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는 약 300여개의 연기금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연/기금은 연금과 기금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끌어 들인 자본을 방치하지 않고 어떻게든 수익처를 찾아내어 수익을 내고 그걸 기금이나 연금 재원으로 사용한다. 원금에 붙는 이자 만으로는 약속된 연금 수익률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처럼 일반인이 자기 돈으로 납부해 노후에 받는 연금의 경우 내가 낸 돈 보다 돌려 받는 돈이 많은 구조라 이자로 충당이 안되면 당연히 돈을 굴려야 연금 시스템이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복지기금을 비롯 다양한 공적기금 역시 세금이 바탕이 되지만 세원이 줄거나 일시적인 어려움에 처해 매입되는 자본이 (세금) 없게 되면 결국 그 기금은 고갈되게 되어 있고 그 기금에 연동된 복지와 행정 제도는 타격을 받게 된다.
그날 벌어 그날 쓰는 사람들처럼 매년 100억원을 투입해 100억원을 쓰게 된다면 그 돈을 재원으로 하는 제도는 다음 날을 기약할 수 없는데 이런 걸 방지하기 위해서는 기금(종잣돈)이 반드시 필요하며 그 기금은 금고의 돈이 줄어들지 않게 투자처를 찾아 안정적으로 굴려 기금 자체를 유지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결국 연금이든 기금이든 (둘을 합쳐 연기금이라 통상 호칭한다) 사회에서 이들의 존재는 필수적이고 그에 따라 이 연기금의 안정적 운영과 수익 추구는 필연적일 수 밖에 없는데 결국 이런 생태 환경 때문이라도 연기금은 모은 돈을 굴리는 투자자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다. 일반인들에게는 그냥 돈을 받아 (쟁겼다가) 돌려주는 단순한 역할로 생각하기 쉽지만 투자 세계에서는 엄청난 큰 손이 바로 연기금이다. 흔히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라 불리는 곳도 바로 이들이다.
이런 연기금은 유지비와 더불어 원금 + & 수익을 지급해야 하니 다양한 투자처를 찾아 돈을 굴리게 되는데 보통 위험률은 (리스크) 높지만 상대적으로 그 만큼 높은 수익을 주는 주식 등에 투자를 하고 일부는 높은 수익률을 주진 않지만 안정적으로 돈을 굴릴 수 있는 채권, 부동산(빌딩 등), 대체투자 4가지로 투자를 하는 경향이 많다. 부자들이 자신의 재산은 안정적으로 지키면서 수익을 추구하는 것과 비슷하다. 우리나라 대표 연금인 "국민연금"은 총자산이 현재 663조원 가량 된다. 참고로 우리나라 살림을 꾸리는데 필요한 한 해 총 예산이 2019년 기준 476조원 가량이다. 우리나라 1년치 예산과 비교하면 국민연금 자산이 꽤 많다는 걸 알 수 있는데 전 세계로 기준을 따지면 세계 300여개 연기금 중 3위권에 해당한다. 1위는 일본공적연금펀드이고 2위는 노르웨이 국부펀드다. 우리나라 국민연금이 3위지만 1위와 2위와는 자산 규모만 따지면 약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그래도 세계 3위 수준의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전세계 투자 시장에서 큰 손 역할을 하고 있다.
위 작은 사진을 보면 꼬마 아이가 큰 우산을 든 장면이 보인다. 그냥 평범해 보이는 사진이지만 이 사진은 어느 특정 회사의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다. 오늘 주제가 되는 "블랙록"이라는 회사다. 이런 이미지를 왜 쓰는지는 모르겠으나 대체로 사람과 자연(풍경)이 등장하는 사진을 홈페이지와 자료 등에 자주 활용하는 편이다. 블랙록은 일본공적펀드나 노르웨이, 싱가포르와 같은 국부펀드 개념도 있지만 실체는 개별 회사의 상호다. 주식시장에서 투자할 때 한 번은 들어 봤음직한 투자회사들 이름, 버크셔 해서웨이, 맥쿼리, 피델리티와 같다.
사실 당신이 장기투자자이고 가치투자자라면 이 사진을 보고 "블랙록"을 떠올렸어야 한다. 사진은 몰랐다 해도 이름은 최소 알고 있어야 한다. 왜냐고...? 블랙록 자체자 장기투자 형태로 투자하는 대표적인 회사이기 때문이다. 가치투자, 장투하는 투자자가 블랙록을 모르고 장기투자를 한다는 건 김치가 수 백개가 된다는 걸 모르고 오직 단 하나의 배추 김치만 존재한다고 착각하며 사는 것과 같다. 워런버핏 회장은 알고 "핑크"회장은 모른다면 공부를 조금 더 해야 하고 맥쿼리와 피델리티는 들어 봤는데 블랙록은 처음 들어 봤다면 공부를 다시 해야 한다. 뻔하지만 왜냐고...? 블랙록이 명실상부 세계 1위 자산운용회사이기 때문이다.
이 회사가 운영하는 펀드 자금과 총 자산을 일단 몰랐다면 살짝 긴장하는 것도 좋다. 현재 블랙록의 총 자산은 2019년 9월 기준 약 7조 달러,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7,000조다. (칠면조가 아닌 칠천조다) 앞서 연기금 이야기를 한 것도 사실 이 자산 비교 때문인데 블랙록의 칠천조가 가늠되지 않는다면 다시 한번 짚어 보자. 세계 3위 연기금이라 하는 우리나라 거대 국민연금의 총 자산이 663조원, 우리나라 대한민국 전체 살림을 책임지는 일 년 총 예산이 476조원, 대한민국 경제 규모 GDP 금액이 약 1,530조원이다. 국방 예산으로만 1,000조를 쓴다고 하여 일명 천조국이라 불리는 "미국"의 사정을 보면 미국의 2020년 예산안은 5,330조원이다. 한국과 미국 1년 예산치를 다 합쳐도 안된다. 미국 예산이 우리나라 예산의 약 11배 이상이 되는데 (엄청난거다) 전 세계 최강이라는 그 미국의 1년 예산도 이 회사의 총 자산을 넘지는 못한다. 저 돈이면 2019년 수준의 우리나라 예산 15년치를 그대로 안 쓰고 모아야 만질 수 있는 돈이다. 우리나라 대표 기업이자 1등 기업이라 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약 448조원, 대표기업이라는 타이틀 답게 대한민국 1년 예산과 맞먹는 굉장한 괴물 기업이지만 블랙록 앞에서는 하룻강아지 수준의 금액이다.
블랙록(BlackRock) 자산운용회사의 임직원 수는 전 세계 직원 다 합쳐 약 1만 3천여명 수준, (삼성전자는 10만명대) 글로벌 투자회사 답게 전 세계 많은 시장에 투자를 하고 있는데 국내에서 한국법인을 따로 두고 (서울/중구) 자본을 굴리고 있다. 미국 회사이며 미국 증시에 상장되어 있다. 해외 주식을 하지 않는다면 국내에서 이 회사 주식을 사는 건 어렵다. 다만 이 회사가 운영하는 다양한 펀드와 ETF 등에는 참여가 가능하다.
자, 이제부터 본론을 시작하자. 주식을 하게 되면 "국민연금(기관투자)"이 투자하는 종목에 관심이 자동으로 쏠리게 된다. 일단 국민연금 운용본부가 나름 고르고 골라 투자를 했다는 점에서 주식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 하나의 이정표가 되기도 하고 또 국민연금 자체가 안정적인 연금을 유지하기 위한 투자 목적이 명확하기 때문에 묻지마 투자나 상당한 위험이 노출된 투자는 하지 않게 되는데 국민연금이 투자한 종목 자체가 일종의 필터링 역할을 해주면서 좋은 주식 종목을 고르기 어려운 사람에게는 좋은 교과서가 된다. 뭘 사야 될지 모르고 어떤 회사 종목을 살지 모르는 초보에게는 국민연금이 투자한 (주식을 산) 회사를 같이 고르면 최소한 망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외부적으로는 연금 고갈이나 연금 수급에 문제가 있어 국민연금 자체가 많이 까이지만 국민연금의 투자 수익률만 놓고 보면 결코 나쁘다고 할 수 없는 것이 전 세계 연기금의 자산 부문에서는 3위이나 수익률 부문에서는 우리나라 국민연금이 세계 1위 수준이기 때문에 투자 추종 길라잡이로는 손색이 없는 건 사실이다.
무엇보다 국민연금 자체가 단기 투자가 아닌 장기 투자 형태가 많고 지분 투자 형식으로 경영에는 큰 관여를 하지 않는데 장기투자 형태로 길게 보고 투자하는 사람에게는 이것만큼 좋은 지표가 없는 것이다. 일단 종목 선정 안목을 어느 정도는 신뢰해도 되고 국민연금이 투자를 하더라도 대부분 장기 보유가 많기 때문에 자금이 갑자기 빠져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도 없다. 손해는 볼지언정 연금 스스로가 먹튀가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제 눈치를 챘을지도 모른다. 663조를 운용하는 국민연금보다 10배나 더 많은 7,000조 가량을 운영하는 블랙록은 우리나라 국민연금과 보는 관점이 다를까, 그렇지 않다. 갈 놈에게 투자하고 뜰 놈에게 투자하고 날아갈 놈에게 투자하는 건 똑같다. 이 말은 즉, 블랙록이 투자하는 주식 종목에 같이 투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고 블랙록 역시 국민연금과 마찬가지로 장기 투자 형태로 한 번 산 주식은 꽤 오래 보유, 유지하기 때문에 그들이 산 종목을 같이 사두고 묶어두기 좋다는 점이 바로 오늘의 핵심 내용이다.
블랙록(BlackRock)이 국내에서 주식을 산 종목을 보면 장기 투자 목적으로 적당한지를 잘 알 수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삼성전자"다, 그 외 LG전자(엘지전자), SK하이닉스, 신한지주, KT&G, 포스코(POSCO) 등이 있다. 삼성/LG/SK 등 대기업군이 많고 배당 잘 나오면서 성장성이 높은 분야라는 걸 알 수 있다. 금융권에서는 일찍이 신한에 투자를 하고 있는데 신한지주에서는 꽤 오래 전부터 주요주주로 블랙록이 등재되어 있었다. (그외 LG계열인 실리콘웍스, 국내 대표 게임주인 엔씨소프트, 어려운 상황의 금호그룹과 상관 없이 원래 쭉 잘나가는 금호석화 등에 지분을 가지고 있다) 해외에서는 애플과 MS, 맥도널드, GE 등 알만한 주요 미국 기업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데 정작 주인이 따로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들 회사는 블랙록이 대주주로 지분을 갖고 있어 사실상 블랙록의 지배권 아래 있다고 봐야 한다.
블랙록(BlackRock)이 갖고 있는 삼성전자의 지분은 약 5% 수준, 금액으로 따지면 14조원대다. 하나의 회사 주식을 14조원어치 샀다는 뜻이다. 회사를 차려도 수 백개를 차릴 수 있는 이 금액을 단일 회사인 삼성전자에 투자했다. 성장성을 일찍부터 보고 지분을 샀다는 뜻이다. 삼성전자가 2백만원을 넘기 훨씬 이전부터 주식을 매수했기 때문에 안목은 확실히 인정 받은 셈이다.
일찍이 우리나라는 특정 펀드의 자금, 특히 외국계 자본에 대해 민감하게 보는 편이다. 최근 조국 전 장관과 관련한 사모펀드 수사가 국가의 주요 관심사가 되었는데 과거 SK그룹을 공격했던 소버린이 그랬고, 공기업을 공격했던 아이칸이 그랬고 외환은행과 IMF 이야기만 나오면 빠지지 않는 먹튀의 대표 주자 론스타가 그렇다. 더 나아가 최근에는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을 공격하는 엘리엇이 최근 뉴스에서 가끔 얼굴을 내밀며 증시를 흔든다. 이들 펀드는 모두 국내 기업을 압박하고 겁박해 수익을 챙겨 나간 것으로 유명한데 이들과 함께 연관되는 단어들이 대부분 먹튀, 사기꾼, 투기자본, 악몽이라는 걸 안다면 외국 자본의 국내 증시 자본이 그렇게 썩 좋은 건 아니다. 특히 투자가 아닌 투기자본이라는 말을 우리나라 뇌리에 인식시킨 당사자들로 이런 해외 자본 펀드 자금이 좋은 기억을 남긴 적이 없는데 그것에서 유일하게 제외가 되는 자본이 있다면 그게 바로 "블랙록" (BlackRock) 이라 할 수 있다.
삼성전자 지분을 갖을 때도, SK하니익스 지분을 갖을 때도 블랙록은 경영에 일절 간섭하지 않고 믿고 기다리겠다고만 했다. 경영 참여나 주주가치를 싸움의 도구로 지분을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하는 기업과 함께 수익률을 추구하겠다는 "투자" 목적 그 자체가 전부인 것이다. (국민연금의 투자 목적과 같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단 한번도 국내 증시에서 문제가 된 적이 없고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다. 소버린, 아이칸, 론스타, 엘리엇과 달리 블랙록은 순수 지분을 보유하고 거기서 나오는 배당과 주가 차이를 기대할 뿐인데 블랙록이 우리나라 주식 시장에서 특정 회사 주식을 샀다고 하면 악재가 아닌 강한 호재로 인식하는 것도 그런 이유, 국민연금이 특정 회사의 지분을 추가 매수하거나 신규 매수했을 때 증권 시장에서 호재로 인식하는 것과 같다.
그러니까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는 주식 종목의 지분 현황에서 최대주주와 함께 "BlackRock" 이라는 주주명이 보인다면 그 회사는 일단 점수를 먹고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본인이 기업 재무제표나 회계를 볼 줄 모른다 해도 이들이 투자한 회사는 대부분 그런 회계가 안정되거나 좋게 나온 경우이기 때문에 큰 고민거리를 덜어주고 기타 시장성, 성장성, 사업성 역시 이들이 투자를 했다면 그들의 안목에 기대어 내가 분석한 것이 조금 부족해도 어느 정도 수고는 덜 수 있다. 무엇보다 투기 자본이 아닌 투자 목적 그대로의 순수 자본 참여이기 때문에 주가 부양은 물론 기업 경영에도 호재가 되는데 블랙록 자체가 한 번 투자를 하면 장기간 보유하는 형태이면서 전 세계 블랙록 각 지역 펀드를 동시에 집행하는 경우가 많아 자금이 한꺼번에 빠져 나가는 일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삼성전자가 망할 징조가 아닌 이상)
위 사진은 현재 삼성전자의 지분 현황, 가장 하단에 국민연금과 함께 블랙록 펀드라는 영문이 보일 것이다. + 표시가 있다는 건 그 안에 다른 투자자도 있다는 것인데 모두 블랙록의 다른 해외 펀드로 구성되어 있다. 미국에서 모은 자본만 가지고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금융 거점에서 모은 자본을 각각 그 지역 펀드 그대로 가지고 와서 각각 투자하는 형태다. 블랙록은 미국 모기업을 중심으로 자회사를 여럿 두고 그 안에서 30여개 나라의 70여개 현지법인이 따로 각자 롤플레이를 한다. 삼성전자의 경우 미국 블랙록은 물론 캐나다 블랙록, 호주 블랙록, 영국, 싱가포르, 멕시코, 일본, 홍콩, 네델란드 블랙록 등의 현지 법인들이 모두 삼성전자 지분을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블랙록이 코스피만 투자하는 것도 아니다. 코스닥 역시 이들의 투자처이며 언급된 회사 외 대림산업과 DB손해보험, DGB금융지주, 삼성엔지니어링, 한국항공우주, 녹십자셀, 대우조선해양, 두산밥캣 등을 보유 중이며 최근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매수 주체로 떠 오른 HDC현대산업개발 역시 블랙록이 지분을 갖고 있다. 또 다른 건설회사인 대림산업을 소리 없이 매수, 매집할 때도 핑크 회장의 여러 자회사와 블랙록 펀드들이 뭉쳐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 (현재도 보유 중) 특정 산업 분야만 노리지 않고 산업 전반의 고른 분야에 전체적으로 투자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전자, 건설, 제약, 철강, 게임, 금융, 항공, 중공업 등)
삼성전자가 당분간 어렵다는 증시 분석이 있었고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다는 뉴스가 올 초에 있었을 때도 블랙록은 끝까지 유지하고 추가 매수까지 하는 형태를 보였는데 결과만 놓고 보면 블랙록의 승, 주가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5만원대를 넘겼다. 다수가 반도체는 당분간 꺽인다고 봤음에도 블랙록은 반도체 시장은 아직 더 간다는 베팅을 한 것이다. 물론 애초에 장기 투자 형태이고, 장기 보유가 목적이면 어차피 그런 단발적 뉴스나 일시적인 문제는 상관이 없어 오히려 원래 초심을 유지했을 수도 있을지 모른다. 당분간/일시적인 어려움은 있을 수 있으나 삼성전자가 앞으로 더 성장하고 승승장구 할 것이라는 것에는 대부분 이견이 없기 때문이다.
증시에서 호주 펀드인 (실제로는 국내 자본이 더 많은 펀드지만) 맥쿼리의 경우 국내 증시에 상장이 되고 거래가 되다 보니 그 자체로 맥쿼리에 대한 존재감은 높은 편이다. 반대로 블랙록은 국내 상장도 되지 않았을 뿐더러 이들은 인프라에 투자하는 펀드가 아닌 증시에서 주식을 사는 펀드이기 때문에 정작 인지도가 그렇게 높지는 않은데 장기 투자자가 아니라면 더더욱 큰 관심을 주는 회사는 아니다. 이들 펀드 집합체가 투자하는 주식 종목 자체가 단타가 거의 안되는 대형주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블랙록이라는 건 그 자체의 상징성을 보고 그들이 투자한 종목을 같이 사는 형태로 추종 도구로 삼아야 하는데 현재까지 분석한 바에 따르면 블랙록이 투자한 회사치고 시황이 나쁜 회사를 거의 못 봤다. 내가 처음 이 회사를 알게 된 것도 장기 투자 목적에서 최상의, 최적화된 종목을 10개 뽑았을 때였는데 그 때 10개를 추려 낸 최상의 종목 중 8개에 "블랙록"이라는 회사가 지분 현황에 표시된 걸 보고 "이건 뭐지" 했더랬다.
"이건 무조건 사두고 쟁겨두면 언젠가는 간다", "이건 자식에게 물려 줄 생각으로 산다"하는 종목 중에서 성장성과 사업성이 좋은 회사를 가치투자 입장에서 추렸을 때 그 회사들의 최상위 10위 안에 회사들 지분 현황에 하나 같이 특정 펀드가 들어와 있었다는 이야기다. 나름 고군분투하며 최적화된 종목을 뽑았더니 그런 종목마다 누가 자꾸 발을 걸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 때 이 녀석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되었는데 현재 "노시아르 차트"에서 중간 영역에 BL 항목 표시 설정이 있는 것도 바로 그래서다. (차트 분석할 때 블랙록 투자 현황을 점수에 포함한 것이다) 역설적으로 초보자는 이 펀드가 어디에 투자했는지만 보면 가치투자 분석하는 사람 만큼 종목 선정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성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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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은 사모펀드 기능만 하진 않는다. 국내에서는 공모펀드도 운영하고 있다. 참고로 2016년 자료에 따르면 당시 우리나라 전체 공모펀드 수익률 1위는 바로 블랙록이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라는 타이틀이 왜 붙었으며 한 나라의 경제 규모와 비슷한 엄청난 전 세계 자본이 왜 이 회사에 몰렸는지를 쉽게 짐작하게 만든 사례다. 미국 금융위기 때도 살아 남았고 오히려 그 때 무너진 다른 경쟁사와 동종 업계 회사를 인수하며 몸집을 키운 것이 이 회사다. 위기 때 오히려 강한 면모를 보였고 그 때 몸을 키워 현재의 위치까지 오게 되었다. 당신이 장기투자자, 가치투자자라면, 그리고 본인이 선택한 회사에 블랙록이라는 회사명이 지분을 갖고 있는 것이 확인이 된다면 그 종목은 일단 고고씽 하는 것이 맞을지도 모른다.
국내에서는 국민연금이 산 종목이 그나마 많이 활용되지만 블랙록이 산 종목은 아직은 그렇게 활용도가 높지는 않다. 국내 증시에서 국민연금이라는 거대한 큰 손의 존재는 모두 알고 있지만 애초에 블랙록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이 훨씬 더 많기 때문에 블랙록의 존재와 정체를 모른다면 단순한 사모펀드의 투자로 간과하기 쉬운 것이다. 국민연금이 샀네~ 나도 사야지 하는 사람은 있을 수 있어도 아직은 블랙록이 샀네~ 나도 사야지 하는 사람은 드물다는 뜻이다.
블랙록은 현재 한국 법인 홈페이지를 통해 글로벌 주간 투자동향과 글로벌 투자 전망보고서를 제공하고 있다. 블랙록 홈페이지에 그들이 제공하는 글로벌 증시 현황과 투자 전망에 대해 안목을 키우고 참고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대부분 자산운용사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면 펀드 설명서와 상품 판매에 큰 비중을 두지만 블랙록은 꼭 그렇지는 않다. 그런 점에서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 (https://www.blackrock.com/kr)
나는 개인적으로 내가 관심을 갖는 주식 종목에서 어떤 회사가 투자를 하고 지분을 갖고 있는지를 중요하게 여기는 편이다. 특히 그런 지분 관계가 어느 정도 있어야 경영 간섭이 없어도 일당 독재의 경영을 방어하는데 한 몫을 하고 최대주주도 어느 정도는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어 꼭 체크를 하는 편이다. 그것이 백기사가 되든 흑기사가 되든 대형 투자자와 기관들이 선호하는 종목이 당연히 우선시 될 수 밖에 없고 그들의 안목 투자에 무임승차 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주식 종목을 볼 때 그 회사의 지분 현황에 있어 블랙록자산운용이 투자를 했다면 "상당한 우선 순위"를 두고 국민연금이 투자를 했다면 "가급적 우선 순위" 신영자산운용이 투자를 했다면 "선별적 우선 순위" 형태로 투자에 있어 가중치를 많이 두는 편이다. (매수 관점을 두고 적극적으로 관찰) 국내에서는 국민연금과 별개로 신영자산(신영증권)의 안목도 상당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미래에셋과 KB자산도 최근에는 많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오랫동안 지켜 본 결과를 보면 아직까지는 국내 자산운용사는 "신영" 해외 자산운용사는 "블랙록"이 유일한 참고 대상으로 이들이 지분을 갖고 투자한 회사라면, 그 회사 주식을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 뛰는 말을 고르는 안목이 부족하거나 없다면 그런 말을 잘 고르는 사람과 함께 하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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