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무서워 하지만 반대로 누구나 선망하는 보직 - 조교 (조교임무수행)
본문 바로가기
국가/자주국방

누구나 무서워 하지만 반대로 누구나 선망하는 보직 - 조교 (조교임무수행)

by 깨알석사 2016. 4. 20.
728x90
반응형

군대에서 어떤 보직이 최고다, 멋있다. 강하다, 가장 좋다, 말이 많지만 모두가 소중하고 특별한 존재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꼽는다면 조교라는 보직이 있다. 헌병이나 수색대, 해병 같은 존재들도 멋지지만 모든 군인은 군대에서 아버지이자, 어머니, 때로는 선생님과 같은 조교와 교관을 만나게 되며 (예외 없다) "훈련"을 거쳐 군인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그 시발점이 되는 장소에서 처음으로 군인과 민간인으로서 만나는 포인트, 그리고 군인과 군인으로 만나게 되는 과정을 함께 하는 첫 번째로 만나게 되는 "군인"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조금은 남다른 보직이다.

모든 군인이 군인이 되기 전부터 군인이 되는 그 순간까지 처음으로 대면하고 만나는 진짜 FM이자 표본이기도 하며, 그 자체가 군인의 표상이기도 하기 때문에 조교들의 마음가짐은 다를 수 밖에 없다. 군인을 만드는 군인, 헌병이 군대의 경찰이라면 조교는 군대의 선생님과 같은 존재이고 부모와 같은 존재라는 점에서도 누구나 무서워 하면서도 누구나 존경하고 선망하는 보직이기도 하다. 오늘은 이 조교들의 세계에 대해 조금 알아보자.

교관은 간부, 조교는 사병이다. 교육자의 주체는 교관이다. 사병인 조교는 교관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사병은 사병간 얼차려 금지다. 하지만 조교는 분대장의 지위를 얻으며 (조교가 이등병 신분일지라도..) 교관의 허락만 있다면 대신 얼차려 주는 것은 가능하다. 교육자와 피교육자 신분으로 대하는 것이지 같은 사병으로 대우하지 않기 때문에 기준이 다르다. 간단한 얼차려, 상황에 따라 즉각적으로 대응해서 징벌해야 하는 경우에는 일일이 교관이나 상급자의 승인을 받기 어렵기 때문에 강도가 약한 경우에는 임의대로 얼차려를 줄 수 있다. 앉아! 일어나! 와 같이 제식 교육을 활용한 얼차려는 가능하지만 교육 내용에 없는 엎드려, 팔굽혀펴기 등은 사실 조교가 주는 얼차려 밖의 범위다. 다만 그렇다고 해도 "신체단련" 교육으로 퉁 칠 수 있는 범위들이라 얼차려가 부당하다고 따질 수 없다. 신체적 가해, 구타와 같은 위법 행위가 아니라면 실제적으로 모든 얼차려는 교육, 즉 훈육의 범위에 해당하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 

다만 교육 시간에 지장을 주거나 교육을 열외해야 하는 수준은 반드시 교관이 직접 하거나 교관의 명령에 따라 조교가 얼차려를 주어야 한다. 조교하면 떠오르는 것 중에 하나가 "빨간모자" 사실 오리지널 조교, 훈육관과 훈육조교는 빨간모자를 거의 쓰지 않는다. 해병이나 몇 보충대, 사단 신교대에서는 빨간모자를 쓰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은 갈색모, 자주모, 남색모 등을 사용한다. 자대에서 고참이나 쫄따구 내무반원끼리 유격이나 혹한기 훈련을 받을 때 자기들끼리 뽑아서 쓰는 유격 조교가 대표적인 빨간모 조교인데 훈련기간에만 하는 조교 역할이기 때문에 조교임무수행을 하는 조교 보직은 아니다. 조교라는 보직으로 군생활 내내 조교만 하는 사람은 빨간모를 정작 거의 안 쓴다. 미필자라면 빨간모 보다는 갈색모, 자주모(자주빛), 남색모 조교를 더 조심해야 한다

사단 조교는 사단 안에 있는 보병을 활용한 것으로 원래 훈련과 교육을 전담하는 교육사(육군교육사령부) 소속이 아니다. 훈련소나 학교 등의 교육사 소속은 빨간모를 쓰지 않으며 사단 조교나 해군, 공군 라인은 빨간모를 애용한다. 미필자들이 염두 해야 하는 조교 선별(?) 방법이 몇 가지 있다. 

일단 완장. 조교 중에는 완장을 차고 있는 조교가 있고 차지 않는 조교가 있는데 부대마다 다르다. 다 착용하는 부대가 있고 몇 명의 소수만 착용토록 하는 부대가 있다. 기본적으로 조교가 완장을 차고 있으면 (완장에는 "조교" 또는 "훈육" "분대장" 세 종류로 적혀 있는 게 보통) 조심하는 게 상책이다. 조교들도 사람인지라 심리적인 부분이 크다. 완장을 차고 있을 때와 완장을 하고 있지 않을 때의 마음가짐이 다르다. 고로 완장을 차고 있을 경우에는 건드리지 않는 게 좋다. 세일러문이 변신을 하듯, 완장을 쓰는 부대는 조교가 완장을 착용했을 때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법, 로보트가 된다. 전투복과 전투화 등 기본 군복이 일반 교육생과 조교, 간부 모두 동일하고 모자 색이 약간 다르거나 계급 차이만 있을 뿐 확연히 구분되는 건 없다. 그래서 완전 이들과 뚜렷하게 구분되는 "완장"이 있냐 없냐가 의외로 중요한 마음 가짐이 된다. 같이 훈련 받는 동기 중에 리더를 뽑는 훈련소의 학생 분대장, 군사학교의 교육 학생장들에게도 완장을 차게 하는 이유, 완장을 찬 사람과 차지 않은 사람은 급이 다르다는 걸 같은 교육생, 훈련병 안에서도 볼 수 있다.

교관들도 완장을 한다. 교관은 "교관"이라고 쓰여진 완장을 사용하는데 보통은 모자로 흑모를 많이 쓴다. 교관과 조교가 함께 있을 때는 당연히 교관이 주축이고 교관이 없고 조교만 있을 경우, 조교가 단독으로 훈련이나 교육을 할 경우에는 당연히 조교 눈치를 봐야 한다.

눈치 챈 미필자들도 있겠지만 훈련소에 있는 진짜 조교들은 보통 모자 색이 2가지로 되어 있다. 하나의 색으로 모자 전체가 표시되는 빨간모(적모)를 제외하고, 교관이 주로 쓰는 흑모를 제외하고는 모두 모자챙과 모자 커버의 색이 다르며 챙은 주로 밝은색이 많이 쓰인다. 논산 훈련소도 마찬가지다. 해병, 해군이나 사단 교육대가 아니라면 기본적으로 두 가지 색깔의 모자를 쓴 조교를 특히 조심해야 한다. 모자 색이 다른 두 개의 모자가 있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모자에 두 색이 들어간다는 뜻이다.

완장에도 구별 법이 있다. 짬이 없거나 (이등병, 일병 조교) 교육 훈련 활동이 적은 경우에는 완장에 달린 줄과 색이 다르다. 이건 정해진 교범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조교들 세계에서 통용되는 기준이기도 한데 짬 없으면 은줄, 짬 높으면 금줄이다. 은줄도 견장에서 완장까지 이어지는 줄이 한 줄이냐 두 줄이냐 세 줄이냐에 따라 다르다. 마치 군인들 전투복에 줄을 몇 개 잡느냐, 전투복 등판에 줄을 몇 개 잡아 주느냐로 짬 차이를 구분하고 계급 높낮이를 표시해 예우(?)하듯이 그들 세계에서는 이런 은줄과 금줄, 그리고 줄의 숫자로 파워를 표시한다. 

금줄 3개 이상의 완장이라면 조교들 중에서도 파워가 있는 편이니 건드리지 않는 게 좋다. 이빨 빠진 조교, 말병장급의 조교들은 금줄이나 은줄에 연연하지 않고 교육 훈련도 잘 참가하지 않는 법, 주로 상병급이나 꺽인 상병, 물병장급(파워가 있는 집단)이 금줄이니 알아두면 좋다. (진사에 나오는 조교들은 거의 대부분 금줄만 나온다, 당연하겠지만..)

군인들 자신들의 파워를 보여주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다. 조교도 마찬가지, 다만 조교는 다른 군인에게 위압감 내지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 원론적인 부분도 있고 조교가 이등병이거나 일병이라면 훈련병과 짬 차이가 얼마 나지 않아서 교육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기에 강인함 부분을 표출할 여러가지 장치가 필요하다. (난 계급이 같거나 비슷하지만 너희와 달라! 하는 그런거) 그 중에 하나가 완장, 견장, 그리고 오바로크(?) 명찰이다. 철책 근무를 하는 수색대나 GP/GOP 라인은 "민정경찰"이라는 문구가 전투복에 새겨져 있다. 특전사나 특수임무를 수행하고 수료한 사람은 전투복에 여러가지 마크를 새겨 넣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게 윙마크,

이처럼 조교들의 경우에는 "조교"라는 한글 문구를 전투복 자체에 새기기도 한다. 전투복 자체가 너희와 다르다는 걸 암묵적으로 보여주기 위함으로 가슴 명찰 바로 위에 보이기 쉽게 전투복에 새겨진 이름 주위에 "조교"라는 붉은 글씨체를 새겨 넣는 경우도 있다. 전투복에 아예 새기지 않는 경우는 조교라는 한글이 보이는 "완장"으로 대신하기도 한다. 물론 애초에 교육 전담 조교 및 부대는 부대 마크 자체가 그 역할을 함께 하기에 따로 표시하지 않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논산을 거친 군인이면 다 알 수 밖에 없는 논산 육군훈련소 부대 마크 같은 경우다. 훈련병에게는 그 부대 마크만 봐도 후덜덜 하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교관이 주축이 되는 부대, 훈련병이 아닌 훈련생도나 교육생이 주가 되는 후반기 부대나 사관학교 부대는 피교육자가 신분이 더 높기 때문에 조교들 위치가 높지 않다. 보통 "시범조교"라는 말도 많이 쓰이며 각종 시범이나 예시를 보여주는 역할을 많이 한다. 훈육조교의 범위에는 들지만 내무조교(생활조교)도 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훈육관이라는 별도의 간부가 훈육교관으로 내무생활까지 책임지기 때문에 이런 부대는 조교들 파워가 약하다. 다만 사병은 이런 교육과정을 할 기회도 거의 없고 하지도 않는 경우가 많아 (교육받는 대상이 간부) 큰 의미는 없다.

위 사례처럼 간부가(교관) 조교들에게 얼차려를 보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상대가 여군이거나 남군 부사관, 장교인 경우 그 대상자들이 벌을 받는 걸 하급자인 조교(사병)들이 보게 되고 교육 대상자인 부사관/사관 후보생, 생도들이 자존심 상할 수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간부, 교관이라면 무조건 저렇게 얼차려 줄 때는 조교가 보지 않도록 배려해야 한다. 그런 것 상관 없이 조교가 보든 말든 교관이 부사관이나 사관 후보생/생도에게 얼차려를 주면 교관으로서의 자질이 상당히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혼을 내더라도 간부, 장교라는 걸 염두해 사병 앞에서는 꾸짖더라도 얼차려를 주는 경우에는 사병이 없는 곳에서 해야 한다.

진짜 사나이에서 나온 수많은 교관과 조교 중에서 단연 눈에 띄는 조교는 이번 백마부대의 조교, 남자라면 알겠지만 사실 보충대, 입소대의 조교는 훈련소 조교라고 해도 약간 차이가 있다. 입소대는 훈련이라고 해봤자 제식이 전부고 하는 건 옷 사이즈 맞춰주기, 바느질하기, 소지품 집으로 보내기, 밥 먹고 재우기 등 기본적인 것만 한다. 처음 군대가는 사람이야 이게 훈련소의 생활이구나 하지만 나중에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게 또 입소대 생활이다. 간혹 이런 입소대 조교는 겉만 번지르르 하고 괜히 사람 겁만 주는 조교 코스프레한다고 무시하는 경향이 많다. 하지만 민간인들 떼를 벗기고 기본 제식을 통해 군인다운 마음가짐을 다잡는 최초의 작업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어려운 게 더 많다. 사회 버릇이 남아있는 시기라서 여러가지 사사로운 사건들도 많고 신경 쓸 일이 많다.

지금까지 본 조교 중에 조민기 친구의 아들이자 백마부대 조교인 이 친구...가장 똑부러지게, 그리고 가장 조교답게 행동하는 조교로 보여진다. 아무리 감정을 잡고 일부러 한다고 해도 상대가 확실히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라 말처럼 쉽게 안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정도의 스킬을 보여준다는 건 조교임무수행은 정말 잘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부대마다 다르지만 조교는 조교임무수행평가를 받으며 그에 따라 조교에게 주는 혜택이 달라진다. 그런 거 없이 대강하는 부대도 있지만 FM 부대일수록 조교들도 평가를 수시로 받는다)

조교 봐!....이 부분에서 사실 좀 놀랐다. 보통 군대에서는 동기 간에 반말을 하거나 군대용 존칭을 쓴다 (~하지 말입니다) 실제로 진사에 나오는 연예인 남자와 여자들 대부분이 나이와 상관없이 서로에게 말을 놓거나 아니면 상호존칭을 썼다. 나이 어린 동기가 나이 많은 동기에게 "했지 말입니다." "000님은 오늘도 웃겼지 말입니다"하고 동기들끼리 말을 하게 되는 게 군대 습성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중년 특집은 사실 이게 좀 안된다. 나이로 서열을 가리는 게 처음부터 많은 편이다. 그래서인지 조교나 교관들도 말을 쉽게 놓지 않는다. 원래 상호존칭이 원칙이라 조교나 교관도 반말을 처음부터 막 하는 건 아니지만 민간인의 때를 벗겨야 하는 순간에는 강압적인 부분도 필요해서 반말이 필수다. 이번 중년특집에서는 사실 조교가 반말을 하는 건 많이 어려워 보였다. 또래이거나 20대라면 말을 놓아도 서로가 크게 상처 받지 않지만 나이 차이가 20살 이상 넘어가는 아버지 세대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20년 차이면 어른과 아이 차이인데 어른에게 말을 놓는 건 정말 쉽지 않다. 근데 군대는 계급 사회니 이런 상황이 되면 때로 그게 되어야 하지만 말이다.

그런데 지적 사항에 대해 굉장히 큰 소리로, 그것도 나이가 사단장급에 맞먹는 최고령자에게 반말로 지적을 한다는 것에, 이 사람 조교치고 좀 됐네~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아무리 방송이고 예능이지만 군대라는 현실과 가상을 구분해야 하는 법, 확실히 군대와 계급 사회, 그리고 교육자와 피교육자라는 신분 차이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하고 실행한다면 이 조교의 행동은 100점 만점에 100점이다. 나이 많다고, 아버지뻘 된다고 예외하고 열외 해주다 보면 당나라 군대 되는 건 뻔하다. 오히려 이렇게 공과 사를 구분하는 조교에게 배우거나 배정 받는 것이 몸도 마음도 편하다. 할 때 확실히 하고 쉴 때 쉬게 해주고 그런 것도 확실히 구분하기 때문이다.

방송을 접어?....판을 뒤집어? 수 많은 고민이 되겠지만 오히려 가상, 예능이 아닌 실제 군대의 입소라면 참아야 하는 것이 맞다.



[국가/자주국방] - 알보병, 행군, 육공트럭 사라진다 사례가 보여준 책상머리의 한계 (아미 타이거 4.0)

[국가/자주국방] - 의병제대, 의가사제대, 현역부적합 강제전역 (군대에서의 불명예제대)

[문화예술/영화리뷰] - 양심적 병역 거부자의 의무병 참전을 다룬 실화 - 핵소 고지(Hacksaw Ridge)

[국가/자주국방] - 대통령 후보의 주적 발언 논란 핵심과 개념 정리

[국가/자주국방] - 위풍당당 여군 사진 모음 (Military Women / 女軍)

[교육/별별지식] - 병원 마크/기호가 녹색만 쓰이는 이유 (빨간색 병원 마크/ 녹색 병원 마크) - 적십자 이야기 최종편

[국가/자주국방] - 대한민국 J-ROTC (주니어 사관 / 주니어 ROCT) 와 운영 학교 비교 및 설명

[국가/자주국방] - 군대에서 사격보다 더 긴장되는 가장 위험한 훈련 "수류탄 투척"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