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벨에서 모두 틀리고 단 한 명만 맞혔던 한자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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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제풀이

골든벨에서 모두 틀리고 단 한 명만 맞혔던 한자 문제

by 깨알석사 2019.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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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 진주의 공군항공과학고 골든벨 퀴즈에 화제가 되었던 문제가 하나 있다. 문제 자체가 크게 어려운 건 아니고 일반인도 쉽게 접근해 풀 수 있는 "상식" 차원의 기본 문제였는데 이게 예상보다 파장이 컸다. 답을 쓴 사람 중 단 한 명이 생존하고 나머지 학생 모두가 탈락하는 대참사가 벌어진 것, 더군다나 그 문제의 답은 대부분 탈락자들이 쓴 답이 정답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충격이 쉽게 가시지 않았는데 한자 문제이기는 하지만 우리 일상에서 자주 쓰는 말이고 그 뜻의 추리가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라서 지금까지 화자 되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당시 문제를 보면 "진주에는 미식가가 많은데요, 우리는 맛있는 음식을 찾아 다니며 먹는 사람을 미식가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미식가의 미는 어떤 뜻인지 쓰세요"라는 문제가 나왔다. 그러니까 미식가라는 말 뜻에서 "미"가 의미하는 단어는 무엇이냐는 것, 그나마 다행인 건 주관식이 아닌 객관식 보기 문제였다. 그러니까 의미가 확실히 통하는 걸 선택하기만 하면 되는 아주 쉬운 문제, 주어진 보기는 1번 米 (쌀 미), 2번 未 (아닐 미), 3번 美 (아름다울 미), 4번 味 (맛 미) 이 중에 미식가라는 말의 "미"에 해당하는 한자를 고르면 된다.

20번 문제까지 오는 과정에서 총 38명이 학생이 생존한 상황인데 이 문제에서 학생들은 아름다울 미 1표, 아닐 미 1표, 그리고 36명 나머지는 모두 맛 미를 골랐다, 쌀 미는 오히려 단 한 표도 나오지 않은 상황, 이 문제의 답은 과연? (이것이 여러분들도 풀어야 할 오늘의 문제!)

당시 아름다울 미를 혼자 적은 학생 인터뷰를 했었는데 왜 이걸 골랐냐고 묻자 음식은 아름다우니까요라는 재치 있는 답변을 했고 이내 이 답을 적은 건 자신 혼자이기 때문에 맞게 되면 단독 1인자가 되는 상황이다. 상황만 보면 절대 다수가 적은 "맛 미"가 정답이고 아닐 미와 아름다울 미, 그리고 쌀 미는 틀린 답이 되는데 혼자 다른 답을 적은 이 학생에게 각오를 묻자 "혼자라도 살아보자"라고 외친다. 이 때 친구들은 용자의 각오에 까르르 웃는다. 정답은 아래 공개

답은 "아름다울 미".. 혼자 답을 썼던 그 학생의 답이 정답이었다. (37명이 모두 순식간에 탈락) 위 요리왕 비룡의 한 장면에도 나오지만 "미미"라 하여 아름다울 미와 맛 미가 함께 쓰여 "미미"라는 단어를 형성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러니까 행복을 추구하는 아름다운 맛, 맛있다라는 것 자체가 한자권에서는 "미미"로도 통용이 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미미"라는 말이 대중적으로 쓰이지 않지만 "미미"라는 단어에서도 아름다울 미가 쓰이는 것처럼 미식가 역시 아름다울 미가 쓰인다. (아름다울 미 / 밥 식 / 집 가 = 미식가)

당시 겨우 20번 문제인데 벌써 학생 혼자 남게 되어 모두가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었는데 너무 쉽게 풀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던 미식가 뜻 문제에서 학생들이 한 명 빼고 모조리 탈락하는 바람에 이후 퀴즈 관련해서 여전히 전설처럼 활용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 문제가 나온 뒤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서도 관련 소식이 전파가 되었는데 대부분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미식가의 미는 "맛 미"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절대적, 쌀 미는 쌀에 대한 것만 포함되니 미식 전체를 담지 않아 아닐 것이고 아름다울 미는 음식과 아름다움이 크게 연상되지 않아 역시 제외, 아닐 미 역시 전혀 관련 없는 말로 남는 건 "맛 미"

더군다나 맛 미 뜻 자체가 미식가의 뜻과도 거의 일맥상통하기 때문에 90% 이상은 미식가의 "미"가 맛 "미"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데 결국 이 문제로 미식가는 아름다울 미 한자를 쓴다는 걸 확실히 알게 된다. 만화를 열심히 보았다면 혹은 "마리텔"만 열심히 보았어도 어느 정도는 예상하고 맞힐 수도 있었던 문제, 만화 애니메이션을 통해 '미미'라는 말을 알고 있었다면 어쩌면 더 쉽게 풀 수 있었던 문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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