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국어와 공용어의 차이에 대해 질문을 받으면 국어는 그 나라의 사람들이 쓰는 고유어, 민족어, 그 나라의 나랏말이라 하고 공용어는 그 나라에서 통용되는 다른 언어들 혹은 통용되는 여러 언어들, 공용어 명칭 그대로 공용(공식 사용)이 가능한 언어라고 말한다.
여기서 우리나라 국어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한국어" "조선말" "조선어"라 하고 그 언어를 표기하는 문자는 "한글"이라고 설명하게 된다. 물론 국가 기관과 정부 산하 단체, 관공서 등 주요 행정 기관에서 공식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한국어는 국어이자 공용어가 된다. 다만 다른 공용어가 있는 게 아니라서 어차피 한국어만 독립적 지위를 갖고 있기에 우리나라는 굳이 공용어를 따질 필요가 없다. 한국어는 국어고, 국어가 곧 공용어이고 공용어가 곧 국어인 것이 우리나라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분류를 한다면 한국어는 국어이면서 제1공용어가 된다. (제2, 제3의 공용어가 없어 제1이 의미가 없지만 어쨌든 공용어로만 접근한다면 국어 자체가 첫 공용어다)
남의 나라 말을 빌려 쓰거나 자기 나라 말 보다 남의 나라 말을 더 많이 쓰는 경우를 제외하고 자기 나라의 고유 언어가 있으면 국어로 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오히려 고유 언어를 국어로 지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누구네 말이고 누구네 언어인지 세상 모두가 다 알기 때문에 그걸 굳이 법적으로 분류하거나 지정할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 하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한국어 존재를 안다고 할 경우 그 한국어를 두고 그건 한국에서 한국인들이 쓰는 그들의 언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일본어, 중국어와 다름도 알고 있고 굳이 내 나라 말이라고 주장할 것도 없는 게 이름 자체가 "한국어"라 한국 언어다. 남의 입장(외국)에서도 그 나라 말이고 그 나라 입장에서도 자기 말인지라 그 나라 언어로 공식 지정을 하든 암묵적으로 그냥 쓰든 국내외 모든 사람들이 그 나라 말을 국어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아 굳이 따로 지정을 하지 않는 것이다. (너무 당연해 오히려 할 필요성이 없는 경우)
일본어는 일본 사람이 일본에서, 중국어는 중국 사람이 중국에서, 한국어는 한국 사람이 한국에서 쓰는 말, 이처럼 자국인이든 외국인이든 그 나라 말이 그 나라의 국어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국어 지정의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니다. 특히 국어라는 건 "모국어"라는 의미가 강하기 때문에 모국어의 의미로 국어를 쓴다는 건 같은 민족, 같은 국가의 같은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있다. 다만 자기 고유 언어나 자기 나라말이 다른 나라 언어나 문화에 의해 (식민지 지배 등) 사라지거나 위협을 받거나 가치가 훼손되거나 보급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경우 국어로 지정해 법으로 보호하고 국가 공식어로서의 지위를 주기도 하는데 한 나라가 다른 나라의 문화와 인종, 관습을 완전히 빼앗는 경우가 지금은 드물기 때문에 이마저도 필요성의 근거가 되지는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가끔 착각하는 것이 영어가 공용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일찍 영어 공부를 하고 또 공교육에서도 영어를 중요하게 다루며 "국영수"라는 말을 보더라도 국어/영어/수학은 한국인의 필수 교육이라는 인식, 길거리나 관공서, 국가 기관 어디에서도 영어 표기를 쉽게 찾을 수 있고 제2외국어라고 하지만 사실상 국어(한국어) 다음 한국에서 통용되는 언어라서 이걸 공용어로 보는 사람이 있다. 통용되는 것과 공용되는 것이 분명 다름에도 이걸 같게 보는 분들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공용어가 오늘 주제가 되는 제2공용어 빼고는 아직 없다. 영어든, 중국어든, 일본어든 우리나라에서 공용어는 오직 한국어와 최근 우리나라 제2 공용어가 된 한국수어(수화)뿐이다. 사실 국어 자체도 (한국어) 국어 지정은 지금으로부터 15년이 체 안되었다. 우리도 역시 한국어를 국어로 지정할 필요성을 못 느낀 경우인데 우리 고유어이고 다른 나라에서 쓰지도 않을 뿐더러 국민 모두가 이미 국어로 자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걸 따로 법 지위를 준다고 해서 가치가 더 오르거나 역사적으로 더 존중 받는 건 아니기 때문에 국민이 진정으로 이해하고 우리말을 사랑하며 존중해야 그 것이 진짜지 법률로 지정한다고 되는 범위가 아니라 우리도 필요성을 못 느꼈던 것이다.
일례로 미국의 언어는 영어라 생각해 영어가 그들의 공식 언어, 공용어 내지 국어라고 생각하지만 미국은 영어를 공식 언어로 지정한 적이 없다. (애초에 영어라는 언어명 자체가 영국어라 영어 아니던가) 언어가 같아 영미권으로 영국과 미국을 같이 묶어 표현하기도 하지만 미국은 남의 나라(영국)말을 쓰는 자기 나라 말이 없는 나라다. 이민자들의 나라이고 인종과 문화를 따지지 않는 화합의 국가이다보니 고유어가 없어도 잘 살았고 지금까지도 국어라는 게 없다. 당연히 공용어라는 것도 따로 없다. 물론 실제로는 영어가 공용어 내지 국어처럼 쓰이기는 해도 그걸 어떤 명문화 하거나 공식화 하지는 않는다. 연방 정부 체계라 주 정부마다 자치권이 막강하기 때문에 연방이 공용어 사용에 대해 처음부터 이래라 저래라 간섭할 수 없는 조건이기도 하고 말이다.
심지어 영어라는 이름의 주인공인 영국조차 공용어가 없다. 다른 나라처럼 국어 지정의 필요성을 못 느낀 국가 중 하나이기도 한데 워낙 자존심 강하고 자부심 쎈 나라이면서 자기 나라 언어가 사실상 세계 공용어로 영어라는 영국어로 퍼져 나갔기 때문에 남의 나라가 영어를 국어/공용어로 쓰는 걸 보고 흡족해 할지 몰라도 자기 언어를 굳이 자기 나라에서 지정할 이유는 없는 게 영국이다. 물론 그 나라에 공식으로 인정 받는 공용어가 있으면 제1 공용어는 일반적으로 그 나라 국어가 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에 공용어만 있다면 제1 공용어가 사실상의 국어 지위를, 국어까지 따로 지정 되었다면 제1공용어가 확실한 국어 지위를 갖는 편이다. 일본 역시 공용어가 없는 나라 중 하나다.
따지고 보면 공용어라는 것이 글로벌 시대와 꼭 연관되는 건 아니다. 서로 쓰는 언어가 다른 사람들이 이제는 지구촌 한 가족처럼 되다보니 공용어가 많이 만들어지고 쓰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공용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경우는 대부분 두 가지, 민족 구성이 다양해 그 나라 지역마다 언어가 다르거나 아예 다른 나라 침략을 받아 식민지 국가가 되어 식민 지국과 모국의 언어가 동시에 쓰이는 경우다. 나라말이 다양해 그냥 다 쓴다거나 나라말을 빼앗겼다가 나중에 되찾은 경우 그 동안 쓴 식민모국의 말이 혼용되는 경우인데 공용어가 많거나 오래전부터 있었다는 건 역사적 바탕을 보면 대부분 좋은 부산물은 아니다. 미국, 영국, 일본처럼 외세 침략과 크게 무관한 선진 국가가 오히려 공용어가 없다는 것 역시 같은 선상이다. (우리는 후자인 식민지 경험이 있음에도 조선말을 잘 지켜낸 경우, 하지만 역시 식민지 시대 퍼진 일재 잔재어가 많아 우리말에 일본말이 많다. 알고 보면 우리 한국어 제1공용어 내부에 식민모국 일본어가 일부 들어간 셈)
우리나라는 2004년 국어기본법이 만들어지면서 이 때 처음 한국어를 직접 국어로 지정했다. 우리가 지정을 하든 안하든 우리는 물론 외국 모든 나라가 한국어를 한국의 언어로 인식하는데 굳이 우리나라 법으로 국어 지정을 따로 한 건 한글과 우리말에 대한 보급과 언어 발전에 기인한다. 누구는 한일 월드컵 당시만 해도 우리가 법적으로 인정하는 국어라는 개념이 없었단 말인가? 화들짝 놀라 의문을 품겠지만 국어(한국어)는 법이라는 제도 이전부터 존재하던 우리 고유 민족 언어로 그 법을 초월하는 존재지 법이 있어야 국어가 되고 없으면 국어가 되지 않는 성질이 되지 못한다. 혼인 신고를 하든 말든 출생 신고를 하든 말든 부모와 자식, 부부의 인연은 법이 없어도 인정되고 법이 담고 있지 않아도 인정 하는 것처럼 말이다.
일단 이 법이 2004년 만들어지고 법에 국어에 대한 정의가 들어가니 우리는 공식적으로 한국어를 국어로 지정하게 된다. 이 법의 제3조 정의를 보면 <1. 국어란 대한민국의 공용어로서 한국어를 말한다. 2. 한글이란 국어를 표기하는 우리의 고유 문자를 말한다.>로 적혀 있다. 1항 내용만으로 국어=한국어, 국어=한국어=공용어라는 정의가 내려지고 이는 한국어가 곧 대한민국의 국어이면서 제1공용어가 된다는 선언이 된다. 이 법에 의해 우리도 국어와 공용어가 있는 나라가 되었는데 (이전에 없을 때와 다르진 않음) 국어와 공용어 개념이 필요해서 이 법을 만든 게 아니라 한글과 한국어에 대한 보급 사업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라 국어 지정이나 공용어 지정을 주 목적으로 한 법은 아니다. 이 법의 19조 (세종학당), 20조 (한글날) 를 보더라도 그렇고 국어에 관한 것이니 주무부처가 교육부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 법을 관장하는 주무 담당기관이 교육부가 아닌 문체부(문화체육관광부)라는 걸 안다면 언어 교육이 아닌 언어 보급 및 홍보 (고유 문화 개념) 목적이 더 크다는 걸 알 수 있다. 국어 지정과 공용어 지정의 필요성을 느껴 제정한 것이 아니라 전 세계 각국에 지원되는 세종학당과 우리나라 경축일에 해당하는 한글날 등 한국어와 한글에 대한 기본 정의가 필요해 만든 법이라 보는 것이 더 맞는데 단지 그 과정에서 국어의 정의가 들어가고 공용어로서의 정의가 들어가다보니 한국어가 국어와 공용어 지정이 된 것이다.
다른 나라 사례들이나 우리는 물론 옆 나라 (중국/일본) 모두 공용어를 아예 지정하지 않는 것처럼 우리도 국어 지위나 공용어 지위가 필요한 건 아니기에 이 법이 늦게 만들어졌다고 해서 뭐라고 할 것도 아니고 이 법이 있든 말든 한국어가 한국에서 차지하는 지위는 변함이 없다. 다만 이제는 이 법을 근거로 우리는 국어도 있고 공용어도 있는 국가가 되었는데 외국인에게 제대로 된 우리나라 소개를 할 때, 혹은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대한 언어와 관련한 기초적인 질문을 할 때 "당신 나라는 어떤 공용어가 있습니까?"라는 물음에 "우리는 한국어가 공용어이고 현재는 한국어만 공용어로 지정되어 있습니다"라고 설명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이 법 이전에 똑같은 질문이라면 "우리는 공용어가 없습니다" 혹은 "지정된 공용어가 없지만 한국어가 유일한 공용어 역할을 합니다"라고 할 수 있겠다.
자 이제 본론, 우리는 몇 년 전에 제2의 공용어가 생겼다. 제1공용어가 한국어라면 제2공용어는 "영어?" 이런 생각을 하기 쉬울텐데 영어가 공용어가 되는 건 쉽지 않다, 초중고에서 의무교육을 포함해 영어를 공교육에서도 가르치지만 영어 사용권자가 국민 절반 이상이 되지도 않고 영어를 배운 사람들 상당수도 회화가 안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공용어 지정은 현실과 괴리감이 크다. 공용어라는 건 공식적으로 그 나라에서 언어적 불편함 없이 쓸 수 있다는 뜻인데 누가 생각해도 우리 현실은 아직 영어 사용이 익숙치 않다. 공교육과 사교육 상황과 무관하게 사회 일상에서 실제로 주요 언어로서 의사소통 역할이 되고 있느냐가 관건이라 할 수 있는데 한국어 뿐 아니라 영어 만으로도 생활이 가능한 수준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제2공용어로 영어 지정은 조금 더 먼 미래가 되거나 어려울지 모르겠다. 굳이 영어를 지정해야 하나 그런 생각도 있고 (기초 회화와 생활 언어는 다르다)
우리나라는 2016년에 제2공용어로 수화를 지정했다. 정확히는 수어다. 수화와 수어는 같은 뜻이지만 수화라는 말과 수어는 엄밀히 다르다, 한자권의 중국은 수어, 일본은 수화라 표현하는데 우리가 일제 시대 일본 수화를 일부 도입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국민이 오랜 시간 수화라고 쓰고 말하지만 수화라는 건 화법, 학교에서 한 번은 듣고 배웠던 간접 화법, 직접 화법의 그것처럼 말을 재현한다는 의미로 말을 손으로 재현해 언어 사용 및 의사소통을 한다는 뜻이다. 수어는 그 자체가 언어로서의 지위와 의미를 갖지만 수화는 언어의 대체제로 말을 손으로 대신한다는 뜻이기에 이게 언어로서 지위와 의미를 가진다며 수화가 아닌 수어가 되어야 하는 건 당연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워낙 수화라는 말이 보편적이라 관련 법은 "한국수화언어법"으로 제정이 되었다. 수어라고 하면 아예 모르거나 못 알아 듣는 경우가 있어 일반적인 수화라는 이름은 유지하되 알기 쉽게 법 이름으로만 쓰고 실제 내용은 수어에 대해 기술한 것이 이 법이다. 기존의 수화 개념에서 계속 머물렀다면 언어는 아니고 한국어를 대신 표현하는 사인이기 때문에 제2공용어와 같은 언어 분류가 되기 힘들지만 수화가 아닌 수어로 인정하고 받아 들이면 그 자체가 언어이기 때문에 공용어로서 활용도 가능해진다. 그러니까 앞으로는 수화라는 말 대신 수어로 쓰는 게 맞고 우리나라는 수화를 수어로 명칭을 바꾸고 그 지위도 화법에 지나지 않는 대체 의사소통 행위에서 하나의 언어로 인정 했기에 수어라 쓰고 수어라 표현해야 한다.
그러니까 우리나라는 현재 국어라는 한국어가 있고 그 국어(한국어)는 제1공용어로서 한국어라는 말로 하는 언어를 제1공용어, 한국어를 기반으로 하는 손말(수어)이 제2공용어가 된다. 아직까지는 모두 국어에 기반한 한국어들이고 외국 언어나 외국 언어에 기반한 공용어는 없다.
유튜브가 대세가 되면서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컨텐츠들이 많아졌다. 이들의 고충 중 하나가 자막 편집인데 다른 나라와 달리 유독 자막을 입혀 달라는 의견이 많고 자막이 없으면 시청자 반응도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한국 만의 고유한 특성 때문에 편집과 자막 작업에 어려움이 유독 크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한국 방송을 보면 다른 외국과 달리 유독 자막이 많은 게 우리나라 방송이다. 기본적으로 출연자가 하는 말을 하단에 그대로 표기하며 감탄사 등도 쉽게 화면에 넣어 화면 절반이 자막(문자)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외국의 예능을 보면 확실히 구분이 되는데 외국은 자막을 최소화 하거나 아예 없이 송출하는 반면 우리는 자막 없는 방송을 찾기 힘들 정도로 자막은 필수다.
이걸 두고 일본 방송 영향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꼭 그렇지는 않다. 물론 일본은 우리보다 한 수 더 떠서 자막은 물론 화면 안의 문자 표현이 굉장히 많은데 자극적이고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하고 많은 자막 문자를 활용하는 일본과 달리 우리는 시청자 입장에서 조금 더 이해하기 쉽고 시청 편의성을 고려한 측면이 더 강하다고 보아야 한다. 바로 시청각에 있어 불편을 겪는 시청각 장애인들에 대한 배려다. 실제로 방송을 보면 "이 방송은 시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자막 방송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지 "이 방송은 방통위 및 무슨 무슨 기금을 지원 받아 제작된 방송 입니다"라고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실상 수화 사용자를 위한 통역 방송에 (수어 중계 방송) 이런 설명이 종종 붙는다.
우리가 흔히 보는 자막들은 개방형 자막으로 일반 TV에서 별도의 설정 없이 그대로 보는 방식이고 시청각에 불편이 있는 분들을 위한 별도의 TV가 (자막 방송 기능이 들어감) 있는데 이런 경우를 폐쇄형 자막이라 나눈다. 장애인을 위한 자막 방송은 기본적으로 폐쇄형 자막이지만 모든 방송과 TV(제품)가 그런 기능과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건 아니라서 개방형 자막 방송이 흔하게 된 것도 우리 방송의 특징이다. 결국 오랜 시간 이런 자막 노출이 익숙해지고 자막과 말을 동시에 듣는 것이 익숙하다보니 이제는 유튜브를 포함한 대부분의 영상에 자막이 있어야 하고 보고 읽는 두 가지 방식을 선호하게 되는데 예능과 같은 특정 프로그램 하나를 골라 소리를 끄고 (음소거) 나오는 자막만 가지고 보는 경우 전부는 아니어도 충분히 어느 정도 이해하고 시청이 가능한 것이 바로 우리나라 방송이다. 드라마를 제외하고 뉴스, 예능, 다큐에서 상당 부분 음소거를 하고도 볼 수 있는 게 바로 우리나라다. 수어가 제2공용어 지위를 얻는 것이 그렇게 놀랍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소리라는 것이 꼭 있어야 좋은 것도 있지만 부득이 소리를 들을 수 없는 분들에게는 그 소리를 대신 풀어 설명하는 다양한 자막과 설명이 아무래도 큰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이런 자막도 평범하게 하단 고정 방식이 아니라 만화의 말풍선처럼 표현되기도 하는데 만화를 볼 때 아무 소리가 없어도 충분히 이해하고 만화에 빠져 보는 것처럼 대사나 진행 과정에 대한 설명만 기본적으로 큰 줄기 삼아 표현만 해주면 청각 장애인들도 충분히 일반 TV로 시청할 수 있다. 한 컷 한 컷 만화처럼 표현해 주면 의사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이다. (중요한 건 장애가 없는 사람도 이런 자막이 있다고 해서 화면이 가린다거나 하는 불편함이나 신경 거슬림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수화언어법 제2조 기본이념에 관한 항목의 3항을 보면 <농인과 한국수어사용자(이하 "농인등"이라 한다)는 한국수어 사용을 이유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모든 생활 영역(이하 "모든 생활 영역"이라 한다)에서 차별을 받지 아니하며, 모든 생활 영역에서 한국수어를 통하여 삶을 영위하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 받을 권리가 있다.>라고 명시했다. 제2공용어로서 수어는 수어 사용자에게 이 언어를 사용하는 것을 두고 차별해서는 안되며 모든 생활 영역에서 수어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고 사용자는 제공 받을 권리가 있다고 하였기에 한국어(국어/제1공용어) 사용자의 경우에 같다고 설명한다. 한국어를 쓴다고 해서 차별해서는 안되며 (당연하지만) 한국어로 생활 전반에 대한 정보 제공을 국가가 해야 하고 사회 시스템을 구축해 한국어 사용에 지장이 없도록 해야 하는 것처럼 제2공용어인 수어 역시 그 범주에 들어가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이런 수어의 공용어 지위에 맞춰 한국수어검정시험 제도도 도입한다, 아직은 시행되고 있지 않지만 내년에 기약되어 있는데 (한국수어발전기본계획 2018~2022) 한국어 검정 시험과 마찬가지로 한국수어 검정 시험도 국가가 도입해 수어 사용자 및 보급의 체계를 만들게 된다. 개인적으로 제2외국어 하나 가지려고 부단히 노력하는데 국내에서 우리끼리 쓸 수도 있는 또 다른 한국어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 제2외국어 배울 때 이것도 따로 배우거나 검정을 통해 자격을 획득한다면 나름의 가치와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한국어와 영어 두 개를 쓴다고 자랑하는 것보다는 한국어와 한국수어 두 가지를 쓴다고 하는 것이 더 멋진 느낌, 꼭 장애인과의 소통이 아니어도 이건 수어 사용자끼리도 쓸 수 있는 것이고 제2의 한국어이기 때문에 의미가 더 남다르지 않나 싶다. 배워두면 요긴하기도 하고 청각 장애, 비장애 상관 없이 소통할 수 있는 능력자라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수어발전기본계획 자체가 수어 교원 양성과 수어검정을 통한 자격 활성화다. 관공서나 기업 등에서 소비자, 고객, 민원인은 장애/비장애의 구분이 있을 수 없고 동일한 서비스와 동일한 행정을 지원해야 하는데 민원 대상을 할 때 담당 공무원이 수어를 할 줄 안다면 당연히 그 사람을 복지 공무원으로 우선 채용할 수 여건이 되는 건 당연하다. 또 수어가 공용어이기 때문에 그걸 정식으로 가르칠 교원(선생님)도 필요하게 되는데 장애, 비장애인의 의사소통을 넘어 취업과 직업 관련해서도 확장성이 있기 때문에 국가 시스템이 수화/수어의 개념을 장애 복지가 아닌 소통 언어로 인식하고 체계를 바꾼다면 그것에 맞춰 이런 수어도 언어 습득 차원으로 제대로 배워두는 게 좋을 수 있다.
2019년도 한국수어교원 자격 심사 일정 공고
한국수화언어법 제14조, 한국수화언어법 시행령 제4조~제6조, 한국수화언어법 시행규칙에 따라 한국수어교원 자격 부여(개인 자격 심사)와 대학, 대학원, 양성기관의 교육과정 및 교과목 확인 심의에 대한 2019년도 한국수어교원 자격 심사 전체 일정을 다음과 같이 공고합니다.
2019년 1월 28일 국립국어원장
위 내용은 올해 수어 관련 자격 심사 일정 공고문의 한 부분인데 이 공고문이 일반적인 공고와 달리 특별한 건 실제 이 공고문이 제시된 페이지에 상세한 일정과 조건을 담은 "수어 통역" 영상이 자동 플레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바로 아래처럼 말이다. (앞으로는 복지적 관점이 아니어도 최소한의 수어 통역이 된 별도의 영상 공고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수어는 수화 시절의 바디 랭귀지가 아니며 수신호 개념도 아니다. 수어를 영어로 싸인 랭귀지라 표현하는데 어떤 특정 의사 교환을 위해 서로 싸인을 주고 받는 건 같지만 수신호라는 개념으로 일상적인 건 물론 사회 모든 걸 다 담아 서로 의사 소통을 할 수 없다. 야구에서의 포수와 투수 싸인, 포병의 포병 숫자, 교통경찰과 모범운전자의 수신호처럼 한정된 상황에서 특정인들이 주고 받는 일부 소통이 수신호 싸인이 되지만 하나의 언어로 모든 대화가 가능하다면 손을 쓴다고 해서, 그게 일반적인 싸인 형태라 해서 모두 수신호가 되진 않는다. 신호를 주고 받는 것과 대화를 주고 받는 건 다르며 신호는 한정된 부분에서 그것도 그 부분의 약어에 가깝지만 수어는 한정되지 않고 말 소리 언어가 담는 걸 거의 대부분 담기 때문에 수신호의 개념이 되지 않는다.
이런 싸인이 수신호가 아닌 언어로서의 기능이 인간 뿐 아니라 동물에게도 일정 부분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 사례가 있는데 수화와 관련해 세계적 인기 스타가 있다. 고릴라 코코로 작년에 자연사 했다. (인간 나이로 46세) 수화를 배워 2000여 단어를 구사할 수 있고 그 수화로 인간과 소통한 걸로 알려져 있다. 고양이를 반려묘로 직접 키웠고 이름도 직접 지어줬다. 코코는 암컷 고릴라여서 나중에 자기 새끼를 가지고 싶다는 의사 표시를 했는데 같이 자란 수컷 고릴라가 있었으나 어릴 적부터 같이 자란 관계로 싫다고 했다고 한다 (동생으로 여겼다고 한다) BBC 다큐에 나오면서 관련 영상들이 유튜브에서도 심심치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그 외 침팬지 관련 연구 실험에서 확인된 내용은 아니지만 동물 복지에서 내려오는 전설 같은 말이 있는데 실험실에서 키운 침팬지에게 인간과 소통이 가능할지 의문을 품고 역시 수화를 가르쳐 의사소통을 하려고 했던 적이 있다. 미국의 아주 오래 전 실험으로 알고 있는데 믿거나 말거나 그 침팬지가 수화를 배우고 처음 내 뱉은 정식 문장은 "나를 풀어줘, 나를 놓아줘"였다고..실험의 결말이 행복한 건 아니라서 자기 집의 강아지와 고양이랑 의사소통을 하고 싶어 하는 애견인, 애묘인에게는 나름 선사하는 의미가 크다. 동물과의 수화, 수어가 꼭 좋은 건 아닌데 어차피 침팬지, 고릴라는 인간처럼 손을 쓰지만 개와 고양이는 손이 아닌 네 발이고 인간과 손가락을 포함 손 모양 자체가 다르니 의미도 없겠다.
이제는 우리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수어 통역 (수화 방송), 모든 방송에서 제공되지는 않지만 특별히 모든 국민이 예외 없이 불편 없이 다 볼 수 있는 중요한 방송이라면 수어 통역은 필수적으로 붙는다. 옵션, 선택의 범위가 되는 일반 방송은 없어도 그걸 뭐라고 할 순 없으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동일한 정보와 똑같은 내용, 메세지를 전달 받으려면 이런 수어 통역은 옵션이 아닌 필수가 된다.
이런 수어(수화)가 의외로 보편적으로 잘 되어 있는 것이 유튜브다, 수화, 수어 관련 영상을 찾으면 해당 영상이 꽤 많고 수어(수화)로 제작된 영상이나 심지어 뮤직 비디오도 있기 때문에 유튜브를 보는 청각 장애인에게는 유튜브도 딴 세상이 되지 않는다. 물론 완전한 몰입과 충분한 감정 이입 전달은 일반적인 경우와 다르겠지만 그래도 유튜브에서는 그런 수어로 만든 영상이 꽤 되기 때문에 세상과 단절되는 기분은 조금 줄일 수 있는 것도 특징
심지어 수화를 배우고 싶으면 유튜브에서 다양한 수화 교육 및 강의 영상이 있기 때문에 따로 시간을 내지 않고도 틈틈히 따라 배우면 유튜브 강의만 보고도 어느 정도 한국수어는 가능한데 유튜브 검색창에 "수화"를 검색하면 또 다른 세상을 만나게 된다. 참고로 입시나 입사 면접에서 수어와 동시에 자기 소개를 한다면 면접관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조언도 덧붙인다. 두 가지 언어를 동시 사용한다는 건 어찌 되었든 충분히 매력 있는 어필이 되기 때문이다.
다 같이 따라 부르고 즐길 수 있다면 대중가요도 수어로 할 수 있고 다 같이 놀 수 있다.
아이콘의 사랑을 했다 수어 버전과 (위) 비투비의 그리워하다 수어 버전 (아래)
유튜버를 꿈꾸는 사람들이 꽤 많은데 유튜브 관련 창작 컨텐츠 기획 고민이 있다면 제2공용어 지위에 맞는 수어 관련 컨텐츠도 괜찮아 보인다. 무엇보다 청각 장애인 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모두가 즐길 수 있기 때문
SBS 뉴스의 이 장면은 (위) 자막 방송이다. 기존에 우리가 보는 개방 자막이 흰색 바에 걸쳐 나오고 좌측 검은 색 바탕의 노란 글씨는 폐쇄 자막이 있는 걸 알 수 있다. 일반 TV는 안되고 시청각 장애인들을 위해 보급되는 자막 방송 TV에서 보이는 형태다. 기자가 뉴스 보도를 하는데 토씨 하나 빠지지 않고 전부 저렇게 노란 글씨로 음정, 말 속도에 따라 순차적으로 자막이 붙는다. 자막 전체가 맥락을 따져 한 번에 배치되는 것이 일반적인 방송 자막이라면 자막 전용 방송은 말 소리에 맞춰 글자가 한 단어씩 따로 입력이 되는 방식이다. 실시간으로 타자를 치는 것처럼
이런 경우 드라마를 포함해 어떤 방송이든 자막으로 볼 수 있어 전용 TV로 보면 방송 제한이 없다. 모든 방송사와 제작자가 하나씩 다 풀어서 자막을 쓰는 건 아니라 일반 방송의 자막은 타이틀 소개 위주로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데 그럼에도 일반 TV에서 주요 문단을 잘 설명하고 풀어 쓰기 때문에 전용 TV가 없는 외부에서 볼 때도 아주 불편한 건 아니다.
참고로 이런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수어라는 것이 필요하고 수어 통역이라는 것이 필요하다는 건 알지만 이렇게 자막을 활용하거나 자막 전문 방송을 보게 하면 굳이 수어라는 걸 전면으로 활용할 이유가 있냐는 생각, 지금 이 글을 보는 사람처럼 의사소통은 말(소리)이 아닌 글(문자)로 충분하고 이 글을 읽고 이해하고 있다면 문자로도 얼마든지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청각 장애인에게 글자로 확실히 제공하는 것이 더 낫지 않냐는 생각을 할 수 있다. 문자는 청각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모두 똑같이 보고 쓰고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이 글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건 다르게 봐야 한다. 우리가 친구나 부부, 연인 사이에서 말이 아닌 글로 소통한다고 치자, 가정에서 회사에서 말을 쓰지 않고 쪽지에 글을 적어 전달해 읽게 한 뒤에 다시 글을 받아 적어 그걸 본다면 말로 할 때보다 확실히 불편하다. 또 글이 더 정확하게 느껴지지만 사람의 표정과 행동, 몸짓, 어감에 따라 표현력이 달라지는 것처럼 글로 표현할 때는 오해의 소지도 많다. 사람이 얼굴을 보고 직접 대화하는 것과 전화로 말만 주고 받는 것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안다면 더욱 그러한데 수어(수화)로 대화를 하면 빨리 쉽게 이해할 수 있음에도 글(자막)로만 소통해야 한다면 일반인들의 쪽지담화와 다르지 않고 똑같이 불편하다. 비장애인의 입장에서 보면 문자로 다 같이 소통하는 게 더 효율적이고 좋아 보여도 비장애인 역시 글로만 소통하면 생각보다 불편한 것이다. 무엇보다 아래와 같은 경우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전두환 여단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실제 방송에서도 자막을 보면 (위) "제가 전두환 여단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기도 했습니다"라고 쓰여 있기 때문에 실제 그 발언을 한 것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고 자막이 저게 전부라 글(자막)로 보는 시청자는 오해하기 쉽다. 마치 전두환 전 대통령을 받들어 모시는 듯한 뉘앙스, 국민적 분노 대상인 인물에게서 상을 받은 걸 자랑으로 여기는 듯한 느낌, 하지만 실제 앞뒤 맥락을 포함한 전체 발언을 보면 아래와 같다.
반란군, 반란군의 우두머리인 전두환 여단장으로부터 라는 문장이 원래 발언이다. 방송국마다 자막 표현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러니까 자막을 입력하는 편집자의 재량이나 사고 방식에 따라, 혹은 너무 빠른 진행 시간에 표현을 압축해야 할 경우 의도치 않은 다른 의미 전달이 되기도 하는데 이 때 수어 통역이 되고 있었다면 자막으로만 시청해야 하는 청각 장애인들에게는 논란의 여지는 없다. 수어 통역자가 잘못 통역하지 않는 이상 말이다.
무엇보다 자막은 속기사의 영역이고 수어와 상관이 없다. 발언자가 하는 말을 그대로 받아 속기 형태로 작업해 일반 한글화 작업을 하는 것으로 수어, 수화를 몰라도 속기사라면 가능한 것이 이런 자막 방송이다. 반면 수어 통역은 반드시 통역자가 수어를 할 줄 알고 써야 한다. 결국 자막은 수어와 무관한 일반 사람이 빨리 듣고 받아 적어 송출하면 그만이지만 수어 통역은 반드시 청각 장애인들이 알아 볼 수 있는 수어 표현이 필수다. 당연히 전달력에 차이가 난다. 아무리 자막 방송이 전문적이고 보편적이라 해도 수어 통역자가 우측 하단에 나와 수어 통역을 하는 것보다는 나을 수가 없다.
참고로 수어는 그 나라 언어에 기초하여 만들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라 당연히 국제 통용이 안되다, 한국 수어는 한국어에 기반하여 만든 것이니 당연히 미국의 영어 수화자와 한국의 한국어 수화자는 수어(수화)를 해도 서로 못 알아 듣는다. 각자 나라 언어에 따라 만든 것이 수화이기 때문이다. 영어처럼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공통 수어를 하나 만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는데 (일반인도 쓸 수 있고) 국제 수어가 따로 있기는 하다. 다만 서로간의 문화와 언어 방식, 표현 방식, 사고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국제 수어가 모든 수어를 다 대신할 수 없다. 우리나라 말이라고 해서 다 영어로 바꿔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나라에 오래 산 외국인들도 어떤 한국 말은 어떻게 영어로 표현해야 하는지 모를 정도로 국제 공통 수어가 나온다 해도 완전체가 될 수 없다. 한국의 부침개를 코리아 팬케이크라고 실상 완전 다름에도 이렇게 해석하고 영어로 표현하는 것처럼 (그나마 코리아 피자가 좀 낫지만 이마저도 정확히 해석이 안됨) 그 나라 언어 자체를 이해하고 따로 공부하지 않는 이상 수어 역시 완전히 통역이 되지 않는다.
http://sldict.korean.go.kr/front/main/main.do# (국립국어원 한국수어사전)
당연히 한국어이고 공용어이니 우리나라 국어사전과 마찬가지로 수어도 한국수어사전이 있다.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며 수어 관련 정보도 탐색이 가능하다. 손언어, 손말이기 때문에 일반 사전과 달리 동영상 사전이라는 것이 특징이자 차별점, 이제 우리나라에는 국어(한국어) 제1공용어(한국어) 그리고 제2공용어(한국수어)가 있다는 걸 알아 둘 필요성이 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제2공용어는 장애인이나 특정인들만 쓰는 언어로 생각하면 안된다. 그게 첫 출발은 복지적 관점에서 장애인과 소통을 위한 방식이라 해도 이제는 엄연히 우리나라의 제2 언어로 우리나라에서는 한국 말과 같은 우리 언어다. 손짓 발짓의 개념도 아니며 공적 지위의 공식 언어로 선진 국가들조차 수어를 공용어로 취급하지 않는 곳이 꽤 많은데 우리가 먼저 수어를 공용어로 인정하고 있다는 점은 무척 의미있는 일이라 보아야 할 것이다. 한국 이라는 나라는 제2공용어가 수어더라~ 하는 외국인들의 놀라움과 부러움이 많아진다면 수어의 인식도 조금 더 달라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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