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에 잠깐 등장한 추억의 생활 가전용품 - 옷장과 비디오

삼시세끼를 보다가 눈에 들어온 장면...옛날 시골에서 올라 온 사람들이 홀로 자취를 하거나 아님 독립하여 따로 거주하는 경우, 옷장이라는 걸 쉽게 구하기 어려워 간이 형태로 천으로 지어진 옷 장이 있었는데 방송에 그런 옛 옷장이 등장했다. 옛날 아버지 세대들이 혼자 자취방할 때 쓰던 흔히 보던 옷장이다. (형편이 넉넉치 않은 집들도 물론 애용)

옷장 문을 여닫는 것이 아니라 지퍼가 달려 있어 지퍼로 열고 닫는 시스템이다. 지금은 찾아 보기도 힘들고 아무리 자취, 원룸에 지내도 가구로 된 가구장이 하나는 기본으로 있기 때문에 이런 천으로 된 옷장은 보기 힘든데 그래도 이렇게 방송을 통해 보니 무척 반갑다. 혼자 사는 집이나 단칸방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던 것인데 요즘엔 정말 보기 어려운 옷장이다.

비디오도 신기했는데 비디오가 내장된 테레비가 나왔을 때는 정말 꺄오~ 우리집에는 비디오가 있었고 이모네는 저 비디오 내장 테레비가 있었는데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옛날에는 "죠그셔틀"이라고 해서 동그란 녀석을 돌려가며 보는 게 있었다. 그게 있으면 나름 최신이었는데 우리 집은 금성사의 비디오가 하나 있었지만 원래 구닥다리라 셔틀은 커녕 빨리 감기도 손으로 누르고 있어야 했다 ㅠ.ㅠ..(리모컨 따위는 존재하지도 않았음)

우리 집 비디오 하면 아직도 기억에 남는 게........귀하디 귀한 작품을 공급책이라고 불리는 학교 친구 녀석에게 급 입수한 걸 집에서 본 것인데....테이프 필름이 비디오 헤드에 걸려서 속된 말로 찡겨버리는 바람에 고생 했던 기억이 난다. 비디오가 작살나는 게 문제가 아니라 그 테이프를 보지 못 할까봐 전전긍긍 했던 기억이 ㅋ

아직도 난 그 미국 고퀼리티 작품 속의 영상을 잊지 못하는데 요즘 애들은 정말 편안하게 보는 거다. 우리 때는 일본은 커녕 동양 비스무리한 것도 없었다. 다 미국산...

비디오 하면 또 떠 오르는 게 홍콩 영화. 정말 홍콩 영화는 비디오로 봐야 제 맛이다. 강시부터 쿵푸까지 홍콩 영화는 그야말로 오늘 날 한류의 기반이 되었는데 지금도 기억나는 홍콩 영화가 하나 있다. 스승과 제자의 관계였던가, 아무튼 뭐 때문에 몹시 화가 난 사람이 3명에게 지금 당장 1분 안으로 주변에서 과일 같은 걸 가지고 오라고 시켰는데 첫 번째로 온 사람이 앵두 같은 걸 가지고 왔다. 그걸 본 스승이 제자에게 그걸 똥구녕에 넣어라! 하는 것인데 굉장히 당황해 하면서 그 특유의 홍콩 개그가 펼쳐졌던 장면이다.

물론 두 번째로 온 사람은 사과 같은 거였는데 첫 번째 사람이 그걸 보고 몹시 통쾌해 하면서 너는 더 큰 고통을 느낄 것이다라는 비아냥 거리는 표정을 보였다. 마지막 세 번째가 대박인데...난 그 장면을 잊을 수 없다. 한 손에는 수박을 들고 슬로우 모션으로 뜀박질하는 모습과 그걸 보는 먼저 온 두 사람의 표정이 정말 압권이었는데 정말 내 인생에서 제일 많이 웃었던 기억이 난다. 역시 테리비는 저 배불뚝이 테레비 앞에서 간식거리 하나 두고 누워서 보는 게 장땡이다. 테레비 잘 안나오면 테레비 옆구리 한번 팍팍 쳐주는 센스도 있구 ㅋ 채널은 7번, 9번, 11번, 13번,............그리고 AFKN 2번....그 때가 테레비 보면서 웃음이 더 많았던 것 같다. 그 때는 별 것도 아닌데도 다 웃겼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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