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판 닭갈비와 숯불 닭갈비의 대결
원래 닭갈비는 숯불로 시작했다고 하는데 수요미식회에서 선정한 닭갈비 맛집 역시 숯불 닭갈비집이다. 무엇보다 가게 이름 자체가 모든 걸 말해준다. 가게 이름(상호)앞에 "원조"라는 말이 붙는 게 보통이지만 이 집은 가게 이름이 "원조"다. ㅡ.,ㅡ;;
그러니까..원조 다음 무슨 이름이냐고 물으면 동문서답된다..가게 이름이 원조 숯불 닭불고기(가게 이름은 닭갈비 아님) 1961년에 개업해 지금까지 운영되는 오래된 가게다. 닭갈비와 함께 된장찌개도 나오는 게 특색이며 무엇보다 뼈가 있는 닭갈비와 뼈 없는 일반 닭갈비 (우리들이 보통 먹는 닭갈비는 뼈가 없이 발라져 나온다)를 함께 판다.
참고로 깨알박사가 알려주는 팁이 있는데 자고로 고기류는 뼈가 함께 있는 걸 먹는 게 발라져 있는 것 보다 낫다. 무엇보다 사람 손이 한번이라도 덜 거친 게 좋고 발라지는 과정에서 추가적으로 여러 사람 손과 시간을 거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작은 차이지만 확실히 다르다. 먹는 사람 입장에서 불편하니까 당연히 기존의 뼈 없는 닭갈비가 대세지만 수고스러움이 줄어드는 만큼 반드시 다른 것도 줄어들게 된다.
족발의 경우도 야식으로 시켜오면 뼈가 오기는 하는데 빈 뼈 위에 고기만 올라져 있거나 뼈 없이 그냥 족발 살코기만 오는 게 대부분이다. 족발 좀 먹는 사람들은 족발집에서 포장해 갈때 썰지 않고 족발 통으로 사가는 사람이 있는데 이게 사실 정석이다. 삶고 나서 식히고 있을 때, 그 자체를 통으로 사가서 자기가 썰어 먹는 것이다. 별거 아닌듯 해도 이게 더 맛있다. (확실히!!)
닭갈비의 경우에도 혹 뼈가 있는 걸 같이 판다면 먹는 게 불편해도 뼈 있는 걸 같이 시켜 먹는 걸 추천한다. 발라 먹는 재미는 물론 뼈 있는 고기만의 특별한 맛이 원래 따로 있기 마련이다. (돼지갈비나 소갈비도 진퉁은 뼈 발라 먹는 것 아니겠는가)
원래는 기존의 돼지갈비처럼 숯불로 구워서 먹다 보니 닭갈비라는 이름이 아니라 닭불고기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다가 (이집이 원조라고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80년대 이후에 닭불고기와 닭갈비의 명칭이 충돌하는데 기존의 돼지 불고기가 돼지 갈비 시대로 인기몰이를 하면서 불고기 보다 갈비가 더 유명세를 타듯이 닭불고기도 닭갈비가 더 맛있다는 인식 때문에 닭불고기가 아닌 닭갈비가 더 고유명사로 자리잡게 되었다.
거기에 기존의 갈비는 비싼 소갈비라는 것이 각인된 상태라 그나마 돼지갈비가 소갈비의 대체품으로 먹히고 있었는데 그보다도 더 저렴하게 갈비라는 고기를 먹을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닭갈비가 더 유명세를 치루게 되었다. 결국 원래 형태의 숯불 닭갈비(닭불고기)와 철판 닭갈비로 양분된 것이다.
새빨간 양념색 때문에 맵지 않을까 하지만 양념색과 달리 매운맛은 없는 말 그대로 고추장 양념이다. 거기에 숯향이 짙게 베어 매운맛 보다는 숯불 바베큐 향이 더 강한 말 그대로 닭 바비큐~
이집에서는 숯불 닭불고기(닭갈비)외에도 다른 메뉴들이 더 있는데 닭내장구이, 닭알(낳은 달걀이 아닌 도축 전 몸안에 품고 있던 미처 낳지 않은 알), 닭똥집(모래주머니), 오도독뼈구이 등이 있는데 모두가 주연, 조연 할 것도 없이 다 대표주자감이다.
닭똥집은 신선하지 않으면 맛도 없고 식감 부터가 다르다.
개인적으로도 고기를 구워먹는 구이의 경우에는 가게에서 초벌이나 완성된 상태의 구이가 나와주는 게 더 좋지 않나 싶다. 돼지불백(돼지불고기 백반)처럼 고기를 가게 주인이나 점원이 구워주는 것이 사실 식당을 찾는 손님 입장에서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다. 다른 고기집도 마찬가지지만 고기냄새와 연기냄새로 옷과 몸에 냄새가 베기는 것 자체는 음식 맛은 물론 가게 입장에서도 별로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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