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대교 105중 추돌사고와 상부도로/하부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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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송/자동차

영종대교 105중 추돌사고와 상부도로/하부도로

by 깨알석사 2015.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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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대교가 갓 생기고 나서부터 꽤 오랫동안 영종대교를 지나다녔다. 영종대교의 특징은 상부도로와 하부도로로 도로가 복층으로 운영된다는 점인데 상부도로는 보통 서울라인 하부도로는 인천라인으로 통한다. 사람들이 의외로 잘 모르는 것이 상부도로와 하부도로의 연결이 안된걸로 안다는 것이다. 하부도로는 지하의 개념, 또는 다리 아래의 개념으로 보는 사람이 많고 하부도로 자체가 인천방면, 인천 톨게이트를 뜻하기도 해서 인천국제공항에서 공항고속도로를 올라타 서울로 가다가 하부도로로 빠진다는 건 인천시내로 빠진다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그래서 공항에서 출발한 사람들은 서울 방면으로 가는 경우 여지없이 99.999%는 상부도로로 진행한다.

 

 

서울방면이나 공항방면이나 사실 상부도로 진입전에는 양쪽 모두 하부도로로 빠지는 구간이 영종대교 이전에 있다. 공항에서 서울로 가는 방향에서는 영종대교와 고속도로가 굴곡이 있어 영종대교 하부라인이 고속도로 주행 중에도 보이기에 하부도로 빠지는 구간을 쉽게 알수 있고 반대로 공항으로 가는 방향은 입간판이 하부도로로 빠질 수 있다는 표시만 있어서 하부도로가 보이지 않는다. 상부도로와 하부도로에는 차이점이 없다. 다만 유일한 차이점은 하부도로의 천장이 상부도로의 바닥이 되기 때문에 하부도로에는 지붕이 있는 꼴이 된다.

 

 

6년 넘게 영종대교를 다니면서 느낀 건 상부도로와 하부도로에서의 소소한 차이다. 상부도로는 다리 위를 지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일단 시야가 탁 트이고 환하다. 뷰가 좋고 경치 감상하기에도 무난하다. 반면에 하부도로는 항상 어둡다. 터널이 아님에도 상부도로가 하늘을 완전히 덮고 있기 때문에 측면이 뚫려 있어도 자동차 라이트가 훤히 잘 보일 정도다. 더군다나 상부도로와 연결된 지지목들이 측면 뷰를 가리고 하부도로에는 공항전철까지 지나가기 때문에 그만큼 도로폭도 상부보다 좁다. 둘 중에 한곳을 택하라면 당연히 상부도로를 택하는게 당연.

 

 

하지만 깨알은 6년 넘게 다니면서 10명 중 1번 꼴로 상부도로를,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은 하부도로를 이용한다. 이미 언급했지만 공항고속도로 공항방면이나 서울/인천방면이나 상부도로/하부도로는 갈림길이 있고 빠져나오는 길이 있어서 선택 가능하다. 의외로 모르는 분도 많지만 안다고 해도 굳이 하부도로로 빠지는 귀찮음을 실천할 분은 없을 듯.

 

 

하부도로는 상부도로에 비해 매력도로는 떨어지지만 안전에서는 당연히 하부도로가 훨씬 낫다. 도로 전체를 상부도로가 가리고 있기 때문에 1년 365일 내내 바닥이 잘 젖지 않는다. 젖는다고 해도 영종대교 진입 전에 차량에 묻은 물기들이 묻어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빛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빙판이 생기면 녹지 않고 위험하지 않냐고 하지만 눈이나 비가 도로에 내려오지 않기에 빙판이 생길 위험 자체가 없고 바닷물 염분이 날아온다고 해도 소금기있는 바닷물은 아시다시피 잘 얼지 않는다.

 

 

하부도로에는 상부도로와 달리 천장 라인에 각종 시설물이 있는데 이 시설물 중 일부는 마치 생김새가 카메라와 비슷하거나 카메라인 경우도 있는데 경찰 단속 카메라가 아닌 영종대교 관리시설로 하부도로를 다니는 초행자들 뒤를 가다보면 심심치 않게 목격하는게 이 시설물 주변에서는 브레이크등이 여지없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간격이 생각보다 좁고 일정하게 "계속" 나오기 때문에 어지간해서는 저속 주행하는 경우가 많다. 원래 고속도로에서는 화물차와 함께 다니거나 화물차 뒤를 따라가거나 화물차를 뒤에 두고 가는것이 좋은 것이 아니지만 하부도로는 전체 차량의 속도가 상부보다 떨어지는 편이기 때문에, 그리고 화물차 유입량이 많다보니 전체 속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라 속도에서도 안전한 제동이 가능한 중저속 주행이 가능하다.

 

 

2012년도 태풍 볼라벤이 강타했을 때 단 한번도 통제 된 적이 없는 영종대교가 통제된 적이 있었다. 직원 한명이 지각을 하기에 태풍 때문에 늦게 오는가 보다 했는데 영종대교 통제 때문에 출근하지 못하겠다는 통보가 전화로 왔다. 오는길에 통제된 것이냐고 묻자 아직 집이라며 뉴스를 통해 접했다고 한다. 개소리 하지 말고 출근하라고 단칼에 말하고 끊었는데 30분 뒤에 그 직원분의 가족이 전화를 주어, 태풍이 오고 다리까지 통제된 상황에서 출근을 하라는 것이 정상인지 묻는 전화였다. 마마보이를 실제 겪는게 처음이라 당혹스러웠지만 이내 평정심을 찾고 당사자를 바꾸어 달라고 한 다음에 별다른 설명없이 "올 수 있으면 오고 정 어려우면 오후에 출근"을 명했다. 직원은 저녁까지 태풍이 온다는데 날씨만 된다면 오후라도 출근하겠다고 하며 전화를 끊었다.

 

 

날씨만 된다면 오후라도 출근하겠다고 했지 결근을 하겠다는 말은 전혀 없는 상황이라 오후에는 나올 줄 알았다. 하지만 결국 그날 오지 않았다. 내가 처음에 그 직원에게 개소리하지 말고 출근이나 해라는 말을 보고 출근이 사람 목숨보다 중요하냐고 묻는 분이 있겠지만 내가 영종대교 상부도로와 하부도로를 이야기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런 부분이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음날 직원은 섬으로 들어가는 다리 2개가 모두 막힌 상태라 출근이 불가능한 것이 본인과는 무관한 것이라 생각했는지 미안함 기색 없이 당당히 출근했다. 통제가 되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비행기 스케쥴 이었다. 비행기 스케쥴은 직원과 통화했을 때 여전히 정상 가동 중이었다. (난 공항 근무자가 아니다 ^^ .. 단지 결항이 있는지 여부만 찾아봤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자. 인천공항은 섬에 있다. 섬에 오는 유일한 길은 두개의 다리로 인천대교와 영종대교다. 배는 태풍으로 진작에 출항이 금지되었다. 직원의 말을 그대로 해석하면 인천공항은 나가는 사람이나 들어오는 사람이나 올스톱 되어야 한다. 하지만 공항이 정상적으로 가동된다는 건 굳이 여러가지도 해석하지 않아도 들어오고 나가는 길목이 있다는 뜻이다.

 

 

실제 인천대교는 이미 통제가 되었고 영종대교는 통제가 되냐 안되냐 상황에서 결국 영종대교도 통제는 되었다. 단 상부도로는 통제되고 하부도로는 통제되지 않았다. 사람들이 또 하나 모르는 것 중 하나가 다리에 부는 초속이 너무 강하면 차량이 다리에서 날아가(?) 떨어질 수 있는데 그 한계점이 상부도로보다 더 높은게 하부도로다. 상부도로가 강풍(초속기준)으로 통제가 되면 하부도로는 그 보다 조금 더 강한 강풍이 불어야 통제가 떨어질 만큼 똑같은 다리의 똑같은 도로이지만 2층으로 가냐 1층으로 가냐만 달리해도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나는 그래서 그날 직원이 거짓말을 하고 무단결근한 것으로 처리했다. (통제되었다는 뉴스는 통제될 것이라는 뉴스였고 실제 통제는 한참 후에 일어났으며 하부도로는 여전히 미통제) 다리는 2개일지 몰라도 도로는 총 3개로 봐야 하며 2개의 도로는 통제 되었어도 1개의 도로는 통제되지 않았기에 출근 할 마음이 애초에 없었던 직원이었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바깥에서도 샌다고 가족까지 전화와서 출근 안한다고 할 정도니 예상했겠지만 오래 못가서 그 직원은 다른 일로 결국 해고 당했다)

 

 

이처럼 어지간해서 통제 당하지 않는게 바로 영종대교 하부도로다. 상판과 하판이 있어 계곡과 같은 형태의 골이 생겨 바람이 상부보다 더 강하게 불 것 같지만 내 생각에는 내부의 차량 열기와 공기층, 그리고 상하부의 미세한 진동으로 공기층이 생겨서 오히려 바람을 막아주는 걸로 알고 있다. 내가 상부도로가 아닌 하부도로로 다니는 이유는 안전사고에 대한 예방책이기 때문이다.

 

 

 

 

 

 

이번 영종대교 105중 추돌사고는 물론 영종대교 주변에서 생긴 사고는 상부도로가 대부분이다. 이번 추돌사고에서도 상부도로는 사고로 통제되었다. 공항고속도로에서 활주 하는 고급 외제차들의 폭주 영상이나 사고 영상을 보면 전부 상부도로에 생긴 일이다. 상부도로가 위험한게 아니라 (상부도로는 모든 자동차 전용 다리의 모습과 똑같다) 하부도로가 상부도로보다는 조금 더 안전하다는 뜻이다. 경치를 감상할 것이 아니라면 내가 굳이 상부도로로 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6년 넘게 다니면서 확실히 느낀건 상부도로 주행 차들은 확실히 고속으로 다닌다는 것,

 

 

짙은 안개가 생겨도 마찬가지다. 상부도로의 안개상태와 하부도로의 안개상태는 미약한 수준이라고 해도 내 기준에는 큰 차이가 난다. 시야 확보가 두 배는 더 잘된다. 터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터널안에서의 고속 배기음과 같이 배기통의 울림이 울리는 곳이 또 하부도로이기 때문에 배기음이 나는 차들과 달리면 속도감이 느껴져 속도를 떨구게 되는게 하부도로를 다니는 사람들의 특징. 105중 추돌사고와 같이 안개나 날씨등의 영향, 고속주행으로 인한 추돌사고는 상부에서만 발생하고 하부에서는 발생하지 않는 것도 예전부터 항상 있던 일이다. 

 

 

자동차 운전에서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것 중 하나가 고속도로, 그 중에서도 고속도로에 있는 다리를 지나가는 구간이다. 이 구간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다리를 지나가는 경우 바닥면에 실선이 그어진 것이 괜히 그어진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실선의 의미만을 알고 왜 실선을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것은 잘 알지 못하는데 다리를 지날 때는 안전한 방법이 있을 경우, 안전한 방법을 택하는게 순리다.

 

 

 

[수송/자동차] - 실선이 존재하는 이유와 지켜야 하는 이유

 

 

 

잠깐 빠졌다고 다시 진입하는게 귀찮을 수도 있지만 차량이 멈추는 것도 아니고 속도를 크게 줄일 필요도 없으며 굴곡이 심하거나 360 코너를 돌아 진입/출차를 하는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빠지고 들어갈 수 있는 구조라 영종대교 통행시에는 하부도로를 다니는 것을 우선으로 하는게 좋다. 어떤 방면이든 하부도로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만약 눈이 많이 오거나 도로가 미끄럽거나 (특히 다리가 미끄러우면 최악) 비가 오고 있거나 노면이 젖은 상태이거나 안개가 많이 꼈으면 나는 열외없이 무조건 하부도로로 간다.

 

 

공항을 가는 사람들, 공항에서 서울방면으로 가는 사람들, 앞으로는 날씨가 안좋거나 고속도로 지면 상태가 안좋을 경우 다리를 지날 때는 하부도로가 없는 인천대교의 경우에는 어쩔 수 없지만 영종대교를 통행 할 때는 하부도로에 우선권을 두고 통행하도록 마인드 컨트롤을 하자. 볼라벤이라는 태풍 이름만 들어도 "어 들어봤어" 할 정도로 유명한 태풍임에도 영종대교 상부는 통제, 하부는 미통제가 괜히 나오는게 아니다. 태풍이 온 상황에서 자동차가 다리를 지나는 건 자동차 운전자가 겪는 최악의 경우 중 하나다. 이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다는 건 [그만큼]이 아닌 [그나마] 안전한 것이 하부도로라는 증거.

 

 

상부도로나 하부도로나 다리에서는 속도를 줄여 가는게 제일 좋지만 상부도로는 고속도로라는 인식이 강하고 하부도로는 다리를 지나가는 것 같은 확실한 체감 (잠수교 통행과 비슷) 이 있기에 두 도로의 속도감에는 현격한 차이가 난다. 속도가 조금 떨어지는 하부도로 분위기에 따라 편승하는게 안전운행의 지름길. 하부도로를 나와 상부로 재진입하고 씽씽 달려도 무관하니 다리만큼은 하부도로를 다니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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