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부톤섬에서 만난 한글 (한글을 쓰는 찌아찌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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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언어유희

인도네시아 부톤섬에서 만난 한글 (한글을 쓰는 찌아찌아어)

by 깨알석사 2018.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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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에서 은근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은 낚시 방송인 "성난 물고기다" 도시어부 등의 종편에서 낚시 예능이 대세이고 여러 공중파에서도 최근 부쩍 낚시 주제로 방송을 많이 하는데 의외로 알짜는 EBS의 성난 물고기다. 낚시의 신으로 불리우는 DJ DOC 이하늘이 대마도와 관련해 여러 공중파에서도 낚시 예능을 보였지만 실제 그의 진가를 발휘하고 낚시인으로 대중들에게 각인 시킨 것도 바로 이 프로그램이다. (성난 물고기 DOC편은 상당히 재미있다) 

성난 물고기를 주요 포털에 검색하면 자동 검색으로 이하늘이 연관 검색어로 뜰 정도로 프로그램이 꽤 알찼다. 웃음끼 빼고 다큐 형식으로 하기 때문에 볼거리도 많고 무엇보다 해외 출조가 많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성난 물고리라는 이름이 주는 포인트가 프로그램에 고스란히 녹아 들어 있어 신기하고 놀라운 장면이 많다. 대어의 기준이 남다르다. 낚시를 잘 모르거나 관심이 없더라도 멍 때리고 보기에 딱 좋다. 

여러 출조지 중에 내가 인상 깊게 본 것은 인도네시아 참치 편이다. EBS라는 교육방송 주제가 오랫만에 맞아 떨어진 방송이라 할 수 있는데 바로 해외에서 사용되는 "한글" 내용이 함께 방영 되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부톤섬에서 실제로 사용되고 있는 한글, 언론을 통해 우리도 익숙한 바로 찌아찌아어가 사용되는 지역이 이들이 찾은 낚시터였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소수민족이 많은 나라로 언어만 250개 이상이 존재한다. 인구 수만 기준으로 하면 중국, 인도, 미국 다음으로 세계 4위로 인구가 많다. 또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섬을 가진 나라이기도 하다. 인도네시아라는 국가명 아래 서로 다른 민족이 각자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자기 말은 있어도 글자가 없는 경우가 많아 교육에 어려움이 있다, 영어 등 세계적으로 많이 활용되는 로마자 등의 글자를 가지고 대신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참고로 찌아찌아족의 공식 문자가 한글이라는 건 사실이 아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공용어로 인도네시아어만 인정하고 글자는 로마자만을 쓰기 때문에 자국의 특정 부족이 다른 나라의 글자를 활용한다고 해서 그 자체로 문제를 삼지는 않지만 공식이라는 표현은 자국 언어(공용어)에 대한 민감한 부분과 충돌하는 부분이 있어 쉽게 사용할 수 없는 소지가 매우 크다. 활용하는 것과 공식 사용은 엄연히 다른 것.

무엇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한글 사용을 원하지 않는다. 어차피 로마자를 문자 표기로 쓰니 상관 없지 않냐고 할 수 있지만 국가란 자고로 문화와 삶의 방식이 어느정도 통일되어야 하는 건 사실이고 서로 다른 언어(부족어)는 인정한다고 해도 문자 표기를 로마자로 이미 차용해 쓰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표기 방식의 도입은 혼란감만 줄 수 있고 이질감만 생길 수 있어 신중해야 하는 건 맞다. 자국인끼리 글을 적은 문서를 주고 받아도 서로 알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과 정부는 한글이 사실상 처음으로 수출되고 사용되는 역사적인 계기다 보니 대환영의 입장이고 크게 부각 시키지만 인도네시아 정부 입장에서는 더 복잡한 언어 구조와 문자 구조가 되기 때문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 인도네시아는 이런 문자 사용과 한국의 지원 형태에 대해 여러 차례 항의를 했고 외교 문제로 확산되는 걸 원치 않은 우리나라는 한국의 한글사업 지원은 (세종학당) 공식적으로 철수한 상태다, 현재는 일부 학교와 주민이 자체적으로 한글 수업을 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지만 한글교사(원어민 교사의 한계)와 교재, 책 출판 비용 등 여러가지 문제로 보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일부 한국인이 지원 중)

우리나라는 이런 한글이 해외에서 사용하는 것에 대해 자랑스러워 하며 교과서를 통해 한글의 우수성 사용 사례로 교육을 했지만 성급하게 보도되면서 정부간 마찰도 있고 여러가지 상황 변화로 특정인들이 한국인과 동일하게 쓴다는 개념의 "공식 사용"이 아닌 제2외국어 수업처럼 한글 수업과 "한글 교육 실시"로 수정토록 하여 현재는 다른 나라 사례와 큰 차이점 없이 다룬다. (다른 나라의 한글 수업과 한글 교육 사업은 세종학당이나 한국어학과 등의 여러 체계로 이미 존재)

실제로 사용되는 한글을 만나 볼 수 있는 인도네시아 부톤섬 소라올리오 지구

배우 장동직과 낚시 칼럼리스트 김지민 두 사람이 길을 걷다 우연히 한글을 보고 놀란다

쌩뚱맞게 인도네시아 섬에서 한글 안내판을 보자 한국 교민이 무슨 안내판을 적은 것으로 착각

생각보다 많이 보이는 한글들

시장 안내판조차 한글이 보인다, 그대로 읽으면 되니 한국인이라면 쉽게 찌아찌아어를 할 수 있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한글 간판과 안내판에 대해 묻자, 한글을 쓰는 마을이라고 소개한다.

실제 간판에도 이렇게 쓰인다고 하니 놀랍다

초등학교 현판에서도 한글을 볼 수 있다.

놀란 마음에 두 남자는 한글 수업이 이루어지는 학교를 방문 (낚시는 잠시 킵)

한글을 문자로 쓰고 있다고 설명하는 선생님

아이들은 한국어로 된 노랫말도 쉽게 부른다

눈 앞에서 신기한 광경을 본 두 남자는 신나서 어쩔 줄 모른다

찌아찌아족이 배운다는 교과서를 보자 반가운 한글이 똭~

소리문자인 한글을 가지고 그들 언어를 그대로 표현했다.

이 때 신기한 한글을 발견, 자판으로 써지지도 않는 우리가 모르는 한글 표기다.

들어도 따라하기 힘든 발음

ㅂ, ㅎ 이 겹쳐 사용되는 표기가 꽤 많다

한글을 쓰게 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점 때문이라고 한다. 어느 문자든 찌아찌아족이 쓰는 언어를 그대로 발음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소리를 그대로 표기할 수 있는 한글은 표기 방식만 조금 손 보면 자기들 발음을 그대로 표기하고 전수할 수 있기 때문에 한글을 쓰게 된 것이다.

이들만의 발음을 그대로 표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한글의 소리를 그대로 쓰는 방법

로마자로 표기하면 자기들이 쓰는 발음과 똑같이 내기 어렵지만 한글은 발음을 그대로 쓸 수 있다고 한다

조금 더 정확한 정보를 찾아야 겠지만 알려진 바에 따르면 현재는 초등학교 3곳에서 찌아찌아족 언어를 표기하기 위한 한글 수업을 하고 (한글을 통해 찌아찌아어 학습) 찌아찌아족 마을의 고등학교에서는 한국어를 교과목으로 따로 배운다고 한다 (이미 배운 한글을 통해 쉽게 한국어를 습득/한국어라는 외국어 학습에 이용)  

한글을 열심히 배우는 아이들이 대견한 장동직은 아이들에게 한 턱을 크게 쏜다

과자를 받고 좋아하는 아이들은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감사 표시를 한다.

한글의 우수성을 새삼 느낀 이 날의 방송, 낚시 방송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그들이 보여준 생선을 보면

이 정도....헉

EBS 성난 물고기는 EBS 유튜브 공식 채널에서 무료 시청이 가능하다. 또 장동직씨와 함께 나온 낚시 칼럼리스트 김지민씨는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하는 유명 블로거이기도 하다. 그의 블로그는 하루에도 수 만명이 찾아 올 정도로 꽤 유명한 곳이다. 보다 생생한 장면을 보고 싶다면 아래 유튜브 채널과 김지민씨 블로그를 참고하자.

https://youtu.be/ss4lVdaVFj4

https://youtu.be/DDUYSjcOYrk

http://slds2.tistory.com/ (입질의 추억 - 장동직씨와 함께 출연한 성난 물고기의 터줏대감 김지민씨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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