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장비를 도와주는 특별한 전차/장갑차들 (교량전차, 구난전차, 구난장갑차, 지뢰제거전차)

구난이라는 말, 어려운 상황, 어려움에 빠졌을 때 그것으로부터 구조해 준다는 말이다. 길거리에서 흔히 보는 렉카차가 구난 차량에 속한다. 군대에서도 다른 장비를 돕거나 구조하는 역할을 하는 특별한 장비들이 있다. 전차를 구조하는 구난 전차, 장갑차를 구조하는 구난 장갑차가 대표적이다. 렉카차와 마찬가지로 링크를 걸어 끌고 이동할 수 있다. 적진이나 작전 지역에서 엔진 파손, 궤도 파손, 미션 파손 등으로 움직이지 못할 때 현장 정비와 구난 이동 임무를 수행한다. 군 장비를 구조하는 메딕 같은 존재다. 

교량 전차는 말 그대로 다리를 놓는 전차다. 평상시 교량 세트를 싣고 다니면서 필요한 경우에 다리를 놓아준다. 놓아주는 다리의 길이가 짧지도, 그렇다고 긴 편도 아닌데 공병 부대가 다리를 주로 강가에서 놓아준다면 교량 전차는 산골이나 험지, 갑작스러운 절벽 등 교량 설치를 하기 어려울 때 손쉽게 그리고 한번에 놓기 위한 것이 보통이다.

전차, 장갑차 하면 기갑부대(기계화부대)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교량 전차는 교량이 메인이라 기갑이 아닌 공병 소속이다. 다만 전차들과 함께 이동하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 공병대에서 혼자 딸랑 있는 경우는 드물어서 기갑으로 보는 것이 더 맞을지도...(교량 전차 조종수는 당연히 기계화 학교에서 전차 조종 교육 이수, 그리고 다시 공병 학교에서 교량 전차 조종 교육 이수 - 따지고 보면 기갑인 셈) 교량 전차는 현대로템 제작이며 K2가 아닌 K1 전차다. (깨알은 교량 전차 탑승 및 주행 경험이 있다. 교량 때문에 덩치가 커 보여서 위화감은 짱이다)

일본 자위대 화력 시범에서 궤도 이탈 전차를 돕는 구난 전차가 나온다 (정황을 보면 구난 전차 활약을 보여주려고 했다기 보다는 실제로 시범 중 궤도 이탈로 보임)

지뢰제거 전차 (주한미군)

이 전차 꽤 비싸다, 운용 목적 자체가 워낙 특수하다 보니 방탄부터 제거 장치까지 비용이 많이 들 수 밖에 없다. 내가 군 생활 할 때 국산 지뢰 제거 장비 만든다고 말도 안되는 쇼 하던 모 장교가 생각난다. 멀쩡한 장갑차에 갈고리랑 삼각뿔 형태 삽 달아 국산화 하겠다고 난리를 떨더니 두 달 동안 사병만 고생 시켰던 인물이 있다 (용기는 좋았지만 누가 봐도 허접, 진짜 애국심으로 아이디어를 내서 지뢰 제거 하겠다기 보다는 장비 값으로 성과 내서 중령 달려고 발악하던 성과주의자. 자기가 무슨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인줄 아나)

멀쩡한 국산 장갑차 앞에 일반 싸구려 철강 구해서 용접 달랑 두 달 실컷 하더니 결국 시범 행사에서 지뢰 제대로 찾지도 못하고 개피 당하고 뻰치 맞았다. 장갑차 그거 다시 원래대로 복구한다고 달았던 철과 삽 제거하는데 또 두 달...그래도 나중엔 결국 윗분들이 실패했어도 도전 정신을 높게 샀는지 진급되었다, 시작부터 자기 진급해서 떠날 때까지 관련 종사자(사병들, 조종수들) 치킨 한 마리 안 사다주고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 안했다....쓰읍...

주한미군이 쓰는 지뢰 제거 전용 전차 보면 알겠지만 승무원과 전차 보호하는 외부 방탄 장갑이 장난 아니다. 궤도 쪽에도 철판으로 다 가려준다. 전차가 직접 움직이면서 전차 바로 앞에서 지뢰를 찾아 제거하는 거라 전차 앞에서 바로 터질 수 있는 게 지뢰 제거 작업, 근데 그 간부는 철판떼기 용접으로 삽만 만들어서 미군 제거 전차 앞만 비슷하게 만들었었다. (주위 사람 다 뒤에서는 승무원은 그냥 죽겠네~ 이랬음) 지뢰 제거 볼 때마다 그 인물이 생각나서 써 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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