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가면 순식간에 바보 되는 경우가 있다. 바로 제식훈련을 할 때다. 이게 특히 고학력자인 경우에는 멘붕이 바로 온다. 나름 똑똑하다는 말 듣고 자라고 학력이라는 배경도 좋은 경우에는 이 제식훈련에서 실수를 하거나 완전 고문관으로 찍히는 경우...자괴감에 빠져 굉장히 힘들어 한다. 누가 봐도 간단하고 쉬운 이 동작을 왜 못할까? 하는 자기 자신에 대한 부정과 주위 전우들의 원망 섞인 시선에 한 번 멘탈이 무너지면 복구하기 힘들어지는 것도 바로 제식이다.
제식이라는 것이 군생활 내내 필요하고 또 많이 쓰이기 때문에 한번 배울 때 확실하게 배워야 한다. 예전 시절에는 고등학교에서 교련 과목을 통해 제식을 미리 배우기도 했지만 교련 과목이 사라진 이후 민간인이 제식을 배울 수 있는 건 군대 입대가 아니면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러나 이런 제식에 대한 두려움은 크게 가질 필요가 없다. 군대 가기전에 미리 익혀두는 것도 좋지만 사실 굳이 그렇게 하지 않고 현장에서 바로 배워도 금방 따라할 만큼 쉬운 게 제식이다. (실제 대부분 장정들이 군 입대전에 연습하고 가는 건 거의 없다)
그런데 왜 안될까? 방향 감각에 대한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군대 분위기에 눌린 압박 스트레스에 의한 머리굴림의 부조화와 군대 용어에 대한 낯설음, 그리고 명령과 행동의 이해 부족이 대부분이다.
군대에서 똥멍청이 소리 가장 많이 듣는 건 제식훈련, 남군도 헷갈려 하는데 여군이라고 다를까, 사례를 보자
군대에서 배우지만 차렷과 열중 쉬어~, 그리고 편히 쉬어, 그 흔한 차렷 자세도 제식이다. 이게 안되는 사람들 특징은 이렇다. 머리로 생각하고 머리로 이해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해해야 하는 건 맞지만 이게 주입식 교육과 대입 교육에 맞춰 입시위주 교육으로 자란 사람에게는 안될 때가 많다. 물론 정말 타고난 몸치도 있다. 제식은 몸으로 움직이는 거라서 천하의 몸치면 안될 수도 있다. (대부분의 군대에는 오른손이 올라갈 때 오른발도 함께 올라가는 정말 타고난 몸치가 꼭 있다. 일명 바보 걸음)
하지만 제식에서 구령에 맞춰 발을 구를 때는 한가지만 알면 모든게 다 해결된다. 바로 "왼발"이다. 실제로 조교나 교관, 이동간에 인솔자가 구령에 맞춰 "왼발~ 왼발~ 왼발~" 이라는 말을 한다. (해준다) 익숙치 않은 사람에게는 그게 리듬감이 있어서 그냥 거기에 맞춰 왼발만 맞추려고 하는데 교관이 왼발이라고 불러주는 이유는 다른데 있다.
모든 "구령"은 왼발에 맞춰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걸 모르는 사람이 많다, 알면 이해가 쉽다) 그냥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발을 맞추라는 의미에서 왼발~ 왼발~ 해주는게 아니라 그 왼발에 포커스를 맞춰서 제식 준비를 하라는 뜻이다. 그리고 이 왼발~ 왼발은 어느 나라나 다 똑같고 군대라면 육해공, 해병 따지지 않고 모두 같다. 특정 지역이나 특정 사람만 쓰는 게 아니다. 이동 간에 (이동 중에) 우향우, 좌향좌, 뒤로 돌아가, 이동중에 군가를 떼창할 때도 음의 시작과 박자는 모두 왼발에 맞춰지게 된다. 모든 구령과 제식이 왼발에 맞춰 이루어지게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교관이나 인솔자들을 자세히 보면 그들은 모두 시선이 교육자의 발에 가게 되어 있다. 그들의 왼발에 맞춰 왼발이라고 불러주는 것이지 자기가 왼발이라고 불러서 발을 맞추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군가한다. 군가는 진짜 사나이 하나, 둘, 셋, 넷~ 이런 구령을 한다고 치자. 이 말은 모두 왼발에 맞춰(왼발이 땅에 닿을 때) 이 문장을 하게끔 되어 있다. 왼발을 땅에 디딜 때마다 구호를 한다는 뜻이다.
지금부터(왼발) 군가한다(왼발) 군가는(왼발) 진짜(진짜) 사나이(왼발) 하나(왼발), 둘(왼발), 셋(왼발), 넷(왼발), 멋있는~(노래시작/왼발) - 이걸 앉아서 읽는 사람이라면 양손으로 허벅지를 치며 따라해 보면 안다. 왼손과 함께 구령을 하면 된다.
서서 움직일 때는 큰 문제가 없으나 이동하며서 좌향좌, 우향우를 하면 틀리는 사람이 많다. 왼발을 잊고 있어서다. 보통 교관이 어떤 시점에서 발을 바꾸라고 말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넋을 놓고 있거나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하다가, 또는 교관의 목소리에만 신경쓰다보면 본인의 발 위치를 인지하지 못해 발을 잘못 구르게 된다. (교관이 언제 방향을 바꾸라고 말을 할지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 때문에 실수)
하지만 설명했듯이 모든 구령은 왼발에서 이루어지게 되어 있다. 모든 구령은 왼발에서 시작해 왼발일 때 명령이 끝난다. 그 다음 방향전환 및 행동은 그 다음 왼발에서 본인이 하면 된다. 이것만 알면 언제 구령 지시를 해도 상관없다. 구령 지시가 시작해도 끝나는 단계까지는 왼발 한 텀이 다시 와야 하기 때문에 구령을 인식하는 시간은 충분하다. 좌향 좌, 우향 우에서 좌향은 왼발이 땅에 닿을 때 지시가 나오게 되어 있고 좌향(왼발) 좌! 라는 마지막 구절 "좌" 역시 왼발에 떨어지게 교관이 부르기 때문에 구령이 시작하면 총 3번의 왼발 타임이 오고 1번 왼발은 구령 시작, 2번 왼발은 구령 끝, 3번 왼발은 방향 전환만 하면 된다. 이걸 이해하면 교관의 구령에 대한 압박과 공포가 완전 사라진다.
그래서 이걸 익숙하게 하려고 교관이 제식 훈련할 때 하루종일 "왼발" "왼발" 외쳐주는 것이다. (거기에 맞춰 행동하라는 뜻, 준비하라는 뜻) 근데 이런걸 생각하지 않고 엉뚱하게 좌향 좌, 우향 우가 나오면 언제 돌아서야 하는지 언제 명령이 나오는지 그런 것에만 신경을 쓰다보니 틀리게 되고 천하의 바보로 전락하게 된다.
모든 구령은 왼발에서 시작해 왼발로 끝난단 말이지? 노래도 그렇고 구령 지시도 그렇고 시작과 끝이 모두 왼발, 그리고 실행은 그 다음 왼발~ 이것만 알아두면 쉽다. (뒤로 돌아가, 발 바꿔 가도 왼발 다음 어떻게 해야하는지만 알면 금방 할 수 있다. 거기에 맞춰 구령 지시를 해준다), 대부분 교관이나 조교가 먼저 시범을 보이는데 구령과 왼발의 상황을 잘 보면 딱딱 왼발에 맞춰 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정 어렵다면 살짝 고개로 박자감을 주어도 좋다 (끄덕끄덕)
제식만 잘해도 훈련소에서 상점 받는 일은 많다. 모범도 되고 조교 수고도 덜기 때문이다 (대신 시범맨이 되기도)
군대에서 의외로 가장 많이 어려워 하는 건 오와 열, 그리고 헤쳐모여, 말 그대로 흩어졌다 다시 모이는 훈련
오와 열,,정말 많이 헷갈려 하고 틀린다. 물론 자세히 설명해주는 학자 스타일의 교관도 있지만 무조건 몸으로 익히라고 시작부터 스파르타식으로 하는 교관도 많다. (대체로 쉽다고 생각해 자잘한 설명없이 간단하게 설명하는게 보통)
이거 간단하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 있다. 민간 사회에서도 일렬로 서봐. 일렬로 줄 똑바로 서봐~ 이런 말 자주 쓴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학생들 줄 세울 때, 조회 시간이나 수학여행 단체 이동할 때 가끔 쓴다. 여기서 일렬이 1열이다. 선생님이 1오, 일오로 서봐~ 라는 말은 거의 안 쓴다. 보통 인솔자나 책임자는 선두 맨 앞에서 마주보고 서 있기 때문에 99.99%는 (열), 즉 1열, 2열, 3열 식으로 열만 거의 쓴다, 가끔 이걸 헷갈려 하는 이유 중 하나가 극장 좌석 배열 때문인데 극장에서는 가로줄이 열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다만 개념만 보면 틀린 건 아닌데 의자가 나란히 붙어 있고 연결 되어 있는 것이 원래 열이라 세로로 쭉 서는 것과 가로로 쭉 서는 것 자체는 모두 열이 될 수 있는 건 맞다. 하지만 군대에서는 오직 세로줄만 열이다 (학교 운동장 조회에서도 세로줄이 열이다, 왜냐면 학급/반이 가로가 아닌 세로로 줄을 서기 때문이다)
짝꿍하고 조회 시간에 운동장에서 서 있으면 보통 서 있게 되는게 2줄, 즉 2열이다. 친구와 나란히 두 줄로 서 있는다. 결국 오와 열을 이해하려면 열 하나만 제대로 알아두면 쉽다는 말이 된다 5열이면 다섯 줄, 3열이면 세줄~ 가로니 세로니 뭐가 오고 뭐가 열이고 당시에는 헷갈릴 수 있고 군대용어라고 생각해 어려워 하는데 사회에서 쓰는 것과 같다. 일렬로 줄 서봐~ 하는 선생님의 말을 생각하면 금방 이해할 수 있다.
열을 외쳤을 때 누군가 기준이 되면 그 사람 옆으로 줄만 만들어 주면 된다. 반대로 오가 되면 기준이 되는 사람 옆이 아닌 뒤에 줄을 만들고 그 옆으로 서주면 된다. (헷갈려 하지 말자, 열을 여러 개 만들려면 기준 옆에 서야 한다. 열 자체는 세로지만 열을 만들려면 기준 옆에 열을 만들어야 하니 옆에 누군가 서야 하고 그 뒤로 줄을 만들어야 한다)
헤쳐모여~ 라는 말이 나옴과 동시에 세로 줄(열) 또는 가로 줄(오)만 빨리 맞춰주고 그 다음 빈 칸에 사람수만 메꿔주면 끝난다. 그리고 횡대와 종대. 이것도 헷갈릴 수 있다. 대륙횡단, 국토종단이라는 말이 익숙하듯 횡단보도를 연상하면 된다. 횡단보도는 인도와 사람이 기준이 아니라 차가 기준에서 생긴 말이다. 내가 자동차에 있는 운전자라고 했을 때 가로지르는 인도가 바로 횡단보도. 한국에서 미국까지 대륙을 가로질러 넘어가면 대륙횡단, 해남에서 서울까지 국토를 쭉 오르고 내리면 종단이다. 가로는 횡단, 세로는 종단이다. 이건 말로 이해하고 설명으로 받아들이기 보다 직접 연습을 해야 한다.
이제는 복합 훈련이다. 오와 열, 횡대와 종대 4가지를 다 외우고 쓰려고 하면 헷갈린다. 오와 열에서는 열만 알면 오는 자연스럽게 알게 되듯이 횡대와 종대는 횡대(횡단보도 생각해라~)만 생각하면 된다. 내가 차고 내 앞에 횡단보도, 즉 가로줄을 만들라는 말이라고 인식한다면 결국 종대는 자연스럽게 인식한다.
숫자를 외칠 때도 그렇다. 기준 하나는 기준 + 하나. 기준이라는 뜻과 동시에 시작점인 하나를 외친다. 그 다음 사람이 오나 열 위치에 가서 "둘"이라는 숫자만 외친다, 그 다음 사람이 "셋" 또는 "넷" 등의 숫자만 말한다. 기준이라는 말은 처음 한 사람만 말하며 이렇게 수를 직접 외친 사람이 모두 "기준"이 된다. 번호 끝~ 헤쳐모여가 되면 그 기준들에 맞춰 오 또는 열을 맞추기만 하면 된다. (이렇게 설명해도 이해 못하면 꺼져..ㅋ)
5열 종대 헤쳐모여라고 하였으니 5열(열은 세로줄)을 만들어야 한다. 밧줄로 따지면 줄을 다섯 개 놓으면 된다. 기준 한 명이 있고 그 옆으로 4명이 먼저 선다 (4명은 누가 할지 알아서 행동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5열(다섯 줄)에 대한 기본 형태가 되고 이 다섯 사람 뒤에 다다닥 붙어 줄을 서면 5열 종대가 바로 완성된다, 종대 역시 세로줄을 의미한다. 생각보다 쉽다. 학교 조회시간에서 흔히 보는 모습이다.
5열종대가 완성된 모습 (위)
똑같은 상황에서 4오횡대는 오가 가로줄, 횡대 역시 가로줄이니 옆으로 뻗어 나가는 줄을 만들어야 한다. 당연히 뻗어 나가는 줄기가 먼저 있어야 하기에 1열이 무조건 먼저 완성되어야 한다. 오와 횡대가 나오면 줄 하나를 무조건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4가 나왔으니 그 줄은 4명이 되어야 한다.
그 4명이 하나의 줄(열)을 완성하면 그 옆으로 다다닥 붙으면 된다. 양팔 벌려 간격을 조정하는 경우다
기준 하나~에서 둘, 셋, 계속 가다가 오나 열 수에 맞춰 마지막 수를 외치는 사람은 "번호 끝, 헤쳐모여"를 외쳐주면 그 말을 듣고 모든 사람이 똑같이 한번 더 외쳐준다 (마지막 번호가 헤쳐모여를 해주면 기준이 완성되었다는 뜻) 그리고 모든 사람이 한번 외치는 건 기준이 완성되었으니 모두 동시에 이동하라는 출발 신호인 셈이다.
그런데!!!!
분명 이오횡대, 사열종대 이런식으로 지시가 떨어지면 이걸 하나 하나 다 분석하고 이해하려는 종간나들이 꼭 있다. 일렬을 이해했으면 그건 우리가 아는 "줄" 그 줄은 반드시, 무조건 세로로 서게 되어 있다 (운동장 조회처럼 말이다. 그 누구도 줄 앞에 서 있는 사람 뒤에 서있지 옆에 서지 않는다) 종대라는 말은 세로로 줄을 만들라는 말이다. 사실 2오횡대라는 말은 2개의 가로줄을 만들라는 말이 두번 중복되는 셈이다. 오가 나오면 무조건 횡대, 열이 나오면 무조건 종대다. 결국 횡대와 종대는 사실 이해하고 습득하려고 하지 않아도, 2오, 2열이라는 앞 글자만 알아 들으면 바로 해석이 가능한 셈이다. 앞의 말(2오, 2열)은 몇개의 줄을 만드느냐, 뒤의 말은(횡대,종대) 어떤 형태로 줄을 만드느냐 인데 앞의 오와 열이 이미 가로와 세로를 의미하기 때문에 같은 말을 두 번 반복하는 경우가 된다.
그래서!!!!
이오횡대 헤쳐모여~ 사열종대 헤쳐모여~ 지시가 떨어지면 당황할 필요 없이 앞 두 글자만 인식하면 금방 따라할 수 있다. 이오라고? 그럼 가로로 두줄이네~, 사열이라고? 그럼 그냥 4개 줄이네~
만약
이오종대 헤쳐모여, 사열횡대 헤쳐모여~가 나오면..?? 물론 이오종대...줄 하나를 만든 다음 가운데를 싹뚝 잘라 2개의 줄이 하나의 라인 선상에 있으면 그게 이오종대라고 할 수도 있고 그렇게 만들 수도 있지만 당연히 그건 오와 열을 맞추는 의미도 없고 인원 파악도 안된다 (오와 열은 인원수를 빠르게 구구단으로 셈하여 인원을 파악하기 위함이다) 결국 지시하는 사람이 잘못 말한 것이다. 2개의 가로줄을 세로로 서봐~ (뭔 소리여..) 하는 약간 외계어..실수를 하지 않는 이상 이오횡대, 사열종대는 있어도 이오종대, 사열횡대는 없는 말이다, 그래도 이런 경우 무난하게 잘 해결하는 경우가 많은데 앞의 이오, 사열만 가지고 만들면 교관/조교가 말하려고 하는 취지에 거의 맞는 경우라 틀려도 틀린 걸 모를 때가 많다.
오는 횡과 함께, 열은 종과 함께, 그리고 열은 우리가 하는 일렬, 2열, 3열 그냥 줄~ 결국 4가지를 다 외울 필요가 없고 열 하나만 확실하게 머리에 박아두고 인식하면 나머지 오, 횡, 종은 모두 알아서 해결되는 셈이다. 지시자가 기준을 때리면 기준 첫 사람이 기준과 함께 숫자 하나를, 그 다음에는 눈치껏 기준 옆에 있는 사람이 숫자만 둘~셋~ 외쳐서 수를 완성하고 마지막 사람은 번호끝~ 헤쳐모여~를 외쳐주면 된다. 그리고 다함께 헤쳐모여 말이 끝남과 동시에 "헤쳐모여" 외치면서 움직이면 클리어~
자막을 보면 알겠지만 2오...2오횡대 헤쳐모여라고 나온다. 대부분 이렇게 명령하는 경우가 실제로 많다. 생각하는데 충분한 시간이다, 어려워 하지 않아도 된다. 2오? 옆으로 늘어선 두 줄을 만들면 된다. 기준이 있음 누군가 재빨리 그 뒤에 가서 기준 둘로 위치하고 그 옆으로 쫙 서면 끝
교관과 조교의 역량이기도 하고 분위기에 따라 다른 것이라 쉽게 배울 수 있고 반대로 어렵게 배울 수 있다
누군가 고문관 하나가 제대로 등장하면 전체 완성이 어렵기 때문에 잘 하다가도 멘붕이 오는 경우가 많다
20대의 멀쩡한 남녀가 아무리 하버드급 뇌를 가졌어도 은근 어려워 하는 것이 제식, 반대로 요령을 빨리 캐치하는 유형이라면 이것보다 쉬운 훈련이 없다. 이럴 때 당황하지 말고 훈련 동기 중 누군가 나서서 컨트롤 해주면 훈련이 용이하다. 먼저 나서는 사람들이 있으면 그 사람의 손짓, 눈짓, 고개짓으로 따라 움직이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제식훈련이 잘 적응하지 못하면 이걸 왜 이해하지 못하고 따라가지 못하는가에 대한 자책감이 무척 크다
기준은 반드시 첫 번째 하나가 되는 사람만 외쳐야 한다.
경험상 헤쳐모여 구령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사람들이 고문관이 될 확률이 높다, 능동적 참여가 안되기 때문
외국인이라고 해서 저렇게 회쳐모여, 횡대를 홍대로 한다고 생각하지만 토종 한국인들도 은근 많다
초등학생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 제식이라 잘 안되면 굉장한 우울감에 빠진다.
모든 훈련소에서는 제식이 한 방에 끝나는 경우가 없다. 무조건 이해를 못 하는 사람이 나오게 되어 있다
그래도 난 머리가 딸린다하면...입대하기 전에 연습 꼭 해라..제식 안되면 그것만큼 개망신도 없다..참고로 군대가면 4줄로 서서 걸어가는 장면 익숙할 것이다. 다른 나라 군대도 다 비슷하다.(방송에 나오는 이동 장면은 2줄 아님 4줄) 병력이 적으면 2줄, 보통 4줄로 만들어 간다. 결국 4열종대가 가장 많이 쓰이고 실제로 교관이 4열 종대를 가장 많이 외친다. 참고해라. 경우의 수가 많아 보여도 제식은 실전에서 주로 쓰이는 형태만 쓰기에 이오, 사열 등이 99%다. 답이 이미 나온 상황에서 그것조차 이해 안되고 5줄, 6줄 연습을 구태여 할 필요가 없다.
교관의 말에서 "열"이 안나오면 무조건 가로 (이건 요령도 아니고 편한 생각도 아니다. 처음에 이런식으로 이해하고 몸이 익숙하게 만들고 나서 머리로 이해하면 완전 잘된다. 머리부터 단련시키면 개고생한다. 군대는 몸이 먼저 익숙해야 한다. 자동차 운전처럼~)
어렵게 생각하면 어려운 게 제식 훈련이고 정말 쉽다고 생각하면 쉬운 게 제식 훈련이다. 나만 잘한다고 되지가 않고 여럿이 같이 움직이는 거라서 전우들의 조합이 큰 역할을 한다. 반 이상이 난장판이면 혼자 잘해도 소용이 없다. 다만 아무리 똥멍청이로 구성이 되어도 4명은 그래도 머리 굴리는 녀석이 나온다. 보편적으로 2와 4가 많이 쓰이기 때문에 기준을 중심으로 처음 움직여 줄 수 있는 4명만 제대로 있어도, 그리고 기준을 뺀 나머지 셋이 눈치로 (손짓으로) 유도를 해주면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 그래서 군대는 나만 잘해서도 안되고 나만 못해도 안된다. 다 같이 살고 다 같이 죽는 사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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