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영화 "2012"는 2012년 지구가 종말한다는 여러 종말론을 근거로 만든 인류 멸망 잔혹사를 그린 지구 멸망 재난 영화다. 태양의 이상 움직임에 의해 지구 중심부의 변화가 생기면서 대륙판이 움직이게 되고 휴화산들이 모두 활동을 시작하면서 지구 전체가 초토화 된다는 큰 스토리를 담고 있다.
특정 국가, 특정 지역의 재난이 아닌 지구 전체의 재난이기 때문에 그 규모가 상당한데 지진, 화산, 쓰나미를 비롯 상상할 수 있는 기존 재난 영화에서 보던 모든 것들의 자연 재해가 총집합 하면서 지구에 사는 인류 전체가 멸망하기 직전까지의 과정을 그린다.
이 영화는 스토리 보다는 이미지 연출 그 자체가 주인공인 영화라 할 수 있다. 화면 속에 보여지는 재난 현장 그 자체가 엄청난 충격과 공포이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사건 전개를 위해 스토리가 가미되기는 했지만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엄청난 스케일의 재난을 보여주기 위한 기본 장치일 뿐 스토리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 대략적인 스토리, 중심이 되는 주요 전개를 알고 봐도 눈으로 보여지는 엄청난 재해를 보지 않는다면 별 감흥을 못 느끼겠지만 CG라고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사실적 표현을 그린 재난 현장을 보면 이 영화에 압도될 수 밖에 없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전작들을 보면 이 영화가 어떤 스케일을 가졌는지 유추가 가능한데 외계인 침공을 그린 "인디펜던스 데이" 그리고 다시 찾아 온 빙하기 시기를 그린 "투모로우" 등이 바로 이 감독의 작품으로 두 영화를 봤던 사람이라면 이 영화는 그 연장선의 지구 파괴(?) 시리즈물이라 볼 수 있다. 기존의 두 영화를 무척 애정하며 봤던 사람에게는 이 "2012" 영화가 인류 잔혹사의 끝판왕이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 시간이 갈수록 악화되는 지구 환경과 재해 수준의 강도가 높아지면서 인간은 정말로 자연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구나 하는 탄식과 함께 뿌리 깊은 절망감을 충분히 느끼게 해준다.
평범한 일상의 마을들이 파괴되는 것을 시작으로 대도시들이 파괴되고 전 세계 주요 상징물과 거점 지역이 모두 파괴 되면서 인류 자체가 살아 남냐 못 남냐 하는 멸망 수준을 중반 이후에는 빠르게 보여주는데 처음에는 작게 시작해 조금씩 보여주다가 점점 파괴력이 커지면서 결국 지구는 끝났구나 하는 생각을 무조건 들게 만든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영화는 재난을 다룰 때 무언가 주요 상징물이 파괴되어 쓰러지는 형식의 패턴이 많았다. 예를 든다면 대도시 대형 건물이 무너진다거나 폭파 된다거나 하는 식이고 쓰나미가 생긴 경우라도 도시가 침수되는 형태 등 대부분 지상과 공중에서 벌어지는 낙하물과 파괴가 중심이 된 경우가 많았다. 지진이 발생해도 일단 전체가 아닌 일부, 그리고 그마저도 지구 멘틀이 드러날 정도의 규모로 그려지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외계인 침공의 경우도 대부분 건물과 고층 빌딩을 파괴하는 형태고 화산이 폭발하면 마그마가 도시를 덥쳐 불태운다는 형태인데 이 영화는 스케일이 다르다. 지구가 쪼개진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기존 영화들은 하늘이나 지상에서 낙하 한다는 개념의 재난을 영화적 요소로 그려냈다면 이 영화는 지하로 추락한다는 개념의 재난을 영화적 요소로 그려내어 재난 영화에서 볼 수 없는 사실상의 "지옥"을 그려낸 영화라 할 수 있다.
역대 영화들이 대부분 지상에서의 아름다운 삶을 지하 구경 시켜준다는 차원이라면 이 영화는 그 아래 지옥을 보여준 영화라 할 수 있는데 마을, 도시, 빌딩이 지진으로 무너지는 차원을 넘어 대륙 자체가 땅 아래로 무너져 내려 앉는 것이 기본 바탕이기 때문에 애초에 살아 남을 생각은 아예 하지 말라는 무언의 공포를 확실히 던져준다. 도망가도 소용 없고 멀리 떠나도 도망갈 곳이 아예 없는 상황, 지구 밖 우주로 가지 않을거면 그냥 기도하는 것이 전부일 정도다.
영화에서는 그래도 징조를 먼저 알고 어떻게든 살아 남겠다고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전혀 예측을 못한 건 아니라서 몇 년에 걸쳐 인류와 지구 생명체 보존을 위한 "방주"도 만들게 되는데 지구가 파괴되는 관련 영화 중 외계인만 빼고는 나머지 관련 요소는 거의 다 들어가기 때문에 볼거리가 많은 것이 장점이다. 최첨단 우주선 형태의 방주 구경도 쏠쏠하다.
중간 중간에 진부하게 만드는 스토리 전개가 시간을 끌기는 하지만 본격적인 재난이 시작되고 난 뒤부터는 그 모든 것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관객의 시선과 오감을 모두 자극하기 때문에 지루할 시간이 없다. 다음 장면에서는 어떤 더 악조건의 극한 상황이 전개될까 궁금하기 바쁘고 과연 몇 명이나 살아 남고 버틸 수 있을런지에 대한 걱정이 더 앞서게 되는데 무언가에 홀린 듯, 화면 속의 엄청난 재난 현장에 빠져 그냥 "와~"하고 입 벌리고 구경하게 될 수도 있다. 내가 그랬다.
감독의 전작인 투모로우와 인디펜더스 데이, 그래도 두 영화는 지구 자체는 멀쩡했다. 침공(공격)과 추위(온도)라는 제약이 있었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버틸 수 있는 환경적 요소가 있었는데 이 영화는 그런 거 아예 없다. 수 년동안 비행기를 타고 하늘에 떠 있거나 수 년을 먹고 지낼 수 있는 보급 받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잠수함에서 버티지 않는 한 살아 있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역설적으로 살고 싶으면 이 영화에서는 발이 땅에 닿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그게 더 무섭다. 땅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영화의 제목이 된 2012는 단순한 연도지만 그 의미가 단순하진 않다. 영화 속 내용처럼 그 해에 유독 종말론과 관련된 여러가지 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영화에도 나오지만 마야의 달력, 2012년까지 계산되어 있다는 그들의 달력은 그것이 곧 종말을 뜻한다고 해석했고 중국의 주역도 이것을 프로그램화 하여 수치를 보니 64개의 괘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어느 순간 그것을 멈춘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 그게 바로 또 2012년이라는 것이 종말론의 주요 근거가 되었다.
실제로 2012년을 앞두고 여러 종말론에 관한 말들이 메이저 언론에서도 다룰 정도로 말이 많이 흘러 나왔는데 일찍이 많은 예언서들이 특정 날짜는 다르다 해도 궁극적으로 지구 종말을 말하고 있고 종교에서도 특정 종교는 종말에 대해 오랫동안 언급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설마라는 생각으로 단순 취급하기에는 그래도 혹시라는 생각에 많은 사람들이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었다. 설마와 혹시의 두 단어가 바로 2012년 앞에 둔 시점에는 극에 달했는데 당연히 영화는 그런 공포심에 기대어 2009년에 만들어 개봉하게 된다. 몇 년 뒤에 정말로 벌어질지도 모르는 것에 대한 실체 없는 것의 공포는 상상 이상이 되는데 이 영화가 정작 2013년이나 그 이후 만들어 개봉 했다면 제목부터 망작이 되고 사람들도 더 깊게 생각하지 않았을테지만 영화는 2012년을 불과 3년 앞둔 시점에서 개봉 했기 때문에 당시 사람들에게 충격과 공포가 되는 건 당연하다. 물론 그 덕에 쏠쏠한 흥행 성적도 거두지만 말이다.
물론 역대 종말론을 보면 당연하게도 모두 그 주장이 맞지 않았다. 2012년 역시 마찬가지, 애초에 그게 종말론이 맞고 그 때 종말이 되었다면 지금 이렇게 나도 글을 쓸 수 없었을 것이고 우리가 지금 이렇게 아무 문제 없이 살 수가 없었을텐데 2012년 보다 더 큰 이슈가 되었던 2000년, 바로 밀레니엄 버그와 종말에 관한 것도 역시 아무 것도 아니었던 것처럼 결국 그 종말론에 관한 건 상상이 만들어낸 허구들의 집합체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사람들에게 더 많아졌다.
이 영화에서 내가 개인적으로 챙겨야 할 교훈이라 생각한 것은 "마이너 리포트"를 무시하지 말라는 것, 소수 의견 말이다. 미쳐도 근거가 있고 그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게 허무맹랑하더라도 구체화된 근거나 그래도 무시하기 힘든 증빙이 된다면 정신병자라고 매도할 건 아니다. 지구 역사를 보면 90%의 평범한 사람 때문에 우리가 지금까지 사는 게 아니라 10%의 이상한 사람들 덕분에 살아가게 되었다는 말도 있는데 천재와 사이코패스는 점 하나 차이라는 말도 있듯이 소수 의견도 때로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영화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요 대상 인물과 지도자, 돈 많은 부자를 챙겼지만 정작 일반 사람을 챙긴 건 없다. 유일하게 일반인, 모두를 챙긴 건 개인방송을 했던 음모론자, 누군가에게는 정신병자처럼 보이지만 개인방송을 통해 사람들에게 시간을 주려고 노력한 건 바로 이자였다. 어차피 죽는 건 같지만 알고 죽는 것과 모르고 죽는 건 차원이 다르다. 그마나 제대로 죽는 준비라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점에 있어 개인방송이 그의 단순한 과시라 할 수 있어도 입틀막 하는 모든 국가의 정부보다는 이렇게라도 알리고 실체를 설명하는 그가 더 낫다.
재난 영화에서는 가족의 끈끈한 가족애를 담는 것이 나오게 되면 이런 걸로 감성팔이 한다고 하여 진부하게 여기지만 사실 또 반대로 생각하면 재난 영화 만큼 가족애를 제대로 그려낼 수 있는 것도 없다. 말도 안되는 탈출기를 그렸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아빠와 엄마, 아이들의 가족애가 허구적 묘사이거나 현실과 동 떨어진 것도 아니라서 그게 걸리적 거리지 않는다. 물론 후반부 전 남편과 현 남편의 관계가 진정한 가족애를 구성하는데 장애가 되고 주인공이 전 남편이기 때문에 영화에서는 착하고 묵묵히 역할 수행을 한 현 남편을 무참히, 그것도 다 잘 되고 생존 성공을 코 앞에 둔 상황에서 제거(?)하지만 일반 상황도 아닌 극소수의 사람만이 지구에 살아 남게 되는 상황에서 아빠 둘, 엄마 하나의 구조는 어떤 상황이든 해피엔딩으로 그려내는 건 어렵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차라리 그럴 바에 그냥 이혼하고 엄마가 혼자 애들 키우는 걸로 나왔으면 하는 생각도 살짝 든다.
확실히 동양권, 우리네 할머니들은 강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장면, 부모와 자식은 별개라는 인식이 있는 서양과 달리 한 집안의 어른이라는 개념이 강한 동양은 그래서 할아버지, 할머니의 입지와 권위가 여전히 큰데, 방주에 데리고 갈 중국인 기술자에게 다른 가족이 아무리 설득해도 안되는 걸 할머니는 말 한마디로 끝낸다.
영화는 다음 영화 기준 전문가 5점대, 일반인 7점대로 보통 점수대를 받았다. 약간은 호불호가 갈리면서 평가도 극과 극으로 나뉜 경우인데 나처럼 최고의 찬사를 날린 경우도 있지만 CG로 볼거리만 많은 짜임새 없는 멸망론을 담았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 시선도 꽤 있다. 영화라는 것이 돈만 많고 기술력만 있다고 다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메시지를 담고 있는 스토리의 짜임새가 중요하다 할 수 있는데 사실 이 영화는 스토리는 다소 빈약하면서도 화려한 볼거리만 많기 때문에 전문적인 식견으로 보느냐 그냥 단순한 볼거리 재미로 보느냐에 따라 화제성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나는 10점 만점에 9점, 수우미양가에서 "수"로 평가를 하는데 물론 스토리가 빈약하고 구성력이 떨어지는 건 분명하나 그것을 압도할 정도의 연출력과 순간적으로 몰입되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재난, 재해 장면들의 연출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나는 후자에 더 점수를 주고 싶다. 일반적인 상상 수준, 내가 충분히 그려낼 수 있는 사이즈의 풍경이었다면 스토리가 받쳐주지 않는 경우 나 역시 7점 이하의 점수를 주었겠지만 이 영화는 내가 그려낼 수 있는 사이즈 그 이상의 풍경으로 스토리 자체도 화산재처럼 덮어버렸지만 그 덮은 화산재 위로 또 다른 스토리(이미지)가 나왔다고 보기 때문에 마치 소설책과 그림책(동화책)의 차이일 뿐 그 격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그림도 어떤 경우는 동화책처럼 스토리가 되고 말과 글을 몰라도 이해할 수 있는 것처럼 (그림책) 결국 스토리라는 것도 상상을 뛰어 넘는 수준이라면 그 자체가 스토리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냥 스토리 없이 볼거리만 봐도 충분하게 그려냈기에 역설적으로 점수를 높게 준다.
애초에 이 정도 규모와 스케일, 사이즈, 블랙버스터 수준이면 스토리가 차지하는 비중 보다는 그걸 담고 보여주는 그릇의 형태와 모습이 더 중요할 수 밖에 없는데 영화 자체가 CG로 보여주는 사실적 재난 풍경이 9할을 차지하기 때문에 스토리가 원래 크게 중요한 경우는 아니라서 스토리가 다소 부재라 해도 그게 큰 의미를 준다고 보진 않는다. 대부분 재난, 재해를 스토리로 엮어 강조한 경우는 오히려 말도 많고 끝맛도 별로 였는데 재난 영화는 재난 그 자체에 맞추어 그냥 보여주기식, 나열된 화면들의 조합이 더 중요하다 여기기 때문에 그 점에서 난 좋은 평가를 하고 싶다.,
인생이 재미없는 사람, 잘못된 생각을 갖고 한강 다리를 찾아 간 사람, 당장 눈 앞의 현실이 괴롭고 어렵다하여 자책하는 사람, 아파트 옥상이나 베란다에서 잘못된 판단을 하려는 학생들에게 오히려 이 영화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더 큰데, 실체가 없는 허구적인 이야기지만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가능성 역시 있는 이야기라 자연 앞에서 아무것도 아닌 인간의 그 본연의 모습을 이들에게 한 번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더 든다. 정말 뭘 어떻게 하려고 해도 할 수 없는 극단적인 상황을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 지금 당신의 처지와 상황은 이것과 비교하면 충분히 스스로 버티거나 이겨낼 수 있는 것이라고 위안 삼아 주고 싶은 마음 말이다.
감독이 백악관 파괴자로도 유명하다. 그의 연출작에서는 모두 백악관이 멀쩡하게 그려진 경우가 거의 없었다. 또 여러 국가의 대표 상징물 파괴자로도 유명한데 이 영화에서도 브라질의 거대 예수상, 바티칸 성당, 티벳의 사찰도 예외 없이 파괴 되면서 기독교, 천주교, 불교 등 대표적 종교마저도 모두 수장시킨 영화다.
에베레스트 산기슭까지 바닷물이 차오르는 풍경, 동네 뒷동산으로 도망가도 아무 소용 없다
미국 대통령이 화산재를 뒤엎고 일어났다가 결국 쓰나미에 의해 수장되는 장면이 있는데 이 때 백악관을 향해 다가오는 거대한 항공모함(케네디함/위 사진)은 케네디라는 이름을 보여주며 백악관을 덮치는데 당연히 실제 존재하는 항모로 (당시) 영화가 만들어질 때 마지막 임무를 수행 중이었다. 영화 제작과 항모의 퇴역이 같은 시기로 이후 세대(모델) 항모가 현재 미국에 쓰이고 있다. 영화 속 그 항모는 개봉 당시 관객들 입장에서는 영화 속 운명처럼 실제로 퇴역 조치되어 사라진 것이다. (폐기하진 않았다),
최근에는 포항 관련한 지진 문제, 지열발전소와 관련한 땅 속 내부 문제로 인한 지진 문제가 우리 사회에 큰 영향과 문제를 낳았는데 이 영화를 보면 그런 지구 내부의 균열과 움직임이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한 문제를 초래 할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물론 영화의 경우는 지구 환경이나 지구인(사람들)들의 문제가 아닌 태양의 문제로 인해 불거진 외력이었지만 사람들에 의한 지구 파괴도 만만치 않아 자연 재난, 재해도 결국 인재가 될 수 있고 인간이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재앙은 영화 안에서만 그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내가 유독 이 영화에 크게 이끌리고 몰입한 건 장면의 연출력도 한 몫 했지만 저것이 외계인 침공 같은 아직은 섣불리 믿기 힘든 것이 아닌 그래도 언젠가 정말로 저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유사한 수준의 재난, 재해가 생길 것이라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 우리나라 뿐 아니라 일본, 중국, 동남아, 유럽, 아메리카 모두 자연 재해로 큰 고통과 문제를 겪는데 영화의 시작, 중간, 결말처럼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재앙의 수준도 커지는 것 같아 정말로 영화 속 이야기가 현실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섞인 걱정이 살짝 든다. 설마, 혹시라는 말과 함께 어쩌면..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 그래서 이 영화가 한 번은 친구, 가족, 연인, 지인들과 함께 꼭 봐야 하는 인생작이라 추천하고 싶다. 꼭 고차원적이고 고찰을 탐구하는 스토리 중심의 영화가 아니어도 이 영화의 경우 충분히 생각거리, 고민거리를 준다. 근데 그게 결코 가볍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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