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고속도로 교통 사고 주범 "블랙 아이스"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겨울철 흔히 볼 수 있는 빙판 교통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살짝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빙판인지 인식하지 못하는 블랙 아이스 현상이 문제가 되는데 최근 뉴스를 통해서도 대형 사고 소식이 전해졌지만 한파주의보가 내려지지 않는 상황에서 오히려 방심하기 쉬운 것이 이런 블랙 아이스 현상이기 때문에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 시즌이 되면 항상 주의를 갖고 조심해야 한다.
블랙 아이스 사고는 도심이나 지방도 보다는 고속도로에서 쉽게 발생한다. 도심의 경우 일단 눈이 오면 제설을 하기 마련이고 영하의 날씨에 눈이나 비가 오더라도 차량 통행이 많기 때문에 일반 평지에서는 도로에서 물이 어는 것이 쉽지 않다. 강원도처럼 눈이 많이 오고 쉽게 녹지 않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서울, 경기권에서 스노우 타이어나 겨울용 윈터 타이어를 장착하지 않아도 큰 불편함이 없는 것도 그래서라 할 수 있는데 영하의 날씨가 지속되더라도 통행하는 차량들의 무게와 열 에너지로 인한 녹는점이 크기 때문에 사람이 빙판 길에 넘어지는 경우는 많아도 차가 미끌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물론 경사진 곳이나 외진 곳은 상황이 다르지만 말이다.
블랙아이스 사고는 고속도로와 같은 곳에서 쉽게 발생한다. 통행량이 많아도 도심을 통과하는 경우가 아니면 외진 곳이 많고 산으로 둘러 싸인 곳이 많아 날씨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고속 주행을 통해 교통 흐름이 빠른 편이라 서행이나 정차가 많은 일반 도로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중차량이 지나가더라도 지정차로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1차로 및 2차로 등은 중차량의 무게가 별로 적용되지 않아 살짝 얼었던 빙판이 깨질 확률도 적다. 거기에 통행량도 적은 편이라면 예외 없이 빙판 길이 되기 쉽다.
아래는 지난 달 MBC에서 보도한 블랙 아이스 사고 관련 뉴스다. 해당 뉴스를 통해서도 설명이 되지만 얼마나 위험한지 경각심을 알리기 위해 블랙박스 화면을 수정 없이 공개한다고 했는데 보는 사람이 다 아찔할 정도로 큰 사고로 이어진 대형 사고 장면이다. 화면에도 나오지만 다행히 계속 추돌하는 차량 사고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잘 피해 사망 사고 없이 4명 부상 수준으로 그나마 대물 피해는 컸지만 인명 피해는 크지 않았다.
강원도처럼 산과 산 사이가 깊은 곳은 터널 다음에 교량, 교량 다음엔 터널로 이어지는 도로가 많습니다. 터널 입출구는 낮에도 그늘이 져서, 지열이 없는 교량은 위아래로 부는 바람까지 더해져 도로 표면 온도가 낮습니다. 때문에 도로 표면의 물기가 얼어붙는 블랙아이스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겁니다. 따라서 겨울철 눈·비가 내린 뒤 이런 구간을 지날 땐 반드시 속도를 줄여 운전해야 합니다. - 위 뉴스 보도 내용 중 일부
뉴스에서는 상습 결빙 구간인 이런 곳에서는 딱히 다른 대처가 없고 터널이나 다리를 통과 할 때는 속도를 늦추는 것이 유일하다고 나온다. 블랙 아이스를 대처하는 유일한 방법은 안개나 비, 눈처럼 기상이 좋지 않을 때와 마찬가지로 속도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게 누군가에게는 별 대수롭지 않은 것처럼 들리고 너무나 뻔한 말이라 와 닿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사고는 단독 사고가 아닌 수십대의 추돌 사고라는 점, 무엇보다 어떤 차는 서고 어떤 차는 못 섰다는 것 자체 만으로도 이건 상당히 의미 있는 안전 요령이라 할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블랙 박스 화면을 유심히 본 사람이라면 지금 보는 화면 속의 블박 차량은 차로 이탈 없이 차로 안에 정확히 잘 멈췄다는 걸 알 수 있다. 결국 누군 사고를 안 당하고 누군 사고를 당했다는 것인데 화면 높이를 보면 블박 차량은 대형차라 볼 수 있고 대형차는 그나마 블랙 아이스 대처가 상당히 용이한 점은 분명하나 중요한 건 그런 대형차가 중저속으로 운행하였기 때문에 멈춘 것이지 단지 무게가 많이 나간다고 해서 블랙 아이스 빙판과 상관 없이 섰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앞으로 설명할 "실선"의 개념을 조금 더 이해하면 이것이 무얼 의미하는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러니까 이 사고를 보고 "실선" 사고라는 걸 알았다면 당신은 운전을 잘 하는 편이고 이 사고 장면에서 내 설명 안 듣고 이미 실선의 중요성을 느꼈다면 당신은 블랙 아이스를 만날 이유가 적다고 잘라 말 할 수 있다. 반대로 빙판 길 사고네, 어쩔 수 없는 사고네, 누구나 겪는 사고네라고 단정 했다면 이번 기회에 이 글이 상식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사실 실선에 대한 포스팅은 꽤 많이 자주 다루었다. 하지만 여전히 모르는 사람이 많고 빙판과 관련해 다룬 적은 있어도 블랙 아이스와 관련해 다룬 적은 없기 때문에 관련 뉴스가 나온 김에 다시 정리해 본다)
박스를 친 기사 내용 일부와 블랙박스 화면 자료를 보면 "터널"과 "교량"이 등장하는 걸 알 수 있다. 즉 이 사고는 터널과 교량이 아니었으면 잘 일어나지 않는다. 블랙 아이스는 검은색 아스팔트가 깔린 대부분의 도로에서 생긴다고 하지만 실제로 이렇게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는 예외 없이 고속도로이고 그 고속도로에서는 터널이나 교량(다리)이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블랙 아이스라는 현상이 생기기 쉬운 조건 자체가 바로 고속도로의 터널과 교량 주변이기 때문에 역으로 생각해 블랙 아이스는 어디서나 생기는 것으로 알지만 정작 실제 사고까지 이어질 정도로 블랙 아이스가 존재하는 경우는 이런 환경 조건에서 유독 많이 발생한다는 걸 알아두어야 한다.
과거 서해대교 대형 추돌 사고와 인천공항 영종대교 100중 추돌 사고도 역시 관련성이 높은데 두 곳 모두 교량에서 일어난 사고이면서 그 사고 데미지가 상당히 큰 사고라는 걸 알 수 있다. 물론 서해대교와 영종대교의 경우는 블랙 아이스 사고가 아닌 안개나 다른 조건 때문에 벌어졌지만 교량에서 벌어지는 사고의 경우 데미지가 크고 사고 규모가 크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물론 이것이 겨울이라는 특정 계절과 만나면 그 사고 규모는 더 커진다. 블랙 아이스라는 악조건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영종대교 사고의 경우 비슷한 설명을 한 적이 있는데 터널과 교량을 통행할 때 유심히 도로를 관찰한 사람이 있다면 두 곳의 도로에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실선 구간"이다. 어디를 가나 예외 없이 터널과 교량이 있는 곳이라면 도로에 표시된 차로 선은 무조건 "실선"이 그려진다. 대부분 실선은 차로 변경을 못하거나 다른 안전 목적 때문에 차로 변경 금지 표시로 인식을 하지만 "실선"은 도로 운전 중 생명과 직결되는 부분으로 반드시 지켜야 하는 부분이 된다.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실선"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는데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고 넘어도 되는 선이 분명한다. 단지 그 경계와 경계의 범위를 운전 중에 잘 인식하지 못할 뿐이다.
지켜야 할 선, 넘지 말아야 할 선
인간 관계에서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고 자동차 운전에서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실선은 "금지"영역이다. 선을 넘지 말라는 뜻으로 쓰인다. 이 선이 하얀색, 흰색이라서 중앙 차로로 쓰이는 중앙선과 다르게 보는데 중앙성과 차로의 실선은 색만 다를 뿐 둘 다 "당연히" 실선 개념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다만 중앙선과 일반 차로의 실선에 차이가 있다면 중앙선은 실선 하나 혹은 실선 두 개를 쓰고 (대부분 실선 두개로 쓰고 고속도로에서는 아예 가벽을 만들어 침범 못하게 한다) 색이 노란 색으로 "절대"적인 의미를 추가한다. (노란 색의 의미는 중장비와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스쿨 버스가 왜 노란색 차량으로 되어 있는지를 알면 쉽다. 관련 포스팅이 있으니 참고하자)
이 말을 금방 이해했다면 흰색 실선은 넘지 말라는 "금지"에는 해당하나 경우에 따라서는 넘을 수도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반대로 노란 실선은 "절대"로 넘어서는 안된다. 그래서 대부분 중앙선으로 노란 실선 두 개를 쓴다. 색으로 이미 절대적인 의미를 강조했지만 실선을 하나 더 그어 누가 봐도 경계를 확실히 근 경우다. 반면 흰색 실선은 색이 일반 차로에 가장 많이 쓰이는 점선과 같은 흰색이며 줄은 보통 한 줄을 쓴다. (흰색 실선도 두 줄이 쓰일 때가 있다)
이 때의 흰색 실선은 상황에 따라 이동(차로 변경)이 가능은 하다. 다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부득이한 경우에 한정되며 중앙선과 마찬가지로 같은 실선에 해당하기 때문에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사고가 났거나 교통 경찰관에 의해 적발되는 경우 과실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 노란 중앙선의 경우 "절대적"인 금지 표시나 상황에 따라서는 노란 중앙선도 차로 변경을 통한 중침이 가능하다는 걸 우리는 안다. 앞에 사고가 나서 통행이 어렵거나 법에서 규정한 속도 이하로 저속 차량인 앞에 있어 교통 흐름을 위해 중침을 하거나 하는 식이다. 또는 도로 폭이 좁은 상황에서 불법 주차 등으로 차량 교행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 중침을 살짝 하고 통행하는 경우도 많다.
결국 노란 색의 중앙선도 상황에 따라서는 부득이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흰색 역시 부득이한 경우는 넘을 수 있다. 중요한 건 그걸 넘어야 할 만큼 당위성을 갖느냐, 넘지 않았을 때의 상황과 넘었을 때의 상황 중 어느 쪽이 더 상황 판단에 맞고 상식에 규합하는지에 따라 조건이 다를 뿐이다. 물론 사고가 났다면 그런 부득이한 경우라고 해도 예외는 될 수 없다. 중과실에 따른 중침 사고로 무조건 책임을 져야 한다. 결국 넘더라도 사고가 안나고 안전이 확보된 것이 확실시 되면서 부득이한 사유가 존재할 때만 가능하다.
본론으로 돌아와 고속도로 상황을 보면 터널과 교량은 실선 구간이다. 어느 도로든 예외가 없다. 그렇다면 상식적으로 누군가 알려주지 않아도 왜 터널과 교량 주변은 모두 실선인지에 대해서 본질적으로 궁금증을 가져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면허시험이나 교육 등을 통해 습득한다고 해도 보통 차로 변경 금지라는 것과 연관해 단순히 차로 변경을 할 수 없다는 뜻으로 받아 들이지 그 이면에 실선이 왜 그려졌는지에 대한 탐구는 없다, 사실 이게 중요하다.
실선은 금지 구간을 의미하는데 그 금지가 되는 이유는 "위험한" 상태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종의 경고 표시다. 일반적으로 실선을 아무 생각 없이 차로 변경이 안되는 금지 표시로만 인식을 하는데 실선이 있는 곳은 그런 금지 의미 자체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실선 표시를 했다고 인식을 해야 한다. 터널이나 교량에 실선이 괜히 그려진 것이 아니라 터널과 교량에서는 "차로 변경" 행위 자체 만으로도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실선을 긋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실선을 보고 "차로 변경 금지"만 생각하면 안되고 "여기는 사고 다발 구간이구나"라고 인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실제 사고 다발 상급 구간은 사고 다발 구간이라는 별도의 표시를 안내판으로 한다. 네비게이션을 통한 음성 안내 역시 제공되고 있다. 하지만 실선 구간은 어느 구간이든 그 자체가 사고 위험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네비에서 말하는 사고 다발 구간과 같게 봐야 한다. 결국 그 실선의 의미를 조금 더 정확하게 알고 있다면 운전을 하는 와중에 실선 구간을 만나면 "당연히" 속도 내는 것을 멈춰야 하고 차로 변경을 금지하여 차량이 급격히 움직이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왜? 실선 구간에는 차량이 차로 변경을 하는 행위 자체가 위험으로 연결될 소지가 많기 때문이다.
결빙 상습 구간, 사고 다발 구간, 낙하물 위험 구간 등 다양한 표시를 따로 하거나 인식할 수 있게 재차 강조하지 않아도 차도의 차로가 점선이 아닌 실선으로 갑자기 변경이 된다면 현재 주행 상태에서 차로 변경 없이 속도를 낮춰 통행하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감속은 해도 가속 행위는 해서는 안되는 것이 보통이다. 위 뉴스에서 블랙 아이스의 경우 마찬가지로 속도를 줄이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유일한 방법이라 제시를 했는데 영상 속 화면을 보면 이미 실선 구간에서 생긴 일이기 때문에 속도를 미연에 줄였거나 줄이고 있었다면 사고를 안 당했을 확률이 조금 더 높아진다.
결론은 간단하다.
실선은 차로 변경 금지로 간단하게 인식하지만 실제로는 "위험 구간"이라는 뜻이기 때문에 복합적으로 생각하면서 운전을 해야 한다. 전반 주시를 더 꼼꼼하게 하고 운전에 집중해야 하는 타이밍이다. 점선 구간일 때는 하던 방식대로 운전을 해도 되지만 실선 구간에서는 오로지 운전에만 집중하면서 다른 방해 요소가 생기면 안된다. 또 실선만 잘 구분하면 내가 지금 교량(다리)을 건너고 있는지도 쉽게 알 수 있다. 강원도의 경우 생각보다 교량이 많은데 지형과 사물의 영향으로 인해 내가 평지 도로를 그대로 달리고 있다고 생각하지 다리를 건너고 있다는 생각이 오히려 적게 든다. 서해대교와 인천대교 등처럼 확실히 다리를 건너고 있다는 인식과 달리 영동 고속도로의 경우에는 산을 넘고 돌아가는 과정에서 주변 지형과 높낮이가 달라지면서 교량인지 아닌지 구분하기 어려운데 차로에 그려진 선 하나만 잘 주시하고 달려도 지금 내가 교량 위에 있는지 아닌지 알 수 있다. (산골인데 실선이면 예외 없이 다리 위다)
터널과 교량이 실선인 건 뉴스 기사에도 나오지만 "지열과 태양열" 전달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교량은 지열이 없어 저온에서는 적은 습기가 쉽게 얼 수 있는데 그게 다른 도로에서는 바로 녹지만 교량은 잘 녹지 않는다. 주변에 육교가 있는 곳을 다니는 사람이라면 쉽게 공감할 수 있는데 비가 온 뒤 영하의 날씨가 지속 된 경우 다른 곳은 해가 뜬 뒤로 다 바짝 말랐음에도 육교 위에는 빙판이 되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해가 뜨고 바짝 녹여도 바람이 불기 때문에 잘 안 녹는다. (오래 걸린다), 터널의 경우는 반대로 지열은 존재하나 태양열이 없다. 빛이 없어 깜깜하니 터널 안은 등불이 존재하게 되는데 터널 내부에서는 미끄러지는 경우가 드물지만 터널 진입 직전과 진출 직후는 터널 입출구의 사각지대로 인한 그늘짐이 있는 상태에서 눈이나 비가 그대로 존재할 수 밖에 없어 자칫 차로 변경을 하거나 핸들 조작을 심하게 하면 차가 확 돌게 되어 있다.
터널과 교량에 실선이 유독 많고 실선의 99%가 다 그런 곳에 몰려 있다면 왜 그런지를 알아야 한다. 사고가 나기 쉽다는 단편만 많이 알려져 있어 그냥 조심하면 된다고 여기지만 원인도 모르고 그냥 조심하는 것과 원인이나 이유를 알고 조심하는 건 차원이 다르다. 결국 실선 구간을 만나면 절대로 딴짓하면 안된다.
고속도로 1차로 주행 중 실선 구간에 진입했다면?
영동고속도로의 경우 터널과 교량이 많아 실선 구간 자체가 많고 길다. 이 때는 한 번 차로를 타게 되면 계속 그 차로를 이용해야 하는데 문제는 이게 1차로 정속 주행에 실선이 걸렸을 때 문제가 된다. 개념 없이 그냥 1차로 정주행을 한다면 오히려 문제가 없지만 1차로 정주행을 하면 안되고 1차로는 추월 차로라는 걸 아는 경우는 비켜주게 된다. 이 때 실선이라서 움직일 수 없다고 판단해 그대로 가는 사람이 있고 실선이어도 어차피 단속 카메라나 경찰이 없기 때문에 비켜주고 마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는 1차로 정주행과 상관 없이 비켜주지 않는 것이 답이다.
애초에 주행이 목적이 아닌 추월을 목적으로 했어도 결과적으로 실선 구간에 들어 갔다면 그대로 주행하는 것이 맞다. 이 때는 실선을 지켜야 하는 준법정신과 1차로 주행의 잘못 때문에 고민을 하게 되는데 이 때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은 안전과 생명이다. 뒤차가 뭐라고 하든 나는 단순히 법을 지킨다는 것이 아니라 실선 구간 자체는 위험과 직결되기 때문에 비켜 줄 상황도 아니고 비키는 행위 자체가 위험한 행위가 된다. 더 자세히 말하면 직접적인 사고 원인이 될 수 있다. 1차로에서 2차로로 비켜 줄 마음은 굴뚝 같으나 실선 구간 자체는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차로 변경이 안되기 때문에 비켜 주는 행위 자체가 더 나쁘다. 그리고 추월 차로 주행으로 인해 실선 구간에서 변경하는 건 부득이한 사유도 되지 않는다. 추월에서 얻는 이득과 차로 변경으로 얻는 손실을 따진다면 당연히 차로 변경으로 인한 손실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이 "실선", 여기서의 손실은 "생명", "목숨"과 관련될 수 있기 때문에 미안하더라도 일단 실선 구간이 끝날 때까지 정주행 하는 것이 옳다.
똑같은 블랙 아이스 상황에서도 왜 사고가 나고 사고가 안나는지를 알아야 한다. 다시 위에 뉴스를 예로 들면 위 사고는 오전 8시 발생한 사고다. 분명 그 이전 새벽부터 오전 6시, 7시도 있었지만 사고는 8시에 일어났다. 블랙 아이스 빙판 사고라면 그 이전도 마찬가지로 똑같이 위험한 사고이고 어쩌면 더 온도가 낮아 위험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사고는 오전 8시에 일어났다. 이전 통과 차량도 분명 있었을 것이고 이 구간을 지나 간 차량이 적지 않았을 텐데 이 시간대 통행한 차량에서만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 보통은 그 시간대의 특정 상황과 환경이 (블랙 아이스 형성 조건) 원인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보면 이전 차량과 다른 통행이 이루어졌을 확률이 더 높다.
누군가 실선에서 차로 변경을 하다 차가 돌았고 그 뒤로 앞차가 큰 사고가 나자 뒤차가 급정거를 하면서 그 결과로 또 차가 돌면서 후속 사고가 발생, 악순환이 거듭되면서 결국 사고가 더 크게 번졌다는 뜻이다. 이전 통행 차량은 불과 몇 십분 전만 해도 잘 통과 했고 이후 차량 역시 수십대가 사고가 났지만 결과적으로 그 수에 멈추고 뒤에 수백 대의 차량은 잘 멈췄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뉴스에 나온 사고를 포함한 대부분의 블랙 아이스 사고는 실선 구간에서 차로 변경을 하지 말아야 하는데 하거나 핸들 조작을 했거나 브레이크를 썼다는 뜻이 된다. 실선 구간을 보고 감속해야 한다고 생각한 경우 실선에서의 주행 중 감속은 브레이크 사용이 아닌 가속을 멈추는 것 만으로도 감속이 일정 부분 진행되기 때문에 가속을 멈추는 것만 해도 더 안전한 감속이 된다.
결국 날씨가 영하에서 영하로 올라갔다고 해도 영하의 날씨에 산이 있는 고속도로 구간에서 실선이 이루어지고 있다면 블랙 아이스가 생성될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이 때는 속도를 미연에 줄여 가차선으로 빠져 달리거나 주행 중 차로 변경을 절대 하면 안되는 것이다. 결국 누군가 실선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평소대로 고속도로에서 하던 것처럼 운전하거나 방심했다가 선행 차로서 사고가 나면 뒤 차 역시 브레이크를 쓰는 실수를 어쩔 수 없이 해야 하기 때문에 사고로 직결될 수 밖에 없다. 속도가 높지 않다면 사고 위험에서 조금 회피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지는데 그게 주변 차량 역시 같은 속도 저감 상태여야 하기 때문에 어느 순간까지는 연속 추돌이 생기다 결국 후행 차량들이 전반적으로 속도가 줄면서 뒤에서는 그나마 추돌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 보통. 뉴스 마무리와 마찬가지로 속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고속도로에서 실선을 만나면 (특히 세로가 아닌 가로, 동서 방향 고속도로) 겨울철인 경우 실선은 무조건 지켜야 한다. 1차로 주행 중 추월차가 있어 비켜야 하는 경우에도 그 때는 제외다. 겨울 시즌에 전날 영하의 날씨고 눈이나 비가 왔고 아침이나 오전이며 동서 방향으로 가는 고속도로에 탄 경우, 그것이 산으로 둘러싸여 평지보다 산이 더 많으면서 교량과 터널 구간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진다면 무조건 실선은 지키는 것이 답이다. 미안함에 1차로 정주행 중 비켜주면 뉴스에 나온 사고는 곧 당신의 현실이 될 수 있다. 처음부터 추월 차로는 추월이 끝나면 바로 2차로로 돌아오는 것이 맞고 그렇게 하면 실선 구간에 물리는 일도 없지만 실선 자체는 터널과 교량, 또는 다른 위험 사유로 존재하는 경우 사전에 충분히 시간과 거리를 갖고 시작되고 끝나기 때문에 초반 진입이라면 비켜줘도 된다.
위험 구간에서 바로 시작되고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전 경고 차원에서 일찍 실선이 시작하고 마무리 된다는 점을 마찬가지로 인지해 실선을 계속 타고 나갈 건지 빠질 건지 잘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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