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라마에서 사랑하는 연인들이 등장할 때 자주 나오는 장면이 신발 끈을 묶어주는 장면이다. 보통 여자가 발을 살짝 내밀어주고 위에서 내려다보는 모습이 되고 남자는 무릎을 꿇고 앉아서 상냥한 모습으로 풀어진 신발 끈을 매듭지어 주는게 전부, 여기서 의외의 포인트는 남자의 상냥한 모습과 무릎 꿇는 자세다.
이 자세가 별거 아닌 것 같아도 남자 입장에서는 단순하지 않다. 남자는 자존심으로 먹고 산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명예욕은 성욕 만큼 중요한 능력치다. 그런 남자가 두사부일체(부모님과 스승, 상전 등)처럼 정신과 마음, 몸으로 모시는 사람이 아닌 경우라면 무릎을 꿇는 자세는 지배계급에 대한 서열이라 무의식적으로 거부하게 되어 있다.
싸움을 할 때 코피 먼저 터지면 지는거다라는 암묵적인 남자세계의 룰이 있는 것처럼 무릎을 꿇고 "목"을 내민다는 건 목숨을 기꺼이 바치겠다는 뜻이라서 수컷 세계에서는 이게 은근 크다. 강자 앞에서 무릎을 꿇는다는 것 자체가 목을 내밀기 위한 행위로 내 목은 더 이상 내 목이 아닌 것이다. 혹성탈출이나 왕좌의 게임처럼, 그래서 유인원 세계에서는 강자나 지배자 앞에서 무릎을 꿇고 조아리게 되는게 상하관계에서 존재하는 법칙이다.
이런 자세를 할 때 강자나 지배자가 아닌 (오히려 약자라고 할 수..) 대상에게 유일하게 할 때가 바로 사랑하는 사람의 신발 끈 묶어주는 자세, 애초에 이 자세를 할 수 밖에 없지만 역설적으로 신발을 벗어 주거나 신발 끈이 풀어진 다리를 들어 올릴 수도 있는 경우가 존재하기 때문에 꼭 이런 자세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 (물론 상대가 여성이고 치마를 입었다면 다리를 들어올릴 수 없다) 그럼에도 이런 자세를 쉽게 할 수 있는 건 오로지 "애정"의 힘이 절대적이며 부모 자식간의 사랑, 남녀간의 사랑 때문이다.
남자에게는 무의식적으로 "목"을 드러냄으로 인해 강인함을 포기하게 되고 남녀 관계에서 절대강자 위치에 있을 수 밖에 없는 남자(신체적 능력)가 무릎을 꿇음으로 인해 "보호자"의 포지션을 취하게 된다. 여자는 자신을 도와주는 남자에게 상냥함을 느낄 수 밖에 없지만 무엇보다 이 자세가 여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는 건 따로 있다. 바로 프로포즈를 연상케 하기 때문이다
신발 끈을 묶어주는 모습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도 많지만 대부분 남자의 프로포즈 자세와 같기 때문에 이 모습은 심쿵한 장면이 될 수 밖에 없다. 강인함을 가진 남자가 자신 앞에서 무릎을 꿇는 행위 자체가 구애하는 애정 표현과 다르지 않기 때문에 목적 수단이 다르다해도 결과적인 행위가 같다면 프로포즈를 받는거 마냥 기분이 좋을 수 밖에 없다. 이런 모습을 간직하고 싶은 여친들은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사진을 찍게 되고 남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 된다.
원래 인간의 본성은 남녀 상관없이 상대가 여자든 남자든 몸을 낮춰 예의를 갖출 때 대접 받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아지게 된다. 근데 여기에 "애정"이 양념처럼 녹아들어 가미가 되면 꿀 빠는거다
사랑을 하는 연인이라면, 여친은 꼭 한번 받아보고 싶은 게 이런 신발 끈 묶어주는 남친의 모습 "바라보기"이고 남친은 여친의 풀어진 신발 끈을 묶어주면서 애정어린 "잔소리" 하기다. (끈에 걸려 넘어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는 식으로 사랑의 잔소리 시전~왜? 넌 소중하니까 ㅡ.ㅡ;;;;)
보통은 3인칭 시점에서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보기도 하지만 제일 좋은 건 여친의 시선에서 내려다보기
타인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과 실제 내가 경험하는 건 천지차이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이런 장면을 자주 사용하고 보여주는 건 남자의 자세가 프로포즈 자세를 취하기 때문
여친들이 좋아하는 프사 1위는 역시 남친의 정수리샷, 신발 끈 묶어줄 때만 가능한 사진
보통 남자의 키가 한 뼘 이상 더 큰게 연인들의 특징, 여친 입장에서 눕지 않는 이상 남자의 정수리를 볼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다. 위에서 내려다보기 어려운 남친의 정수리와 정성스런 남친의 끈 매듭 짓는 손짓을 보고 있노라면 기분 좋아지게 될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일부로 신발 끈 풀면 곤란)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애정어린 눈빛과 애정어린 손동작으로 정성껏 조심스럽게 몸단장을 시켜주는 건 가족 사랑도 마찬가지다. 애인과의 사랑 만큼 가족 사랑도 파이가 같다.
애인과 함께 발을 모아 찍는 것 만큼 남다른 애정도를 자랑하는 프사는 역시 남친의 정수리샷과 여친의 볼뽀보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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