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삘과 힐링의 대향연 트로트 오디션 - 내일은 미스트롯 (송가인, 김나희, 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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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방송연예

뽕삘과 힐링의 대향연 트로트 오디션 - 내일은 미스트롯 (송가인, 김나희, 숙행)

by 깨알석사 2019.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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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댄서, 배우 등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한 때 인기를 끌었지만 지금은 그 추세가 한 풀 꺽인 상황이다, 오디션이라는 단일 컨셉 자체가 비슷한 포맷이 될 수 밖에 없고 거기서 거기인 동종 컨셉이 많아지면서 먼저 시작한 일부 오디션 방송을 제외하고 뒤 늦게 시작한 방송은 차별화를 이루지 못해 시청률이 저조한 경우가 많다.

예능적 방송 프로그램 형태를 갖추고 먼저 포문을 연 슈퍼스타K를 (슈스케) 필두로 위대한 탄생, K팝스타 등이 안착하며 화제성을 띄웠고 이후 많은 인기 스타가 새롭게 배출이 되었는데 정작 가수라고 하지만 노래 실력은 뒷전이고 이미지, 퍼포먼스로만 무장한 아이돌 그룹 형태의 엔터테이너만 무성했던 시절, 히든 실력파 가수들이 오디션을 통해 배출 되면서 가요계와 대중 음악계의 한 획을 긋게 된다. 보여주기식(립싱크) 가요계가 다시 들려주기식의 진정한 가요계로 거듭나게 된 계기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재미있어도 시간이 오래 지나면 식상해 지는 것처럼, 또 차별화가 크지 않고 비슷 비슷하다면 어느 순간 화제성도 줄어 들고 사람들의 관심도 줄어들게 되는 것이 오디션 방송 프로그램이었다. 

결국 참가자 간의 경쟁 구도 속에서 살아 남은 자가 승자가 되는 서바이벌 형태의 이 오디션 방송은 방송사간의 오디션 프로그램끼리 서바이벌을 해야 하는 단계까지 왔는데 여전히 지금도 끊임없이 비슷한 형태의 오디션 방송이 만들어지지만 예전 같은 화제성과 관심은 쉽게 만들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 후 고정화된 포맷이 아닌 특별한 컨셉, 특화된 형태의 오디션이 다시 흥행 지수를 끌어 올리게 되는데 대표적인 것이 쇼미더머니, 고등래퍼, 언프리티 랩스타, 기획사에 소속된 연습생들을 위한 프로듀스 101 등이 있고 컨셉만 비슷할 뿐 신인 가수를 뽑는 오디션 보다는 그냥 경연 자체에 집중한 복면가왕, 히든싱어, 나는 가수다(나가수), 불후의 명곡 등이 이런 형태를 유지하면서 대중들의 관심을 받게 된다.

하지만 이런 예능적 오디션이 점점 증가하고 발달할수록 중장년들이 볼 만한 방송은 점점 줄어들게 되는데 배출되는 가수들은 물론 대부분의 음악 장르 형태가 신세대에 맞추어져 있어서 젊고 어린 사람들에게는 볼거리가 많아 접할 수 있는 컨텐츠가 많지만 반대로 나이가 있는 분에게는 취향에 맞는 대중적인 음악 예능 볼거리가 없는 대조적인 현상이 벌어지게 된다. 그리하여 만들어진 것이 바로 슈스케 제작PD를 동원한 엠넷의 "트로트 엑스"라는 성인가요 오디션 방송이었다.

하지만 이 방송의 한계는 뚜렸했는데 일단 엠넷 자체가 중장년이 쉽게 접하지 않는 채널이었고 음악 전문이지만 비트와 장르가 젊은 층을 위한 쏠림 현상이 심하여 중장년이 쉽게 찾는 채널이 아니었다는 점, 종편과 달리 전문채널은 재방도 한계가 있어 채널을 공중파나 일부 종편에 집중해 보는 성인들에게는 접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크지 않다는 점이 한계였다. 10대와 20대에게 어필하기에는 좋은 채널이어도 40대, 50대 이후에게 어필하기는 어려운 채널인 것이다. (엠넷을 즐겨 보는 중장년이 얼마나 될까..) 대부분의 방송이 시간대 별 편성에 따라 채널 고정을 하는 경우가 많고 앞에 다른 프로그램을 보다가 이후 이어지는 프로그램을 보는 경우가 많은데 저녁 드라마 - 뉴스 - 예능으로 이어지는 저녁 TV 시청 패턴이 종합편성 채널에는 있기 때문에 음악 - 음악 - 음악으로 이어지는 방송은 대놓고 찾아보지 않는 이상 자연스럽게 보는 경우는 없다.

드라마를 보다 뉴스를 보고 뉴스를 보다 예능을 보게 되는 것이 보통이고 내가 보려고 마음 먹지 않아도 이어 나오는 프로그램 편성에 따라 자연스럽게 보는 비율이 높은 상황에서 (방송 채널을 거의 2~3개로 압축해 놓고 보는 식) 엠넷 자체를 선택하는 것이 쉽지 않을 뿐더러 트로트 엑스가 나오는 시간을 미리 알지 못하면 찾아 볼 생각도 못하기 때문에 대중적인 호응은 크지 못했다. 중장년 중 엠넷을 KBS나 SBS, JTBC, 채널A 등일상화시켜 매일 보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따지고 보면 오늘 글의 주인공인 TV조선의 "미스트롯"이 후발이고 원조격인 트로트 엑스가 이미 수년 전 방영을 한 원조임에도 원조가 화제성과 인지도에 있어 후발에 비해 확 밀린 건 바로 이런 방송 채널의 한계성 때문이라 할 수 있는데 종편인 TV조선과 전문방송인 엠넷의 차이가 성인가요 오디션에도 그래도 적용되다 보니 성인 취향에 맞는 뽕필 가요대전이 있었음에도 크게 부각되지는 못했다. 결론은 트로트 엑스도 나름 좋은 시도였고 괜찮은 발상이었으나 아쉽게 음악 전문 방송의 셋방살이 같은 느낌으로 중심이 되는 프로그램은 아니었기에 쉽게 부각되지 못했던 것이다.

반면 TV조선의 미스트롯은 요즘 연일 화제다. 종편(종합편성)이라는 든든한 밑바탕에서 예능적 요소를 담아 방송사에서도 밀고 있다보니 많은 사람들에게 접근성이 좋아 더욱 화제가 되고 있는데 기존의 예능 오디션 못지 않은 스토리와 출전자들의 화려하고 멋진 퍼포먼스, 신세대 취향에 전혀 어긋나지 않는 실력파 예비 가수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말이 여기에도 통한다고 할 수 있다. 나도 매회 빠지지 않고 보고 있으며 케이블 등에서 여러 재방을 할 때도 놓치지 않고 또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나는 트로트에 꽂힌 꼰대인가 싶겠지만 그렇진 않다.

나는 평소에 힙한 노래를 많이 듣는 편이다. 음악다방 카테고리에 즐겨 찾는 노래 목록만 보더라도 알겠지만 요즘 즐겨 듣는 노래 목록이 Fx 출신의 루나, 이달의 소녀, 드림캐쳐, 청하 등의 신곡 위주를 듣는다. 매주 인기가요 차트의 30위권 안에 드는 곡은 나 역시 즐겨 찾아 듣는 최애 리스트다. 물론 흘러간 가요 등 과거 인기였던 추억의 노래를 찾아 듣기는 해도 서태지와 아이들, 듀스, 솔리드 등 현대적 감각이 뛰어난 요즘 노래와 거의 차이가 없는 곡들이 대부분이고 트로트가 내 인생에 차지하는 건 1할 미만인데 그렇다고 아예 트로트를 안 듣거나 배제하는 건 아니지만 또 그렇다고 일부러 찾아 듣지는 않는다. 

다만 장기간 운전을 할 때, 고속도로와 같이 지루함이 있는 운전을 할 때는 뽕필 가득한 트롯을 찾아 듣는 편인데 아무리 방탄소년단이 KPOP의 선두주자라 해도 고속도로 차트에서는 트롯을 이길 수 없다는 진리를 나 역시 공감하고 확실히 느끼기 때문에 고속도로의 장기 운전시에는 자주 즐겨 듣는 편이다. 이 때는 정말로, 진짜 운전할 맛이 난다, 특히 믹스된 트롯 버전의 경음악, 신디사이저가 뿅뿅 되는 뽕삘이 충만한 세상에 빠지면 노래 중독에서 빠져나오기 힘들다 (이박사님 사랑합니다)

한 해 발표되는 트로트만 무려 5천 곡이라고 한다. 결코 적지 않으며 엄청난 곡이 쏟아져 나오는데 그 안에서 우리가 알게 되는 곡은 수십 곡이 체 안된다. 누가 부르냐에 따라 그 노래의 운명도 극명하게 갈린다 할 수 있고 대부분의 트롯이 무명가수들에 의해 불러지기 때문에 대중들에게 전달되는 것도 극히 소수라 할 수 있다. 유명 성인가요 가수들의 곡이 아니면 그마저도 존재 가치조차 느끼지 못하는 것이 바로 트로트의 운명이다.

그런 트롯이 미스코리아 대회 + 나는 가수다 + 히든 싱어 형태로 TV를 통해 새롭게 오디션 장을 선보이게 되었는데 그게 바로 "내일은 미스트롯"이다. 그동안 취향에 맞는 곡을 찾지 못한 중장년들에게 딱 맞는 예능이면서 10대와 20대에게도 꽤 신선함과 충격을 준 방송이라 할 수 있다. 참가자 부문 역시 고등부가 따로 있어 다양한 연령대의 포지션을 취합해 보여주고 있는 예능 오디션이다. 트로트라는 성인가요를 주제로 삼은 것도 신선하지만 미스코리아 대회 형식을 갖추고 노래 진선미를 뽑는다는 것과 우승자는 상금과 별도로 행사 지원(100회)이라는 독특한 아이디어가 사람들 이목을 끈다. (어쩌면 상금보다 더 메리트 있는 것이 행사 ㅋ) 

아무래도 트로트계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노래, 목소리 만으로는 한계가 분명 있고 무언가를 보여주는데도 한계가 있어 대중들의 시선을 먼저 잡는 것이 우선이 될 수 밖에 없는데 그래서 정한 포맷이 여성 가수만을 대상으로 한 미스코리아 형태다. 남녀가 모두 참가했던 엠넷의 트로트 엑스와 달리 미스트롯은 미스코리아처럼 여성들로만 이루어지게 만들었는데 애초에 미스코리아 형태로 출발을 하다보니 여성을 상품화 하려 한다는 일부의 말이 없는 건 아니지만 트롯의 가요계 비중과 성장성의 한계도 현재 고정화된 인식 상태에서는 너무나도 분명한지라 예능적 요소를 넣기 위해서는 이 정도는 사실 논란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 

이건 논란 요소가 아니라 이걸 이렇게 병합해 조합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뛰어난 결과라고 봐야 한다. 트롯을 다른 말로 성인가요라 하는데 가요무대처럼 만들지 않는 이상 예능적 요소와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려면 이런 기획은 잘 만들어진 포맷이지 논란거리가 되지 않는다. 화려만 미모만을 경쟁하는 외모 서바이벌이 아닌 실력있는 노래 그 자체가 주인공이고 포맷만 미스코리아 형태를 취하는 것이라 본질을 다르게 봐야 하는 것이다. 미스코리아 형식이지만 외모가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고 오로지 노래 실력으로 대결한다는 것이 뚜렷한 건 부정할 수 없다. 애 엄마부대인 마미부가 존재하는 것도 그래서다.

미스트롯이 화제가 되면서 참가자, 출전자들의 인지도와 대중성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데 단연 이 중에서 뛰어난 가창력과 화제성을 몰고 오는 인물은 전라도 탑 찍어부리고 전국 탑 찍으러 왔다는 "송가인" 그리고 현역 트로트 가수지만 여전히 인지도가 낮아 고생이 많았던 "숙행" 또 개그콘서트와 코미디빅리그 등에서 개그우먼으로 활동했던 "김나희"를 뽑을 수 있다. 물론 내가 좋아했던 치어리더 "김맑음" 같은 신인 도전자도 눈에 띄지만 그래도 트롯은 트롯을 제대로 부르는 소울 가창력에 큰 점수를 줄 수 밖에 없어 여전히 손 꼽는 대표 주자는 이 셋이라 할 수 있겠다. 

무려 1만명이 넘는 도전자가 신청을 했고 사전 예심을 통해 예선전에 오른 후보는 총 100인, 이 중에는 걸그룹 출신도 있고 현역 트롯 가수도 있고 직장인부, 고등부(중학생 포함), 마미부(주부), 대학부로 크게 나뉘어져 경합을 벌이게 되는데 1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출전하면서 색다른 스케치를 그려나가고 있다. 중고 신인을 찾는 재미도 있고 마치 신흥 명문과 전통 명문의 학교 대결처럼 강호의 무림세계를 보는 듯한 느낌마저 준다.

100명의 예선 출전자는 아래와 같다. 여기에는 뮤지컬 배우 출신, 모델 및 단역배우 출신, 개그우먼(희극배우) 출신, 걸그룹 출신, 머슬매니아 출신, 자영업자, 직장인, 국악인, 레이싱모델, 유치원 교사, 싱글맘, 치어리더, 아프리카BJ, 간호사 등이 있고 부동산중개, 떡집, 미용실, 까페, 족발집, 가발공장을 운영하는 사람도 있다. 현역이라 할 수 있는 사람 중에는 앨범을 11집까지 낸 경우도 있다. KPOP,이 대세라지만 트롯은 아무래도 흥의 스타일이 달라 제약이 있기 마련인데 외국인(미국) 출전자도 이색 도전자 중 한 명이다. 일단 100인 중 내 눈에 띈 사람은 두리, 박성연, 한아, 한담희 지원이, 쑥행, 송가인, 홍자, 김나희, 하음, 정다경, 공소원 총 12명

100명의 예선전을 통해 본선에 오른 주인공은 모두 41명 (팀으로는 38팀), 이 41명 중 예선전 "진" 1등은 전라도 탑 찍었다는 현역 가수 송가인, 전라도 탑이 허세가 아님을 증명했다. 청순가련한 외모로 숨은 실력을 거침 없이 발휘한 정다경이 예선전 "선", 고등부 학생으로 열정 넘치는 패기를 보여준 우현정 학생이 예선전 "미"를 받았다.

등장부터 만만치 않았던 예선 1등 송가인은 1등 진이라는 타이틀이 너무나도 당연하게 느껴질 정도로 숨 막히는 노래 실력으로 좌중을 압도하였는데 그녀의 말처럼 전국 탑 찍는 건 결코 어렵지 않을 정도로 느껴질 만큼 무서운 강자였다. 첫 예선이었지만 사실살 최종 우승자는 송가인이 되지 않겠냐 미리 짐작을 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이것이 노래고 이것이 가수다라는 걸 전국 만천하에 선전포고 한 경우다. 장르를 떠나 그녀의 노래는 꼭 한 번 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정말 탑 수준의 클라스를 보여주었다. 아래는 본선 진출자 (41명)

내가 가장 주목한 건 세 명, 글 제목에도 나오지만 독보적인 존재감 송가인과 팔색조 매력을 뿜은 개그우먼 김나희, 그리고 40대 최고령 도전자라는 말이 무색한 현역 트롯 가수인 강한 언니 숙행이다. (본명이란다..ㅎ) 송가인의 무대를 보면 중년의 품격이 느껴질 정도로 고풍스럽다가도 무대 밖의 일상을 보면 중년과 거리가 먼 귀여운 아가씨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녀의 이중적인 매력이 노래와 맞물려 화려하게 변신하는 걸 보고 입이 그냥 떡 벌어지다 못해 턱이 빠질 것 같다. 본선에서 팀전을 할 때는 그동안의 모습과 완전 다른 핏 살린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송가인의 또 다른 매력과 모습을 볼 수 있어 무척 좋았던 무대다. 

김나희의 경우도 마찬가지, 그동안 이런 사람이 방송을 하고 있었나 할 정도로 존재감이 없었는데 (그것도 공중파 KBS에 나왔음에도) 이 방송의 무대를 통해 확실히 존재감을 남긴 케이스. 송가인과 더불어 매회 전혀 다른 매력을 뿜어 내면서 제2의 인생, 코미디언이 아닌 가수로서의 인생을 시청자에게도 기대하게 만든 매력 덩어리다. 특히 데스매치에서 보여준 화려한 댄스는 그녀의 엔터테이먼트적 요소를 한껏 뽐냈는데 심사위원으로 나왔던 박명수의 말처럼 왜 이런 인재가 전혀 다른 무대(개그 무대)에 올랐는지 나 역시 의아했던 경우, 자리가 사람을 만들고 사람이 자리를 만든다는 말처럼 제자리를 찾은 듯한 느낌을 준다. 송가인이 아니라면 개인적으로는 탑 3 안에 꼭 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걸그룹 뺨치는 외모와 수준급 노래 실력을 갖춘 김나희, 팀전에는 리더가 되어 나희쓰라는 팀을 이끌었다. 팀전에서는 전원 탈락을 한 팀도 있을 정도로 무서운 칼바람이 불었는데 전원 생존한 경우는 총 4팀, 나희쓰(팀) 역시 전원 생존을 했던 4개의 팀 중 하나로 현재까지는 순탄하게 나가고 있다. 

개그콘서트 출연 당시 모습

데스매치 때 승자로 결정되면서 순간적인 기쁨을 표현할 때 약간 인위적인 코미디적 제스처가 나왔는데 그러지 않았음 좋겠다. 팀전에서도 희극배우 답게 표정 연기가 압권이라 칭찬이 많았고 별도로 표정을 보여달라는 요구가 있을 정도로 표정과 관련해 표현하는 실력이 높은 편인데 이제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의 과거형이 아닌 가수다운 모습을 더 보여주었으면 하는 생각 

가요무대에서 30년 묵힌 베테랑 같은 느낌을 준 송가인, 그녀가 처음 소개를 할 때 전라도에서 탑 찍은 송가인이어라~ 할 때만 해도 단순히 조금 더 부각시키려고 하는 허세로 생각했는데 노래 시작 첫 소절에서 핵폭탄급 목소리를 뽐내며 수십년 된 현역 가수 뺨 때리는 놀라운 가창력을 보였다. 목소리만 갖고 따진다면 역대 최강, 이미자, 주현미도 감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 최고의 가수다. 그래 가수는 이래야지 하는 생각을 가장 먼저 들게 한 경우다. 연령과 상관 없이 감탄사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천상의 목소리, 전통 가요에 걸맞는 트롯에 딱 맞춤형 꾀꼬리 같은 목소리가 이런 목소리가 아닌가 싶고 이것은 인간인가 로봇인가 할 정도로 음정과 목소리가 딱 맞아 떨어져 인간 CD 재생기라 해도 허풍이 아니다. 어르신들이 좋아할 만한 외모이면서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팔방미인 중 하나

하지만!! 너무나도 황당하고 당황스럽게도 송가인은 데스매치에서 탈락을 해버렸다. 환장하겠구마잉...심지어 자신이 데스매치를 지정 당한 것이 아니라 자기가 고른 상대에게 패배를 당했는데 이건 두고두고 논란이 될 것 같다. 이전에 미스트롯의 문제로 지적 당한 심사위원 부분이 여기서도 문제가 되었다고 보는데 심사위원의 결정력에 있어 이건 다른 잘못된 의도가 전달되었다고 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애초에 트롯 심사에 맞지 않는 심사위원단 조합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시청자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의 심사 결정이 나오면서 결과만 놓고 보면 심사위원의 선택이 시청자의 선택 범위와 비슷해 문제가 없었는데 송가인의 탈락으로 인해 정말로 제대로 심사를 했는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한 것이다. 물론 홍자의 경우 그녀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지만 분명 무대 실수를 했고 아무리 그녀가 잘 했어도 예선과 본선 두 번의 무대에서 보여준 엄청난 가창력의 송가인을 이긴다는 건 실수를 하지 않아도 어려운 상황인데 오히려 홍자가 실수를 했음에도 송가인이 패배를 했다는 건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

방송에서도 실질적인 결승전,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 할 만큼 뛰어난 상대간의 대결인 건 맞지만 송가인이 기존보다 덜 못한 모습을 보인 것도 아니고 더 나은 모습을 보인 상황에서 (원래도 잘 했는데 더 잘 했으니) 홍자가 실수를 했다면 게임 오버, 하지만 결과는 압도적인 홍자의 승으로 나와 많은 사람을 당혹하게 만들었다.

따지고 보면 이건 정말로 제대로 된 실력 검증의 결과라 할 수 없다. 아래 심사 판정표를 보면 8명이 홍자, 3명만 송가인을 택했다는 걸 볼 수 있는데 비슷하게 결과가 나온 것도 아니고 압도적으로 홍자가 이긴 걸로 나오면서 판세가 뒤죽박죽 되버렸다. 가장 히트메이커였던 송가인이 초반에 떨어짐으로 인해 미스트롯 전체 시청률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 그만큼 탑 3안에는 무조건 들어 간다고 봤던 송가인이 예선전과 팀전을 뺀 본격적인 첫 솔로 무대에서 바로 탈락한 것은 미스트롯 방송에 적신호가 된 건 분명하다.

홍자가 음이탈이 났을 때 신지와 장윤정은 그걸 캐치했고 서로 그 부분을 공유했다. 하지만 결과를 보면 둘 다 모두 홍자에게 표를 던졌다. 조영수와 노사연이 송가인에게 의미 있는 표를 주었는데 승부 결과가 비슷하게 나오지 않고 이렇게 쏠림이 확 나왔다는 건 사실 실력 검증 보다는 감정에 치우친 표라고 볼 수 밖에 없다. 11명 투표에서 6대 5, 또는 반대로 5대 6으로 박빙의 승부로 결과가 나왔다면 역시 이 대결이 만만치 않았구나를 대변한다고 할 수 있지만 이렇게 쏠리게 나올 정도로 극단적인 무대는 아니었기에 이 심사가 맞다고 받아들이기에는 고개를 갸웃 거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니까 잘해서 잘못해서가 아니라 이 승부는 애초에 송가인의 승리가 미리 예견되는 상황, 심지어 송가인이 작은 실수를 해도 송가인이 탈락하는 건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워낙 막강한 후보라 그 실수를 심사평으로 지적해도 그게 투표 결과까지 이어지는 절대평가에는 큰 영향을 줄 수 없다. 그만큼 위세가 대단한 것이 송가인이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표가 이렇게 쏠림이 심하게 나왔다는 건 다른 이유 밖에 없다. 동정표가 잘못 간 것이다. 어차피 송가인이 이길 게임이고 이 후 어떻게 변동과 변수가 생겨도 현재까지는 송가인이 여전히 탑(진)이라는 건 인정할 수 밖에 없는데 상대였던 홍자가 예선에서 무명가수의 설움과 응원 메세지를 본 사람들이라면 그녀의 탈락에 대한 아쉬움도 클 수 밖에 없어 어차피 승부가 난 게임, 응원을 위해서 홍자에게 표를 던질 확률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머리는 이미 송가인으로 결정 했지만 나 하나가 홍자에게 표를 던진다해서 달라질 건 아니라는 안일한 생각, 송가인이 이길 것이 뻔하니 홍자에게 동정표라도 주자는 생각이 오히려 이런 극단적인 상황 연출이 벌어지지 않았나 싶다. 반대로 송가인 8, 홍자 3으로 표가 나왔으면 심사자들도 응당 차분하게 인정하고 다들 송가인에게는 축하를 홍자에게는 위로를 건넸을텐데 심사자 자신들 대부분이 화들짝 놀라면서 당황해 했다는 건 자신들도 생각한 것과 결과가 많이 달랐다는 걸 말한다고 밖에 설명이 안된다. 

왜냐면 나 역시 그런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대결 전, 대결 중, 대결 끝 모두 송가인이 이겼구나라고 당연히 나도 판단은 했지만 표는 아쉬운 마음에 홍자에게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워낙 쎈 상대와 대결한 골리앗과의 싸움이라서 홍자에게 동정이 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분명 잘하고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그렇다고 송가인을 이길 상대는 아니라서 어차피 다들 송가인에게 표를 줄 것을 예견했기에 내가 표를 다르게 주어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던 것이 잘못된 결과를 만들었다고 본 것인데 방송에서 송가인 탈락이 호명되는 순간 심사위원단 모두가 경악한 것 자체도 그렇고 그 와중에 일부 심사위원이 보여준 모습(당황하는 모습)에서 자신들의 동정표가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예상을 못 했던 것 같다.

자신들이 표를 주고서 정작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는 말과 행동을 심사위원단이 보여주었는데 상식적으로 보면 내가 투표한 사람이 승자가 되고 내가 선택하지 않은 사람이 떨어졌다면 당연하게 여기는 것이 심사자의 심리, 내가 잘했다고 평가했고 둘 중에 더 낫다고 평가한 사람이 이겼으니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당연한 결과임에도 심사위원단의 반응은 "왓따빡"의 모습을 보였다, 결론적으로 심사자가 놀랄 이유가 없다. 더군다나 표가 이렇게 8대3으로 나올 정도면 다수의 심사자가 다 공통적으로 송가인보다 홍자가 잘했다고 봤다는 것인데 정작 송가인이 떨어지자 당황하고 놀란다? 이건 결국 나 하나 다르게 던진다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겠지 하는 심사 본연의 역할을 간과해서 생긴 해프닝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심사자가 던진 표가 공개되기 때문에 이런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무기명 투표라고 해도 생길 수 있지만 기명 투표라도 방송에 비춰지는 이미지 때문이라도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는데 결국 전문 심사단이 아닌 연예인 판정단이라는 비전문 심사가 빚은 최악의 상황이 아닌가 싶다. (미스트롯 게시판에서도 심사위원 선정에 불만이 상당히 많다. 거의 전부일 정도)

이런 표 대결로 결과가 나왔다면 심사위원단의 표정이 일찍 무덤덤하게 나와야 하는 것이 당연, 다른 심사자의 심사 결과와 상관 없이 내가 생각한 방향대로 결정이 되었으니 놀랄 이유가 없는데 8대 3의 8명 대부분은 정작 결과에 화들짝 놀라며 믿을 수 없는 상황으로 인식을 했다. 심사를 그렇게 했으면서 자기들 심사에 놀란 격인데 결국 이건 예상하지 못한 심사 결과라는 뜻이니 당연히 실력이 아닌 동정표에 의한 엉뚱한 결과라는 결론이 나온다. 

더군다나 8대3이라는 심사 결과도 이걸 반대로 반증한 셈인데 내가 뽑지 않아도, 우리가 케어하지 않아도 이 사람은(송가인) 원래 잘하고 워낙 잘하니 알아서 결과도 좋을 것이라 잘못 예단한 결과라는 뜻이 된다. 이렇게 판정이 날 정도로 송가인이 뒤떨어지거나 반대로 홍자가 압도적으로 잘한 무대는 아니었기 때문, 

물론 이런 극단적인 상황을 만든 장본인은 송가인 본인에게 책임이 없다고 하기는 어렵다. 데스매치 지명 당시 굳이 홍자를 선택 지명 할 이유가 없고 방송을 위해서라도, 시청률을 위해서라도, 본인을 위해서라도 적당한 미들 수준의 상대를 골라 일단 진짜 경합이 되는 탑 10이 나오기 전까지는 예선 진 답게 상황을 즐기면서 자기를 더 부각시키는 무대에 집중하는 것이 더 좋았는데 스스로 홍자라는 흥행 메이커를 바로 건드리면서 승자의 무덤을 스스로 팠다고 할 수 있다. 조금 더 여유롭게 생각했다면 다른 상대와 좋은 무대를 보여주면서 자기 과시와 목적 달성도 가능했는데 어떤 연유인지 초반에 바로 쎈 상대를 골랐고 승부 수를 미리 던졌다. 가볍게 승부해도 될 상황이고 무대인데 본인 스스로 결승전을 만들어 버린 자책골 상황, 그게 크게 잘못된 건 아니지만 경연대회라는 점, 방송 오디션이라는 점에서 그 무대의 특징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라 할 수 있다. 결국 시작부터 강자와 강자의 대결을 스스로 구축하면서 내가 이길 것이다라는 걸 스스로 알았지만 그것에 대한 동정, 반발심이 있을 것이라는 건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다. 

송가인과 홍자의 무대에서 혹여 11대0으로 송가인의 압도적인 승표가 나오면 떨어진 홍자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 그리고 미안함이 더 클 수 밖에 없는데 어떻게든 표로 응원을 대신할 수 있다는 걸 송가인이 간과했던 것 같다. 8대3이라는 결과만 보면 결국 최소 기준 심사자 3인이 생각을 바꾸었다는 뜻인데 (3인이 송가인에게 투표 했으면 결과가 바뀐다) 이 결과에 정작 가장 크게 당황하며 리액션 했던 심사자가 3인이었다는 점에서, 심사평은 송가인에게 우세인데 표는 정작 엉뚱하게 준 심사자가 3인이었다는 점에서 송가인부터 심사자까지 역시 너무 빨리 축포를 터트렸고 삼페인을 너무 일찍 열었던 상황이라 할 수 있다. 방송의 묘미, 서바이벌의 생태계를 너무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실력에만 집중한 송가인의 데스매치 지목 실책과 심사자의 자질이 병합되어 벌어진 최악의 상황인 셈이다. 

기본적으로 송가인의 노래 부르는 무대를 기본 바탕으로 깔고 보려던 나에게 가장 큰 충격이었는데 김나희와 숙행의 무대가 남아 있기는 해도 전국 탑 찍어부리러 왔다는 송가인에 대적할 만한 상대는 아니라서 그녀의 탈락은 미스트롯 시청에 큰 제약이 되었다. 흥이 반감되었다고 하면 적절할 것 같다. (떨어져도 너무 빨리 떨어졌고 다른 매력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치명적)

대부분 요즘 나오는 오디션 경연 대회 시청률은 1%를 넘기기 어렵다고 한다. 잘 하면 3% 찍는다고 하고 프로듀스 101도 5% 남짓 시청률이 나왔다고 하는데 미스트롯은 1회 방송에서 5%, 2회 6%, 3회 7%, 4회 8%, 5회 9%로 무섭게 상승하고 있다. 시작부터 5% 찍고 시작한 미스트롯은 매회 급상승 하면 이제 곧 두 자릿수 시청률을 달성할 것으로 보이는데 하필 고지를 코 앞에 두고 송가인이 떨어졌으니 미스트롯 제작진에게도 큰 숙제가 될 것 같다. 패자부활전도 이미 끝났고 송가인을 다시 살릴 명분이 없어 이제는 남은 식구들만 가지고 이후 상황을 만들어야 하는데 미스트롯에 있어 송가인이 히트메이커였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노릇이라 히트메이커의 부재가 이후 시청률에 어떤 영향을 줄지, 걱정이 된다. 홍자가 그 역할까지 담당해야 할 숙명을 얻게 되었는데 송가인의 부재가 워낙 크기에 얼마나 감당하고 보탬이 될지는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

물론 김나희와 숙행이 아직 나에게 시청 욕구를 불태우지만 그래도 송가인 탈락은 충격인 건 사실, 예선 한 번, 본선에서 팀전 한 번 한 것이 전부인데 너무 아쉽고 아쉽고 아쉽다. 이제 남은 대결에서 김나희와 숙행을 응원해야 하는데 이 둘 마저 탈락한다면 난 미스트롯 그만 볼란다 ㅠ.ㅠ (나이쑥행)

트로트의 여왕 선발 대회는 쭉 이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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