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과 상식은 비례하는 것이 맞지만 최근에는 그것이 꼭 비례하지 않는 것 같다. 진학에 필요한 교육 지식은 점점 높아지는 추세지만 그에 수반되는 기초적인 상식은 정작 떨어지고 있는데 기본 학력이 대학 졸업이 되는 요즘 같은 사회에서 이 정도는 누구나 쉽게 알고 있지 않나 하는 퀴즈 문제들이 어렵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학교 공부와 달리 사회 공부에는 관심을 많이 두지 않는다는 뜻,
오늘도 기초 상식과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유퀴즈에서 출제된 알짜 문제를 추려 보았다. 대부분 신문과 뉴스를 평소에 챙겨 보기만 해도 풀 수 있는 문제가 많고 출제되는 문제 유형 자체가 기업 면접, 취업 활동에서도 그런 상식과 연동되는 것들이 많이 출제가 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에게는 더욱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다.
생각보다 상금(백 만원)을 받는 사람이 많다는 것도 이 방송에 나오는 문제가 그렇게 어려운 수준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지만 주관식은 그렇다해도 답이 보이는 객관식마저 틀리는 걸 보면 상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오늘은 지난 번 유퀴즈 1회에서 뽑은 문제 이후 2회에 나온 문제로 구성을 해봤다. 모든 문제를 다룬 건 아니고 내가 봤을 때 이건 알아야 하지 않나 하는 "상식" 수준의 문제 위주로 뽑아 본다. (답과 설명은 하단에 따로 정리)
1. 점심은 어떻게 먹는 것일까? (점심이라는 말의 뜻을 묻는 문제) - 한자의 뜻을 안다면 쉽다.
(1) 점점 배불리 먹음 (2) 마음에 점을 찍듯 조금 먹음 (3) 점점 반찬 수를 늘려 먹음
2. 우리나라 최초의 TV 시리즈용 국산 애니메이션은 무엇?
(1) 두치와 뿌꾸 (2) 달려라 하니 (3) 날아라 슈퍼보드
3. 우리나라 국보 1호는?
(1) 숭례문 (2) 경복궁 (3) 보신각종
4. 비행기 이착륙시 창문 덮개를 여는 이유는?
(1) 창문 덮개가 잘 열고 닫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2) 비행기 안팎의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3) 건조한 기내의 습도를 높이기 위해
5. 다음 중 성별이 다른 작가는?
(1) 김유정 (2) 박경리 (3) 김소월
6. "자신의 운명을 받아 들이고 사랑하라""라는 뜻의 단어는?
(1) 까르페디엠 (2) 나르시시즘 (3) 아모르파티
7. 홍길동전의 저자는 누구?
(1) 허난설헌 (2) 허균 (3) 허봉
8. 현금자동인출기 ATM에서 "M"의 뜻은?
(1) 머니/Money (2) 머신/Machine (3) 메뉴얼/manual
9. 우리나라가 최초로 발명한 것이 아닌 것은?
(1) 커피믹스 (2) 와이파이 (3) 이태리 타올
10. 맹자의 사단설에서 남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라는 뜻의 말은?
(1) 측은지심 (2) 수오지심 (2) 사양지심
11. 낙지의 다리 수와 같은 생물은?
(1) 문어 (2) 꼴뚜기 (3) 오징어
12. 최초로 주민등록증을 받은 만화 캐릭터는?
(1) 뽀로로 (2) 둘리 (3) 콩순이
13. 독립 선언서가 낭독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공원은?
(1) 탑골공원 (2) 낙산공원 (3) 효창공원
14. 다음 보기 중 손의 방향이 다른 건?
(1) 뉴욕 자유의 여신상이 횃불을 들고 있는 손
(2)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이 턱을 괴고 있는 손
(3)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이 책을 들고 있는 손
15. OST는 무엇의 약자일까?
(1) 오케라 사운드 트랙 (Orchestra Sound Track)
(2) 오페라 사운드 트랙 (Opera Sound Track)
(3)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Original Sound Track)
16. 공휴일이 아닌 날은?
(1) 개천절 (2) 제헌절 (3) 한글날
17. 2019년도 최저임금 시급은 얼마?
(1) 7,530원 (2) 8,350원 (3) 9,350원
18. 미각에 포함되지 않는 맛은?
(1) 신맛 (2) 매운맛 (3) 쓴맛
19. 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의 장편소설 "레미제라블" 주인공인 장발장이 출소 후 성당에서 훔친 물건은?
(1) 은접시 (2) 금시계 (3) 땅문서
20. 독일의 철학자 괴테는 자신의 삶을 세 단어로 표현했다. "사랑노라, 괴로워했노라, 그 다음은 무엇?
(1) 후회했노라 (2) 배웠노라 (3) 잊었노라
21. 미꾸라지를 옮길 때 이걸 넣으면 도망치느라 생기를 잃지 않는다에서 유래한 이론은 무엇?
(1) 뱀장어 효과 (2) 대구 효과 (3) 메기 효과
22. "회자되다"에서 회가 뜻하는 말은?
(1) 날고기 (2) 생각하다 (3) 다시
답 풀이
1번 답 - 2번, 마음에 점을 찍는다는 뜻으로 아침과 저녁 사이 마음에 점을 찍듯 간소하게 먹는다는 뜻
2번 답 - 2번, 최초라는 제시어 때문에 혼동할 수 있는 문제이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 국산 만화이면서 TV시리즈라는 것이 관건이자 힌트가 되는 문제, 원작의 경우는 최초의 순서가 바뀌나 (두치와 뿌꾸가 가장 빠름/88년) TV용으로 제작이 되면서 시리즈로 이어나간 경우는 보기 중 달려라 하니가 가장 빠르다. 하니는 90년, 두치와 뿌꾸, 슈퍼보드는 96년에 TV용 만화로 제작, 방영되어 하니가 더 빠르다. 중년들의 경우에는 학창 시절 언제 경험했느냐를 따지면 쉽게 유추가 되기 때문에 연배가 있으면 쉽고 젊은 층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문제
3번 답 - 1번, 남대문이라고도 불리는 숭례문은 대부분의 국민이라면 쉽게 아는 국가 보물로 그렇게 어렵지 않은 문제다. 2번 보기로 나온 경복궁의 경우 궁 전체가 하나의 국보가 아닌 궁 안에 여러 국보와 보물이 따로 편제되어 있어 경복궁 자체가 따로 단일 국보는 되지 않는다. 경복궁 자체가 아니라 경복궁 안에 국보가 따로 있다고 보면 된다. 경복궁 국보 현황을 보면 누구나 가장 먼저 떠 올리는 근정전이 (국보 제223호), 경복궁 경회루(국보 제224호), 경복궁 자경전(보물 제809호), 경복궁 자경전 십장생 굴뚝(보물 제810호), 경복궁 아미산의 굴뚝(보물 제811호), 경복궁 근정문 및 행각(보물 제812호), 경복궁 풍기대(보물 제847호), 경복궁 사정전(보물 제1759호), 경복궁 수정전(보물 제1760호), 경복궁 향원정(보물 제1761호) 등이 있다. 3번 보기로 제시된 보신각종은 국보가 아닌 보물2호, , 새해 맞이를 할 때 보신각에서 타종 행사를 하기에 많이 아는 편이지만 실제 보신각종은 훼손 방지를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로 진품이 있고 현재 타종에 쓰이는 보신각종은 성덕대왕신종의 복제품으로 새로 만든 종이다.
4번 답 - 2번, 비행기 안팎의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창문 덮개를 연다. 비행기 동체와 엔진, 이륙과 착륙 과정에서 생기는 내외부 문제를 육안으로 확인하기 위해 창문을 열게 한다. 비행기 안에는 고객 뿐 아니라 승무원도 있기 때문에 탑승객의 제보와 캐빈실 승무원의 육안 점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5번 답 - 2번, 얼핏 이름이 여성을 뜻하는 이름처럼 되어 있어 작가를 잘 모르면 어려울 수 있지만 작가를 잘 안다면 쉽게 풀 수 있는 문제, 김유정과 김소월은 남자, 박경리는 여자
6번 답 - 3번, 1번의 까르페디엠은 "오늘을 즐겨라", 2번 나르시시즘은 "자아도취", 3번의 경우 김연자가 부른 우리나라 트로트 노래로도 만들어져 그 뜻이 많이 알려진 편이다. 물론 가끔은 그냥 단어에 쓰인 파티라는 말 때문에 파티 용어인 줄 아는 경우도 있다.
7번 답 - 2번 허균
8번 답 - 2번 머신, 현금자동입출금기라는 말 뜻에서 이미 어느 정도 유추가 가능한데 A는 자동을 뜻하는 오토의 의미를, T는 은행원 혹은 계산원을 뜻하는 텔러를, 마지막 M은 기계라는 뜻으로 자동으로 은행거래 및 계산하는 기계라는 뜻이 된다.
9번 답 - 2번 와이파이, 이태리 타올 (일명 때밀이 타올), MP3와 더불어 우리가 최초로 만들었다고 알려진 것 중 대표적인 것이 커피믹스, 해외에서 외국인들이 한국 커피믹스를 선호하는 이유가 외국에는 커피믹스라는 것 자체가 없기 때문, 지금은 많이 노출이 되어 대중적 이미지를 갖지만 여전히 커피는 원두커피 전문점, 까페, 커피숍 등에서 먹거나 집에서 직접 타 먹는 것이 외국에는 보편적이라 이런 인스턴트식 커피는 쉽게 만날 수 없다. 커피숍이 대중화 된 외국에 커피 자판기가 없는 것도 비슷한 맥락
10번 답 - 1번 측은지심, 여기서 비롯된 측은하다라는 말은 여전히 많이 쓰이고 있기 때문에 불쌍하게 여기다, 불쌍하게 생각한다는 뜻의 측은을 기억한다면 쉽게 풀 수 있는 문제
11번 답 - 1번 문어, 평소에도 오징어와 문어, 낙지, 꼴뚜기, 쭈꾸미는 다리 갯수 때문에 혼동하기 쉬운데 일반적으로 문어와 낙지는 같은 축으로 묶고 오징어와 꼴뚜기를 하나의 축으로 분류한다는 걸 안다면 눈치껏 풀 수 있던 문제다. 낙지를 문어 새끼라고 하거나 꼴뚜기를 오징어 새끼라고 하는 것도 그런 생김새가 비슷하기 때문, 문어와 낙지는 다리가 8개이고 오징어와 꼴뚜기는 다리가 10개이다. 쭈꾸미 역시 오징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낙지와 많이 닮았다고 생각을 하는데 마찬가지로 그래서 쭈꾸미 역시 다리가 8개, 문어/낙지/쭈꾸미 8개 VS 오징어, 꼴뚜기 10개, 기억하기 어렵다면 말린 오징어 다리를 뜯는 걸 연동해 두면 좋다. 뜯을 다리가 많아야 좋기 때문에 오징어는 10개, 그 비슷하게 생긴 꼴뚜기 역시 10개, 오징어는 말려서 간식거리가 먹고 꼴뚜기 역시 멸치 박스에서 종종 발견되는 녀석으로 건어물 반찬에 섞이는 경우가 많다. 건어물로 많이 먹는 건 다리가 10개라는 뜻이고 생물(꿈틀되는 그대로) 그대로 먹는 건어물이 아닌 문어, 낙지, 쭈꾸미 등은 8개로 기억하면 쉽다.
12번 답 - 2번 둘리, 뽀로로와 콩순이가 아무리 현대 사회에서 주름 잡고 산다고 하지만 유아용일 뿐, 전 연령대를 주무르는 거물 캐릭터는 역시 둘리다. 주민등록증을 발급 받을 정도로 큰 위세를 떨친 건 역시 둘리, 참고로 뒤이어 하니 역시 주민증을 받게 된다.
13번 답 - 1번 탑골공원, 지금은 노인들이 주로 쉬는 공원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최초의 근대식 공원이 여기다.
14번 답 - 3번 세종대왕상, 자유의 여신상이 오른 손을 들고 있고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동상 역시 오른 손을 쓰고 있다. 광화문의 세종대왕은 왼손에 책을 받치고 오른 손을 들어 올린 형상인데 대부분 오른 손이 왼손보다 많이 쓰인다는 걸 감안한다면 어떤 특정 자세에서 손의 방향이 있는 손은 오른 손인 경우가 많다. 세종대왕의 경우 역시 위로 향해 든 손은 오른 손, 책을 받치며 내린 손이 왼손이다. 14번 문제는 책을 든 손을 묻는 문제이니 답은 세종대왕 동상
15번 답 - 3번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영화 음악에 관심이 없어도 요즘에는 영화 음악이 많이 알려지는 계기가 많아 그래도 많이 알고 있는 편이다. 중학생 정도만 되어도 쉽게 풀 수 있는 문제
16번 답 - 2번 제헌절, 우리나라 국경일과 관련된 문제로 국경일이라고 해서 무조건 쉬는 공휴일이 되는 건 아니다. 제헌절이 유일하게 공휴일이 아닌데 삼일절, 광복절, 한글날은 국경일과 동시에 공휴일이 되지만 제헌절은 국경일만 해당되고 공휴일이 아니라서 쉬지 않고 직장이나 학교에 가야 한다. 참고로 현충일은 국경일(경사스러운 날, 좋은 날)이 아닌 추념일이기 (슬픈 날) 때문에 국가기념일(국경일 모두 국가기념일도 됨)에는 들어가면서 공휴일이 되지만 국경일이라는 표현은 붙이지 않는다. 현충일은 국경일과 모든 조건이 같지만 국경일이라는 호칭을 쓰지 않는다는 차이, 제헌절은 국경일이고 국가기념일이지만 쉬지 않는다는 차이가 있다.
17번 답 - 2번 8,350원, 아르바이트나 임시직 근로 활동을 할 때 최저 시급을 알고 있어야 하는 건 당연, 상식 차원이 아닌 생계와도 관련이 된 문제이기 때문에 현재 최저 시급액은 알고 있어야 한다.
18번 답 - 2번 매운맛, 단맛, 짠맛, 신맛, 쓴맛과 함께 매운맛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지만 통증을 느끼는 통각일 뿐 미각으로 분류하지는 않는다. 단지 그 통증을 뇌가 일부 맛과 연동해 다른 맛으로 인식을 하는데 미각으로 보진 않으나 맛으로는 보기 때문에 오미(다섯가지 맛)에는 들어간다. 맛이라는 표현으로는 단맛, 쓴맛, 신맛, 짠맛, 매운맛이 되는 것이고 미각으로는 매운맛을 뺀 나머지 4개가 미각이 된다. 최근에는 4개의 미각 외 감칠맛을 정식 미각으로 분류하는 움직임이 있다. 과거에는 개념이 모호하다는 말이 있었으나 감칠맛 자체가 단백질(고기맛)에 의한 맛이기 때문에 현재는 감칠맛이 오미에서 플러스가 된 육미로 분류가 되는 추세, 떫은 맛 역시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맛으로는 표현이 되나 미각으로 보진 않는다.
19번 답 - 1번 은접시, 다른 두 개의 보기 (금시계, 땅문서) 문제가 너무 이질적이라 풀기 쉬운 문제, 장발장이라는 주인공과 엮어 다른 보기를 빵이나 은촛대 등으로 표현했다면 오히려 틀릴 확률이 높은 문제다.
20번 답 - 2번 배웠노라, 철학 관련한 여러가지 아동 도서에서도 종종 나오는 표현이라 한 번쯤은 들어봤음직한 표현
21번 답 - 3번 메기 효과, 원래 미꾸라지와 메기의 어떤 연관성에서 기인한 말은 아닌데 후대에 이게 이렇게 해석되면서 현재는 미꾸라지와 연관된 메기 효과를 하나의 이론으로 보기도 한다. 실제로 미꾸라지에게 생기를 주기 위해 메기를 푸는 경우는 없다. (천적을 넣었는데 생기를 얻는다는 말 자체가 맞지 않는다) 하지만 특정 이론에 대한 효과 설명을 위해 생태계적 상황은 잘 모르고 그렇다더라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기에 정말 그런가 보다 하고 이해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 실제로 경제 상황이나 사회 현상에 대해 설명할 때 미꾸라지를 가지고 메기 효과를 설명할 때가 많다.
22번 답 - 1번 날고기, 10명 중 10명은 틀리는 고난도 문제로 대부분은 3번 "다시"가 답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이 날 방송에서도 문제를 푸는 사람은 당연히 답을 못 맞혔고 문제를 낸 MC들도 스스로 당황해 하며 자신들도 회자의 회 뜻이 날고기라는 걸 처음 알았다고 나온다. 그 만큼 "회자되다"라는 말 뜻과 너무 생소하고 달라서 전혀 답이 1번이라고 예상하지 못하는 문제다. "회자되다"라는 말 자체는 많이 쓰이고 뉴스나 신문, 문장에서도 자주 보기 때문에 그 뜻을 모르는 사람 보다는 아는 사람이 많은데 그 "회자"의 "회"가 회전, 회답, 회신, 회수, 회차와 같이 계속 반복되거나 되돌아 오는 뜻의 돌아올 "회"가 아닌 횟집에서나 흔히 보는 그 회 "회"자라는 사실에 당혹스러워 하는 경우가 많다.
회자에서 뒷말 "자" 역시 문자나 글자의 뜻이 아닌 "굽다"라는 뜻의 구울 "자"로 쓰여져 회자되다의 회자가 회 + 굽다로 보는 사람이 드문데 그래서 10명이면 10명 죄다 틀리게 되는 문제, 회자되다의 회자가 이렇게 된 이유에 대해 국립국어원이나 사전 등에서는 워낙 확고하게 정의가 내려져 있어 그 뜻이 전부다라 하지만 사실 답을 알아도 완전히 이해하는 사람은 드문 것이 이 말이다. 사전적 정의는 회(육회)와 고기(구운 고기)처럼 입에 자주 오르는 선호 음식처럼 자주 입에 오르 내린다는 뜻으로 연결해 이 한자들이 쓰였다고 하지만 육회 문화와 구운 고기 문화를 조금만 돌이켜 보면 사실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물고기든 육고기든 날로 먹는 건 입에 자주 오를 내릴 만큼의 선호 음식은 예나 지금이나 쉬운 건 아니고 구운 고기보다는 삶은 고기 문화를 더 선호했다는 점에서 어떻게든 그 한자 뜻을 이어 붙이려고 한 듯한 뉘앙스가 있는데 회회자가 원래 날고기라는 뜻 보다는 얇게 썬 형태를 말한다는 점에서 이 회자는 육회와 구운고기의 조합이 아닌 얇게 썬 고기로 해석하는 것이 맞을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두꺼운 고기는 그 자체가 크고 두꺼우니 입에 한 번 가면 오래 머물지만 가볍고 얇은 (채 썰거나 편으로 썬 형태) 고기는 금방 삼켜 입으로 자주 가야 하는 상황, 결국 얇게 썬 채소나 고기 등의 음식이 더 입에 자주 가는 걸 이어 붙였다고 봐야 하는데 이게 "회"라는 현대적 상황에 꽂혀 날고기, 날생선으로 재해석되어진 면이 없다고 할 순 없다. 그러다 보니 "육회"까지 나오게 되고 결국 아무리 생각해도 회(날생선)은 아닌 듯 하여 육회로 고정되어 가는 느낌이 강한데 날고기의 뜻 보다는 얇게 썬 모양에 그 뜻이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실제로 회자되다의 "회"에 쓰인 膾(회/회)는 날고기(날생선) 뜻은 없고 얇게 썬 고기나 얇게 썬 형태에 대한 뜻만 있다. 회칼 역시 그 칼의 쓰임 자체가 "날고기"에 쓰이는 경우가 많아 날고기용으로 해석하지만 실제로는 날고기에만 쓰는 목적이 아니라 정확히는 "얇게 썰어내는 전용칼"이라는 점에서 (단지 그걸 날고기에 주로 쓰고 그 날고기를 얇게 쓸 목적이 크기 때문에) 회칼을 두고 얇게 썰어내기 위한 전용칼이라는 본래의 뜻이 어느 순간 날고기를 자를 때 쓰는 칼로 보는 시선의 위치가 달라졌다고 보는 것과 비슷한 맥락의 잘못된 재해석이라는 뜻이다. 본래의 뜻은 "날고기" 혹은 육회(?) + 구운고기로 정의하지만 정작 원뜻 그대로 받아 들여 얇게 썬 + 구운 고기로 보는 것이 조금 더 합리적이지 않나 싶다. 얇게 썬 고기는 지금도 입에 가는 횟수가 잦고 두꺼운 고기는 입에 가는 횟수가 적기 때문이다. 참고로 어떤 분은 회자되다가 칭찬과 연결해 좋은 의미로만 쓰여져야 한다라고 하고 부정적 의미로 나쁜 일에는 쓰면 안된다고 하는데 그건 아니다. 국립국어원에서도 입에 자주 오르 내리다라는 뜻 그 자체를 회자되다로 연결해 보지 반드시 칭찬하거나 좋은 일에만 쓰는 단어로 규정하진 않는다. 과거 범죄 전과 기록으로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다. 나쁜 행실로 사람들에게 회자되다는 잘못된 쓰임이라 하는 분이 간혹 있는데 회자되다는 옳고 그름의 상황이 아닌 입에 자주 오르 내리는 그 자체를 말하는 것이라 상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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