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인간극장 같은 영화 - 내 어깨 위 고양이, 밥 (A Street Cat Named B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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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영화리뷰

한 편의 인간극장 같은 영화 - 내 어깨 위 고양이, 밥 (A Street Cat Named Bob)

by 깨알석사 2017.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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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냥이라는 애칭답게 국내 작품명은 "어깨 위 고양이, 밥" 이미 책으로 출판되어 베스트셀러가 된 작품이기도 하다. 노숙자와 다름없는 홈리스 생활을 하는 남자와 길고양이와의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한 사람의 인생이 바뀌고 전환되는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담은 영화로 여기에 나오는 고양이 "밥"은 실제 이야기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실제 남자 주인공 역시 촬영보조 스탭 및 밥 핸들러로서 참가했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케이블TV 영화 프로그램에서도 방영을 하기도 하는데 벌써 2번 정도는 영화채널에서 방영을 한 것 같다. 국내 정식 극장개봉은 안하고 주문형 비디오 시장으로 나온 것 같은데 유료결제를 해서 직접 볼 수도 있고 영화채널에서 다시 방영할 때를 기다려 봐도 좋을 듯 싶다.

다음영화 기준 일반인 평점 8점대, 전문가 6점대로 꽤 괜찮은 평가를 받았다, 실제 이야기를 그대로 담았고 또 동물 주인공인 "밥"이 실제 고양이 역할로 나오는 만큼 동물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꽤 볼만한 영화다, 약쟁이, 인간말종, 사회 쓰레기와 다름없는 인생 실패자의 모습에 이끌려 보게 되었던 영화인데 베스트셀러 원작 답게 영화도 꽤 잘 만들었다. 제목 그대로 우리나라의 인간극장 하나를 재미있게 본 듯한 느낌이 든다.

마약을 끊기 위해 돕는 관계기관 직원의 행동 역시 중요한 포인트다, 밥(고양이)이 주인공의 인생 변화에 큰 영향을 준것은 맞지만 센터직원 역시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영향을 준다, 둘 중 하나라도 없었으면 주인공의 재기와 사회복귀는 불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 진심으로 도와주려 하고 걱정하는 모습을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그녀의 도움이 없었다면 밥과의 만남도 없었겠지만 이후에도 여러차례 도움을 주면서 결국 한 사람이 정상생활로 돌아가는데 지대한 역할을 한다. (물론 이웃집 아가씨 역시 마찬가지)

영화는 단순하게 보면 단순하게 보이지만 고양이와의 만남은 단순함을 넘는다. 이야기의 요소에는 "부양"이라는게 들어간다, 영화에도 나오지만 자식 취급 하지 않는 아버지의 존재도 마찬가지다, 사람은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부양이라는 단어와 연관이 되면 뜻하지 않는 전환점을 겪게 된다. 부자지간을 넘어 길거리에서 노숙하는 자식을 부양하지 않고 나몰라라 하는 아버지의 등장과 갑작스럽게 생긴 고양이 친구, 가족(?)의 생계를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의 상반된 부양 형태를 볼 수 있다. 부양에 대한 대상, 부양에 대한 책임, 의지가 얼마큼 있느냐에 따라 인생이 바뀌거나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걸 담고 있다

혼자 있을 땐 아무 상관없었지만 치료비와 식비의 필요성을 갖게 되면 결국 나태함 대신 절박함이 생기고 절박하면 의지가 생기면서 노력이라는 걸 하게 된다. 결국 사람의 인생이 바뀌게 되고 그 역할에 냥이 친구 밥이 있었다.

길거리에서 버스킹을 해서 생활비를 버는 주인공 답게 영화에서는 책에서 느끼지 못하는 노래를 직접 들을 수 있다

영화 속 포스터 문구를 보면 유독 "위로"라는 단어가 눈에 띈다. 위로가 되주는 영화라는 말에 나 역시 공감!

밥이라는 고양이 친구의 주특기는 영화에도 자주 나오지만 "하이 파이브~"

물 흐르듯이 지루함 없이 잔잔하면서도 나락과 절망만이 가득한 한 사람의 인생이 조금씩 바뀌면서 끝에 가서는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는 과정은 매우 흥미롭다, 이게 실화라서 더 와닿고 진짜 이야기라서 더 다행이라 여기며 결말로 갈수록 위로가 되고 좋은 변화가 만들어지다 보니 기분 좋아지게 만든다.

10점 만점에 9점, 수우미양가에서 "수", 고양이와 길거리 버스킹으로 먹고 사는 마약에 쩔어 있는 노숙자의 이야기지만 결코 만만하지 않다. 둘 다 길에서 먹고 자는 누구하나 이들에게 신경 쓰지 않는 미물과 같은 존재였으나 서로에게 정을 주고 인연을 이어가면서 결국 동물(고양이)과 사람이 모두 변했다. 둘 모두에게 큰 변화가 생겼고 둘 모두 행복해졌다.

자신이 길고양이를 만나 인생이 변화게 된 과정을 책으로 엮어 출판하게 되고 그게 히트작이 되면서 베스트셀러가 된다. 이후 영화화가 되었고 책은 책대로 영화는 영화대로 각자의 개성에 맞는 이야기가 시작된다. (개인적으로 영화는 버스킹 장면과 노래를 직접 들을 수 있고 냥이의 활동도 볼 수 있어 더 좋았당)

실제 주인공의 모습은 영화에서 살짝 볼 수 있다 (눈치 코치~)

밥의 주특기 "하이파이브"

두 주인공은 예전부터 유투브 스타이기도 하다,

누군가에게 서로 힐링이 되고 의지가 된다는 건 무척 흥미롭고 즐거운 일이다. 삶의 끝에서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여기는 주인공도 우연한 기회에 삶의 전환점을 겪었고 끊지 못했던 약도 확실히 끊었다. 누군가 나 보다 더 나쁠 수 없다며 자책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영화 한 번 봤으면 한다. 아무리 나락에 떨어져도 희망은 있다. 호랑이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지 않나...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될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될 수도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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