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이어티 게임 - 높동과 마동 사회의 단면과 구성원들의 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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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방송연예

소사이어티 게임 - 높동과 마동 사회의 단면과 구성원들의 혈투

by 깨알석사 2016.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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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소사이어티 게임 5회가 방영되었다. 1회부터 쭉 5회까지 본방 사수를 했다. 지적 능력을 갖춘 인간들 사회, 사람이 살아가는 곳에서는 무조건 존재하는 정치사회를 다룬 특정 사회의 단면을 24시간 관찰하는 트루먼 쇼와도 비슷하다. 다만 트루먼 쇼는 개인 한 사람의 삶과 이야기를 다루었다면 소사이어티는 사람이 아닌 사람들이 만든 두 사회(구성원 포함)를 지켜본다는 차이가 있다.

나는 1회를 보고 엠제이킴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다. 첫인상이 좋아 가장 대표적인 인물로 뽑았었다. 또한 남자만큼 강한 체력적인 면과 어쩔 수 없이 벌어질 수 밖에 없는 사회라는 구성에서 생기는 성별 싸움에서도 양쪽 모두에게 융합이 될 수 있는 장점이 있었기에 여성 무리에 합류해 여성들의 힘을 모을 수 있는 잇점도 가지고 있었다, 

다부진 체격과 외모 덕분에 모든 여성 구성원 중에서는 TOP라고 생각했었고 쉽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감은 했었지만 지금처럼 상위 그룹을 지배하는 지배세력까지 올라 설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강력한 사회적 위치에 오른 건 타인 보다는 본인 스스로 올라선 것이 더 컸기 때문에 다른 집단이나 구성원보다 미운 털이 덜 박히면서도 지배 세력으로 남을 수 있었다고 본다.

회차가 거듭되면서 조악하고 추잡하고 야비학고 때로는 꼴 사나운 장면도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이런 것이 바로 소사이어티의 핵심, 인간 사회라면 당연한 결과다. 국가의 근간이 되는 기초 사회인 가정에도 가정에 맞는 사회가 존재한다. 아빠, 엄마, 형, 누나, 언니, 남동생, 여동생, 첫째, 둘째, 셋째, 막내 등, 그리고 그런 가정과 가정 사이에 이웃, 또는 친척이라는 울타리가 형성되고 마을, 도시, 국가로 이어진다.

딸은 엄마편, 아들은 아빠편이라는 말처럼 본능에 의한 집단 형성은 기본, 소사이어티에서도 자연스럽게 지배세력권 밖에 있는 여자들끼리 무리를 형성하게 되는 건 자연스러우면서도 당연한 결과, 우리사회에서 남녀 성별의 차이로 이분법으로 나뉘어 남성주의, 여성주의 패권 다툼을 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나는 투표를 통한 다수결의 사회, 투표로 뽑힌 지배 리더가 사회를 이끄는 민주주의, 또 다른 한쪽은 용감한 자의 쟁취로 권력을 얻는 독재주의, 우리에게는 사회주의 혹은 공산주의라는 말이 더 익숙하다. 이 게임에서 사회의 형태를 따지지 않고 그냥 보여지는 것만 가지고 따진다면 어떤 사회가 더 낫다고 볼 수 없다. 모든 사람들의 신임을 얻어 자유 투표를 통한 리더 선출 방식인 민주주의 방식이 더 낫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소사이어티 게임 1회와 2회만 연이어 보더라도 쉽게 수긍하기 어려운 상황.

이 게임을 통해 소사이어티의 운영 방식도 중요하지만 그 사회에 포함된 구성원이 누구이고 어떤 사람들로 채워졌는지에 따라 완전 다른 결과가 된다. 누가봐도 반란이 아니면 리더 권력을 가질 수 없는 양상국의 마동이 더 합리적이고 더 행복해 보이고 더 좋은 사회로 보이기 때문이다. 공산주의라 해도 어떤 사람이 지배자로 있느냐, 민주주의라고 해도 어떤 사람이 지배자로 있느냐에 따라 장점이 단점이 되고 단점이 장점이 되는 극단적인 차이를 보인다.

나에게 높동은 남한, 대한민국의 모습이고 마동은 북한, 조선인민공화국으로 보인다. 애초에 높동이나 마동이라는 마을의 명칭 자체가 우리나라 남북한의 형태와 같다. (높동은 북쪽, 높새바람-북동풍, 북쪽에서 부는 바람 / 마동은 남쪽, 파람-남풍, 남쪽에서 부는 바람) 정권도 마찬가지, 높동은 주민투표로 리더가 계속 바뀌고 정해진 기간이 지나면 재투표를 해야 하지만 마동은 강력한 카리스마로 한번 정권을 잡으면 반란을 하지 않는 한 영구 집권이 가능하다.

이들 사회를 보는 시청자에게 어떤 사회로 들어가겠냐고 물었을 때 매 회차마다 가고 싶은 사회가 달라질 확률은 매우 크다. 특히 1회차와 2회차에서는 거의 90% 이상이 한 리더의 독재로 이루어지는 마동(양상국)을 택할 확률이 더 크다고 본다. 사회 시스템은 보지 않고 사회 구성원만 보고 따라 편입한다면 그럴 수 있다. 우리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사회 시스템도 결국 누가 어떻게 운영하고 사회 구성원들이 어떤 조합이냐에 따라 차이가 크다. 민주주의로 합리적인 사회라고 생각한 높동의 1회차와 2회차를 보면 절대로 가고 싶지 않고 어울리고 싶지 않은 그냥 망했으요 집단

높동에서 내가 가장 관심있게 보는 건 역시 엠제이,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높동에서는 패가 두드러지게 갈렸고 연속된 패배로 인해 팀원들이 방출되면서 위기감이 팽배했던 사회다. 일반 사회, 특히 수컷들은 이런 시스템을 잘 안다. 살아가는 과정 자체가 생존이다. 어느 줄이 동아줄이고 어느 줄이 썩은 줄인가를 알아가면서 생존해 나가야 한다. 민주주의에서는 서로가 다 잘났고 서로가 다 대장이다. 영원한 리더는 없다, 이게 강점이면서 단점이다.

무엇보다 생리적으로 이런 서바이벌 게임에서는 약자가 정해져 있다. 특히 여자들, 다수의 남자와 소수의 여자들이 한 무리에 섞이고 매일 한명씩 방출 한다면 약한 여자들부터 가지를 치게 되어 있다. 여자들도 그걸 안다. 그래서 여자들은 성격과 스타일이 맞지 않아도 일단 성별이 같다는 이유 만으로 뭉칠 수 있는 포인트가 생긴다. 실제로 양쪽 사회에서는 모두 여자들이 별도의 그룹을 형성한다. 이건 어쩔 수 없다. 살아남기 위한 약자의 본능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다르다는 걸 두드러지게 표출할 필요성이 있다. 약자가 아닌 강자라는 것 말이다. 그런 점에서 엠제이는 성공적으로 안착한 셈이다. 시정차나 참가자나 누가보더라도 황인선, 채지원이 떨어지면 먼저 떨어지지 엠제이가 먼저 떨어질 일은 크지 않다고 보기 쉽다. 전략적으로나 사회 시스템상으로나 본인도 마찬가지, 만약 누군가를 내보내야 한다고 할 때 방출의 가장 끝에 있지 않다는 건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는 부분, 크게 실수하지 않는다면 중간 이상까지는 생명이 보장되는 셈이다.

윤마초, 밉상으로 등극했다. 2회에서는 말도 안되는 실수를 크게 하고서는 자기 잘못이 아니라고 했다가 제대로 밉상으로 찍혔다. 그래도 살아남은 약간은 비호감의 존재, 그러나 난 딱히 나쁘게는 안 본다. 메신저의 역할이나 강력한 카리스마로 뒷통수를 칠 캐릭터는 아니기 때문에 이용가치(?)는 충분하다. 나에게 비수를 꽂는 어설픈 동지보다는 확실히 나를 따를 수 있는 참모가 더 나을 때도 있다. 

절대적인 위기감(혼을 빼놓을 정도)과 필요성만 부각 시켜주면 충성을 맹세할 타입, 실제로 엠제이가 거짓부렁으로 모두 윤마초를 방출 대상으로 지목 했다고 거짓 정보를 흘려 충신으로 만든 것처럼 정신력만 다잡아 주면 효용가치는 높은 캐릭터다, 모든 사람이 다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윤마초는 경우에 따라서 자신이 크게 빚을 졌고 고맙게 여긴 사람을 상대로 필요에 따라 자신을 과감하게 희생할 스타일, 살기 위해 별짓을 다하는 야비한 모습도 있지만 반대로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고 꾸며주느냐에 따라 희생도도 클 수 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흔히 살아남기 위해 쪼잔한 짓은 다 하는 야비한 인물이 후반부나 중요한 장면이 되면 그동안의 실수와 잘못을 이해하고 받아들여 삶을 이어가게 해 준 대상들에 감복해 희생을 대신 하는 경우가 있다. 딱 그럴 케이스, 크게 실수해서 그대로 방출되거나 뜻하지 않은 일에 휘말려 리더가 위험에 처 했을 때 대신 방출 될 것이라 본다. 

높동에서 괜찮게 본 인물은 파로, 동환, 엠제이, 채지원과 홍사혁까지만 데리고 있으면 괜찮은 조합

의외로 높동에서 주요 타겟이 된 홍사혁, 그러나 꼭 필요한 캐릭터

남자 한 사람 몫을 해준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님

운도 지지리 없고 뭘 해도 안되는 비운의 마을 높동

엠제이의 확실한 강점은 바로 이런 장면, 바로 곁에는 여자들이 모인다는 것이다. 약자들을 대표하는 자가 마을의 리더가 되면 그 약자들을 대변해 그들을 보호하게 되어 있다. 약자들은 보호하면서 강자들의 힘을 나뉘어 쪼개기만 한다면 방출 대상의 지목에서 단지 여자라는 이유 때문에 낙오될 확률은 줄어들기 마련, 물론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 이런 비슷한 양상으로 "준비된 여성 대통령"이라는 타이틀로 여자가 우리 사회의 리더가 되었지만 결과적으로 약자가 아닌 자신과 자신의 주변 이익 집단만을 위한 대통령이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방출 대상 1호가 되긴 했다. 씁쓸한 단면의 투상이다. 

중요한 건 사회라는 것이 단순한 성별로 따지기 어렵고 나눠 갖는 자리는 결코 아니다. 어쩔 수 없이 강자가 지배세력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절대논리를 이해한다면 남자가 사회를 지배하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그렇기 때문에 여자가 지배세력에 들어왔을 때는 강자인 남자들에게 남자 몫 만큼의 또 다른 무언가가 필요할 수 밖에 없다. 여자로서 남자 몫을 어느정도 했느냐가 중요하지 여자가 여자로서의 몫만 하면서 리더가 되면 어려워지는 건 마찬가지다. 남편은 사회생활, 아내는 주부생활이 보편적인 시각이라고 할 때 여자인 아내가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며 맞벌이 전선으로 뛰어 들어가 사회생활과 주부생활을 병행한다면 결과적으로 가정과 직장 모두에서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것인데 그게 가능하면 그렇게 해도 되고 그게 맞지만 그게 안되면서 무턱대고 두 가지 영역에서 포지션을 취하다가는 큰 코 당하기 쉽다.

수많은 여직원들과 직생생활을 했지만 솔직히 대부분의 여직원들은 깜냥이 안되는 경우가 부지기수, 물론 잘 하는 사람도 없는 건 아니다. 1(직장) + 1(가정) 을 병행해 2로 만들고 싶어 하는 건 모두가 같지만 99%는 1 + 1 = 0.5 가 되는 현실, 1 + 1 = 2가 되려면 결국 양쪽 모두 1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

올리버 장, 딱히 필요성은 못 느꼈지만 그렇다고 불필요성도 못 느꼈던 인물, 그러나 너무 빨리 떨어진 건 아쉬운 대목이다. 더군다나 다른 마을로 이적 되어 바로 떨어지게 되었는데 분명 좋은 플레이로 마을 사람들에게 괜찮은 인상을 심어주었음에도 새로 온 전학생(?)이라는 명목에 바로 넥슬라이스 당했다.

내가 리더라고 가정했을 때 데리고 있느냐 버리는 카드로 쓰냐로 한다면 양상국과 같은 입장, 데리고 있으면 쓰임새가 있다는 건 나 역시 공감한다. 그래서 탈락이 아쉽다. 이 친구는 뜻하지 않은 보이지 않는 실수를 했다. 나는 올리버가 마동으로 쫒겨나면서 이 친구 살았네~하는 생각부터 들었다. 누가봐도 쫒겨난 방출이고 새로 전입한 마을이 오늘 게임에서 지게 되면 무조건 1순위로 탈락이겠구나 하는 건 똑같은 생각이기에 다른 마을로 쫒겨나는 건 좋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사실 이 친구한테는 놀라운 병기가 따로 있었다. 그걸 활용하면 절대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 그걸 전혀 활용하지 못했다. 무조건 살 수 있는 기회였고, 사실 두 마을간 주민교환이 이루어졌을 때 내쫒기 듯이 나갈게 아니라 손을 먼저 들고 나갔어야 했다. 높동의 경우다. 올리버의 경우 높동에서도 위태위태한 입장, 어차피 오래 갈 목숨이 아니었다. 상황이 그렇게 되었다. 내부 정치를 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는 상황, 파로와 김희준의 정파 싸움이 있는 상황에서 치고 올라가기에는 무리수가 많았다.

그런데 주민교환을 앞둔 이 날에는 미니게임의 시크릿 박스라는 것이 평소와 달랐다. 단순한 먹거리 차원이 아니었다. 이건 확실한 혜택이었다. 앞으로의 경기와 파이널에서의 경기 내용이 담긴 메세지였다. 분명 그건 높동만이 가진 무기였다. 주민교환이 없던 상황에서는 높동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선물이다. 밀정이 있지 않는 한 외부 유출은 없다.

결과적으로 주민교환이 되는 순간 이 정보는 마동에게도 흘러가게 되어 있다. 넘어간 주민은 오늘 있었던 시크릿 박스의 내용을 유일하게 알고 있는 마동 주민이 된다. 쫒겨난 게 아니라 중요 정보를 가진 자의 망명이나 다름 없다. 정보의 가치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 입장에서 정보의 가치가 매우 높은 것을 확실하게 가진 사람은 우월한 입장이 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그 정보는 앞으로 게임에 중요한 정보였고 그 정보로 인해 얻은 혜택은 엄청날 수 있다)

올리버는 상황 판단을 잘 했어야 했다. 그 카드는 절대 까지 말고 그 날 마동이 이기면 다행(무사통과)이지만 만약 지게 되면 자신이 가장 먼저 탈락자로 지목될 위기라는 걸 알기 때문에 본 게임에서 지면 리더를 찾아가 협상을 해야 했다. 시크릿 박스에 들어있던 내용을 가지고 협상을 하면 충분히 살 수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포장해 말 할 수도 있었다. 시크릿 박스의 내용을 아는 건 높동 주민이지만 뭔가 있었다는 걸 알았다해도 알려줄 사람이 없다. 넘어간 한별은 악감정을 가지고 있을 뿐더러 내용을 모른체 넘어간 것이라 마동 입장에서는 올리버가 알려주지 않는 한 모른다.

올리버는 "나에게 중요한 정보가 있다, 앞으로 있을 경기와 파이널에 대한 정보다, 그 정보를 미리 안다면 연습과 훈련을 통해 게임 승률을 올릴 수 있고 마을 주민 퇴출을 줄일 수 있다"라는 식으로 포지션을 취했어야 한다. 무리하지 않고 두 번 정도 기회를 주어 살려주는 조건을 단다면 당장 살아남기가 가능하고 그 기간에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보이면 된다. 이렇게 죽나 저렇게 죽나 어차피 오늘 밤 바로 아웃인데 충분히 리더와 할 수 있는 협상 무기였다.

그러나 바로 쫒겨난다. 시크릿 박스 내용을 말하지 않았거나 말을 했다면 설득력 없이 정보가치를 포장하지 못했다는 말이다. 마을의 생존과 주민의 생존에 관련된 중요 정보를 가진 사람을 칠 수는 없는 법, 치더라도 그 정보는 알아내야 한다. 결국 상대 마을에 없는 중요 정보를 가진 자가 넘어갔음에도 그걸 이용하지 못한 올리버는 의외로 큰 실수를 했고 결국 자기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미니게임에서 이기고 얻은 그 날의 시크릿 박스 내용을 보고 마침 바로 주민교환이 이루어졌다면 난 2회 목숨 보장을 전제로 옆 마을로 스스로 넘어가기를 선택했을 것이다. 특히 높동의 올리버 입장이라면 말이다.

최설화, 마동에서 양상국의 반란에 합류하면서 의의로 한 자리 차지하게 된 캐릭터, 초기 강력한 반란 연맹의 일원으로 행동하는 건 딱히 뭐라고 문제 삼고 싶지는 않으나 같은 여자 그룹과 다른 노선을 취하면서 오빠 동맹들과 규합하는 건 약간 보기 안 좋았던 건 사실, 특히 하엘을 살린다는 명목으로 설겆이를 시킨다거나 아랫사람 취급 하는 장면은 별로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5회에서도 하엘이 탈락이다라는 말을 대놓고 하면서 위기감 조성을 하엘에게 하고 압박을 가하는데 분명 겉으로 보이는 건 하엘을 보호하는 포지션이지만 그게 깊은 동지애 보다는 내가 시키는대로 하고 따를 수 있는 꼬봉(?)을 살려준다는 느낌이 강한 것도 사실, 양상국이 희생의 댓가로 스스로 반란을 하게 만들었을 때도 다른 사람과 달리 하엘을 앞세워 주도적으로 나서게 되었는데 다급한 상황에서도 하엘이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을 때 조차, 당사자 본인이 혼자 있고 싶다고 할 때 조차 따로 대화 좀 하자면서 다른 무리와 대놓고 벽을 쌓았던 것이 마지막이자 큰 실책이다.

하엘 본인이 다른 무리와 이미 돈독한 연맹을 이룬 상태고 본인 스스로가 OK 싸인을 하지 않았음에도 무조건 하라는대로, 시키는대로 하라는 식의 명령은 결국 반대 세력에게 찍히는 결과가 되었다. 반란이 권아솔에 의해 되든 이해성에 의해 되든 이번 회차에서는 양성국이 퇴출이고 권아솔에 의해 보호를 받는다고 착각한 것이 가장 큰 문제, 최설화는 자신 아래 박서현이 있고 그 아래 박하엘이 있어 절대 퇴출 될 일이 없다고 자신했지만 높동과 달리 마동의 여자들은 그룹 형성에 절대적이지 않고 남녀가 모두 찢어져 여자들도 두 축으로 갈라진 상황에서 하엘을 보호하는 자의 우두머리가 이해성이라는 걸 간과한 잘못이 있다.

하엘이 나가면 먼저 나갔지 자신이 먼저 나갈 일은 없다고 생각했겠지만 하엘이 합류한 다른 쪽에서는 하엘을 보호해야 할 절대적인 명분(이쪽 연맹의 구성원이 줄어들면 그 자체로 아웃)이 있기 때문에 하엘이 공격 당하면 결국 박서현이나 최설화가 역으로 지목 당할 수 밖에 없다. 이게 이해성의 반란이 성공할 경우 굉장히 위협적인 상황이 되는데 이해성이 반란에 성공하자마자 난 양상국이 아닌 최설화나 박서현이 탈락으로 지목될 것을 바로 예상했다.

특히 퇴출 결정을 하는 중립동에 모이는 순간 최설화의 화창한 웃음 섞인 모습이 보였는데 정황상 오늘 퇴출자가 누구인지 알았다면 (그 때는 양상국이 사실상 확정) 그런 표정은 짓기 힘들다. 권아솔이든 이해성이든 반란이 성공하든 실패하든 오늘은 양상국이 나가고 자신은 절대 아니다라는 것을 확신한 모습인데 이해성이 반란을 했고 성공을 했다면 자신에게 어떤 결과가 벌어질 수 있는지를 전혀 예측하지 못했단 말이 된다. 정인직이 반란 안 하냐고 물을 때도 "나에게 할 말이 그것밖에 없냐"고 물었다. 눈치가 제로인 셈, 반란을 해서 새 판을 짜든지 아니면 박서현을 데리고 이해성에게 넘어가든지, 그것도 아니면 하엘을 완전히 데리고 오던지 해야 하는데 안일하게 대처한 꼴이 되었다. 

결과적으로 양상국은 누구의 원망을 듣지 않으면서 최설화를 제거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어 리더로서의 입장만 단단하게 만든 꼴(이해성과 협력관계이면서 권아솔 외는 어차피 제거 대상), 권아솔 라인의 그 어떤 누구도 하엘을 잡겠다고 대놓고 나서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은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는 맹목적인 잘못된 믿음이 부른 과한 자신감이 결국 탈락의 결과로 이어졌다. (그 상황에서는 나 같아도 탈락 시킨다) 

소사이어티 게임의 결말에서 최종 우승자가 누구고 어떤 마을인지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5회차까지 나온 결과를 통해 유추한다면 높동 마을이 우세할 것 같고 양상국이 우승자가 되면 뻔한 스토리에 기대치가 확 떨어질 것 같다. 이해성(마동)과 채지원(높동), 홍사혁(높동)이 이 게임의 왕좌 자리에 오르지 않을까 살짝 예상해 본다. 그나마 제일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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