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김치, 김치라는 것이 조선땅, 한국인이 즐겨 먹는 한식 반찬이니 당연히 우리가 만든 우리 김치가 제일 맛있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가정식이 아닌 외식의 경우 식당에서 주는 대부분의 반찬은 중국산 김치, 오죽하면 김치는 국내산~ 직접 담근다고 홍보를 따로 하면 효과가 있는 것처럼 (원래 국산으로 다 담그는거 아니야? 이런게 사람들에게도 없다는 말) 식당에서 주는 김치는 산지도 마음에 안 들고 맛도 마음에 안드는게 보통이다.
아무리 중국산이라고 해도 아삭하고 맛있다면 싫어할 사람이 없을 일이다. 삐쩍 말라버린 보기에도 맛 없어 보이는 쓰레기 같은 김치를 하도 자주 접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손이 안 가게 되는 식당 김치와 식당 김치는 중국산이라는 오명이 낳은 결과
기본적으로 모든 김치류는 만들고 난 3주 정도부터 유산균이 극강이 되고 한 달에서 두 달 사이에 먹을 때가 가장 양 많고 질 좋은 김치 유산균을 섭취할 수 있는 시기다. 이 때 먹는 김치는 보약과 다름없다. 과학적이지 않은 개인 경험담이기는 해도 김치 국물로 암을 치료했다는 사람의 이야기도 있는데 3~4주 된 김치가 아닌 김치 국물로 암을 치료했다는 건 특정인의 개인 경험이라고 해도 참고할 만한 부분은 있다고 생각한다. (배추가 아닌 국물에 유산균이 더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유산균이라고 해도 역할과 기능이 다른데 대표적인 게 김치 유산균, 아이들이 자주 먹는 요구르트 발효 유산균, 그리고 어르신들이 즐겨 마시는 막걸리 유산균 등 3가지가 우리나라 대표 유산균 음식이다. 유산균이 들어가는 대표들이지만 조금씩 다르다고 알려져 있다.
황쌤의 말처럼 배추의 품종만 놓고보면 중국산 김치도 좋을 수 있다. 하지만 그건 소수일 뿐, 한국에 들어오는 김치는 좋은 재료가 아니라는 걸 모두 알고 있기 때문에 중국산 김치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를 가졌던 것이지 중국산 김치라고 무작정 싫어하는 건 아니다. 물론 요즘에는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중국산 김치의 색감이나 맛이 많이 보강된 편이다. 우리나라 식당에서 먹는 중국산 김치는 대략 3가지 종류가 있다. (내가 알기로..)
일단 완전 중국산 김치, 중국의 재료로 중국인이 만든 김치공장에서 수입된 오리지널 중국 김치, 당연히 제일 싸다. 그리고 더럽게 맛 없다. 식당에서 보면 한눈에 알아보는 그 김치가 바로 이 김치다. 김치 맛을 아는 어른들은 잘 안 먹지만 인스턴트에 길들여진 아이들은 그런거 잘 모른다. 의외로 이딴 걸 누가 먹냐 하겠지만 24시간 분식점 같은데서 라면이나 덮밥 밑반찬으로 많이 애용된다. 우리가 즐겨 먹는 분식점(프랜차이즈류)에서 주는 김치는 어른들이 잘 가는 곳도 아니고 간다고 해도 끼니를 떼운다는 개념이 강한 장소라 맛을 크게 따지지 않는 식당이다. 특히 떡라면, 떡만두 등 청소년들이 먹을 때는 김치맛을 잘 모르고 먹는 편이라 생각보다 많이 쓰인다.
두번째 종류는 반중(?). OEM 방식이다. 중국 재료로 중국인이 만든 건 같다 (재료와 인건비가 싸서 중국산을 먹는 이유) 다만 한국측 업자가 주문을 걸어 레시피를 제공하거나 김치를 생산할 때 어떻게 어떤 비율로 만들어 달라고 하는 경우다. 한국사람 입맛에 맞게 최대한 맞춰 만드는 것이라서 흔히 요즘 중국산은 국산 김치하고 비슷해요~라고 말하는 김치류가 바로 이 녀석들이다. 솔직히 이건 먹을만하다. 하지만 재료의 질은 그렇게 좋다고 단정할 수 없기에 국산 보다는 확실히 질이 떨어진다. 만든지 얼마 안된 상태에서 그냥 먹으면 잘 몰라도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국산과 차이가 확 벌어진다. 요즘에는 묵은지도 이런식으로 수입해 파는 집이 간혹 있다.
값도 저렴하고 맛도 괜찮아서 인기가 좋은데 업자가 따로 주문형으로 만든 것인 만큼 양이 대량이다 그래서 가능한 생산 방식이고 그래서 좀 낫게 만든다. 주로 손이 큰 식품업자가 판매처를 확보했을 때 사용하는데 프랜차이즈 본사나 대형 식당, 납품을 주기적으로 하는 큰 도매상에서 많이 쓴다. 분식집에서 먹는 중국산 김치는 한 눈에 알아봐도 대형 식당에서는 잘 못 알아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부분 중국산이라고 의심은 한다. 그런 김치가 바로 두번째 해당되는 김치들이다.
마지막 세번째 김치, 이건 김치를 한식에 맞게 최대한 맞추는데 인건비(중국)를 활용한 케이스로 국산 김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 재료를 한국산으로 쓴다. 물론 전부는 아니고 황쌤이 이야기 한 것처럼 품종이 괜찮은 중국산 배추에 질 좋은 중국산 고춧가루 또는 한국산 고춧가루를 가지고 여기에 몇가지 한국산 양념을 더해 중국인에게 생산토록 하는 방식, 인건비로 김치값을 낮춘 케이스다. 찾아보기 힘들지만 도매상 쑤시고 다니면 찾을 순 있다. 어차피 공장식 포장 국산 김치도 손맛이 아닌 자동 생산이고 중국도 마찬가지라서 재료만 받쳐준다면 중국인이 만들거나 한국인이 만들거나 큰 차이가 없다. 한국에서 포장 김치를 생산할 때 생산 직원 한명 한명이 장인 정신으로 만드는게 아니라 분업화 되어서 각각 맡은 임무만 하기 때문에 시스템은 동일하다.
중국산이라고 해도 사실상 중국 공장에 외주를 준 경우와 같기 때문에 맛과 질은 국산과 똑같다. 고급 레스토랑, 호텔, 유명 맛집등에서 단 돈 천원이라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반국산이라 이런 곳들에 납품된다. 이건 당연히 국산 김치와 구별이 불가능하다. (공장이 깔끔하고 위생적이라면 이 중국산 김치는 가정식으로도 훌륭하다)
내 개인 경험상, 도매상들과 어울리면서 주로 먹어보고 경험해 본 김치는 두번째, 예전에는 완전 중국산이 대세였고 바로 우리가 중국산 김치는 우웩~하게 된 것도 첫번째로 언급한 오리지널 중국산 김치 때문인데 요즘에는 하도 말도 많고 식당 주인 입장에서도 모양내기가 어려워 지금은 두번째로 언급한 반중국산이 대세다. 그냥 값만 수입업자가 보고 사는게 아니라 품종과 양념 레시피를 정해주고 생산토록 하는 식품업자가 주문한 OEM 김치들이 요즘 중국산 김치라는 것 (수입업자의 김치와 식품업자의 김치 차이라고 보면 된다)
김치값을 따로 받기 보다는 김치값을 따로 떼어주는 방식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식당들은 반찬값이 밥값에 포함되었다고 봐야 하기 때문에 옵션 기능을 넣어서 김치 및 기타 반찬류 몇가지를 정해서 (멸치나 콩, 나물 등) 주문할 때 빼달라고 하는 방식으로 하고 반찬 하나당 100원~500원 정도 빼주는 방식으로 버려지는 반찬도 줄이고 손님도 조금 더 저렴한 식사를 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아무래도 우리나라는 인식 개선을 하더라도 김치를 식당에서 돈 주고 사먹거나 따로 돈 주고 시킨다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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