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의 전쟁 그리고 항정자항체반응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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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성교육

정자의 전쟁 그리고 항정자항체반응검사

by 깨알석사 2014.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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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의 여행은 험난하다. 보통 정자가 난자와 만나 수정이 되는 것만 이야기 하는데 그 과정은 한편의 드라마이고 전쟁이다. 정자는 질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전쟁이 시작된다. 타인의 정자와 만약 만나게 되면 목숨을 걸고 싸운다. 반드시 자기편의 정자가 난자 왕국의 공주님을 만나야 하기 때문에 다른 여러 명의 남자 정자들이 함께 있다면 정자들은 다른 정자들을 죽이는 것에 몰두하게 된다.

정자의 추진력은 꼬리에서 시작된다. 올챙이 모습과 유사한 정자는 또 다른 관점에서는 남자의 성기와도 닮았다. 귀두가 머리라면 성기 몸체는 꼬리인 셈이다. 꼬리를 세차게 흔들며 앞으로 전진하는 정자의 활동력에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는 단연 토마토를 꼽는다. 건강식으로 많이 소개되고 있는 토마토는 남녀에게 모두 좋은 식품이지만 남자의 생식과 관련해서 효과가 더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17세기 영국에서 청교도 혁명 후 집권한 크롬웰 정부가 “토마토에 독이 들었다”는 소문을 퍼뜨렸을 정도다. 사람들이 토마토를 정력제로 생각해 너무 많이 먹었기 때문이다. 쾌락을 금기시하는 청교도들이 ‘도덕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일부러 거짓말을 퍼뜨렸던 것이다. 어쨌든 소문의 진위 여부를 떠나 토마토에는 힘을 내는 데 필요한 비타민과 철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최근 영국에서 토마토 수프를 매일 먹은 남성들의 경우 정액 속 리코펜(lycopene) 수치가 증가해 활동력이 왕성한 ‘슈퍼 정자’가 됐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끌기도 했다

남자가 정자를 분출하면 정자 모두가 정상은 아니다, 일부는 기형적이거나 장애가 있는 정자로 꼬리가 두 개, 머리가 두 개, 꼬리가 아주 짧거나 아주 길거나 그 형태가 다양하다. 이런 정자들은 정상적인 정자와 경쟁이 안되기 때문에 도태되는데 후진에 남아 죽는 운명이라고 해도 질 입구를 봉쇄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죽는 순간까지 임무를 수행한다. 다른 남자의 정자를 진입하지 못하게 막는 몸빵 역할을 하는 것이다. 정자는 꼬리를 약 천번정도 흔들어야 1cm 정도 전진한다. 난자 공주를 만나기 위해서는 약 18cm의 거리가 소요되기 때문에 약 2만 번 가량의 꼬리를 쳐야지 도달 할 수 있다.

질내 사정을 해도 임신이 반드시 되지 않는 건 잘 알 것이다. 질내 사정을 해도 여자가 배란기(가임기)에 난자가 있어야 하기 때문인데 질 뒤에는 자궁이 있어 자궁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자궁경부라는 입구를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 이 자궁경부는 배란기 때와 출산을 할 때에만 열리기 때문에 그 외에는 진입이 불가능해 임신이 안된다. 피임 방법으로 배란기를 계산해서 사정을 하는 방법도 이 원리를 이용하는 것인데 자궁경부는 두 경우를 제외하고는 꽁꽁 닫혀있어서 정자가 절대로 들어갈 수가 없다. 사력을 다해 도착했는데 공주님이 사는 궁궐의 문이 열리지 않는다면 공주님을 보는 건 불가능하다. 정자는 72시간을 생존하기 때문이다.

여자의 질과 자궁은 가혹한 테스트 현장이다. 하나하나의 장애물이 험난한 코스로 이루어져 있어서 힘이 부족한 정자는 그 자리에서 탈락한다. 자궁경부 내부는 점막으로 되어 있어서 기존보다 더 강인한 체력이 요구된다. 엄청난 코스를 통과해야만 겨우 1차 합격증을 받게 되는 것이다. 자궁에 진입한 정자들에게는 이제부터가 생존 싸움이다. 서바이벌 그 자체로 여기에는 무시무시한 괴물이 정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바로 여자의 몸에 있는 백혈구다. 정자는 엄연히 타인의 세포로서 여자 몸에 칩입한 외부 물질이다. 아기씨라고 해도 백혈구는 면역에 문제가 될 수 있는 타인의 외부 물질은 무조건 차단하는 역할을 하는 우리 몸의 파수꾼이자 흑기사다. 백혈구들은 정자들을 만나면 잡아서 먹는다. 몸을 보호하기 위한 자기방어 본능이다.

항간에 많이 알려진 항정자 항체반응검사에 대해서도 확실히 알아두자. 말 그대로 정자에 대한 항체를 형성해 정자를 받아들이지 못하게 막는다는 것인데 불임 부부들이 주로 하는 검사다. 이것이 일종의 순결검사, 처녀검사로 알려져 있지만 처녀막이 있으면 처녀고 처녀막이 없으면 처녀가 아니라는 지금은 웃음거리도 안되는 내용과 같은 개념으로 남자와 여자를 떠나 인간은 외부 물질을 차단하는 면역 방어 기능을 누구나 가지고 있다. 설령 그것이 정당(?)한 침입자 정자라고 해도 내 몸에서 만들어진 내 세포가 아니라 외부에서 들어온 이물질이기 때문에 차단하는 임무는 누구나 가지고 있다. 앞서 얘기한 백혈구가 바로 그것인데 내 남편의 정자이든, 남자친구의 정자이든, 불륜남의 정자이든, 관계를 몇 명과 같든 상관없이 자궁 안에서는 모든 정자를 기본적으로 차단하게 되어 있다. 그래서 정자의 활동력과 정자의 기본 마릿수를 따지는 이유가 이 백혈구를 이길 수는 없기 때문에 인해전술로 살아남을 수 밖에 없어 잡아 먹히는 정자를 제외한 일부가 그 백혈구 지역을 통과 하기에 정자의 마릿수도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 것이다.

항정자항체는 남자와 여자 모두가 있다. 남자는 당연히 다른 사람의 정자를 받아들일 수 없는 구조에다 타인의 외부 물질이기 때문에 다른 정자에 대해 항체를 갖는 게 보통이다. 항체라고 굳이 하지 않아도 외부 물질이기 때문에 여자와 같이 백혈구들이 처리한다. 정자는 유전자 물질을 가지고 있어 남자의 몸에 들어오면 내 유전자와 타인의 유전자가 만나서 면역 체계의 교란을 일으킨다. 기본적으로 정자에 대한 정보를 남자 몸은 가지고 있어 정자의 존재를 알기 때문에 항체를 구성하는데, 방어를 완벽하게 이루지 못하면 면역 체계가 붕괴된다. 동성애자로부터 생겼다고 알려진 에이즈가 바로 면역 체계를 교란하여 무력화 시키는 이유와 같다고 보면 된다. 즉 남자의 몸에 절대 들어오면 안되는 다른 남자의 정자가 들어오게 되면 최대한 방어를 하다가 실패할 시 질병(에이즈와 같은 면역질환)이 생기는 것이고 여자의 몸에 남자의 정자가 들어오면 최대한 방어를 하다가 실패할 시 수정(임신)이 되는 것으로 정자가 남자와 여자의 몸에 들어올 때 동성에서는 문제가 생기고 이성에서는 문제가 생기지 않는 것이다.

여기서 여자가 방어력이 뛰어나게 되면 들어오는 모든 정자를 죽게 만드는데 이 수치가 높냐 낮냐를 따지는 게 항정자항체 검사로 처녀 검사와 무관하며 순결 검사도 아니다. 의학적으로 숫처녀인지, 몇 명의 남자와 관계를 가졌는지 절대로 알 수 없다. 모든 정자는 72시간 안에 죽고 흔적 없이 사라지며 여자가 한 달에 한번 마법에 걸린다는 생리는 난자의 배출과 함께 자궁과 질을 청소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개별적인 정자들에 대해 각각의 항체를 가질 필요가 없다. 모든 정자는 동일한 세포와 동일한 구조로 되어 있어서 여러 남자의 각 항체가 필요 없고 정자라는 것이 단백질 물질로 되어 있어 단백질과 관련한 항체를 가졌다면 성관계 경험이 없더라도 단백질 세포에 강한 항체는 보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면역 기능이 활발해 내 몸에 들어오는 외부 물질을 너무 잘 처리하는 경우에 오히려 임신이 안될 수 있어 그것을 검사해 보는 게 항정자항체반응검사의 한 부분이다. 항체 능력이 다소 높더라도 남자의 정자 활동력과 마릿수가 많으면 충분히 뚫을 수 있는 방어막이지만 불임의 다수가 남자에게 있는 만큼 정자의 활동력과 마릿수가 받쳐주지 않는 상태에서는 여자의 항정자 항체가 있다 없다와 상관없이 임신이 어렵다. 그것을 가지고 특정 정자는 받아들이고 다른 정자는 받아들이지 않으며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가 항체를 각각 형성해 방어한다는 낭설이 있는데 그 항체의 갯수가 곧 성관계를 한 상대 남자의 수라고 잘못 알려진 것은 임신이 되었다고 안되었을 때 누구는 받아들이고 누구는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설명의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지 순결 검사는 절대 아니다.

여자의 방어기제, 항정자항체가 탁월하다고 해도 남자가 수퍼 정자왕이라면 임신이 안될 이유는 없다. 난자 1개와 정자 1개가 만나는 것이 아니라 정자가 3억 개 이상인 이유도 이런 장애 요소, 방어기제를 뚫기 위한 것으로 에이즈에 감염된 사람과 성관계를 100번 했을 때 100번 모두 감염되지 않고 일부에서만 감염되는 이유도 면역 기능이 작동되기 때문인데 여자의 면역 기능이 정상적이거나 과다해도 성관계 횟수만 충분하고 남자의 사정력만 좋다면 그 면역기능 구간도 지나갈 수 있어서 항정자항체와는 무관하다. 질보다 양이냐 양보다 질이냐의 문제에서 질과 양이 모두 충족되어야 한다는 결론이다. 여자의 수정에 문제가 없고 남자의 정자 양과 질에 문제가 없다면 여자의 방어기제(항정자항체)가 아무리 좋아도 언젠가 반드시 뚫린다.

여자가 난자를 배출하고 배란기를 가지며 배란 후 14일 이후에 생리를 하는 이유 자체가 임신을 하기 위한 과정이다. 생리는 다른 의미로 난자가 정자를 만나지 못해 수정이 안되어 임신이 실패했다는 증거로서 임신이 되지 않았다는 표시가 바로 생리인 것이다. 그 임신의 과정에는 반드시 정자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여자의 몸에서 이 과정이 순탄하다면 정자의 능력에 따라 수정이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는 것이지 정자를 무조건 막는다는 것은 잘못된 내용이다.  

위 사진은 난자가 (노란색 꿀과 같은 동그랑땡) 만들어져 배출(배란)되는 모습을 우연히 촬영한 사진으로 자궁 절제 수술을 하던 중 발견되었다. 인간(여자)을 상대로 실제 실험을 통해 이런 과정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만 존재했지 실제 난자가 나오는 과정은 볼 수가 없었는데 우연히 수술 도중에 발견하여 촬영한 것이다. 붉은색은 난포이고 하얀색 밑 부분은 난소다. 난소에 있는 20여 개의 난포 중에서 경쟁을 하다 우성 난포가 결정되면 나머지 난포는 퇴화하고 하나의 난포만 계속 성장하는데 난소를 뚫고 나온 난포에서 난자가 나오는 것을 배란이라고 한다. 사진은 바로 그 배란의 현장을 순간 포착한 것이다. 정자보다 난자의 가치가 높은 건 당연히 희소성이다. 정자와 달리 난자는 한 달에 한 개 꼴로 나오면 여자의 일생에서 평균 400여개만 생성하기 때문에 그 양의 한도가 정해져 있다.

정자가 여행을 하는데 가장 큰 복불복은 난자의 위치다. 자궁에는 나팔관이 2개 있는데 2개의 나팔관 중 한 곳에만 난자가 기다리고 있다. 양쪽으로 흩어진 정자들 중 절반은 난자가 없는 곳으로 간다는 말이다. 난자의 위치는 난포의 우성 여부에 따라 그때 그때 다르기 때문에 어느 난소의 어느 쪽 나팔관에 난자 공주님이 기다리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정자에게는 또 한번의 시련이자 난관인 셈이다. 나팔관에 들어가서도 문제는 또 있다. 섬모라고 불리우는 나팔관 내부의 미세한 털이 정자의 진로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정자의 터치다운이다. 난자와 제일 먼저 만난 정자가 수정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터치다운을 했다고 해서, 침 발라서 찜을 한다고 해서 선택되는 것이 아니다.

순서에 상관없이 난자에 달라붙은 수많은 정자들은 여기서 최종 관문을 거쳐야 하는데 바로 난자의 겉을 뚫고 내부로 들어가는 것이다. 난자를 만난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터치다운) 난자 내부로 누가 먼저 들어 가느냐가 중요한 것으로 문 앞에 먼저 도착한 사람이 승자가 아닌 문을 열고 들어가는 사람이 진정한 승자가 된다. 이런 진정한 승리자는 난자 핵을 만나 깃발을 꽂았을 때만 가능하다. 난자는 이중으로 되어 있어 겉의 투명대(에어캡과 같은 뽁뽁이)를 통과하는데 이곳을 통과하면 난자는 투명대를 단단한 물질로 전환 시켜 다른 정자의 진입을 막는다. 왕자님을 만났기 때문에 더 이상의 왕자님 방문은 삼가한다는 뜻으로 방문을 잠그는 것이다. 이 때 공주를 만난 정자는 로케트 추진체를 떨구고 나아가듯이 비로서 추친력을 담당했던 꼬리를 떨어내고 정자 핵만 남아 난자 핵과 만나게 된다. 핵과 핵의 만남, 인간의 핵융합이 되는 것이다.

남자에게 정자는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아무런 고통도 없다. 배출이 될 때는 쾌락도 준다. 반면에 여자는 난자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고통이 있다(배란통) 그리고 난자가 배출이 될 때는 또 한번의 고통이 수반된다(생리통) 남자와 여자가 성에 대해 인식을 달리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남자들은 아무 문제나 불편없이 즐기려고만 하고 여자는 늘 불안하고 불편하는 근본 성향, 상식적으로 보더라도 통증과 고통이 수반된다면 지양하기 (여자) 마련이고 통증과 고통 없는 쾌락만이 있다면 반대로 지향할 수 밖게 없다. (남자)

예전에 어떤 블로거가 올린 재미있는 만화를 본 적이 있다. 개인이 습작용으로 만든 만화인데 자기 위로를 하고 나서 휴지로 정액을 닦은 뒤에 변기에 버린 것이 하수구를 통해 한강변으로 유입되었고 특별한 계기로 비성장하여 괴생물체가 아닌 괴정자(*^^*)가 되어 도시를 공격한다는 것으로 영화 "괴물"과 유사한 소재다. 괴물보다 한참 먼저 나왔으니 오히려 이 만화가 원조인데 블로거가 남긴 말에도 괴물을 따라한 게 아니라 엘리게이터(악어괴물)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 글을 본 기억이 문득 난다. 괴정자가 도심을 공격하는 스토리, 잘 만들면 꽤 재미있을 것 같다. ㅡ.,ㅡ;;

정자에는 눈도 없고 귀도 없고 입도 없고 네비게이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자가 있는 곳까지 찾아가 난자 핵을 만난다. 이는 배란기에 난자와 자궁이 정자를 유도하는 물질을 뿜어 유혹의 손길을 보내기 때문이다. "저 여깄어요~"라고 말이다 ~ 아이들에게 이런 정자 왕자와 난자 공주의 여행기를 각색해 이야기 해주는 경우도 많은데 사실 이건 모두의 이야기, 우리가 만들어지고 태어나는 과정의 진짜 내 이야기, 너의 이야기, 우리 이야기이기 때문에 알면 재밌고 또 유용하고 신비로운 이야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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