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어깨에 숨겨진 비밀 - 1박2일 쿠바 한류 체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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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문화예술

그녀의 어깨에 숨겨진 비밀 - 1박2일 쿠바 한류 체험편

by 깨알석사 2018.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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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80~90년대 많은 한국 연예인들이 홍콩, 대만,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주변국으로 일찍이 먼저 진출해 초창기 한류 문화 조성에 이바지를 했다. 당시만 해도 먹고 살기 바빴고 문화 보다는 경제를 더 중요하게 여기던 시절이라 우리 문화는 다른 나라의 문화 보다 우월하거나 자랑할 만한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고 한국 문화 전파 보다는 새로운 가요 시장에 대한 실험적인 도전이 대부분이었다. 

아직은 문화적 차이가 있던 시기라 외국 연예인에 대한 호기심이 약간 있을 뿐 문화 자체가 좋아서 받아들였다고 보기는 어려운 시기다. 88올림픽이라는 국제 행사를 하면서 그나마 우리 문화, 한류에 대한 기틀을 잡기 시작했는데 동아시아 주변국 일부에 일시적 혹은 단발성 영향을 준 것이 그나마 초창기 한류의 모습 대부분이었다. 

한국 가요계만 해도 성인가요를 중심으로 내국인 대상 컨텐츠 소비가 실상 전부였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 우리 가요를 소개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던 시절이었다. 멜로디 보다는 비트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젊은층에 강하게 어필하는 세련되고 멋있는 새로운 가요들 역시 국내 토종파의 약진 보다는 선진 문화를 경험하고 습득한 교포 출신들의 활동이 강세였던 시절이 우리에게도 있었는데 그나마 토종파 중에서 의미있는 성공을 한 건 보아 정도라 할 수 있다.

그런 한류가 2010년 이후로 본격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인구에 비하면 아직은 크다고 볼 수 없지만 지난 시절의 한류 대접과는 전혀 다른 대접을 받고 있으며 세계인들의 공통 문화로 인식되어가고 있는 건 분명해 보인다.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 문화와 컨텐츠를 자국 문화 컨텐츠와 동일시하며 같은 선상에서 즐기고 탐구하고 사용하고 있는데 한국인의 저출산 문제가 있음에도 언어적인 부분만 따로 떼어 보면 한국어 사용 인구가 점점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한류가 끼치는 영향은 결코 작다고 볼 수 없다.

한동안 우리 한류 문화에 대해 자국 비평가들조차 큰 의미를 부여하거나 괄목한 성장이라고 보지 않는 경향이 짙었다. 일시적인 현상 또는 일부의 현상이라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고 우리만 대단하게 느끼지 외국에서는 여전히 한국이 어디에 있고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 모른다고 치부하는 비평가들도 많았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우리만 호들갑 떤다고 하는 분도 많았다. 보아가 일본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나서 일부 한류 문화에 대한 평가는 다시 재검토 되기 시작했지만 한류 문화 컨텐츠에 대한 영향력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이 압도적이었다. 항상 그러하듯 반짝 몰이, 반짝 현상이라는 것이다.

그러던 한류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도 강인한 문화로 인식된 계기는 바로 "드마라"다. 대장금을 비롯한 사극과 신세대를 겨냥한 로코(로멘틱 코미디) 드라마가 여러 나라에 소개 되면서 한국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고 일본을 시작으로 (겨울연가) 중동(대장금), 몽골 등으로 한국 컨텐츠가 자리잡기 시작했다. 특히 몽골은 시청률 기준 TOP 10 에 무려 6개가 한국 드라마가 차지할 정도로 한국 드라마 반응이 좋았는데 인터넷이 세계적으로 자리잡으면서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를 시작으로 중동, 유럽, 미국, 중미, 남미까지 퍼져나가는 계기가 되었다.

이런 드마라 열풍에 힘입어 한국인에 대한 본질적 호기심과 한국 문화에 대한 동경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봐야 하는데 자연스럽게 드라마로 시작된 열풍은 한국 가요 시장으로 이어져 오늘 날의 한류 붐에 도화선이 된다. 매우 제한적이었던 한국 가요 시장이 세계 시장으로 확장된 것이다. 이후 한국 영화, 한국 예능까지 방송 컨텐츠가 따라 붙고 한국 문화와 관광에 대한 소비 욕구도 비례적으로 증가하면서 한류는 더 이상 일시적이거나 단발성 인기몰이가 아님을 증명하게 된다.

한류는 인종과 문화, 언어의 장벽을 넘어 이제는 세계인의 공통된 문화로 자리잡기 시작했는데 이런 한류 문화 확산에서 가장 큰 이득을 본 건 아무래도 한상 (한국상인) 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유대인과 화교 집단이 경제, 문화, 금융, 부동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척 큰데 한류로 인해 좋은 감정을 느낀 바이어 (외국인) 들이 증가하면서 한상에 대한 거래 역시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오늘은 지난 1박2일에서 소개한 쿠바 한인문화회관 장면을 잠깐 소개해 볼까 한다. 쿠바에 있는 한인들과 그 후손들의 한국 문화 알리미 역할을 하는 곳인데 지금은 한인과 한인 후손들보다 현지 쿠바인들이 더 많이 이용할 정도로 한류 문화 교류의 중심지가 되었다. 드라마와 가요를 좋아해서 한국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지만 그들의 지적 호기심은 단순한 대중 문화가 아닌 한국 전통과 고대 문화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는 걸 이 단편적인 장면으로도 어느 정도 설명이 될 것 같은데 자세한 건 아래 자료 화면을 보도록 하자.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현지 사람들의 실력이 얼마나 되는지 게임을 통해 알아보자

연예인이나 대중 문화가 아닌 전통 문화 관련해 퀴즈를 내 본다. 이 분은 누굴까요~

사람이 좋아지면 그 사람과 관련된 모든 것이 좋아지는 것처럼 한류가 정말 이들의 삶 속에 녹아든 하나의 문화라면 한국 관련된 기본 상식도 이들에게는 일상 정보가 될 수 있다. 이들은 사진만 보고 사진 속 인물이 누군지 알까

사진만 보고 우리나라 위인을 맞추고 한글 관련 부가 정보도 술술 내뱉는다. 당연히 "한국어"로 답했다.

이순신 장군도 이들에게는 어렵지 않은 문제

한국 화폐에 나오는 인물에 대해서는 확실히 다들 알고 있다

이제는 한발 더 나아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까지 이들의 입에 나온다 (참고로 여긴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문화관이지 어학당이 아님), 

우리나라 고대 역사의 나라 이름까지 모두 알고 있다. 한류가 끼친 영향력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크다

이제는 토종 한국인이거나 한국 생활을 직접 하지 않고는 잘 모르는 우리나라 속담 문제 

앞 말을 듣고 뒷 말을 맞혀야 하는 속담 문제 가재는? "게 편이다" 바로 맞힘

가는 날이 "0000" 과연 이것도 맞힐까?

답을 정확하게 그것도 한국말로 또박또박 맞힌다

이건 호기심을 넘어 학습을 했다고 봐야 하는데 외울 정도면 대단한거다, 그것도 한국말로

이번에는 고생 끝에 "0000" 속담 문제....근데 이 문제에서 뜻하지 않은 대반전이 일어난다.

속담 문제를 듣던 노스렌이라는 쿠바 여학생이 갑자기 자기 어깨를 톡톡 건드리며 "이거 이거"를 외친다.

뭔가 안다는 듯 주변 쿠바인들은 한바탕 웃음꽃이 피고 노스렌 당사자는 흥분에 못 이겨 발버둥친다. 왜?

내 어깨...내 어깨...내 어깨에 그게 있어...그게 있다구!!!!!

뜻하지 않게 그녀의 어깨에 숨겨진 비밀이 공개되는데...

제 어깨를 좀 봐주세요~

그녀의 어깨에 선명하게 새긴 문신, 한국어로 "고생 끝에 낙이 온다"라는 말이 적혀있다. 속담 문제의 그 답이다

답이 왜 거기서 나와? ㅋㅋㅋㅋㅋㅋㅋ

먼 타국 서양 처자의 어깨에서 우연히 발견한 우리나라 속담 문구

한국의 태극 문양과 쿠바 국기를 섞어 만든 문신, 고생 끝에 낙이온다라는 말 뜻도 꽤 잘 어울린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 외국인 입장에서도 의미를 알면 이것보다 좋은 속담이 없을 것 같다 

이 정도면 단순한 호기심에서 재미를 위해 알아가는 수준이 아니라고 봐야 한다. 많은 한류 팬들이 한국 문화 본질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를 하고 있는데 이제는 자신들 삶 속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아 한국인으로서 뿌듯하기도 하고 이제는 많은 외국인들도 관심을 두고 지켜보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도 더욱 더 매진하고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많은 나라들이 급속도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고유 문화와 전통이 잊혀져 가는 경우가 많다. 우리도 마찬가지인데 이제는 한류 덕분에 반대로 우리 전통과 문화를 다시 일으키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복원하고 복구하여 우리도 배우고 우리도 다시 복습하는 계기가 된 것이 바로 한류의 긍정적 영향이다. 한국에 가고 싶어하고 한국 음식과 (한식) 한국 옷 (한복), 한국의 집 (한옥), 한국의 문자 (한글), 한국의 과자 (한과) 등 "한"이 들어가는 고유 문화가 다시 부각되고 인기를 얻는 것도 다 그런 이유, 최근에는 다시 아시아를 중심으로 일본과 중국 등 주변국에 한류 붐이 다시 또 불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외국 문화에 대한 호기심 보다는 고급스럽고 멋지고 우아한 문화 교류에 빙점을 찍으면서 거부감이나 이질감 보다는 자연스러운 또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이고 있다.

김치를 좋아하는 외국인들이 많아지면서 이제는 더 이상 한국 사람에게 마늘 냄새 난다고 하는 상황이 거의 사라졌는데 이런 한류는 한발 더 나아가 화장품, 음식, 관광, 교육, 언어, 가치관 형성에도 영향을 주면서 세계속의 한 문화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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