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옛날 어린이들은 호환, 마마, 전쟁 등이 가장 무서운 재앙이었으나, 현대의 어린이들은 무분별한 불량/불법 비디오를 시청함으로써, 비행 청소년이 되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여자) 우수한 영상 매체인 비디오를 바르게 선택, 활용하여 맑고 고운 심성을 가꾸도록 우리 모두가 바른 길잡이가 되어야겠습니다.
(남자) 한편의 비디오, 사람의 미래를 바꾸어 놓을 수도 있습니다.
- 건전한 비디오, 좋은 환경과 같습니다 - --> 타이틀이다
정작 자라면서 호환과 마마는 집에서도 못 들어본 말인데 비디오 때문에 배우게 되었던 말이다. 30대 연령 이상의 사람들에게는 누구나 다 봤음직한 공익 광고로 대부분의 비디오 시청시 처음에 가장 먼저 나오게 되는 영상 메세지다. 호랑이가 아기를 물고 가거나 무당이 굿 하는 장면이나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 건전(?) 캠페인이다.
이 호환과 마마가 등장하는 사실상의 "경고" 는 이전 버전이 있고 이후 버전도 있다. 익숙한 경고 메세지만 잡아 크게 4가지로 나눠 볼 수 있는데 호환과 마마가 나오는 경고는 2탄, 그리고 윈도우 에러에 나오는 블루 스크린의 원조가 3탄으로 1탄 메세지는 비디오 시장이 아직 완전히 대중적이지 않을 때라 아는 사람이 많지 않고 4탄이 등장할 때는 비디오 시장도 몰락하고 CD(시디비전)와 컴퓨터(시디롬)로 영화판이 옮겨 가면서 잘 모르거나 안 보게 된 것이다. 결국 비디오가 가장 왕성한 시대였던 2탄 호환과 마마, 3탄의 블루 스크린만이 사람들이 가장 많이 기억하는 메세지다.
3탄의 블루 스크린은 파란 배경의 하얀 글씨체가 자막으로만 등장한다 (어떤 음성이나 영상도 없다)
기억을 되짚어 보면 흰색 글씨로 "경고" 이렇게 나오고 아래에서 위로 흰 글씨가 쭉 올라가면서 "본 비디오는 연소자 관람불가 입니다" ~ 쭉 나오다가 불법 영상물 신고는 문화공보 담당부서로 신고하거나 경찰, 검찰에 고발하도록 합시다 하는 문구만 나오는 메세지다. 보통 빨리 감기로 돌려보지만 생각 외로 그냥 따라서 읽게 되는 명작(?)이다. 무의식이 의식을 지배한다고 "경고"라는 단어와 흰색 글씨, 경찰, 고발, 신고 등의 단어가 불법적으로 살지 말라는 확실한 경고를 주기엔 충분했다 ㅎㅎ
사실 이 경고와 내용은 남자들이 대부분 잘 아는 야구 동영상의 FBI 경고 문구이기도 하다
비디오 테이프는 선경 이미지가 강했는데 그 선경의 영어 이니셜이 SK, 알고 있는 그 SK 맞다.
여기서 호환은 뭐고 마마는 뭘까? 호환은 호랑이에게 화를 당하는 일을 말한다. 옛날 사람들이 가장 무서워 했던 것이 곰과 호랑이 아니던가.. 오죽하면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하는 익숙한 동화가 있을 정도로 호랑이한테 잡혀 가거나 먹히는 건 가장 무서운 일 중 하나다. 경고 영상에서도 호랑이가 아기를 물고 가는 걸 보여준다 ㅠ.ㅠ...호환은 호랑이에게 화를 당하는 걸 말한다.
마마는 천연두를 말하는 옛말로 어린 아이들이 마마(천연두)에 걸리면 생사의 갈림길에 놓였고 생존률이 낮아서 많이 죽는 편이다. 결국 어린 아이에게 가장 무서운 건 호환과 마마라는 것이고 그것을 시작으로 요즘 아이들은 호환 마마보다는 불법 비디오가 가장 무서운 존재로 아이의 정서적 감정을 좀 먹는다는 그런 메세지가 바로 우리 추억 속의 비디오 경고 메시지다.
덧붙여 빨간 비디오. 왜 사람들은 성인용 비디오를 빨간 비디오, 빨간 책으로 부를까? 그건 간단하다. 청소년용은 녹색띠, 성인용은 빨간띠가 비디오 겉면(스티커 종이 있는 곳)에 붙어있기 때문이다. 합법적인 정상 영상물에 녹색과 빨간색으로 구분했는데 당연히 성인용은 빨간띠를 가진 빨간 비디오가 된 것이다. (정작 진짜 불법 비디오는 빨간색 따위는 없다. 제목과 스티커 자체가 없는 게 큰 차이 불법물은 제목이 없거나 카피본이라 유통 자체도 불법이다)
테이프를 보면 양쪽 테이프 돌아가는 투명창이 있고 가운데 심의번호와 제작사 관련 스티커가 있다. 그 스티커 상단에 녹색줄과 빨간줄로 청소년용인지 성인용인지 구분했던 것. 그래서 빨간 비디오는 무조건 성인용이 된다. 호환과 마마 메세지가 별 대수롭지 않다가도 제대로 먹히는 경우는 딱 한 가지, 친구들과 에로 영화 보려고 함께 보다 보면 괜히 호환 마마 경고 메세지나 블루 스크린 메세지가 더 신경 쓰이고 관심이 가게 된다, 도둑놈이 제 발 저리듯....경고라는 단어가 괜히 신경 쓰이던 날로 샤론스톤의 [원초적 본능] 본다고 친구 셋이 모여서 몰래 구해 보다가 경고창에 다들 서로 눈빛 교환을 했던 기억이 난다 ^^....(대문 단속은 확실히 했냐는 무언의 눈빛 교환 ㅋㅋ)
화면 조종 시간을 주는 건 물론 클리너 테이프라고 해서 비디오 헤드 닦아주는 비디오 테이프 클리너가 기억에 남는다. 내 친구는 학창시절 집에서 몰래 보고 흔적 남을까봐 클리너 테이프로 항상 마무리 했다는데 지금이야 황당해서 웃지만 당시에는 신빙성 있게 들렸던 기억도 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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