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으로 지구촌 사회 대부분 지적 능력이 점점 평준화 됨과 동시에 그 수준이 나날이 증가하다 보니 이제는 지식 경연도 하나의 놀이가 되고 유흥이 되기도 한다. 각종 수학, 논술, 넌센스, 상식 문제를 응용한 퀴즈 방송 프로그램이 좋은 인기를 얻고 이제는 뇌도 섹시하다는 표현이 익숙할 정도로 브레인 대결이 심심치 않게 벌어진다. 먹고 마시고 노는 향락 산업에서도 이제는 뇌섹 대결을 통한 지적 승부, 즉 오프라인에서도 방탈출이라는 컨셉으로 문제를 풀어야만 갇힌 방에서 탈출 할 수 있다는 놀이 문화가 대중화 되고 있는데 수 많은 공간에서 자기 지적 능력에 대한 한계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최근 개봉한 영화 장르에서도 이런 뇌섹 대결을 주제로 한 영화가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방탈출 컨셉과 맞물려 이런 형식의 테마를 소재로 한 영화가 요즘 더 인기를 얻는 것 같다. 바로 오늘 리뷰의 대상이 되는 "이스케이프 룸"이라는 영화도 그 중 하나로 역시 대중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이스케이프 룸, 영화 제목 직역 그대로 방탈출을 의미하는 만큼 지금 유행하는 방탈출 컨셉을 거의 그대로 대입한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는 일반적인 방탈출 게임처럼 스토리가 진행되지만 현실 속의 방탈출과 약간의 차이가 있다. 주어진 시간 안에서 숨겨진 문제를 찾아야만 탈출 할 수 있는 것까지 같지만 이후 탈출 하지 못하면 그냥 게임만 종료되는 현실과 달리 영화는 방을 탈출 하지 못하면 참가자가 목숨을 잃는 무서운 서바이벌 생존 게임으로 진행이 된다.
물론 기존에 이런 영화가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정해진 시간 안에 반드시 주어진 문제를 풀어야 하는 "페르마의 밀실"이 그 중 하나이고 괴물을 피해 미로 탈출을 하는 "메이즈 러너"도 큰 의미에서는 공간 탈출이라 같은 포맷으로 그려진 영화는 생각 보다 많다. 히트를 친 영화 큐브, 쏘우 모두 마찬가지다. 대규모 영화든 중소 규모의 저예산 영화든 이런 장르 자체는 신비로움과 공포과 상충되는 경우가 많아 자극도 되고 관객도 하나의 참가자가 되어 숨겨진 문제를 찾고 힌트를 풀어가는 제3의 참여가 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호응이 좋을 수 밖에 없다. 언급된 유형의 영화들이 기본 이상의 흥행과 성적을 올린 것만 보더라도 지적 능력에 대한 욕구와 호기심은 관객의 관심을 유발하는 소재로서는 최적이다.
공간(방)만 놓고 보면 페르마의 밀실과 이스케이프 룸이 가장 근접한 형태를 취하는데 다만 차이가 있다면 페르마의 밀실은 문제 출제자가 만든 문제집 형태의 수학, 논술 문제가 매번 공개되어 주어진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것이고 (일종의 시험) 이스케이프 룸은 어디에 문제가 있고 무엇이 문제인지 아예 모르는 상황에서 방을 탈출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힌트를 찾아 탈출할 수 있는 "키"를 찾아야 한다는 차이가 있다. 또 좁혀지는 하나의 방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것이 페르마의 밀실, 방을 벗어나면 또 다른 방으로 이어져 다시 또 계속 탈출을 반복해야 하는 것이 이스케이프 룸이라 할 수 있는데 공간(방) 소재만 보면 두 영화가 비슷해 보여도 또 탈출 형태를 보면 큐브 시리즈와 더 가깝기 때문에 기존 유사 영화의 포맷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것이 이 영화라 할 수 있다.
매 게임이 진행 될 때마다 참가자가 죽는 다는 것, 최종 1인이 생존해서 탈출 할 수 있다는 것 등은 쏘우와 닮았고 이 방에서 저 방으로 옮겨 다닌다는 것은 큐브를, 어떤 문제를 풀어 해답을 찾는 것이 키가 되는 점에서는 페르마의 밀실, 좁은 실내의 방이 아닌 넓은 야외의 닫힌 공간, 미로를 탈출 한다는 점에서는 메이즈 러너 역시 이 영화와 큰 맥락을 함께 한다고 볼 수 있다.
가까운 지인의 이름으로 보내진 큐브 같은 형식의 선물, 초청장이지만 초청장의 내용을 알려면 이 네모진 박스의 비밀부터 풀어야 한다. 지적 능력이 우수한 사람들만 선별한 건 아니고 다른 사유(공통점)로 모집된 경우라 실제 지적 능력과 상관 없는 박스인데 그래서인지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박스가 열리는 형태로 초청장이 공개된다. 영화는 관객에게 뭔가 최소 기준 이상의 지적 능력이 있어야만 초청장을 받을 수 있는 것처럼 포장되어 보여지지만 사실은 지적 능력이 떨어져 이 박스 해체를 못해도 결국 이 박스를 받으면 무조건 초청장을 받게 되는 셈이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각각 참여하게 된다. 공부 잘 하는 대학생, 대인 관계에 문제 있는 마트 직원(알콜 중독자),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는 증권맨(매니저), 생계 걱정을 하는 화물차 운전기사, 참전 후유증을 겪는 전직 군인, 다양한 방탈출 게임을 섭렵한 방탈출 전문 매니아 등 서로 공통점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전혀 생소한 조합의 사람들이 모여 게임을 즐기게 된다. 모두 방의 갯수(6개)와 같은 6인이 방탈출 게임에 참가하게 된다.
방을 탈출하는 사람에게는 큰 액수의 상금을 주겠다는 조건에 초청장을 받은 사람들 모두 게임에 참가를 하게 된다. 누군가는 재미 때문에, 누군가는 단순 호기심 때문에, 누군가는 상금 때문에 참가를 하지만 무엇보다 각자 자신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람들의 이름으로 초청을 받았다는 것이 이들 참가자들의 큰 동기부여라 할 수 있다. 보이스 피싱처럼 전혀 모르는 곳에서 후한 조건을 걸고 게임 초청을 했다면 참가하지 않았을 확률이 크지만 이들은 모두 지인들 이름으로 보내진 초청장을 받았기에 사실상 특별한 모임의 초대에 응한 것이다. 이들 6인이 모두 참가를 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
방은 참가자의 수와 같게 모두 6개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의 방에서 탈출을 하면 다시 또 다른 방에 들어가는 식으로 6개의 방을 모두 통과해야 끝이 난다. 첫 번째 방은 뜨거운 열기를 내뿜는 열기방, 제 때 탈출을 하지 못하면 심각한 화상과 더불어 몸이 익어 열사병으로 죽는다.
두 번째 방은 첫 번째 방과 완전 상반되는 얼음방, 극지방과 비슷한 저온 상태에서 빨리 벗어나지 않으면 심각한 동상을 얻고 동사한다. 세 번째 방은 상하가 반전이 되는 거꾸로방, 바닥과 천장이 반대로 되어 있어 그 자체도 혼란스럽지만 천장 모습을 한 바닥이 무너져 내리는 구조이기 때문에 빨리 탈출하지 못하면 추락사를 하게 된다. 바닥이 모두 무너지면 절벽이 되는 것이다. 네 번째 방은 병원 병실을 구현한 방인데 참가자 모두와 연관이 있는 공통점이 드러나는 공간이며 이 게임이 임의로 선택되어진 단순한 게임이 아닌 누군가 이들을 처음부터 계획 하에 불러 들여 서바이벌 게임을 하게 하였다는 걸 알게 되는 방이기도 하다. 독가스가 나오기 때문에 탈출하지 못하면 독살로 죽는다.
다섯 번째 방은 감각을 잃게 되는 방으로 거리감조차 잡기 어려운 착각의 구조로 되어 있다. 무엇보다 각성 효과가 무척 크고 위험한 환각제가 작동되기에 해독제를 맞지 않으면 미쳐 죽게 되는 방이기도 하다. 마지막 여섯 번째 방은 영화 초반에 어떤 남자가 압사 당하는 장면이 나온 그 거실이다. 시간 안에 탈출하지 못하면 방이 줄어들어 공간이 아예 폐쇄 된다. 프레스 압축 기계처럼 사람이 그냥 눌려 버리는 것이다. 페르마의 밀실 영화처럼 공간이 줄어들어 압사하게 되는 방이다. 아래가 그 방들의 모습과 순서다.
너무 더워서 겉옷을 벗게 되는데 아뿔싸, 다음 방이 완전 냉방이라 엄청난 후폭풍이 작용된다
엄청나게 춥기도 하지만 바닥 전체가 얼어 붙은 호수처럼 되어 있어 바닥 얼음이 깨지면 그대로 익사다.
6개의 방과 6인의 참가에서 얻을 수 있는 힌트는 방마다 한 사람씩 죽게 된다는 것
이 방에서는 얼음 속 열쇠를 꺼내기 위해 모두 같이 손으로 얼음을 녹이는 장면이 나오는데 사실 각자 오줌을 싸는 것이 더 현실적이고 굳이 체온으로 하겠다면 손 보다는 엉덩이로 비비는 것이 더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영화를 쭉 보면 엄청난 지적 능력이 필요한 건 아니고 또 그 과정도 문제 풀이나 힌트 찾는 것을 중요하게 다루지 않기 때문에 (탈출하기 급급) 애초에 이런 문제 풀이는 의미가 없다.
관객이 같이 풀어야 하는 고정된 출제형의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힌트, 단서를 얻는다 해도 풀이 과정은 캐릭터가 바로 해결하는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들의 탈출 과정이 메인이지 방마다 주어진 단서 찾기는 메인이 아니다. 이들이 일단 어떤 형식의 방에 들어가게 되고 어떻게 탈출 하며 어떤 위험을 겪게 되는지, 무엇보다 누가 죽는지가 스토리 전개의 중심이라 방 구경 및 한 명씩 제거 되는 걸 지켜보는 것이 전부다.
병실을 구현한 방은 사실상 수화를 모르면 아예 풀지 못한다. 스토리 전개를 위해 이 중에는 수화를 할 수 있는 캐릭터가 있어 당연히(!) 문제 해결을 하지만 누가 어느 방에서 먼저 죽을지 모르기 때문에 만약 수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첫 번째 방에서 먼저 사망하게 되면 결국 모든 사람이 이 방에서 다 게임 오버가 된다. 스토리 전개의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이기도 한데 각자의 재능에 맞는 방처럼 구성이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운이 더 작용하는 것이 더 커서 정말 운 없으면 첫 번째 방에서 모두 말살 될 수도 있는 구조가 된다.
페르마의 밀실처럼 탈출하는 과정에서 중심이 되는 고정된 문제를 매번 풀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서 실제로 관객이 개입할 여지가 없고 단서를 찾는 과정도 멋드러지거나 깜놀할 만큼 독창적이지도 않아 그 자체는 별 흥미를 유발하지 않는다. 이거다 저거다 막 단서를 던지다가 어쩌다 얻어 걸리는 경우가 많다. 애초에 탈출의 핵심 키가 되는 문제 자체 보다는 탈출 과정의 사람들 심리와 공포심을 더 부각하는 편이라서 캐릭터들의 심리적 압박에 기댄 밀실 공포에 집중하면 모를까 방탈출의 탈출 답을 찾기 위해 보려 한다면 생각보다 많이 실망할 수 있다.
방탈출이라는 컨셉을 쓰지만 오히려 국내 방송사에서 방영하는 강호동이 나오는 "대탈출(tvN)"이 관객이 기대한 것과 더 유사한데 단서를 찾고 키를 찾는 건 거의 비슷하지만 개연성이나 합리적인 모습이 나오는 건 대탈출 방송이 더 확실히 낫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방탈출이라는 컨셉에 꽂혀 어떤 식으로 방탈출을 하려는지 보려 한다면 그냥 tvN의 "대탈출"을 보는 것이 백 배는 더 낫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 쪽은 단서를 찾는 과정 자체도 리얼이고 뜻밖의 발상으로 찾더라도 그 과정이 기본 지식, 능력, 상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공감력이 높지만 이스케이프 룸의 방탈출은 탈출하기 바쁘고 죽기 바쁘기 때문에 방탈출 단서와 연관된 재미는 거의 없다. 밀실 공포 영화에서 느끼는 수준에서 심리적 압박감과 공포감은 있을지 몰라도 입구와 출구를 찾는 단서의 재미는 제로에 가깝다.
영화 평점을 보더라도 알 수 있는데 다음영화 기준 6점대, 전문가 평점은 없다. 영화관 개봉이 아닌 IPTV, 케이블TV로 넘어와 안방에서 보는 형식이기 때문에 전문가 평점이 없지만 극장 개봉을 했어도 전문가 평점은 잘 나와야 5점대로 예상이 된다. 일반인 점수가 6점대라면 상당히 낮은 편이라 할 수 있는데 재미가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공감력이 크게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어 이것도 그나마 잘 나온 점수대라 할 수 있다.
물론 재미있고 흥미롭게 본 사람에게는 9점 이상이 되겠지만 전반적으로 절대 다수는 별로~라고 느꼈다는 것이 평점으로도 증명이 되었기에 대체로 기대 이하라고 사람들이 평가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더 현실적이다. 나 역시 10점 만전에 6점대, 수우미양가에서 "양"으로 평가를 하고자 한다. 물론 나름의 재미가 분명 있고 방마다 벌어지는 다양한 모습과 아이디어, 탈출 기법, 과정이 흥미로운 것도 있으나 전반적으로 공감력을 얻기에는 어려움이 커서 사실 그 부분이 많은 점수를 깎아 먹었다. 사선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사람들이라는 공통점이 이들 초청의 근거가 되지만 울고 불고 난리 구경을 하는 것이 더 많기 때문에 기존 서바이벌 게임의 모습을 기대한 사람에게는 오히려 실망감이 더 클 수 있다.
이런 생각을 해본다. 만약 나에게도 이런 게임의 초대를 받게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본질적인 호기심, 또 실제로 "목숨"을 담보로 하는 리얼한 생존 방탈출 게임에서 참가를 하게 된다면 나는 탈출할 수 있을 것인지를 생각하게 되는데 나는 어떤 경우든 시작부터 엄청난 고난에 부딪혀 생고생을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운이 좋으면 중반까지 가겠지만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찾는 것 자체가 진짜 어려운 난제이기 때문에 난 답을 찾지 못해 죽기 보다는 문제 자체를 찾지 못해 결국 시간 제한에 걸려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천 만원, 1억원 정도 상금이 주어져도 난 이 정도 케이스면 참가할 생각이 없다. 10억이면 약간 고려하고 100억이면 혹 하기는 한데 결국 그것도 승리를 해야 갖는 것이고 무엇보다 목숨을 잃을 수 있는 부분이라 돈이 아무리 많아도 죽으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에 결국 초대에 응하지 않을 것 같다. 이 영화의 흥미 요소가 반감된 것도 이 부분과 연관을 지을 수 있는데 참가자들이 처음부터 목숨을 걸고 상금까지 노린 승부사들의 게임이었다면 조금 더 흥미진진했겠지만 이건 그냥 참가자들이 누군가에게 사기 당해 목숨 구걸을 해야 하는 스릴러가 되었기 때문에 처음 기대었던 서바이벌 게임, 생존 게임이 많이 희석된 점이 크다. 게임에서 생존한다는 것이 아니라 진짜로 생존해야 한다는 것이 약간의 괴리감을 불러 일으키는데 어차피 이런 식의 생존 구걸이라면 "쏘우" 시리즈를 보는 것이 훨씬 나을지 모른다.
굳이 결론, 정리를 내자면 이렇다. 방탈출이라는 소재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풀이 과정을 보고자 한다면 그냥 강호동, 김종민이 나오는 tvN 방송의 "대탈출"이 훨씬 흥미가 있고 딱 바라는 형태, 그걸 이 영화에서 찾고자 한다면 100% 실망한다. 밀실 공간에서 단서와 해답을 찾는 지식 배틀, 지적 능력을 검증하고 한계를 테스트하는 과정을 원한다면 페르마의 밀실을 보는 것이 훨씬 낫다. 전반적인 탈출 스토리와 이런 게임을 만든 배후자에 대한 호기심이 있다면 큐브와 메이즈 러너가 더 낫다. 아무런 기대 없이 본다면 그래도 볼 만한 구석이 없는 건 아니나 방탈출이라는 컨셉에 기대 잔뜩 호기심을 갖고 본다면 개연성이 많이 떨어지는 경우라서 후반으로 갈수록 약발이 많이 떨어진다는 걸 참고하자.
참고로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한 사람에게 그래도 보겠다면 한 가지 의미 있는 중요한 단서를 건넨다. 스토리 자체가 모든 방에서는 한 명이 꼭 죽게 되어 있는데 실제로 방마다 탈출하지 못한 한 사람이 꼭 생긴다. 모두가 생존한 첫 번째 방은 제외. 그러나 어느 특정 방에서는 탈출을 하지 못한 인원이 둘, 즉 한 명이 아닌 두 명이 죽게 된다. 그 죽은 사람이 영화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주인공이다. 범인이 아닌 사건 전개를 이어가는 주인공에 관한 부분이라 영화를 안 본 사람에게 까도 상관없는 단서다. 6명이 모두 주인공이지만 실제 메인 주인공은 따로 있다. 보통 이런 배치가 되면 그 죽은 사람이 이 게임을 주최한 게임 마스터이거나 범인에 해당하는데 방탈출 까페처럼 주최자는 따로 있기 때문에 참가자를 의심할 필요는 없다. 다만 6명 중 의미있는 핵심 주인공이 따로 존재하기에 (결말에 가면 더더욱) 주인공은 끝가지 살아 남는다는 전제만 보더라도 끝까지 살아 남으려면 죽어서는 안된다. 물론 영화 초반에 이미 비중이 약간 있게 나오기 때문에 누가 살지, 그래도 누가 이 중에서 메인 역할을 할지는 대강 눈치를 챌 순 있다.
어쨌든 안 본 사람에게는 호기심의 대상이 되는 영화지만 배후자가 엄청난 미스터리 인물로 그려지는 것도 아니고 반전이 있거나 엄청난 사건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라서 시간 때우기 목적이라면 몰라도 뭔가 큰 기대를 하고 보려 한다면 상대적인 실망감이 더 클 수 있다. 관객들의 평점 6점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물론 그렇다고 B급 영화는 아니다. 그나마 연출력은 좋다. 볼거리도 있고, 자잘한 호기심 유발도 있다. 다만 큰 한 방이 없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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