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이면 꼭 먹게 되는 시래기와 우거지 구별 및 차이점 (배추와 무)
본문 바로가기
식탐/음식탐구

겨울철이면 꼭 먹게 되는 시래기와 우거지 구별 및 차이점 (배추와 무)

by 깨알석사 2018. 12. 18.
728x90
반응형

지금은 손쉽게 인터넷쇼핑, 홈쇼핑, 마트, 시장 반찬가게 등에서 쉽게 김치를 사서 먹지만 예전에는 겨울이 시작되면 집집마다 김장을 담갔다. 가정에서 볼 수 있는 연중행사로 온 가족이 다 함께 김장을 담갔으며 그 날의 저녁상에는 무조건 갓 만든 김장 김치와 돼지고기 수육이 오르게 된다.

이 때는 배추김치는 물론 깍두기, 총각무(달랑무)도 담그는데 김치소로 쓰이는 무가 이 시기에 가장 맛있기 때문에 겨울무로 만드는 각종 무김치도 이 때 많이 담가 먹는다. 김장의 필수 재료이자 김치의 핵심인 배추와 무가 가장 맛이 좋을 때라서 이 때 배추와 무 사용량이 가장 많은 시기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렇게 배추와 무 사용을 하다보면 많이 남게 되는 부분이 있다. 무의 줄기와 이파리, 배추의 겉 이파리 부분이다. 무의 줄기와 이파리까지 같이 먹는 열무를 제외하고 깍두기나 김치소에 쓰이는 일반 무의 줄기랑 이파리는 김치에도 잘 쓰이지 않아 딱히 즐겨 먹지 않는다, 또 배추 역시 마찬가지로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나는 배추 속과 달리 겉잎은 딱딱하고 질겨서 발효를 거쳐도 김치 맛내기가 어렵다. 집에서 먹거나 식당에서 먹거나 우리가 먹는 배추김치 99.99%가 푸른 이파리 부분 없이 나오는 걸 기억한다면 김치를 담글 때 겉잎과 속잎의 윗 부분 푸른 잎사귀 부위는 잘 먹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다. 물론 푸른 잎사귀까지 담그는 집도 많지만 대체로 발효가 될수록 쓴맛이 나기 때문에 김치 용도가(국거리용) 따로 있지 않는 한 잘 쓰지 않는다, (우리가 아는 묵은지에서도 이파리는 볼 수 없다)

그래서 무에서는 무청(줄기와 잎)이 많이 생기고 배추는 우거지가 많이 생긴다. 그러나 우리는 이걸 무턱대고 버리지 않는다. 없이 살던 시절 챙겨 먹어서 옛맛으로 지금도 먹는다고 하지만 풍족한 지금도 무청과 배추 우거지는 쉽게 버리기 힘든 매력 덩어리로 농산물 도매 장사를 하는 분들이 아니라면 예외 없이 가공해서 먹는 게 바로 무청과 우거지다. 김장을 요즘에는 하지 않아서 버릴 무청이나 우거지가 없기도 하지만 하더라도 버리는 값이 더 들기 때문에 말려서 먹는 것이 더 효율적인 건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렇게 겨울이 되면 무청과 우거지는 가공을 거쳐 시래기가 되는데 된장을 베이스로 한 국이나 찌개 등에 많이 활용되며 우리가 즐겨 먹는 해장국 대부분이 된장에 우거지를 넣은 우거지국을 기본 형태로 (베이스) 만든 것이라 국밥으로 불리우는 장국 스타일에서는 절대 빠질 수 없는 재료가 된다. 국밥 형태인데 된장 양념이 직접이든 간접이든 일부라도 들어간다면 예외 없이 시래기나 우거지가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맛 조합이 그렇게 되어 있다, 진리다)

그런데 일부는 시래기는 무, 우거지는 배추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 시래기는 무(무청)로 만들고 우거지는 배추로 만든다는 말인데 이게 또 완전히 틀린 말이라고 하기는 애매한 것이 있다. 원래 개념으로 보면 틀리다고 봐야 하지만 실제 먹는 방법과 가공 형태는 대체로 이렇게 양분해서 섭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무조건 틀리다고 하기는 어렵다.

우거지만 하더라도 무(무청)는 우거지(웃걷이) 역할 자체를 하기 어렵다, 무청 여러 개를 놓아 웃걷이를 한다고 해도 한 겹으로 되어 있는 큰 배추잎과 무청 줄기는 역할이 같을 수가 없다, 참고로 웃걷이는 우(위)에 덮는 용도를 말한다.  김장김치에서도 과거 김치독이나 현대 김치통이나 방금 만든 김치 위에 이불처럼 덮어주는 우거지(배춧잎)는 배추만이 그 역할을 한다. 지금은 김치 전용 냉장고가 있어 우거지 역할이 크지 않으나 관리하기 나름이라 지금도 우거지 사용이 사라진 건 아니다. 김치 보관은 김치 냉장고가 해준다 해도 어차피 김치를 먹기 위해서는 김치통을 자주 열어야 하고 그 때마다 김치 상단과 공기와의 접촉은 어쩔 수 없이 생기기 때문이다. 

골마지 예방 차원에서, 또는 힘들게 담근 김치를 찌개나 볶음이 아닌 원래 목적대로 알차게 먹기 위해서는 우거지만이 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김장을 직접 담그는 집이라면 우거지 사용은 거의 필수다. 다만 김치를 직접 담그는 분이 많이 없고 잘 몰라 우거지를 먹는 용도로만 알지 원래 목적(웃걷이)을 아는 분이 드물어서 김치통에 우거지(배춧잎)를 쓰는 분이 많지는 않다. 김치 담글 때 우거지를 쓴다고 하면 시중에 파는 삶아져 나온 그 우거지(시래기)를 생각하기 때문에 그걸로 배추김치 위에 덮어주면 안습인 건 보너스. 

사용 방법이나 목적, 형태 등 실제 사용에서도 배추만을 우거지 용도로 쓰고 그 용도 때문에 우거지라 불리운다는 걸 보면 배추=우거지라고 하는 게 틀리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물론 반대로 시래기=무는 틀린 말이 될 수도 있다. 틀리다가 아니라 틀릴 수도 있다라는 것 역시 배추로 시래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시래기=무는 틀리다 할 수 있지만 배추로 시래기를 만드는 경우 실제로는 배추 우거지를 가지고 시래기를 만들기 때문에 무청만으로 시래기는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배추 우거지로 시래기를 만든다고 해도 대부분 이미 우거지 상태이기 때문에 우거지 용도로 먼저 먹지 시래기까지 가는 경우는 일부다. 물론 시래기처럼 오래 두고 먹기 위해 배추(우거지)를 시래기로 만드는 분도 있다. 다만 직접 그렇게 하는 분이 드물고 대부분 우거지, 시래기용을 따로 두고 필요할 때만 "사 먹기 때문에" 오래 두고 먹을 이유도 그만큼 줄어든 것이 요즘 풍경이라 역시 배추 시래기는 흔치 않다. 그러니까 실제로는 대부분의 사람들도 배추는 우거지로, 무는 시래기로 먹는 비율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그게 배추로도 시래기를 만들 수 있고, 그렇게 먹는다해도 꼭 그런 이분법적 논리가 틀리다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방송에서도 시래기와 우거지의 차이에 대한 주제가 많이 나왔다. 뉴스(기사)나 각종 인터넷에서도 시래기와 우거지의 차이에 대한 정보성 글이 많은 편이다. 그만큼 잘 모르거나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위 방송에서도 시래기와 우거지를 아무래도 잘 아는 주부들을 대상으로 우거지와 시래기의 차이를 묻는 장면이 나오는데 사람들이 생각하는 각각의 생각이 다르다는 것이 현실, 그러니까 베테랑 주부들도 헷갈려하고 정의 내리기가 어려운 것이 바로 시래기와 우거지 차이다.

일반적인 정의 (사전적 정의)를 보면 시래기는 채소를 말린 것이고 그 채소는 배추잎과 무청이다. 우거지는 채소의 겉잎, 겉부분, 윗부분이다. 이걸 조리학 개념, 정의로 디테일하게 들어가 구분하면 배추의 겉잎이나 무청을 삶아 말리면 시래기가 되고, 배추의 겉잎을 말린 뒤 삶아 먹으면 우거지다. 미묘한 차이가 있는데 삶고 말리냐 말리고 삶냐의 순서가 서로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시래기는 삶아 말리기 때문에 먹을 때는 다시 삶아야 해서 삶기 - 말리기 - 삶기가 반복된다. 우거지는 말린 뒤 먹을 때만 삶기 때문에 말리기 - 삶기로 과정이 다르다. 

시래기의 경우 말리기 위해서는 그냥 건조를 하는 게 아니라 푹 삶아야 한다, 무조건 삶은 뒤에 말리는 것이 시래기다. 우거지는 삶는 과정은 따로 없다, 그냥 두면 알아서 건조가 되는데 겉잎이 억쎄고 질겨서 쉽게 부서지거나 푸석푸석해 지지 않는다. 배추 속잎으로 하거나 얇은 상추 같은 걸로 하면 아스라지는 것과 대조적이다. 배추 겉잎을 포함해 채소의 바깥쪽 거친 이파리만 따로 모아 요리로 쓰면 그게 다 우거지다. 시래기는 가공 과정이 있고 우거지는 가공되는 과정이 따로 없다, 우거지의 경우 말린다고 해도 줄에 주렁주렁 달아 시래기처럼 제대로 말리는 건 드물고 장독대 위나 서늘한 그늘 아래 채에 받쳐 채소가 가진 원래 수분기만 빼주는 것이 전부다. 수분이 쫙 빠진 말라 비틀어진 상태의 채소가 우거지며 이걸 먹기 위해 바로 육수에 삶으면 우거지국이 된다. 

다만 대부분의 채소를 그렇게 바짝 말리면 (원래 채소가 가진 수분만 날려도) 손으로 쥘 때 다 부서지는 게 보통이다. 비비면 가루가 될 수도 있다. 물에 푼다고 해서 우리가 아는 우거지가 되지 않는다. 채소의 겉잎이면 다 되는 게 아닌 이유고 배추를 주로 쓰는 것도 바로 웃걷이(김치)에서 염분을 머금은 말라 버린 잎을 쓰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지 일반 배추 겉잎도 바짝 말리기만 하면 우거지처럼 먹기 힘들다. 그래서 요즘에는 이런 김치 부산물로 우거지를 얻기 힘들고 판매용으로 만들기 어려워 우거지용으로 따로 만들어 파는 경우가 많다. 배추로 만들어서 우거지라 팔지만 실제로는 시래기라 할 수 있다. (배추 시래기, 혹은 배추 우거지 시래기가 되지만 배추니 그냥 우거지라 파는 경우다)

시래기는 잎과 줄기를 그대로 삶아 건조 시킨 것이기 때문에 삶기 전에 건조된 우거지도 삶아 다시 건조 시키면 시래기가 될 수 있다. 자연적인 건조가 아닌 인위적인 건조와 삶기가 추가 되었기 때문에 이 때의 우거지는 장기 보관이 된다. (이름만 우거지지 장기 보관이 가능한 시래기가 되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우거지를 가지고 시래기로 다시 만들면 배추 우거지를 이용한 배추 시래기다. 배추 시래기의 경우 무청 시래기와 달리 과정이 더 들어간다, 간단히 재정리를 해 보면

배추잎과 무청을 가지고

1. 삶아서 2. 물기를 완전히 빼고 말린 뒤 3. 장기간 보관해 두고 육수에 넣어 먹으면 "시래기"로 1번, 2번 과정이 전부 이루어져야 시래기라고 할 수 있고 시래기가 완성된다.

배추잎을 가지고

1. 원래 채소 수분이 빠질 때까지 나둔 뒤 2. 육수에 넣어 먹으면 "우거지"로 1번 상태에서도 우거지다. 또는 다른 목적으로 김치독이나 김치통에 배춧잎으로 웃걷이 용도로 쓰인 경우도 김치 속이 아닌 김치 위 (밖) 존재하기 때문에 건조가 되어 우거지가 된다. 그것 역시 육수에 넣어 먹으면 "우거지"가 된다. 다만 같은 웃걷이지만 "장류(된장 등)" 위쪽 걷어내는 웃걷이(우거지)는 채소가 아닌 굳은 장을 걷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그 우거지와는 다르다. (목적은 같지만 형태는 완전 다름) - 된장, 간장, 고추장 위에 생긴 공기와 닿아 산패되어 걷어내는 부분도 웃걷이라 한다.

무청은 우거지 형태가 없기 때문에 무조건 시래기가 되고 배추는 우거지 상태에서 시래기와 동일하게 재작업을 하면 시래기가 되기 때문에 배추 시래기가 가능하다. 이 때는 우거지 시래기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시래기와 우거지가 다름에도 배추 시래기의 경우 배추 우거지 시래기, 또는 우거지 시래기가 가능하기 때문에 더 헷갈려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시래기나 우거지나 억쎈 줄기나 이파리를 먹기 위함이라 무조건 삶는 과정이 들어가는데 우거지는 삶는 것이 최종 목적(요리)이고 시래기는 중간 과정(조리)이라는 차이가 있다. 물론 우거지를 가지고 나물을 하는 경우 삶는 과정이 바로 먹기 위함이 아니라 무치기 위함(조리)이기 때문에 이 차이도 먹는 형태에 따라 달라진다.

우거지라는 말 자체를 우=바깥, 겉이=겉잎이라 하여 배추 겉잎이나 채소의 가장 바깥 쪽 겉잎이라고도 하지만 원래 말인 웃걷이라는 말에 주목해야 한다. 사전적 의미나 조리 형태에서도 우거지라는 것에 대해 예외 없이 겉잎, 바깥 쪽 겉대라고 하는데 우거지의 원래 표현인 웃걷이는 이름 그대로 우(위) 걷이 (걷어내기)에 의해 생긴 것이지 단순히 바깥 잎을 말한다면 우거지라는 말이 쓰일 이유가 없다.

일반적인 정의에서 채소의 윗부분을 걷어낸 것이라 우거지라고 한다고 하는데 채소의 윗부분을 걷어낸다는 것 자체는 실제로는 바깥 부분을 떼어낸다는 말이기 때문에 정확한 표현이라 할 수 없다. 해석을 붙이려고 하다보니 채소 바깥 겉잎을 떼어내는 걸 위로 걷어낸다와 동일시 하고 있는데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말(단어)임에도 반대로 그 말(단어) 어원을 정확히 모르니 선행 과정을 보고 유추해 재해석하면서 생긴 약간의 오류라 할 수 있다. 웃걷이의 원뜻을 보지 않고 배추+겉 이파리를 보고 우거지를 해석하려고 하니 우는 채소의 윗부분으로 달리 해석, 그 윗부분은 다시 바깥으로 해석하고 걷이는 배추 이파리만을 떼어 먹기 형태라 떼어낸 것을 걷어낸 것으로 본 것이다. 사실 전혀 다른 말인데 비슷하게 유추해서 접근하면 그렇게 보일 수 있는 게 함정.

배추의 겉잎을 보고 그 누구도 "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배추 위에 부분 잘라내라, 배추 위 떼어내라 하면 99%는 배추 꼭지, 꼭다리를 제거하라고 생각한다. 어디가 위고 어디를 말하는거야라고 묻는 경우는 그나마 양반, 애초에 김치 위에 덮개로 쓰여서 위(우)가 쓰인 것인데 그걸 배추 위(겉)로 다르게 해석하니 배추 위를 배추 겉으로 바로 이해했다면 정말로 미래를 보는 천재 아님 말 귀를 못 알아듣는 바보다.

채소의 겉잎이 위라고 보는 사람도 없다. 바깥과 안, 겉과 속으로 구분은 하지만 잎의 위치만 가지고 위, 아래로 나누는 건 없다, 채소 자체 위, 아래를 구분하는 경우 말고 말이다. 우거지는 어원이 웃걷이에서 유래한 것으로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해석을 추가할 것 없이 그냥 그 유래 그대로가 맞다. 위에 얹히거나 걷어내는 용도 그 자체다. 다만 그걸 딱딱하고 억쎈 겉잎을 주로 썼다는 것이 중요한데 그렇다고 채소의 겉잎이나 겉 부분이 우거지라고 하는 건 오버 액션이다. 우거지로 쓸 수 있는 다른 채소가 많음에도 우거지=배추라는 공식이 모두에게 예외 없이 받아들이게 된 것 자체가 원래 배추잎으로만 했고 그 배추잎의 용도가 김치 담글 때 웃걷이 용으로 썼기 때문이다.

김치를 담그면 김치독이나 김치통이나 상단 공기와 접촉하는 부분은 사실 먹기 애매하다. 골마지라도 핀다면 더더욱 그대로 먹기 어렵고 골마지(곰팡이)가 없더라도 공기와 수시로 만나는 김치 상단은 김치 중간과 하단의 맛을 가질 수 없다. 어머님들이 김치를 통으로 꺼낼 때 위쪽 김치는 조림/찌개/국으로 쓰지 반찬으로 내어주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맛도 없다)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는 대신 공기와 접촉해야 할 웃걷이가 필요하다. 그게 바로 배추 겉의 큰 겉잎이다. 잎 한 두장이면 웬만한 독이나 통은 다 덮을 수 있다 (일종의 김치 이불). 김치가 공기 만나는 걸 줄이고 웃걷이로 쓴 배추 생잎이 공기를 대신 차단하고 만나기 때문에 어차피 억쎄서 잘 먹지 않는 배추 겉잎을 활용한 선조의 지혜로 그마저도 버리기 아까워 국에 끓여 먹은 것이 바로 "우거지"다. 이거 뭐야? 응 웃걷이야. 그래서 이름 그대로 우거지가 된다. 

김치를 먹을 때 이 웃걷이를 걷어내게 된다. 이름 그대로 위에 덮은 걸 걷어낸다는 뜻이다. 우거지 이름 자체가 그대로 설명하고 있다. 바깥이 아니라 위 해석 그대로고 걷이는 겉에가 아니라 해석 그대로 걷이, 걷어내는 걸 말한다. 다만 배추 겉잎은 우거지용 말고는 거의 쓸 일이 없어 겉잎을 보고 우거지라고 해도 되고 우거지로 쓸 것을 염두해 우거지라고 할 수 있지만 배추에 한정된 말이지 모든 채소의 겉 부분/ 겉잎은 잘못된 해석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채소를 가지고 우거지(웃걷이) 목적으로 쓰지도 않을 뿐더러 배추 우거지 자체가 시래기와 달리 따로 건조 작업을 하지 않는 건 김치 위에 덮은 웃걷이 역할 자체가 김치 대신 공기와 만나 김치 윗면이 대신 건조해 지는 걸 막고 웃걷이가 건조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우거지 자체가 따로 가공(건조)이 필요치 않기 때문이다. 

일반 채소를 물기가 있는 곳에 그대로 말리면 건조 되면서 일부는 썩기 마련인데 우거지는 김치에 쓰이기 때문에 염분에 의해 썩지 않는다. 김치를 몇 년씩 두고 먹을 수 있는 것도 김치의 소금 때문인데 우거지 역시 눅눅한 김치물 환경에 노출되지만 김치의 염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썩지 않고 건조가 된다. 그래서 시래기는 염분을 추가해 먹고 우거지는 염분기를 물로 씻어 먹는 경우가 많다. 결국 우거지는 따로 만드는 게 아니라 김치를 담글 때 자연스럽게 생기는 부산물인 것이다. 

얼마 전에 우리나라 요리 명인이 김치 담그는 장면을 본 적이 있는데 웃걷이(배추)를 쓰는 장면이 나왔다. 공기와 마찰이 되는 상단은 맛이 없고 금방 시어지기 때문에 배추잎으로 덮어주어야 한다고 설명을 하고 실제로 덮어 공기를 차단하는데 우리가 아는 우거지가 왜 이름이 우거지이고 왜 먹게 되었는지 잘 보여준 장면이라 할 수 있다.

다만 못 먹던 시절, 농산물 시장에서 배추 상차 장소에 가면 버려지는 겉잎들이 엄청 많은데 그걸 주워서 말려 먹는 분들이 꽤 많았다. 버려진 배추 잎을 주워 끼니를 떼우던 시절이 있어 쓰레기(버린 배추)를 주워 먹는다고 해서 이걸 시래기와 혼동하는 분이 있다. 우거지와 시래기 자체를 혼동하는 비율도 많고 시래기랑 쓰레기랑 연관 짓는 분도 많은데 당시 그런 모습이 이런 착각과 오해를 불러 일으킨 것도 어느 정도 있다. 참고로 시래기는 시라구 등으로 원래 여러 지역에서 쓰이던 말린 채소의 명칭으로 쓰레기에서 연유된 말은 당연히 아니다.

버려진 걸 주워서 먹는 이런 경우 김치의 발효 과정에서 들어간 부산물이라고 하기 보다는 버려지는 겉잎들을 가지고 그냥 우거지 대용으로 썼던 것인데 김치를 덮는 웃걷이의 우거지 역시 버려질 수 밖에 없는 배추 겉잎으로 이불을 쓰고 난 뒤 씻어서 삶아 우거지로 먹는 분도 있지만 그냥 버리는 분도 있어 꼭 김치 부산물(웃걷이)로 얻어야만 우거지가 되는 건 아니다. 배추 겉잎이 말라 나중에 끓여 먹는데 쓴다면 다 우거지가 되는 건 같다. 

위에 맛있게 해장국을 먹는 두 남성이 이건 시래기다, 이건 우거지다라고 서로 다르게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해당 해장국 음식을 만든 분이 어떤 걸 썼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화면만으로는 우거지인지 시래기인지 알기 어렵다. 하지만 좌측 남성분이 "이건 무청이니 시래가가 맞다"라고 하는데 무청이라면 시래기가 맞다. 만약 왼쪽의 남성이 무청이라고 하지 않고 "아니야 이건 시래기야"라고만 계속 주장했다면 이게 시래기인지 우거지인지 판가름하기 어렵겠지만 사실 무청이라고 하지 않았어도 이건 "시래기"다. 

그걸 어떻게 아느냐, 바로 색깔과 형태만 봐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이게 무청이 아닌 배추라고 할 경우, 배추가 쓰였으니 우거지에 더 가까운 확률이라고 볼 수 있지만 배추 역시 시래기가 될 수 있다는 걸 우린 앞서 배웠기 때문에 우거지 확률이 높다고 할 수 없다. 무엇보다 우거지국과 시래기국을 자주 접한 사람이라면 그 차이점을 더 정확하게 알 수 있는데 실제 우거지라면 우거지국의 우거지와 다름이 없기 때문에 "푸른빛" "이파리 색인 녹색빛"이 더 있는 배추국이 되어야 한다. 건조의 차이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기는 해도 생김새 자체는 우거지국=배추국이기 때문에 우거지국에서는 저런 색의 우거지를 보기 어렵다. 물론 배추국은 무조건 된장국이 기본 베이스이고 된장국-배추국-우거지국/시래기국-해장국으로 우리나라 국밥 역사 자체가 이런 연관성으로 발달했기 때문에 우거지가 들어가는 것이 보편적이고 맞지만 해장국에 쓰이는 우거지는 (배추라 해도) 우거지 시래기, 즉 우거지를 삶아 말린 뒤 그걸 "식당"이 구매해 넣어주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우거지 시래기, 시래기가 된다. 실제 우거지가 들어갔어도 시래기용으로 우거지를 삶은 걸 쓰기에 시래기다. (정확히 따진다면 우거지 시래기) 

국밥집에 따라 우거지국밥의 경우 확연히 티가 나는데 선지해장국의 경우는 우거지를 쓰는 경우가 많지만 일반 해장국 (뼈다귀해장국 등) 에서는 시래기 아니면 우거지를 가지고 삶은 뒤 다시 말린 걸 쓰는 우거지 "시래기"가 많아 시래기 해장국이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배추 시래기"는 "우거지"를 가지고 시래기로 다시 만든 것이라 우거지 형태로 들어가 우거지가 될 수 있기에 우거지라 주장할 수 있지만 결국 시래기로 재탄생 했기 때문에 주인장이 "우거지"를 그대로 넣었다가 아니면 다 시래기라고 해야 하는 게 맞다. 물론 이 때는 해장국의 기본 형태가 우거지국이 아닌 시래기국이 기본 베이스다. 아래 관련 기사를 첨부한다. 대부분 무=시래기, 배추=우거지 해석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는 걸 알 수 있다. 크게 보면 틀린 내용이고 현실을 그대로 반영해 주로 먹는 형태로 기준을 잡았다면 꼭 틀렸다고 하기 어려운 내용이라 할 수 있다. 중요한 건 알고 먹느냐 모르고 먹느냐인데 시래기와 우거지의 기본 차이를 알고 실제 현실과의 차이점도 안다면 상관 없지만 시래기와 우거지 자체를 잘 모르고 구분, 차이를 모른다면 무=시래기, 배추=우거지라는 단편적인 설명은 우거지, 시래기에 대해 정확하게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좋은 설명이 되기 어렵다. 그대로 고정관념으로 굳어버리기 때문

http://www.hangyo.com/news/article.html?no=60982 (시래기와 우거지)

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851952.html (시래기와 우거지의 차이)

시래기와 우거지의 관계는 배추도사 무도사와 똑같다. 둘이 뗄 수 없는 관계인 것처럼 무와 배추는 평생 함께 하는 사이고 한국인이면 무조건 같이 먹는 필수 농산물이다. 우거지와 시래기 자체도 무(무청)와 배추(이파리)에서 나온 것이며 한국 사람의 경우 누구나 한 끼 이상은 밖에서 먹는 경우 시래기와 우거지를 한 달에 한두 번은 꼭 먹게 되어 있다. 김치를 안 먹는 사람은 있어도 시래기와 우거지를 안 먹는 경우는 드문데 어린 친구들도 잘게 잘라주면 잘 먹는 것이 바로 시래기와 우거지다. 배추도사 단짝이 하필 무도사이고 무도사 베프가 하필 배추도사인 건 캐릭터를 처음부터 그렇게 만든 것이 이유가 아니라 원래부터 누구나 생각하는 운명의 조합, 궁합이 아주 좋은 베스트 짝꿍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서 군복무를 한 대한남아라면 겨울철 짬밥으로 무 반찬을 빼놓을 수가 없다. 취사병 역시 마찬가지로 겨울 시즌이 되면 무 손질 시간이 굉장히 많이 늘어날텐데 무가 맛있는 철이기도 하지만 겨울 인삼, 감기약으로 통하는 게 또 무라서 겨울철 단체급식에서 빠질 수 없는 건 역시 무라고 할 수 있다.

군대에서 겨울철 무 반찬 (무로 만든 김치 종류로 반찬 3가지를 다 채울 수도 있다) 종류가 많이 나오고 자주 나오는 건 값도 싸지만 장병들 감기 예방과 체력 증진 때문이다. 가난한 자의 주치의라는 양배추처럼 무는 겨울을 이겨내는데 큰 도움이 되는 명약으로 취급 받는다. 값도 싸고 효과도 좋고 맛도 나쁘지 않아 겨울이 되면 자주 만나게 된다. 군대에서 채썬 무, 무생채와의 지긋지긋한 추억이 있다면 애증의 관계라 할 수 있는데 군대에서도 겨울에만 주로 무생채가 나온다, 물론 군대 똥국 만큼 고정 단골 메뉴라 할 수 있다. (겨울에는 똥국마저도 무가 많아진다는 특징도 추가된다)

무과장의 저 머리털 부분이 시래기다. ㅋ 저걸 바로 삶아서 바짝 말리면 시래기! 

무과장이 올해 아빠가 되었다는 소식은 알만한 사람은 안다. 엄마도 없이 갑자기 무과장이 자는 침대 옆으로 아기가 짠~하고 등장해 아빠~아빠~를 찾는데 무과장은 아무 의심(?) 없이 "저 아빠 됐어요" 하면서 기뻐한다. 내가 보기에는 무과장 베이비가 무 보다는 양파처럼 보이는데 귀엽긴 해도 친자확인은 해야하지 않나 싶다 ㅋ

[식탐/음식탐구] - 총각김치는 왜 이름이 총각김치에요? 왜냐고...아잉...부끄럽게 어떻게 말해주징 ㅋ

[식탐/주방탐구] - 중국산 김치는 정말 맛이 없을까?

[식탐/음식탐구] - 제육볶음 VS 두루치기 VS 돼지불백 VS 주물럭 VS 돼지양념구이

[교육/전통역사] - 한국의 전통음식 한식과 반상(3첩,5첩,7첩,9첩,12첩) 그리고 밥상/진짓상/수라상

[건강/건강음식] - 위장에 좋은 양배추의 힘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