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 보면 대략 30대 연령의 사람들 이상이라면 공감할 만한 공통된 괴담이 있다. 인터넷이 있던 시절도 아니고 PC통신 조차 활성화되지 않았던 시절, 휴대폰은 물론 삐삐조차 없던 그야말로 SNS 세계라는 것도 없던 시절임에도 전국적으로 또래 집단들이라면 다 알 정도로 파급력이 상당했던 괴담들로 이런 것들이 어떻게 빠르게 퍼졌는지 소문에 발이 달렸다는 말이 와닿는 부분이다.
식칼을 입에 물고 밤 12시에 학교 거울을 보면 미래의 남편상이 보인다는 여학생들의 괴담
비오는 날 밤 12시가 되면 세종대왕과 이순신 동상이 싸운다고 하는데 실제로 우리학교에도 세종대왕 동상과 이순신 동상이 나란히 학교 정원에 있었던지라 비가 오고 난 다음 날이면 동상의 상태를 확인하느라 난리가 아니었다. 어제만 해도 없던 금이 생겼다며 이순신 장군이 이겼다 졌다로 양분되어 말싸움을 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학교마다 이순신과 세종대왕의 동상이 그만큼 학교마다 설치되어 있었다는 뜻도 된다.
똥뚜간에서 올라오는 손이 있는데 파란종이 줄까~ 빨간종이 줄까 하는 괴담도 굉장히 파급력이 높았던 괴담으로 푸세식 화장실을 가는 걸 꺼리게 만든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다. 남자들도 무서워서 여러명과 함께 가야 하는 상황이 되기도 했는데 과거 학교 화장실이라는 것이 건물과 떨어져서 공중화장실마냥 푸세식으로 이루어졌던 경우가 많아 학교괴담은 곧 화장실 괴담과도 많이 이어져 있다.
특히 화장실에 빠져 죽은 학생 이야기는 어디가도 빠지지 않는다.
괴담도 연령에 따라 다르다. 어린아이들처럼 약간 유치한 괴담은 어린아이의 수준에 맞는 것이고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구체화되고 실체화 된다. 진짜 있을 것 같은 이야기로 진화한다는 것이다. 그 연령에 맞는 구체화된 이야기로 진화하면서 싸움이 주제가 되는 건 초등연령이고 성적과 관련한 스트레스 부분은 중학생과 고등학생들의 괴담으로 발전하는데 성인이 되거나 대학생이 되면 그런 괴담 문화가 사라지는 것도 단체라는 문화에서 비롯된 현상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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