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다보면 꼭 한번은 고뇌하게 만드는 것이 데이트 비용이다, 연애를 하다보면 들어가는 비용이 은근 쏠쏠하게 들어가기 마련이고 대부분 남자가 전적으로 부담하는 비율이 높다보니 데이트 비용 때문에 다투는 커플도 간혹 생긴다.
전에는 남자가 부담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인식이 팽배했다면 최근에는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경제력이 뒷받침 되면서 남자가 당연하게 내는 걸 탐탁치 않게 여기는 여자도 있고 반대로 여성의 경제력과 상관없이 무조건 남자인 자신이 부담해야 하는 걸 못마땅해 하는 남자들도 많아지는게 요즘의 추세라 데이트 비용에 관한 서로의 인식 차이는 점점 양극화 현상을 띄고 있다.
첫 만남, 첫 데이트의 경우에는 거의 99% 이상이 남자가 부담하는 걸로 자연스럽게 확정이 되고 (때로는 그걸 남자가 당연히 여기고) 이후 커플이 되고 나서도 반반 부담률은 많지가 않다, 다만 진지한 만남, 서로를 챙기고 아끼는 깊은 관계가 되면서 니것 내것이 없어지는 단계로 들어가게 되면 상당수를 공유하게 되는데 돈 역시 공유하는 차원에서 형편이나 상황에 따라 분담하는게 보통이다.
남자도 그렇고 여자도 그렇고 국가와 민족, 문화를 떠나 대부분은 남자가 데이트 비용을 부담하는 것이 "예의"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이건 종교, 인종, 삶의 방식, 행동 문화와 상관 없는 전 인류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인데 어느 정도는 "본능"에서 비롯된 것이라고도 볼 수 있어 우리만 그런게 아닌 다른 사람도 그렇다고 볼 수도 있다.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 본능은 수컷, 남자의 본능을 말하며 다른 말로 "자존심"이라 부른다.
여자에게도 자존심이 있지만 그게 맹목적인 수단이 되진 않는다, 상처를 받게 되어도 금방 수습이 되고 치유가 된다, 여자에게는 자존심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다른 것들이 있다, (여자들이 자존심을 내세우는 남자에게 자존심이 대수냐는 말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남자는 다르다, 자존심이 곧 생명이다. 자존심에 상처가 생기고 금이 가면 이게 쉽게 복구가 안된다, 평생 가는 경우도 많다.
연인이나 부부도 마찬가지, 남편 기 살리기라는 말은 자존심 세워주기와 같은 말이다, 기가 죽거나 자존심이 극도로 떨어지는 남자는 가정은 물론 가정 밖 사회에서 뭘 해도 성과를 낼 수가 없다,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고 실력이 있어도 자존심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쉽게 무너지는게 남자의 심리다.
데이트 비용에 있어 국가와 인종에 상관없이 대체로 남자가 먼저 부담하는 걸 남자 스스로가 당연시 여기고 예의라고 생각하는 것도 그런 연유에서 비롯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
여자들도 자존심을 중요시 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자신의 의사결정과 상관없는 독단적인 남자의 행동에 대해 좋지 않은 생각을 가지는 여자들도 많아지고 있다. 아무래도 얻어 먹었다는 느낌을 줄 수 있고 자신이 신세를 졌다는 감정도 가질 수 있는 상황이라 그런 불편함을 초래하는 걸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이다. 남자가 먼저 식사비용이나 영화 관람 티켓을 부담하겠다고 말을 하고 의사를 물은 뒤에 실행하는 것과 묻지도 않고 자기가 먼저 지갑을 열어 결제를 하다보면 여자 입장에서는 그 자체도 심적 부담이 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나도 그 정도는 부담할 수 있고 능력이 있는데 앞뒤 상황 (서로의 경제력) 따지지 않고 자기가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는 걸 불편해 할 수 있다. 남자가 먼저 부담하는 것 자체는 문제 삼지 않아도 물어보지도 않고 그냥 먼저 내는 것과 물어보고나 의견을 구하고 나서 (내가 낼께요~)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에서 비롯된 생각이다. 여자 입장에서는 충분히 화를 낼 수 있는 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
물론 캐나다와 일본처럼 조금은 다른 형태의 데이트 비용 현상도 있지만 보편적이지 않다, 쉽게 말해 이런 경우는 예외없이 선진국 반열에 있는 경제대국에서 그나마 쉽게 볼 수 있는 일이고 캐나다의 경우처럼 서양은 각자의 카드를 웨이터에 주는 것도 어느정도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는 사람들이 가는 레스토랑과 같은 식사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현금을 줘야 하거나 현금 결제를 할 수 밖에 없는 소액의 경우에는 예외없이 남자가 부담하는 비율이 늘어난다. 물론 소액이면 반대로 여자가 먼저 다 부담하는 경우도 생긴다.
일본의 경우에는 다른 원인도 있는데 장기간의 경제불황이다, 나만 어려운게 아니라 상대도 어렵고 국민 전체가 장기간 저성장에 빠져 허우덕거린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누가봐도 부자가 아니라면 한 사람에게 모든 걸 부담하게 하는 걸 서로가 원치 않는다. 물가는 비싸고 그에 맞는 생활 소득은 한정되어 있는게 공통된 문제라 각자 부담하는 것이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를 잡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나만 그런게 아니라 모두가 그런 것이니 자존심에 상처 날 일도 없어 이건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그렇다고 해서 마냥 좋다고 할 수는 없다, 남자가 먼저 내고 전부를 부담하는 건 수컷의 자존심과 결부지어 볼 수 있는 요소라서 장기간 이런 생활에 익숙해지면 수컷의 자존심 경계도 자연스럽게 무너지게 되어 있다,
남녀간의 사회적 인식 차이가 아닌 나라 전체의 사회적 분위기가 경제력에 의한 좌지우지된 생활 문화로 본래의 남녀관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남녀 차이를 서양보다 더 중시하는 동양권에서의 이런 문화는 부작용이 더 많다, 실제로 일본은 국민 성향 중에서 남자의 자존감이 낮은 걸로 유명한데 (낮다기 보다는 떨어졌다) 가정이나 사회에서 남자로서 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도 이런 부작용 중 하나다, 남자의 자존심을 내세우는 본능 자체가 공통적으로 떨어진 경우다, 동양권에서 유독 이혼률이 높은 것도 그런 이유고 황혼이혼의 원조도 그런 이유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많은 국가 중에서 일본처럼 급작스럽게 급속도로 불황에 빠지면 사회에서 몫을 해나가는 남자들에게 가장 먼저 치명타가 오게 되고 경제적 고립에 빠진다, 그러다보면 돈을 제때 벌지 못하는 무능한 사람으로 각인되게 되고 먹여 살려야 한다는 가장의 책임을 다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잦게 된다, 그러다보면 소외되기 쉽고 결국 상처난 자존심을 회복시키기 위해 자신을 떠받아 주는 다른 사람을 찾게 된다, 일본이 유흥 문화와 성인비디오 시장이 급성장한 이유도 여기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비슷했다, IMF라는 외환위기 당시 많은 가장들이 일자리를 잃고 배회하게 되었는데 무능한 사람으로 낙인 찍히며 길거리에 쫒겨났고 많은 사람들이 이혼 위기를 겪었다, 그에 반해 술과 향락문화는 발달한 시절이다. 내가 주도적인 위치에 있어야 하고 내가 번 돈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라는 것이 남자에게는 의외로 중요한 포인트라 이게 안되면 순식간에 무너지게 되어 있다, 데이트 비용을 남자가 예의라고 여기고 먼저 부담하는 걸 스스로 당연시 하는 것도 이런 수컷의 본능 작용이 크다.
돈이 많다기 보다는 생활소비에 지장이 없는 넉넉한 환경만 되도 남자의 자존심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사회적 위치와 상관없이 항상 자존감을 드높이며 산다, 그에 반해 돈이 없는 남자는 주눅이 쉽게 들고 뭘 해도 뜻대로 하기 힘들다, 여자도 남자에게 잘 보이는 걸 원하고 남자도 여자에게 잘 보이는 걸 원하지만 남자는 성욕, 여자는 물욕이라는 말처럼 결국 서로가 원하는 방향과 목적이 분명한 만큼 물욕을 중시하는 여자에게 금전적인 문제를 대신 떠 넘기는 걸 좋아할 남자는 없다,
남자들은 대부분 여자가 부담하거나 각자 부담하는 걸 원치 않는다, 실제 남녀실험에서도 결과는 그랬다
서로의 생김새와 생물학적 차이가 남녀에 존재하듯이 생각하는 방향과 사상이 다른게 남녀다, 합리적이고 논리적이라는 이유로 각자 부담해야 한다고 하는 여자는 물론 그런 생각을 하는 남자들도 많아지지만 그래도 그건 소수다, 위 패널들의 상황처럼 남자가 "나 돈 없어~" "오늘은 너가 내라" "오늘은 돈이 없어서 그냥 걸어가며 데이트 할꺼야"라고 한다면 애정이 깊은 관계가 아닌 이제 만들어가는 사이에서 좋게 볼 상대가 얼마나 될까, (누가봐도 앞 날은 고생길이라 고민하게 됨)
같은 남자가 봐도 별로라고 여길 확률이 크고 여자들이 봐도 별로 매력적으로 느끼지 않는다, 반대로 여자가 돈이 없다고 해서 남자들이 그 점 하나 때문에 별로라고 생각하지 않고 여자들 스스로도 그렇게 본다, 결국 대부분 공통적으로 원래 느끼는 감정이고 자연스럽게 원하는 욕구다,
열명의 열명, 백이면 백, 무능력한 남자라고 생각하기 쉽다, 드라마의 단골 소재인 부자 남자와 가난한 여자의 경우에는 항상 끝이 해피앤딩이다, 그게 그럴 수 밖에 없다, 서로가 원하는 방향이 어느정도 일치하기 때문이다, 남자에게는 여자가 필요한거고 여자에게는 그의 재정적 능력이 필요할 뿐이다. 이걸 무조건 나쁘게 볼 수 없다, 이것도 본능이다. 반대로 부자인 여자와 가난한 남자의 결말은 거의 비극에 가깝다, 재력은 있지만 권력을 가지지 못한 부자들이 사윗감으로 의사, 판사, 검사 등을 데릴사위로 데리고 가지만 그 사위들은 항상 주눅들고 기를 못 편다, 남자다움을 포기해야 하는게 남자들 세계의 이런 돈의 원리다. (애초에 사랑 보다는 집안간 권력과 재력을 위해 만난 커플이라...)
돈을 우선시 하는 걸 두고 나쁘게 인식하고 못났다고 업신 여길 수 있지만 여자는 자신을 포장해 드러내기 위해 곱게 화장을 하면 되고 남자는 지갑을 열 줄 아는게 남녀 만남의 라이프다, 이건 예나 지금이나 같다, 돈으로 사람을 사는게 아니라 돈으로 과시하고픈 것이 원래 남자의 본능으로 남자의 삶에 있어 죽기 직전까지 꼭 갖고 싶어하는 3대 "력"이 "권력" "정력" "재력"인데 이 중에 최고는 역시 재력으로 권력이 있어도 재력과 정력이 없으면 남자로서 가치가 없고 (사회적 명망은 있을지언정) 권력과 재력은 없고 정력만 있으면 호스티스 인생이 끝이다. 권력과 정력은 없어도 재력만 있으면 나머지 부족한 부분을 상쇄할 수 있는데 세상에서 "돈이 최고"라는 말에서도 쉽게 드러나는 관계다.
검찰총장과 대기업 재벌 회장의 가문 사람 중 뭘 택하겠느냐고 하면 답은 뻔하고 변강쇠와 삼성 가문의 자녀 삶 중에 뭘 선택하겠냐고 했을 때도 답이 뻔하다, 결국 재력이 3대 력 중에는 최고인 셈이다. 데이트를 하는 남녀를 대상으로 한 외국의(서양) 연구 결과를 보면 대부분의 남자들이 자신이 데이트 비용을 부담한 것을 당연시 여겼다. 상대방 여자의 재력과 상관없이 자신이 부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비정상회담 패널들의 의견과 크게 다르진 않다.
만약 상대 여자가 나보다 더 잘 살거나 돈이 많을 경우에도 데이트 비용은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조사에서도 차이는 생겼지만 결과는 뒤집지 못했다, 상대 여자가 나보다 돈이 더 많고 더 잘나가도 데이트 비용에서 돈을 부담하는 주체는 남자 자신이 되야 한다는 쪽이 과반수를 넘겼다. 이건 돈의 문제가 아니라 "자존심"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자들이 남자들에게 "그놈의 자존심이 뭐길래" "그놈의 자존심이 밥을 챙겨주냐" "자존심이 좀 꺽이면 어때서 그럴 못참고..."라며 비난할 때가 많다. 반면 남자가 여자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부부카테고리에서도 몇 번 주제로 다루었지만 부부관계에서도 남자의 자존심은 핵심이다, 오래된 소설이나 최근의 영화에서도 남자가 자살을 택하는 경우는 거의 예외없이 단 하나의 이유 때문 "자존심"이 무너졌을 때다, 한강다리를 찾는 사람들 대부분은 자존심이 무너진 남자들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어머니들은 그런 점을 잘 알기에 남편과 아들 자존심 건드리는 걸 굉장히 조심스러워 했다, 고부갈등의 씨앗이 되는 며느리와 아들 사이에서 남편 자존심과 관련된 것을 염려한 시어머니와의 언쟁도 그래서 종종 생긴다, 어르신들이 옛부터 남자는 하늘처럼 모셔야 한다는 말을 하곤 했는데 고리타분한 남아선호사상에서 생긴 씨알도 안 먹히는 말이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그건 자존심에 대한 이야기다, 남자는 자고로 높게 평가하고 드높여 주면 못 할일도 척척하게 되는 종자들이기 때문에 자존심을 높여주라는 말로 해석이 가능하다.
물론 똑똑한 아내는 그런 하늘같은 남편이 되면 그 아내인 자신도 하늘이 되기 때문에 뭘 어떻게 해야 현명한 대처인지 구분이 가능하다, 무조건 떠받드는게 아니라 자존심을 높일 수 있는 내조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형편도 따지지 않고 맹목적으로 자신이 우선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걸 남자들이 선호한다고 해서 모자른 놈이거나 생각이 짧다고 단정하기 힘들다, 머리로 이해하기 힘든 영역을 가진게 남자인 것도 사실이고 본능에 있어 여자보다 충실 한 것도 남자다, 남한테 꿀리기 싫고 머리 숙이고 무릎 꿇는 건 더더욱 싫어하는게 남자, 감정이 상해 다투는 여자들과 달리 서열을 구분짓기 위해 세력 다툼을 기반으로 하는 것도 여자와 다른 남자들의 다툼, 싸움 형태다, 여자들은 학교이든 사회이든 서열을 위해 주먹으로 치고 박고 하진 않는다, 그러나 남자는 감정과 상관없이 서열을 위해 싸울 때도 많다. (이 반에서 제일 쎈 놈 나와!!)
남자 중에서도 이런 데이트 비용 우선 부담을 못마땅해 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체로 남성향이 강하고 남성 기질이 강한 남자들일수록 이런 기질은 크게 나타난다, 얻어먹고 신세지고 눈치보는 걸 태생적으로 싫어한다는거다, 그게 원래 수컷의 기질, 본능이라 그런 점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해야지 단순히 경제적 논리와 상황만 보고 따질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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