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나이는 양 포지션의 시청자를 가지고 있다. 군대 경험이 있는 대다수의 대한민국 남자 시청자 그리고 이제 곧 군대를 가야 할 제1국민역 남자 고딩들 연령대와 여군을 희망하거나 여군을 동경했던 여자 시청자들이다.
경험이 있는 남자에게는 현실감 있는 리얼리티가 강조되고 1국민역에 해당하는 고삐리 친구들이나 여자들에게는 알지 못하는 미지의 세계를 탐독하면서 남자가 셋 이상만 모이면 나온다는 축구, 군대, 그리고 군대에서 축구 한 이야기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고자 본다.
그래서 양 포지션에서 어떤 부분이 강조 되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확 갈린다. 리얼리티가 떨어지면 군대 망신 다 시킨다, 군대가 저러니 욕 먹는다. 군대 욕은 재네들이 다 시킨다 하고 리얼리티만 강조하면 군대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는 군대를 다룬 다큐를 보는 것과 다르지 않아 마찬가지로 시청자가 뚝뚝 떨어져 나간다.
그런 점에서 제작진의 에로점이 큰 것이 군대 리얼리티다. 잘못하면 코미디 동작그만! 처럼 되버리거나 국군의 날 특집방송처럼 되버리기 때문이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군대 가기 전 진짜 사나이를 보던 친구들이 이제는 예비역으로 전환될 만큼 시간도 꽤 흘렀다. 지금 나오는 진짜 사나이의 병사들이 진짜 사나이 초창기에는 모두 10대 청소년이었다는 점에서 세상 참 빠르다는 생각도 든다.
원래는 중년 특집으로 방영 예정이었지만 날개 달린 듯 떨어지는 시청률 때문에 여군 특집(4기)이 먼저 방영 되었다. 더군다나 촬영 날짜와 방영 날짜간에 큰 차이가 없어 시청률 복구를 위해 긴급 편성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래서 그런가...무리수가 많다.
일단 여군1기, 육군훈련소로 입소,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부사관학교로 정식 입교해 하사관으로 임관 한다. 당연히 군대를 전혀 모르는 여자에다가 무경험자들이니 육군훈련소에서 겪는 군사훈련이 에피소드가 많을 수 밖에 없다.
여군2기, 마찬가지로 육군훈련소로 입소,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부사관학교로 입교했다. 마찬가지로 여기서 여군 하사관으로 탄생했다. 훈련소에서 어리버리 한 건 남자나 여자나 똑같다. 군대라는 경험을 해보지도 않았고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사관학교로 넘어가면 각이 나오고 제법 군인티가 나기 마련이다.
여군3기, 육군훈련소로 마찬가지로 입소, 군사훈련을 받고 부사관학교로 입교했다. 여기서 좀 더 진화(?)해 하사관 임관 완료 이후에는 실제 자대배치까지 받아서 수방사 독거미부대로 배치되어 여군 최고의 엘리트 코스까지 소개해 주었다.
여군1기부터 2기, 3기는 모두 정규코스 그대로 정식으로 운용되었다. 실제 하사관을 지망하거나 여군을 희망하는 사람에게 똑같은 코스가 주어지는 건 당연, 문제는 이번 4기다.
집에서 출발해 사복 차림으로 군대라는 첫 관문을 들어간 곳이.....특기학교
특기학교라는게 민간인 신분이 아닌 이미 군인이 된 사람이 가는 곳으로 계급장 달고 가는 곳이다. 그래서 실제 여군4기는 요이~땅! 하면서 바로 하사로 시작했다. 후보생 따위도 없고 훈련소 기초훈련도 없다. 새벽에 집에서 나와 군대가니 바로 하사...남자 사병으로 따진다면 9시까지 훈련소 오세요~ 가 아니라 훈련소 제끼고 9시 되자마자 병장 달아주고 군생활 시작하게 한 것과 같은 개념이다. (이등병보다 못한 군지식으로 군생활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일반 시청자들에게는 사실 다 거기서 거기, 비슷하게 보인다, 하지만 군인이 되는 과정속의 코스 단계를 가다보면 민간인에서 군인으로 변화하는 과정이 존재하기 마련인데 그런 과정 없이 오늘부터 하사, 오늘부터 소위하면 보는 사람이나 하는 사람이나 부족한게 엄청 많을 수 밖에 없다.
여군1기~3기와 달리 여군 4기는 총 한번 안 잡아보고, 전투복 한번도 안 입어보고, 군대 제식 한번 안 배우고 하사가 된 경우로 사실상 민간에서 볼 수 있는 해병대 캠프처럼 시작부터 만들어 버린 모양새가 되었다. (그래도 보고, 듣고, 어디서 조언을 많이 들었는지 티는 많이 안난다)
관등성명으로 애를 먹은 적이 기존 여군특집에도 있었지만 본인들 스스로 입에 척척 붙지 않는게 이번 4기, 군사교육 자체를 아예 배운적이 없어 단어 전체가 생소하기 때문이다. 뭐가 후보생이고 뭐가 교육생이고 뭐가 하사고 헷갈려 한다. 실제 특기학교는 교육생이라는 신분 타이틀만 주어질 뿐, 관등성명은 대체로 계급명이 붙는다. 108번 훈련병, 109번 후보생 그런거 없다. 교육생이라고 붙여도 계급까지 말하는게 군사특기학교,
결국 그 계급에 맞는 군인이 먼저 만들어지고 들어오는 곳이 후반기교육 부대이다보니 계급부터 달고 무조건 시작하면 삐긋나는 경우가 많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유독 여군4기는 수차례 지적을 해도 내무실에서 엄청 큰 소리로 떠든다. 정말 저렇게 소란스러워도 되나 싶을 정도로...)
약간 밸런스가 깨지면서 이것도 저것도 아닌걸 보여준 사례가 이런 소지품 검사.
남자라면 훈련소를 거쳐 군인이 된 이후에 버스 또는 군용열차 등으로 이송되어 특기학교로 바로 보내지게 되어 있다. 해병대나 부사관 이상 장교는 꼭 그렇지 않은데 어찌되었든 민간인으로 처음 들어와서 이미 훈련소에서 소포로 사제품 보낼 거 다 보내고 남은 건 다 군용품에 더블빽이 전부. 그 상태에서 특기학교로 넘어가면 개인 소지품을 풀어 검사할 이유도 없다.
하지만 여군4기처럼 민간인으로 바로 들어오면 육군훈련소에서 하는 것처럼 소지품 검사를 해야 하는 건 당연. 물론 여군이고 부사관 이상 장교반에 해당하는 경우라서 특기학교에서도 이런 과정이 있기는 하지만 여군1~3기와 지금 여군4기의 시작 과정은 사실 완전히 다른 상황이라고 봐야 한다.
의무부사관 교육생 하사 임진아~
이미 언급한 것처럼 민간인으로 들어와 아직 개인 사제옷도 안 벗었는데 하사......계급장부터 달아주고 군생활을 하사처럼 하라고 하니 당나라 군대로 보여질 수 밖에 없다. 모든 과정을 거쳐 임관식을 통해 하사관으로 태어나야 하는데 거룩한 임관식도 안해보고 눈물 한번 없이 하사부터 시작했으니 난항이 예상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시청자들 중에서, 특히 군대 경험을 한 남자들에게서 의외로 지적(?)을 많이 당하는 사람은...........담임 중대장..
갓 입대한 사람들 군기를 잡아야 할 사람이 제대로 잡지도 못하고 느슨하게 먼저 피식피식 웃는다고 지적하는 사람도 있고 분위기를 제대로 잡지 못한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건 잘못된 평가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통제해야 할 교관과 조교가 있어야 하는 곳은 특기학교가 아니라 훈련소와 사관학교(부사관학교 포함)
훈련소-부사관학교-특기학교 이 3개의 단계로 이어져 넘어와야 하는것이 정규코스, 강력한 카리스마와 엄격한 통제는 훈련소에서 가장 많이 이루어지고 필요하다. 민간인을 군인으로 만드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 다음 사병과 달리 간부로서 교육과정을 더 받아야 하는데 그래서 가는곳이 부사관학교. 거기서 계급장을 달고 교육 수료 후 정식 임관하게 된다. 임관하기 전까지는 후보생 따위에 불과하기 때문에 (정식 계급이라고 할 수 없다, 그건 곧 군인으로서 완전체가 아니라는 뜻) 마찬가지로 엄격한 통제가 따라야 한다.
이런 과정은 남자 사병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남자 사병이 훈련소 - 특기학교로 가는 것이나 여자 부사관이 훈련소 - 부사관학교 - 특기학교로 가는 것이나 과정은 똑같다. (부사관학교를 가야 하는 것 외에는..) 특기학교는 주특기를 학습하는 곳이지 군사훈련을 하는 곳이 아니다.
아마 남자들 대부분 특기학교를 간 경험이 있다면 공감할텐데 훈련소와 특기학교의 통제 수위나 교관/조교의 카리스마는 완전히 다르다는 걸 안다.
운전병이면 간다는 이수교, 삼수교 따위의 수송학교는 어떤가? 훈련소와는 완전 다른 파라다이스라고 하지 않던가.. 포병학교, 기계화학교, 공병학교, 행정학교도 마찬가지.
보여지는 건 같아 보일 순 있어도 여군기는 훈련소도 아니고 부사관학교도 아니기 때문에 그 엄격한 통제 분위기가 다를 수 밖에 없다. 특기학교는 이미 여군4기 방송에도 나왔지만 대학교 강의실에서 대학생이 강의를 듣고 학습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고 책 들고 공부하는 곳이다. 실제 여군4기 초기 방송분에서 먼저 소개된 건 총이 아니라 양손에 주어진 해부학 관련 책들이었다.
특기학교의 기본전제는 "자율"이다. 계급장이 괜히 있는게 아니다. 이미 제대로 배운 군인들이 들어오는 곳이고 이런 특기학교는 장교 및 부사관, 장군까지 들어와서 교육을 받는 곳이라 훈련소처럼 하지 않는다. (사회로 따지면 심화연수 단계와 같다)
그런곳에 있는 교관 또는 중대장의 분위기를 가지고 훈련소처럼 생각해 오판하면 곤란하다. (해부학 강의에서 강의를 맡은 대위가 졸음에 빠진 교육생을 보고 크게 호통을 치거나 얼차려를 주지 않는 것도 경우는 다르지만 흔하지 않은 상황은 아니다. 다만 본인 스스로 그만큼 능력 배양이 안 될 뿐이고 성과로 보여지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에게 피해가 알아서 가기 마련)
훈련소 담임교관이나 부사관학교 소대장 하고 비교하면 곤란하다. 여기는 쪼이는 곳이 아니라 공부를 하는 학교, 군사학교이기 때문에 다정다감한 선생님 같은 중대장과 교관만이 필요할 뿐이다. (물론 카리스마 넘치는 상사처럼 학주같은 분도 계시는 건 당연~)
시작부터 정신적 개고생이 많은 여군4기. 개인적으로는 조금 안쓰럽다. 어디서 보고 듣고, 배웠는지 모르겠지만 반나절만에 그래도 하사 여군처럼 보이게 하는 것도 대단한 능력이고 그래도 나름 준비들을 한 것 같다.(물론 저질 체력은 정말 문제...)
차오루와 전효성을 비롯한 다른 여군4기 멤버들, 군사훈련도 없이 들어와서 엉성할 것처럼 보였는데 활동복 차림만 보면 늠름 그 자체의 여군이다.
꽤 예쁘고 멋지게 나온다.
저질 체력...시청률 때문에 급조한 여군4기라고 할 수도 있고 이건 제작진이 더 잘못한 상황이지만 그래도 체력 자체가 이 정도로 허약한 건 본인들 스스로도 큰 문제다. 단순히 본인들이 체험(군대)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여군에 대한 이미지를 심어주거나 다른 기존의 여군들 이미지를 대표하는 역활도 하기 때문에 여군 전체에 대한 먹칠이 될 수도 있다. 원래 군대라는게 (나)가 아닌 (우리)이기 때문에 나 하나의 잘못이 우리, 또는 전체를 욕 먹이는 경우도 될 수 있기에, 체력적인 준비는 본인들이 입교하기 전에 철저하게 했어야 했다.
의도치 않게 발생한 전효성의 통닭사건...군대 들어올 때......치킨 들고 들어오는 사람 정말 찾기 희박한데 전군을 통틀어 육해공, 해병대, 전체 여군까지...전효성이 최초 아니면 다섯 손가락 안에 들지 않을까 싶다..섹시미를 가진 멋진 여군 자리를 차지할 줄 알았는데 엉뚱하게 코믹 캐릭터가 되버렸다. 개인적으로는 그나마 시청률 입장에서는 다행인 듯..(나중에라도 전효성에게 공식 질문으로 "당신에게 치킨이란? 이런 말이 따라붙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아직 첫날 체험분, 민간인에서 군인되고 아직 하룻밤도 보내지 않은 상태에서 통합 4주치를 내보냈다. (정말 하루치 분량으로 4주를 뽑다니 대단 ㅋ)
시작부터 확실히 무리수로 시작된 케이스라 재미 없으면 정말 재미없고 최악의 쓰레기 집단으로 떨어질텐데, 반대로 의무학교라는 특기의 특성과 의무 부사관으로서 배우게 되는 교육과정이 타군은 물론 대부분의 군 경험 남자들에게도 생소한 부분이라 교육과정이 잘 표현되고 리얼하게 나온다면 의외로 성공작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여기서 망가지면 여군 특집은 끝장인 것이고 여기서 생각지 못한 재미와 감동을 뽑는다면 여군 특집은 또 나올 것이다.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음직한 그 이름 "박동혁"
제2연평해전에서 몸에 100발 이상의 총탄, 피탄을 맞으면서 동료들을 치료했던 의무병이다. 해군 의무병으로 이들이 있는 의무학교에 흉상이 세워져 있기도 하다 (방송 초기에 학교 전경이 나오는 부분에 흉상들이 나온다) 영화 연평해전에서 배우 이현우가 의무병으로 나오면서 맡았던 인물이 바로 박동혁, 천안함에 근무하다가 고속정으로 옮기는 첫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 천안함에서 고속정으로 옳겼다.
나름 예능과 리얼리티, 그리고 군대와 육해공 의무병과의 특성을 잘 나타낸다면 스토리는 충분한 것이 이번 기수의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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