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과 예언자
MBC 서프라이즈에서 방영되었던 일화로 예지몽을 꾼다는 어느 한 남자의 이야기다. 그동안 예언과 예언자들에 대한 여러 다양한 이야기가 많이 소개되었지만 이번에는 뭔가 다른 믿기도 힘들고 안 믿기도 애매한 예언에 관한 내용이다. 주인공은 브라질에 사는 쥬세리노라는 사람으로 그는 잠을 자면서 꾸는 꿈, 즉 예지몽으로 예언을 한다고 한다.
다른 예언자와 다른 점은 이 사람이 어떤 예지몽을 꾸고 난 뒤에 그 사건사고와 관련된 인물이거나 대비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 자신이 꾼 예지몽의 내용을 담아 편지로 알려준 다는 사실인데 이 사람의 편지를 받고도 무시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그가 보낸 편지 내용 그대로 사건사고가 현실에서 그대로 일어나면서 새삼 주목받는 인물이다.
그가 꾼 예지몽은 실제 사건사고 발생 훨씬 이전에 꾼 것들이며 편지 발송 역시 수년 전에 발송된 것들로 곧 발생할 사건이나 사고보다는 수년에서 수십 년 이후 발생할 미래의 사건사고들이다. 그중에는 우리가 잘 아는 유명한 사건/사고도 많다. 다른 사람과 달리 어떤 일이 벌어지기 이전에 그와 관련된 내용을 담은 편지를 써서 당사자에게 발송을 하는 만큼 그가 주장하는 예언에 대한 기록은 다른 예언자의 주장보다 신뢰성이 정확한 편,
무엇보다 이 사람의 예언을 분석한 결과 예언 적중률이 90% 이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가 맞혔다는 예언과 적중률을 보면서 내가 느낀 건 단 하나, 그가 20년 이후 지구에 생길 일에 대한 예언 때문이다. 그게 맞다면 ㅠ.ㅠ....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건물이 테러를 당했던 911 테러 사건, 그때 다른 이유로 놀란 사람이 있었다
전 세계 사람들이 잘 아는 미국 911 테러, 세계무역센터에 항공기가 충돌한 이 사건은 지구 전체에 파장을 불러일으킨 엄청난 사건이었다. 그런데 이 사건을 무려 12년 전인 1989년에 정확하게 예견한 사람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 사람이 바로 오늘의 이야기 주인공 쥬세레노다.
1989년 911 테러 자체를 전혀 예측할 수 없던 사건 발생 12년 전에 백악관으로 한 통의 편지가 배달된다. 편지는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 미국 대통령 (911 테러 당시의 부시 대통령이 아닌 그의 아버지 부시 대통령) 앞으로 보낸 편지였다. 그 편지에는 정확하게 앞으로 12년 뒤인 2001년 9월 11일 뉴욕에 있는 세계무역센터 건물이 누군가로부터 공격을 받고 무너지게 된다는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엄청난 내용을 담은 편지는 그러나 무시당하게 된다
백악관에 온 편지 내용은 단순한 장난 편지라고 여겼지만 그 내용은 12년 후 정확하게 일어난다
어릴 때 우연히 예지몽을 꾼 뒤로 지금까지 예지몽을 꾸고 있다는 쥬세리노
마을에서 큰 교통사고가 나면서 이웃 주민이 사망하게 되는 꿈을 처음으로 꾸면서 예지몽이 시작된다.
이웃 주민의 교통사고를 시작으로 예지몽을 꾸게 된 쥬세리노는 하루에 3번, 많게는 9번씩 예지몽을 꿨다고 한다
악몽 같은 예지몽을 꾸게 되면 이를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편지를 쓰게 되었다는 쥬세리노
부시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낸 것도 대형 참사를 사전에 막기 위해서였다
솔직히 나도 이쯤에서는 가볍게 생각했다. 서프라이즈가 다 좋긴 한데 역사의 뒷이야기나 진실이 묻힌 과거사보다는 이상한 종교의 광신도들이 하는 것처럼 종말 등의 예언이나 그야말로 믿을 수 없는 스토리를 보여줄 때는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종종 들곤 한다.
그냥 별생각 없이 보게 되는 소재도 분명 있는데 이 이야기도 그중에 하나였다. 911 테러를 날짜와 장소까지 정확하게 맞춘 건 분명 놀랍고 신기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그가 진짜 예언자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지구에 70억이라는 사람들이 서로 맞물려 살고 있는데 그들이 한 말 중에 한 사람 정도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딱 맞을 수 있는 것도 확률적으로는 어찌 되었든 가능, 절대불가, 완전제로의 확률이라면 몰라도 0.000001의 확률이라도 있다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우연"의 일이라고 본다.
그러나 그 뒤로 나오는 이야기를 보면서 짝퉁이 아닌 진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슬슬 들기 시작하는데 그가 이 사건 말고 다른 예언을 보면 생각이 조금씩 바뀔 수 있다.
엄마야~ 다이애나 죽음을 예지몽으로 목격하고 그녀에게 직접 편지를 썼다고 한다
편지를 받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결국 예지몽대로 된다
그는 2004년 12월 26일 오전 7시경에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하는 지진 꿈을 꾸게 된다
그가 보낸 편지의 내용처럼 믿을 수 없게도 정확한 날짜와 시간대에 지진이 발생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에 강력한 강진이 발생하면서 무려 22만 명이 넘는 사망자가 속출
이 정도면 안 믿기도 애매한 상황, 재난과 같은 상황까지 정확하게 맞춘다는 건 거의 불가능
다른 예연자와 달리 사건 발생 이전에 미리 경고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진 쥬세리노는 그가 보낸 편지의 90% 이상이 예언 내용과 적중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존재를 알리게 된다. 그 와중에 예언은 물론 쥬세리노를 믿지 않은 사람들에 의해 편지가 조작되었을 확률이 있다는 의견도 나왔으나 편지를 보낸 쪽은 물론 받은 쪽도 있을 수밖에 없는 게 편지이다 보니 그가 말한 예지몽과 예언의 신빙성은 높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의 예지몽이 이 정도 수준까지 되자 무조건 무시하고 안 믿자니 찜찜하고 믿자니 현대에서는 현실 가능한 영역이 아니라서 이 또한 고민이 되는데 이게 편지를 받는 당사자의 신분이 되면 이 고민은 심각한 고민으로 발전될 수밖에 없다. 예지몽의 정확도가 그 정도라면 무조건 배척하고 장난으로 치부하기에도 찜찜한 구석이 생길 수밖에 없다.
최근 우리나라 국정농단 사태처럼 "우주의 기운" "신내림"에 의존한 허무맹랑한 일처럼 받아들일 소지가 많다 보니 이 사람에게 편지를 받게 되면 그 당사자는 입장이 곤란한 경우가 많다. 편지를 받고도 무시했다가 정말 편지 내용과 같은 일이 벌어지면 대형 참사를 알고도 막지 않았다는 도덕적인 문제가 생기고 그대로 따라서 대비책을 썼다면 특정 개인이 꾼 꿈 하나 때문에 엄청난 경제력과 노동력, 시간을 들여 바꿔야 하기에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비쳐 보일 수 있는 개연성이 있는 것도 사실
이때 또 한 번 그의 예지몽과 관련한 편지를 받은 "기업"이 있었으니 브라질의 항공사 TAM이었다. 이 회사의 여객 비행기가 상파울루 파울리스타 부근 상공을 지나가던 중에 911 테러와 같이 건물에 충돌하는 꿈을 꾼 쥬세리노는 해당 항공사로 편지를 보내게 되는데 그가 보낸 편지를 받은 항공사는 입장이 난감해졌다.
나라도 믿지 않겠지만 찜찜해서라도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의견을 낼 것 같다. ㅠ.ㅠ
항공기 충돌 편지를 받은 브라질의 항공사, 해당 노선의 여객기 기종을 모두 전격 교체
자신이 꾼 꿈속의 당사자들에게 편지를 보낸 쥬세리노, 과연 예지몽 만으로 모든 걸 맞췄을까?
이 사람이 남긴 예언 중에서 가장 최신은 얼마 전에 끝난 따끈따끈한 미국 대선, 절대 과반수로 힐러리가 우세했고 실제로 많은 미국인들조차 힐러리가 압도적으로 승리의 깃발을 잡았다고 봤지만 쥬세리노는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이 말도 안 되는 예언은 정말 현실이 됨)
그가 예지몽을 꾼 내용들을 보면 트럼프 당선 정도는 약과로 보인다.
그가 예견한 것 중에서 가장 무서운 건 따로 있다
2043년이 되면 전 세계 인구의 80%가 사라지는 대재앙이 발생한다는 것!!!!, 예언 따위는 믿지 않으려 하지만 이 사람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브라질의 항공사처럼 안 믿을 수도 없고 난감하다. 만약 진짜로 이 조차 예언대로 된다면 끔찍한 미래다. 앞으로 27년 후의 미래로 그렇게 멀지도 않은 시기인데 (100년도 아니고 바로 코 앞 ㅠ.ㅠ) 핵은 아니고 우주에서 운석이 날아와 지구 환경을 황폐화하지 않을까 나름 분석해 본다. 정말 그게 예언대로 된다면 말이다.
다른 건 됐고 이야기를 다 듣고 느낀 건 "2043년" ㅋㅋㅋㅋㅋ 뭘 해야 살아남고 어떻게 해야 생존 20% 안에 들 수 있을지만 생각하게 된다 (젠장... 나 벌써 믿는 거야? 예언을 믿게 된 거야? ㅠ.ㅠ) 인도네시아 대지진이나 쓰촨 성 대지진도 정확하게 맞췄다는데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소식은 안보인당) 우리 집 가문과 일가친척들 미래와 직업에 대해서도 잔머리를 굴려야 할 타이밍이다. 벙커에 들어가려면 군인, 과학자, 기술자 등이 우선 선발되겠지... 2043년 이후가 되면 워킹데드 같은 지구 환경이 되나 보다. (흑흑.. 벽에 똥칠하는 그날까지 건강하게 살고 싶은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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