다시 재사용했다는 점인데 미군정 지휘를 받던 당시라면 몰라도 현재는 일본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유 국가가 되었기 때문에 이걸 지금에서 다시 금지할 수는 없다. 자위대의 기능과 역할을 보면 자위대 자체는 충분히 만들 수 있는 합리적 조건이 달성되지만 그 자위대가 욱일기를 자신들 군기로 쓰는 것 까지는 예상 못했고 또 그런 발상을 할 것이라 미처 생각할 못한 것도 있어 그들의 욱일기 재사용 자체를 따져 묻는 건 곤란하다. 물론 대놓고 욕 먹겠다는 발상이라 현재도 욱일기 사용을 함으로 인해 주변국에 욕을 먹는 건 마찬가지지만 어차피 본인들 스스로 자초한 것이니 그것까지 뭐라 할 수는 없는 법. 현재는 해상(해군 역할) 자위대의 해군기 상징으로 거의 쓰고 있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 주최한 군함 관련 행사에서 일본 군함이 욱일기를 달고 온다하여 문제가 된 경우가 있다. 대대적인 보도가 되었고 외교 문제로 비화 되기도 하였는데 욱일기 달고 올 거면 오지 말라는 식으로 문제 제기를 했고 일본은 자국 군대의 해군기일 뿐인데 이걸 문제 삼는 건 군 행사를 넘어 외교 문제라며 시비를 걸었던 적이 최근에 있었다. 결론은 일본 군함이 우리나라 입항을 하지 않고 행사에 불참하는 것으로 종결, 침략 전쟁에 썼던 욱일기를 달고 침략 했던 국가에 손님 자격으로 방문한다는 것도 우습지만 그걸 고집하는 일본의 어리석음도 대단했던 사건이다. 이 정도면 우리가 주관하는 행사를 대놓고 망치겠다는 발상 밖에 안된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해군기가 있다. 아니 해군이 있는 대부분의 나라는 당연히 군함(함정)에 달고 있는 해군기라는 걸 따로 달고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립한다. 영국 해군기가 대표적 사용 예시로 영국 해군이 해전 역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넓었기에 영국 해군기처럼 해군기를 따라 쓰는 나라가 대부분이다. 위 대한 해군 상징물 속 태극기 옆(우측)의 파란색 깃발이 바로 우리나라 해군기다. 물론 우리도 태극기에 기반한 태극 무늬의 해군기를 쓰지만 우리는 이걸 침략할 때 쓴 적이 없고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나쁜 의도로 쓴 적이 없다. 해군기 사용이 대수냐 하겠지만 과거 침략 전쟁에 대한 절대적인 반성이 아직 없는 상황에서 여전히 과거 침략 전쟁에 썼던 욱일기를 주변 국가에게 서슴없이 노출 시키고 쓴다는 건 당연히 문제가 된다.

정리를 해보면 무궁화가 닮았다는 건 일본기(국기)가 아닌 일본 해군기(욱일기)로 일장기를 닮았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일장기를 닮지 않았다. 당연히 일장기는 일본인 스스로 뿐 아니라 주변 국가와 먼 나라 모두 "해(태양)"라는 걸 다 알고 있으며 의미도 해(태양)다. 일본이라는 이름 자체도 마찬가지다. 물론 욱일기가 일장기를 기반으로 해서 광(빛)이 뻗어 나가는 형태라는 점에서 일장기와 연동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궁화가 일장기와 닮았다고 주장하는 건 오버다. 주장은 일장기와 닮았다 하면서 실제 비교는 욱일기를 제시하는 것도 깊은 성찰 치고는 상당한 무지라 할 수 있는데 욱일기와 생김새 만으로 일본 상징이 무궁화라 하면 해바라기도 일본 상징이고 코스모스도 일본 상징이고 장미도 일본 상징이 될 수 있다.

기사 내용 중 주요 부분을 간추려 무궁화가 일본 상징물이다 하는 상당한 근거라 제시된 것들을 보자. 


1. 무궁화는 정작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고 일본에서는 전국적으로 쉽게 볼 수 있다는 점

2. 일본은 무궁화축제 등 일반인들이 일상에서 접하는 빈도가 많고 생활 그 자체에 녹아 있다는 점

3. 우리나라 꽃이라는 긍지를 찾고자 문헌을 봤으나 오히려 우리 꽃의 근거가 희박하다는 점

4. 일본인들은 오래 전부터 무궁화가 일장기를 닮아 애호하고 있다는 점

5. 생육 가능지만 보더라도 무궁화는 한국이 아닌 일본 꽃이라는 점 (한국은 차령산맥 이남, 일본은 전국)

6. 애국가 삼천리는 잘못된 표현으로 우리는 사천리 표현을 썼으며 삼천리 곳곳에 피던 꽃도 아니라는 점

7. 일본의 무쿠케(무궁화의 일본식 이름)는 일본 토착화된 식물로 대중적이라는 점

대략 기사 내용을 보면 7가지를 추려낼 수 있는데 꽤 일리 있어 보이는 주장이지만 사실 이건 생육 관련된 부분과 닮은 꼴에 대한 한정된 내용일 뿐 그 상징에 대한 내용은 하나도 없음을 알 수 있다. 그들이(일본) 자신들 꽃이라 주장하는 것이 클로버 수준처럼 쉽게 접한다는 것이 대부분이고 역사적 근거 역시 문양 사용에 근거가 대부분인데 실상 반박이 다 가능한 것들로 이건 붕어빵이 일본에서는 잘 접하지 못하고 한국에서는 겨울이 되면 무조건 접한다 하여 한국 고유의 문화와 음식이다라 주장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붕어빵은 당연히 일본에서 유래했다)

자, 위 7가지를 하나 하나 분석해 재해석해보자, 상징에 대한 근거는 없고 생육 조건만 잔뜩 나열한 주장이지만 이것도 대부분 반박이 가능함으로 재해석을 해보면 아래와 같다.

1. 무궁화는 정작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고 일본에서는 전국적으로 쉽게 볼 수 있다?

무궁화 꽃의 특징을 보면 기르기는 쉬우나 키우는 건 어렵다, 비슷한 맥락처럼 보이나 자생하는 건 지리적 환경 요소에 따라 얼마든지 가능하나 인위적으로 키우는 건 어렵다는 뜻인데 병충해에 약하다는 것도 한 몫을 하고 애초에 우리가 무궁화 주요 생육지가 일본, 중국, 한국, 인도라는 걸 안다면 이런 주장은 의미가 없다. 산지 개념을 보면 우리가 주로 보는 품종의 경우 무궁화는 이 네 나라에서 주로 분포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는데 일본, 중국, 인도는 모두 한국보다 위도가 낮은 국가라는 걸 알 수 있다. 무궁화의 학명은 이집트 여신 이름이 쓰이는데 주로 우리 기준에서 남쪽 지방에 분포한다는 걸 알 수 있고 주요 분포도를 보면 인도의 북부, 중국의 중부, 일본 전역과 한국의 이남은 같은 선상의 분포라 이 주장은 의미가 없다. 일본은 전국 분포라 해도 추운 윗 지방에서는 분포가 많지 않은데 우리도 마찬가지, 한반도 이남 위도가 일본 윗 지방을 빼면 일본 대부분의 국토에 해당하기 때문에 그런 분포가 충분히 나올 수 있다. 물론 이건 지리적 여건 뿐 아니라 우리가 무궁화를 주거지에서 키우지 않았다는 점이 더 큰데 일본은 주거지에서도 무궁화를 조경 식물로 키웠다는 점에서 그 차이가 일부 있을 수 있다.

2. 일본은 무궁화축제 등 일반인들이 일상에서 접하는 빈도가 많고 생활 그 자체에 녹아 있다?

일본은 벚꽃축제와 더불어 화려한 축제가 많다. 요즘에야 우리도 축제가 많아졌지만 국민소득과 생활 수준이 배 이상 차이 나는 국가에서 축제 빈도는 상징의 기준이 될 수 없다. 우리나라 여의도 벚꽃축제, 진해벚꽃축제도 우리가 오래 전부터 하던 축제가 아니며 근래 만들어진 축제로 일본 상징인 벚꽃마저도 우리가 축제로 삼은 건 그리 길지 않다. 하물며 나라꽃이라 해서 무궁화축제를 따로 거국적으로 하지 않았는데 우리는 오히려 특별한 상징물이 되면 그걸 성역화 하기 때문에 축제는 상징에 걸맞는 나라사랑 축제의 개념이 되지 꽃 자체가 주인공이 되는 일산꽃박람회 같은 행사가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도 무궁화축제라 하면 나라사랑 행사 개념으로 인식을 하게 된다. 태생적 조건이 그렇다. 꽃 자체의 축제라 보지 않는데 태극기와 함께 우리나라 주요 상징이 되다보니 오히려 대중적으로 다가가도 국가 상징 행사가 많지 벚꽃축제처럼 대중화 되는 건 한계가 있다. 물론 지금은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우리도 먹고 사는 것이 충족한 상황이라 이제는 벚꽃축제처럼 별도의 무궁화축제 등을 하긴 하지만 여러 지역 행사와 지역 축제 중 꽃을 주제로 하는 꽃 축제 자체가 그렇게 많은 건 아니라서 무궁화라 해서 우리가 더 호들갑 떨어야 하는 건 아니다. 1번 항목에도 언급했듯이 처음부터 우리는 거주지에서 키우지 않는 동산에서 자생하는 무궁화를 주로 봤지 일본은 주거지에서 마당에 못을 만들고 조경화로 키웠기 때문에 처음부터 접근성과 대중성이 다를 수 밖에 없다. 우리가 아무리 예쁘고 좋다고 해도 모든 사람들이 개나리, 진달래, 코스모스를 집에서 키우지 않는 것과 비슷하며 일단 우리나라 마당은 한옥 구조 자체가 못이나 조경을 심기 보다는 그냥 마당 그 자체로 두는 문화였다는 걸 알아야 한다. 지금도 한옥 숙박을 하면 마루에서 내려다 본 풍경이 아무것도 없는 마당과 담 넘어 풍경이 전부, 반대로 일본 여행을 하면서 전통 료칸이나 다다미방이 있는 곳에서 숙박하는 경우 마루에서 보는 풍경이 아름답게 꾸며진 마당 위주라는 걸 알 수 있다. 풍경을 위해 문을 열면 예쁜 꽃과 작은 연못이 풍경을 대신한다는 것이다. 생활 양식 자체가 달라 만들어진 일상 풍경인 것이다.

3. 우리나라 꽃이라는 긍지를 찾고자 문헌을 봤으나 오히려 우리 꽃의 근거가 희박하다는 점

우리나라 무궁화 역사를 보면 고조선부터 시작한다는 걸 알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보진 않는다. 분명한 건 강효백 교수의 주장처럼 우리나라 문헌에서 무궁화가 차지하는 비중이나 역할, 상징이 그렇게 깊지 않다는 점인데 이건 인정할 수 밖에 없는 팩트다. 국가 상징물로서 소개를 할 때도 고조선에 무궁화가 있었다는 점, 그리고 신라는 자신들 스스로 근화향이라 하여 무궁화의 나라로 불렀다는 점, 동의보감을 비롯하여 사서통해, 산해경, 증간경사증류대전본초, 이아, 한거만록, 규원사화, 동국이상국집 등 여러 문헌에 등장한 오래된 우리 꽃이라는 점을 주로 들지만 그건 단순 열거일 뿐 그것이 우리나라 전통 꽃이라는 상징의 근거가 되지는 않는다. 근거가 희박하다는 건 맞다. 일단 분포를 보면 인도, 중국, 한국, 일본 네 나라가 주요 분포지가 되는데 고조선 위치를 보면 현재의 중국 땅이었기에 무궁화가 전래되는 과정을 보면 우리나라가 처음 존재할 때부터 우리와 같이 있던 꽃이라는 건 분명하나 무궁화 자체는 현재도 외래종으로 분류를 하지 우리 고유종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문헌을 떠나 식물분류학적으로도 우리 종이 아닌 외래종이기 때문에 우리 꽃, 특히 우리 전통의 고유한 재래종으로 인식하기는 분명 어렵다.

다만 이건 일본도 마찬가지, 일본 여러 가문이 오래전부터 가문장의 형태로 문양처럼 쓰였다 하여도 그건 단순히 주변에서 보는 꽃을 배경으로 한 것이지 그 가문장의 문양이 일본 전체를 상징한다고 볼 수 없다. 누가 더 오래 되었고 누가 더 오래전부터 기록이 되었느냐는 의미도 없지만 우리는 고조선이 언급될 당시 무궁화가 함께 등장하기 때문에 기록 순서만 따진다면 일본도 당위성을 갖기는 어렵다. 일본에 무궁화가 전해진 건 기사에도 나오지만 나라 시대, 지금으로부터 약 1300년 전 시기라 할 수 있는데 5천년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에서 고조선만 해도 훨씬 앞서지만 고조선이 아닌 무궁화의 나라라 스스로 불렀던 신라만 따져 물어도 일본에 무궁화가 넘어간 시대보다 앞서기 때문에 그 단순 비교는 아무 쓸모가 없다. 그러니까 일본과 우리 문헌의 비교는 각 국 상징에 대한 개념으로 접근하는 건 무의미하기에 그 이전 우리 스스로 무궁화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였고 상징이었는지를 우리 문헌 쪽에서만 봐야 더 정확한 의미 찾기가 되는데 우리 문헌의 무궁화는 진달래, 개나리, 목련, 모란, 연꽃 등과 크게 다르지 않게 비중을 두기 때문에 상징성을 찾고자 한다면 역시 우리도 근거로서는 답이 없다. 꽃에 대한 꽃말이나 꽃 자체의 상징은 있을지 몰라도 그게 민족, 한민족과 관련한 상징까지 우리도 넓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 문헌을 깊게 들어가서 조금 더 우리 꽃에 대한 상징성을 찾고자 했으나 오히려 더 근거가 희박하고 빈약하다는 건 굉장히 단순한 접근이라 할 수 있는데 상징성의 출발을 한반도 최초의 국가에서 현대의 대한민국까지 쭉 이어져 단군신화나 건국신화 같은 것들이 있어야 한다고 믿는 것 자체가 잘못이다. 무궁화는 조선말 개화기에 그 국가적 상징성을 확립했다고 볼 수 있는데 당연히 그 이전 시기 문헌이나 근거가 희박할 수 밖에 없으며 처음 무궁화가 국가 상징이 된 것도 바로 역사적 사건과 대립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만들어진 것이지 고대 한민족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건 아니라서 그렇게 접근하면 오히려 잘못된 결론이 나올 수 밖에 없다. 무궁화는 조선 땅의 모든 왕, 귀족들의 산물이거나 그들만의 꽃이 아니었으며 직접적인 연결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굳이 과거 우리 역사에서의 무궁화 위치를 따져 묻는다면 그것이 국가 상징까지는 아니어도 상당히 의미 있게 쓰였다는 건 분명한데 국자랑(신라 화랑의 시초)이 머리에 무궁화를 꽂고 다녔으며 조선시대 장원급제를 하면 머리에 쓰는 꽂는 꽃도 바로 무궁화다.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많이 보았을 장면이기도 한데 장원이 되면 화려한 장식으로 머리를 치장하게 되는데 거기에 있는 꽃이 바로 무궁화로 조선시대 과거 시험에서 1등 수석을 하면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무궁화다.

4. 일본인들은 오래 전부터 무궁화가 일장기를 닮아 애호하고 있다는 점

기사 본문에도 나오지만 일장기와 욱일기를 주장하는 사람이나 반응을 하는 일본인이나 구분하지 않고 그냥 보이는 형태만 따져 묻는다는 실책을 보였는데 일장기를 보고 무궁화를 연상하는 일본인은 없다. 아예 없다! 우리도 일장기를 보고 그 누구도 무궁화를 떠올리지 않는다. 떠올리려고 해도 연상이 안된다. 물론 욱일기는 그 뻗어나가는 빛(광)의 모습이 무궁화의 핀 모습과 비슷하게 보일 수 있지만 그것도 비슷하다고 알려주고 서로 사진을 비교해주어야 "그렇게 보니 비슷하긴 하네" 수준이지 이걸 연결하는 사람은 없다. 그 정도 수준이면 일본 나라꽃인 벚꽃보다 무궁화가 일본 나라꽃이어야 했고 그들 스스로 그렇게 당연히 여겨야 했을 것이다. 

지금도 일본인은 물론 세계 모든 나라가 일본하면 연상하는 것으로 벚꽃을 먼저 내세우는데 무궁화를 일본과 연결짓는 다른 나라 사람은 일체 없다. 생김새가 상징을 의미할 수 없음을 보여준 단적인 사례고 국가 상징과 나라 상징은 상징성에 맞는 "개념" "이상" "사상"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생김새 보다 우선시 되는 것이 정체성이다. 그 정체성이 결여된 경우 닮은 꼴만 가지고 애호할 순 있으나 그것도 정확히 따지면 욱일기에 해당하는 것이지 일장기가 아님으로 잘못된 접근이다. 더 나아가 무궁화가 욱일기를 닮아 애호하고 있다고 해도 제국주의에 빠져 사는 꼰대 정신주의가 아닌 이상 일본군의 군기, 해군기를 닮았다 하여 애호하는 사람은 없다. 첫 단추를 일장기(욱일기)와 닮은 것에서 모든 걸 맞추려 하면 다 그렇게 보이고 그렇게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나중의 사람도 그렇게 따라 인식할 뿐 그게 정답이 될 수 없다. 한국의 상징물이라 알고 있든 전혀 모르고 있든 지금 주위 일본인 친구나 일본인 지인에게 무궁화를 선물해 봐라, 자신들 나라꽃이라 좋아하는지..그냥 무궁화꽃이 벚꽃처럼 대중적이라 좋아하지 자신들 일장기 닮은 나라꽃이라 생각해 더 특별히 좋아하거나 하진 않는다. (물론 반대로 우리나라 사람에게 선물하면 100% 나라꽃이라 좋아한다)

5. 생육 가능지만 보더라도 무궁화는 한국이 아닌 일본 꽃이라는 점 (한국은 차령산맥 이남, 일본은 전국)

위에 분포지를 이미 설명했지만 생육지는 일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인도, 중국에도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도 포함된다. 일단 주요 원산지로는 인도를 보고 있는데 이것이 대륙(인도, 중국, 한국)에서 섬(일본)으로 전파가 되었다고 보지 반대로 섬(일본)에서 대륙(한국, 중국, 인도)으로 전파되었다고 보지 않는다. 물론 무궁화가 전래되는 경로가 어느 곳이 출발이고 도착지인지 알 수 없으나 4개 국가 중 3개가 대륙이라는 점, 그리고 남은 하나는 섬나라라는 점, 대륙에 전파가 되었음에도 한국, 중국, 인도까지만 분포가 되고 더 이상 자생적으로 퍼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품종이 다른 무궁화는 제외) 이건 사실상 "불교"의 전파 경로와 비슷하다는 걸 알 수 있다. (물론 이건 추정이다) 인도에서 중국으로, 중국에서 다시 한국(조선)으로, 그리고 한국에서 일본으로 넘어간 대표적인 유산은 불교라는 종교로 백제를 비롯 삼국시대만 하더라도 조선에서 일본으로 건너 간 것이 더 많지 일본에서 대륙으로 넘어 온 건 그렇게 많지 않다. 무엇보다 생육지 조건을 보면 일본만 해양 국가이며 섬이다. 일본 고유 재래종이면 이것이 해양식물 조건에 맞아야 한다는 것이고 섬의 특성에 맞는 조건이 더 많아야 하지만 이집트 여신 이름의 학명이 쓰인 것처럼 이건 인도 쪽에서 넘어간 것이지 일본 자생종이 될 수 없다. 더군다나 나라 시대 유입된 외래종이라는 걸 일본 스스로 알고 있고 우리도 외래종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일본과 한국 둘 중 하나라도 고유 재래종이면 이게 이집트 여신의 이름을 학명으로 빌려 쓸 이유도 없다.

생육 가능지 역시 따뜻한 나라, 남쪽 나라 하면 우리는 제주도, 국가는 동남아와 일본을 연상하기 마련이다. 아주 추운 곳에서는 자생할 수 없다는 것인데 북한 이북 지역에서 쉽게 보지 못하고 이남에서 주로 볼 수 있다는 것도 마찬가지, 일본도 역시 아주 추운 윗 지방에서는 자생력이 떨어져 쉽게 보는 건 아니다. 애초에 따뜻한 남쪽 나라에 우리 기준으로 일본이 들어가기 때문에 (실제로도) 일본이 더 많은 분포지를 갖는 건 당연할지 모른다. 강원도와 부산만 해도 지리적 환경 조건이 무척 다르고 춥고 덥고 등 부산(대륙)과 제주도 날씨도 크게 다른 것처럼 우리와 일본은 환경 요소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 고조선과 관련해 무궁화가 윗 지방에 등장하기는 해도 사계절이 있는 국가에서는 봄과 여름에는 볼 수 있으나 가을만 되어도 쉽게 볼 수 없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따뜻한 남쪽이 유리할 수 밖에 없고 그게 생육 가능지 수준이 더 넓어질 수 밖에 없는 건 당연하다. 

참고로 일본의 국화는 벚꽃만 있는 게 아니다. 국화꽃 역시 일본의 국화로 일본 황실 문장에도 국화꽃이 들어간다. 일본 경찰 역시 국화꽃이 상징이다. 국화는 중국에서 일본으로 넘어간 관상 식물로 일찍이 대륙 문화가 선진이라 여긴 일본(왜)에게는 대륙에서 넘어 온 관상 식물도 귀하게 여겼는데 중국의 국화꽃이 일본 황실과 일본 귀족의 가문 문장으로 쓰이게 된 것도 그런 이유, 우리에게는 사군자의 (매화, 난초, 대나무, 국화) 하나로 우리 역시 이 꽃을 귀하게 여기고 다양한 상징으로 삼았다는 걸 알 수 있다. 일본 대중에게는 벚꽃이 더 상징적일지 몰라도 일왕과 일왕의 나라 입장에서는 국화꽃이 벚꽃과 같거나 벚꽃 이상의 가치와 지위를 갖기 때문에 생육 자생지나 분포지가 절대 기준이 될 수 없다. 이런 식이면 국화꽃, 벚꽃, 무궁화꽃 다 일본꺼다. 서정주의 시 "국화 옆에서"의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처럼 국화꽃은 우리에게도 꽤 의미 있는 꽃인데 사군자 등을 근거로 일본의 황실 국화꽃이 알고 보면 조선을 상징하는 조선의 나라꽃이다라고 우기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 정체성으로 따지고 들어가면 일본 나라꽃은 국화꽃, 벚꽃, 오동잎으로 나뉘어져 황실은 국화, 정부와 일본총리 상징은 오동잎이고 벚꽃에 대한 공식 사용은 없기 때문에 일본 나라꽃이라는 개념 자체가 다른 나라와 다르다. 

일본 여권을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면 알겠지만 여권 맨 앞 커버의 아주 큰 꽃 그림은 벚꽃이 아닌 일본 왕실의 국화꽃이다. 공화국이 아니기에 국가 상징이 일본 왕실의 상징 꽃을 쓰는 것이 당연해 보이지만 여기에 자기들 입맛에 따라 무궁화까지 껴든다면 일본 상징 식물은 국화, 무궁화, 벚나무의 벚꽃, 오동나무의 오동잎과 꽃, 대나무, 연꽃 등 자기들이 좋아하거나 많이 애용하고 호감 갖는 건 다 들어간다. 

6. 애국가 삼천리는 잘못된 표현으로 우리는 사천리 표현을 썼으며 삼천리 곳곳에 피던 꽃도 아니라는 점

조선말 일제 시기의 삼천리와 사천리는 처음부터 일본 방식의 척관 단위다. 삼천리나 사천리나 조선 개화기에 쓰였던 말은 일본 관점에서 계산된 것이라 사천리도 맞는 표현은 아니다. 물론 우리는 대동여지도와 같은 여러 한반도 지도를 통해 지리 계산을 했고 1자는 20cm, 1보는 6자, 1리는 420m, 1식은 30리로 규정을 한 바 있다. 고종황제 즉위 6년 조선 도량형 규칙을 통해서다. 이걸 현재 단위로 계산하면 1리는 420미터라 하였으니 한반도 전체는 (한라에서 백두까지) 삼천리(3000리)에 들어간다. 사천리로 넓히면 만주(고조선과 고구려, 발해)까지 들어가니 그것도 맞다. 하지만 도량이 정해지고 쓰여진 당시에는 한반도가 현재의 남북한 영토에만 적용되었기에 삼천리가 틀린 표현이라 할 수 없다. 

애국가 역시 그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이전 추상적인 사천리에서 조금 더 구체적인 삼천리로 재정립이 되었다고 봐야 하고 그래서 애국가의 가사에도 삼천리가 쓰였음을 알 수 있는데 "무궁화 삼천리 화려 강산"에 대한 근거 부족을 들지만 무궁화가 삼천린 방방 곳곳에 피었다는 실체적인 걸 다룬 내용이 아니라 애국가 자체가 대한 사람 대한으로 만만 대대 보존하길 바라는 정신이 깃든 노래이기 때문에 무궁화가 삼천리 강산 전체로 퍼져 우리 나라 사람이 우리 나라에서 남에게 해코지 당하지 않고 잘 지낼 수 있게 해달라는 뜻이기에 그 의미를 너무 좁게 해석한 경우라 할 수 있다. 당연히 노랫말과 달리 생육 가능 지역이 한반도 전체가 아닌 이남에 주로 있다 하여 애국가의 무궁화가 우리의 현실과 다르다고 하고 싶겠지만 그렇게 따지면 동해물과 백두산(천지)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보호)했다는 것도 그 시기에는 더더욱 맞는 표현이 아니기에 그렇게 따지면 애국가의 모든 표현은 다 틀릴 수 밖에 없다. (남산 위에 소나무는 철갑을 둘러야 했고)

7. 일본의 무쿠케(무궁화의 일본식 이름)는 일본 토착화된 식물로 대중적이라는 점

토착 식물, 재래식물, 재래종이 아니라는 건 명백하다. 토착"화" 되었다는 건 한국(한반도)도 똑같고 중국, 인도도 똑같다. 명확하게 원산지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부분 무궁화는 인도에서 토착한 식물이고 이후 여러 품종 개발을 통해 각 지역에 토착화 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 대표 무궁화 역시 다른 나라에는 없는 우리 고유 품종이 있는 것처럼 토착과 토착화는 당연히 구분해야 한다. 일본에 토착화 된 꽃이라는 건 분명하나 한국에도 토착화 된 꽃이라는 것 역시 분명한 사실, 더 나아가 일본은 식물로서 대중화 되었지만 우리는 국가 상징으로 절대 다수가 무궁화를 완전 대중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대중화만 갖고 따진다고 해도 우리가 절대 우위, 무궁화는 우리 국가 상징의 대표 꽃으로 일본 대중화 하고는 격이 다르다. 무궁화를 모르는 일본인이 있을 수 있어도 무궁화를 모르는 한국인이 있을 수 없다는 것 자체가 식물을 직접 키운다 하여 그게 더 대중적이라 할 수 없다.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것에 대해 굳이 반박할 필요가 없는 것처럼 무궁화에 대해서도 일본 꽃이라는 걸 반박할 의미 자체가 없지만 일단 주장이 나왔으니 하나 하나 반박을 해야 하기에 "쓸데없이" 글이 길어졌다. 사실 역사적인 사건과 방향만 제대로 인식해도 왜 우리나라 꽃으로 무궁화가 쓰였으며 나라꽃이 되었는지를 알 수 있고 일본의 상징은 어디까지나 닮은 꼴에 대한 생김새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라꽃 개념의 근본까지는 담지 못한 주장이라 할 수 있는데 그래도 후대가 잘못 인식하고 무궁화가 우리 꽃이 아니다라는 인식을 가질까 우려되어 정리를 해 봤다.

몇 년전에 유명 최고급 브랜드 꾸지는 한국에서만 판매하는 한국 전용 백을 내놓은 적이 있다. 무궁화를 디자인으로 한 한국 리미티드에디션, 즉 한정판으로 기억이 정확하지 않지만 한국에만 팔면서 그마저도 전체 판매 수량이 90개 밖에 없어 그야말로 특별한 사람만 구매할 수 있는 한정품이라 할 수 있다. 이걸 두고 일본 색채가 강하다는 주장이 일부 있었는데 이번 주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가방을 보면 알겠지만 무궁화의 꽃잎이 일장기를 연상하여서가 아니라 색채 분위기 자체가 일본 기모노 옷의 배경과 유사하기 때문인데 이것도 그렇게 보면 그렇게 보일 뿐 사실 의미가 없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다. 기모노에 진달래, 개나리, 목련, 연꽃 뭘 집어 넣어도 화사하고 아름답게 그리되 색채를 화이트 톤으로 배색하면 다 그렇게 보이는 것이 이런 편견이다. 우리나라 한복과 달리 꽃 문양과 꽃 그림이 많이 들어가는 것이 기모노이고 저런 형태의 그림이 기모노에 많이 활용되기 때문에 기모노 스타일과 비슷하다고 여기면 그렇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저 가방을 한복 입은 사람이 들고 있으면 한국 전통 문양에 걸맞는 느낌의 배경이 되는 것이고 저걸 기모노 입은 사람이 들고 있으면 일본 전통 문양에 걸맞는 배경이 되는 건 마찬가지다. 애초에 "꽃"이라는 걸 핵심 디자인으로 삼았기 때문에 입는 사람의 조건에 따라 다르게 보일 뿐, 결국 무궁화도 일본인 입장에서 보는 것과 한국인 입장에서 보는 것이 다를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렇기에 입는 자의 상황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는 건 변함이 없고 태극무늬가 아닌 단순 꽃의 그림은 각자 보는 관점에 따라 자기가 보고 싶은대로 보기 때문에 그걸 굳이 일일이 따질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제부터가 제대로 된 정리이자 본론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무궁화 꽃이 왜 우리나라 꽃이고 나라꽃이 되었으며 우리가 국가 상징으로 쓰는지에 대한 본질적인 탐구, 그리고 왜 일본의 나라꽃이 될 수 없고 저들 나라꽃의 주장이 빈약한지에 대한 결정타라 할 수 있다.

무궁화가 고조선부터 삼국시대, 고려, 조선까지 쭉 이어져 우리나라 문헌에 등장한다 해도 그 상징이 문헌 등장으로 생색내기가 될 수 없다는 건 맞다. 단지 우리나라에서 선조들이 쭉 인지를 했고 우리나라에서 자생했다 하여 그걸 단순하게 무조건 우리 꽃으로 인식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개나리, 민들레, 코스모스, 목련, 모란, 진달래를 모두 뒤로 하고 무궁화를 국가 상징, 민족 상징, 한민족과 한반도의 상징으로 뽑은 건 역설적적으로 바로 일본 때문이다. 외래종이며 우리 한반도 전체에서 볼 수 없음에도 이 꽃을 우리가 상징으로 여기는 건 바로 일제시대 탄압과 고통을 이겨낸 우리 민족의 얼과 정신을 담아 상징물로 삼았기 때문이다.

일제시대 무궁화를 키웠다는 이유로 일본 경찰에 체포를 당한 사례가 있고 무궁화를 대규모로 길렀다는 이유로 무궁화 전체가 불에 타 없어진 적도 있는데 왜 그랬을까? 상식적으로 보면 일본 사람이 일장기를 닮아 애호 한다고 하는데 그 일장기가 지금의 일장기와 다르지 않음은 명백하다. 그것에 대한 인식도 똑같다. 그렇다면 무궁화를 일제가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일본 제국이 조선인에게 전파하여 열심히 기르도록 해야 하는 것이 당연히 맞다. 정말로 무궁화는 일본 상징과 어울려 일본인들이 좋아한다고 하면, 또 그것이 일장기를 연상하니 일본 스스로 무궁화를 선호해야 하고 식민지 조선인들이 무궁화를 좋아하고 가꿀 수 있게 적극적으로 밀어도 시원찮을 판에 무궁화를 태워 없앤다? 

애초에 무궁화가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일본 상징의 나라꽃이 아니라는 명백한 증거가 된다. 벚꽃이라면 그랬을까, 국화꽃이었으면 그렇게 해코지를 했을까, 당연히 일제 강점기 조선인들이 벚꽃을 사랑하고 애국의 상징으로 삼았다면, 일본 천황의 상징인 국화꽃을 상대로 적극적인 구애를 했다면 일본도 적극적으로 지원했을거다. 하지만 일본이 취한 무궁화에 대한 태도는 달랐다. 무궁화가 일장기를 연상케 하는 일본 상징이라면, 그게 우리 쪽 지식인의 주장이든 줄곧 일본인들의 공통된 사고 방식이든 무궁화를 태워 버리는 것 역시 그들 입장에서는 일장기를 태우는 것과 분명 다르게 보지 않았을텐데 조선인은 이걸 좋아라 하고 반대로 일본은 이걸 부정하게 여겨 태운다? 확실히 뭔가 잘못되어도 크게 잘못되었다는 걸 알 수 있다. 사실 일제 강점기 무궁화의 위치와 상징만 보면 무궁화는 일본 것이다 하는 것이 얼마나 허무맹랑하고 어리석은 주장인지 알 수 있다.

매년 우리는 삼일절을 기념하는데 무궁화는 독립선언서에도 등장한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공식 발표한 임정 버전의 독립선언서에는 선언서에 무궁화 그림이 함께 그려져 있다. 무궁화는 단순한 꽃이기 이전에 독립운동에서도 꽤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다. 일본 꽃이라면 우리가 먼저 독립운동을 하는데 있어 그 누구라도 반감을 갖고 배척하였겠지만 무궁화는 일본 상징과 거리가 멀어도 아주 멀었고 우리 민족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나라꽃 위상에 이미 올라가 있던 것이 바로 일제 강점기의 무궁화다.

무궁화가 나라꽃이 된 건 두 가지다. 일단 이름 자체가 무궁화, "무궁화행진"곡으로 유명한 노랫말에서 그 힌트를 얻을 수 있는데 초등학교에서 꼭 배우고 불렀던, 한국인이라면 아리랑 만큼 잘 아는 무궁화행진곡 가사를 보면 

무궁무궁무궁화 무궁화는 우리꽃 / 피고 지고 또 피어 무궁화라네 / 너도 나도 모두 무궁화가 되어

지키자 내 땅 빛내자 조국 / 아름다운 이 강산 무궁화 겨레 / 서로 손 잡고서 앞으로 앞으로 / 우리들은 무궁화다

그렇다. 무궁화는 이름에서 일단 무궁하다라는 영원성, 지속성을 의미하고 있고 또 그 꽃의 특징이 피고 지고 또 피어 무궁화라네~처럼 실제로 피고 지고 또 피어 무궁화라 부른다. 아침에 무궁화가 예쁘게 활짝 피고 저녁이 되면 시들어 버린다. (오래 있어도 이틀 이상은 못 간다) 그러나 아침이 되면 새로운 무궁화 꽃이 피어 계속 무궁화 꽃을 볼 수 있는데 후두둑 꽃이 떨어져도 다음 날이면 새로운 예쁜 무궁화가 피기 때문에 무궁화는 영원히 죽지 않는 꽃처럼 인식하기 마련, 바로 일제 시대 우리 선조들의 모습과 일상이 이 꽃과 상당히 비슷했기 때문에 역사적 상황과 맞물려 상징성이 대두된 꽃이 바로 무궁화다.

과거 무궁화가 일제 고통을 받기 이전에는 절개의 상징으로 인식이 되고 아침에 활짝 피었다 저녁에 바로 시들어 생을 마감하는 낙화를 보고 절개, 지조와 연결짓기도 하였는데 이후 일제 시대에는 아무리 일본이 탄압을 해도 다음 날이면 다시 활짝 재개를 하는 무궁화처럼 조선은 쉽게 무너지지 않고 다시 태어날 것이라는 상징성, 발로 밟고 두드려 패고 칼부림을 해도 다른 누군가가(무궁화)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는 상징, 당장 눈 앞에서는 조선이 망한 것처럼 보여도 새 아침이 밝으면 더 나은 조선이 다시 태어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바로 독립운동에 활용되면서 그 상징성이 나라꽃이라는 정체성으로 확립되게 된다. 바로 일본의 강제병합과 치욕에 맞선 대응이며 역설적으로 일본에 의해 우리가 정신적 위안의 대상으로 찾은 꽃이 바로 무궁화였던 것이다. 민병대처럼 각개전투를 벌였던 광복군들의 광복군가에도 노랫말로 무궁화가 등장하며 임시정부의 독립군가에도 노랫말로 무궁화가 등장하는 건 그래서다.

대한민국이라는 현재 국가에서 일제 시대 영향이 끼친 건 정말 수 만가지가 된다.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명은 물론 (대한민국 임시정부) 헌법 전문까지, 그리고 국가의 기초와 국가의 근간이 대부분 이 때 이룩하게 되고 이어지게 되며 지금도 대한민국 5대 국경일에 가장 먼저 삼일절과 광복절이 들어갈 정도로 역사적으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데 당연히 이 때 애국가가 만들어지고 지금까지 이어지는 것처럼 무궁화 역시 이 때 상징성과 정체성이 만들어지면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일부가 무궁화가 자신들 국기(일장기) 혹은 군기(욱일기)와 닮았다 하여 좋아한다 주장하는데 우리는 아예 무궁화의 꽃 일생, 꽃의 생태를 의인화 하여 우리 민족과 동일시 했다는 점이다. 무궁화를 보면 마치 우리 이야기 같고 무궁화를 보면 마치 우리 민족 같으면서 무궁화를 실제로 보지 못한 사람도 무궁화 꽃의 생명 과정을 듣고 이해하면 누구라도 자신들 처지와 같다고 여길 수 밖에 없어 이만한 나라꽃이 따로 없다는 것이다. 

무궁화 행진곡의 마지막 노랫말 가사가 "우리들은 무궁화다"라고 지어진 것 자체가 바로 끝까지 버티고 이겨 낼 것이다라고 우리 스스로 무궁화와 같은 인생, 무궁화가 곧 우리 그 자체다라는 해석이 가능한데 더군다나 이름마저도 무궁화니 애국가의 보전하세와 다르지 않다. 국기에 대한 맹세가 현재는 바뀌어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조국의 통일과 번영을 위하여 정의와 진실로서 충성을 다 할 것을 다짐 합니다"가 쓰이지만 이전에는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 할 것을 굳게 다짐 합니다"로 사용했었다. 이 국기에 대한 맹세문에 무궁한 영광이라는 표현이 들어가는데 이 때의 무궁이 무궁화의 뜻과 같음은 당연하다. 무궁한 발전, 무궁무진, 끝이 없는 영원함의 무궁이 꽃말이니 어찌 내 나라를 찾겠다는 사람들에게 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말이다.

우리가 주위에서 무궁화를 잘 볼 수 없다고 하지만 이건 생각하기 나름이다. 애초에 우리는 이 꽃을 조국의 독립과 일제에 대한 반발, 탄압과 약탈에 대한 대항의 상징으로 여겼기 때문에 단순히 그 꽃이 좋아서, 또는 그 꽃이 우리 일상에 흔히 접하는 대중적인 꽃이라 상징물로 삼은 것이 아니기에 그 꽃이 실제로 주변에 없다하여 우리의 상징에서 멀어지는 건 아니다. 일제 시대 우리 선조들은 꽃이 예쁘거나 생김새가 좋아서 상징물로 삼은 것이 아니라 그 정신과 얼이 있어 그 꽃을 우리 꽃으로 인식 했기 때문에 그 꽃은 당연히 지금도 상징물로 여러 곳에 산재하고 있지 실제 단순한 꽃으로 인식하지 않는다. 올바르게 뻗은 굴기의 대나무도 상징성이 크지만 우리에게 당시로서는 무궁화 만한 꽃이 없었다는 것이 핵심

연인들의 선물, 특별한 날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꽃, 사람들이 웃고 즐기는 축제 분위기의 축제 꽃이 될 수 없음은 이 꽃 자체가 출발을 행복, 기쁨, 사랑이 될 수 없고 슬픔, 극복, 고통, 반발에 기반한 것이기 때문에 일본처럼 축제의 한 중심으로 쓰기에는 감정 소모가 많다. 일본의 무궁화축제가 보편적이라 하는 건 꽃 축제를 즐기는 그들에게는 당연해도 우리에게는 무궁화축제는 나라사랑의 기념식이 더 강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는 태생적인 꽃이라 마냥 즐겁게 놀고 마시는 대상의 주인공이 될 수 없는 것이 바로 무궁화다. 그걸 두고 자기들은 일상에서 즐기고 우리는 즐기지 않는다하여 우리 꽃이 아닌 자기들 꽃이라 여긴다면 결국 한국과 일본은 견원지간이 될 수 밖에 없다. 한국이 무궁화를 두고 즐기지 못하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생각조차 그들이 하지 않는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무궁화는 나라꽃으로 인식하는 것도 있지만 실제로 쉽게 접하기 어려운 건 맞다. 병충해에 약하고 피고 지고 또 피어 무궁화라네~처럼 피고 지고 피고 지고를 반복하기에 지저분해지기 쉽고 관리(손길)가 많이 필요하다. 조경 입장으로 꾸준히 누군가 관리를 한다면 그래도 꽤 매력적이지만 아무도 손길을 주지 않는다면 보기에는 좋아 보여도 꽃 자체로 오래 보존하면서 옆에 두기는 어려운 것도 사실, 일본은 꽂꽃이용, 정원수, 조경에 무궁화를 많이 활용했고 원예 쪽으로도 발달을 시켰기 때문에 대중들이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손길(관리)을 주기적으로 하면서 키운 것이 일본이다. 반면 우리는 그런 것이 거의 없다. 그냥 야지에 피는 무궁화를 보는 것이 전부고 주도적으로 원예 식물처럼 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쉽게 널리 퍼지지도 않았다. 조경수로 심거나 정원수로 쓰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한데 양반 가문에서도 마당에 정원을 꾸미는 경우는 드물었던 것이 한일 문화 차이였기 때문에 당연히 대한제국 이전 조선시대 이전 문화와 양식만 따져 본다면 우리와 무궁화의 관계가 일본보다 덜 한 것도 사실이다.

더군다나 무궁화는 학명에서도 아름다운 여신의 이름이 쓰였고 꽃말과 뜻도 사랑이 (영원한 사랑) 들어가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 꽃을 사랑의 꽃으로 인식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역사적 배경을 모르면 그냥 국가 상징(국화)이라 사랑과 거리가 멀고 역사적 배경을 안다면 일제 시대 탄압과 약탈을 당한 우리 선조들의 아픔이 더 크기 때문에 사랑 보다는 슬픔이라는 감정이 더 많은 꽃이다. 우리나라에서 만큼은 나라를 빼앗긴 것과 관련해 가장 애환이 서린 꽃이 것이다.

하지만 상징물로서의 탄생 배경부터, 사용 쓰임새를 보면 우리 주위에서 생화는 아니어도 조화 못지 않은 멋진 무궁화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일본이 대중적인 (생화) 무궁화를 즐긴다면 우리는 정신적 사랑, 정신적 교류를 통해 매일 수 십번도 더 많은 무궁화를 만날 수 있는데 국가 상징이면서 입법, 사법, 행정 모든 기관에 무궁화 표장이 쓰이고 경찰, 군인은 물론 태극기 계양봉, 열차(무궁화호), 심지어 식당에서도 만날 수 있는 꽃이 바로 무궁화이기 때문에 무궁화 존재의 만남 실체는 일본보다 우리가 수 천배 더 많다고 단언할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를 보면 아마 생각보다 많은 무궁화가 우리 삶 속에 녹아 들어 존재한다는 걸 알 수 있는데 아래 사진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위 사진의 아파트에 수 없이 계양된 태극기에서도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옛 문헌을 통해 우리 나라꽃에 대한 상징을 찾고자 하면 답이 없고 오히려 현대 관점에서 무궁화가 얼마나 많은 곳에 쓰이는지를 봐야 하는데 과거 문헌의 기준보다 훨씬 더 많은 곳에서 진짜 제대로 된 상징물로 쓰이고 있기 때문에 과거 문헌 기준이 아닌 현대 기준의 무궁화 상징은 일본의 그 어떤 주장이나 근거보다 수 억배는 더 많고 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다.

태극기에는 무궁화가 없다고 모두 잘 알고 있지만 계양을 할 때는 다르다.

태극기 계양을 할 때 쓰는 깃대의 태극기봉이 바로 무궁화다. 모든 사람들이 개별적으로 집에서 태극기를 달 때도 반드시 태극기의 깃대봉 끝에는 동그랗게 생긴 무궁화가 있기 마련, 아직 피기 전의 무궁화 꽃봉오리가 태극기와 함께 항상 존재한다. 정작 잘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이 바로 이 태극기 계양 깃대의 무궁화 꽃봉오리로, 누군가 우리 정신이 담긴 무궁화를 찾고자 한다면 태극기가 펄럭이는 곳을 찾으면 된다. 태극기가 펄럭이는 곳에 반드시 무궁화가 있다. 펄럭이는 태극기라면 반드시...  

우리나라 대표 인공위성(통신용) 이름은 무궁화호 (무궁화1호, 무궁화2호 등) 아리랑1호와 마찬가지로 한국 사람이라면 상징물로 꼽는 무궁화와 아리랑이 우주에서도 존재한다. 참고로 무궁화 인공위성은 현재 7호까지 우주에 쏘아 졌으며 통신과 방송에서 큰 역할을 담당했다. 우리가 통신분야와 방송분야에서 큰 발전을 한 것도 다 이 녀석 덕분.

정부를 상징하는 문양에도 무궁화가 있다. 태극을 둘러싼 것이 바로 무궁화다. 대통령을 상징하거나 청와대를 상징하는 것도 모두 봉황 안 쪽 무궁화가 있으며 국회, 법원, 국무총리도 모두 무궁화가 표장으로 들어간다. 정부 관련 기관이나 시설이라면 무궁화 상징을 볼 수 있다.

국회 본회의장 중앙에 있는 국회 상징도 바로 무궁화, 국회의원 배지도 바로 무궁화다

과거에는 법관의 앞 가슴에 큰 무궁화가 있었지만 크기는 작아졌어도 무궁화가 여전히 있다. 법관의 앞 쪽 어깨에서 가슴까지 내려오는 깃 부분을 보면 무궁화 그림이 보인다. 우리나라는 사법, 입법, 행정 삼권분립의 모든 기관이 다 무궁화를 쓴다. 태극기, 태극 무늬는 빠져도 무궁화는 빠지지 않는다. 태극기는 우리 스스로가 필요 했던 것이고 국가 상징의 첫 번째 상징으로 국기로서 당연히 위상이 제일 높지만 태극기를 모든 것에 쓸 수는 없는 법, 태극기는 국기라는 우리 상징성의 표시지만 국화는 우리 내부의 민족 단결성을 더 크게 담고 있어 자국 안에서 내부에 쓰는 건 외부용으로 쓰는 태극기보다 내부용인 국화가 아무래도 더 효율성이 높다. 무궁화의 경우 꽃이면서 상징물로 여러 곳에 쓸 수 있고 국화(무궁화)는 우리의 경우 필요에 의한 것 보다는 일제 시대 만행과 탄압에 대한 정신, 아무리 밟아도 겨레의 얼은 죽지 않는다는 사상과 사명이 깃든 경우라 태극 무늬가 쓰이지 않는 곳을 대신하는데 제격이기도 하다. (일단 꽃 문양이라 보기에도 좋고)

국회와 마찬가지로 법원에서도 법원 상징물로 무궁화가 쓰인다.

우리나라 각 부처에서는 부처기라고 하는 기관 상징기를 쓰는데 이 부처기에도 모두 무궁화가 들어간다. 국회기, 법원기, 정부기로 각 권력 기관에 따라 명칭을 나누어 부른다. 우리나라 대한민국 국가 상징은 모두 다섯 가지로 국기는 태극기, 국가는 애국가, 국화는 무궁화, 국쇄(나라도장)와 국가 문장(나라 문장)이 있다. 이 중에서 법으로 명시가 되고 지위가 확립이 된 건 태극기와 애국가이며 국화는 따로 명문화 되어 있지 않다. 관습적으로 국민 모두가 무궁화를 나라꽃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필요가 없다고도 볼 수 있는데 통일이 되면 명문화 하는 것도 의미가 있어 그 때는 고려를 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대통령 상징이기도 하고 대통령 명의가 들어가는 서류는 모두 무궁화가 있다, 공식 문서는 물론 대통령이 쓰는 자동차, 열차(무궁화호 말고 대통령 전용 열차), 비행기(공군1호기-에어포스원) 등 대통령이 사용하는 모든 것에 다 무궁화가 들어간다.

우리나라 훈장의 경우도 마찬가지, 모든 훈장 중에서 격이 가장 높다는 훈장은 바로 "무궁화대훈장", 오직 대통령이 된 사람만 받을 수 있는 대통령 전용 훈장이다. 가장 높은 훈장의 이름이 바로 무궁화대훈장이다. 그렇다고 해서 일반인이나 다른 공직자가 무궁화 이름의 훈장을 받을 수 없는 건 아니다. 훈장의 격을 보면 대통령에게 주어지는 무궁화대훈장 말고 그 다음이 건국훈장인데 건국훈장은 건국이념에 따라 당연히 건국이 중심이 되니 "대한민국장"이라는 훈장이 가장 높은 훈장으로 건국에 이바지 한 독립운동가에게 주어지는 훈장이다. 여기까지는 특별한 조건이 (대통령이거나 독립유공자이거나) 되는 사람만 받는다. 

일반인이 사회 공적, 사회 발전 공로로 받는 "국민훈장"이 바로 이 다음 격을 갖는 훈장인데 여기서 1등급 훈장 이름이 바로 무궁화장이다. 참고로 2등급부터 모란장, 동백장, 목련장, 석류장이다. 북한의 상징으로 여기는 모란의 경우 무궁화 바로 다음인데 통일이 아니어도 남한의 경우 무궁화와 함께 모란을 상당히 높게 우리 꽃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통일이 되었다고 해서 모란을 국화(나라꽃)로 굳이 변경할 이유는 없다. 분단 이전 한반도가 갈리기 이전 태극기와 마찬가지로 무궁화도 먼저 국화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물론 대한제국도) 정통성을 보면 당연히 모란이 대중적일 순 있어도 상징성은 무궁화를 이길 수 없다. 남한의 상징이 아닌 대한제국 -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출발한 것이 태극기와 무궁화이기 때문에 당연히 남쪽(남한) 상징이 아닌 원래 우리 한반도 공통 모두의 상징이라는 건 분명히 알아두자. 

국민훈장 다음으로 격이 있는 훈장은 무공훈장, 군인들이 받는 훈장으로 내전이 아닌 외세 침략에 대한 국토 수호가 군인의 임무이기 때문에 당연히 외세와 맞싸우는 곳에서는 국가를 대표하는 태극이 제일 우선시 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무공훈장은 1등급 명칭이 태극장이다. 그 외 체육훈장, 산업훈장, 근정훈장, 보국훈장, 새마을훈장, 수교훈장, 문화훈장, 과학시술훈장 등이 있는데 명칭에서는 무궁화가 쓰이지 않지만 훈장 자체가 무궁화 형태를 띄기 때문에 훈장은 무궁화의 모습이라 보면 된다. (아래는 최고 등급인 무궁화대훈장, 이름도 무궁화이고 모습도 무궁화가 핀 모습을 표현했다)

예전에는 특급호텔 기준을 무궁화로 표시를 했었다. 무궁화 2개~ 무궁화 5개까지 특1급, 특2급, 1급, 2급, 3급으로 호텔 등급을 선정했는데 특1급과 특2급은 무궁화가 다섯 개로 갯수는 같다. 다만 명판 배경이 금색이면 특1급 호텔, 명판 배경이 자동차처럼 녹색이면 특2급 호텔이다. 무궁화 한 개짜리 호텔은 없고 최하가 무궁화 2개로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이 주로 묵는 특급호텔은 대부분 이런 무궁화 표시가 정면에 붙는다.

하지만 현재는 이런 무궁화 현판을 쓰지 않는다. 호텔 기준을 따질 때 요즘에는 5성급 호텔, 4성급 호텔처럼 별 모양과 갯수로 호텔 수준을 따지는데 성판(별)은 외국에서 많이 쓰는 표준 같은 존재였고 3성 호텔, 4성 호텔, 5성 호텔 식으로 외국에서 서로 통용되는 점이 크게 작용해 우리도 결국 별 모양을 쓰는 방식으로 현재는 바뀌었다. 무궁화 5개 특급호텔은 별 다섯 개의 5성 호텔로 호칭이 바뀐 것이다. 사람들이 그냥 편리하게 이해하려고 외국처럼 별을 기준으로 부르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도 관광산업에 있어 실제 호텔 기준을 현재는 별 1개에서 5개로 따져 선정을 하기 때문에 현재는 무궁화가 없고 별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아래는 별이 아닌 무궁화가 쓰였던 당시의 호텔 선정판)

지역마다 다르게 만들기도 하지만 또 하나 쉽게 만나 볼 수 있는 무궁화는 바로 "식당"이다. 지역마다 모범 음식점을 선정해 간판을 따로 달아주거나 출입문에 스티커를 붙여 손님들이 쉽게 인식할 수 있게 하는데 모범 음식점의 표시가 바로 무궁화다. 아마 모범 음식점 간판을 연상해 보면 중앙에 무궁화 큰 그림이 있다는 걸 기억해 낼 수 있다. 현재도 쓰이고 있지만 무궁화 대신 그 지역의 마스코트나 특징을 살린 다른 캐릭터가 대신 쓰이기도 해서 무조건 무궁화가 들어가는 건 아니다. 다만 초기 도안이 무궁화이고 대부분 지역이 지역명칭만 다르고 나머지는 모두 동일하게 썼기 때문에 무궁화가 들어간 모범 식당 표지가 훨씬 많다. 지금도 심심치 않게 오래된 가게에서 볼 수 있는 경우다.

무궁화는 공직 사회에서도 빠질 수 없는 상징으로 태극이 외부에게 보여주는 역할이 크다면 무궁화는 내부에 보여주는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국가 상징 중에서도 자국인에게 더 큰 의미와 노출이 많은 것도 바로 무궁화, 국화다. 이런 무궁화는 공직 사회에서 계급이 있는 경우 계급장에 대부분 쓰인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무궁화는 다 들어간다고 보면 되는데 가장 대표적인 건 바로 "경찰"

경찰의 계급은 모두 무궁화로 이루어져 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처럼 무궁화 꽃이 얼마나 피었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계급이 나타나 진다. 활짝 만개를 하면 최고 직위, 피지 못한 봉오리는 최하 직군이다. 일반 사람들은 이들 경찰 계급을 두고 간부 이상은 무궁화 갯수로 보통 판별을 하고 이하 순경직은 이파리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 무궁화 이파리는 아니고 무궁화 꽃봉오리다. 

사람들이 의외로 잘 모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군인 계급, 경찰 뿐 아니라 군 계급에도 무궁화가 쓰인다. 아마 군 계급에 무궁화가 있다고 하면 영관급인 소령, 중령, 대령의 계급을 말하는 것이구나 짐작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당연히 아니다. 과거 영관급 장교의 계급이 무궁화라고 본 사람이 많았고 현역들도 무궁화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았지만 지금은 대나무꽃이라 제대로 많이 알려진 편이다. 그래서 군 계급에 무궁화가 있다고 하면 틀린 정보라 짐작해 무궁화는 군대 계급에 없다라고 단언하고 대나무꽃이라 말하고 싶겠지만 병사 계급을 제외한 부사관, 준사관, 위관, 영관, 장성 모두 무궁화가 들어간다. 갈매기든, 다이아든 대나무든 별이든 그것들을 받치고 있는 받침대가 바로 "무궁화 받침대" , 간부의 경우 마치 꽃게 같은 녀석이 계급장을 들고 있는 모양새인데 군 계급에서 짝대기만 있는 병사를 빼고 나머지 모든 군인의 계급에는 받침대가 모두 무궁화다. 무궁화 위에 군인 계급장이 붙어 완성된 것이 바로 부사관 이상 간부 계급이다.

이쯤되면 동전이나 지폐 등 우리나라 화폐에도 등장할 만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사회 전반 곳곳에서 무궁화 정신이 담긴 꽃 문양을 쓴다면 우리나라의 화폐에서도 충분히 쓸 수 있는 매력이 있기 때문, 특히 오십원이나 오백원 등의 동전에서 무궁화를 쓰면 아무래도 꽃이 들어가니 더 예쁘면서 얼이 담긴 값진 가치가 되기 때문에 그런 발상이 가능한데 당연히 그런 생각은 일찍이 나왔다. 이미 우리나라 화폐에서 무궁화가 쓰였다는 것이다. 해방 후 조선은행이 발행한 백원, 십원, 오원 지폐에는 모두 무궁화 그림이 들어 갔으며 (테두리) 북한이 한국전쟁 당시 불법으로 발행한 조선은행 천원권에도 무궁화가 들어간 전례가 있다. 북한마저도 지폐에 무궁화를 썼던 경우인데 이후 전쟁이 휴전되고 조선은행도 현재의 한국은행이 되면서 발행한 오십원, 오백원, 만원권 지폐도 그대로 무궁화 도안이 새겨지면서 화폐에서의 무궁화는 우리나라 경제 개발 시초의 출발점에서도 역시 큰 상징과 역할을 했다.

2000년대 들어 한국은행이 화폐의 뒷면 도안에 대한 성인남녀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는데 그 때도추천 1위가 된 것은 무궁화였다. 앞으로도 무궁화가 지폐에 등장할 확률은 여전히 높은 셈이다.

지폐 테두리를 보면 활짝 핀 무궁화 꽃을 볼 수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독립선언서에도 (아래) 그려져 있는 무궁화들 

대한제국 시절의 임명장에서도 (아래) 무궁화가 있다. 태극기가 만들어진 대한제국에 이미 국화로 무궁화가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나라꽃의 상징은 조선말 이미 확립이 되었다는 뜻이다. 왕이 있던 대한제국에서도 공식적으로 국화로서 무궁화가 쓰였기 때문에 근대 국가인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국화로 무궁화를 만들거나 쓴 건 아니다.

무궁화 무궁화 우리나라꽃 / 삼천리 강산에 우리나라꽃 / 피었네 피었네 우리나라꽃 / 삼천리 강산에 우리나라꽃

무궁화 무궁화 우리나라꽃 / 삼천리 강산에 우리나라꽃 - 무궁화 행진곡과 함께 잘 알려진 우리나라꽃 제목의 노랫말

마지막으로 무궁화의 정신이 깃든 문양을 볼 수 있는 건 새해 첫 날의 첫 시작이다. 수 많은 무궁화가 우리 일상에 존재하고 일본의 그것보다 우리의 일상 속 무궁화가 훨씬 더 많이 피고 지고 함께 하는데 누구나 한 번은 꼭 보게 되는 새해 맞이 행사에서도 무궁화는 늘 함께 하고 있다. 바로 새해가 되면 보신각에서 타종을 하게 되는데 그 보신각의 보신각종에는 무궁화가 그려져 있다는 사실~ 의외로 이것도 많이 모르는 무궁화 존재인데 일본이 아무리 일상에서 즐긴다 해도 우리처럼 무궁화를 쉽게 만날 수 있지는 않다. 생화를 꼭 만지고 보고 느껴야 하는 건 아니며 처음부터 나라꽃으로 상징이 된 우리 무궁화는 정신속에 남아 존재하는 이름 그대로 무궁한 무궁화이기 때문에 만지고 느껴야만 무궁화가 아니다. 언제나 늘 우리 곁에서 정신과 얼에 남아 존재하는 것이 우리 나라꽃이고 무궁화이기 때문에 제 아무리 무궁화가 일본 상징이고 일본인이 좋아한다해도 우리가 좋아하는 것과 그들이 좋아하는 수준이 다르며 격이 아예 같지 않다. 

단지 나라사랑, 나라꽃이라 하여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무궁화의 국가 상징 정체성이 곧 식민지 한민족에 대한 모든 열의와 민족성을 담고 있기 때문에 선조들이 그러하듯 우리도 그 당당함과 패기, 정신의 무궁함에 빠져 좋아할 뿐이다, 단지 꽃이 화려하고 예뻐서 좋아하는 그들과 같지 않다. 결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어릴 때 아무 생각 없이 했던 놀이인데 커서 생각해 보면 무궁화 꽃이 피었다는 것이 무얼 의미하는지, 그리고 그게 왜 아이들 놀이에 쓰였고 아이들에게 전래가 되었는지 자뭇 이해가 된다. 무궁화 꽃이 활짝 핀 세상, 아이들은 즐겁게 뛰어 놀며 웃으며 아무 걱정 없이 사는 그런 세상을 기대하며 불렀던 것이 아닐까..무궁화는 일본을 상징하는 일본 나라꽃이라는 발상은 아예 접자. 일장기와 욱일기가 아무리 무궁화와 닮았다해도 누군가 닮았다고 억지를 부리니 그렇게 일부가 보일 뿐, 실제 닮지도 않았고 상징도 아니다. 

일본인들이 가장 좋아하고 스스로 자신들 일본 상징이라 여기는 벚꽃, 우리와 마찬가지로 국화로 명문화 해서 따로 지정된 건 아니지만 관습적으로 내외적 모두 인정하는 것이 일본 나라꽃이다. 하지만 우리 제주에 왕벚꽃나무라는 토종 벚나무가 있다. 우리 벚꽃과 일본 벚꽃이 현재는 종이 다르다는 주장도 있지만 꽃의 유전자를 통해 일본 벚꽃의 꼭대기에는 제주도가 있다는 것마저 부정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래도 우리는 벚꽃을 우리 꽃으로 무조건 주장하지 않는다. 일본 나라꽃이라는 것도 부정하지 않는다. 무궁화도 다르지 않다. 전래가 된 경로를 보나 시기를 보나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무궁화가 넘어갔다고 봐야 하는데 그게 욱일기를 닮았다 해도 해군기로서 상징성을 갖은 건 그들도 일본 제국군이 현대식 해군 형태를 갖춘 이후이지 그 이전의 욱일기는 아무 상징이 아니다. 일부 가문장의 문양이라는 건 의미가 없다. 결국 일제가 본토에서 대중적으로 무궁화를 자신들 상징과 동일시 했다고 해도 해군기로 썼던 일제 시대 혹은 해방 이후 해체된 일본군의 향수에 근간이 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그래봤자 대한제국의 국가 상징 무궁화보다 앞설 수 없고 대중적일 수 없다.

이미 한반도에서는 조선 대한제국 황제를 비롯 수 많은 애국자와 일반 백성, 서민이 모두 태극기의 존재와 함께 무궁화 존재를 알고 있으며 애국가를 통해서도 무궁화를 끊임없이 일체화 시켰는데 무궁화를 일본 상징과 연결 짓는 일본 사람들 대부분은 한국전쟁 이후 태어난 사람들, 정작 일제 강점기와 해방 시기와는 무관한 현대 일본인들의 인식이 대부분이라 주장의 근거도 사실 희박하다. 일제시대를 경험했거나 우리에게는 해방, 그들에게는 패망인 당시 2차세계대전 당사자들에게는 무궁화는 그저 조선인들이 한반도에서 국가 상징으로 쓴 조선인 그들의 꽃일 뿐 자신들의 꽃으로 인식하지 않았다. 더 나아가 그 무궁화를 해코지 하려 한 것이 바로 이 당시의 일본인들이다.

무궁화가 일본 것이라는 주장과 그런 반응이 있고 또 일본이 대중적으로 축제 등으로 활용한다 하여 우리도 무궁화축제를 벚꽃축제 수준, 또는 그 이상으로 오히려 전국적 행사를 하려고 하지 않았음 좋겠다. 호국보훈의 달과 마찬가지로 무궁화는 즐기는 대상이 아닌 아픔을 기억해야 하는 꽃이기 때문에 오히려 국가 상징의 탄생 배경처럼 나라사랑 행사의 한 상징 그 자체로 쓰이는 것이 더 낫고 일본이 그렇게 한다고 하여 우리도 똑같이 할 필요가 없는 것이 무궁화는 축제로 만나거나 즐기지 않아도 언제든지 우리 주위 일상에서 나라꽃으로 인식하고 우리와 하나의 일체감을 형성하면 늘 우리 곁에 있었기 때문에 굳이 그걸 따라한다고 하여 인위적으로 나라꽃의 상징을 더하려 하지 않았으면 한다. 무궁화 나라꽃은 세뇌와 주입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이해하고 인식해야 하는 태생적으로 불완전한 상징으로, 무궁화 나라꽃이 의미하는 본래의 뜻과 취지, 관점을 비로서 스스로 찾아 보고 찾아 들어야 완전체가 되기 때문에 집단이 아닌 개별적 접근으로 지금 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게 유지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오히려 일본 태도를 보고 반응을 잘못 하면 우리 스스로 우리를 가두는 국뽕주의 되기 쉬운 게 바로 무궁화다.

무궁화가 그려져 있는 종이를 보면 태웠고 무궁화를 무궁화동산처럼 집단으로 생육하면 생화도 태웠던 것이 일본인, 일본 나라꽃이고 일장기를 연상하는 것이 무궁화라면 독립선언서의 무궁화를 보고 일본인들과 일본군들이 조선인들 참 기특하네 칭찬을 했어야 하지만 무궁화는 태극기와 마찬가지로 탄압의 대상이지 칭송의 대상이 아니다. 일본꺼라고 주장하며 독도, 무궁화, 벚나무, 강치, 한글 다 뺏어가도 정신, 민족의 얼까지 뺏어가지는 못한다는 걸 아직도 모르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일제 제품이 좋은 건 분명하나 제국주의, 우월주의도 너무 심하면 염병이라는 것도 알았음 좋겠다. 근화라는 말은 지금도 무궁화를 뜻하는 한자말로 종종 쓰이는데 근화라는 이름이 붙는 학교는 대부분 이름과 어울리는 교화로 무궁화를 선택하고 있다. 근화여학교에서 출발한 지금의 덕성여중, 덕성여고, 덕성여대가 모두 교화로 무궁화를 쓰는 것도 그런 이유. 설립자가 여성독립운동가(차미리사)이기 때문에 무궁화(근화)를 왜 학교명으로 썼는지 부연 설명은 필요가 없을 듯 싶다.

무궁화는 고대 한반도 역사에서 큰 상징과 의미를 갖지 않지만 근대에서는 일제 시대에서 핍박 받고 착취 당한 우리들을 대변한 꽃이 되었고 그 꽃은 태극기와 함께 대한제국의 상징으로, 다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상징으로, 결국 해방 후 정식 대한민국의 상징이 되었다는 점에서 다른 나라의 국화와 다르며 특히 무궁화는 왕실과 귀족의 상징이 아닌 민중, 국민, 인민, 주민, 서민, 공민이 먼저 제시한 나라꽃이라는 점에서 대중화, 대중이라는 말은 우리에게 더 적절하지 않을 수 없다. 구한말 영국인 리차드 러트 신부가 쓴 "풍류한귝"에도 이와 관련한 점이 쓰여 있는데 다른 나라와 달리 조선의 무궁화만 유일하게 조선 황실의 "이화"가 아닌 백성의 꽃이 국화로 쓰인다며 무궁화는 조선 평민의 꽃이라 썼다. 무궁화행진곡의 가사 중 중간에 "지키자 내 땅 빛내자 조국"이 왜 무궁화 노래에 들어갔는지를 알아야 하며 그 의미를 알아야 무궁화가 우리 나라꽃이 되었는지를 알 수 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늘 대중 앞에서 이런 말을 했다 "무궁화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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