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위세를 보여주는 영화 - 오퍼레이션 레드 씨 (Operation Red Sea, 紅海行動)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는 영화가 있다면 오퍼레이션 레드 씨는 세상의 중심에서 중국 만세를 외치는 중국 내 자국인을 위한 애국 영화라 할 수 있다. 테러 발생 등으로 예멘에 거주 중인 중국 교민의 구출기를 일부 모티브로 하여 각색한 영화라고 하지만 전쟁, 전투라는 소재가 들어가는 세상의 온갖 액션, 전쟁 영화를 모두 축약한 대규모 중국 영화로서 단순하게 자국민 구조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영화는 아니다.

자국민 구조는 영화의 전개와 흥행 요소를 위한 마케팅의 미끼일 뿐 실제로는 핵 우라늄도 등장하면서 거대한 이야기로 영화가 진행이 된다. 아직 국제적으로 활약상이 드문 항공전의 중심축인 중국의 항공모함과 전투기를 빼고는 나머지 해전과 육전은 완벽하게 할리우드 스타일로 화려한 면모를 보여주는데 등장인물이 아시아의 중국인들이라는 차이만 있지 미국 영화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영화 자체는 꽤 잘 만들어졌고 특히 테러범과 반군들과의 교전은 스트라이크 백 드라마, 블랙호크 다운 기존 영화 등을 연상케 할 정돌 짜임새 있게 만들어져 있다.

일단 스토리가 빠르게 전환 되면서 다양한 소재가 불협화음을 일으키지 않고 순탄하게 진행된다는 점, 국제무대에서 보기 힘든 중국 군대의 대테러 활약상을 제대로 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볼거리가 확실히 많고 그 볼거리가 기존의 값싼 노동력을 활용한 인해전술 형식의 병력만 주구장창 투입하는 사극 형태의 병력 동원이 아니라 중국이 가진 현대 무기전의 대활약을 소수의 특전부대원이 그렸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해야 할 것 같다.

영화는 일단 잘 알려지지 않은 현대 중국 군대의 최신식 모습과 활약을 담았다는 점에서 나름의 의미가 있는데 공산권, 사회주의 국가가 대부분 그러하듯 자유 민주주의 진영과 달리 군대 시스템에 대한 정보가 많이 알려져 있지 않고 특히나 중국은 더더욱 알려진 것들이 많이 없기에 이 영화에서 중국 군대의 활약상은 본다는 건 매우 특별하다고 할 수 있는데 지금은 당연히 중국 군인도 계급을 사용하지만 과거 사회주의 자체가 계급주의에서 벗어난 모두가 평등한 사회를 추구하는 개념이 강하다 보니 당연히 군대에서도 계급 존재의 자체가 계급주의, 사회주의 개념에서 벗어나는 경우라 계급이 없던 시절이 있었다. 현재 중국의 엄청난 첨단 사회 발전 모습처럼 군대도 거의 유럽, 미국, 한국과 같은 군대 형태로 변화를 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군대에 대한 시스템 자체의 이질감은 거의 없는 편으로 제복, 전투복은 물론 총기류, 화기류, 각종 무기와 첨단 시스템이 흔히 우리가 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 현재 중국군 위세와 위치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최근 중국은 남중국해를 비롯 동중국해, 심지어 태평양까지 진출하기를 요원하고 있는데 실제 영화에서도 대규모 함대, 전단을 꾸려 국제 무대에서 미국처럼 아시아의 경찰 노릇을 하겠다는 포부를 스토리 속에 은연중 비치고 있다. 이제 막 출발 선상에 섰으니 아시아의 경찰이지 사실상 미국이 하고 있는 세계 경찰국가 자리도 충분히 넘본다고 볼 수 있는데 중국 역시 그에 뒤지지 않는 실력과 수준을 갖고 있다는 걸 대놓고 보여준 영화다. 그래서 영화 자체만 놓고 보면 그 수준에 걸맞은 화려함과 거대함을 보여주기에 어느 전투 영화 못지않은 꽤 훌륭한 작품인 건 사실이나 중국인이 아닌 그 외 나머지 아시아 국가를 비롯한 다른 서방 국가에서는 꼴사납게 볼 수 있는 스토리도 무시할 수 없는지라 마냥 좋다고 평가하기도 애매하다. 이 영화만큼은 제대로 된 평가나 리뷰보다는 곁다리 해석이 많을 수밖에 없고 영화가 찰지게 잘 만들어지면 질수록 우리 입장에서는 무언가 가슴속 깊이 응어리진 것들을 해소하려는 반발심이 있을 수밖에 없다. 실제 이 영화가 꽤 잘 만들어졌음에도 한국 사람에게는 별 좋은 평론을 받지 못하고 거의 최하 점수대의 평점을 받은 것도 다들 비슷한 생각을 가졌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는 더더욱 그럴 수 밖에 없는데 사드 문제로 인해 정치, 외교, 산업 전반에 타격을 받은 건 물론이오 여전히 지금도 조선 땅은 자신들이 보호해야 하는 어리숙한 나라, 자신들보다 국격이 낮은 나라, 명나라, 원나라, 고려, 조선의 관계처럼 과거 인식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고 지금도 우리를 얕잡아 보는 중국의 입장이 우리에게는 여전히 탐탁지 않을뿐더러 영화에서 보여준 정의로움과 인류애에 대한 정신은 어디까지나 영화 안에만 존재하지 실제로는 대장 노릇을 하려는 대륙의 허세로 밖에 보이지 않아 썩 좋게 보이진 않는다. 

중국이라는 이름 그대로 중심이 되는 국가, 세계의 중심, 중앙이 되는 중국이라는 이름 값을 해야 하는데 수천 년 동안 정작 우리에게 갖은 피해와 고난을 준 건 일본이 아닌 중국으로 우리나라 역대 왕이 일본 왕이나 대신 앞에서 머리를 숙인 적은 없어도 중국에게는 그런 일이 비일비재했던 만큼 우리에게 더 아픈 고통과 기억을 준 건 분명 중국이다. 무엇보다 남북이 70년 가까이 분단이 된 결정적 사유의 장본인이기도 하고 현재도 우리나라는 남북이 갈려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받고 있는데 중국이 우리에게 준 것보다는 뺏어 간 것들이 더 많은 상황에서 이 영화를 한국 관객 입장에서 마냥 좋게 볼 수는 없는 법, 결국 이 영화는 영화가 아무리 훌륭해도 결코 그에 걸맞은 평점을 줄 수 없는 태생적 모두 까기 영화라 할 수 있다.

영화 스타일과 액션, 전투씬, 등장 인물의 구도나 배경 자체는 딱히 흠잡을 곳이 없다. 예나 지금이나 역사물을 그려낸 중국 영화에 대해 그 규모나 표현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현대 전쟁물에 있어서도 이제는 흠잡을 곳이 없고 미국 헐리웃과 대결을 해도 전혀 꿀리지 않을 수준이라 평가를 하고 싶은데 그래도 우리가 자위대의 활약상을 보고 즐거워하거나 호응을 하지 못하는 것처럼 중국 특전부대의 활약상을 아무리 멋지게 그려내어도 우리에게는 그냥 중공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국군이라는 표현을 잠깐 거론하면 중국 군대는 당연히 국군이 아니다 (될 수도 없다) 영화에서는 마치 자국 군대, 국군이 인질을 구출하고 테러범과 싸우는 것처럼 나오지만 중공군(중국 공산당 군대의 준말)은 당의 군대이지 국가의 군대가 아니다. 북한도 똑같다. 조선 인민 공산당의 당에 속한 군대는 어디까지나 당의 군대지 인민의 군대가 될 수 없고 애초에 인민(국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민병대 차원이 아닌 정규군 자체는 사회주의에 반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군 자체가 사회주의에 존재하기는 개념상 어렵다. 결국 당의 군대는 인민(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당의 위한 것이고 그 당은 당원이어야만 보호를 받는 대상이기 때문에 당원이 아닌 사람에게는 아무 쓸모가 없는 군대가 되는데 그런 건 배제하고 철저하게 외국 군대와 동일하게 그리며 마치 중국인들과 중국 교민(?)을 위해 작전 투입을 하고 싸운다는 건 약간 어패가 있다. 마치 북한이 해외 거주 중인 북한 사람을 위해 북한군을 동원한다는 것과 똑같은데 실제 그런 그림을 그려 나가기 어렵다는 걸 안다면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도 꽤 많이 반감되는 것도 사실이다.

공산 진영 국가의 군대는 당연히 "정치 장교"가 있다. 중국에도 당연히 정치 장교가 있으며 주요 국방 고위직에 정치공작부가 중심이 되어 움직인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참모총장보다 정치공작부장이 급이 높다. 우리나라를 비롯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군인이 정치에 관여하거나 정치에 참여하는 걸 매우 부정하게 보며 정치군인이라는 걸 아주 배척하는 형태인데 우리의 경우는 정치군인에 대한 폐해를 직접 경험하고 독재 군사정권을 뼈저리게 겪었기 때문에 지금도 정치군인에 대해서는 무조건 배척하고 본다. 이번 정권에서 기무사가 해편이라는 (해체 및 개편) 아주 특이한 형태의 개편이 된 것도 그런 정치 문제에 관여해서인데 이런 정치 장교가 존재하는 국가에서는 사실상 정상적인 애국심과 인류애, "정의"를 기대하기란 어렵다.

군인이라는 것이 조국과 함께 국민, 국토를 수호하는 자들인데 정치 군인이 정례화된 경우라면 군인들은 (군대는) 국민이 아닌 소수의 지도자와 그들의 영토를 지키는 용병일 뿐 국민이 우선시될 수 없기 때문이다. 영화는 일반적인 교민, 해외 거주 자국민을 구출하는 형태지만 실상 그들이 당원(공산당원)이 아니라면 구출의 명분이 없는 것도 사실이고 국적이 중국이라 해서 무조건 교민이 되는 것도 아니라서 영화가 그리고자 하는 것과 현실성의 괴리감이 큰 것이 중국이기 때문에 스토리가 다른 나라의 모습과 비슷하게 그려 나가도 어디까지나 보여주기 식일 뿐 이게 진실이 될 수는 없다. 일부 실화를 바탕으로 모티브 삼아 제작되었기에 더더욱 이런 부분은 무시할 수 없는데 소련(소비에트 연방)이 붕괴되고 러시아가 탄생한 것처럼 중국도 기존 체제가 무너지고 새로운 자유 체제가 확립되지 않는 한 실제로 영화에서의 모습을 기대하는 건 어렵다고 봐야 한다. 아무리 영화가 스트라이크 백처럼 그려 나가도 현실은 북한 인민군과 전투력이 별 다르지 않다는 것, 풍족하게 먹고 체격이 좋아도 실전 경험이 수십년 동안 없던 군대가 바로 중국군이기 때문에 한국도 베트남전 실전이 이제 무색해졌을 정도인데 실제 제대로 된 전투라고는 1950년 한국전쟁이 전부라 그냥 덩치만 크고 숫자만 많지 북한처럼 핵 무장해서 대단해 보일 뿐 인해전술 아님 답 없는 건 그대로다.

우리나라가 임시정부 시절 같이 뜻을 모아 동지가 된 적은 있지만 그건 일본이라는 공통의 적을 두었기 때문이고 적의 적은 내 친구다라는 말처럼 결국 일본 때문에 뜻을 모은 것이지 45년 해방 후 5년 만에 원수지간이 되었던 걸 돌이켜 보면 우리와 친구가 된 경우 보다는 적이었던 경우가 훨씬 많은 국가였기 때문에 영화의 뒤끝이 깔끔하지 않은 것도 이 영화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중 하나라 하겠다. 영화 속에 나오는 군인들, 주인공들, 멋진 중국 군인들은 우리나라에서는 "적군묘지"에 있는 자들이고 현충원과 반대되는 곳이 바로 적군묘지라 할 수 있는데 이 적군묘지의 주체는 일본군이 아닌 중공군이었다는 점에서 우리가 이 영화를 순수한 영화로 곱게 보기란 무척 어렵다. 우리가 감사의 정신으로 찾는 UN군묘지의 상대적인 것이 바로 적군묘지, 인간으로서, 인류애의 자비를 베풀어 적군이었어도 방치하지 않고 수습해 공동묘지를 만든 것이 적군묘지인데 우리가 매년 호국보훈의 달을 기리며 많은 호국영령들이 산화한 것을 잊지 않고 있는 현실에서 현충원과 UN군묘지에 계신 분들을 그렇게 만든 장본인이 바로 영화 속 주인공들의 위치이기 때문에 아무리 영화는 영화고 현실은 현실이다 하여도 그걸 곧이 곳대로 볼 수 없다. 이스라엘이 아무리 최고의 멋진 영화를 만들어도 그게 자신들 군대 영화라면 주변 중동국가에서는 영화를 최악으로 볼 수 밖에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순수하게 영화만 놓고 본다면 볼거리는 확실히 많다. 미군 활약상을 그린 영화들 못지 않게 현대전 양상에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최첨단 무기와 활약이 그려지고 특수부대 활약도 수준 이상이면서 배우들 연기도 수준급이기 때문에 영화의 질 자체는 상당한 수준이다. 

그중 인상 깊었던 건 드론, 무인기를 활용한 무인폭격기가 역시 등장하지만 군인이 개별적으로 갖고 있는 소형 드론도 영화에는 등장을 하는데 이게 단순 정찰의 목적보다는 그 자체가 하나의 미사일(유도)이 되어 자폭한다는 점에서, 자폭 드론의 등장은 상당히 인상 깊었다. 또 후반부에 나오는 전차전 역시 퓨리에서 느꼈던 감흥과 비교될 정도로 꽤 잘 만들어졌고 테러범들이 중국 해군 구축함을 향해 미사일을 날렸을 때 배틀쉽에서 보던 구축함 요격 장면도 꽤 리얼하게 재현했기 때문에 육지에서는 블랙호크 다운, 퓨리, 아메리칸 스나이퍼, 바다에서는 배틀쉽, 트랜스포머 등이 연상되기에 정말 제대로 마음먹고 제대로 보여준다는 인상이 크다. 현대전을 그리면서 역대 전투에서 멋지게 나오는 장면은 다 묘사를 한 것 같은 느낌, 대륙 자본의 힘을 빌려 멋지게 보일 수 있는 건 일단 다 보여준다 식인데 그래서 볼거리는 일단 풍부하다.

다음 영화 기준 평점은 일반인 5점대, 전문가는 없다. 5점대면 최하 점수대라 볼 수 있는데 국내에서 쓰레기급 평가를 받아도 6점대는 나온다는 점에서 5점대는 확실히 우리 정서에 맞지 않는다고 대놓고 손을 들어 "반사" 표시를 했다. 이 정도 퀄리티면 8점대는 나와도 괜찮을 것 같은데 국뽕을 추구한다고 해도 그들이 추구하는 국뽕의 반대쪽에 우리도 포함될 수 있는지라 우리가 이 영화를 오로지 영화로 호응할 수는 없다.

나 역시 그런 점에서 자유롭지 않은데 영화에 대한 순수 평점은 해야 하나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그래서는 안된다 외치기에 결국 10점 만점에 9점을 주고 "싶으나" 10점 만점에 5점 미만, 수우미양가에 "가" 이하의 사실상 "등외"로 평점을 내린다. 내 리뷰에서 등외가 나온 건 대부분 쓰레기 수준일 때 그런 등외 처리가 나오는데 이 영화는 애매해도 일단 정리는 그렇게 해야 할 것 같다. 중요한 건 10점 만점에 9점을 주고 "싶으나" 등외를 주었다는 것으로 이건 평점을 안 준 것도 아니고 준 것도 아니다 ^^...영화에 대한 본연의 평점은 얼마 정도 된다라고 말은 할 수 있으나 실제 평점은 제로에 가깝기에 영화가 갖는 태생적인 문제에 대해 일종의 회피 전략 평점이라 할 수 있겠다.

영화에서는 중국 특수부대 활약이 정말 대단하게 나온다. 하지만 2016년 발간된 유엔보고서(공식)에서 남수단의 중국 UN군 활동이 얼마나 조잡하고 치졸했는지를 본다면 영화 속 중국군의 이미지는 있는 그대로 보면 안된다. 재건부대, 의료부대도 아닌 전투 파병임에도 정작 반군이 기지를 공격하자 모두 중앙으로 도망가고 기지 바로 앞에서 민간인들이 피해를 보고 강간을 당해도 나서지도 못 하고 그냥 지켜봤다는 유엔보고서는 전체 유엔군 이미지를 실추시키는데 큰 공헌을 했다. 당시 유엔 사무총장이었던 반기문 총장이 현지 유엔군 사령관을 파면시켰을 정도로 상당히 충격이 컸는데 남수단 관할에서 UN 소속의 중국군만 있는 건 아니었지만 전투부대였던 중국군이 한 건 아무것도 없었고 심지어 기지 방어도 못했던 점에서 UN군 명예는 물론 중국군 자신들 명예마저도 땅에 떨어졌다는 점은 영화가 어디까지나 작은 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각색된 픽션일 뿐 저걸 그대로 믿으면 곤란하다.

국제연맹이 해체되고 국제연합이 재결성 되면서 UN이라는 이름과 UN 군이라는 군대가 처음 등장한다. 이런 UN군과 처음 맞대결을 한 것이 바로 한국전쟁의 소련(당시)과 중국이다.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라 할 수 있는 한국전쟁은 중국 인민군(인민해방군)이 UN군을 상대로 싸운, UN군이 처음으로 싸운 최초이자 마지막 세계 전쟁이라 할 수 있는데 역사는 아이러니하게 지금 그 중국이 UN 활동을 하는 UN군이 된 역설적인 상황까지 왔다. 정말 영원한 적도, 영원한 아군도 없다는 걸 증명한 셈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대 국가 중 UN군과 대적해서 멀쩡히 존재한 국가가 중국을 빼고는 없다는 점에서 그게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중국 스스로도 알아야 한다. 유일하게 UN군과 적대적 관계로 붙었어도 국가가 살아남은 경우라 할 수 있는데 (소련은 망하고 러시아로 바뀜) 동남아 국가와 한국, 일본은 물론 인도까지도 중국과는 이질적인 거리감이 분명 있고 아시아 내부에서도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시비 문제를 겪기 때문에 (우리도 포함) 그들 스스로 바뀌거나 변화하지 못하면 결국 러시아처럼 될 수밖에 없다. 만만 대대 지금의 중국 모습이 유지될 것처럼 보여도 역사는 단 한 번도 그걸 용납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유엔군이든 다국적군이든 UN 결의로 탄생한 자유 진영의 반대 쪽은 모두 파괴되거나 자멸하거나 폭망했다) 그 모습을 영화처럼 고수한다면 자멸할 것이고 변화를 추구한다면 (보너스로 북한도 같이) 그래도 영화 속 모습의 절반 이상은 유지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대륙의 중심과 거대한 땅과 인구만 믿고 까불던 나라, 아시아의 네 마리 용에도 끼지 않던 이들은 80년, 90년대까지만 해도 세상의 중심이 되지 못했다. 그냥 땅만 큰 여전히 후진국이었다. 하지만 세계 경제가 침체가 되고 산업화가 정체 되면서 조금 더 싸고 조금 더 저렴한 노동력과 토지를 구하게 되는데 반사이익을 제대로 본 중국은 그때를 기반으로 현재는 세계 최강 미국과 어깨를 겨루는 자리까지 올라왔다. 

그런 중국을 보면 부럽기 보다는 늘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미래 도시를 그린 여러 픽션에서 좋은 모습과 달리 최악의 모습을 그린 경우 예외 없이 이제는 미소 전쟁이 아닌 미중 전쟁이 대세가 되었다. 지구가 멸망하는 순간이 온다면 그건 미국과 중국의 전쟁이 벌어졌을 때라고도 하는데 아시아와 서방의 싸움이라 아시아의 국가들이 아시아의 중심인 중국 편에 서야 함에도 중국보다는 서방의 편에 설 확률이 높다는 건 아직은 믿을 만한 큰 형님이 되지 못한다는 반증이 될 것이다. 힘 세고 돈 많고 잘 나가는 최고의 건장함을 가진 형님인 건 분명 하나 인성이 못되고 사람 무시하는 성격은 여전하기에 인덕이 부족한 경우라 할 수 있다. 

영화를 다 보고 느낀 건, 영화 속 테러범들 자리에 언젠가 대한민국(일본 포함)과 동남아 국가들이 포함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남일처럼 보기에는 너무 현실적이고 지금도 서해에서 중국 어선들로 한국 해경이 다치거나 죽는 일이 벌어지는데 영화 말미에 "여기는 중국 바다, 영해다, 물러가라" 경고 무전이 남일처럼 보이지 않는다. 제주도 남쪽 이어도에서도 이미 비슷한 일이 있고 중국 정찰기가 우리나라 영해를 세 차례 대놓고 침범하며 약 올리는 경우도 많은데 영화에서는 정의를 추구하는 최강의 자비를 보이지만 현실에서는 시궁창에 빠진 쥐처럼 꼴 사납게 구는 것이 이 영화가 자국 시장 외에서는 호응을 얻지 못하는 이유일 것이다.

참고로 중국에서는 직역 그대로 홍해행동으로 이름을 달아 개봉했고 오퍼레이션은 군사용어로 쓰일 때 작전이라는 개념으로 쓰인다. 오퍼레이션 레드 씨는 홍해행동 그대로 홍해에서 벌이는 작전이라는 뜻이다. 영화는 중국 영화 시장에서 상당한 흥행과 성적을 올렸다. 역시 이 정도 국뽕이면 갓난아기도 중궈 만세를 외칠 것 같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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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인물사전] - 마크 테토의 골목식당 - 한국인 보다 더 한국인 같은 Mark Tetto 어록

마크 테토의 골목식당 - 한국인 보다 더 한국인 같은 Mark Tetto 어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