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의 가치, 드래곤 길들이기 3 (How to Train Your Dragon: The Hidden World)
본문 바로가기
문화예술/영화리뷰

같이의 가치, 드래곤 길들이기 3 (How to Train Your Dragon: The Hidden World)

by 깨알석사 2019. 5. 13.
728x90
반응형

드림웍스가 만든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 1편을 시작으로 오늘 리뷰의 대상이 되는 3편까지 최종 시리즈 마무리가 되었는데 믿고 보는 제작사이기도 하지만 역시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게 만든 애니 걸작 중 하나다. 영화를 보면서 여러가지 내 가치관들이 재정립 되는 역할도 제공을 해 주었는데 이것이 공존이고 공존의 가치구나를 새삼 느끼게 해준다. 시놉시스를 찾아 보니 역시 "공존"이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서로 다른 두 존재가 하나의 공간에서 더불어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데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처럼 생각하기 나름, 마음먹기 나름이다.

용은 동양과 서양 모두에게서 판타지 속 추앙 받는 상상의 존재다, 동양은 신성한 존재로, 서양은 몬스터, 괴물의 형상으로 컨셉을 잡아 대조적인 캐릭터를 구현하지만 힘 쎄고 무섭고 강한 존재라는 건 두 영역이 모두 똑같다. 그걸 동양은 신성함으로 해석하고 서양은 공포로 해석하는데 지구에서 가장 강하고 똑똑하다는 인간 보다 우월하면서 사실상 신격체, 신계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건 드래곤, 용 밖에 없다.

용이 상상의 동물이라 하지만 공룡이라는 말 자체만 보더라도 그것이 완전 허구적인 존재라고 생각지는 않는다. 다양한 영화, 애니에도 용은 뱀에 날개를 달린 형상으로 나오지만 그 디테일을 보면 공룡 (파충류) 스타일과 거의 흡사한 구석이 더 많다. 날개가 있어 날라 다닐 수 있는 용을 익용(익룡)이라 하듯 실제 공룡이 우리 지구에 존재했던 시기가 있었고 그걸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과학적으로 증명도 된 사례이기 때문에 용의 실체는 허구적 상상물이 아닌 어느 정도는 사실에 기반한 실제 동물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난 그렇게 믿는다)

"드래곤 길들이기"를 보면 단지 용과 사람, 인간이 같이 어울려 공존할 수 있다는 형태로 이야기를 꾸린 것 같지만 용도 인간과 "공감" "우정"을 나눌 수 있다라는 것이 이 영화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인데 지금의 반려동물과 마찬가지로 충분히 공감을 주고 받을 수 있고 우정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영화가 주는 메세지 중 하나다.

아이들, 특히 남아들을 보면 장난감 다음 좋아하는 것이 "공룡"이다. 외우라고 시킨 적도 없고 외울 염두도 나지 않는 공룡 이름을 좔좔 외우며 이것은 무슨 공룡이고 저것은 무슨 공룡이다라고 척척박사님처럼 말하는 걸 보면 아이들에게 공룡은 선망의 대상이자 미지의 동물인 건 분명한 듯 하다. 아빠처럼 큰 체격과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 무섭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 대상이 되고 싶다는 롤모델이 되기도 하는데 그런 관점에서 남아들이 소방차, 중장비(포크레인), 덤프트럭 장난감을 유독 더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일단 덩치들이 크다)

1편, 2편, 3편 시리즈로 이어져 최종적으로 마무리가 되기에 하나의 성장 스토리도 된다. 주인공이 되는 캐릭터들 모두가 점점 인격적으로 성장하고 하나의 집단에서 리더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려 나가는데 나이트 퓨어인 용도 결국 리더가 되고 주인공 사람도 바이킹 집단의 우두머리가 되면서 나도 저렇게 할 수 있다,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 나도 저렇게 될래 하는 동기부여가 충분히 된다. 아이들 눈 높이에 맞춰 보더라도 손색이 없고 어른이 봐도 좋은 남녀노소 누구나 다 같이 볼 수 있는 애니 영화라 할 수 있는 건 당연하다.

악인이 등장하지 않으면 역시 재미가 없다. 아이들 교육과 교훈을 느끼기에도 악과 선의 구도는 필수, 나쁜 것과 좋은 것, 나쁜 행동과 좋은 행동에 대한 분별력은 이런 만화를 통해서도 충분히 느끼고 배울 수 있으며 그것이 재미까지 보장이 된다면 확실한 학습 효과도 있다.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면서도 실사처럼 느끼게 해주는 연출은 보는 사람의 몰입감을 더 높여주는데 미지의 공간이라 해도 마치 실물로 보는 풍경처럼 사실감을 많이 불어준 것도 이 영화의 특징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드론으로 촬영하는 실사 못지 않게 정말로 진짜 있을 법한 세상과 풍경, 상상력을 이끌어 낸다는 점에서 무엇 하나 모자름이 없다.

드래곤 길들이기 3에서 많은 비중을 둔 것은 "사랑", 중간 중간 용들의 애정, 인간의 애정 스토리를 섞어 보여주는데 그게 참 아름답게 그려진다. 무엇보다 나이트 퓨어(용)의 심쿵한 썸타기는 보는 사람도 애간장을 녹일 정도로 사랑이라는 감정은 저렇구나라는 걸 확실히 보여준다.

아이들이 함께 보면 더욱 좋은 것이 누군가를 사랑하거나 좋아하는 감정에 대해 하나의 예시가 될 수 있다는 것인데 "좋아하면 다 그래"라는 말처럼 애틋한 감정이라는 걸 느끼게 되면 수 많은 것이 변화고 바뀔 수 있다는 또 다른 교훈을 남긴다. 실제로 사람은 사랑을 경험하고 난 뒤 많은 변화를 겪고 그 작은 변화가 큰 변화를 일으키는데 아이들도 사랑이라는 본질 탐구는 아직 미숙하지만 누군가와 함께 있고 좋아하며 공존할 수 있다는 그 사실 자체가 꼭 애정이 아니더라도 우정으로 같이의 가치를 부여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애니를 아이들이 본다면 그 부분은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영화는 다음 영화 기준 일반인 8점대, 생각보다 낮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정도면 9점은 나와 주어야 한다고 본다. 용이라는 캐릭터를 가지고 이런 구도 속에서 수 많은 메세지와 교훈을 남기기 쉽지 않은데 점점 뒤로 갈수록 흡입력 있는 메세지를 전달하기 때문에 이 정도 수준의 애니라면 만점 아닌 최하 9점이다.

나는 10점 만점에 9점, 수우미양가에서 "수"로 평가를 하겠다. 일단 마무리가 너무 좋았고 무엇보다 각자의 삶에서 하나의 공존 세계로 함께 하다 다시 또 각자의 영역에서 그들끼리 또 공존하는 모습, 그 세부적인 삶의 과정에서 우정이라는 공존과 애정이라는 공존을 모두 담아 영원한 친구와 영원한 가족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 참으로 대견스럽고 박수를 보내고 싶다. 특히 마지막 나이트 퓨어와 주인공이 다시 만나는 장면은 무척 오랜 기억 속에 남는데 각자 알콩달콩 살면서 귀여운 2세들까지 다 같이 모이는 장면은 그저 보는 것 만으로도 흐뭇하게 만든다. 아빠가 아들에게 전설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 아들이 다시 커서 아이를 낳아 다시 또 그 아빠가 아들에게 전설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장면, 역시 삶이란 도돌이표 같지만 그 반복되는 삶 자체가 행복의 수단이 아닌가 싶다.

단지 수컷은 검정, 암컷은 흰색으로 표현했구나 싶었는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암컷 용의 교태에 보는 나까지 사르르 녹는다. 어쩜 저렇게 도도하면서도 매력 뿜뿜일까, 모습만 용일 뿐 사람의 썸과 다를 게 없는데 용들의 썸타기를 구경하는 재미가 상당히 쏠쏠하다, 그리고 그게 무척 아름답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잘 모르는 아이들도 용들의 서툰 애정 감정 표현과 썸을 보고 무척 호기심을 갖을 것 같은데 사랑이 뭔지 몰라도 사랑을 하게 되면 저렇게 좋은 거구나 하는 생각은 무조건 들 것 같다. 그만큼 콩닥콩닥 썸 보는 재미가 있다.

아직은 덜 성숙하고 미숙하지만 이들은 각자의 세계에서 곧 족장이 되고 리더가 된다.

의외로 연인들이 함께 봐도 좋은 애니 영화, 아이들과 함께 보면 더 좋은 영화, 혼자 보면 괜히 사랑 하고 싶어지는 영화, 세상의 평화는 누가 용기를 갖고 도전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해주는 영화, 드래곤(용)도 아름답게 그려질 수 있는 영화, 우정과 애정에 대한 진지함을 느끼고 싶다면 이 영화 강추~



[교육/천재해법] - 아이들의 재능 찾기는 생활 환경 모든 것이 좌우 한다 - 자동차 영재 김건 2

[사랑/가족사랑] - 아들은 아빠를 닮고 딸은 엄마를 닮으면 좋은 이유 (딸바보)

[산업/광고기획] - 우리 아빠는 지구를 지켜요 - 경동 나비엔 광고 시리즈 ( Boiler)

[흥업/오락실] - 가상현실 체험 테마파크 리뷰 - 몬스터VR (인천 송도신도시)

[생활/인물사전] -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 인조인간 로봇설, 밀랍인형설 이낙연 국무총리의 품격

[국가/사회복지] - 벙어리 장갑은 장애인과 벙어리를 정말로 비하할까?

[문화예술/영화리뷰] - 상처투성이 자신과의 싸움, 성장 드라마 - 몬스터 콜스 (A Monster Calls)

[문화예술/영화리뷰] - 내 안의 또 다른 자아는 허상일까 실제일까, 다중이를 그린 영화 - 23 아이덴티티 (Split)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