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청춘에 등장한 뭇국 논란 - 뭇국의 무 모양은 사각형? 한쪽이 둥근형?

불타는 청춘에서 뜻하지 않게 나온 뭇국 논쟁.

아침으로 소고기 뭇국을 만들어 먹기로 했는데 뭇국을 끓이려던 강수지와 김국진 커플이 뭇국에 들어가 무 모양 때문에 논쟁이 붙었다.

김국진은 납작하고 작게 그리고 사각지게 썰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에, 강수지는 그런 뭇국은 한번도 못 봤다며 둥글게 썬 무를 4등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연 누가 정답일까?

김국진이 말하는 건 약간 넙적하면서도 얇은 사각형태의 무 (둥근 부분은 빼고 깍두기처럼 사각 형태만 만들어 쓴다)

강수지가 말하는 건 무를 그대로 썰어서 나온 동그란 형태에서 그대로 4등분 한다는 것 (4등분의 각 모양이 둥근 무의 형태가 모두 생긴다)

그냥 웃고 넘어가는 재미있는 논쟁이지만 사실 무 모양...가만히 보니 저 두 모양이 대결구도이긴 하다 ㅋㅋ

우리집은 국진이 형님과 마찬가지로 사각무 형태로 쓴다. 스태프들 투표에서도 사각무가 선택되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집에서 먹을 때는 주로 사각형태로 먹었고 (우리집 뭇국 자주 먹는다 ^^) 남의 집이나 식당 같은 외지에서 먹을 때는 저런 동그란 부분이 있는 뭇국이 많이 나왔던 것 같다.

지방(고향)에 따라 다른가 싶기도 한데 내 주위의 경우를 보니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깍두기 모양 내듯이 모양을 낸 사각형을 주로 많이 하고 뭇국을 자주 먹지 않는 집들은 그냥 수지언니처럼 하는 걸로도 보인다. 아무래도 자주 먹는 집이 무심할 것 같아도 더 신경쓰는게 요리 아닌가.

전문 요리사와 블로그와 인터넷으로 활동하는 많은 사람들의 요리책(출판)과 레시피를 찾아봤다. 다수는 사각형 형태의 무를 쓰고 있었고 전문 요리책의 경우에는 뭇국 레시피에서 무의 모양에 대해 "납작하게 사각형으로 썰어 준비한다" 라는 문구가 많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네이버와 다음에서 제공하는 전문 요리 레시피 페이지를 가보니 뭇국이 완성된 형태의 사진들이 준비되어 있는데 1개가 수지 언니의 형태고 나머지는 모두 사각형 모양의 국진이 형 뭇국이었다. 

                

                                               [강수지씨가 언급했던 무 모양 - 네이버 요리사전 레시피 사진]

난 뭇국을 좋아하는데 뭇국은 만들 줄 모른다. 그래서 호기심도 해결할 겸 어무이께 물어봤다. 원형으로 썰어서 4등분 하는건 이해했다. 근데 깍두썰기를 하면 잔챙이가 남지 않을까? 그런건 생채로 쓰나?

물어보니...아하..차이가 있었다. 원형의 무를 짤라서 그대로 4등분 하면 강수지씨가 주장한 원형을 가진 반 사각형이 나오지만 그 원형을 겉 테두리가 아닌 전면으로 가게 썰어주면 사각형은 나오면서도 원형면이 없는 사각형으로 그대로 쓸 수 있다고 한다..(아이참...말로 설명하니 어렵네 ㅋㅋㅋ) 뭇국은 무의 모양도 중요하지만 두께도 꽤 중요한데 이 두께가 일정 이상되면 원형 부분을 무의 넓적한 면으로 그대로 쓸 수 있어서 두께가 얇으면 강수지씨처럼 그냥 4등분 해야 하고 두께가 있으면 원형 테두리를 직접 잘라내도 사각형이 나온다는 것이다. ...(어쨋든 난 이해했다 ㅋㅋ ㅠㅠ)

어무이 말로는 두께를 처음에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요리하는 사람의 무 모양이 달라지는데 바로 먹는 모양대로 생각해서 한번에 모양을 내려면 강수지씨처럼 하게 되고 그러면 무 모양이 저렇게 나온단다. 그런데 무 모양을 "먹기 좋게" "보기 좋게" 사각형으로 만들어 줄려면 두께를 더 잡아서 4등분이 아니라 깍두기 만들듯이 모든 부위를 잘라주면 전부 사각으로 나온다는 것이다. (강수지씨의 무 원형 부위는 우리가 볼 때 테두리, 옆구리에 해당하지만 무 두께를 더 잡아서 쓸면 김국진씨의 무 원형 부위는 등짝, 우리가 보는 면이 된다는 것이다) 

국진이 형님 어머님이 연세도 꽤 있으신걸로 아는데 국진이 형님이 바로 전날까지 뭇국을 먹었고 지금까지 쭉 저런 뭇국의 무 모양대로 먹었었는데 그런 뭇국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에 욱~해서 벌어진 에피소드, 뭇국을 자주 먹거나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사각형의 무 모양이 정석인 듯 싶다. (우리집 겁나게 뭇국 자주 나옴 ㅠㅠ)

생각나는 김에 최근 방송된 것들을 찾아봤다. 일단 떠오르는 셰프가 차줌마? ㅋㅋ...백선생??

다행스럽게도 이 두 분은 최근 뭇국을 만들어 보여주셨다. 만재도에서 뭇국이 밥상에 올랐고 백선생은 뭇국 맛있게 끓이는 법을 강의했다.

두 사람의 뭇국을 한번 보자 (백선생 자료를 보니 뭇국의 무 써는 방법을 어무니 설명대로 하신다 ..거기서도 두께 이야기가 중요하게 나옴)

                                               [ 김국진씨가 언급했던 무 모양 - 네이버 요리사전 사진]

바로 백선생의 위 사진이 포인트. 굉장히 무가 두껍다. 불타는 청춘에 나온 무는 굉장히 얇다. 우리가 먹는 뭇국의 두께 만큼 처음부터 잘라서 그 원형에서 4등분 한 것이고 백선생처럼 무를 저렇게 두껍게 잡고 나박 썰면 무 테두리의 둥근 원형도 면적이 커져서 테두리가 아닌 전면으로 보이게 된다. 그게 사각형 뭇국이 많은 이유, 무를 처음부터 얇게 잡고 썰면 사각이 안나고오 무를 두껍게 잡고 나박 썰기식으로 하면 사각으로 나온다는 것. 

                                                               

삼시세끼의 차춤마 뭇국을 찾아보니 강수지씨가 언급한 얇은 썰기 방식을 택한 것 같다. 무 모양이 제각각..

불타는 청춘에서 김국진씨가 엄청 억울해 했는데 김국진씨 뭇국 스타일이 절대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오히려 정석에 가깝다)

다만 모양내고 "먹기 좋게" 예전부터 사각형을 주로 썼다고 한다 (어머니 왈), 먹기도 좋고 뭇국도 예쁘게 나온다고 함 ㅡ.,ㅡ;;

그러고보니 어떤 집은 깍두기를 봐도 백퍼~ 사각형만 있는데 어떤 집은 둥근 부분이 많은 집도 있다. 스타일도 스타일이지만 어머니한테 음식 배울 때마다 차이가 좀 있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