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찜닭의 새 패러다임 - 안동 조림닭 (안동쪼닭/안동쪼림닭)

어릴 때부터 유독 난 소고기, 돼지고기보다는 닭고기를 좋아했다, 돼지고기를 두 번 먹을래, 닭고기를 한 번 먹을래 하면 고민도 없이 닭고기를 외칠 정도로 닭고기는 항상 최우선 순위였다. 물론 돼지고기 3번 먹을래 닭고기 1번 먹을래는 살짝 고민해야 한다..(이쯤 되면 돼지고기 선택 확률이 89% 정도 ㅋ)

닭으로 한 요리는 다 좋아하는데 생닭을 삶아 푹푹 찢어 소금에 찍어 먹는 것도 좋아할 정도로 닭고기라면 메뉴의 제한이 별로 없다. 육개장 보다는 닭개장을 더 선호하고 곰탕도 닭곰탕을 더 좋아하는데 유일하게 좋아하지 않는 닭메뉴라면 닭미역국(!)

군대에서 처음 접한 이 요상한 메뉴는 첫 만남 자체가 하필 군대라는 것이 최악의 만남이기도 했고 (기대치가 없는) 소고기 미역국을 좋아하고 조개 들어간 미역국도 나름 잘 먹는 나로서도 닭미역국은 차마 다 먹기 힘들 정도로 고역으로 남은 최악의 메뉴라 할 수 있다. 닭이라도 건더리가 제대로 있었으면 그나마 위안을 삼겠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닭의 잔해물과 미역보다 큰 닭껍질을 보고 내 손이 부들부들 떨린 건 그 때가 처음이었다.

아무튼 오늘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닭 요리 맛집탐구다. 맛집 프로그램인 아닌 생활의 달인편에 나온 안동 조림닭. 안동하면 찜닭이 유명하고 찜닭 골목에서 팔아야 인정을 받는다. 변두리에서 찜닭을 팔면 가짜라는 인식이 있어 안동에서 찜닭을 판다고 다 성공하는 건 아닌 듯, 결국 해법을 찾기 위해 변두리 가게에서 새로운 메뉴를 개발, 지금은 안동을 대표하는 찜닭과 어깨를 당당히 겨룬다는 안동 조림닭의 신세계를 구경해 보자.

 안동의 조닭?

 오늘 안동 조림 닭의 달인은 임종춘씨

 안동조림닭과 함께 파는 닭튀김, 마늘치킨도 있다.

이 집의 맛 비법인 누룽지, 누룽지를 만들어 분쇄한 후 누룽지 가루를 조림닭에 넣어주는 게 맛의 비결이다. 주인장이 누룽지 닭백숙을 먹고 그 맛에 반해 누룽지와 닭의 궁합을 눈여겨 보다가 참고하여 개발했다는 조림닭의 비법 중 하나다. 

 재료와 조리방법이 생각보다 간단하다. 이 조림닭의 핵심은 누룽지 가루와 조림에 쓰이는 간장 육수다.

일반 찜닭 소스는 물엿을 쓰지만 사장님께서는 갱엿을 쓴다고 한다. 예전에 메밀국수 맛집에서도 육수의 비법으로 갱엿이 등장한 적이 있다. 달콤함을 내는데는 갱엿이 진리인 듯 

엄청난 양의 통마늘을 갱엿과 간장을 섞은 물에 담가 끓인다. 마늘이 완전히 물러져 형체가 흐트러질 정도로 삶아주고 마늘은 모두 걸러낸다. 

 말씀에서 벌써 피어 나오는 고생담, 변두리 외진 곳에서 하면 같은 안동이어도 짜가라는 이미지 때문에..

 하루 2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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