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미식회에서 선정한 서울 4대 떡볶이 집 하나인 송파구 송파동의 모꼬지에, 학교 앞 전설의 떡볶이 맛집으로 소개되었다. 여학교 앞에 위치하고 있어 특히 여고생들의 발길이 많은 곳으로 졸업을 하고 나서도 추억을 되새기며 찾아오는 떡볶이 집으로 유명하다. 특이하게도 허름한 상가건물의 지하에 위치하고 있고 인테리어가 마치 오래된 주점처럼 되어 있어서 색다른 분위기가 있는 곳이다.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분위기만 보면 마치 술집이 망하고 인테리어를 그대로 둔 체로 떡볶이를 판다고 하면 오바일까? ㅋ
다른집과 달리 생딸기를 그대로 주는 딸기빙수가 또 다른 별미로 꼽히며 순쫄이라 하여 순두부찌개에 쫄면이 들어간 음식으로 주 메뉴인 떡볶이보다도 인기가 많다
요즘에는 워낙 매운맛이 인기가 있고 선호하지만 맛 중의 맛은 역시 달달한 맛이다. 학교 앞에서 파는 대부분의 음식들, 특히 불량식품들조차 달아야 한다는 것이 원칙으로 학교 앞의 떡볶이라면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달달한 스타일이 우선시 될 수 밖에 없다. 매운맛은 맛 보다는 통각(고통)이라고 하지 않던가? 외국인들이 가정에서 먹는 일반 김치를 먹어도 무척 맵다고 하는데 우리 입맛이 매운맛에 적응하여 변화했을 때 맛의 기준으로 본다면 외국인들의 입맛이 더 정확하다. 맵지 않다고 하는 대부분이 실제로는 무척 맵다는 것이다.
아주 어린 아이들은 김치를 먹으면 인상을 찌푸린다. 뱉거나 씻어 먹는다. 별로 좋은 경험이 없으면 나중에도 잘 먹지 않는다. 유아나 아동, 청소년까지 "우리 아이는 김치를 잘 안 먹어서 큰일이에요~" 하는데 그건 가정식을 꾸리는 엄마의 능력차이일 뿐이고 원래 아이는 매운맛은 통각 그대로 느끼기에 안 먹는게 아니라 못 먹는것이다. 마치 외국인들처럼..
추억의 맛, 학교 앞이나 동네에서 먹던 맛이라면 당연히 달달한 맛으로 구성된 음식점을 찾아가야 한다. 요즘에는 학교 앞에서도 매운 맛을 쓰고 학생들도 매운맛에 길들여져 잘 찾지만 그래도 학교 앞의 음식 맛 갑은 달달한 단맛이다. 뒤에 소개되는 생딸기빙수에서도 마찬가지다. 강변은 딸기빙수 맛 없다! 설탕에 너무 푹 절여서 별로다라고 한 것처럼 설탕에 왜 푹 졀였는지를 안다면 당연히 그 맛이 우선이다. 학교 앞에서만 볼 수 있는 뽑기(소다)가 설탕의 핵심 아니던가, 학교 앞 먹는 장사는 무조건 달고봐야 한다.
여자분들과 젊은 사람들은 순쫄의 매력에 빠지고 황교익 선생처럼 나이가 어느 정도 있는 분은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 이건 맛에 접근하는 방식의 차이일 뿐 맛이 있다/없다는 아니다. 잡채의 주재료인 당면을 가지고도 비슷한 음식을 만들어 파는 식당이나 음식들도 많다. 만두를 떡볶이에 넣어 먹는 것도 사실 순쫄과 크게 다르지 않는 범위인데 만두속의 당면들이 터지면 그게 곧 순쫄의 상태와 비슷하게 된다.
순쫄을 순두부찌개와 쫄면이 섞인 "순두부찌개"로만 생각해서 먹는다면 이거 뭐지? 이런 반응이 되는 것이고
순두부찌개와 쫄면이라는 각각의 음식을 완전히 배제하고 찌개도 아니고 소스도 아닌 약간 찌개와 걸죽한 소스가 합쳐진 또 하나의 떡볶이 소스와 같다고 생각하면 맛에 좀 더 접근하기 쉽다. 떡볶이를 먹을 때 항상 떡볶이 국물에 담가 먹고 순대를 먹을 때도 떡볶이 국물에 푹~ 찍어서 먹어야 제대로 된 맛을 느낀다고 분식 매니아들이 말을 하듯이 순쫄의 기능도 순두부찌개나 쫄면이 아닌 분식거리와 함께 즐겨먹는 일종의 떡볶이 국물의 또 다른 별미나 색다른 소스의 한 종류라고 보는게 더 낫다. 순두부로 보면 당연히 아쉬워하고 쫄면으로 보면 당연히 더 아쉬운데 애초에 순두부찌개도 아니고 쫄면도 아닌 고유한 맛의 순쫄로만 접근하는게 가장 좋다.
앞서 말한 것처럼 팥빙수라는 하나의 정품으로 접근하면 아이스크림이 빠지는게 낫지만 이곳은 학교 앞의 분식점이기 때문에, 더군다나 주요 공략대상이 학생층들이기 때문에 아이스크림은 빠지는 것보다 다양한 시럽과 함께 당연히 추가되어야 할 부분이다. 음식에 포커스를 맞추면 음식 답지 않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음식이 아닌 공간과 손님(주요대상)에 포커스를 맞추어야 할 때가 있다. 모꼬지에가 바로 맛집으로 통하면서도 맛 보다는 다른 면이 부각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간이 맞지 않는다는 부분에서 조금 보충 설명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식당이라는 것이 식당을 대상으로 하는 도매상이나 그들이 취급하는 물품을 쓰게 되는데 일부는 사장이 직접 개인적으로 일반 물품을 구매하기도 한다. 보통은 감미(조미료)가 되어 있거나 재료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의 대부분의 식당들이 전문 식자재상에게서 물건을 받는 이유는 "값"이다.
같은 규격의 같은 물건이어도 식자재 도매상이 주면 훨씬 싸다~ 싸다고 해서 받아보면 이게 또 웃긴게 맛도 더 좋다. 말 그대로 손님을 대상으로 돈 받고 파는 음식들이라 재료들 역시 맞춤으로 나가기에 기본적으로 맛깔나게 재료가 나온다. 음식조리에 아무 솜씨가 없고 라면조차 제대로 끓이지 못하는 사람도 한 몇분에서 몇시간의 교육만으로도 훌륭한 음식이 나올 수 있는게 바로 패스트푸드(햄버거 가게~)라는 것은 공감할 터..
제공되는 기본 식자재가 반조리 상태이거나 맛이 가미가 되어 있기에 만드는 과정만 숙지하면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빨리 만들 수 있게 된다. 이처럼 패스트푸드의 반가공 상태와 다르지 않는게 식자재의 재료들이다. 간이 맞지 않는다는 미식회 참가자들의 맛 표현에 있어 이건 맛을 평가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나올 수 있는 부분으로 아시다시피 아이들 입맛, 학생 입맛과 엄마 입맛이 다 다르다. 선호하는 맛이 따로 있다는 것으로 흔히 "이 음식은 여자들이 좋아하는 맛이네~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음식이네~"라고 하듯이 학생들의 입맛에 맞춰진 음식이라고 봐야 한다. 우리가 추억에 잠겨 어릴적 먹던 불량식품을 먹을 때 추억을 먹고 분위기를 먹는 것이지 진짜 지금도 맛이 있어서 먹는 건 절대 아니다. 어릴적에 맛이 있던 것도 커서는 입맛이 바뀔 수 있기 때문으로 간이 맞지 않는다는 건 누구나 먹어도 간이 맞지 않는게 아니라 특정 연령대나 대상에게는 간이 안 맞을 수 있다고 해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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