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심장을 뛰게 할 최신 잠수함 영화 - 헌터 킬러 (Hunter Kil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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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영화리뷰

당신의 심장을 뛰게 할 최신 잠수함 영화 - 헌터 킬러 (Hunter Killer)

by 깨알석사 2018.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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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긴장감을 갖고 숨죽여 보게 되는 잠수함 영화가 나왔다. 미국과 러시아의 신 냉전시대를 다룬 "헌터 킬러"로 2012년에 소설로 출간한 파이어링 포인트를 원작으로 만든 영화다. 배경은 현대전이며 러시아 군부의 쿠테타 세력에 의해 러시아 대통령이 인질로 잡히고 그들의 계략에 의해 미국 잠수함이 격침 당하면서 미국의 보복을 유도하여 과거 소비에트 연방 시절의 소련이 가졌던 지위를 다시금 갖기 위한 음모와 암투를 그린 영화다.

헌터 킬러는 일반 군사 작전의 개념으로 헌터(사냥꾼)와 킬러(사냥개)의 형식으로 탐지와 공격을 나누거나 혹은 그 둘을 하나의 팀으로 조합한 경우를 말한다. 물론 헌터가 직접 총을 들고 사냥을 하는 경우 헌터 스스로가 탐지와 사냥을 직접 하기 때문에 직접적인 사냥을 하는 사냥개(킬러)가 필요 없는 것이 현대전이고 헌터 자체가 공격형이라 헌터/킬러는 공격자 입장에서는 같은 의미로 쓰이지만 미 해군, 그것도 잠수함 작전에서는 조금 의미가 다르다.

최상위 기밀 작전을 펼치는 가장 위험한 작전에 투입되는 잠수함을 통상 의미하며 직접 침투하여 공격 및 특수작전을 펼치는 극비 임무를 하는 경우를 말한다. 대부분의 잠수함이 공해상이나 영해 인접에서 몰래 숨어 발각되지 않고 탐지 및 추적 임무를 수행하는 것에 비해 적에게 발각될 수 있는 민감한 지역으로 뛰어 들어가는 역할이기 때문에 위험도가 최상인 경우 해당 잠수함을 헌터 킬러라 부르게 된다. 핵 미사일을 포함, 토마호크 미사일 등 대잠 뿐 아니라 대함, 대공, 대지(지상) 공격이 즉각 가능하면서도 적지나 다른 나라 영해에서 비밀 작전 수행이 가능한 경우 (수행 중인 경우) 굉장히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는 잠수함에게 부여되는 코드명이라 할 수 있다.

영화는 상당히 쫄깃하게 구성되어 있다. 오로지 잠수함이 주인공인 잠수함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약간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겠지만 역대 잠수함 영화 중에 충분히 손꼽을 만한 수작이며 볼거리도 많고 역시나 해군의 잠수함에서 볼 수 있는 함장의 군인 정신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어 경이로움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영화에서는 잠수함 내부의 인물적 묘사나 심리적 풀이를 최대한 자제하고 잠수함이 펼치는 작전 자체에 주력한다. 분위기에 따라 배틀쉽에서 느낄 수 있는 연출과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데 잠수함 영화의 교과서처럼 피격 당하거나 침몰 위기에 빠지는 것도 긴장감 있게 표현했으며 네이비씰과 바다 속 구난 임무를 수행하는 미스틱 잠수정 활약도 포함되어 있어 다른 잠수함 영화에서 볼 수 없는 볼거리도 제공한다. 기존의 잠수함 영화가 잠수함 내부 내지 잠수함 VS 잠수함의 수중 교전을 주요 전투씬으로 다루었다면 이 영화는 지상에서 펼쳐지는 일반 전투는 물론 구축함과 지상 기지와의 전투까지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자극적인 요소가 훨씬 더 많다.

영화는 처음부터 몰입감 있게 이야기를 전개한다. 러시아의 잠수함을 몰래 추격하는 미군 최신형 잠수함이 나오고 두 잠수함 사이의 미묘한 긴장감을 보여주자마자 갑자기 러시아 잠수함이 폭발한다, 추격중이던 미 해군 잠수함은 당황해 하는데 그것도 잠시, 몇 분 뒤 불명의 적으로부터 미국 잠수함도 표적 탐지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제대로 반응할 시간도 없이 어뢰 공격을 받고 미군 잠수함마저 격침된다. 

영화 시작하고 5분도 안되서 잠수함 2대, 그것도 각각 러시아와 미국의 잠수함이 제3의 정체불명 적으로부터 격침 당하는 걸 보면 관객 입장에서는 몹시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는데 시작부터 이런식으로 나온다 이거지~하며 굉장히 흥분하며 몰입하게 될 수 밖에 없다. 제대로 된 잠수함 영화가 나온 것 자체만으로도 흥분이 되는데 시작부터 난타전으로 시작하니 삐딱한 자세를 바로 고쳐 앉아 눈동자를 치켜 세울 수 밖에 없다. 오랫동안 이런 영화에 목 말라 했던 짐승남들에게는 한껏 높은 기대치와 긴장감을 가질 수 밖에 없고 무엇보다 함장 역할에 영화 300의 스파르타 원조 짐승남 제라드 버틀러가 멋지게 그려지면서 수중판 300을 기대하게 되는 건 당연하다.

민감한 지역에서 러시아 잠수함과 같이 있던 미 잠수함과의 연락이 끊어지자 해군 본부는 즉각적인 구난 임무(헌터 킬러)를 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잠수함을 찾는다. 그게 바로 영화의 주인공인 USS 아칸소함(잠수함)이다. 함장이 부재라 새로운 함장이 필요 했는데 마침 야전 밑바닥에서 시작해 잠수함 생활만 쭉 해온 글래스 중령(제라드 버틀러)을 찾게 되고 본부는 그를 아칸소함의 새 함장으로 임명한다.

러시아 잠수함의 폭발과 미국 잠수함의 폭발이 모두 감지된 상황에서 서로 충돌한 것이지 아니면 격침이 된 것인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고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 없어 아칸소함의 승무원은 잔뜩 긴장한다. 무엇보다 동료이자 전우인 미 잠수함의(탐파베이함) 승무원들 생사를 알 수 없어 빨리 구조를 해야 할 상황이다. 동시에 러시아 대통령이 갑자기 러시아 해군기지로 이동 중인 걸 파악한 미국은 지상 정찰을 위해 네이비씰을 러시아 해군기지로 침투 시킨다.  

빙산으로 둘러싸인 구난 포인트에 도착한 아칸소함은 탐파베이함이 어뢰 공격에 의해 격침 당한 사실을 알게 되고 승무원 전부가 수몰된 상황을 목격하면서 충돌이나 잠수함 내부의 사고가 아닌 피격 당했다는 사실에 곧바로 전투태세로 전환한다. 누군가로부터 미 잠수함이 사냥을 당했다는 사실에 아칸소함은 자신들도 사냥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감지하지만 그 순간 이미 어디선가 어뢰 두 발이 아칸소함을 향해 달려오고 아칸소함은 긴급 상황에 놓이게 된다.

빙산 밑에 숨어서 사냥을 하던 러시아의 잠수함, 빙산 밑이라 미 잠수함의 어뢰가 탐지를 못하고 지나갔다. 이 부분에서 나는 이라크 저격수 주바(쥬바)를 연상했다. "더 월"이라는 영화와 "아메리칸 스나이퍼" 영화로 이미 잘 알려진 주바는 이라크에서 미군을 상대로 한 저격수의 별명으로 구조하러 오는 사람을 공격하는 걸로도 유명하다. 끝내 정체는 알려지지 않았다.

예를 들어 일부러 원샷을(헤드샷) 노리지 않고 다리에 부상을 입혀 걷지 못하게 한 다음 주변에서 미군들이 구호를 하러 오면 그 때 엄호자를 원샷, 그 다음 구조자를 원샷하고 처음 다리 부상을 입은 부상자를 원샷하는 방식으로 부상자 한 명을 미끼로 여럿을 저격하는 잔인한 방식을 썼다. (그러니 미군은 그 저격수를 더 무서울 수 밖에) 미 해병대는 주바를 잡기 위해 최고의 저격수들을 이라크에 배치해 잡으려 노력했지만 오히려 미 해병대의 특등 저격수 모두가 되려 헤드샷 당한 상태로 발견되는 등 끔살이 되면서 끝내 잡지는 못했다.

영화 "더 월"에서도 그게 잘 드러나는데 모든 미군을 저격한 다음 한 명만 부상을 입혀 살린다. 그럼 구조대가 오고 거기서도 한 명만 살린다. 그럼 다시 구조대가 오고 이걸 재반복, 다 죽이지 않고 부상자를 만들면 누군가 구조하러 온다는 걸 알고 기다렸다가 구조자를 계속 공격하는 형태. "이라크 주바"로 검색하면 미군이 이라크에서 이 저격수 때문에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 수 있다. (오죽하면 영화로 만들어졌을까)

주바를 연상한 건 빙산에 숨은 러시아 잠수함의 장면이 흡사 이것과 비슷하게 느껴졌던 것이다. 미국 잠수함을 몰래 격침하고 상황 파악을 위해 또 다른 미 잠수함이 오면 빙산 아래 숨어서 또 격침, 다시 또 미국 잠수함이 근처에 오면 기다렸다가 격침. 이런 식 말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이걸 메인으로 삼지 않았다. 시작부터 주인공(잠수함)이 구난 임무를 맡고 들어갔기에 당하게 되면 영화 전개가 당연히 안된다. 잠수함판 주바 스토리도 전개가 가능하지만 그 보다는 VIP 납치 및 세계3차대전이라는 큰 그림이 있기 때문에 러시아 잠수함의 등장은 여기까지가 전부다. 알고보면 다루는 주제가 굉장한 편으로 미국이 러시아 대통령을 구출한다는 것 자체도 엄청 난해한 작전이지만 이걸 미 잠수함이 러시아 기지까지 지뢰, 기뢰, 폭뢰를 다 피해 들어가 데리고 나온다는 것 자체가 험난한 여정을 말해주고 있다. 대규모 항모 전단을 동원해도 어려울 판에...(근데 그게 억지나 부자연스럽지 않다)

물론 빙산이 나오는 장면이 영화 스토리 전개에서 개연성이 부족하거나 의미가 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처음과 중간까지는 이 장면이 영화의 스토리가 전개되는데 큰 역할을 하는 것처럼 나오지만 뒤로 갈수록 전면전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이었기 때문에 러시아 잠수함이 왜 빙산에 숨어 있어야 하고 숨어 있느냐에 대한 의문이 있을 수 있다. 러시아 국방장관의 쿠테타에 이 잠수함 4대가 등장하는 요소는 쿠테타의 당위성으로 쓰이기에는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처음 러시아 잠수함이 같은 러시아 잠수함 (빙산에 숨은) 공격을 받고 격침 된 것이 아닌 내부 폭발로 나오는데 그게 원래 미국에 누명을 씌워 러시아를 자극시키기 위한 술책이었다면 굳이 러시아 영해에 가까운 빙산 밑이 아닌 미 잠수함이 조금 더 자유롭고 많이 활동할 수 있는 다른 지역에서 유도 작전을 펼치는 것이 훨씬 더 개연성이 있다고 여기기 때문인데 그건 하나를 알고 둘은 몰라서 하는 이야기다.

애초에 처음 러시아 잠수함이 폭발을 할 때 모든 승무원이 수몰 당하고 미국 잠수함의 공격으로 격침 당한 것처럼 위장을 해야 하는데 러시아 잠수함 승무원 일부가 살아 남았다. 미국을 자극하기 위해 미국 잠수함을 공격해 침몰 시켰지만 러시아 잠수함이 구조 신호를 보냄으로 인해 모든 일이 틀어지게 된 것이다. 침몰한 러시아 잠수함 함장이 미국 잠수함에 협조하는 것도 바로 그는 쿠테타에 연루되지 않았음을 의미하는데 구조를 위한 신호가 미국 잠수함(주인공)의 탐지 신호를 보고 보냈다고 볼 수 있어 (내부폭발이고 다른 잠수함이 감지가 되니 당연히 공격 받은 경우가 아니라 구조 요청을 보냄) 오히려 영화 이야기가 짜임새 있게 진행되는 계기가 된다.

주인공 잠수함이 구난을 위해 오는 시간이 필요하고 빙산에 숨은 러시아 잠수함은 현장에 있으니 러시아 잠수함 승무원이 살아있고 구조 신호를 보냈다면 당연히 러시아는 사건 은폐를 위해 생존자가 없도록 했음이 맞겠지만 그렇지 않다. 먼저 자폭한 러시아 잠수함은 자폭 후에 생존자가 있었어도 빙산에 숨어 지켜보는 쿠테타 세력의 잠수함이 있기 때문에 미 잠수함이 도착하기 전까지 생존자가 나오기 어렵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반대로 빙산에 숨은 러시아 잠수함 자체는 숨은 의도가 이미 정체를 드러내지 않겠다는 걸 말하고 있기 때문에 침몰한 러시아 잠수함측에서는 잠수함이 주변에 이미 있다는 걸 알기 어렵다. (주변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잠수함이 있다고 생각을 못해 파이프를 두드려 음파 탐지가 되도록 하는 구난 신호를 보낼 이유가 없는 것이다) 

몸을 숨기고 소리마저 내지 않은 상태에서 어뢰조차 찾지 못하는 잠수함인데 침몰한 쪽에서 그걸 인지하는 건 더더욱 어려운 법, 결국 빙산에 숨은 잠수함은 일이 잘 진행되었다고 여기고 그대로 숨어 있는 상황에서 미 잠수함이 등장해 사고 현장을 보고 지나가면 되는 일이었지만 (미잠수함은 수몰되어 구조 의미가 없으니 제대로 된 선체 인양과 승무원 수습은 구조 선박이 나중에 해야 한다) 미잠수함의 소리에 러시아 침몰 잠수함 승무원들이 반응하게 되면서, 결국 미잠수함을(주인공) 보내지 않고 공격하는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이마저도 주인공 잠수함이 여기서 그대로 역습을 당해 좌초 했다면 원래 1대의 미잠수함을 잡기 위한 작전에서 댓수만 한 대 더 추가되었을 뿐 쿠테타 세력의 작전이(미국 자극을 통한 보복을 유도/러시아 군비 확충의 계기 제공) 성공 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빙산에 숨은 러시아 함대가 역으로 당하고 침몰한 러시아 잠수함이 미 잠수함에 의해 구조되면서 오히려 전개 과정의 당위성과 짜임새 있는 빌미를 제공해 극적인 요소를 만들게 된다. 결국 처음 러시아 잠수함은 미끼 역할이었던 셈이고 러시아 잠수함은 자폭 시키고 러시아 잠수함을 쫒던 미 잠수함을 공격함으로 인해 공격의 정당성 (미국 잠수함이 러시아 잠수함을 먼저 공격했다고 주장) 그리고 타당성을 확보한 뒤 미국과의 마찰에 대비한 러시아 군비 확충을 계기로 삼을 작전이었다는 것인데 이게 틀어지면서 영화가 그 때부터 시작된 것이다.

무엇보다 쿠테타 세력 중심이 러시아 잠수함장, 함대장, 또는 해군 사령관이 아닌 국방장관이었다는 것이 바로 이걸 더 확실하게 증명하고 있는데 결국 군비 확충과 쿠테타를 목적으로 미국 상대로 선빵을 날렸다가는 엄청난 댓가와 희생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공격 당한 것처럼 자폭 시키고 그걸로 미 잠수함을 공격함으로 인해 실제로는 굉장히 위험한 선빵이지만 쌍방과실로 몰아 서로 전면전을 하지 않고 자극만 한 뒤 (피해보상 요구 등으로 피해자 코스프레 방어) 이대로 당할 수 없다라는 식으로 군비 확충을 끌어내려는 러시아의 음모가 바로 이 잠수함 4대로 설명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참고로 첫 장면에서 미구 잠수함이 러시아 잠수함을 몰래 추격하면서 자신들이 뒤쫒는 걸 러시아가 모른다고 비웃지만 결과적으로 알고 있었다는 뜻이 된다. 빙산에 숨은 러시아 잠수함이 기다리고 있었고 바로 공격을 했다는 것 자체가 처음부터 추격 당한 잠수함은 미끼일 뿐, 일부러 그 쪽으로 데리고 간 것이 된다. 

다른 잠수함 영화와 달리 네이비씰의 활약도 볼 수 있다. 잠수함 뿐 아니라 이들을 태울 잠수정의 활약도 큰 이유

다음영화 기준 일반인 8점대, 전문가 5점대로 전문가에서는 평이한 수준, 일반인에게는 그래도 나름 선방한 좋은 점수를 받았는데 나 역시 10점 만점에 9점, 수우미양가에서 "수"로 높이 평가를 하고 싶다. 잠수함 내부의 최신 장비나 잠수함의 화려한 기동 작전이 다른 잠수함 영화보다 두드러지거나 엄청 멋있게 나오는 건 아니지만 기존의 유명 잠수함 영화 못지 않게 충분히 긴장감을 주고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있다.

실제 최신형 잠수함을 근거로 세트를 지었고 유압식 시뮬레이션을 만들어 카메라 앵글로 연출을 하지 않고 실제 잠수함 내부처럼 움직이게 만들었다고 하는데 잠수함의 승무원들이 잠항을 할 때 급격하게 기울여지면서 사선으로 서 있는 모습에서도 이런 리얼함은 다른 영화에서 볼 수 없는 부분이다. 그래서 사실적이고 극명하면서도 디테일한 구석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무엇보다 다른 잠수함 영화에서 보기 힘든 수중 어뢰를 회피하는 장면, 러시아 해군기지로 몰래 들어가는 장면은 기존의 영화에서 보기 힘든 장면으로 보는 관객마저도 심장을 쫄깃하게 만든다.

붉은 10월, 크림슨 타이드, K19, 유령(한국)을 재밌게 본 사람이라면 이 영화 강추

잠수함 VS 잠수함의 교전 보다 잠수함(미) VS 구축함(러)의 장면이 더 인상적인 영화로 그동안 잊고 있던 잠수함을 상대로 하는 구축함의 능력과 무서움을 다시 한번 여기서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잠수함 잡는 역할은 같은 잠수함이 더 비중있게 다루는데 대잠 능력을 갖춘 구축함 앞에서는 잠수함도 어쩔 수 없다는 걸 이 영화를 통해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게 된다.

또 미국의 최신형 잠수함에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 잠수함장이 동시에 탑승해 미국과 공조를 펼치며 러시아 쿠테타 세력과 상대한다는 건 굉장히 신선한 부분으로 그 과정에서 러시아 함장과 미국 함장이 보여준 군인 정신, 아군과 적군을 떠나 같은 군인으로서 명에를 중시하고 원칙보다 생명을 더 고귀하게 여기는 부분은 많은 가르침과 교훈을 준다. 생명이 먼저냐 원칙이 먼저냐에서 함장과 부함장의 미묘한 감정 싸움이 있었지만 결국 생명보다 더 먼저인 건 없다는 걸 함장이 증명함으로 인해 부함장에게 원칙과 생명에 관한 제라드 버틀러의 대사가 그래서 더 값지게 느껴진다. 

러시아 함장의 행동과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사실상 적대행위, 조국을 배신한 행위자로서 미국 잠수함을 러시아로 들어올 수 있게 돕고 심지어 러시아 기지를 파괴하는데 도움을 주지만 무엇이 옳고 무엇이 바른지 시각적 차이일 뿐, 진정한 군인 정신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다. 

특히 러시아 구축함을 상대로 공격을 하기 직전 주인공 함장이 끝내 러시아 구축함 공격을 주저하다가 실행하지 못하게 되지만 결국 그런 인내심과 군인은 군인을 알아본다라는 믿음, 굳건한 의지는 결국 반전의 요소로 이어지며 영화의 극적인 반전을 꾀한다. 자신을 적극적으로 도와 준 러시아 함장 앞에서 러시아 군인들을 수몰 시키는 건 아군, 적군 개념을 떠나 같은 군인으로서 뼈아픈 고통이 되고 심리적 압박이 되는데 결국 러시아 잠수함 함장이 미국 잠수함 함장을 믿고 미국 함장이 다시 러시아 구축함 승무원을 믿으면서 그 믿음의 결과가 해피엔딩의 큰 요소가 된 것은 보는 입장에서 너무 만족스럽고 행복하게 만든다. 어느 한 부분에서라도 믿음이 깨졌다면 그냥 3차대전이다.

처음 장면 (잠수함 4대) 그리고 마지막 장면 (구축함의 요격)이 주는 시사가 나름 크다. 똑같이 러시아가 한 행동이지만 정반대의 결과를 불러 일으킨 극적인 장면이라 할 수 있다. 처음 장면이 시사하는 작전은 러시아 쿠테타 세력에 의해 미국이 보복 유도 작전에 말릴 뻔하게 하고 나중의 장면은 정작 러시아의 참 군인들에 의해 쿠테타 세력이 직접적으로 제거 됨으로 인해 미국 입장과 미국 잠수함의 입지는 극적으로 해피엔딩을 겪게 된다. 마지막에 미국의 잠수함이 끝내 직접 러시아 반군 세력을 제거 했더라면 아무리 정당하고 타당해도 (러시아 대통령이 응했어도) 역사에는 미 잠수함에 의해 러시아 기지와 러시아 군인들이 공격 당했다라고 말이 나올 수 밖에 없지만 끝내 러시아가 스스로 판단해서 제거하게 됨으로 인해 사건 해결은 러시아가 직접 한 모습이 되어 상황이 좋게 마무리 될 수 밖에 없는 여지를 만든다.

러시아 구축함 승무원들이 미국 잠수함을 공격하는 단순 역할에 끝나지 않고 두 국가에서 의외로 핵심적인 영웅이 되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라 할 수 있다.

백악관 안보회의 장면이 인상 깊다. 다양한 인종과 성별, 나이, 빠지지 않는 도너츠

사관학교 출신이 아닌 함장이지만 야전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 오히려 제대로 부각시켰다. 교과서로 이론만 배운 사람들과 (사관학교 출신) 현장에서 직접 수십년 동안 배운 야전 군인은 다르다는 주인공(함장)의 말이 영화에서도 그대로 녹아 나온다.  

CG로는 사실적 연출에 제한이 있어 일부는 실제 미국 잠수함을 상대로 내외부 장면을 썼다고 한다. 특히 기동 장면 

좋든 싫든 협력과 협조를 하면 러시아의 주요 기지 기밀이 드러나고 비밀 작전에 필요한 모든 잠수함 기동 기밀이 노출된다. 그럼에도 기꺼이 러시아 기지로 들어갈 수 있게 협력한 러시아 함장, 

러시아 함장을 함교에 출입 시키고 주요 지휘관으로 대등하게 지휘할 수 있게 미국 잠수함 함장이 협력하고 협조한다. 미 해군 최신형 잠수함의 기술과 노하우, 장비가 그대로 노출될 수 밖에 없고 운용 상황이 그대로 러시아 함장에게 보여진다. 

하지만 둘은 서로를 믿고 서로를 의지했다. 공통의 적을 위해 군사재판 따위는 두렵지 않았고 무엇이 옳고 정당한지만 따진다. 우리 지휘관이라고 해도 그 지휘관의 명령이 적함에서 보내지는 것이라면 그걸 100% 신뢰하고 따르기 어렵다. 누구라도 무엇이 맞고 틀린지 구분하기 어렵다. 그러나 신뢰와 믿음이 있다면 누구 말을 따르고 누구 말이 맞는지 때로는 구분이 된다. 미국 잠수함이 끝내 토마호크 미사일을 날리지 못하고 그대로 당했다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잠수함에서 죽은 꼴이 되니 3차세계대전급 양상으로 일이 더 크게 벌어지지만 그걸 막은 건 신뢰와 믿음 때문이다.

미국 잠수함이 공격 당할 때의 마지막 장면에서 끝내 이대로 당하고 끝나는 건가 눈동자에 핏발이 서도록 지켜 봤는데 러시아의 미사일을 기적적으로 막아내고 연이어 러시아 쿠테타 세력의 기지를 폭파 시키는 장면은 그야말로 숨죽여 보게 되는 끝판왕 종결 장면이다. 결국 이번 작전의 진정한 헌터 킬러는 잠수함이 아니었다. 그래서 더 멋지다. 이래서 어느 나라나 해군이 제일 멋있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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