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자재와 식재료
요즘 유통업계에 대형마트를 위협하는 새로운 강자가 등장했습니다. 앵커의 눈, 지금 시작합니다. 이 제품들, 보이십니까? 물건 종류는 일반마트와 비슷한데, 용량이 훨씬 큽니다. '식자재마트'라는 곳에서 파는 건데요. 일부 지방과 수도권 외곽 중심으로 문을 열고 있어서 생소한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어떤 곳인지, 조재영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길게 늘어선 줄, 생고기가 불티나게 팔려나갑니다. 식자재마트는 대용량이나 묶음상품, 그러니까 '업소용 제품'을 주로 팝니다. 새벽부터 일하는 업주들이 주 고객이다 보니 365일, 24시간 운영하는 곳이 많습니다. 그런데 최근 식자재마트를 찾는 개인고객이 부쩍 늘었습니다. 값이 저렴한 데다 품질도 생각보다 괜찮다는 겁니다.
"가격이 좀 저렴한 편이에요. 채소나 고기 같은 종류…", "물건도 좋고 싸고…우리 서민층한테는 진짜 좋다니까요, 싸고."
특히 대형마트와 가격을 비교하는 소비자가 많았습니다.
"다른 일반 마트보다는 한 20% 정도 여기가 더 저렴한 것 같아서…", "요거트 같은 경우에는 3~4백 원에서 5백 원까지 싸고요. 만두 종류는 양에 비해서 거의 한 20% 정도 싼 것 같아요."
실제로는 어떨까요. 몇 개 품목을 골라서 비교해 봤습니다. 100그램 단위별 가격인데요. 먼저 고추장입니다. 같은 업체 제품이지만, 식자재마트에서는 워낙 대용량으로 팔기 때문인지 반값도 안 됩니다. 그리고 달걀 특란 서른 개짜리 한 판은, 대형마트의 3분의 2 정도고요.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냉동식품도 식자재마트가 많이 저렴했습니다. 하지만 다 그런 건 아니었습니다.
예를 들면 우유의 경우, 같은 업체 제품일 경우 가격이 비슷하거나 대형마트가 더 싼 게 많았습니다. 알뜰하게 장보기가 목적이라면 품목은 물론 용량과 제조사까지 잘 따져봐야겠죠. 골목상권과 대형마트로 양분됐던 유통업계에, 식자재마트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건 분명해 보이는데요. 대구의 경우 확산세가 너무 빨라서 지난달 전국 최초로 식자재마트를 규제하는 조례를 만들었을 정도입니다. 대구시 측 설명을 들어보시죠.
[정기영/대구시 서민경제팀장] "전통시장에는 상인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백여 명이 넘고요. 식자재마트는 소수의 경영자가 운영하는 하나의 중소기업일 뿐입니다. 그래서 식자재마트가 20개가 넘으면 천억 이상의 매출이 발생하고 이것이 고스란히 전통 시장의 손실로 이렇게 돌아갑니다."
식자재마트, 분명히 업계의 변수는 맞는 것 같은데 업계에 변화도 일으키게 될까요?
이 뉴스에 달린 덧글들 (네이버)
저거 이제 알았나? 지방에서는 재래시장에 가면 몇 군데씩 있다. 대형마트보다 엄청나게 싸다. 주로 식당 식재료하고 술집 안주 종류로 많이 판다.
시끄럽고 직접 가서 품질 가격 비교해봐라. 참치캔 두부 같은 평소에 많이 섭취하는 이름 있는? 식품들도 진짜 저렴하다. 신세계다
재래시장이던 백화점마트던 안가린다 값싸고 품질만 좋다면 무조건 ok~
식자재마트,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른다는 꿈의 슈퍼마켓이다. 지금까지 봤던 가격은 모두 사기였던가? 할 정도로 이곳의 가격은 우리가 아는 일반 가격과 다르다. 묶음제품도 많지만 그 묶음조차도 개당으로 환산하면 주변에서 도저히 구하기 어려운 저렴한 가격대다. 이런 좋은 마트를 주부가 이용한다면 가정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 하지만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우리는 음식과 관련한 용어로서 "자재"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식재료상, 부재료상, 부재료 판매상이라는 말은 들어 본 적이 있어도 식자재라는 말 자체는 일반인이 거의 듣거나 쓰지 않는 용어다. 흔히 자재라는 건 배선자재, 건축자재, 배관자재, 인테리어자재처럼 공산품의 재료에 주로 사용한다.
식자재마트가 왜 식자재마트이겠는가? 식품을 공산품화 해서 말 그대로 완전 인스턴트화 한 가공품이기 때문이고 자재라는 것 자체가 재료를 뜻하기 때문에 소매가 아닌 도매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개인용이 아닌 사업자(업소용)가 거래하는 도매업체로 보면 이해하기 쉽다. 그렇다고 소매가 아닌 도매가격으로 산다고 단순하게 생각하면 큰 일이다. 물론 가정용이 아닌 업소용일 뿐 식재료를 구하는데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면 그것도 큰 실수다.
많은 사람들은 여기가 왜 싼가? 라는 질문을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공급-유통(도매)-판매(소매)라는 단순한 공식에서 동네 마트나 대형마트도 분명 어딘가에서 물건을 직접 받을 텐데 그것이 제조 공장에서 직접 받는 건 드물고 유통업체(도매상)를 거치게 된다. 이 도매상이 도매만 하는 게 아니라 직접 소매까지 하는 게 바로 식자재마트다. 도매가격으로 판매하기에 소매가격만큼의 차이가 곧 저렴한 가격으로 형성되는 것이다.
물론 이것뿐만은 아니다. 식자재마트의 제품 대부분은 가정용이 아닌 업소용이다. 보통 우리가 잘 아는 가정용/업소용 중 대표는 술이다. 하지만 이 술은 세금 때문에 가정용과 업소용으로 나누어서 판매하고 구매하는데 제한을 둘 뿐이고 제품 자체는 완전히 똑같다. 반면 일반 가정용/업소용 식재료는 세금 때문이 아니라 진짜로 가정용과 업소용으로 나눠 생산업체가 만들기 때문에 차이가 난다. 질이 처음부터 다르다는 것이다.
PB상품이라고 해서 인기몰이를 하는데 사실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저렴한 PB 상품이 있어도 정상가로 판매하는 오리지널 제품을 찾는 사람이 있고 똑같은 회사의 똑같은 제품인데 브랜드명만 다르다고 생각해 PB 상품을 선택하는 사람이 있다. 이건 엄밀히 따지면 일반용과 PB용 자체가 다르게 만들어지기 때문에 같은 제품이 아니다. PB제품이 싼 이유는 PB제품용으로 따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방송에도 자주 나오지만 값만 저렴할 뿐 막상 포장지 뒷면을 보면 오리지널 제품보다 함량이 떨어지거나 용량이 적거나 사용된 재료가 조금 다르다.
즉 브랜드와 광고비가 빠져서 더 저렴하게 나온다고 설명하지만 정작 싸게 팔 수 있게 싸게 만든 제품이라는 것. 음식으로, 먹거리로 장사하는 분들이 원가에 대해 고민이 많다 보니 누구나 기본적으로 싼 재료를 찾기 마련인데 식자재마트도 마찬가지다. 업소용은 굳이 가정용처럼 브랜드를 따질 필요가 없다. 무조건 납품가가 싸면 짱땡이다. 누구는 식자재마트가 대량으로 구매하기 때문에 가격 매리트가 있고 도매를 겸하고 있어서 저렴하게 판다고 하지만 원래 업소용은 가정용보다 저렴하다. 공장 출고가 자체가 다르며 제품구성(재료 및 함량) 자체가 다른 경우다. 다시 말해 원가가 아예 다른 제품이다.
가정용에 비해 업소용이 싼 건 맞지만 업소용 자체가 품질이 달라 싸다고 할 수 없다. 그 가격에 맞게 나온 제품이기 때문이다. 같은 브랜드의 같은 차량(모델)인데 A는 기본 옵션 포함 3천만 원대, B는 기본 옵션도 빠진 2천5백만 원대 깡통차라고 할 경우 다른 같은 모델보다 5백만 원이 더 저렴하다. 그러나 외형은 같지만 결코 같은 (동일) 차량이라고 할 수 없다. 껍데기는 같아도 알맹이는 완전 다른 케이스, 그 수준에 맞는 사양으로 샀을 뿐, 나는 다른 사람보다 5백만 원 더 싸게 샀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그것과 같은 이치로 보면 된다.
가격만 놓고 본다면 사 먹는 사람 입장에서는 업소용이든, 가정용이든 상관없지만 그게 막상 그렇지 않다. 가정용은 개인이 직접 구매하는 것이라 신경 쓸 것이 많고 재료에도 많은 신경을 쓰지만 업소용은 개인이 아니라 식당 업주가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재료 자체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솔까말로 식자재 마트에서 근무하는 직원들 중 초짜가 아니라면 본인들이 근무하는 마트에서 저렴한 물건을 무조건 살까? (알면 안 사고 모르면 물론 사겠지만) 아니면 다른 마트에서 더 비싼 가정용을 살까? 99%는 본인들이 근무하는 식자재마트가 저렴해도 절대 구매하지 않는다. 맛과 값은 좋은 평가를 받아도 건강에는 결코 좋지 않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먹거리 관련 고발 프로그램을 보면 문제가 되는 식재료를 찾아가는 경우가 항상 나온다. 고깃집에 나오는 참기름, 일명 맛기름 (기름장) 처럼 채소와 같은 신선식품이 아닌 가공품 (공장에서 만들어 파는 대부분의 시중제품)의 경우에는 여지없이 등장하는데 마트 같은 곳에 가서 PD가 관련 제품을 찾아보고 진열대 옆에 항상 계시는 직원에게 "이거 잘 나가요?" "이거 찾는 사람 많아요?" 이런 멘트 꼭 날린다. 대부분 시청자는 시중 대형마트, 대형슈퍼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식당 하는 사람들이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지 않는데 거기서 물을 이유가 없다.
문제가 되는 재료를 판매하는 곳을 찾아봤습니다. 하면 꼭 등장하는 곳이 2군데다. 하나는 식재료상 (도매상) 이고 하나는 식자재마트다. 사무실 같은 곳에 가서 상담하는 척하고 묻고 몰카 찍는 게 식재료상이라면 마트 같은 데 가서 진열장 앞에 있는 제품을 찍고 옆에 직원에게 물건 잘 나가는지, 어떤 제품이 좋은지 물어보는 게 식자재마트다. (결코 좋은 의도로 나오지 않는다. 그만큼 원래 업소용은 비밀스러운 제품들이 많다)
가보면 없는 거 없다. 천국이 따로 없다. 대형마트를 왜 가나 싶을거다. 값도 저렴하고 물건도 많고 심지어 내가 갖다 팔아도 남을 정도로 많이 싸다. 식자재가 괜히 식자재이겠는가? 도매를 떼다가 소매로 파는 거 아니라면, 자기가 먹거나 자기 가족이 먹을 거라면 굳이 식자재 마트 찾는 거 권하고 싶지 않다. 식자재 마트 자체가 나쁘다는 건 아니다. 도매와 소매 차이일 뿐이고 업소용과 가정용에서 파생된 먹거리의 문제일 뿐이다. 다만 그 업소용 대부분이 질이 떨어지고 재료가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믿고 먹을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대부분 식당이 업소용을 받아 쓰니 결국 식당 음식도 믿을 수 없지 않은가 하는 건 생각하기 나름, 본질은 업소에 맞는 용량(대용량) 때문에 업소용을 쓰는 사람이 있고 (그만큼 많이 사면 값이 싸지는 원리) 용량 상관없이 값이 저렴해 원가절감 및 단가를 위해 받아쓰는 사람이 있다. 식당 주인이 제품의 양으로 접근하냐 (효율적인 식당 운영/정상 마인드) 제품의 가격으로 접근하냐의 차이인데 후자라면 단가에 따라 더 싸구려를 취급할 의향이 있기 때문에 믿을 수 없다.
판매자나 구매자(식당업주) 업소용은 대용량, 가정용은 소용량이라 취급 자체가 달라 그렇다라고 말을 하고 싶겠지만 생산 및 성분도 완전 동일한지 물었을 때 그것도 맞다고 해야 용량에 대한 것도 일리가 있을 뿐, 결국 업소용과 가정용으로 나눈 건 업소가 원하는 방식, 업소에 맞는 방식이라 가정용에 적합하다고 할 수 없다. 업소에서는 고기를 다져 패티(다진 고기)를 팔지만 가정에서는 패티를 만들어 먹는 사람이 없다. 좋은 고기를 사 왔으면 스테이크나 다른 일품요리로 만들어 그대로 먹으려 하지 다져서 잘 먹지 않는다. 다진 고기를 써야 하는 메뉴가 아닌 이상 말이다. 결국 같은 패티를 만든다고 해도 업소에 들어가는 다진 고기와 일반인이 가정에서 먹기 위해 사는 다진 고기의 품질 차이가 클 수밖에 없는데 최종적으로 먹는 사람이 구매, 조리, 식사를 모두 하는 것이 가정이기 때문에 재료 구매 첫 단계부터 신중하고 좋은 걸 고르게 될 수밖에 없지만 식자재는 구매, 조리는 먹는 사람이 볼 수 없고 알 수 없어 식자재 상태나 출처를 알기 어렵다. 결국 그 점을 이용해 약간 질이 다른 걸 써도 모를 수밖에 없는 것이 외식인데 그 부분을 파고든 것이 이런 마트다.
업소용 그리고 가정용
술 이야기처럼 술은 세금 때문에 업소용과 가정용이 있을 뿐 두 개 다 똑같다. 하지만 그 외 공장에서 업소용과 가정용으로 아예 나누어서 만드는 건 이유가 있다. (누구는 대용량으로 판매하는 게 업소용이라 업소용이 따로 있다고 하지만 그런 경우는 소수..대부분은 생산 자체에 차이가 있다)
위 첫머리에 올린 뉴스를 다시한번 보자. 정말로 모든 제품이 저렴했습니다. 대형마트보다도 저렴했습니다라는 기자의 말과 함께 물론 다 그런 건 아니라면서 예를 든 유일한 제품이 우유,, 우유는 가격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비싸다고 했는데 내가 한 말을 잘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온다. 우유라는 게 젖소가 생산할 때 이 우유는 업소용, 가정용으로 나눠서 젖을 아예 짜거나 생산하지 않는다. 우유는 그냥 우유다. 그래서 가격 차이가 없고 생길 수 없다. 누구는 공장에서, 누구는 도매상이 자발적으로 덤핑가격으로 후려친다고 하는데 애초에 생산방식 자체가 나눌 수 있거나 나눌 수 없거나의 차이가 사실 더 크다. 젖소 2마리를 가지고 한 마리는 저렴한 사료로 대충 먹이고 한 마리는 좋은 사료와 풀을 먹인다고 가정한 다음 1번 젖소 업소용, 2번 젖소 가정용처럼 나눠 만드는 게 어렵다는 것이다.
우유를 만드는데 시작과 끝이 모두 같은 제품과 같은 우유라서 업소용으로 나가면 대량으로 판매한다는 메리트 때문에 가격에 조금 차이가 있을지는 몰라도 근본적인 가격 차이는 크게 생기지 않는다. 반대로 국산콩으로 발효해서 만든 장류와 수입콩으로 화학공정으로 만든 장류는 공정 자체가 다르고 제품 구성 및 원가 자체도 다르기 때문에 제품을 나눠서 만들 수 있고 나눠서 판매할 수 있다.
식자재라는 용어를 무시하면 안된다. 괜히 자재가 아니다. (물론 도매상이기 때문에 이런 용어를 쓰기도 한다) 음식 자체, 맛뿐만 아니라 건강까지 고려한 최고의 제품에는 자재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 오로지 가격과 제품 구성에 포커스를 맞춘 제품들이다. 아이들한테 밖에서 햄버거 사 먹지 마라, 과자 사 먹지 마라 하면서 엄마가 식자재 마트 쇼핑하면 엄마가 더 나쁘다.
식자재마트는 업소나 급식소 같은 곳에서 가격 때문에 주로 찾는 것이고 대량으로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기에 사업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이다. 개인이 구매할 수 있다고 해도 사실 사업자 고객과 일반 고객은 당근 그 안에서도 차이가 생긴다. (그 와중에 사업자 업소 주인들은 더 싸게 산다는 말)
나도 많이 가봤다. 내가 가는 이유는 하나다. 값 때문도 아니다. 가정용은 용량이 작고 용량에 비해 제품가도 비싸지만 재료를 한 번에 많이 써야 하는 경우에는 여기를 간다. 다시 말해 큰 말통 하나 정도 필요할 때는 그 정도를 슈퍼에서 사기 힘들기 때문에 대량으로 필요할 때만 가장 그나마 괜찮은 녀석을 찾아 구매하지 대용량이 아니면 가지 않는다.
장난감 같은 것도 도매상들이 모인데 가면 정말 싸다. 가전제품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모든 제품들이 공장에서 직영하는 출고가와 맞먹는 직영점이나 도매점들이 모인 곳이라면 모르겠지만 음식 하나 만큼은 정말 예외다. (그리고 막상 음식 쪽은 어지간해서 도매상들이 개인하고 거래도 안 한다) 동대문 의류쇼핑이 왜 유명한가. 도매가격으로 싸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식자재마트는 동대문 의류상가와 같은 개념이다. 다만 음식은 도매라는 이유 때문에 싼 부분도 분명 있지만 애초에 도매용이나 도매에서 팔기 위한 것이 아닌 업소용이라 하여 제품 자체가 다른 게 많다. 그걸 도매상이 직접 하는 마트에서 많이 팔기 때문에 권장하지 않는 것이다.
원래 업소용은 싸다. 식자재마트가 아니어도 구할 수 있으면 일반 시중가의 제품보다 싸게 산다. 식자재마트라고 해서 싸게 파는게 아니다. 왜 싸겠나.. 재료가 다르고 재료의 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먹거리 X파일에서 나왔던 기름장(맛기름)을 일반 슈퍼에서 살 수나 있나? 참기름도 아니면서 참기름이라고 속인다면서 대부분의 식당들이 이 가짜 참기름을 준다고 하는데, 일반 마트와 수퍼에는 찾기 힘들다. 하지만 식자재마트에 가면 반대로 시중 참기름은 몇 개 없고 다 이런 제품은 오지게 많다. 이게 바로 포인트.
방송에서 다루는 문제가 되는 음식들, 재료를 물론 첨가되는 것들에 문제가 된다고 보여지는 가공품들, 막상 마트 가면 일반인들은 구매하기도 쉽지 않고 팔지도 않는다. 그런 거 다 있는 데가 식자재상이다. 먹거리 쇼핑을 하면서 천국이 따로 없다고? 글쎄.. 천국도 천국 나름... 아무리 없이 살고 돈 없어도 먹거리는 제대로 챙겨 먹자. 편의점 도시락으로 세끼 챙겨 먹는다고 건강한 삶이라고 볼 수 없다. 한 끼를 굶더라도 엄마가 해주는 가정식 백반이 100 배 낫다. 식자재마트에 가면 요구르트 엄청 싸다. 이건 한 달 내내 먹어도 가격 부담이 없다. 근데 잘 봐라. 그게 네가 알고 있는 요구르트인지, 발효라도 되었으면 웃음이라도 나지, 요구르트 맛 첨가된 요구루트 먹고 요구르트 먹었다고 생각하지 말자. 진짜 동일 요구르트이고 용량(판매묶음)도 같다면 여기도 값 차이가 없다. 많이 산다면 몰라도 말이다.
별로 좋은 선택이 아니라면 굳이 저런 마트가 왜 있냐고 묻지 말자. 급식이 필요한 유치원, 학교, 회사에서 수퍼나 대형마트 같은 데서 매일 장을 볼 수는 없지 않은가? 식당이라고 해서 재료상이 봉고차 끌고 다 오는 것도 아니고 주인이 직접 재료를 구하는 사람도 많다. 다만 그런 사업자들이 오는 곳에서 일반인도 같이 살 수 있다는 점이 있을 뿐, 일반인이 굳이 가서 제품의 질이 어떠니 저쩌니 따질 필요는 없다. 신선식품이나 생선 같은 건 노량진 같은 곳이 있지만 여기는 포장되어 판매하는 모든 식료품, 통조림, 봉지, PT병 등에 담긴 식재료 (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가공식)를 전문으로 파는 곳이다. 더불어 육고기(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도 파는데 사실 여기가 고기까지 싸다고 여기서 구매하는 사람....ㅠㅠ... 소나 돼지한테 너는 미래에 업소에서 팔릴 거야. 너는 가정에서 개인들이 먹을 거야라고 나눠 키우지 않는다. 싸면 괜히 싼 게 아니다. 싼 고기가 필요한 사람들 (식당들), 고기의 질이나 고기의 상태보다는 그냥 값싼 고기가 필요한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거기에 합류해서 싸다고 사 먹는 건 좋은 선택이 아니다. 맛으로 사는 게 아니라 값만 보고 사는 것이라 맛을 기대하면 안된다.
식재료가 아닌 식자재라는 건 원래 내가 먹기 위함 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주기 위해, 다른 사람을 먹이기 위해 찾아가는 곳이다. (급식처럼...) 현명한 주부라면 로컬푸드를 찾거나 제 값 주고 제대로 된 잘 알려진 시중제품을 사는 게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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