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달과 양아치 그리고 깡패 차이
본문 바로가기
교육/언어유희

건달과 양아치 그리고 깡패 차이

by 깨알석사 2014. 6. 2.
728x90
반응형

갱스터 영화나 어둠의 세계 관련 장르를 보게 되면 꼭 등장하는 부류들이 있다. 깡패라고 불리우는 사람, 건달이라 불리우는 사람, 그리고 양아치라 불리우는 사람들 말이다. 실생활에서도 가끔 "너가 무슨 깡패야 양아치지"라고 깡패보다 못한게 양아치라는 뉘앙스로 말하는 사람이 있고 "남자가 말이야 건달답게 살아야지"라고 건달을 치켜세우는 경우도 종종 있다. 셋다 썩 좋은 표현은 아닌데 경우에 따라서는 누군가를 지칭할 때 쓰기도 한다. 오늘은 이 깡패와 양아치, 건달에 대해 조금 더 알기 쉽게 정리를 해보고 어떤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 연구해 보도록 한다.

일단 건달,

건달은 힌두교와 불교용어로 간다르바라는 상상의 존재 이름에서 유래한다. 이 후 놀고 먹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많이 쓰이다가 주먹을 주로 쓰는 사람에게도 붙는 용어가 되었다. 백수건달이라는 말은 그래서 지금도 놀고 먹는 사람을 뜻하기도 한다. "저 집 남편은 백수건달마냥 집에서 놀고 먹기만 하나 보더라구요" 건달이라는 것 자체가 특정한 직업 없이 한량처럼 자유로움을 즐기고 자기 하고 싶은대로 하는 사람을 주로 말하는데 그냥 놀면 백수, 힘도 쎄고 주먹질도 곧잘 해서 동네 청년들에게 형님 대접 받으면 건달이라 달리 부를 수 있다. 건달 자체가 형님 대접을 받다보니 백수건달은 어떤 의미에서는 그냥 백수보다는 약간 대접해 준다는 비아냥 섞인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잘 아는 장군의 아들 영화에 나오는 싸움꾼들은 본인들 스스로나 다른 사람들 대부분이 그들을 보고 건달이라 부른다. 주요 인물 모두가 "난 건달이오"하고 다녔다. 건달과 깡패를 다르게 취급하는 건 장군의 영화를 보더라도 대강 알 수 있는데 주먹질을 하더라도 남을 위해서 하거나 혹은 불의를 위해, 싸울 때가 많기 때문이다. (조센징이라 놀리며 괴롭히고 못 살게 구는 일본 사람을 대신 때려준다거나 하는 것들)

영화 넘버3에서도 이와 관련한 대사가 나온다.

하늘 "건" 이를 "달" 즉 하늘에 통달했다는 뜻이야 간다르바라고 세상의 좋은 향기만 맡고 하늘을 떠다닌다는 신의 이름이기도 해, 그런데 하는 짓마다 썩은내 풍기는 니들이 무슨 건달은 건달이야, 깡패새끼들이지

일반적으로 무기(칼, 총)을 쓰면 건달이라 보지 않는다. 건달은 체면을 중시한다고 여겨 오로지 자기 힘을 쓰려 하고 그게 주먹(또는 발)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기를 사용하는 건 비겁하다고 여긴다. 깡패하면 무섭다라는 생각은 들어도 힘쎄다라는 인식 자체는 거의 드문데 주먹질 보다는 무기사용이 많기 때문에 사람 자체가 (일대일) 무섭진 않지만 건달은 주먹 좀 쓴다는 사람 인식이 강해 대체로 무섭게 여긴다. 일명 가오(일본어 파생)라는 체면, 명예를 중시해 가오가 서지 않는다거나 가오잡는다라는 식이 건달에게 해당 되는데 최근 낚시예능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도시어부의 이덕화가 "건달" 표현을 무척 자주 쓰는 걸 알 수 있다. 건달이 말야~ 이렇게 가지고~ 

스스로를 건달이라 여기는 듯한 표현을 자주 하는데 건달 자체는 남에게 무작정 피해를 주기 보다는 남을 위해 싸운다는 기질이 강해 남자라면 건달이 되어야 한다라는 생각을 옛 사람들이 많이 하다보니 그렇게 나쁘게 쓰이진 않는다. 물론 지금은 그냥 주먹깨나 쓴다거나 주먹질 하고 다니는 막무가내에게 건달이라는 표현을 쓰지만 (놀고 먹으면 더더욱) 오리지널 건달은 자유분방을 즐기되 남에게 해코지 않지 않고 싸우더라도 "명분"이 있어야 하며 그 싸움에서도 오로지 자기 힘, 주먹과 발을 이용한다는 소신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건달을 치켜 세우는 건 아니다)

영화 대사를 본 것처럼 깡패는 건달보다 한 수 아래 취급을 받는다. 실제로 깡패들은 건달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좋게 받아 들인다. 장군의 아들 영화 배경 시절부터 김두한이 활동하던 시절부터 대대로 건달 이미지가 있다보니 자기들을 건달이라 부르면 좋아하기는 하지만 깡패는 깡패일 뿐이다.

깡패는 갱스터의 갱(깡)을 의미한다. 패는 패거리를 뜻한다. 갱스터(폭력배 집단)와 우리 말 패거리가 붙어 깡패가 된다. 깡패라는 말 자체가 폭력배 집단을 뜻하니 조폭, 조직폭력배라는 말과 같다고 보면 된다. 깡패는 건달과 달리 영화에서도 자주 볼 수 있지만 무기 사용이 잦다. 그래서 싸움꾼 기준에서는 좋게 보지 않는다. 사람을 다치게 하는 건 싸움에서 어쩔 수 없지만 죽이거나 평생 불구가 되게 하는 건 싸움의 본질에서 벗어나기 때문이다.

양아치는 동냥아치에서 첫 글자 동이 빠진 나머지 세 글자가 현재의 말이다. 동냥아치에서 동이 빠잔 냥아치, 양아치가 되었다. 동냥아치는 거지를 뜻하는 말로 동냥을(구걸) 하러 다니는 거지를 뜻하며 구걸을 부탁할 때도 있지만 빼앗아 가는 경우도 있다. (몰래 훔쳐가 다리 밑에서 먹는 식) 양아치는 그래서 구걸을 빙자한 삥뜯기가 기본이다. 서민들 점포나 노점상에서 무전취식을 하거나 일종의 자릿세를 받는 등 겉모습은 멀쩡해도 하는 짓은 거지 같아서 양아치라 부른다. 깡패나 건달은 서민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서로 싸움꾼이나 조직(집단)간의 싸움에만 이를 드러내고 겁을 주지만 양아치는 서민을 상대로 한다고 해서 굉장히 낮잡아 본다. 그래서 깡패들이, 조직폭력배들이 제일 듣기 싫어하는 말이 양아치다. 

삶의 방식에서도 차이가 있다. 양아치는 피씨방이나 당구장에 많이 상주를 한다. 그래서 예전에는 나쁜 형들 많다고 하여 당구장에 가지 말라는 말을 많이 했다. 깡패는 주로 도박장이나 자신들이 관리하는 점포에 있다. 건달은 놀고 먹는 자유분방주의자니 거의 집에서 놀거나 주변 냇가에서 논다. 

건달은 거의 혼자고 깡패는 이름 자체가 패거리니 5인 이상이 많다. 양아치는 혼자일 때도 있고 무리를 지을 때도 있지만 많아야 5인 이하가 보통이고 쪽수가 되도 양아치 무리라고 하지 조직폭력배라고 하진 않는다. 물론 이권을 갖고 조폭 형태가 될 순 있어도 양아치는 한 번 양아치가 되면 쭉 양아치다. 양아(치)는 파렴(치)한 짓을 주로 하기에 파렴치범이 많이 포함되는데 여자들 괴롭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애초에 서민을 주로 상대하기에 남녀를 가리지 않지만 자신보다 힘이 많이 약한 여자를 많이 괴롭히기에 더 싸잡아 낮게 보는게 그래서 양아치다. 


장군의 아들처럼 건달은 혼자라도 겁이 없는 반면 양아치는 무리어도 겁을 주면 도망가는 경우가 많다. 깡패는 무리가 아니면 힘을 쓰지 못하는 족속이라 무리가 없고 심지어 무기마저 없다면 정신력은 건달이어도 전투력은 양아치 수준이 될 수 밖에 없어 많이 얻어 맞는다. 그래서 조폭 영화를 보면 쉽게 깨지고 들어오는 장면이 많고 그걸 보고 복수혈전을 벌이는 양상이 자주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누가 우리 아그들 때렸냐?)

양파는 서양에서 들어온 것으로 파와 같은 향이 있다고 해서 양파다. 서양에서 온 옷은 양복 (우리옷은 한복) 서양에서 유래했다고 해서 서양 음식은 양식 (우리는 한식), 양옥집(한옥집), 양놈(외국놈) 등의 양도 모두 같은 뜻이다. 우리 것이 아니 서양에서 유래된 것 다수가 이런 양이 많이 붙는다.

양아치도 서양에서 유래한 것이 아닐까?

건달은 세상 걱정, 동네 걱정, 이웃 걱정도 많이 하지만 주먹=남자 인식이 강해 따르는 후배들이 있으면 (동네 후배들) 후배 걱정을 많이 한다. 기쁨도 상대적으로 좋은 일이 있으면 같이 좋아한다. 이덕화씨가 도시어부에서 건달 이미지를 계속 쓰는 이유와 같다.

좋든 싫든 건달은 양지에서는 썩 좋은 뜻은 아니지만 알고보면 나쁜 뜻은 아니고 어둠의 세계, 음지에서도 나쁘게 쓰지 않는다. 깡패, 어깨, 깍두기 보다는 건달이라고 하면 좋게 받아들이는 경우도 종종 있다. 반대로 깡패는 서민을 상대로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래봤자 범법자다. 이권을 위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상대를 협박하고 납치하거나 괴롭히는 일을 서슴없이 하기 때문에 사회의 악이다. 건달은 건드리지 않으면 아무일이 없지만 깡패는 건드리지 않아도 나쁜 짓을 한다. 양아치는 훔쳐먹기, 뺏어먹기가 주특기라 깡패와 마찬가지로 뿌리 뽑아야 할 잡초라 할 수 있겠다. (다른 말로 불량배라고 한다) 주먹질을 할 거면 건달처럼 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명분 없는 싸움은 하지 않기 때문이다.



[산업/노사노무] - 이것은 장관인가 차관인가? 장관급, 차관급의 예우와 권한 (의전서열, 권력서열)

[국가/안전방재] - 불이 나면 던지는 가정 인테리어 겸용 꽃병 소화기 (투척식 소화기)

[교육/전통역사] - 풍수 인테리어로 호랑이 그림은 좋다?

[사랑/가족사랑] - 부모 성 함께 쓰기의 허와 실 (엄마 성씨로 개명하기)

[사회/썰전열전] - KBS 대통령과의 대담, 송현정 기자는 정말 무례했을까?

[교육/전통역사] - 당기시오 철학으로 보는 출입문을 당기세요, 당기시오, 당겨주세요, 당기라고!

[산업/노사노무] - 부장과 상무 사이에 있는 이사는 무슨 일을 할까? (이사님의 정체)

[교육/전통역사] - 무궁화는 일본을 상징하는 일본 나라꽃이다? (Rose of Sharon)

[생활/인물사전] - 마크 테토의 골목식당 - 한국인 보다 더 한국인 같은 Mark Tetto 어록

[교육/언어유희] - 우리나라에는 제2의 공용어가 있다? - 한국어와 한국수어

[문화예술/문화예술] - 그녀의 어깨에 숨겨진 비밀 - 1박2일 쿠바 한류 체험편

[생활/생활정보] - 길거리 분실물, 습득물, 유실물에 관한 모든 것 (보상금 요구와 분실물 찾기)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