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헷갈리는 개념 - 편견과 선입견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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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언어유희

자주 헷갈리는 개념 - 편견과 선입견의 차이

by 깨알석사 2020.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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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그거 잘못된 편견이야!, 너 그거 잘못된 선입견이야!

같은 상황에서 비슷하게 쓰일 수 있는 편견과 선입견, 분명 다른 말인데 같이 써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듣는 입장에서도 크게 구분해서 듣지 않는 경우도 많다. 잘못된 생각이라는 의견으로 같이 쓰이는데 그러다 보니 별 생각 없이 말하고 듣고 쓴다.

편견이라는 말은 치우치다(편), 보다(견)로 이루어져 있다. 뜻 그대로 한 쪽으로 치우쳐 바라 본다는 뜻이다. 사전에서는 "공정하지 못하고" 한 쪽으로 치우친 생각이라고 정의를 내리고 있다. 편향된 생각이라는 말도 자주 쓰이는데 "편"을 먹는다, "편" 가르기를 하다와 같이 고정된 생각이 방향으로 자리 잡아 편을 잡은 것이 편견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편견은 니 편, 내 편, 당신 편이라는 말처럼 어느 쪽으로 치우쳐 있는 고정된 생각이 되고 그걸 우리는 고정관념이라고 따로 부른다. 그래서 편견은 잘 고쳐지지 않는다. 

편견과 헷갈리기 쉬운 선입견은 먼저(선), 들이다(입), 보다(견)로 이루어져 있다. 무언가를 볼 때 (생각할 때) 이미 들어 선 생각이 있어 그걸로 미리 추론하거나 예상해서 판단한다는 뜻인데 편견의 고정관념 역시 이미 머리 속에 들어 서 있는 생각이기 때문에 선입견과 편견은 헷갈리기 쉬운 개념이 된다. 하지만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선입견의 경우 잘못된 방향과 상관 없이 일단 "예상", "추론"해서 미리 결정한다는 것이고 편견은 "잘못된 방향"으로 이미 확정해서 결정한다는 것이 두 단어의 확연한 구분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의 잘못된 방향은 나쁜 생각이 아닌 여러 방향의 반대 개념일 뿐, 틀리다고 할 순 없다)

조금 더 쉽게 구분해보자.

유시민 작가의 예전 국회의원 시절을 모습을 보면 의상 논란이 있었는데 (일명 백바지 논란) 면바지를 입고 그것도 흰색 바지를 입어 국회의원으로서 품위가 없다는 것이 논란의 시발점이었다. 여기서 국회의원은 경박스럽지 않고 품위 있으며 옷도 정갈하게 검은 양복으로 입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편견",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무조건" 이게 맞다. 이게 옳다, 이렇게 해야 한다고 고정된 사고 방식을 갖고 생각으로 자리 잡으면 편견이 된다. 

반면 똑같은 상황에서 흰색 면 바지를 입었다는 사실만 보고 저 사람은 형식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로우며 유쾌할 것이라고 "미리" "예상"하여 추론한 것을 하나의 고정된 생각으로 자리 잡았다면 선입견이 된다. 00 할 것 같다. 00 할 것으로 보인다, 00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미리 속단하고 예견하는 것이 선입견이다. 선입이라는 말이 쓰인 이유다.

편견은 고집과 일맥상통한다. 고집불통이라는 말처럼 편견은 고정관념이 확실히 자리 잡은 것이라 그것이 외부로 표출 될 때는 고집이라는 형태로 나오기도 한다. 고집은 쉽게 고쳐지거나 바꿀 수 없다는 걸 아는 것처럼 편견은 오랫동안 쌓여있는 일방의 생각이기 때문에 양방(중립적 사고 방식) 소통으로의 의견 교환 및 의견 교체 전환은 쉽지 않다. 

선입견은 보통 "색안경"이라는 말과 자주 등장한다. 색안경을 끼고 바라 본다 할 때가 바로 선입견이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면 될 것을 색안경이라는 걸 미리 끼고 보기 때문에 다르게 (검게, 혹은 어둡게) 보이는 걸 뜻한다. 이럴 것이야, 저럴 것이야 하며 눈 앞에 있는 색안경 (기존의 경험과 지식으로 쌓은 판단력)으로 먼저 임의로 재단을 한 뒤에 보기 때문에 다르게 볼 소지가 많다.

편견은 그것이 틀리다고 보는 것이고 선입견은 그것이 다르다고 보는 것

우리는 생활에서 누구나 편견과 선입견을 갖고 산다. 예를 들어 상대가 서울대 학력이면 실제 성적과 상관 없이 공부를 잘 했을 것이라 생각할 것이고 상대가 실업계 고졸 학력이면 실제 성적과 상관 없이 공부를 못 했을 것이라고 예단한다. 또 한 편으로는 수도권 대학들은 좋은 대학이고 지방 대학들은 상대적으로 뒤쳐지거나 질이 떨어지는 대학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시간이 흘러 어느 정도 고착화 된 사고 방식들이 쌓여 고정관념이 되면 그게 편견으로 자리를 잡아 아예 그렇게 굳은 생각을 갖게 된다.

편견과 선입견의 또 다른 구분은 고정(닻) 개념이다. 편견은 닻이 확고히 내려 앉은 경우라 잘 바뀌지 않는 생각이다. 반면 선입견은 쓰고 있는 색안경의 상황에 따라 다르게 볼 수 있어 닻이 유동적이다. 예를 들어 보면 옆집이 바람이 나서 이혼을 했다는 소문이 있다고 치자. 이 때 누가 바람을 폈고 잘못을 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분명 남자(남편)가 바람을 폈을 것이라는 생각은 편견이다. 주로 바람은 남자가 핀다는 고정관념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옆집 여자 행실을 보니 주변 남자들에게 실실 걸리며 추파를 던지던데, 여자가 바람을 폈겠군 하고 추론해서 생각을 고정 하는 건 선입견이다. 반대로 남자가 제비족 같다며 남자 행실만 보고 남자가 바람을 폈다고 생각하면 역시 선입견이다.

모든 흑인은 운동과 노래(랩)를 잘 한다고 생각하면 편견, 금발 머리 백인 여자는 머리가 나쁘다는 것 역시 편견이다. 그냥 단정적으로 닻이 뿌리 깊게 확 내려가 잘 바뀌지 않는 고정된 인식 중 하나다. 이것이 선입견으로 보지 않는 건 맞다 틀리다의 개념이지 선입견의 맞다 다르다의 개념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것이 선입견의 예시가 되려면 ~ 하기 때문에 ~ 할 것이다의 예견이 들어가야 하는데 모든 흑인들은 하루 종일 노는 걸 좋아하니 운동과 노래를 잘 할 수 밖에 없다거나 금발 백인 여성은 하루 종일 미용에 시간을 들이니 머리가 나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선입견이 된다. 모모 하기 때문에(생각) 모모 할 것이다의(판단) 색안경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무조건 나쁘다 - 편견

일본은 과거 행적이 있기 때문에 수시로 배척해야 한다 - 선입견

조선일보는 무조건 공정하지 않다 - 편견

조선일보는 정부 성향에 따라 공정성 시비가 늘 있었기 때문에 뭘 해도 공정하지 않다 - 선입견

서울대 학생은 모두 똑똑하다 - 편견

서울대 학생은 모두 똑똑하기 때문에 좋은 기업에 취직할 것이다 - 선입견

해석의 요지는 다를 수 있으나 대체로 판단 기준을 따로 논할 필요 없이 단정적으로 확고한 믿음으로 생각이 고정된 걸 말하면 편견, 놓여진 상황에 따라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덧대어 다르게 볼 수 있는 생각이라면 선입견이 되는데 편견은 단정적으로 이렇다, 저렇다 이렇게 바로 시작과 끝이 단 번에 끝나는 생각, 선입견은 ~하기 때문에 등의 식으로 판단 근거를 자의적으로 두어 시작과 끝의 연관성을 이어 나타내는 생각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실제 사용 문장을 보더라도 선입견의 경우 주장을 할 때 이렇기 때문에, 저렇기 때문에 등의 추론적 표현이 맞다. 반면 편견은 이렇다, 저렇다 확정해서 말한다. 그래서 확증편향과 연결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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