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블랙코미디 - 제로 모티베이션 여군 영화로 본 이스라엘 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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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블랙코미디 - 제로 모티베이션 여군 영화로 본 이스라엘 여군

by 깨알석사 2016.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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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똑같이 징병제를 택한 나라, 이스라엘, 우리와 달리 이곳은 여자들도 의무적으로 군대를 가야 한다. 이스라엘의 상황 때문에 여군이 있는 다른 나라의 여군 보직과는 좀 다르다. 전투병에도 여군이 꽤 많다는 뜻이다. 

이 영화가 출발 비디오 여행에 소개되고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에서도 공식 추천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는데 일단 군대라는 소재가 전쟁과 같은 화려한 액션씬이 아닌 일상적인 부대 생활을 다룬 것이라면 따분하게 그려지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그 안에는 별별 상상하기 힘든 코미디 같은 상황이 많기 때문에 (우리나라 남자들은 더더욱 잘 알기에..) 전쟁 영화가 아니어도 장르가 코미디 쪽이라면 괜찮은 분야이자 소재이기도 하다.

탈라 야비 감독 본인도 군대를 갔다 온 여군으로 본인이 직접 경험한 걸 스토리화 한 것 보다는 여군들의 애환과 감정에 전투병이 아닌 비전투병 여군들의 일상에 블랙 코미디를 입혀 각색한 것이 이 영화다. 

전투병이 아닌 이상 행정병 테두리 안에서는 사실 남군이나 여군이나 차이는 없다. 여자라서 커피 심부름, 여자라서 단순 서류 정리가 아니라 원래 행정병의 업무(?) 중 하나 일 뿐이다. 이스라엘 군대와 우리나라 군대가 징병제만 같을 뿐 군대 문화는 완전 다르다. 더군다나 여군도 징집제라 군대 남녀 문화가 우리와 다르기 때문에 동일시해서 보면 오해하기 쉽다. 남군, 여군 차별적인 요소는 거의 없어 보인다. 다만 여자로서 남자들의 세계인 군대라는 곳에서 벌어지는 사건 사고나 해프닝은 어쩔 수 없는 공통점이다.

뜬금없는 엉덩이 줌~ 카메라가 여군들의 하체를 주로 많이 따라가며 찍는다. 

이렇게 어떤 면에서는 쓸모없는 커피 건네주는 장면도 풀샷이 아닌 하체샷으로 나온다. 아마도 감독이 말하는 건 군대내에서 여군들을 바라보는 일상적인(?) 시각, 아니라고 단정 지을 수 없는 남군들의 시선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 같다.

뭐 당연하지만 그런 의도인지 여군 행정병들이 나갈 때 지휘관들이 저렇게 흘깃 쳐다보신다.

소대장의 경례가...어째.... 보니까 당나라 군대. 군기 빠진 군대라고 보여질 수 있는 구석이 많은데 군기가 빠졌다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원래 자유분방한 군대 문화로 보인다. 행정실 안에서도 장교나 부사관, 사병 간의 대화나 행동이 친한 언니, 동생, 학교 교실 풍경과 크게 달라 보이진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여군은 무조건 장교이고 직업이지만 이스라엘은 여군도 징집 대상이다 보니 의무 복무로 장교를 하는 경우일 뿐, 일반적인 직업 군인과는 거리가 있다는 점에서 이런 문화가 어느 정도 존재하는 것 같다.

썬그라스 올리고 담배 피는 여군들과 지켜보는 소대장, 비전투병에 의무 복무가 더해져 아마도 직업 군인이 아닌 이상은 근무 분위기나 활동 범위가 우리나라 공익 근무 형태와 비슷해 보인다. 근무에 지장만 없다면 자유롭게 활동

남군, 여군 구역이 따로 있지만 남녀가 함께 군복무를 같이 한다면 당연히 나올 것이라고 예상한 동침 장면..이런 건 우리나라의 경우 여군은 무조건 장교로 들어가기에 흔치 않지만 병사 계급에 여군이 있는 곳이라면 그렇게 놀라운 풍경도 아니다.

미군도 마찬가지. 특히 항공모함 같이 그야말로 외부와 철저하게 고립되어서 바다 한가운데, 배 안에서만 생활하는 군인들에게는 자주 있는 일이기도 하고 때로는 상관이 보고도 묵인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놀라울 것도 없다. (다만 계급 체계가 다른 경우에는 상하 관계가 흐트러지기 때문에 규제하고 처벌- 사병 간, 장교 간은 상관없지만 남자 사병과 여자 장교, 여사병과 남장교는 곤란하다는 거)

전입자에게 동료를 소개하는 장면이 있는데 동료를 보면서 보직과 계급을 소개하자 동료가 발끈하는 장면이 나온다. 계급은 부사관이고 보직도 다른 업무. 누가 봐도 친구 먹은 사이고 편하게 야~자~ 하는 사이인데 알고 보니 사병하고 부사관이었다.

징집 되어 의무로 복무하는 여군의 경우에는 계급이 꼭 서열은 아닌 듯 하다. 소대장도 마찬가지였고. 영화에 나오는 군인 중 여군은 전부 징집제로 나오고 남군 중 일부 나이가 좀 있는 지휘관 쪽은 직업 군인쪽으로 나오는 모양새인데 군대 안에서도 직업 군인과 징집 군인 간의 규율은 엄격해도 징집 군인 간의 규율은 장교나 부사관이나 사병이나 상관없이 서로 동료처럼 지내는 것으로 보인다. 소대장의 경우처럼 의무 복무를 해도 진급을 하면 직업 군인으로 안정적인 위치로 바뀌는 것 같다. 

담배 피는 쪽이 부사관, 나머지가 사병(주인공)인데 본인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부사관이라고 말해서 알았지, 그냥 보면 계급 모른다. 더군다나 주인공 사병이 부사관에게 일도 시킨다. ㅎ

훈련 교관으로 나오는 처자, 스틸컷이 괜찮은 게 없어서 그렇지 전형적인 중동 미녀 스타일이다. 이미 자대 생활을 꽤 오래 한 군인들인데도 지금 배우는 건......."경계 임무" 누군가가 올 때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암구어~  < --- 자대에서 이거 배운다. 여기서 처음 배우니 훈련소는 물론 자대에서도 한번도 안 해봤다는 뜻...(물론 비전투병이고 이스라엘의 군 문화이니 다를 수도 있음) 

여군들 아침 풍경. 가운데 립스틱 미친년(?)처럼 바르는 여자는 정말로 미쳤기 때문이다. 얼마 전 남자친구 보겠다고 여군으로 위장해 부대로 들어온 여자가 한 명 있었는데 다른 여군하고 침대에 있는 거 보고 그리고 너는 하룻밤 사이였다고 하는 말에.....자살한다. 그 귀신에 씌여서 저렇게 되었다. (이 영화가 블랙 코미디인 이유ㅋㅋ)

영화 걸스 온 탑처럼 약간 그런 분위기(첫경험)의 군대판이기도 하다. 남자 경험(?)이 없는 주인공은 동료에게 놀라움의 대상이 되는데 그 딱지를 떼겠다고 경계 임무 중에 파견 온 남군을 꼬신다. 

귀신에 씌인 그 미친 동료가 갑자기 나타나 따따다 총까지 쏘면서 못하게 한다 ㅎㅎ

또 다른 주인공, 주인공들이 원래 있던 사막 같은 외진 부대가 아니라 도심에 있는 멋진 부대에서 있고 싶다는 단순한 욕망 때문에 장교로 지원, 드디어 장교가 된다. 하지만 그녀가 예상한 것과 달리 원래 부대의 소대장으로 발령 난다.

난 이 부분에서 떠오른 생각이 있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주인공이 부대 생활을 끔찍히도 싫어한다. 상황은 다르지만 내가 군대 있을 때 이런 비슷한 경우를 봤다. 우리 부대는 좀 괴팍한 부대였다. 군대 내 구타는 엄격히 금지되었지만 여전했고 심지어 그것이 정례화 되어 규칙적인 "문화"로 자리까지 잡아 잘못을 하지 않더라도 정기적으로 맞아야 하는 그런 이상한 문화가 존재했다. 더군다나 사조직이 따로 있어서 우리는 계급보다 사조직의 규율을 더 따라야 했다. 다시 말해 사조직이 계급 인정을 안 해주면 그 사람은 후임에게 인정을 못 받는다. (해병대의 고질병인 계급 열외 제도와 비슷)  

내 경우 모든 사병은 사조직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며 그 조직 안에서 기수별로 임무가 주어지기 때문에 만약 한 명이 크게 잘못해서 중대가 욕을 먹는다면 그 당사자가 혼자 맞는 게 아니라 기수별로 내림차순으로 다 맞게 된다. 지금이나 예전이나 일요일 아침에는 구보같은 걸 좀 멀리 갈 수도 있는데 일요일 아침 산악구보는 맞으러 가는 날이기 때문에 짬 없는 애들은 일요일 쉬는 날이 제일 싫은 날이기도 했다. (무조건 맞는다) 이건 장교나 부사관도 다 알고 있던 것이라 어디 가서 말할 것도 안되는데 그 때 내 동료 한 명이 탈출(?)하고 싶다며 선택한 것이 하사관 지원이었다.

어차피 전역하는 날까지 계속 여기에 있어야 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극단적으로 탈영 아니면 자살인데 이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정말 힘들어 했다. 그러다 주인공이 장교가 되면 원하는 도시 속 부대로 갈 수 있다는 말에 장교로 지원하여 탈출하듯...그 친구도 하사관 모집 포스터를 보더니 이거다! 하면서 낼름 지원해 버렸다. 스파르타식의 이상한 우리 부대 문화에 지쳐 군대는 정말 싫다고 했던 녀석이 선택한 건 아이러니하게도 직업 군인. 그게 이 부대를 벗어나는 유일한 기회라며 선택했는데 딱히 내가 말릴 이유는 없어 보였다. 그 때가 상병이니 조금 더 버티면 된다 했음에도 그것조차 싫어서 지원을 했으니 얼마나 부대 생활이 싫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 때 우리는 병장 초까지 맞는다)

우리나라 부사관 이상 장교, 간부들은 각성해야 한다. 지금 절대 없다, 구타 없다, 장담할 간부가 있을까? 내가 쌍팔년도 군번도 아니고 민무늬 군복 세대도 아닌데 상부나 높은 곳에서 하지말라가 중요한 게 아니라 해당 부대의 장교가 관심을 두느냐 두지 않느냐, 부대 장교가 고칠 마음이 있냐 없냐가 중요하다. 진급에만 눈이 멀고 편한 보직에만 관심을 쏟아서 그렇지 내 새끼들. 내 자식들, 내 동생들이라고 생각한다면 내 동료와 같은 일은 없을 것이다. 난 지금도 구타가 만연하다 믿는다. (그러니 지금도 총기사고 계속 나오지 않는가..이유는 다 구타와 갈굼이 원인이고..지금도 똑같음)

해결 법은 미군처럼 사병들의 자유로운 문화인데, 그걸 또 간부가 싫어한다. 당나라 군대라고..지금처럼 엄격하게 통제된 상황에서 점호처럼 딱딱한 규율이 되어야 한다고 믿기에 풀어진 모습은 곧 군기 빠진 군대로 보기 때문이다. 사실 전투력은 군기에서만 나오는 건 아님에도 군기만 든든하면 전투력이 높아지는 줄 아는 게 간부다. 이것도 분명 꼬집는다면 일제식 잔재의 군 문화다. (우리나라 군대 자체가 일제시대 이후 일본군 출신들이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태해 보이거나 풀어진 모습이어도 항상 할 일은 하고 근무 성적이나 전투력 측정에서 최상위만 나온다면 문제될 것도 없지만 우리는 일은 좀 못하고 근무나 전투력이 좀 낮아도 말 잘 듣고 로보트처럼 움직이며 명령에 복종하는 사람을 더 원할 뿐이다. 평가의 측면에서는 후자가 나을지 몰라도 결국 군인은 전쟁처럼 목숨 걸고 싸우는 자리라 과정 보다는 결과가 중요한 곳이기도 하다. 결국 능력이 우수하고 결과만 항상 좋다면 그 사람의 내무생활은 자유로와도 된다는 것이다. 싸움을 잘하냐 못하냐(결과)가 아니라 싸움을 잘 할 것이다 못 할 것이다라고 (평가) 나누는 기준이 다른게 우리나라 군대 문화의 본질적인 문제..(자꾸 평가만 하려고 하고 그걸로 군인과 군대의 위상을 결정하려고 하는 스타일) 결과를 보기 위한 평가가 아니라 평가 그 자체가 기준이 되버리면 타이트하게 쪼일 수 밖에 없다. 

일단 여기는 경례는 딱히 배우지 않고 그냥 거수 경례 그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것 같다

나름 행정병이지만 전투 임무를 하겠다고 항상 열심히 하는 "지뢰찾기 게임" 지뢰를 컴퓨터 게임으로 찾는다는 것이 우습지만 어찌 되었든 지뢰 게임에서 탑 순위권에 오른다.

한 때는 동료 사병 친구지만 이제는 사병과 장교(소대장)이 된 사이. 결국 머리끄댕이 잡고 싸운다. 어디 가나 여자는 꼭 머리 잡고 싸운다...신기해

의무실에 온 주인공, 커튼을 제끼니 남군이 눈에 들어온다. 아직 이루지 못한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

의무실에서 동침 성공. 장교가 된 주인공도 그 부대는 아니지만 도심이 보이는 곳으로 결국 전출 된다. 두 여주인공 모두 해피엔딩인 셈...영화를 보니 우리와 조금 다른 점이 보인다. 주말에는 부대에 있지 않고 집으로 가거나 어느 기간마다 부대로 들어가는 시기가 따로 있고 군인이 아닌 일상생활을 하는 기간이 따로 있어 보인다. 2년 복무면 2년 내내 내무생활만 하는 게 아니라 입대할 기간이 되면 부대에 들어가 얼마 정도 생활하다 다시 나오고 다시 또 얼마 있다가 입대할 시점이 되면 다시 들어가 또 부대 생활을 하는 걸로 보인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약간 예비군과 비슷한 형태다. 예비군 소집장이 날라오면 부대로 들어가 군 생활을 하고 다시 나오고 또 소집장이 날라오면 들어가 생활하고 하는 그런 것...다만 그게 한번 들어가면 몇 개월씩 하고 나오는 걸로 보인다. 상반기 한번, 하반기 한번? 물론 비전투병인 경우인 듯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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