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대통령과의 대담, 송현정 기자는 정말 무례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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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썰전열전

KBS 대통령과의 대담, 송현정 기자는 정말 무례했을까?

by 깨알석사 2019.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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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주요 포털 검색창에는 뜬금 없는 인물이 실시간 1위를 달성하며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 시켰다. 전일 있었던 문재인 정부 출범 2주년을 맞아 KBS 한국방송이 진행한 대통령과의 대담 방송, 그리고 그 방송을 진행한 진행 기자에 대한 것이었다. 대담 진행을 맡은 KBS 기자 "송현정"이라는 이름이 실검 1위를 찍은 것이다.

그 실검에 오른 주요 이유를 보니 "무례함" "예의 없음" "말 짜르기 (말 끊기)" "X 씹은 표정" 그리고 "독재자" 발언인데 대통령을 모셔 놓고 무례함의 극치를 보였다는 것이 실검에 오른 주된 내용이고 그것과 관련한 언론 기사들이 도배를 하고 있었다, (상황만 보면 정말로 4가지 없게 굴었다는 뜻) 대통령이 말씀을 하시는데 중간에 끊는다거나 문재인 대통령을 보고 독재자라고 하였다 식의 모양새를 잡아 대담 진행 자체의 문제를 걸고 기자 소양과 자격, 태도에 대한 말이 나온 것이다. 더욱 대담을 진행한 방송국이 한국을 대표하는 제1 TV 방송국이면서 공영방송이기에 더욱 사람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인 상황이다.

깨알로그, 특히 사회를 다루는 깨알일보 카테고리에서는 정치적 문제에 있어 정책이나 외교, 국방이 아닌 사람에 대한 부분, 정치인에 대한 부분은 되도록 논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오늘은 좀 해야 할 분위기라 간만에 정치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 말이다.

일단 몇 언론 기사에서 이 부분을 다룬 걸 보면 노림수가 보인다. 독재자라는 발언과 대통령의 불쾌감을 연결한 부분, 그리고 진행자의 말 끊기와 표정, 태도에 관한 것에 대한 공정하지 못한 이슈 몰이 형태의 편협한 관점이 엿 보인다. 마치 진행자가 정말로 자기 의견을 가지고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리며 불쾌하게 만들었다고 보이게 한 것인데 그 이면에 청와대 국민 청원에 이 대담의 진행자 태도에 대한 청원이 있고 그 청원에 찬성하는 사람의 수가 몰리다 보니 그 분위기 흐름에 맞춰 기사 몰이, 기사 인기 몰이를 위한 논조 씌우기를 하지 않았나 싶다. 일부 기사는 진행자의 독재자 질문에 대통령이 할 말을 잃었다라는 식의제목 뽑기도 있었다. 팩트와 오피니언은 구분해야 함에도 팩트 전달 기사 속에는 오피니언이 몰래 숨어서 마치 사실처럼 왜곡되어 보이기까지 한다.

https://news.v.daum.net/v/20190510005946042 (대통령 대담 송현정 기자 논란, 항의 빗발)

일부 극성 지지자 입장에서는 (자비를 들여 대통령 생일 축하 광고판을 세우는 분들처럼) 대통령 말씀에 무조건 따르고 귀 기울이고 순종해야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여기겠지만 그건 어째 과거 군사 독재 정부에 추억을 갖고 있는 꼰대 정신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대통령에 대한 맹신, 절대적인 신뢰와 믿음은 군주 혹은 독재에서나 가능한 것인데 정작 이들이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청원을 하며 기자 하나 잡으려고 하는 걸 보면 국민 전체가 자기들과 같은 그런 광신도 팬까페 회원인 것처럼 만들어 버린다.

"청와대가 주도해 야당의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정국을 끌어가고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자유한국당에서 대통령께 '독재자'라고 얘기하는 것 아니겠는가" 

그러자 문 대통령은 처음 미소를 보이다가도 곧장 패스트트랙의 성격을 언급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촛불 민심에 의해서 탄생한 정부에 지금 독재, 그냥 독재라고 하면 또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으니까 색깔론을 더해서 좌파 독재 그런 식으로 규정 짓고 추정하는 것은, 참 뭐라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불쾌감을 드러냈다는 건 청원자의 말에 바탕을 두고 이리저리 붙여 낸 주관적인 오피니언라고 밖에 안 보인다. 불쾌하네요라고 대통령이 직접 말한 것도 아니고 그것을 진행 기자에게 하지도 않았다. 청원에 호응한 사람들을 비롯 시청자 중 일부가 대담을 직접 보고도 진행을 맡은 송기자가 무례했거나 문제가 있다고 봤다면 사회 생활에 소통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한다. 또 대담을 직접 보지 않고 신문 기사에서 정리 한 것 중 이런 논란이 된 부분만 텍스트로 떼어 읽었는데 무례하다고 느꼈다면 난독증이 있다고 봐야 한다. 진행 기자가 야당 의견 전혀 반영 안하고 정국을 마음대로 끌고 간다고 생각하는 자유한국당에서 대통령에게 독재자라는 표현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를 묻는 부분. 한국당의 생각과 그들의 주장, 이걸 두고 진행자가 대통령에게 독재자라 했다고 생각한다면 학력이 이렇게 높아졌음에도 해독 수준이 이 정도라 할 말이 없다. 이게 진행자의 개인 의견인지 현재 정치적 상황에 대한 설명과 함께 현안에 대한 질의 인지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자유한국당이 그런 주장을 하고 있는데 어찌 생각하냐를 묻는 것이 왜 문제가 될까. 이건 KBS에서 활동하는 김제동도 충분히 물을 수 있고 국민 누구나, 심지어 외국인 누구라도 한국 정치에 관심이 있으면 물을 수 있는 질문이다. 우리나라 주요 정당에서 대통령을 보고 독재자라 하니 그것에 대해 대통령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안 묻는 것이 이상한거다.

그리고 그 불쾌감은 질문 그 자체, 혹은 기자에 대한 불쾌감이 아니다. 굳이 대담을 시청하지 않고 기사로 정리 된 주요 내용을 보았더라도 문맥을 보면 자신을 독재자라 부르는 대상들, 패스트트랙과 관련하여 독재자 발언을 하고 그런 프레임 씌위기를 하는 자유한국당에 대한 불쾌감이지 기자와 상관이 없다. 당연히 이 질문은 질문 자체가 그런 불쾌한 생각 혹은 느낌을 갖고 말을 할 수 밖에 없다. 자신을 국회가 독재자라 부른 것에 대해 충분히 인지 했고 그것에 대해 불쾌하다는 생각을 전달할 필요성은 당연히 있을 수 있다. 물론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대답을 할 수 있어도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 순탄치 않은 정치 상황에서 마냥 사람 좋은 모습만 보일 수는 없는 법이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기본적인 해석 능력을 갖췄는지 난 그게 더 궁금하다. 청원 사이트에 몰려간 사람이나 논란이라 하여 나온 기사들에 댓글을 쓴 사람이나 또 그걸 댓글 추천하는 사람이나 "대담"이라는 말 뜻 자체를 알고는 있는지 묻고 싶다. 

"대"통령의 말씀이라 대담도 아니고 크다, 중요하다 하여 대담도 아니고 궁금증에 대한 "대답"을 듣는다 하여 대담도 아니다. 대면 조사의 대면이라는 말 뜻처럼 서로 마주 보고 대화를 한다는 뜻이 대담이다. 대통령 대담이라고 하니까 대담이 더 거창하게 들릴지 몰라도 "담(말씀)"을 중심으로 대담에 농을 섞어 가벼운 분위기의 대화가 되면 농담, 이런 저런 신변 잡변, 주제로 안부 대화가 담소다. 모두 담(말씀)에 관한 대화 형태들이다. 일반적으로 진행자가 카메라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보는 형태, 여럿이 아닌 단 둘이서 서로 마주 보고 대화를 직접 나누는 것이 대담이다. 

대담 형식 자체가 격식은 갖추되 대화 주체는 동급이다. 상대가 대통령 할아버지라 해도, 유엔 사무총장이라고 해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해도 단독 인터뷰와 다르며 서로 허심탄회 하게 묻고 답할 수 있는 것이 대담이다. 외신 기자 단독 인터뷰, 또는 특정 신문사, 방송사 등의 언론사 단독 인터뷰는 해당 매체의 시청자, 구독자에게 아무래도 먼저 전달하는 메세지가 될 수 밖에 없고 그 매체에 따라 답변도 달라 질 수 있다. 그것이 인터뷰 작성 기자에 따라 논조가 살짝 바뀔 수 있지만 대담은 그렇지 않다. 신분이 대통령이라면 대담의 메세지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며 그것이 주된 목적이다. 특정 언론사가 궁금한 것을 정리해 답변하는 인터뷰가 아니라 국민이 궁금한 것에 대해 정리해 답변하는 것이 이런 자리의 대담, 여기에 나온 방송 매체는 단지 대표 역할만 할 뿐 자기 매체가 독점하는 인터뷰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 대담도 KBS가 진행했지만 MBN과 연합뉴스TV, YTN에서도 방영이 되었다. 

애초에 문 대통령이 새정부 출범 2주년을 맞아 대담 자리를 마련한 것도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것이 따로 있을 것이고 자기들이 준비한 것에 맞춰 답변만 할 것이라면 기자회견 혹은 신년사와 같은 단독 브리핑, 직접 브리핑, 대통령 브리핑을 그 시간에 똑같이 하면 그만이다. 정부 출범 2주년 담화 시간을 따로 갖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일방적 주장 혹은 질문 없이 하고 싶은 말만 하는 그런 자리 보다는 국민들의 입장과 각 분야에 대한 종합적인 의견을 듣고 즉흥적으로 답을 하는 것이 아무래도 국민에게는 더욱 뜻 깊고 정확한 전달이 가능할 수 있어 특별히 대담 형태의 자리를 마련한 것인데 그 대담에 대한 기본 지식 자체가 시청자 중 일부에게는 전혀 없는 것 같다.  

말을 잘랐다, 말을 끊었다? 대담 자체가 그게 가능한 것이고 그래야 한다. 물론 그걸 아무 이유 없이 끊거나 자르진 않는다. 당연히 질문에 따른 맥락과 답변 내용을 볼 수 밖에 없는데 질문은 간단해도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답변자는 말이 길거나 주제와 벗어난 다른 말을 할 수 있다. 물론 논조에서 크게 벗어난 말이 아니라 해도 대담이라는 것이 한정된 시간과 주제가 있기 때문에 어느 한 주제에 몰려 크게 할당을 할 수 없는 것이고 이건 TV토론에서도 진행자들이 흔히 보여주는 방식 중 하나로 충분한 답변이 나왔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애초에 답변이 충분하지 않거나 부족하다 느꼈으면 말을 자를 이유도 없다. 대담자가 1인이기 때문에 여럿이 나온 것과 달리 답변 시간은 답변자가 충족할 수 있는데 이게 본질과 약간 다른 길, 소위 말하는 샛길로 빠지면 끊어주는 건 진행자에게 당연한 스킬이다. 그리고 질문자가 의도한 것과 다른 답, 특히 질문 의도 자체를 다르게 해석하거나 질문과 맞지 않는 답이라면 자르는 것이 당연하다. 이건 일반인들 사회에도 똑같고 회의를 비롯 대화 주체간의 문제에서는 당연한 것이다. 나 역시 이 부분은 대통령의 답이 질문과 벗어나는 것이라고 느꼈다. 누구라도 질문자 입장에서 질문과 다른 해석의 답이 나온다면 답변 듣기를 끊고 재질문을 해서 질문에 맞는 올바른 답이 나오게 하는 것이 당연한 대담 태도다.

진행자가 미간을 찌푸렸다, 대통령 답변을 듣는 태도가 불량스럽다는 건 자의적인 해석이 너무 들어갔다, 대담 자리에서 나올 만한 "질문"이 뻔하기 때문에 당연히 이 자리는 진행자이자 질문자인 "기자'에게는 공격적인 질문을 할 수 밖에 없고 그 질문에 대한 답변에 따라 액션이 달라질 수 있는 건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대담 자체가 대담을 하는 상대방끼리 주고 받는 말이라 상대방의 표정, 행동에 따라 내 대화가 잘 되고 있는지, 내가 한 답변이 원하는 부분의 것인지 체크를 하는 것이 대담의 룰이다. 문 대통령 역시 카메라를 보지 않고 진행자를 (기자) 보고 쭉 대답하고 이야기를 한다. 당연히 기자도 대통령의 표정, 말투, 억양에 따라 더 물어도 되는지 그만 해야 하는지 따질 수 밖에 없다. 카메라를 보고 하는 경우라면 둘 다 미소를 짓거나 표정이 조금 더 부드러워야 한다. 그러나 둘은 카메라를 보고 하는 것이 아니라 대담 뜻 그대로 마주 보고 카메라 의식 없이 둘이 회담하는 것처럼 대담을 나누었다. 시청자(기자), 국민(대통령)을 바라보고 한다면 미소를 머금거나 표정을 조금 더 부드럽게 하는 것이 더 맞지만 시청자와 국민을 주변에 울타리 치듯 두고 둘이 대화 하는 걸 지켜보는 형국이라면 그들은 진지해야 하지 가벼울 수 없다. 대통령 역시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과 웃음끼 빠진 모습을 보여 주었는데 두 사람의 표정 문제에 있어 같으면 같지 다를 건 없다.

대통령이 불쾌했다는 부분을 위에 언급했는데 이 역시 이것과 마찬가지로 대통령의 불쾌한 표정은 문제가 안되고 진행자의 불쾌한 표정은 문제가 된다? 대통령은 불쾌해도 되고 진행자는 불쾌하면 안된다? 물론 내 눈에는 진행을 맡은 송기자의 표정에 아무 문제가 없었고 답변에 따른 리액션의 한 부분일 뿐, 대담을 하려는 이유, 대담의 목적, 대담의 형식에 대해 따지지 않고 "어르신의 말씀" "국가 지도자의 절대적 가르침"에 대한 복종과 저자세가 우선 되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엉뚱하게 트집 잡는 문제라는 걸 알아야 한다. 그런 식이면 대담 자체가 정상적으로 될 수 없고 네네 땡전 뉴스와 다를 게 없다. 대통령님께서 말씀을 하시니까 알랑방구 껴가며 호호 웃으며 미소를 띄어야 한다는 것이 난 납득이 안된다. 다루는 주제 자체가 무겁고 쉽게 풀리지 않는 주요 현안 문제로 심각하면 심각하지 웃음을 띄면서 할 이야기는 하나도 없다. 연예인 인터뷰 하듯 가볍게 할 것도 아니고 예능에 출연해 대화를 하는 것도 아니다. 심각한 이야기를 하고 그 심각한 것에 대한 답변을 듣는 입장에서 미간이 찌푸려지지 않는 것이 오히려 문제다. 국감장에서 서류만 검토해도 신중한 마음에 미간이 좁아지고 진지한 얼굴이 나올 수 밖에 없는데 현재 청와대 대변인이 KBS 아나운서 출신이니 기자도 아나운서처럼 웃어가며 해야 한다고 착각하는 것이 더 문제다. 앵커도 아나운서 출신과 기자 출신이 다르듯 그 대담에 KBS 아나운서가 MC 역할로 나왔으면 청원자가 바라는대로 되었겠지만 이 자리는 기자가 MC 역할로 나왔기 때문에 진행자를 똑같은 상황으로 같게 보면 안된다.

KBS가 편파 방송을 한다고 하는 사람, 원래 싫은 사람에게는 작은 부분도 만족스럽지 않거나 "자기 대통령"을 함부로 취급하는 것 같은 느낌만 받아도 충분히 그럴 수 있다. 대통령도 모두 까기가 가능하다는 내 생각은 방송도 마찬가지, KBS를 옹호 하거나 지지할 생각은 없다. 편파적 방송 문제가 없었던 것도 아니고 세상 돌아가는 건 마찬가지라 문제가 있는 것도 있고 잘 하고 있는 것도 분명 방송국도 똑같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그들의 단점과 과거 처신한 걸 가지고 프레임 씌워 대담에까지 끌고 오는 건 오히려 잘못된 행태다. 지지와 상관 없이 내 나라 내 조국의 지도자가 일단 뽑혔으면 "우리 대통령"으로 대접하고 인정하고 받아 주어야 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모든 상황과 모든 요소에서 다 그래야 하는 건 아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든, 박근혜씨든 문재인 대통령이든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라면 누구라도 예외가 없고 누구라도 국민 앞에서는 그들이 저자세가 되어야 하는 건 똑같다. 정치인들이 선거 때마다 굽신 거리며 알랑방구 끼는 것처럼 대통령도 똑같다. 다만 잘하는 대통령은 칭찬을, 못하는 대통령은 욕을 할 뿐이다. 그리고 문제가 있거나 잘 풀어지지 않은 주요 현안이 있다면 그것에 대해 "따지고 묻고 해법을 요구할 권리"가 당연히 있다. 그래서 국민이 대통령을 뽑는 것이다.

진행을 잘 하는 편으로 알려진 JTBC 밤샘토론의 진행자를 맡고 있는 신예리 국장이라고 해서 달랐을까, KBS가 아닌 JTBC에서 했다고 해서 달라졌을가. 진행자가 다른 사람이고 질문은 똑같았다면 그래도 이런 진행자 논란이 있었을까. 비슷한 연배에 성별이 같아 일단 나는 이 분이 먼저 떠올랐는데 질문 자체가 모함을 위한 것이거나 야당의 입장에만 서서 일방적으로 대통령 까기를 했다고 보이진 않는다. 그 누구라도 물을 수 밖에 없고 물어야 되고 묻고 싶은 것들이었으며 질문에 대한 대통령의 그 대답의 일부는 이미 알고 있거나 다른 경로로 국민들 귀에 박힌 것들이라 새로운 것, 조금 더 깊이 있는 확실한 소신과 원칙을 듣고 싶었을 뿐이다. 청와대발 보도, 핵심 정부인사의 말로 시작하는 보도에서 나오는 뻔한 것들이 아닌 대통령이 직접 솔직하게 장시간 말을 할 수 있는 자리가 필요했을 텐데 그래서 대담 자리를 마련한 것일 것이고 그래서 대담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런 자리에서는 질문도 때로는 강하게 나가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게 국민의 알 권리에 정확히 부합하는 진행자, 기자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일부라고 믿고 싶지만 몇 명의 사람들은 이번 일로 KBS 수신료 폐지로 압박을 한다. 내 눈에는 이건 "협박"이다. 돈 줄을 잡아 흔들어 정부 입김에 맞는 소리, 대통령 말에 어긋나는 소리 하면 안되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 하면 안된다는 논리와 똑같다. 찍소리 하지 말고 쓸데없는 질문 하지 말고 "어르신" 말씀 무조건 잘 듣고 대통령 말씀 무조건 따르고 대통령의 가르침에 아무 소리 하지 말고 듣기만 하라는 뜻으로 밖에 안 보인다. 과거 정부 지지자들과 다를 게 없다. MBC가 대담을 진행했어도 크게 차이가 난다고 보진 않는다. 기자 어디가 태도 불량이고 기자의 어디가 문제있다는 것인지 그런 사람들 뇌 안에 들어가 한번 실체를 보고 싶지만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그게 무슨 소용있나 싶다. 태극기 부대의 열성 지지자나 촛불운동을 "혁명"이라 부르며 수단으로 쓰는 열성 지지자나 다를 게 없다. 뭔가 바뀐 것 같지만 똑같다는 것이다. 단지 이 쪽 끝에서 저 쪽 끝으로 옮겼을 뿐, 중간이 없다. 그래서 미들, 중간에 속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샤이보수라는 말이 크게 부각되었는지 모른다. 대담을 보고 느낀 건 오히려 진행을 이렇게 깔끔하게 하는 분도 없다는 것이다. 충분히 긴장할 만 하고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자리인데 긴장감 없이 진행을 무리 없이 한 것이 바로 이 경우다. KBS가 괜히 대담자로 뽑은 게 아니구나 싶고 충분히 뽑힐 만한 인물이구나 싶은 생각이 더 많다.

청원자는 "사회자의 질문 태도는 불량스럽기 짝이 없고 시청자로 하여금 불쾌함을 느끼게 할 만큼의 표정과 태도도 문제였다", "대통령의 답변을 하는 중간 중간 답변을 다 끊어 먹고 말을 막았다. 답변을 하고 있는 도중인데도 사회자가 말을 하여 대통령의 답변을 들을 수가 없었다"는 이유로 청원 사이트에 기자 사과(반성)을 요구했다.

세상 참 어렵게 돌아간다. 그럴거면 그냥 신년사처럼 할 말만, 하고 싶은 말만 하도록 하는 방송을 청와대에서 따로 찍어 방송 해 달라고 하면 된다. 아님 대통령의 생각과 뜻을 끝까지 듣게 언론 인터뷰 자리로 하면 된다. 아예 대통령 담화를 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대담 자리에서 대통령 대담이 아닌 대통령 담화를 기대했다면 그게 오류고 착각이다. 근데 이건 대담이지 않는가. 대화자, 화자들 주체가 기자와 대통령 단 둘이 마주 앉아서 말 그대로 설전을 벌일 수도 있는 자리인데 말을 끊어서 답변이 충분치 않다면 "이건 조금 더 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 식으로 대통령 본인이 끊은 걸 이어가면 그만이다. 그게 대담이다. (기사에도 나오지만 문 대통령은 끊어도 이어 간 경우가 있다) 물론 기자이기 이전 방송의 진행자 역할을 해야 해서 대통령도 방송 진행 큐 타임에 맞춰 최대한 따랐지만 할 말이 있다면 대통령도 강하게 나갈 수 있는 것이 바로 이런 자리, 국민에게 조금 더 정확한 팩트 전달과 소신을 알리고 싶다며 그렇게 하면 그만이다. 단지 한 쪽은 그걸 리드하려 했고 다른 한 쪽은 그 리드에 따랐을 뿐, 불만족스러운 대담이었다고 믿는 사람에게는 그 문제는 진행을 맡은 기자가 아닌 대통령이 만든 것이라고 바꿔 생각해야 한다. 굳이 불만족 대담이라고 믿는다면 말이다.

그리고 중요한 건 하나 더, 실제 방송을 봐도 마찬가지, 위에 게시한 이미지 속 자막을 봐도 마찬가지, 이 대담은 "대통령에게 듣는다"가 부제가 아니라 "대통령에게 묻는다"가 부제다. 화면에 제목으로 계속 뜬다. 위에서 아래로, 어르신의 말을 듣는 자리가 아니라 아래에서 위로 나라의 어르신에게 묻는 자리다. 그러니 묻는 화자가 더 중심이 될 수 밖에 없고 그건 진행자의 위치와 상관 없이 묻는 자가 주체이기 때문에 묻는 사람이 대담의 중심이다. 답정너처럼 정해진 답을 상대가 할 수 있지만 그 질문에 있어 다양한 변수를 담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묻는 자리"라면 묻는 사람의 말에 맞는 정확한 답을 하는 것이 상대방의 태도이어야 한다. 대담 성립 과정에서 대통령에게 듣는다가 아닌 묻는다라는 걸 분명 서로 합의했기에 가능한 부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걸 "대통령에게 듣는다"로 믿으면 논란이라고 주장할 수 있으나 대통령에게 듣는다가 아닌 "대통령에게 묻는다"가 맞다면 묻는 말에 정확히 대답 하지 않거나 두리뭉실하게 말하면 대담은 당연히 묻는 말에 답하는 쪽 입장에서 성공적일 수 없다. 잘하면 본전이 아니라 잘하면 득이 되는 자리로 시청자 중 일부가 대담이 마음에 안들었다면 이걸 대통령의 말씀을 듣는 자리로 착각했기 때문이다. 비슷한 개념 같아도 묻는다를 부제로 삼는 것과 듣는 것을 부제로 삼는 건 당연히 다르다. 묻는 것이 듣는 것보다 더 메인이라면 대통령의 말 보다는 대통령에게 국민의 생각을 전달하는 형식, 즉 질문을 통해 현재 정치, 사회, 경제 현안에 대한 여러가지 이슈를 전달하고 그것에 대한 정리된 생각을 끌어내는 것이 본질이다. 듣는 자리와 묻는 자리를 구분할 줄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이 있다는 것이 더 경악스럽다.

오고가는 대화 속에서 그 대화 내용과 질에 따라 진행의 형태도 바뀔 수 밖에 없는 것이 대담의 특징이니 진행자가 그렇게 보였다면 당연히 대통령 답변이 진행과 질문을 한 사람에게 있어 질문 의도에 충분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질문은 간단 명료하고 정리가 되어 있는데 답변이 두리뭉실하거나 장황하기 때문에 끊어 주는 것이지 답변도 간단 명료하고 명확하게 정리만 되었다면 끊어 갈 이유가 없다. 물론 나는 불만족스러운 대담이었다고 보지 않기에 대통령도 문제가 없고, 진행을 맡은 송기자도 문제가 없고 중간에 대통령 말을 끊고 재질문을 한 것도 다 이해가 간다. 대통령이 답변을 회피하거나 부족하게 말한 것이 아니라 해석을 다르게 받아 들여 부연 설명이 많아지니 기자가 끊어 준 것인데 나라고 해도 똑같이 그랬을 것 같다. 질문하는 사람이 대본에 적힌 걸 그냥 묻고 듣는 시늉을 하는 형태가 아니라 질문자가 진짜로 직접 질문하는 형태라면 그 질문에 대한 답변 기대치가 당연히 있기 때문에 답변에 따라 질문자의 개입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다. 오히려 이게 무얼 의미하냐면 진행자랍시고 마네킹처럼 앉아서 손에 들고 있는 질문지의 질문만 하고 끄덕 거리며 듣는 척만 한 것이 아니라 질문자(기자) 스스로가 질문에 대한 깊은 고뇌와 스스로의 사전 준비를 많이 했다는 뜻인데 그에 반해 대통령은 준비가 많이 되지 못한 모습이었다. 내가 봤을 때는 질문은 좋았는데 답변이 별로였다. 사전 질문지가 전달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대담 방송을 안 봐도 정치 문제 돌아가는데 지장은 없겠구나 하는 느낌이 더 강했다. 새로운 메세지, 조금 더 강화된 메세지 보다는 기존의 것을 계속 보충하려는 느낌만 있었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담 자체가 어떤 면에서는 뻔한 질문에 뻔한 대답이라는 걸 알면서도 안 하는 것 보다는 낫다고 대담 평을 내리고 싶은데 어느 부분에서는 확고한 소신과 원칙 전달이 되었기 때문에 애매한 것들에 대한 정리 차원에서 지금까지의 기자 회견보다는 훨씬 낫다고 본다. 차라리 이번 기회에 이런 자리를 자주 마련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아무튼 진영 상관 없이 보수 진영이든, 진보 진영이든 대통령 가르침과 말씀은 무조건 거르면 안되고 거슬리게 하면 안된다고 믿는 극좌, 극우의 끝 사람들이 문제고 그게 악의 축, 사회 암 덩어리라는 걸 이번 기회에 알았으면 좋겠다. 논란은 기자가 아닌 열성 극좌 지지자들이라는 것도. 조중동 기사 다 보면서 댓글로 거른다는 걸 보면 앞뒤가 안 맞는 사람이 너무 많다. (거른다면서 왜 보는거야...) 제목만 보고 언론사는 안 본다는 뜻, 메인 뉴스는 언론사가 아닌 전부 포털에서만 본다는 뜻, 포털 기사를 로그인까지 하고 보는 것 자체가 난 이해가 안된다. 댓글 쓰고 추천 누르려고? (그넘의 댓글 조작이 뭔지...쯔)

이전에도 경기방송 김예령 기자가 똑같이 논란이 된 적이 있는데, 본질은 좀 제대로 보자. 심지어 기자라는 사람들까지 나서서 이 기자를 두고 모두 까기를 했던 경우인데 뭐가 어디가 잘못된 질문이고 문제인지 난 아직도 모르겠다. 이게 기자가 물을 수 있는 것이고 기자가 물어야 하는 수준이지 예의가 없거나 형편 없는 질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통령에게 근자감을 물어서? 감히 대통령에게 무슨 자신감으로 그렇게 계속 하느냐 물어서?....그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자신감과 근거는 무엇인지 "단도직입적으로" 여쭙겠다는 질문이 정말 무례한 표현이고 잘못된 질문일까. 경제 시장에서, 증권 시장에서, 부동산 시장에서, 실물 경제 시장에서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호응하는 사람이 다수라면 질문도 문제고 기자도 문제지만 조금이라도 각 분야 경제 시장에서 경제 정책이 어떤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지를 안다면 이 기자의 질문은 그 날 회견의 가장 좋은 질문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새정부 이후 경제가 오작동 하고 있다는 건 국내는 물론 외신도 분명 "지적"하는 항목이기 때문이다.

대통령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정말 올해는 함께 잘사는 나라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기자회견문 모두발언을 보면 ‘혁신성장, 공정경제를 통해서 성장을 지속시키겠다. 개천에서 용이 나오는 사회를 만들겠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여론이 굉장히 냉랭하다는 것, 또 대통령께서 알고 계실 것입니다. 현실 경제가 굉장히 얼어붙어 있습니다. 국민들이 많이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희망을 버린 것은 아니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굉장합니다. 대통령께서 계속해서 이와 관련해서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 이렇게 강조를 하고 계셨는데요. 그럼에도 대통령께서 현 정책에 대해서 기조를 바꾸시지 않고 변화를 갖지 않으시려는 그런 이유에 대해서도 알고 싶고요. 그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그 근거는 무엇인지 단도직입적으로 여쭙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이 아니지 않는가. 잘하는 것이 있으면 못하는 것이 있고 못 할 줄 알았는데 잘 했으면 칭찬해야 하고 잘 할 줄 알았는데 못 했으면 욕을 하는 것이 당연, 소득주도성장 정책과 함께 임금문제, 경제문제가 분명 드러났는데 그 기조를 유지하는 이유, 그 이유가 이전 답변에서 충분치 않았다면 재질문을 통해 정확하게, 또 명확하게 근거를 두어 계속 유지할 수 밖에 없는 당위성에 대해 물어 보는 것이 당연하다. 지금 상황이 그렇게 썩 좋은 것도 아니고 이대로 유지를 고수하면 자칫 잘못될 수 있음에 다른 방법은 없는지, 왜 "꼭 그 방법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은 그 상황과 그 타이밍이라면 무조건 나와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해 기답변라는 이유로 넘기려 하지 말고 오히려 그 질문에 대한 답에 대통령 역시 재차 강조를 하면서 다시 부각하고 확실한 근거와 비전을 제시하면 그 뿐이다. (김예령 기자의 질문이 무례했다기 보다는 이미 충분히 답을 했다며 그 질문을 패스한 대통령의 답이 무례했다고 봐야 한다. 그건 꽤 중요한 부분이었고 지금이나 그 때나 여전히 화두가 된 중심 정책에 관한 문제였다)

저 질문에 대한 논란, 태도 문제에 관해 해당 기자가 다른 매체를 통해 해명한 글을 보면 역시 별 문제가 아니었다는 걸 알 수 있는데 역시 내 생각과 같은 선상이다. 다른 무언가 보충이 있었거나 아님 "자신 있으니 조금 더 믿고 기다려 달라"는 메세지를 기대한 것, 그것 말이다. (질문 기회가 오지 않다 갑자기 기회가 와 당황했다는 건 경기방송 자체가 마이너 매체이기 때문으로 보인다/경기일보와 혼동하면 안된다)

"무례한 의도는 없었다, 문대통령이 ‘자신있다‘고 답하기를 바랐다, ‘자신감’이라는 표현에 대해 ”저는 최대한 객관적이고자 한다. 그것이 기자의 역할이자 사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도직입적으로 여쭐 수밖에 없었다”, ”나라와 문대통령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한 질문이었다" 질문하기 전 소속과 이름을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 기회를 받지 못해 뜻밖의 기회가 오자 ”당황해서 정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마무리 하기에 앞서 개별적인 내용이지만 신기하게도 대통령과 관련해 크게 논란이 된 기자는 송현정 기자, 김예령 기자 모두 여기자다. 기자 신상을 털어 아주 죽이려고 하는 경우는 흔치 않는데 마녀사냥이라고는 하고 싶지 않지만 정작 유독 이 정부에서 이런 논란이 더 많은 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래도 어떻게든 잘 하려고 하고 노력하는데 그 이상한 열성 지지자들이 나라를 이상하게 만든다고 밖에 볼 수 없다. 기자가 소신대로 질문을 했는데 신상을 왜 털고 왜 사냥을 하려고 할까, 우파, 보수 진영의 공격이라고 한다면 이 정도면 귀여운 수준이지 이게 하루 종일 뉴스를 도배할 정도는 아닐 것이다. 정말 이게 문제면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정치 기자들 생명은 끝났다고 봐야 한다. 질문도 입맛에 따라 해야 한다는 말이니. 분명 누군가는 조중동처럼 색깔이 있는 매체가 있고 그 소속된 기자들은 다 나쁜 편에 속하니 진영간의 대립, 의도가 있는 편협된 질문 공세라고 하겠지만 아무도 믿지 않는, 좌우, 보수, 진영, 좌파, 우파 다 안 믿는 나에게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질문도 아니었고 대단한 질문도 아니다. 그냥 자신감이라는 단어가 약간 튀었을 뿐, 맥락 자체는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질문이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재확인 차원의 질문일 뿐, 그 질문 하나가 파장을 일으킬 만한 건 아니라고 본다.

우리 사회에서 저 두 기자 나이(연령) 정도 되면 충분히 저런 액션을 취할 수 있고 저렇게 하는 것이 더 맞다고 본다. 특히 이 연령대의 여성들이 사회 진출 장벽에 있어 초기, 중기, 말기를 다 경험한 경우라 할 수 있는데, 그래서 좋고 나쁘고를 다 경험한 세대이기도 하다. 논란을 일으키는 대상이 마치 특정 매체, 특정 부류로 한정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 눈에는 아무렇지 않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이다. 20대, 30대 초반이거나 50대 후반 이상의 기자라면 오버 액션이라고 나 역시 동조하였겠지만 저 연령의 저 세대에서는 확실하게 피드백이 되지 않으면 끝까지 물어봐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30대 중후반, 40대 중후반까지의 기자들이 더 난리치고 더 과하게 따지고 묻는 것이 난 지금 우리나라 시대 상황과 정치 상황에 딱 맞다고 본다. 단지 사회의 중심축 연령이라서가 아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모두 경험한 디지로그세대, 소위 말하는 과거 X세대의 집단이며 가치관이 가장 뚜렷하고 좌우 편향이 가장 없는 계층이다. 이들 특징 자체가 정치적 성향이 미들이 많고 상대가 누구라도 믿을 수 있지만 반대로 누구라도 믿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이 세대, 정치적 성향이 가장 미들로 중간이면서 중앙이기도 한다. 그래서 좌우 모두까기가 가능하다. 

거꾸로 지금 50~60대가 당연히 가장 싫어하는 세대이기도 하다. 어려운 것 모르고 자랐으며 민주화 정신이 쇠퇴한 세대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 그 이전 세대, 지금 50대 나이 이후의 사람들에게는 이들을 보고 세대 차이라는 말을 쓰게 되고 직접적으로 드러난 계층간이라 아예 모르고 자란 Z세대 보다는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으로 이어지는 양극 포지션을 모두 경험한 이 세대를 더 혼란스럽게 받아 들인다. 이들 자체가 양극, 극단적인 정부 상황을 가장 민감한 초중고 청소년 시절에 경험했기 때문이다. 응답하라 드라마 시리즈의 그 인물들 연령이기도 하다. (데모를 한 세대가 아니라 데모를 한 형, 누나를 보고 자란 세대, 즉 데모는 경험한 세대, 하지만 데모는 하지 않은 세대) 

자유 경제에 대한 혜택을 자라는 과정에서 가장 많이 받은 세대이면서 정작 성인이 되자마자 IMF 직격탄에 휘말려 경제 시장에서 독자 생존력을 키워야 했던 세대다. 그래서 난 저 집단의 연령대가 되는 기자들은 조금 더 관심 있게 지켜 본다. 그 이전 세대인 전여옥 여기자와 같은 분과 달리 지금 저 언급된 여기자들, JTBC, KBS, 경기방송의 그 인물들이 난 이 정권이 아닌 다음 정권도, 그리고 그 정권들이 우파든 좌파든 상관 없이 똑같은 태도, 포지션을 갖고 할 것이라 생각한다 (믿는다) 60년대 후반에 태어 났거나 주민번호 앞이 7 그리고 역시 8로 초중반에 걸친 세대, 바로 이들이다. 이런 논란에 동조할 세대도 아니지만 동조할 필요도 없다. 가장 잡기 어렵지만 가장 잡기 쉬운 것도 이 세대, 결국 30년 미래 한국 역사는 이들이 어떻게 정치적 성향으로 자리 잡고 방향을 가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KBS의 해당 대담을 올려 본다. 직접 보고 판단하자, 1시간 27분 40초 전체 분량으로 KBS 뉴스 채널에 올라 온 방영본 그대로의 영상이다. 어설프게 사람 잡지 말고...그리고 대담은 원래 이렇게 해도 되는거다. 이 대담은 "대통령에게 듣는다"가 아니라 "대통령에게 묻는다"가 타이틀이라는 걸 염두하자. 또 기레기가 많은 것도 알지만 나름 수준 있는 대담 자리의 기자까지 기레기로 매도하는 건 정말 낯 부끄러운 짓이다. 이제는 손 놓고 다음 후배 세대에게 일을 맡겨야 하는데 우리가 한국을 이렇게 만들었다고 생색내는 과거 열정을 못 이겨 끈을 끝까지 잡고 있는 양쪽 끝 극좌와 극우를 모두 경계해야 한다. 텃밭 타령, 색깔 타령하는 보수꼰대와 민주꼰대 말이다. 기사를 가려 보기 보다는 기사의 댓글을 가려 봐야 할 세상이 현재 우리나라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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