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개발을 하지 않아도 되었을 특수전차 : 지뢰제거전차/장애물개척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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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자주국방

자체 개발을 하지 않아도 되었을 특수전차 : 지뢰제거전차/장애물개척전차

by 깨알석사 2018.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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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산 전차에서 특수전차에 들어가는 장애물개척전차가 이번에 새롭게 개발되어 양산 준비에 들어갔다. 시연용 전차가 완성은 되었지만 이 전차가 본래의 업무에 투입되기 위해서는 지뢰제거 작업을 할 수 있는 정치적 상황과 여건 등의 외부 환경 조성이 우선 선행되어야 하고 또 그 후에 필요한 전차 수를 계산해 발주해야 하기 때문에 양산 계획은 아직 미정이다 (2020년 이후로 양산 계획은 일단 되어있다고 알려져 있다) 

물론 통일이나 남북화해 무드가 조성되기 이전부터 갖추고 있어야 하는 것도 타당한 주장이고 군 장비로서, 또 공병 특수전차로서 첫 장비에 대한 기술 연마와 조종술 연습이 필요하기에 본격적인 대규모 지뢰제거 작업이 당장은 실시되지 않더라도 우리 군이 준비하고 미리 보유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제조사인 현대로템에서는 대한민국 국방부와 아직 양산 계약을 맺지 않았다고 하면서도 빠른 시일 안에 양산으로 이어질 것이라 여겼는데 남북화해 분위기에 맞춘 통일을 염두했다면 더 빨리 준비해야 하고 그게 아니어도 어차피 지뢰제거는 해야 하는 일이니 군 외부의 상황(남북화해)과 군 내부(지뢰제거 본연의 임무)의 상황에 따른 타이밍 조절일 뿐 양산이 마냥 늦춰지거나 취소되지는 않을 것 같다.

현대로템이 개발한 국산 지뢰제거용 다목적전차 (정식명칭은 장애물개척전차 / K600) 관련 영상

그러나 나는 이 장애물개척전차(지뢰제거전차)에 대해 약간은 회의적이다. 미국의 강습돌파전차(아래 사진)와 핵심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을 뿐더러 기능이나 효율보다는 오로지 "국산화"에 필이 꽂혀 만든 약간은 무의미한 전차가 아닌가 싶다. 자주국방이라는 이름에 맞게 국산화된 방산품과 무기로 국방력을 키워야 하는 건 맞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전투력에 필수적일 때나 그렇지 전투장비, 전투용장비가 아니라면 굳이 힘들게 국산화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국산화 이전에 효율과 비효율의 차이를 따져 봐야 한다는 거다.

물론 공병은 전투공병이 있는 것처럼 전투에 적합한 장비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이번에 나온 장애물개척전차도 적투적합 판정을 받은 것처럼 전투용으로 만드는 장비라면 되도록이면 국산화하는 게 맞다. 그래야 자주국방이다. 다만 이게 과연 전투용에 얼마나 적합하고 또 효율적인지를 다시 한번 따져봐야 한다.

K600 장애물개척전차는 크게 지뢰를 찾아 끄집어 올려 퍼내는 쟁기 부분과 흙을 밀어내는 불도저 삽이 한 축이고 흔히 포크레인이라 불리는 굴착장비(굴삭기)가 또 하나의 능력으로 2가지 기능을 하게 되어 있다. 지뢰제거 작업이 아니어도 야전에서 굴삭기 대신 쓸 수 있다는 것이고 또 쟁기 대신 일반 도저 삽을 달아 불도저 역할을 대신할 수도 있다. 이것만 놓고 보면 공병전차로서 손색은 없지만 중요한 건 이미 미국 강습돌파전차나 기존의 구난전차가 할 수 있는 걸 굳이 하나로 만들어 새롭다고 할 것도 없거니와 각 특수전차가 각각의 효율에 따라 만들어진 이유처럼 각자 주력 임무가 있는 이유가 분명히 있는데 이걸 종합해서 하나로 묶는다 해서 효율이 꼭 높은 건 아니라는 점이다.

불도저(도자), 굴삭기(포클레인), 지뢰제거, 구난 및 거치된 중장비 장치를 활용한 야지 공병 작업을 모두 할 수 있다고 해도 결국 이 중에 하나만 메인으로 거의 활용될 소지가 높다는 말이다. 불도저로 쓰이면 장갑전투도자가 (일명 두더지) 이미 있어 의미가 없고 또 일반 사제 장비로 공병은 불도저를 쓰기도 하는데 이게 당연히 효율은 더 높다. 굴삭기도 마찬가지, 다목적굴착기 (일명 다굴이) 성능과 다목적굴착기병(공병장비운전병)이 20년간 거의 전무한 상황이고 아예 운용병이 없다는 걸 안다면 (모두 사제 굴삭기를 쓴다) 역시 굴삭기 기능은 거의 사장되거나 있어도 어쩌다 한 번 형식적으로 부대작업 정도에 동원되는 수준이 될 확률이 크다.

버켓질 한 번 하겠다고 이 전차를 끌고 나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손실이다. 그냥 사제에서 만든 군용 포크레인 쓰는 게 백 번 낫다. 구난은 이미 구난전차가 있고 유일하게 지뢰제거 작업만이 남는데 본래의 임무도 이것이기는 하지만 지뢰제거를 계속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휴전선 부근은 남북 통행을 위해서라도 빠른 시일 안에 일시 해결해야 하는 특수성을 감안한다면 실제 통일 가정하에 투입해도 한시적으로 쓰고 거의 창고에 박힐 운명이 뻔하다. 다른 전차처럼 상시적으로 운영할 만한 여건이 안된다는 거다. 언뜻 보면 굉장히 효율적이고 다목적용이라 더 좋을 것 같지만 미군조차 같은 지뢰제거전차에 이런 구조를 채택하지 않은 이유를 알아야 한다.

미군의 강습돌파전차, 딱 봐도 우리나라 장애물개척전차와 하부가 거의 같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우리가 이걸 본 따서 만들었기 때문이다. 상부는 굴착기가 있고 없고의 차이와 방탄(장갑)의 차이뿐인데 미군이 쓰는 목적과 우리가 쓰려는 목적이 다르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미군이 이걸 강습돌파전차라 하며 공격적인 명칭을 쓰는 건 선두에서 다른 아군 전차들이 대전차 지뢰 피해를 받지 않도록 몸빵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돌파"할 때 쓴다. 땅에 지뢰가 있든 앞에 벽이 있든, 자잘한 가건물이나 장애물이 있든 빠르게 뚫고 돌파해 길을 터주고 길을 만들어 팔로우미 전략을 쓴다, 장애물개척전차에서 지뢰제거 작업 현장 시범을 보인 것처럼 평평한 평지나 운동장, 연병장 같은 곳에서 저속으로 조금씩 지뢰를 찾아내어 제거한다기보다는 일정 속도로 치고 나가면서 길 옆으로 지뢰를 밀어버린다는 개념이 더 큰데 그럼에도 혹시나 모를 지뢰 폭발에 대비해 장갑을 두텁게 하고 연막 작전을 치면서 달려가는 게 미군 강습돌파전차(지뢰제거전차)다.

사실 저 쟁기를 일정 수준 박고 삽 부분만 잘 조절하면서 달리면 강습돌파전차가 원하는 제거 효율은 그래도 충분히 얻을 수 있다. 그러니까 전투용에 쓰여도 상관없고 애초에 전투용이다. 군장비에서, 특히 기갑과 공병처럼 중형 장비를 쓰는 경우에는 두 가지 방향으로 장비를 설계하고 투입하게 되는데 그게 기갑의 공병화와 공병의 기갑화다. 같으면서도 다른 말인데 기갑이 메인이고 거기에 공병 작업이 가능하게 한 것과 (기갑부대) 공병이 메인이고 거기에 기갑화를 한 것은 (공병부대) 공병과 기갑으로 달라지는 것처럼 그 장비의 성능이나 쓰임새도 크게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즉 어떤 걸 목적으로 하느냐에 따라 효율이 극명하게 달라진다. 미군은 기갑운용을 베이스로 하고 공병을 장치화 한 것으로 이 전차는 공병전차, 공병부대 소속전차지만 기갑화된 경우다. (공병장비를 좀 더 전투형으로 개량한 개념)

그러나 우리나라는 다르다. 명칭부터 장애물개척전차로 강습이나 돌파와 다른 공병 임무 자체가 베이스다. 기갑 형태와 기갑 장비를 몸체로 한 것은 단지 장갑 때문이다. 지뢰제거니까 제거자가 안전하게 보호받아야 하는데 전차로 제거하는 것만큼 안전한 게 없다고 믿는 거다. 군용이어야 하고 쉽게 터질 수 있는 트럭이 아니어야 하며 기존의 사제 중장비(대형) 형태가 아니면 군대에서 남는 유형은 딱 하나 기갑밖에 없다. 장갑차가 있지만 깔딱대는 느낌이고 전차는 묵직함이 있다 보니 아무래도 장갑차를 쓸 거면 전차를 쓰는 게 낫다고 보는 거다. 똑같은 전차고 똑같은 형태고 똑같은 임무인데 미군과 우리가 다른 건 우리는 공병을 베이스로 하고 기갑을 장치화 한 것으로 공병전차, 공병부대 소속 전차, 딱 그거다. 그게 전부다 (공병장비를 기존 전투형 모델에 덧씌운 개념)

미군의 강습돌파전차는 지뢰제거작업과 관련한 장치가 거의 대부분이다. 미클릭을 써서 전방의 지뢰를 순식간에 먼저 제거하고 (줄이 달린 폭파물을 하늘로 쏘면 폭격처럼 앞 길에 떨어져 터지고, 지뢰도 같이 터져 제거가 된다 / 우리나라도 미클릭을 쓴다) 전면의 쟁기와 삽을 이용해 쟁기로는 잔해를 치우며 도저 삽으로는 길을 닦아 길을 만든다. 이게 전부다. 그래서 미클릭 쏘고 지뢰들이 터지면 바로 달려가도 상관없다. 이번에 나온 우리 전차도 방식은 같다. 미클릭을 쏘고 똑같이 전면부의 쟁기와 삽을 쓴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언제 쓸지 모르는 굴착장비가 하나 더 있다는 것뿐이다.

결국 굴착장비는 지뢰제거와 큰 연관성도 없고 미군도 이런 걸 처음부터 쓸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이는 결국 이번에 나온 우리 장애물개척전차가 지뢰제거용으로 많이 쓰이지 않을 거라는 점과 짱 박혀 놀리게 될 것을 예상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굴착기 이거라도 쓸 수 있고 이것만 써도 본전은 뽑는다 뭐 이런 발상.. 어차피 공병에서는 다굴이가 생명을 다했기에 100% 군용 굴착기는 없다. 있으면 이 전차가 그나마 그 맥을 잇는다 (다목적굴착기/사제가 아닌 군대에만 존재하는 군용으로 로우더, 굴삭기, 불도저, 지게차, 크레인 역할이 모두 가능하다, 공병장비 최악의 작품)

또 미군은 기본적으로 전투지에서 이 전차를 쓸 목적으로 하고 있고 실제로 전투지에서 쓴다. 해외파병 등 중동지역에서 활약하는 미군 전차부대에는 이 강습돌파전차가 있다. 대전차 지뢰 등을 제거하는 목적이 크니 당연히 함께 있어야 하고 일반 전차가 있는 곳이라면 같이 가야 하는 게 당연하다.

그러나 우리는 상황이 다르다. 이걸 전투에 쓸 이유가 없다. 이 전차는 진보정권이라 할 수 있는 김대중/노무현 정권에서 개발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왔고 이번에도 같은 계열의 문재인 정권에서 결국 빛을 보게 되었다. 일반적인 군장비, 무기 개발 역사와 달리 이 전차는 평화 분위기가 익을수록 자연스럽게 등장한 상징이며 다른 나라와 달리 약간은 정치적인 부분이 없지 않다. 평화의 상징이자 실질적인 남북 통로 확장을 위해서는 필수적인 장비로 봤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역시 문재인 정권에서 빛을 보게 되었는데 이처럼 북한과 위협이 아닌 "화해" 분위기가 크게 조성될 때마다 등장하는 "전차"는 아마 유례를 찾기 어려울 것이다.

위협이 되어서 대응하기 위해 무기 등 개발을 시도하는 게 보통이지만 이 전차만은 평화 분위기만 생기면 개발 의지가 공고해진다. 그만큼 전차가 국방 본래의 목적이나 군사 효율보다는 그 외적인 보여주기식에 쓰인다고도 부정할 수 없다. (그래서 군사적으로 군용 장비로서 더 비효율적이고 의미가 없다) 세 정권 모두 남북화해 분위기를 가장 중시했고 유일하게 모두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정상 간 만남을 했으며 그때마다 남북통일을 전제로 휴전선 등에 깔린 지뢰제거 이야기가 빠지지 않았다. 들었던 총은 내리면 그만이고 미사일도 방향을 틀면 그만이지만 지뢰는 제거하지 않는 한 분단의 상징물로 남아 서로 왕래하는 길을 막는 분단의 아픔이기 때문이다.

남북이 어떤 경로든 통행을 하려면 지뢰제거를 해야 하는데 당연히 군장비에도 그런 필요 소요가 내려갈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우리는 군사적인 이유로, 적군과의 교전이나 적진지 돌파, 적진 침투 시 전차부대를 보호하기 위해 지뢰제거전차를 쓰는 일반적인 경우가 아닌 그야말로 지뢰제거를 평화적인 입장으로만 쓸 생각으로 이걸 가지려 했다는 것이 다른 모든 나라의 지뢰제거전차 개발, 보유 역사와 다른 이유다

이게 무얼 의미하냐....

장갑이 필요 없다는 뜻이다. 무장, 전투적합이 사실상 필요가 없다. 미군처럼 적과 대치하고 있거나 적과 교전해야 하는 상황에서 돌파할 때 쓸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우린 무장을 하고 제거작업을 할 필요가 없다. 더 정확히 말하면 앞서 설명대로 우리가 전차로 만든 이유가 장갑 때문인데 장갑이 필요 없다면 전차 형태를 할 이유가 없고 이는 일반 장비로도 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굳이 전차에 이런 장치를 달아 쓰는 건 미군이 하는 것처럼 기동작전에서 빠르게 지뢰제거를 하여 기동로를 확보하기 위함인데 이게 평화적인 상황에서라면 이런 전차는 굉장히 비효율적 운용이 된다. 기동 작전에 필요해 동원되는 이 전차의 원래 기능은 작전이 지뢰에 방해받지 않는 선의 수준, 일단 통과가 가능한 수준을 목적으로 두고 빠르게 제거하는 것인데 기동과 무관한(전차로 만든 이유가 다른 전차의 기동력 확보 때문이기도) 평화로운 상황에서 전용 제거기로 쓰인다면 그런 목적으로 만든 게 아니라 실수(지뢰 제거 불량 오폭) 확률이 있다. 무엇보다 우리 지형에 안 맞는다.

1990년대 중반부터 공병전차의 필요성은 대두되었다, 현재도 공병전차라고 불릴만한 녀석이 따로 없다. 있는 둥 마는 둥이지만 그마저도 공병작업을 한다기보다는 그냥 형식적인 보유다. 일단 노후화도 심하다. 우리 군은 전투에 쓰이는 전차도 아니고 단순(?) 작업에 동원되는 장비를 전차로 만들거나 구입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더 컸다. (당시에는 그럴 수 있다. 전투용도 아니고 공병장비나 공병들 자체로도 어느 정도 커버가 되기에) 이 전차는 전면전을 염두하고 돌파를 할 때 주로 큰 역할을 하기에 제2의 한국전쟁이 예상되지 않는 한 오히려 우리 여건에는 맞지 않다.

남북 분단으로 안보 위협 사태가 종종 생기지만 그 누구도 전면전 형태의 "전쟁"은 생각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의 국민 생각이고 아무렇지 않게 출근하고 땅 사고 건물 사고 데이트 하는 이유인데 전면전에 쓰일 것이 아니라면, 빠른 속도로 장애물을 돌파해 상대 진지를 공격할 수 있는 전차부대를 동원할 게 아니라면 평화적인 상황에서 위협 없이 제거 작업이 이루어진다면, 휴전선의 지뢰제거 작업은 장애물개척전차와 같은 특수장비나 일반 공병 군장비는 물론 군 자체가 나설 필요도 없다. 

실제로 우리는 이 전차가 없던 시절 2000년~20002년 사이 휴전선 일부 구간에 지뢰 제거 작업을 했는데 이때 모두 민간장비와 군장병(공병)이 투입되어 무난히, 무사히 제거를 했다. 우리의 경우에는 파병에 쓰일 일도 없다. 파병에 이 전차가 쓰이려면 기계화부대가 동원되어야 하는데 대부분 일반 보병이나 공병, 의무지원 형태고 기갑은 가지 않는다. 장갑도 UN평화유지군 체제 하에서 UN장갑차를 주로 쓸 뿐이다. 통일 이후나 이전이나 우리가 자국 밖에서 이 전차를 쓸 이유도 없고 (침략전쟁) 다른 나라가 들어와 지뢰를 더 이상 설치 매설 할 이유도 없으며 현재 남아있는 남북 휴전선 지역의 매설 지뢰가 전부인데 이마저도 평화적인 환경에서는 일반 장비와 공병만으로도 충분하고 그건 이미 2002년 참여정부, 국민의 정부에서 검증이 되었다.

물론 만약 이 장비가 필요하다면 주한미군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미군 강습돌파전차를 지원받아 쓸 수 있다. 당시에도 주한미군은 이 전차를 보유하고 있었고 필요하다면 지원 가능하다는 뉴스가 있었는데 굳이 우리가 만들거나 구매하지 않아도 제거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말이다. 참고로 당시 휴전선 지역 지뢰제거는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을 위해 통행로를 만들 때 실시 되었다.

현재 우리나라 장애물개척전차의 공격 무기는 "기관총" 1정이 전부다. 물론 공격용 전투전차가 아니고 하부만 K전차 시리즈를 그대로 썼을 뿐 기관총도 형식적이라 할 순 있지만 애초에 휴전선에서 남북 공동 지원하에 제거 작업에 투입되는 게 주목적이라면 기관총도 사실 필요가 없다. 방어도 공격도 필요 없다는 거다. 또 이 경우 공병장갑차인 두더지로도 거의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아래 사진) 전투장갑도저 역시 미클릭을 쏘고 먼저 지뢰를 제거한 다음 두더지 입을 닫고 그대로 삽으로 밀어내거나 입을 열어 안에 흙을 담고 지뢰를 옮겨 담는 방식으로 충분히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애초에 미군이나 우리 군이나 전투 두더지나 미클릭으로 먼저 쏴서 지뢰를 모조리 터트리는 건 같은 방식이고 그다음에 삽질(도저 삽)하는 건 세 장비가 모두 같아 결과가 비슷할 수밖에 없다

미군의 강습돌파전차와 같은 전차들은 기동전을 염두한 기동전술부대 진출도로 확보가 가장 큰 역할이기에 이런 지뢰제거전차는 당연히 전차와 같이 기동전에 필수다. 빠르게 장애물을 제거하고 돌파하는 것도 기동전에 쓰이기 때문이다. 기동전이 아니라면 전차 자체가 무의미해 진다. 휘파람 불며 니나노 하면서 쉬엄쉬엄 할 때 쓰는게 아니다. 지뢰제거용으로 장갑차나 일반 중장비 형태(사제)가 존재하는 이유다. 미군은 두더지나 일반 장비로 적진지 앞에서 깔딱대며 제거할 순 없다. 기동력이 있는 전차를 활용해 제거하는게 급선무다. 그리고 그렇게만 쓰고 그럴 때만 쓴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일에 쓸 일이 거의 없다.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휴전선 제거 작업 빼고) 전면전을 치루지 않는 이상, 전차가 아닌 일반 장비(방탄을 한 중장비)와 군장비로도 충분하다. 어차피 제거가 시간 싸움이고 꼼꼼하게 해야 하는 거라면 기동전에서 빠르게 급한대로 처리하고 치고 나가는 전차와 사용 목적과 효율이 다르다.

우리는 다양한 특수전차와 특수장갑차가 있다. 장애물개척전차는 공병전차로서 공병은 구난전차, 교량전차와 함께 세 가지의 전차를 보유하게 된다. 이 중 구난전차는 구난 역할을 해야 하고 기동부대에서는 빠질 수 없는 존재다. 교전 중이거나 사고로 인해 전차가 야지에서 기동을 못할 때 수리만 하면 금방 다시 재가동할 수 있는 전차를 구난전차 없다고 방치하거나 폭파시켜야 한다면 군 손실이 엄청나다. 구난전차 하나만 제대로 기갑부대에 있어도 전차 구출은 언제든지 가능하기에 구난전차의 임무는 그 자체가 매우 중요하다. 구난에 필요한 장비만 있고 다른 거 없어도 효율이 높다고 할 수 있다.

교량전차는 말 그대로 다리를 임시로 설치해 전차들이 지나갈 수 있는 교량을 만든다. 보병은 물론 트럭과 장비 모두가 통과한다. 물가는 물론 다리 폭파 등에서도 임시로 쓸 수 있고 산이 많은 우리나라 지형상 계곡 형태가 많아 차량이 통과하기 어려운 난코스가 있을 때도 교량전차는 매우 큰 역할을 한다. 전차들의 기동로를 확보하고 다리를 설치한다는 점에서 역시 공병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다.

그러나 지뢰제거전차, 장애물개척전차는 다르다. 없어도 된다. 지금까지 없었고 없어도 큰 불편이 없었다. 물론 미국처럼 세계 각지에서 전투를 벌이거나 우리가 앞으로 외세 침략에 따라 전면전을 해야 하는 전쟁 상황에 놓인다면 필요는 하겠지만 전쟁 형식이 육군보다는 해군으로 해군보다는 공군으로 전면전 쓰임새가 바뀌면서 이 전차가 효율적으로 가동될 확률은 높지 않다고 본다. 무엇보다 이미 주한미군에 원조 모델이 있고 우리는 굳이 이런 비전투적인 전차에 많은 돈을 들여 유지하기 보다는 필요에 따라 외산을 그 때 그 때 사는게 더 나을 수도 있다. 물론 100% 자국산 장비로 자주국방을 한다면야 말리지는 않겠지만 주력 전투무기라면 몰라도 비전투 분야에 다른 여러가지 대안이 있음에도 국산화라는 이유로, 단지 평화적인 정치 분위기에 휩쓸려 하나의 상징물로 이용 당할 일이 더 많지 장비 자체의 효율은 높지 않아 방치될 확률이 더 높기에 과연 무엇이 더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고 남는 장사인지 따져 보아야 할 것이다.

물론 기존 K전차 시리즈 몸체를 썼고 전면 쟁기와 삽은 롤모델이 있으니 특별히 연구개발비가 많이 들어가지도 않았을 건 당연하고 굴착기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뚝딱 달면 그만인거라 사실 이 전차에 필요한 개발비가 많이 소요되었다고 보진 않는다. 국산화라는 이름으로 엄청난 거금을 들여 개발은 했는데 무용지물화 되거나 방치되면 그게 문제지 쓰이기만 잘 한다면 사실 기존 전차몸에 기존 삽과 쟁기에 기존 굴착기를 장착만 한거라 큰 돈이 들지 않는다면, 기존의 전차 만드는 것보다 더 쉽고 더 저렴하다면 빌리는 것 보다는 기왕에 국산화해서 자주국방력을 높이고 또 지뢰제거 작업을 휴전선에서 장기간 하다보면 그 자체로 실력이 검증되어 외국에 수출될 수도 있기에 이건 손해가 아니라 오히려 남는 장사다라고 생각할 분도 많을거다.

정말로 그렇게만 딱딱 진행되고 본연의 임무에 맞는 그대로만 적용된다면 그건 100% 남는 장사고 국산화가 맞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2000년도 당시에 민간장비로도 우리는 휴전선 지뢰제거를 완벽히 했다. 그리고 이건 전차지만 그렇다고 완전한 험지에서 쓰이는 전차와 기본 임무가 다르다. 기동사격을 하는 전차는 기동 자체가 핵심이니 험지든 평지든 야지든 상관이 없지만 지뢰가 묻힌 장소가 험지거나 야지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이 전차가 등장하는 뉴스나 홍보 영상에 나오는 그런 평평하고 잘 닦여진 도로 같은 곳에만 지뢰가 있는게 아니지 않는가..휴전선 철책 넘어만 봐도...지형이....) 전차는 기본적으로 길이 난 곳을 가게 되어 있다. 문제는 그걸 노린 대전자 지뢰가 아닌 작은 샛길의 대인 지뢰다.

한미연합훈련에서 미군 전차와 한국군 전차의 모습, 장애물개척장비는 옵션으로도 충분히 기존 전차에 쓸 수 있다.

미군꺼

미군꺼

미군꺼

공병장비도 그렇지만 군용차량, 군용차의 특징은 사제와 군용의 혼합이다. 공병의 덤프트럭처럼 사제 민간 트럭에 도색만 달리해 그대로 군용으로 쓰기도 하고 아예 사제를 기반으로 군용차 전용으로 만들어 군용으로만 나오는게 있는데 예전 육공트럭처럼 누가봐도 군용인 차량이 많았다면 요즘엔 사제가 기반인 군용차가 추세다. 물론 우리는 사제를 그대로 쓰지 않고 제조사가 직접 개량 개조해 군용으로 납품을 하지만 공병은 전투용이 아닌 경우 사제 장비의 효율이 더 높은 건 사실이다. 다굴이(다목적굴착기)가 민간 굴삭기와 게임 상대가 안되는 것처럼, 공병부대의 모든 중장비 (로우더, 불도저, 구레이다, 굴삭기 등)가 사제에서 도색만 국방색을 쓰는 것처럼 안전만 확보된다면 공병장비는 군용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전투공병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면 그에 맞는 100% 군용 (대표적으로 구난전차와 교량전차, 구난트럭 등) 장비가 필요하지만 우리는 미군과 상황이 완전 다르고 앞으로도 전쟁을 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확실하기에 100% 군용인 장애물개척전차와 같은 건 사실상 필요가 없는거다. 전투공병도 공병이 전투공병이지 장비가 전투용 자체인 건 당연히 없다. 전투부대나 기동부대와 함께 다닐 뿐이고 화력 지원을 받아 임무를 수행하기에 전투용에 쓰일게 아닌 것이 뚜렷하다면 민간장비로 하는게 "지뢰제거"에 더 효율적이고 안전할 수 있다.

미군이 전차를 지뢰제거에 쓰는 건 빠른 기동력으로 제거를 빨리 하려는 목적이고 우리가 전차를 쓰는 건 폭발 위험에 대비한 장갑 때문이다. (위 사진처럼 외부의 공격에 대한 것도 있다) 우린 기동 때문에 이 전차를 쓰지 않으며 (휴전선) 그 외 쓸 곳도 없다. 미군처럼 세계 모든 전쟁에 개입하지 않는 이상..없어도 지뢰제거 자체는 가능하고 있어야 한다면 필요한 만큼 외국 전차를 사면 된다. 정비의 효율 문제라면 주한미군 전차를 필요시 지원 받으면 그만인거고 민간장비가 더 안전할 것이다라는 말에 의구심을 가질 사람은 분명 있다.

나는 지뢰제거와 관련한 군장비 연구개발 테스트에 직접 참가한 경험이 있다. 오래전이어도 지뢰제거 장치에 대한 건 크게 변하지 않았다. 시대가 많이 바뀌었음에도 전투복이 내 군 시절과 달라졌음에도 뭔가 획기적으로 바뀐 건 없고 저 쟁기질이 아직도 고급 스킬로 쓰인다는게 놀라울 뿐이다. 내가 장비에 탑승해 직접 지뢰를 제거하는 역할을 했으며 탑승자는 1인 혼자였다. 과연 군장비와 민간장비 중 어떤 효율이 더 좋고 안전하게 제거하는지에 대한 테스트였는데 당연히 민간장비보다 군장비가 제거 효율이 낮다면 민간장비를 쓰면 쓰지 이걸 개발할 이유가 없다. 혼자 탑승하고 직접 제거 작업을 한 이유는 혹시모를 위험 때문...(죽어도 혼자 죽으라는....) 당연히 실제 지뢰를 매설해 얼마큼 찾아내는지를 실테스트 했던 상황이다, 지뢰는 당연히 전투공병들이 와서 꼼꼼히 심었다, 갈색 하이바 때문에 우린 그들을 코코볼(멀리서 그들을 보면 초코볼 과자처럼 생겼기 때문)이라 불렀는데 눈 하나 깜짝 안하고 지뢰를 구역안에 매설했다 (무서운 녀석들..)

결과는 민간장비의 완승, 애초에 군장비는 기동력과 군특수성을 감안했지 작업 자체에 특화된 장치가 아니다. 그걸 더 특화시키고 장비화 하면 그냥 중장비다. 중장비에 장갑 두른 것과 다르지 않게 된다. 사제 장비의 경우 운전석만 방탄 씌우면 일단 저렴하게 제거 작업에 신속하게 투입이 가능하고 장비 효율 및 운영 관련 비용이 더 적다 당연히 정비도 사제가 쉽다. 수십억 하는 장비와 수천만원 하는 민간장비의 파손시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은 민간장비가 높을 수 밖에 없다. 이 전차의 가격이 아직 미공개지만 교량전차와 구난전차 사이라 보여지는데 민간쪽이 더 안전하고 빠르게 제거하면서 군용 1대값이 민간 10대 값이랑 비슷하다면 일도 더 잘하는데 값이 더 싸니 당연히 민간쪽을 쓰는게 합리적이라 할 수 있다.

전차는 아시다시피 바퀴, 트랙, 카터필라, 무한궤도가 고무 재질로 되어 있다. 그래서 도로 주행이 가능하다. 도로 파손도 거의 없다. 반면 중장비는 대체로 트랙이라면 철궤도다. 도로에서 주행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다. 그래서 트럭에 싣고 다녀야 한다. 시연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탑승자 생존력과 장비 재가동력 테스트를 위해 지뢰를 전차 앞에서 터트리게 되어 있다. 시연이니 장비 앞에서 터지는게 보통이지만 저런 궤도 형태가 지나가면서 훑어내는 방식은 쟁기 이 사이로 빠지거나 삽 양면의 흙에 쏠려 뒤로 밀렸다가 궤도에 깔리는 경우가 있다. 대전차용이면 어차피 궤도가 작살나는 건 같지만 그래도 완전 무쇠로 쇳덩어리로 된 궤도와 고무 궤도는 타격이 다르다.

전차나 장갑차는 기갑이든 공병이든 당연히 지면에 닿는 부위가 고무다. 중장비는 예외없이 철이다.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으나 일부는 전차 바퀴가 뭉겠을 때 터지지 않았지만 중장비의 철 궤도가 뭉겠을 때는 터졌는데 무게 분산의 차이인지 철 궤도 자체의 중량감 때문인지 아니면 누르고 찍고 달리는 장비 궤도의 특성과 미끄러지듯 달리는 전차 궤도의 특징 차이인지 몰라도 일부는 궤도 밑에 깔려도 차이가 났다. 당연히 장비는 고치면 되기에 지뢰가 터지는게 낫다 그 자체가 확실한 제거이니 말이다. 오히려 안 터지고 흙에 휩쓸리면 그게 더 무서운거다. 민간인 피해는 시간문제고 제거 완료로 경고문도 제거되니 경고문이 있을 때가 오히려 더 안전해 정확히 제거를 안하고 제거 완료 푯말을 붙이면 생각지 못한 피해가 생길 수 있다

전차는 탑승자가 전차 내부에 있다. 겉으로 보면 더 안전할 것 같지만 지뢰든 외부 공격이든 폭발음에 따른 충격은 철과 장갑으로 둘러싸인 폐쇄된 공간이 더 치명적이다. 잘못하면 귀에서 피 나온다. 반대로 중장비는 운전석이 노출되어 더 위험할 것 같지만 대부분 지면보다 꽤 높은 곳에 위치한다. 주변이 유리고 운전석 아래에만 방탄을 제대로 해주면 사실 좌우, 앞뒤, 위에서 파편이 날라 올 일은 없다. 지뢰 자체가 위로 터지다보니 장비 아래만 보강하면 운전석은 보호된다. 당연히 파편 위험이 없으니 후면 유리 등은 개폐를 할 수 있고 (상부 썬루프 포함) 유리 파손에 대비해 방탄유리와 철망을 둘러도 충분하다. 일단 운전자(장비)와 조종수(군용) 시야 차이가 있고 보는 관점과 시점이 달라 보면서 하는 쪽(장비)과 감으로 하는 쪽(조종수)은 불안감도 다르다.  군용 장비는 조종은 그나마 괜찮아도 작업시에는 시야가 최악이다. 반드시 바깥에 누가 수신호를 하거나 지시자가 있어야 한다.

도저삽을 비교해 보면 알겠지만 일반 불도저의 삽은 무섭 그 자체다. 크기에 따라 아기 엉덩이 같은 작은 녀석도 있지만(미니도저) 대형급은 사람 키보다 높은 경우가 많다. 애초에 흙을 밀고 다니는 장비라 삽 들면 자체가 무장이고 방패다. 도저는 대부분 후면에 니퍼라는게 있다. 쟁기다. 땅에 박으면 언 땅도 그냥 뚫는다. (공구에 니퍼, 니빠가 있다보니 정확히 리퍼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한 날부터 시작해 날을 추가할 수 있다. 사람보다 큰 날도 물론 있다. 이 날의 방향을 반대로 하고 여러개를 촘촘하게 달 수 있게 개조한 다음 도저를 전진이 아닌 후진 시키면 장애물개척전차, 강습돌파전차의 쟁기날과 같은 형태로 진행할 수 있다. 도저삽과 쟁기를 전면에 같이 단 것과 달리 있는 그대로 쓴다면 앞의 삽과 뒤의 니퍼(쟁기)로 똑같이 성능을 낸다. 리퍼와 삽이 앞 뒤로 나뉜거라 단점이면서 제거 작업에 효율적이진 않지만 뒤에 다른 장비가 붙으면 이것도 해소는 가능하다.

그래도 중장비로 무턱대로 밀고 나가는 건 위험부담이 크니 미클릭을 이용하는게 아무래도 필요한데 결국 기존의 두더지에 미클릭을 쏘도록 하고 일반 장비가 삽으로 밀어내 잔여물을 처리한 뒤, 뒤 니퍼를 내려 박아 땅을 뒤집어 놓으면 두더지가 그 뒤에 붙어 흙을 옮겨 담으면 완벽한 제거 작업이 가능하다. 야전공병대나 공병단에 이미 있는 두더지와 사제 공병 불도저만 있어도 똑같이, 혹은 더 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차피 미군 전차와 우리 전차 모두 미클릭을 쓰고 제거하는 방식이라 미클릭 사용에 드는 비용은 같다) 구레이더라도 지원한다면 두더지 없이도 두더지 역할을 어느정도 할 수 있기에 결국 미클릭 앞에서 따로 쏘고 불도저 가고 구레이더 붙고 굴삭기가 흙 정리해서 사제 덤프에 흙 담아도 충분히 커버가 된다. 기존 공병 장비를 쓰니 추가되는 비용은 없고 원래 지뢰제거가 공병 역할이니 따로 부담되는 것도 없다.

두더지 뒤에 트레일러가 미클릭 발사대 (위 사진) 발사된 폭파물이 두더지 100미터 전방 땅을 날려 버린다

위 사진은 국내에는 거의 보기 힘든 초대형 불도저지만 국내 공병부대에서 쓰이는 국산 공병 불도저 정도로도 어느정도 커버는 가능하다. (공병에 쓰이는 것도 큰 편이다. 제조사 중공업 브랜드마다 차이는 있지만 궤도가 보통 사람 가슴 높이는 된다) 사진을 보면 삽이 있고 뒤에 니퍼가 있다. 지뢰는 보통 전차 시연 영상처럼 삽 앞에서 터지는데 운전선 위치를 보더라도 삽 자체가 높게 방어가 되어 파편 위험이 적다. 방탄으로 해주면 그마저도 게임 끝, 궤도가 터지는 경우는 어차피 전차도 마찬가지라서 피해는 어쩔 수 없지만 전차 수리비와 사제 장비 수리비가 어느쪽이 더 저렴하고 수리성이 용이한지 안다면 게임 오버다.

사제는 수급을 쉽게 할 수 있어 보충이 쉽지만 군용은 피해가 크면 손실이 크고 보충이 어렵다는 점도 차이다. 사제나 군용이나 마찬가지지만 사제가 아닌 경우 정비창이라도 가면 전역하는 그 날까지 다시는 못 볼 확률이 99%다. 물론 장비가 받는 데미지 차이가 있지만 하부를 보강하고 방탄 정도만 해도 다른 곳에 장갑을 두를 이유가 없어 장비 데미지는 의미가 없다. 여차하면 장비를 교체하면 그만이다. 

실제 우리 공병에서 쓰는 도저, 형태를 보니 삼성중공업의 SD모델로 보인다. (공병에서 썼던 여러 모델 중 군용으로는 별로다) 적과 교전하는 상황이거나 기동전술을 해야 하는 전투상황이 아니라면 어차피 주변에 전투병력이 따로 있다. 더군다나 평화적인 환경이 되어 적 위협 없이 일반 공사처럼 휴전선 지뢰제거 작업을 한다면 장갑은 불필요하다. 지뢰제거전차의 장갑은 지뢰파변에 대한 보호가 아니라 적 공격에 대한 방어가 목적이다. 적 공격 위협이 없는 상황이라면 지뢰파편에 대한 것만 보강하면 된다. 아래 불도저(군대에서는 도자로 통용/DOZER) 사진을 대략 보면 불도저로 하는 것과 전차로 하는 것에 차이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걸 체험하지 않아도 어느정도 가늠하는데 도움은 될 것이다

위든(운전석) 아래든(궤도) 거대한 방패가 보호해 준다

쟁기를 더 촘촘히 더 많이 설치하고 더 휘게 해주면 작업 반경이 늘어난다. 지뢰제거전차는 기본적으로 다른 전차 통행을 위해 자기가 만든 폭이 안전반경이고 그 외는 제거가 안되지만 도저는 장비 자체가 삽을 다양하게 달 수 있고 전차와 달리 전용이라 폭 조절이 더 쉽다 

운전석이 철통보안, 지뢰제거시 만큼은 전차 부럽지 않다

가장 무난하다고 볼 수 있는 철망 두른 형태, 유리만 방탄으로 해줘도 된다

 

사실 조금만 더 관심을 갖는다면 지뢰제거 작업 자체가 민간 사제든 군용이든 작업자에게 상당한 위험이 될 수 있다 그나마 대인지뢰와 달리 대전차 지뢰급은 군장비가 하기에 운전자, 조종자가 큰 상해를 입는 건 덜하지만 그래도 작은 파편 하나가 잘못 날라오면 치명상이 될 수 있기에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당연히 이런 위험은 오래전부터 있던 무인 기술을 응용해 볼 만한데 이미 스위스에서는 무인 지뢰제거장비가 있다. 군용으로 만들어졌다. (위/아래 사진) 반경 1킬로 정도에서 무인 원격조종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콤바인 같이 생긴 녀석이 돌아다니면서 지뢰제거를 하게 된다. 지금은 시대가 더 좋아졌으니 무인기(드론)를 띄워 조종자가 드론 화면을 보며 작업하면 더 효율적일 수 있고 아예 붐이나 암, 버켓 바구니에 카메라를 달아 작업장을 볼 수도 있는거라 무인 시스템으로 지뢰제거가 가야하는게 맞고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다.

물론 우리나라가 개발한 장애물개척전차 K600도 다양한 옵션을 생각한 것처럼 무인조종 역시 포함되어 있다. 반경 5킬로까지 넓혀 이 전차를 무인조종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게 아마 기존의 다른 전차와 다른 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 그나마 인정하고픈 유일한 차이다. 따지고보면 어떤 대체품이 나오면 수급자도 당연하지만 원 모델을 쓰는 쪽도 관심을 둘 수 밖에 없다. 자신들 장비보다 더 좋고 생존력이 확보되면서 더 안전한 장비가 나오면 돈이 더 들더라도 자기들이 개발하기 전까지는 그걸 쓰려고 하는게 당연한 심리다. 그러나 우리 전차는 미군의 관심에서 벗어난 듯 하다. 애초에 다른 게 없고 대체할 이유가 없다. 내가 아쉬워 하는 건 바로 그 점이다.

전 세계에 내놓을 만한 획기적인 지뢰제거전차라면 몰라도 이건 기존 것과 거의 같고 다름이 없으면서 그냥 비용 좀 줄여보자는 생각에 국산화 한 것이 전부다. 기왕 만들거라면 제대로 개발해서 어디에도 없는 지뢰제거전차를 만들어 기동작전에도 쓰고 평화적인 장소에서도 여유를 갖고 쓸 수 있는 민군합동 장비로 거듭나면 좋을텐데 그것 보다는 그냥 화해 무드에 맞춰 장비 좀 팔아보자 하는 목적으로 밖에 안 보인다. 고등기술훈련기처럼(T-50) 배우고 따라해서 만든 것이 우리가 대체하는 목적으로만 쓰이지 않고 여러 나라에 수출되는 효자 방산품이 된 것처럼 이왕 개발하는거 제대로 좀 다르게 하면 좋을텐데 이번 전차는 기존 다른 나라 전차와 큰 차별점도 없거니와 민간 장비보다 딱히 좋다는 걸 찾아볼 수 없어 어차피 많은 대수가 필요한 것도 아니라 미군처럼 원래 개념의 기동전에 쓰일 것을 감안해서 필요하다고 하면 그냥 사다가 쓰는게 낫지 않나 싶은게 사실이다.

스위스의 무인 지뢰제거기들

오히려 AI 탑재한 무인로봇 제거기(무인조정을 넘어 아예 알아서 스스로 제거), 드론이나 자율주행차(자율주행전차)를 응용한 자동 지뢰 제거기 등 뭔가 더 안전하거나 더 확실히 제거하거나 더 차별화 되었다면 몰라도 이번 전차는 여러가지로 큰 기술이 들어간 것도 아니고 기존 장비에 탈부착만 하는게 전부라 많이 아쉽다. 구난전차도 몸만 국산이고 장비는 외제, 교량전차도 몸만 국산 전차고 교량장비는 외제, 그나마 이 전차는 다 국산 같은데 그게 외제를 굳이 쓸 필요가 없는 단순 쟁기질이라 꼭 국산화가 좋은 건 아니라는 걸 말하고 싶다.

나 역시 현대로템의 주주이기도 하지만 이번 작품은 아닌 듯 하다..쟁기라도 획기적으로 개발을 하던지 해야 했다. 무엇보다 우리 지형을 고려해야 하는데 전차나 중장비나 험지에서 작업을 하다 잘못 휘청거릴 수 있는 건 같지만 자체적으로 구난이 가능한 것 역시 중장비의 특징, 전차는 잘못 삐긋하면 구난전차나 중장비가 와서 구해야 한다. 굴삭기는 굴삭장치로 굴삭기 스스로 구난을 하기도 하는데 K600 굴착장비는 K600전차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작업은 사제 수준처럼 매끄럽고 자연스러울지 미지수다. 미군처럼 중동이나 넓은 땅, 평야, 개활지에서는 효과가 예상보다 더 나을 수는 있어도 경기북부, 강원도는 도로가 아닌 경우 전차가 다닐 공간은 별로 없다.

미군을 포함한 대부분의 외국 지뢰제거 전차는 기동부대를 위해 대전차 지뢰 제거가 주 목적이지만 우리는 휴전선에 있는 지뢰가 대인 지뢰 비율이 높고 대인 지뢰도 무시할 수 없는 목적이라 장소 자체에 대한 제한이 다른 군대와 다르다. (우리는 일부의 대전자와 다수의 대인 지뢰를 제거해야 한다) 궤도 자체도 고무라 쉽게 중장비와 달리 미끌림도 심하기에 결국 운동장, 연병장 같이 어느정도 다져진 비포장 도로나 공터 아니면 결국 이 전차 쓰다가 전차가 앞으로 진출을 못해 공병의 중장비를 요청할 경우가 더 많을 것 같다. 그래도 만든 거 양산 전까지 조금 더 개발 연구해 확실히 지뢰 제거될 수 있도록 하고 조금 더 나은 공병전차로 거듭나서 다목적 전차로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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