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차이나타운의 신승반점 (원조 공화춘 외손녀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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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탐/맛집탐구

인천 차이나타운의 신승반점 (원조 공화춘 외손녀 운영)

by 깨알석사 2015.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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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인천 차이나타운, 그 차이나타운에서도 최고로 꼽힌다는 신승반점

답은 간단하다.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고 먹는 취향과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절대맛집이라고 감히 말할 수는 없겠지만 보편적이고 평균적인 입맛에서는 맛집의 기준을 잡을 수는 있다. 이런 맛집들의 공통점 중 하나이자 진짜 맛집을 찾는 비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로컬푸드마냥 그 지역의 원주민에게서 먼저 인정 받으면 그게 장땡이다.

관광객이나 뜨내기 손님들만을 상대하는 집들이 맛집이 될 수는 없다. 물론 요즘의 맛집도 소문이 나면서 관광객과 같은 뜨내기 손님들이 단골 자리를 밀어내고 대부분의 식탁을 차지하고는 있지만 관광객이나 방송 이슈 등으로 먼저 뜨는 것과 지역에서 지역 주민에게 먼저 맛집으로 뜨는 건 완전히 다르다.

그 지역에 가서 맛집을 찾으려면 그 지역의 사람들이 주로 가는 곳을 찾으면 된다. 그게 가장 쉽다. 이런 관점에서 짜장면으로 맛있는 집을 찾는다면 똑같은 원리를 적용하되 음식의 특징이 있는 만큼 조금은 색다른 관점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한식이라면, 또는 토속음식이라면 상관없지만 짜장면이라는 것 자체가 원래 우리나라의 고유 음식이 아닌 중화요리에서 파생된 음식이라는 것이 사실 가장 큰 힌트다.

신승반점의 경우도 크게 보면 다르지 않다. 신승반점이 위치한 인천사람이나 중구지역, 또는 인천역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신승반점의 위상과 달리 잘 모르거나 다른 곳을 추천하기 일색이다. (당연히 공화춘부터 나올 확률도 있다) 워낙 주위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지만 무엇보다 인천 차이나타운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 만큼 원래부터 지금 모습으로 공존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관광특구로 별도로 개발되면서 관광지화 된 곳이다보니 인천 사람들도 사실 그동안 잘 안 갔던 대표적인 곳이라 (지금과 같은 관광지 개념 이전에는 그냥 화교촌 개념이 컸고 그래서 굳이 한국 사람들이 화교 집단 거주지를 찾아가 먹는다는 생각은 크게 하지 않았다) 여기 음식 잘 모른다. 안다고 해도 워낙 비슷비슷하고 메뉴 자체도 다 똑같아서 크게 좌지우지 하지 못한다.

한식의 경우에는 그 지역에 거주하는 한국 사람에게 물어봐야 하는 것이 정답이듯이 짜장면의 경우에는 무조건 화교에게 물어봐야 진짜 맛있는 짜장면을 찾을 수 있다. 내가 아는 화교들을 통틀어 한국인이 한국땅에서 꼭 먹어봐야 할 짜장면이 있다면, 또는 이것이 가장 짜장면답다라거나 가장 중국음식다운 짜장면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내 주변의 모든 화교들이 공통적으로 꼽은 집이 바로 이 신승반점이다.

차이나타운의 공화춘은 미디어의 힘으로 인기를 얻은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대중음식점이라면 신승반점은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 바로 그 차이나타운의 주인공들인 화교들이 먼저 인정한 곳이라는 것이다. (물론 공화춘의 외손녀라는 점은 화교집단에서도 어느 정도 작용했다) 어떤 화교는 나에게 짜장면의 원조를 먹겠다고 인천을 굳이 찾을 필요까지는 없고 서울이나 다른 지역에도 화교촌(미니 차이나타운)들이 많이 있기에 중화요리다운 짜장면을 먹겠다면 다른 지역에서도 충분히 먹을 수 있다면서 그래도 만약 인천에 오게 되고 인천의 차이나타운을 오게 된다면 그 때는 무조건 신승반점을 가야 한다는 말로 모든 표현을 해주셨다.

나 역시 어릴 적에는 간짜장이 아니어도 모든 짜장에 계란이 올라 간 짜장면을 먹었다.

만약 해외에서 외국인이 한식당을 찾아갔는데 그 지역의 한국인들이 최고의 한식당으로 추천한다면 정통 한식을 먹고 싶은 외국인에게는 가장 좋은 선택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름만 한식당이 아닌 그 나라 사람들이 한식이라고 인정한 집이기 때문이다. 신승반점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화교들조차 본인들이 이용하는 중화요리집 중 가장 인기 좋은 곳은 신승반점이라는 점에서, 가장 중국요리에 가깝고 가장 정통에 가깝다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물론 기본적으로 한식과 중식의 맛 공유와 취향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우리가 중식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화교들이 인정하고 맛있다면 서양 문화권과 같이 완전히 다른 이국적인 맛이 아니기에 우리에게도 완전 맛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국내에 있는 이탈리아 음식을 먹겠다면 이탈리아 한국에 머물고 있는 이탈리아 사람이 추천하는 식당이 아무래도 베스트다. 뻔한 중국집, 뻔한 중화요리에도 화교, 즉 중국인들이 인정하는 식당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여러 대표적인 중화요리집이 있지만 단연 인천 차이나타운에서는 신승반점이다.

기대를 품고 먹었는데 입맛에 안 맞거나 맛이 생각보다 별로라고? 그건 어쩔 수 없다. 그럴때는 한국인들의 대중적인 혀와 화교인들의 입맛과 동 떨어진 당신의 혀를 저주해라. 당신이 미국인이고 미국 뉴욕의 한식당에 갔는데 입맛에 안맞고 맛도 없다라고 판단한다고 해서 맛집이 아니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그 한식당이 미국의 교포들과 한국 사람들조차 엄지를 치켜세우고 다수의 미국인들도 좋다고 한다면 그건 게임 끝이다. 이런 경우가 잦다면 시간과 공을 들여 맛집을 찾아다니지 말고 배달 시켜 먹는 게 쵝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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