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궁 무료 관람 조건인 한복 규정에 관한 성차별과 정체성 차별에 대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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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전통역사

고궁 무료 관람 조건인 한복 규정에 관한 성차별과 정체성 차별에 대한 논란

by 깨알석사 2017.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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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에 가면 한복을 입은 사람들을 의외로 많이 볼 수 있다, 특히 낭랑 18세의 청소년층들이 꽃다운 나이를 제대로 표출하려는 욕망을 전통 한복과 옛스러운 고풍미로 더할나위 없이 발휘하면서 어떻게 보면 삭막할 수 있는 외로운 고궁 풍경을 생기 넘치는 곳으로 채워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요즘에는 외국인도 이런 한복 체험을 한다고 하는데 궁 주변에 한복 체험을 위한 스튜디오나 옷을 대여해주는 업체가 성행할 정도라고 하니 1년 내내 365일 한복을 볼 수 있는 곳은 궁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고궁 입장시 한복을 입으면 무료 관람이 된다는 건 많이 알려진 내용이다. 궁과 어울리는 한복을 일부로 연출하지 않고 관람객, 관광객이 스스로 연출한다면 이 또한 자연스러운 풍경이 될텐데 무료 입장을 위해 굳이 한복을 입고 가는 사람이 있을까 싶었지만 이게 막상 추억도 되고 고궁의 벗삼아 뛰어노는 대감님댁 아씨 같은 기분도 흥껏 낼 수 있다보니 기대 이상의 호응을 일으키고 있다. 한복 무료 입장에 대해서는 알고 있어도 그건 나와 별로 관련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궁 안에서 곱디 고운 한복을 입은 소녀군단, 아낙네들을 보고 있자니 한복을 입고 고궁을 돌아다니는 것도 무척 색다른 체험이 될 수 있겠구나 하는 걸 확실히 느꼈다. 여친도 그런 풍경을 막상 보고 못내 아쉬웠는지 다음 고궁 데이트에서는 한복을 입고 들어갔다 

확실히 한복을 입으니 사진 찍기도 좋고 셀카도 더 잘 나온다. 풍경과 배경 자체가 한복과 어울리는 전통스러운 배경이니 사진찍기로는 최고이 궁합인 셈이다. 명절 때든 양가 인사를 드릴 때든 한복으로 남자가 멋을 내는 건 어려워도 여자는 많이 다르다. 마찬가지로 고궁의 한복 풍경에서 대부분 여성들만 입는 이유를 알 수 있는데, 실제로 남자들이 입는 한복은 집안이든 집밖이든 디자인적인 면이나 색상 면에서 실용적인 것도 아니고 예쁜 옷이라고 잘라 말하기도 애매하지만 그에 반해서 여자 한복은 알록달록 색동치마에 저고리, 다양한 색상과 귀품있는 자태가 있다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은 물론 외국인들도 어메이징~ 하면서 좋아라 하는게 사실 여자 한복이라 전통식이든 현대식이든 멋내기, 뽐내기, 아리따움을 표현하는데는 여자 한복만큼 좋은 패션 아이템이 따로 없다.

그런 고궁의 한복 무료 입장과 관련한 행사에서 의도하지 않은 문제가 생겼다, 성차별과 정체성 차별에 대한 논쟁인데 사실 이게 올해 처음 불거진 것처럼 나왔지만 작년에도 비슷한 시기에 똑같이 문제화 되었었다. 사람들이 더 몰리는 고궁의 야간개장 개최 시기와 맞물려 또 비슷하게 나온 논란인데 여성은 왜 한복을 입을 때 바지는 안되고 치마만 입어야 하느냐는 "불필요한" 논쟁이다. 실제로 2017년 12월 7일자 한겨례 뉴스에 또 다시 이 문제가 불거졌는데 민변에서 "고궁의 한복 무료 관람 가이드"는 고정관념에 따른 성차별과 성적지향, 그리고 성적 정체성에 대한 차별이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낼 진정인들을 모집한다는 관련 소식이 보도 되었다.

(http://v.media.daum.net/v/20171207122722243

젠더차별이라는 이유로 작년 비슷한 시기에도 관련 보도가 있었다 (아래)

http://www.huffingtonpost.kr/2016/10/06/story_n_12369486.html

http://www.huffingtonpost.kr/2016/10/11/story_n_12436652.html 

http://www.womennews.co.kr/news/98341 

결국 단발성으로 이의제기를 한 것이 아닌 매년 반복되는 젠더 차별 문제라는 점인데 이런 추세라면 내년 2018년에도 비슷한 논쟁은 또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난 이 문제를 다르게 본다. 솔직히 이게 왜 문제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저런 논쟁과 분란은 쓸데없는 주장이고 오히려 차별을 해소하기 보다는 차별을 핑계로 여성 인권을 이상하게 포장한 논리로 밖에 안 보인다.

경복궁은 원래 유료 관람이다. 특별한 경우, 혹은 무료관람 대상자가 아니라면 일반인은 유료 관람이다. 그러나 전통과 부합하는 한복의 고풍미도 살리고 우리옷 한복에 대한 대중적인 홍보와 외국인들의 체험을 유도한다는 측면에서 고궁 입장시 한복을 입으면 무료 관람을 시행했는데 여기에 뜬금없는 바지 논쟁을 일으키면서 문화재청이 과거 인식을 못 버리고 꼰대처럼 행사한다고 트집 잡고 있다. (실제로 난 이런 논란과 불편이 있다고 믿지도 않는다, 절대 다수가 아닌 뭘 보든 삐딱하게 보는 소수의 마이너들이 이 핑계 저 핑계로 한복 가이드 규정을 문제 삼은 걸로 보일 뿐이다)

남자는 바지, 여성은 치마라는 그 자체는 물론 자기 입기 나름이다, 누군가 그런 복장을 입었다고 해도 그건 그 사람의 의지고 자유다, 또 욕을 먹더라도 그 사람에게만 적용되는 "책임"의 결과다, 그러나 어떤 장소에 정해진 복장 규정이 있다면 그런 복장 규정은 당연히 따라야 하는게 맞다, 더 나아가 그게 전통의례와 관련된 내용이고 준수해야 하는 기준이며 그것이 원래 우리 삶과 우리 전통옷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라면 따라야 하는게 맞다. 한복이라는 별도의 카테고리가 분명 존재하고 그건 일반 의류와 분명 다르며 전통적인 규율에 따라 일반 옷과 다른 점이 분명 있다, 물론 그런 전통과 실용미를 합쳐 개량한복이라는 또 다른 장르의 옷도 있지만 그래도 한복의 기본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벗어나는 순간 그냥 "옷"일 뿐 "한복"이라고 부를 이유도, 가치도 없기 때문이다.


일반 의류에서는 남자는 바지, 여자는 치마라는게 잘못된 선입견이라고 말할 수 있어도 어떤 옷이 예로부터 쭉 전해오는 전통적인 예법의 의복이라면 그 방법을 따르는 것 자체가 전통이고 규율이라 당연히 그것이 우선이다. 그걸 지키지 않고 다르게 해석하거나 자기 편한대로 (꼴리는대로) 마음대로 한다면 굳이 그걸 한복이나 전통옷이라고 부를 이유가 없다. 나눌 이유도 없다. 더 웃긴 건 그런 성차별을 근거로 여자 한복에서 바지 입기만을 허용하는 것만을 말하는게 아니라 남자가 치마를 입거나 여자가 남자 한복을, 남자가 여자 한복을 입는 것까지 막아서는 안된다는 논리로 확장된 주장을 하는데 이 정도면 실소를 넘어 어이가 없을 정도, 이건 옷이 아니라 한복을 펌하하고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행위일 뿐, 그 어떤 옷으로서의 기능이나 실용적인 것도 소용이 없고 보여주는 멋은 커녕 꼴불견에 지나지 않는 형편없는 주책에 지나지 않아 이게 과연 온당한 정신으로 나오는 옳은 주장인가를 굳이 따져야 하나 하는 의문까지 든다.

고궁은 "개량"한복까지 포함해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그러나 개량 한복이어도 남녀에 어울리는 복장을 준수해야 하며 여자가 바지를 입는 경우에는 무료 입장이 되지 않는다. 여기서의 핵심은 여자가 바지를 입었다고 해서 고궁 입장을 막는게 아니다. 경복궁을 포함한 모든 고궁은 유료 관람객 등 일반인들의 복장에 대해 어떤 강제적인 규정이나 엄격한 출입제한 조건이 없다. 홀딱 벗고 다니면서 실효법에 어긋나는 과태료 대상 (경찰 출동이 가능한 수준) 이 아니라면 어떤 복장이든 상관이 없다. 상식적으로 예의에 크게 어긋나지 않는 수준이라면 어떤 복장이든 출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무료"인데 무료라는 전제로 무료가 되는 "조건"을 제시했다. 당연히 무료를 원한다면 그 조건을 따르면 그만이다, 근데 그 조건이 마음에 안든다면? 그냥 유료 관람하면 된다. (고궁 입장권이 비싼 것도 아니다, 커피값 수준 혹은 그 이하다) 무료 조건 자체도 말도 안되거나 터무니 없는게 아니라 원래 알고 있는 그대로의 "전통"복장을 입으면 그만이다. "한복"이라는 별도의 옷을 특정 지었으니 "한복"이라는 우리 옷에 어울리는 전통 예의를 그대로 실천해 달라는 말인데 자세히 보면 이건 문화재청이나 고궁 관리측에 대한 문제제기 보다는 그냥 한복이 싫은거다. 조선시대 사대주의 여성차별이 여전한 과거의 유산이라 여길 뿐이고 전통이라는 이유로 따라야 한다는게 그냥 싫은거다. 

머리가 산발이 되어서도 안되고 염색을 해서도 안되고 귀걸이를 해서도 안되고 짙은 화장을 해서도 안되고가 아니라 그냥 원래 전통옷 그대로 입으라는 조건이 "무료" 관람의 조건 전부인데 남녀가 입는 옷을 반대로 입거나 반만 입거나 그 반마저도 바꿔 입거나 하면서 고궁 입장을 하겠다는 양반들이 문제고 본인들이 무료 입장을 원해 선택했음에도 굳이 바지는 왜 안되냐고 묻는게 상식적인 질문인가 싶다. 그걸 꼭 원한다면 그냥 뒤집어 입든 바꿔 입든 유료(3천원)내고 들어가면 그만인 걸 꼭 무료로 보겠다고 고집하면서 이건 뭔 생떼인지 모르겠다. 머리 모양이나 화장, 장식품에 제한을 둔다면 나도 이해하지만 이건 전혀 납득이 안되는 이유

뉴욕에 우리나라 광고 (또는 서울시 광고) 관련해서도 마찬가지, 한복이라는 이미지가 등장하면 꼭 뒷말이 나온다. 그냥 현대적인 풍경이나 고궁이 등장하거나 한식이 나오면 그나마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는데 한복만 나오면 꼭 트집거리가 생긴다. 사실 한복이 광고에 나온다는 것 자체가 보여주기식이 될 수 밖에 없어 남자 한복이 나올 수가 없다.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크게 관심을 끌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대로 코리아 드레스라고 불리우는 여자 한복은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큰 관심거리라 당연히 우리나라 소개하는 광고에서는 빠질 수가 없다. 그러나 꼭 이러면 여성을 상품화 하거나 미화 했다는 등으로 말이 나온다. 아름다움이라는게 내면과 외면이 있는 것처럼 꼭 사람에게만 적용되는 건 아니다. 풍경도 아름답고 음식도 아름다울 수 있다, 그러나 그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 역시 사람이고 사람 중에서는 여자가 당연히 아름다움의 대상이다. 치어리더는 당연히 여자가 하는게 낫다라고 보면서, 레이싱모델은 여자가 하는게 훨씬 낫다라고 하면서 한복은 여자가 등장하면 꼭 문제 삼는다. 

광고 전문가들은 사실 문제가 없다고 한다, 일반 대중들도 거의 대부분 문제가 없다고 본다, 그런데 꼭 일부가 문제를 삼는다, 그 내면을 보면 성상품화를 거론하지만 절대적으로 그건 아니다, 거기에 나오는 여성성, 한복을 입은 여인은 전통적인 아내의 모습, 딸의 모습, 어머니의 모습이고 그걸 투영해 여성 자신들의 모습이라 소개하는게 그냥 싫은거다, 가정에 종속되어 남편에게 종속되어 시댁에 귀속되어 사는 삶이 싫어서 그런 모습은 다 그냥 싫은거다.

저고리 고름을 잡았다고 하여 논란이 되었고 결국 취소된 서울시 광고 (뉴욕), 저걸 신문에서 손 위치가 문제다라고 굳이 단서를 다니 아 그런가~했지 알고 봐도 저게 뭔 문제인지 모르겠다, 옷 고름을 풀어 성관광을 유발한다는 논리도 나오던데 정말 웃음도 안나온다. (저 손으로 정말 당기면 저고리의 옷 고름이 풀리기는 할까? 신발끈은 어떻게 푸는지 묻고 싶다, 한복을 제대로 입어 보기나 하고 트집은 잡는건지..)

단순한 매듭이지만 한복에서는 이것도 한국의 미고 한복의 포인트이다 라고 할 수 있는 정점으로 해석이 가능한데 매듭을 푼다는 식으로 해석하는게 더 웃긴 것이고 원래 그런 인식으로 모든 걸 바라보니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세상 모든게 차별이고 세상 모든게 성차별이라고 믿는 사람들에게는 모든게 다 문제일 수 밖에 없다.

결혼식장에서 신부가 바지 입으면? 이런 질문과 뉴스는 왜 없나 모르겠다, 사실 입어도 상관없고 그걸로 지적할 사람도 많지 않겠지만 대부분 자연스럽게 드레스가 신부의 옷이라는 걸 다 알고 다 비슷하게 입는다, 여성 한복가 다른점이 없다. 고궁 입장에서 한복은 치마를 입는게 싫다면서 결혼식에서는 그 누구도 치마에 (드레스) 대해 말이 없다. 젠더차별을 없애려면 당연히 둘 다 바지를 입거나 신랑은 치마를 신부는 바지를 입자는 말이 나와야 하는데 오히려 이건 없다, 고궁이야 가는 사람들에게 한정된 이야기고 결혼식은 누구나 한 번은 겪는 큰 일인데 정말 복장이 젠더 차별이라면 이것부터 공략해야 하는게 맞지 않을까. 이런 식으로 결국 따지고 들어가면 결국 여성의 바지와 치마가 결론이 아니라 서양식 자유복에 대해서는 크게 문제 삼지 않고 전통식 한복에 대한 트집잡기 밖에 안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건 전통이라는 범주의 대부분이 사대주의적인 발상의 근거가 되고 여자는 가정에서 밥 짓고 애만 봐야 한다는 논리에 전통적인 것들이 많이 인용되니 전통적인 모든 것이 다 마음에 안들 뿐이다. 애초에 고궁에서 남녀가 옷을 바꿔 입거나 반쪽만 걸치고 들어가겠다는 것 자체가 한복을 무시하는 형태고 그걸 원한다고 볼 수 있다.

개량한복의 경우에도 "과도한 노출은 안된다 - 출입제한"이 한복 무료관람 가이드에 포함되어 있다, 꾼들은 이 문제도 당연히 문제라고 지적한다, 분명 이 조항은 "여자"에게만 적용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도 해석하기 나름이고 이건 [상식]에서 생각해야 한다, 장소가 사람을 만들고 사람이 장소를 만든다는 말처럼 장소는 그냥 위치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또 장소에 어울리는 복장을 꼭 해야 할 때도 있다, 결혼식이나 장례식장에 어울리는 복장을 대부분 따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고궁과 같은 품격 있고 품격을 지켜주고 존중해야 하는 장소에서 비키니 차림을 한다거나 노출이 너무 심하면 다른 사람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마저도 원래 복장 제한 규정은 없다는 점이다. "한복 무료관람 가이드"라는 전제라는게 중요한데 무료 입장시 한복을 입어야 하고 한복은 과도한 노출을 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이다. 일반 전통 한복은 원래 노출이 안되니 문제가 없지만 개량 한복까지 폭 넓게 입장을 허락한 만큼 짧은 치마 형태의 개량 한복은 중요하게 따져볼 수 밖에 없다. 실제로 가수들이 입는 행사복이나 파티장에서 입는 파티복으로 개량 한복 일부가 쓰이기도 하는데 짧은 미니스커트 형태이거나 상의가 노출되는 경우도 개량 한복에 분명 있기 때문에 한복 이미지에 최대한 맞는 옷을 입으라는 규정이지 "여자"라서 "여자"니까 과도한 노출은 궁에서 안된다는게 아니다. 사실 유료 관람이면 이마저도 니 꼴리는대로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문제라고 지적하는 양상인데 어느 나라든 고유한 전통시설과 예의를 갖춰야 하는 곳에서는 그 전통대로 하는게 더 많고 따라는게 더 자연스럽고 당연하다)

개량한복과 파티 드레스의 경계

[설마 고궁에서 이런 복장을 원하는 건 아니겠지? 어느 나라든 장소에 맞는 품격이라는게 있다]

이 논쟁에서 더욱 웃긴 건 무료 관람 대상자다. 한복을 입으면 무료 관람이라고 하지만 우리나라 내국인은 24세(만) 이하면 원래 무료 입장이다 (경복궁의 경우) 3천원짜리 유료 관람은 만 25세부터 만 64세로 65세(만) 넘으면 이마저도 역시 무료 관람 대상자다. 사실상 청소년층을 포함해 아이들은 무료, 노년층을 제외한 성인들만이 유료 관람인데 알만한 사람들이 굳이 3천원 아끼겠다고 고집하면서 한복 규정을 공격하고 있다. 유료든 무료든 안된다도 아니고 유료면 복장에 대해 당연히 이래라 저래라 간섭 자체를 할 수가 없다, 물론 고궁에 맞는 품격의 의상이 아니어도 상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대부분 의복에 관해서는 개입하지 않는다 (그러나 뉴스만 보면 마치 고궁과 문화재청은 복장불량이면 막는다는 식으로 표현)


위에 링크된 여성신문 뉴스를 보면 알겠지만 문화재청의 답은 간단명료하다,

문화재청 측은 여성이 남성 한복 차림으로, 남성이 여성 한복 차림으로 무료입장하는 일은 “전통을 왜곡하는 일”이며, 행사의 취지에 어긋나므로 허가할 수 없다고 밝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5일 여성신문과의 통화에서 “최근 남녀가 한복을 바꿔 입고 오거나, 두 사람이 한복 한 벌을 빌려 상·하의를 하나씩 입고는 들여보내 달라고 우기기도 한다. 외국인들이 이런 걸 따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료입장 시행 초기에는 저희도 이를 문제 삼지 않았는데, 점점 항의가 빗발쳤다. ‘저것도 전통이냐’ ‘조상들이 본다면 혀를 찰 일이다’ ‘외국인도 많은데 보기에 안 좋다’ ‘문화재청은 왜 보고만 있느냐’ 등 지적을 받았다”라며 “고궁 한복 무료입장의 취지는 전통 계승이다. 이런 일은 전통 왜곡이다. 적어도 문화재청은 기본을 지켜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최근 고궁 부근의 한복 제작·대여점들에 재차 이러한 내용을 설명하고, 행사의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고궁 유료 관람 시에는 성별에 따른 복장 규정이 없다. 자유로운 차림으로 입장하길 원한다면 유료 관람을 고려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규정을 둘러싸고 ‘전통 계승’ 주장과 다양한 성 정체성·성적 지향의 문제, 개인의 자유 문제 등이 충돌하면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길거리에서 비슷한 일이 생기면 사람들은 무시하거나 그 당사자를 욕할 뿐이다, 그러나 고궁과 같은 장소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면 사람들은 그 당사자가 아닌 그 곳을 관리하는 사람을 욕하게 된다. 원래 그게 맞고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다, 고궁 시설처럼 많은 사람들이 찾는 특정된 옛스러움이 간직된 국가시설이라면 당연히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은 운영하는 곳이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유란 뭘까? 대부분 자유라는 정의를 묻는다면 내 마음대로 하는 것,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할 수 있는 권리, 내가 남의 간섭을 받지 않고 내 의지대로 행동하는 것 등 다양한 답을 들을 수 있는데 어떤 것이든 자유라는 말 그대로의 자유와 관련된 내용이라면 다 자유의 정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보다 정확한 자유의 정의를 꼬집어 본다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내 마음대로 내 의지대로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전제인데 사실 이게 중요하다. 피해를 주면 자유가 아닌 것이고 실제로 사회는 그래서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에는 자유와 상관없이 그 사람의 권리와 자격을 박탈하거나 제한한다. (법과 규칙, 사회규범으로)

이 피해에는 꼴불견과 같은 것도 포함이 된다. 내 마음대로 옷 홀랑 벗고 행패 부리면 삐뽀삐뽀가 오는 것처럼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남에게 "정신적" "육체적" 피해는 모두 같다. 눈 버리게 하면 그것도 피해라는 소리다. 초기에는 문화재청도 문제를 삼지 않다가 많은 관람객들이 항의를 하자 문화재청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건데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잘한 일이지 욕 먹을 일이 절대 아니다. 자유라는 핑계로 성차별이라는 만능 무기를 전제로 자기 하고 싶은대로 자기가 생각한대로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문제지 정상적으로 합당하게 하는 것이 잘못된 건 아니다.

경복궁의 경우 꽤 많은 무료 관람 대상자 (학생, 선생님, 장애인, 효행자, 기초수급자, 병역명문가, 유공자 등) 들이 있는데 유일하게 "복장"과 관련해 무료 관람이 되는 경우는 "군인"이다. 한복을 입은 경우와 군복을 입은 경우에는 무료 입장이 가능한데 군복은 일반인은 당연히 안되고 현역 군인인 경우에 한해 무료 입장이다. 여군이어도 전투복은 바지라는 건 기본 상식, 여자가 바지 입으면 출입 제한이 안된다고 호도하는 잘못된 논쟁이 문제라는 건 여기서도 드러난다. 한복은 여자가 치마, 군복은 여자가 바지를 입으니 원리원칙 그대로 적용될 뿐이고 군복의 형태라면 정복 치마도 있기 때문에 군복의 범주라면 어떤 복장이든 상관이 없을거다, 한복도 한복의 형태를 유지한다는게 핵심이지 왜 바지 입으면 안되냐는 논리가 나오고 그게 합리적인 주장이 되야 하는지 모르겠다. 복장 제한(규정)이 있는 군복은 바지가 원래 여군에게도 적용되고 치마 보다는 바지를 압도적으로 입는 경우라 바지와 치마 모두 가능하지만 한복은 바지가 메인이 아니고 사실상 치마 안에 입는 속치마 안에는 속바지를 입는게 원래 한복이라 바지 입고 치마 두르면 그만인거다, (인도 및 동남아 등의 종교 시설에서도 여성 외국인들이 알아서 치마를 가리는 경우가 많고 스카프나 담요 등으로 다리를 감싸는 경우가 많은데 해당 시설에 맞는 복장 조건을 지켜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자 매너다) 

세상을 바꾸는 건 좋지만 상식에서 어긋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건 구분해야 한다

평소에는 입지 말라고 해도 샤날라 치마 잘 입는 여인들이 꼭 고궁 한복은 바지를 입겠다고 고집 피우는 것 자체가 노림수다, 실제로 위에 링크된 http://www.huffingtonpost.kr/2016/10/06/story_n_12369486.html 관련 보도의 하단 트위터 관련 글을 보면 한복 바지 입고 고궁가서 조상신 몰살시키자는 식의 글이 나온다, 여자 그리고 바지가 주인공이 아니라 옛과 전통이라고 하는 것들에 대한 공격을 원할 뿐이고 그걸 민감한 성차별과 여성과 묶었을 뿐이다

그렇게 바지를 입고 싶으면 여군을 가던가....본인이 원하면 반평생 바지만 입어도 아무도 뭐라고 안하고 안 이상함

고궁이나 옛 전통시설에서 더욱 품격을 지키고 예의를 지켜야 하는 이유, 우리 역사를 보면 전쟁과 식민지를 통해 우리 것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 그마저도 어렵게 복원하고 되살려서 전통을 계승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대한민국 헌법에도 과거의 정신을 계승하는 문구가 헌번 시작 문구로 등장하는데 과거 없이 현재가 없고 현재 없이는 미래가 없기에 과거를 알고 이어나가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

경주 수학여행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잘 아는 불국사도 사실 복원되기 전에는 처참했다.

우리가 아는 불국사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

고궁이라고 해서 다를까

광화문 성문 밖에 사람들이 있고 평화로워 보이지만

왕이 궁에서 쫒겨 난 뒤로 방치된 궁은 잡초만이 무성한 폐가 수준이었다

지금도 경복궁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보게되는 광화문, 지금과 비교하면 얼마나 황폐화 되었는지 비교가 된다

우리가 버린게 아니라 일본을 포함한 외세에 의해 나라가 망하면서 궁도 망가졌다

이씨 조선이라는 특정 가문에 대한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고 우리나라의 뿌리이고 우리 조상,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삶의 이야기와 인생이 담겼던 공간이다, 조부모, 증조부모, 고조부모 앞에서도 예의를 갖추어야 하거늘 이웃사촌, 사돈에 8촌까지 다 엮인 한민족 안에서 손가락으로 따지면 다 촌수로 엮어질 사람들인데 이런 아픈 공간이 복원된 곳에서도 그런 깽판을 놓고 싶을까? 많은 사람들이 깨끗하게 관리되고 잘 보존(!) 유지된 유적지, 궁궐, 사찰을 보면서 지금 보는 그 모습 그대로 옛 고려/조선시대 쭉 이어져 온 것처럼 착각하지만 경복궁만 하더라도 저런 잡초로 주인 없이 버려져 있던 시절이 있었다. (왕궁이 이 지경이면 다른 곳은....)


지난 주 다음뉴스 메인에 살짝 관련 뉴스가 나왔을 때 (고궁의 한복 바지 논쟁) 먹고 살만하니 쓸데없는 논쟁한다라는 댓글이 꽤 많았다, 지킬 건 당연히 지켜야지 어디서 말도 안되는 논리냐며 절대 다수는 바지 논쟁 자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나마 많은 사람들이 아직은 무엇이 옳고 바른 것인지 안다는 것에 위안을 삼는다. 그냥 돈 내고 들어가면 될 것을 왜 공짜로 보겠다면서 한복을 남녀가 바꿔 입냐고 질타하는 댓글이 많았다.

원래 이런 곳인 걸 알았다고 해도 남자가 치마 입고 여자가 바지 입자고 쓸데없는 주장 하면서 조상신 욕 보이자고 할 수 있을까? 굉장히 소수의 마이너들 이야기 같은데 저것이 특정 집단에게서 불거지면서 더 쓸데없는 논쟁으로 커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광복 후에도 제대로 된 전통을 지키지 못했던 우리, 사실상 많은 걸 복원했는데 한복도 당연히 복원할 것이 있으면 해도 모자를 판이다, 그걸 되려 자기식대로 마음대로 입겠다면 굳이 한복을 입을 필요가 없다, 굳이 한복을 입고 공짜 관람을 하겠다면서 억지를 부리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는데 그나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 이런 억지로 전통과 기존의 것과 연결된 여성관은 모조리 뜯어고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그게 합리적이든 실용적이든, 우리것이든 상관없이 

아예 사라진 궁도 있지만 그나마 치유가 된 경복궁은 좀 낫다

이제서야 옛스러움대로 복원된 경복궁의 현재 모습, 고궁 야간 관람이 왜 인기있는지 실감케 한다

남자가 여자 한복을 입고 (생각만 해도 꼴불견), 여자가 남자 한복을 입고, 또는 반쪽씩 나눠 입고 궁 앞에 나가 바로 만날 수 있는 세종대왕 동상과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도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본인들은 자기들을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이 이해할거라 믿겠지만 그 분들이 만약 지금 세상에서 이걸 보고 어떤 말을 할 수 있다면, 아무리 덕이 있고 존경 받는 위인이라도 그런 경우라면 단칼에 귀양 보내거나 사약을 내렸을거라고 본다. 오냐오냐 하니 기어 올라오는 것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위에 와인색의 한복, 인생샷 수준으로 너무 예쁘다, 저걸 왜 마다할까..)

같은 여자가 공감하는, 같은 여자들이 대부분 공감하는 것이라면 나도 찬성, 그러나 소수의 여자인척 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여자 이야기에는 절대 공감할 수 없다, 남자는 남자답고 여자는 여자다운게 가장 아름답고 그게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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