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포탑 모양 인천신항 매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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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별난세상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포탑 모양 인천신항 매립지

by 깨알석사 2023.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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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형과 직사각형의 오묘한 만남

수도권 지역 부동산 개발 소식과 GTX 수도권광역급행철도 관련 소식과 관련해 여러 가지 정보 탐색을 위해 카카오맵으로 수도권 지도를 살펴보고 있던 참이었다. 이때 우연히 눈에 확 띄는 참으로 이상한 땅 모양의 지역을 하나 발견했다. 용산의 삼각지는 들어봤어도 (삼각형 모양의 삼거리) 그것이 서울 밖 고도를 높여 보면 그 땅의 이미지를 볼 순 없는데 이 경우에는 수도권 전체 이미지를 보고 있음에도 그 땅의 삼각형 모양이 너무나도 명확하게 드러나 눈길이 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도심이나 주택가 번지를 볼 수 있을 정도로 확대하여 본 것도 아니고 수도권 전체와 충청도 일부까지 포함해 넓게 본 지도였음에도 삼각형 모양의 땅이 너무나 뚜렷하게 드러나 참으로 요상하게 생기고 희한하게 생겨 소개를 해볼까 한다.

아래 카카오맵으로 수도권 일대를 캡쳐한 모습을 보면 서울을 중심으로 왼쪽에 인천이 있고 그 바다 바로 앞에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 섬이 보인다. 서울과 인천, 인천국제공항은 워낙 많이 아니 이쪽 지리는 타 지역 사람들도 많이 아는 편인데 여기서 아래 지도를 보고 요상하게 생긴 지역을 하나 찾아보자. 해안가를 중심으로 지형을 쭉 보면 보인다. 눈썰미가 좋다면 워낙 인위적으로 조성된 땅 모습이라 눈에 확 띌 것이다.

못 찾은 사람들을 위해 조금 더 확대해 보면 아래와 같다. 보이는가 저 불끈 "발기"된 그것의 모습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인천대교를 타고 넘어가면 송도국제도시가 나오는데 그 송도국제도시 하단이 이런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송도국제도시와는 작은 방파제 같은 도로 하나로만 연결되어 있고 섬처럼 분리되어 있는 모습으로 송도국제도시의 일부분인 듯 아닌 듯 애매한 포지션을 갖고 있다.

마치 빳빳하게 세운 거시기 같기도 하고 2차 세계대전 때 활약한 폭격기의 후방 혹은 하방 기관포나 대포 같기도 한 모습

이제는 더 명확하게 보일 것이다. 자세히 보면 인천신항이라고 표시되는 걸 알 수 있다. 연안부두에 있는 인천항의 항만 기능을 이곳으로 옮긴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있었는데 아마도 여기가 그 인천항의 새 역사를 만드는 곳으로 보인다. 사실 인천항은 내항 기능의 문제를 갖고 있었다. 인천항이 국제 항구로 더 발달하고 과거와 달리 무역항으로서의 역할도 더 커지게 되면서 다양한 문제가 생기게 되었는데 선박도 커지고 수화물 물동량도 많아지고 선박의 입출항도 많아지다 보니 내항과 외항의 입출에 제한이 걸린다는 단점을 갖고 있었다. 일제시대부터 시작된 간척사업, 매립지로 항구를 만들다 보니 내항은 일찍부터 좁아서 항구 역할을 하기 어려운 상태였고 이것을 확장하는데도 여러가지 난관에 봉착한 상황. 그래서 신항을 건설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바로 이 요상한 모양의 가진 매립지가 그 인천신항으로 추정된다.

송도국제신도시는 알다시피 원래 바다였던 곳으로 내가 학창시절 인천에 있을 때만 해도 여긴 해안도로 밖의 갯벌지대였다. 해안가라 해도 일반적인 해안이 아니었고 북한과 가까운 (바다로 통하는 최전방) 인천의 지리적 특성 때문에 철조망으로 해안 철책이 둘러싸고 있어 일반인은 접근조차 할 수 없었고 그냥 해안도로 따라 드라이브하는 곳 중 하나였는데 당시만 해도 상당한 외진 곳이고 별다른 시설도 없었기 때문에 차가 없으면 갈 일도 없던 곳이다. 애초에 차가 있어도 특별히 갈 일이 없고 그나마 자동차극장이 있을 때나 폭주족이 한창 대학로와 인천을 주름잡을 때 양아치들이 놀던 그야말로 외곽의 외곽이었다.

부산이 모든 해안을 향유하고 해변도 있어 해수욕이 가능했던 반면 인천은 큰 해안을 갖고 있지만 전부 갯벌이고 그나마 접할 수 있는 해안지대도 월미도와 연안부두 그리고 소래가 전부였기 때문에 나머지 접근성은 상당히 떨어지는 편이었다. 항구도시, 바닷가를 갖고 있는 해양도시지만 철저하게 육지로 취급했던 곳이기도 한데 그런 특수성 때문인지 인천 사람 모두 자기들이 바닷가에 산다는 인식이 원래 없다. 서울, 부천, 안양, 과천에 사는 사람과 거의 다르지 않은 마인드 (그냥 도시인)

서구 (청라국제도시) 해안가는 가급 보안의 시설물과 관련기업이 있어 애초에 해안가의 역할을 하지 못했고 (지금도 일부는 제한됨) 그마저도 주물공단과 출입 통제 지역인 동아매립지 등으로 인해 바닷가 접근이 쉽지 않았다. 물론 지금은 그 동아매립지가 청라국제도시로 바뀌었고 주물공단의 기업들도 다수가 충청도로 이전하는 추세이면서 로봇랜드 그리고 제3연육교 개통(예정)으로 인해 바닷가 접근이 예전보다는 쉽게 가능하지만 예전에는 바다를 인식하기조차 어려웠던 지역이었다.

중구(연안부두, 월미도), 남구(현재 미추홀구로 지금 연수구가 과거 남구에 속했다) 그리고 남동구(소래)가 바다와 인접한 지역인데 인천항과 만석포구(만석부두), 북성포구, 화수부두가 있는 중구는 지금의 해안가가 원래는 다 바다였던 곳이고 매립을 해서 만든 땅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거주하는 곳이 아니었다. 그 뒤쪽으로 한참 더 육지쪽으로 붙어야 민가가 있기 때문에 거주지보다 더 먼바다 쪽이 지금의 부둣가, 항구라서 바다에 가깝게 산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과거로 보면 해안가였던 곳이지만 지금은 용현동(토지금고), 신포동 사람들이 해안을 끼고 산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과 같다. 연수구의 경우도 연수지구가 (1차 신도시) 90년대 중반 이후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그 이전에는 왕래가 없던 곳이었고 남동구의 소래 역시 포구 하나만 있었기 때문에 해안으로서의 역할은 다른 도시와 큰 차이가 있다. 그나마 남은 해안가는 모두 철책으로 둘러싸였었다. 강화도가 아직도 북한 접경 문제로 인해 상당 부분 철책으로 둘러싸인 이유와 같다 (지금은 인천과 함께 강화도도 철책을 많이 없애는 추세)

아래 일제시대 인천 지도를 보면 지금의 인하대병원도 바다였던 곳이고 인하대학교도 정문 앞이 모래사장이라 해도 무색할 만큼 인하대 앞까지 모두 바다였다는 걸 알 수 있다. 왼쪽의 큰 섬은 영종도가 아니라 "월미도"로 지금 수봉공원이 자유공원처럼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이었다면 믿는 인천 사람도 드물지만 매립으로 상당 부분 인천 도심을 키웠기 때문에 지금의 바닷가는 모두 새로 형성된 곳들이라 인천 사람에게 해안가에 대한 인식은 거의 없다.

인천의 도심지, 구도심의 상당 구역은 바다로 접근하기 용이했고 백사장까지는 아니어도 갯벌을 볼 수 있는 거리에 있었으나 이후 인천은 외곽을 전부 매립해 (위 지도에서 월미도가 육지가 될 정도로) 지금 우리가 아는 인천의 해안들은 원래 갯벌이 들어선 바다 한가운데였기 때문에 해안가에 대한 인식은 물론 접근자체가 다른 도시와 다른 부분이 많다. 부산의 경우 해안가 바로 앞까지 주택이 있고 바닷가 마을 풍경도 많이 가지고 있는데 반해 인천은 유독 모든 사람이 도심에 몰려 있고 바닷가 마을 풍경을 전혀 갖고 있지 않는데 애초에 바닷가는 모두 매립이 되어 육지가 되었으며 당시에는 사람이 살 수 없던 먼바다가 지금의 해안가를 형성했기 때문에 바닷가 마을 풍경을 근본적으로 가질 수가 없다.

부산의 경우 똑같이 광안리를 가운데 두고 미포항과 오륙도를 일직선으로 연결해 그 안쪽 바다를 전부 매립했다면 마찬가지로 새로 조성된 삭막한 항구만 남지 광안리는 지금의 부산시청 지리가 갖는 느낌 정도로 육지가 되기 때문에 바닷가 풍경이나 해안을 갖지 못할 것이다. 더군다나 주요 몇 군데를 빼고 나머지를 모두 철책으로 봉쇄했다면 부산도 항구도시, 바닷가 마을 이미지를 갖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천에서는 이런 해안가 풍경이 언제나 낯설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조금 더 확대를 해보니 인천신항 좌측으로 볼록 튀어나온 이곳에 골프장 하나가 보인다. 위치상으로 보면 인천에서 상당히 먼 바다인 셈인데 이 끝에 골프장이 개설되어 있다.

유락시설과 스포츠 시설도 들어온 듯 싶다. 아래 무슨 수도관 같은 것이 길게 늘어섰는데 자세히 나오지 않는 걸로 보아 가스관이나 유류 관련 수송관으로 보인다. 로드뷰를 보면 골프장과 바로 앞 해안가만 빼고 나머지 모두 블록처리되어 모자이크로 보이는 걸 보더라도 유류 시설로 추정되는데 한 편으로는 여기도 다른 인천 해안가처럼 블록 처리되는 지역이 존재할 만큼 인천은 늘 이렇게 먼 바닷가여도, 심지어 인위적으로 조성된 간척지, 매립지여도 접근이 어려운 곳이 은근히 많다.

바다 끝에 야구장이 있다. 송도LNG종합스포츠타운이라 나오는데 야구장이 하나도 아니고 6개다. 먼바다까지 매립한 곳이라 경치는 끝내줄 듯싶다.

삼각형과 직사각형으로 만들어진 이 요상한 땅 아래 시화방파제가 있다. 시화방파제를 지나는 사람들은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보이는데 이제는 저곳이 더 가까우니 저쪽 땅도 잘 보일 듯싶다.

땅끝 매립지에서 조금 더 먼 서해바다. 황해바다로 가면 한국전쟁, 인천상륙작전에서 항상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팔미도"가 보인다. 맥아더 장군이 신호로 삼았다는 그 팔미도 등대가 바로 여기다. 팔미도가 인천 사람 9할이 위치를 모르고 가 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은근히 먼 곳인데 우리나라 사람 참 대단하다. 여기 앞까지 송도신도시에서 매립을 해서 저렇게 땅을 만들어놨다.

조금 더 인천 먼바다로 확대해 보면 우측 끝에가 송도국제도시 하단의 인천신항 매립지 불끈이 지역이고 가운데가 팔미도, 그리고 왼쪽 끝에 있는 큰 섬이 무의도로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와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가운데 엄청난 선들이 보이는데 저게 모두 중국과 동남아로 가는 선박의 노선 항로들이다. 마음 같아서는 좌측 무의도에서 우측 송도 인천신항까지 연결하면 더 좋겠다 싶은데 절대 불가능한 것이 이 길목이 인천 앞바다로 나가는 유일한 길목이라 여길 매립 해 막으면 인천은 바다를 모두 잃게 된다. 배가 못 나간다.

서울, 수도권은 물론 강원도와 충청도까지 확대해 보자. 이렇게 크게 확대를 해도 자세히 보면 저 요상한 뾰족한 말뚝이 보일 것이다. 지도 확대가 결코 작은 게 아닌데 저게 보인다. 이렇게 지도를 크게 해서 보는데도 저 매립지가 보인다. 우리나라 사람 대단하다 싶다.

일단 수도권만 보이게 하고 지도를 아무리 크게 확대를 해도 저 삼각형에서 뻗어 나온 직사각형은 얼마든지 보인다. 마치 대포 모양 같기도 하고 총 모양 같기도 하다. 풍수지리와 상관없겠지만 여러모로 홍콩의 HSBC 건물의 총 모양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중국은행 건물이 칼날을 연상케 하여 살기를 품게 한다는데 실제로 그 옆에 있던 HSBC에서 안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자 옆에서 그 살기를 그대로 받던 HSBC 건물 쪽에서는 대응 차원에서 총 모양의 설치물을 옥상에 갖다 놓은 걸로 유명하다. (칼보다 강한 것이 총이라), 풍수지리와 상관없는 단순히 우연의 일치라고 하지만 일부로 칼에 대응해 총 모양을 만들어 올려놨다는 건 다 안다.

물론 전혀 상관없겠지만 지금까지 이야기했던 이 송도 아래 인천신항지의 대포.... 모양 매립지. 총 모양 같기도 한데 다행인지 우연인지 이거 중국 쪽을 향해 곧게 뻗어있다. 발기한 모습이라 생각해도 마찬가지. 자존심을 꼿꼿하게 세워 중국을 향해 있다. 우리나라 외교정치 상황, 중국과 세계정세를 보면 우리 입장도 피해를 자주 보는 편인데 이 매립지 여러모로 마음에 든다. 매립지 조성할 때 풍수지리 감안해서 매립을 조성하지는 않았겠지만 결과적으로 총, 대포를 겨누고 있는 이 형국 나쁘지 않다. 언제 한 번 골프장이랑 야구장 구경도 한 번 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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